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순풍에 돛 달고 날아갈까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 이코노미스트

Home > 칼럼 > 전문가 칼럼

print

테슬라 주가, 순풍에 돛 달고 날아갈까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미국, 인플레이션·원자재값 악재 속에서
전기차제조사·소비촉진 지원 카드 꺼내
한국 자동차·2차전지 제조사 수혜 기대

 
 
전기차 충전 모습. [사진 아우디·AP=연합뉴스]

전기차 충전 모습. [사진 아우디·A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 속에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일 수 있다"고 트윗했다. 물가상승이 정점을 지난 것 같다는 말이다. 그의 말 한마디가 제롬 파월 못지않다고 하면 과장일까. 그는 이 트윗으로 많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주가상승 기대감을 주었다.  
 
7월 미국 주식시장은 빅테크 실적 부각으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 주식 역시 600달러대에서 800달러대로 오른 상태로 7월을 마감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테슬라 자동차의 원자재가격이 상승이 아닌 하락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증거가 있을까. 법인세 인상 문제로 일론 머스크와 한바탕 입씨름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못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는 CPI가 실제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 통계라고 치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이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CPI 수치가 휘발유 값 하락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긴 130달러하던 유가가 10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1갤런(약 3.78L)당 5달러(약 6500원)를 넘어섰던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 4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밀과 같은 식품 가격도 많이 안정돼 미국 가정에 숨 쉴 여유를 주고 있는 걸까. 소비자가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으나 그의 예시가 틀린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에게 CPI 수치는 야속할 수 있다. 그와 각을 세우며 앞으로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찍겠다는 일론 머스크가 인플레이션 감소 이야기로 바이든 대통령을 위로 하고 있다. 리튬과 니켈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는 4월 최고치 대비 약 16%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12년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공장에서 전기차 Model S 사진 앞에서 연설하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12년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공장에서 전기차 Model S 사진 앞에서 연설하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전기차제조기업 정책적 지원 나서  

물론 전년대비로는 여전히 4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핵심 재료이다. 철강 가격은 올해 들어 1t당 1400달러 이상에서 출발했다. 4월에는 1t당 1500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이제 1t당 90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알루미늄 가격도 같은 가격 패턴을 그리고 있는데, 3월 최고점에서 약 36%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는 바이든에게 감사할 일이 생겼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변화가 발생하는 행운에 대해 감사의 트윗을 날려야 하지 않을까. 종전까지 전기차 보조금은 8만 달러 이하의 전기 자동차에 적용되었다. 전미자동차노조(United Auto Workers ‘UAW’) 회원에 의해 생산되어야 했다. 업체당 20만대까지만 적용되어 이미 2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한 GM과 테슬라는 세액공제혜택이 더는 없었다. 미국 외에도 중국·유럽(EU) 등 대부분의 국가는 보조금 지원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차량 가격과 성능, 제조사별 판매량을 고려해 보조금 지급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기후 변화에 매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와 에너지 지출에 대한 약 3690억 달러의 기반시설 투자 입법 패키지를 추진 중이다. 특히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 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로 꼽혔다.  
 
이러한 와중에 물가인상으로 고통 받는 소비자들을 위한 정책(Inflation Reduction Act of 2022)이 공화당과 민주당 합의안으로 7월 28일 공개되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확대 안은 기존의 전기차 판매 대수 상한선을 없애고, 대당 7500 달러 지급을 유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내용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통과시 즉각적인 효력이 발생한다.  
 
그동안 20만대를 초과한 업체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관행을 없앴다. 지금까지 미국은 특정 자동차 제조사로 보조금이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뒀었다. 이를 없애게 되면 GM·테슬라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에게 큰 선물이 되는 셈이다.  
 
미국 콜로라도 주 리틀턴에 있는 현대자동차 대리점 모습. [사진 AP]

미국 콜로라도 주 리틀턴에 있는 현대자동차 대리점 모습. [사진 AP]

소비구매력 커져 현대차·기아차 현지화에 긍정적 평가

소비자들이 GM이나 테슬라의 친환경 신차를 구매할 경우에 이들 회사는 소비자에게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다시 줄 수 있다. 물론 조건이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북미 국가에서 추출된 광물을 사용해서 가공하고 제조해야 한다. 중고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처음으로 4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새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GM이나 포드의 경우 생산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함으로 자국 브랜드로서의 프리미엄 확대가 기대된다. 양사의 현 투자 스케줄을 감안할 때 2025년에 각각 150만대, 100만대 수준의 연간 생산능력 확보가 예상된다.  
 
테슬라의 경우에는 현 기준으로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이외의 진영에서는 현지생산 전기차가 본격 출하되는 2024년부터 선명한 경쟁구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계기로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밸류에이션 상승을 제한해 온 배경인 전기차 생산 적체현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소외되어 온 미국 시장의 전기차 시장 진입 가속화가 결정되는 순간이 다가왔다. 미국 내 높은 점유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생산현지화를 준비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에도 긍정적 신호가 예상된다. 미국 내 2차전지 구매량이 큰 GM·포드의 배터리 공급망에 속한 국내 업체의 수혜도 기대된다. 배터리 셀이나 소재 업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이스 업체처럼 2차전지 전 생태계에 걸쳐 사업 진행속도가 가속화되고 기업가치 상승이 예견된다.  
 
연결된 세계에서 주식시장도 예외를 두기 어렵다.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에 있기에 미국 경제 상황이나 이슈는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주식은 세계적으로 동조화 경향이 농후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운을 벌고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 그는 2분기 실적을 위해 비트코인 보유량의 3/4을 팔았다. 도지코인을 보유한 그가 비트코인 재구매 시기를 저울질 할까? 여하튼 미국 시가총액 5위인 테슬라의 순위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