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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서 흥행질주

최근 일본 앱스토어 매출 2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 기록

 
 
블루 아카이브 대표 이미지 [사진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가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흥행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7월 21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2위를, 26일 구글 플레이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순위는 지난 2021년 2월 4일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고 성과로, 종전 일본 양대 앱 마켓 최고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 4위, 애플 앱스토어 8위였다.
 
블루 아카이브의 이번 기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한국 게임 중 블루 아카이브보다 높은 매출 순위, 즉 1위를 기록한 게임은 2개가 전부다. 2017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1위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일곱 개의 대죄’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 특히 서브컬처 장르의 본고장이자 성지인 일본 시장에서 한국 게임 개발사가 자체 개발한 IP로 거둔 성취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일본 모바일게임시장 규모의 경우, 184억 5000만 달러로 57억 2000만 달러 규모인 한국의 3배 이상에 달할 뿐만 아니라(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 마켓별 비중에 있어 애플 앱스토어가 약 60%를 차지해, 앱스토어의 매출순위가 곧 흥행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일본 애플 앱스토어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매출 기준 10위 권 이내를 기록한 것 만으로도 한국 양대 마켓 최상위 수준의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블루 아카이브’의 2위 기록은 정량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일본 출시 후 약 1년 반이 지난 시점에 자체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 새로운 장기 흥행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7월 16일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1.5주년 2D 애니메이션 PV를 공개하고 여름시즌을 맞이한 수영복 콘셉트의 신규 캐릭터 출시, 3성 등급 캐릭터 등장 확률 상향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바 있다. 해당 1.5주년 기념 생방송은 동시 시청자수 3만 2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7월 20일부터 일본 서비스에 적용됐으며 업데이트 적용 직후 역대 최고 일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7월 26일 기준으로도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일간 최고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는데, 한국 게임사의 게임 중 10위권 이내의 게임은 블루 아카이브가 유일했다.
 
블루 아카이브 매출 순위 [사진 넥슨게임즈]
이 같은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성공은 ‘학원도시’라는 배경에 기반한 밝고 유쾌한 스토리와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들 수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다수의 서브컬처 장르가 소위 ‘아포칼립스’로 일컬어지는 어둡고 절망적인 세계관을 채용한데 반해, 학원도시 ‘키보토스’에 부임한 선생님 역할의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인 학생들을 인솔해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의 스토리 구조가 특징이다.  
 
아울러 게임의 이름과 같은 밝고 청아한 분위기가 특징으로 각각의 설정과 게임 플레이 상의 특성을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들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중인 메인스토리 ‘에덴조약편’을 통해 전개된 긴장감 있는 스토리도 큰 호평을 받으면서, 보다 폭넓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IP로 자리 잡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현지 팬들을 위한 활발하고 적극적인 소통도 지속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 캐릭터를 연기한 인기 성우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새로운 업데이트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 2월 15일부터는 공식 트위터에 인기 웹툰 작가 ‘순수한 불순물’이 그린 네 컷 만화를 매주 1회 연재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로나’, ‘시로코’, ‘히후미’, ‘아루‘ 등 주요 캐릭터들의 새해 인사 영상을 공개했으며,  4월에는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로 아이돌을 결성해 음원을 녹음하고 3D 캐릭터로 무대영상까지 제작하는 등 게임의 세계관 및 캐릭터를 활용한 다채롭고 흥미로운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팬들을 위한 콘텐트 및 굿즈 제작도 활발하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게임의 무대가 되는 ‘학원도시 키보토스’에서의 대난동을 주제로 한 공식 코믹스 ‘블루 아카이브 앤솔로지’를 출시했으며, 메신저 LINE에 캐릭터들을 활용한 다채로운 스탬프(이모티콘 형태, 일본에서만 구매 가능)와 스마트폰 테마를 선보였다.
 
아울러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만화 관련 상품 판매 체인 ‘애니메이트’의 그룹사인 ‘애니메이트 카페’와의 협업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한정 메뉴(음료 및 케익 등)와 아크릴 스탠드, 뱃지, 열쇠고리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블루 아카이브 네 컷 만화 및 새해인사 [사진 넥슨게임즈]
 
이 밖에도 서비스 1주년, 만우절,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특별 OST 및 음원은 물론, 주요 캐릭터 단위로 캐릭터의 특색을 살린 ASMR 음원을 발매해 서브컬처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활발한 굿즈 출시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일본 TCG(Trading Card Game) ‘Re버스 for you’와의 콜라보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 TCG를 출시했다. 또 글로벌 모자 브랜드 ‘NEW ERA’와의 협업을 통해 콜라보캡을 제작 중이며, 일본 유명 피규어 제작사인 ‘굿스마일 컴퍼니’의 중국지사 ‘굿스마일 아츠 상하이’, 고품질 피규어로 유명한 ‘맥스 팩토리’와의 협업을 통해 피규어 제작에 나선 상태다.
 
팬들 역시 블루 아카이브 IP를 활용해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회원제 창작 그림 커뮤니티(2차 창작 플랫폼) ‘Pixiv’(픽시브)에 투고된 블루 아카이브 관련 투고 작품수는 6만 4000여건에 달한다. 블루 아카이브 이전까지 픽시브에 가장 많은 작품이 투고된 한국 게임은 통산 2만 2000여건을 기록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이었다. 블루 아카이브의 일본 서비스 기간이 1년 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루 아카이브 IP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의 김용하 EPD(총괄 PD)는 “퍼블리셔와 협업해 블루 아카이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루 아카이브는 보다 양질의 콘텐트와 서비스로 유저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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