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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하자 국내 제과·수산 종목주 급등 [증시이슈]

중국, 미국·대만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대만산 식료품·농·수산물 수입 금지하자
관련 한국 기업 주가 3일 반사이익 누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8월 3일 대만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대만 총통부]
중국 정부가 대만산 식료품과 농·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자 3일 국내 증시에서 제과·수산 관련 종목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일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3일부터 대만 기업들이 생산하는 식료품과 농·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대만 경제계와 언론계는 이를 중국의 보복성 무역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대만 식품 브랜드 100여 곳에 대해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과자, 빵 등으로 분류된 107개 제과 품목 가운데 35개가 수입 일시 중단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출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연합신문망 등 대만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海关总署 세관 당국)가 이날 수입을 잠정 금지한 대만산 식료품 브랜드는 100여개에 이른다. 음료수 생산기업 ‘웨이취안’(味全)과 ‘타이산’(泰山), 과자류 생산기업 ‘궈위안이’(郭元益)와 ‘웨이거빙자’(維格餠家), 라면류 생산기업 ‘웨이리’식품(維力食品) 등 대만 식료품 분야의 대표 주자들이다.  
 
이들 기업들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들을 대부분 대만산 농·수산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이번 대만산 수입 금지 조치는 대만의 농·어민에게도 피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혔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선 제과·수산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크라운제과는 이날 1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가격 제한선인 29.8%까지 오른 것이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일주일 동안 별다른 호재가 없었는데 중국의 조치 소식에 이날 장중 최고 1만1150원까지 치솟았다.  
 
크라운제과우도 전날 2일엔 하락세로 마감했으나 3일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전일 대비 3350원(29.65%) 오른 최고 1만4650원을 기록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도 이날 급등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7000원 안팎에 머물렀으나 3일 최고 9240원까지 뛰어 전일 대비 1290원(17.97%) 오른 8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과자주로 꼽히는 해태제과식품도 이날 장중 최고 8900원까지 올랐다. 전일 대비 1000원(14.29%) 오른 8000원에 이날 거래를 종료했다.  
 
중국 정부가 이날 대만산 감귤·어류 등에 대해서도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국내 산주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수산물 냉동식품을 만드는 한성기업은 이날 장중 한때 최고 7500원까지 치솟았으며, 전일 대비 7.51% 오른 6870원을 기록했다.  
 
수산물 가공·원양어업을 하는 사조씨푸드도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2일엔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날 최고 6090원까지 반등했으며 전일 대비 320원(5.69%) 오른 5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대표 참치 제조사 동원수산도 2일 하락세에서 3일 상승세로 반등했다. 이날 장중 최고 1만750원까지 뛰었으며, 전일 대비 640원(6.63%) 오른 1만300원을 기록했다.  
 
동원수산 주가는 앞서 지난 3월 25일에도 러시아산 수산물 수급이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자 반사이익을 누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올해 러시아수역 명태·오징어잡이 입어와 러시아산 대게·킹크랩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격이 상승하고 관련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동원수산 주가는 당시 전일 대비 1100원(8.15%)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1만7350원까지 치솟았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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