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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다시 때린 얼라인…“이수만 개인회사 문제 해결하라”

“라이크기획에 매년 수백억 인세, 주주가치 훼손 심각”
9월까지 해결 안될 시 법적 대응…손해배상 소송도 고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 서한을 보내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문제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또다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대한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얼라인 측은 9월까지 개선책이 나오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날 주주 서한을 통해 “라이크기획 계약 관련 문제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개선 계획 및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서면으로 발표해달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에스엠 지분 1.1%를 보유 중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라이크기획이 에스엠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맺고 매년 프로듀싱 용역 등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매년 수백억 원이 빠져나가고 있어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에스엠 소액주주의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았고, 얼라인 측이 주주 제안으로 올린 곽준호 감사 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주주총회 이후에도 라이크기획과 관련한 뚜렷한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얼라인 측의 얘기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 중인 개인회사다. 에스엠은 지난 한 해 동안 라이크기획에 240억원의 인세를 줬고, 올해 상반기에도 114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114억원은 에스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86억원의 30%에 달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매출 증가에도 주가 수익률이 부진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하위인 주요 원인은 최대 주주와 특수한 용역거래를 하는 라이크기획에 많은 돈이 빠져나가고 이씩 때문”이라며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면 다양한 법적 권리 행사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크기획 문제는 2019년에도 제기됐다. 당시 에스엠 지분 7.59%(177만5050주)를 쥐고 있던 KB자산운용은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주주 서한을 통해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 관계가 있다. 최악의 경우 주주 소송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양 사 간의 합병을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에스엠은 이에 대한 답변서에서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합병은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수많은 프로젝트, 콘텐츠가 시행되고 있어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이 종료·변경된다면 사업 경쟁력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주주의 이익과 상충한다는 주장 또한 그대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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