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세계로…‘ETF=타이거’ 공식 만들겠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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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어 세계로…‘ETF=타이거’ 공식 만들겠다”

[인터뷰④]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글로벌X 등 해외 운용사 전략적 인수…“韓 시장은 작다”
“주식만 투자하던 시대 끝나…만기채권형 ETF 매력 커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79조원(11월 23일 기준)이다. ETF 종목 수도 645개로 세계 6위다. 시장 출범 20년 만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낮은 보수와 편리한 거래, 법·규정 개정으로 다양한 ETF가 등장한 덕분이다.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분산투자 전략으로 나름 선방한 수익률도 성장에 한몫했다. 이 모든 건 상품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자산운용사의 노력 결과다. 각 운용사의 ETF 책임자들을 만나 투자전략과 전망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주식 하나에만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성과와 안정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인섭 기자]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주식 하나에만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성과와 안정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인섭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한국 시장은 좁다. 2003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해외 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한 미래에셋운용은 올해로 해외진출 19년을 맞이했다. 2011년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시켰고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ETF시큐리티 등 해외 ETF 운용사를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점유율도 키우고 있다. 2019년 20% 수준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 점유율은 올해 들어 30% 중반으로 올라서며 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와 해외를 모두 아우르는 ETF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통해 해외 시장 선두 위치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17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투자솔루션팀, 투자플랫폼사업본부 등을 거치며 미래에셋의 ETF 브랜드 ‘타이거(TIGER)’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11월 10일 이승원 본부장을 만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전략을 들어봤다.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만기채권형 ETF는 높은 거래 편의성 덕분에 초보 채권 투자자에게 유용한 상품"이라ㅣ고 설명했다 [신인섭 기자]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만기채권형 ETF는 높은 거래 편의성 덕분에 초보 채권 투자자에게 유용한 상품"이라ㅣ고 설명했다 [신인섭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역대 해외 ETF 성과가 궁금하다
미래에셋 ETF의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TIGER ETF 시리즈 3종을 상장하며 시작됐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액티브 ETF 강자인 캐나다 호라이즌스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X를 인수했다. 2019년엔 ‘글로벌X 재팬’, 2022년엔 호주 ETF 운용사를 인수해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 ETF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더 넓은 무대다. 한국 안에서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해외 전략에도 계속해서 힘을 줄 계획이다.  
 
해외 운용사와 손잡는 국내 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해외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위협이 되지는 않나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운용사들끼리의 경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 지분투자 개념이 아니라 인수를 통한 계열사 편입이라는 구조적인 방식 차이가 있다. 인수한 해외 운용사들과 상품 개발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인력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타사와는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점적으로 보거나 유망할 것으로 보는 국가가 있나?
하향식(Top-down)으로 접근해 특정 국가가 유망하다고 보기보다는 상향식(Bottom-up)으로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접근이라고 본다. 글로벌 기업들은 국가별 경계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 등은 우량기업이나 기술주를 묶어놔서 지수만으로 투자하기가 쉽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 시장 전체가 좋다’ 이렇게 접근하기보다 중국 내 친환경에너지, 2차전지, 전기차 사업 등 유망 업종의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올해 테마형 ETF 성과가 좋지 않았다. 내년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여러 리서치 기관의 분석을 볼 때 상당 기간 어려운 시기가 지속할 거란 시각이 지배적인 듯하다. 혁신성장 테마 투자는 성장 초기에 투자하는 개념이라 시장 호황기에는 급격한 성장을 보이지만 변동성 장세에서는 하락 폭이 커진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혁신성장 테마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클라우드, 2차전지,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등 분야에 연금계좌를 통한 매수전략을 추천한다.  
 
최근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신규 출시된 만기채권형 ETF는 어떤 상품인가?
채권 투자는 개인 투자자들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채권형 ETF는 거래 편의성이 높은 데다, 새로 나온 만기 있는 채권 ETF는 투자 기간에 따라 만기를 선택할 수 있어 선택폭도 넓혔다. 상품별로 존속 기한이 설정돼 있어 만기가 도래하면 상장 폐지되고 상환금을 지급한 뒤 해지되는 상품이다. 중간에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매도하기가 쉽고, 시장조성자(LP)들이 받아줄 수 있기 때문에 ‘채린이’들이 투자하기 쉬운 수단이 될 것으로 본다.  
 
11월 29일 출시를 앞둔 ‘테슬라 ETF’는 어떤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인가?
단일종목으로 테슬라를 담은 ETF가 곧 증시에 상장한다. 테슬라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매수된 해외주식이다. 테슬라가 여러 사업을 전개하면서 최근 주가가 하락했고 변동성이 크진 하지만 전기차라는 비즈니스만을 본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회사다. 단일종목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적으로 연금계좌 내에서 주식 단일종목, 그중에서도 해외주식을 모으고자 하는 투자자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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