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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비트코인, 이틀새 5000달러 ‘폭락’

전날, 창펑 자오 “FTX 인수하겠다” 발언 번복
시장 공포감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들 14% 이상 급락
제2의 테라·루나, 셀시어스 사태 우려하는 시선도

 
 
FTX와 바이낸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FTX와 바이낸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세계 3위 거래소 FTX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낸스의 인수 번복은 FTX와 투자의향서(LOI)에 합의한 뒤 불과 하루 만에 나왔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5000달러 이상 빠지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이틀째 대폭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수 계약 진행 중단을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FTX에 대한 기업 실사 결과, 미국 규제 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내용 등을 참고해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TX 부채에서 자산을 뺀 규모를 최대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TX를 인수할 경우 바이낸스까지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점이 인수 번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낸스는 전날 코인 시장에서 FTX의 유동성 위기 사태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의 패닉 확산을 막기 위해 FTX를 인수하는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가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공개했고 시장은 최종 인수계약 불발 가능성도 주목했다. 결국 일각의 예상처럼 FTX 인수는 없던 일이 됐다.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하자 시장에서는 공포감이 확산했다.
 
파생금융상품 업체 마렉스솔루션의 일란 솔랏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시장은 이제 완전한 공포 상황에 놓였다”며 암호화폐의 추가 연쇄 매도 가능성을 우려했다.
 
BTC 1D 그래프. 24시간 전 1만8000달러대에서 현재 1만5000달러대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사진 코인마켓캡]

BTC 1D 그래프. 24시간 전 1만8000달러대에서 현재 1만5000달러대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사진 코인마켓캡]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코인 시장은 크게 폭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14.61% 내린 1만58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틀 만에 5000달러 이상 빠진 가격이다.
 
이더리움은 17.48% 하락한 1099달러로 100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은 18.88% 에이다는 14.9%, 도지코인은 16.57% 급락했다. FTX의 자산과 관련이 있는 솔라나는 42.26%나 빠진 13.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선 FTX 사태가 더 악화하면 지난 5월 코인 시장 붕괴를 초래한 테라·루나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당시 권도형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와 루나는 거래 알고리즘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격이 동반 폭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으로 휴짓조각이 됐다. 이후에는 싱가포르의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즈캐피털(3AC)과 미국의 코인 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과 셀시어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진 바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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