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 노리는 쌍용 뒤따르는 GM·르노 [SUV 전성시대③]
‘인기 폭발’ SUV 중심으로 라인업 재구성
SUV 명가 쌍용차 약진 기대…모든 수요 대응
쌍용자동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스포츠유틸리티(SUV) 중심의 라인업을 앞세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SUV를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에 힘입어 판매 실적과 수익성 모두를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UV 명가로서 티볼리, 코란도 등 스테디셀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은 SUV가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UV만 전문적으로 판매했던 쌍용차는 물론 한국GM과 르노코리아 역시 SUV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세단 비중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쌍용차는 SUV 전문 브랜드답게 전 차종이 모두 SUV이다. 소형부터 대형, 더 나아가 픽업트럭까지 모든 SUV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중형 SUV인 토레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쌍용차의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과거에는 도심형 SUV가 주를 이뤘다고 하면 현재는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쌍용차 역시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KR10을 비롯한 회사의 헤리티지를 담은 차량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과거 크루즈와 말리부 등 세단 판매 비중이 높은 브랜드였지만 최근에는 미국 감성이 가득 담긴 SUV를 대거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한국GM 쉐보레가 판매하는 차종 9개 중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포함한 SUV는 총 5개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GM은 내년 신형 트랙스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해 SUV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GM은 한국GM 창원 공장에 신형 트랙스 등 글로벌 신차를 위한 설비 등을 갖추기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사명 변경 이후 이전보다 SUV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형 SUV인 QM6와 소형 SUV인 XM3가 쌍두마차 역할을 하며 르노코리아의 판매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제품 라인업은 세단인 SM6와 상용차인 마스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SUV가 차지하고 있다.
실적 개선 효과 ‘톡톡’
실제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은 총 50만59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이 중 SUV는 같은 기간 대비 26.4% 늘어난 45만9656대로 전체 판매량의 90.8%에 육박한다. 사실상 SUV가 중견3사의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쌍용차는 해당 기간 동안 38.5% 증가한 10만4866대를 판매 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한 토레스가 역대급 활약을 통해 이끌고 기존 스테디셀러인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등이 받쳐주면서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었다. 추후 쌍용차가 친환경 SUV 시장 확대에 맞춰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
한국GM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국GM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은 총 24만11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외에도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수입 차종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 판매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XM3 인기를 토대로 다시금 순항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은 총 15만99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 이 중 XM3 비중이 절대적으로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견3사 재도약 시동
한 업계 관계자는 “SUV의 인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SUV를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세운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에게 호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견3사는 수입차에게도 판매 실적이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SUV 판매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쌍용차의 경우 SUV 전문 브랜드로서 KG그룹의 지원과 함께 재도약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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