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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당 149엔’ 엔화 가치 32년만에 최저, 경기침체 부추겨

18일 엔·달러 환율, 1달러당 149엔대까지 상승
바이든 발언에 달러 매수 움직임 두드러져
日당국 “과도한 변동 감시”시장 개입 나설듯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왼쪽)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149엔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NHK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9엔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9엔까지 오른 것은 지난 199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경제가 매우 견고하며 달러 강세 현상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움직임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 영국의 감세정책 철회 발표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가 엔화 가치 하락(엔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 110엔대를 기록하다 러시아-우크라 사태 이후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24년 만에 140엔대까지 치솟았다. 이어 150엔대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문제는 1달러당 150엔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점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1달러당 150엔이 깨질 경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의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일본 당국이 환율문제에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에도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17일 “투자 등에 따른 과도한 변동이 있다면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외환시장 개입에 재차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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