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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해외실적 개선세…윤종원호 ‘중기 해외지원’ 날개 달까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적자탈출
베트남 법인·폴란드 사무소 설립 과제
윤종원 “해외 금융수요 대응방안 강구”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 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해외법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를 내다 최근 실적이 개선세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또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의 해외사업 금융 지원에 의지를 갖고,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과 폴란드 사무소 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적자 탈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IBK인도네시아은행‧ IBK미얀마은행 등 해외법인 3곳에서 총 순이익 180억6900만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해당 법인은 총 46억1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각 법인별 순익을 살펴보면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순익은 지속 성장 중이다. 이 법인은 올해 상반기 155억81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앞서 ▶2020년 상반기 72억6500만원 ▶ 2021년 상반기 102억1100만원에서 흑자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법인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부진 및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실적을 견인했다. 현지 우량기업 신규유치와 개인고객 확대, 신디론 참여 등을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덕분이다. 더불어 비대면 신상품 개발 및 판매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 노력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31억2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2억33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2019년 9월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출범 이후 매년 연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1분기와 2분기 모두 흑자를 내며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법인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량 대출자산 확대와 선제적 건전성 관리,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IBK미얀마은행은 순손실 7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6억9900만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던 코로나19 사태와 미얀마 쿠테타 여파 등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특히 중국법인은 코로나19로 단기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계 진출기업에 대한 선제적 자금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법인도 경영 실적이 안정화되고 있어 향후 현지진출 한국 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우량 기업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27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인탑스 현지법인 사업장을 방문해 작업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직접 나서…베트남·폴란드 거점 확대 주문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로 총 12개국 내 3개 현지법인, 9개 국외지점, 1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기업은행의 해외 사업 과제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존재감 부각과 동유럽 내 거점 신설이다. 
 
기업은행은 베트남에 호치민과 하노이 2개 지점을 보유 중이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다. 특히 기업은행의 주요 고객인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베트남 내 네트워크 확대 등 사업 강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베트남 금융당국은 자국 은행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법인이 없는 외국계 은행의 지점을 최대 2개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7월 베트남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인가신청서를 베트남중앙은행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현지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사유로 외국계은행의 신규 은행인가 발급을 보류 중인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지점이 법인으로 전환되면 기업은행은 한국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공단 지역에 추가 지점을 개설할 수 있다”며 “점포망 확대, 디지털 채널 강화, 상품 확대 등을 통해 현지진출 기업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에 대한 윤 행장의 의지도 강력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윤 행장이 직접 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해당 출장에서 윤 행장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베트남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과 중기금융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윤 행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4대 교역상대국인데 삼성전자를 포함한 56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면서 “이중 80% 이상이 중소기업이어서 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인구 등 내수시장 규모와 정치적 안정성이 갖춰져 있는 폴란드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유럽지역 내 폴란드 사무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폴란드는 유럽의 전통적 자동차 생산기지인데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추후 기업은행은 폴란드 사무소를 통해 기업은행의 런던지점과 연계해 현지진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2021년 11월 폴란드 등 유럽지역을 다녀왔는데 동유럽의 거점 지점을 신설하고 해외 금융수요에 대응을 위한 추가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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