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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효율성, 인뱅 수준으로 좋아져…신한·우리금융 선두

1년 새 우리금융 CIR 5.8%p↓…신한금융은 첫 30%대 달성
이익 극대화·디지털 전환·오프라인 축소 ‘3박자’
하나銀 신용대출 가입, 90%가 비대면으로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은행 ATM.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은행 ATM. [연합뉴스]

비대면 금융거래의 보편화가 금융사의 만년 과제였던 비용 증가를 해결하고 있다. 디지털 고도화로 지점을 방문해 금융업무를 볼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고, 각 금융사도 점포 영업 및 인력 감축을 진행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결과다. 앞으로도 금융서비스는 오프라인 영업 축소와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맞게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CIR 빠르게 개선…신한은 30%대로 진입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일제히 개선됐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와 전산비 등을 얼마나 지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은행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나타낸다.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CIR이 특히 빠르게 개선됐다. 
 
우리금융의 2분기 CIR은 40.1%로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낮아졌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증가 ▶오프라인 등의 채널 효율화 ▶디지털 부문 투자 지속 등으로 판매관리비를 관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CIR은 같은 기간 2.4%포인트 개선된 39%를 기록하며, 4대 금융 중 처음으로 40%대 미만을 달성했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각각 45.3%, 46.5%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CIR을 보면 신한은행 38.9%, 우리은행 42%, 하나은행 45.5%, 국민은행 46.8% 등을 기록하고 있다.  
 
4대 금융과 은행의 CIR은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CIR은 4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신사업과 관련한 신규 채용에 따른 인건비 및 운영비 상승이 CIR이 높아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이익 극대화 등 디지털 효과 ‘톡톡’

4대 금융의 CIR 개선은 이자이익 증가율이 관리비 증가율을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8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반면, 판매관리비는 1조330억원으로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은행권에서는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지는 가운데 점포 통폐합도 진행되면서 판매관리비 증가율은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은행의 CIR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다 비대면 금융 사용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PC·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19개 국내 은행과 우체국 예금 고객 기준)은 지난해 말 7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이 규모가 7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19.6% 늘어난 1732만건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 또한 7545억원으로 56.9% 급증했고, 이용 건수도 3만1000건으로 47.6%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손잡고 서울 광진구의 광진화양점을 디지털 혁신 점포로 재오픈했다고 지난 4월 12일 밝혔다. 이 매장에서는 로봇 컨시어지가 고객을 안내해주고 기존 ATM보다 고도화된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돼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한은행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손잡고 서울 광진구의 광진화양점을 디지털 혁신 점포로 재오픈했다고 지난 4월 12일 밝혔다. 이 매장에서는 로봇 컨시어지가 고객을 안내해주고 기존 ATM보다 고도화된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돼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비대면 금융서비스 강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용대출 중 비대면을 통한 신규 가입 좌수는 전체의 90.2%, 69.2%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신한은행은 디지털 부문 확대로 올해 1900억원의 비용이 절감했다고 전했다.
 
은행 점포 감소도 업무 효율성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점포는 총 6094개로 1년 동안 311개 줄었다. 연간 점포 감소 수는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 등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은행별 점포 감소 규모는 신한은행이 75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58개,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8개 등으로 4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국내은행의 점포 감소가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이제 대세가 되면서 고객이 찾지 않는 점포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과제가 됐다”며 “노령층 등 비대면 거래가 어려운 고객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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