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치 못 미쳤지만 전년比 개선된 실적 나란히 발표
외국인 수급 엇갈리면서 주가 흐름 상반된 모습 보여

흥미로운 건 두 회사의 2분기 실적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시장 기대치를 채우진 못했지만, 전년 동기보단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의 실적을 보자. 카카오는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8%, 5.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증권사 시장 전망치(매출 1조8321억원‧영업이익 1758억원)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튿날 발표된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을 두고도 시장 반응은 비슷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 0.2%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 역시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2021년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을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건 긍정적인 신호였다. 광고 업황 둔화 우려가 워낙 컸던 탓에 안도할 만한 실적을 발표했다는 거다.
두 회사 모두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가 흐름은 상반됐다. 카카오는 실적 발표일인 4일 7만6000원에 장을 출발했는데, 12일엔 8만2500원에 마감했다. 그사이 8.55%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네이버는 5일 27만3000원에 장을 열고 12일엔 2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오히려 2.93% 하락했다. 실적을 발표하고 나란히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 1분기와는 다른 흐름이다.
증시를 둘러싼 여건은 나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올랐다.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지난 6월(9.1%)에 비해선 완화했고, 시장의 예상치(8.7%)보다도 낮았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2년여 만에 월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간 가파르게 오르던 물가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도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투자자의 베팅이 엇갈렸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의 주식을 77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네이버 주식을 두고는 2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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