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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흑석2구역 단독 입찰…수의계약 가능할까

주민총회 관문 2번 넘어야 시공사 선정 가능
흑석2구역, 한강변·역세권 입지…흑석동 랜드마크 단지 상징성 커

 
 
서울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사업을 대행하는 첫 공공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2회 연속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대우건설과 2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정비업계의 예상과 달리 단독 출사표를 낸 삼성물산이 조합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 5일 개최한 흑석2구역 2차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입찰보증금 약 150억원을 보증서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진행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출사표를 내면서 유찰됐다. 이후 개최한 2차 사업설명회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5개 건설사가 참석해 경쟁 구도를 벌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가장 유력한 경쟁업체로 대우건설을 지목했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흑석2구역은 면적이 넓지 않지만, 흑석동에서도 흑석역과 가깝고 랜드마크 단지로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정비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전략적인 요충지"라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지만 최근 대우건설 홍보대행사 직원이 경찰 조사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흑석2구역을 대우건설이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첫 공공재개발사업인 데다 공사비, 자재비, 노무비 인상 등의 변수와 맞물려 사업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입찰에 불참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홍보대행사 직원의 경찰 수사에 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흑석역과 가깝고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사업지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조합원들이 흑석동 첫 래미안단지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석2구역 조합원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2파전을 기대했지만,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이어져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적용해 흑석2구역을 명품 단지로 지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고, 대우건설은 차별화한 자재와 조경, 고품질의 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파격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을 했다고 해서 흑석2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아직 아니다. 먼저 오는 14일 흑석2구역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또는 등록사업자 입찰방법 승인의 건을 상정하는 주민총회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2회 연속 유찰되면서 주민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다시 낼지,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검토하기 위해 사업제안서를 열어볼지 결정할 계획"이라며 "삼성물산이 주민총회에서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더라도 제안 내용을 비교 분석해서 이르면 오는 9월 22일에 주민총회를 개최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이후 이르면 10월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라며 "흑석2구역 조합원들에게 더욱 알찬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4만5229㎡의 노후화한 주거지를 지하 7층∼지상 49층, 1216가구 규모 아파트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57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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