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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도전하는 플라즈맵…“글로벌 유니콘 기업될 것”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제품 사업화에 투입
스터링크·액티링크 이어 내년 신제품 출시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 [선모은 기자]
“플라즈맵은 미국의 중소형 의료기관에 소형 바이오 플라즈마 멸균 제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을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 2024년 4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플라즈맵은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의료기기나 의료소재를 멸균하는 기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임 대표는 카이스트 물리학과 박사 과정 중 플라즈마를 멸균 기기에 응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후 2015년 플라즈맵을 창업했다. 
 
플라즈마는 기체가 고온에서 양이온과 전자, 중성입자 등으로 나뉘어진 상태다. 온도가 높아 기존에는 플라스틱 등으로 된 의료기기를 멸균할 수 없었다. 플라즈맵은 55도 이하 낮은 온도에서 의료기기를 멸균하는 저온 멸균 기술을 개발했다. 과산화수소를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고 의료기기가 담긴 전용 패키지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스터링크’다. 스터링크는 종합병원에 공급하는 대형 멸균 기기와 달리 크기가 작고 가격도 저렴하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1시간 이상 걸린 멸균 시간은 7분으로 줄었고,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국내·외 중소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스터링크를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플라즈맵의 저온 멸균 기술을 적용한 기기 '스터링크' [선모은 기자]
지난해 스터링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받으면서 플라즈맵은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FDA가 승인한 플라즈맵 멸균 제품은 스터링크가 네 번째. 해외 기업이 개발한 플라즈마 멸균 제품 중에선 최초다.
 
임 대표는 “주력 제품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등에서 45건의 인증을 획득했고 PCT과 해외 특허를 포함해 174건의 특허를 확보했다”며 “현재 55개 국가에 진출해 스미스네퓨, 바이오호라이즌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관련 기관과 제휴를 맺고 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했다.
 
또한, “플라즈맵보다 먼저 FDA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주로 종합병원에 대형 멸균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쉽게 말해 플라즈맵은 300여 개의 종합병원이 아니라 3만여 개의 중소형 의료기관을 상대로 플라즈마 멸균 기기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즈맵의 또다른 주력 제품은 재생활성 기술을 활용한 ‘액티링크’다. 액티링크는 임플란트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장치로 임플란트의 성능과 생체 적합성을 높인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대학, 병원에서 액티링크가 적용된 임플란트의 생물학적 성능을 점검했고 임플란트의 생체 적합성이 50%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며 “치과 임플란트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기술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정형외과, 성형외과로도 플라즈마 기술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 공략해 해외 매출 확대”

플라즈맵의 해외 진출 전략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현지 의과대학, 정형외과와 플라즈마 멸균 기술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임 대표는 “스터링크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소형 플라즈마 멸균 제품”이라며 “향후 5년간 미국에서 정부, 병원, 학교를 대상으로 140억원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성과를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했다.
 
해외 매출도 지속해서 높여갈 계획이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현재 해외 매출과 국내 매출 비중이 5대5인데, 향후 해외 매출이 7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실제 플라즈맵의 수주 규모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19년 20억원 수준이던 수주 금액은 지난해 액티링크 판매로 52억원까지 뛰었다. 올해는 수주 규모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9월 기준 수주 규모는 2191억원이다. 스터링크가 전체 수주 규모의 72%를, 액티링크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임 대표는 “대리점과 ODM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채널을 확대해 올해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2200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 매출 목표치는 이미 달성했고 성장세를 보았을 때 내년에는 270억원, 이후 매년 2~3배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플라즈맵은 저온 멸균 기술과 임플란트 재생활성 기술 등을 융합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3D 프린팅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의료 3D 프린팅 기기는 내년 국내·외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출시할 계획”이라며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피부 염증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피부 자극 치료 제품 ‘스팀링크’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 부문에 투입해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의료 3D 프린터와 피부 치료 제품 등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사업화하고 생산 능력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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