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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카타르, 서비스 산업과 디지털 혁신으로 급성장 중 [김승욱 메타버스·웹3.0 경영]

지속가능 전략·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자원 부국서 비즈니스 산업국으로 변신 중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연합뉴스]
약 15년 전 필자가 처음 대학에서 서비스 경영이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강의하려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서비스’라는 단어를 낮춰 보거나 가벼운 외식 사업의 일부분으로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회의·관광여행산업·의료관광산업·전시컨벤션산업과 같은 MICE 산업은 외식산업·금융산업·호텔산업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결합해 여러 나라에서 눈부시게 발전했다. 또한, 서비스 경영이란 다양한 MICE 산업들을 과학적으로 연구·발전시키며 관련 기업들에 서비스 경영을 적용하기 위해 공부하는 학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BTS의 정국(JK)이 부른 ‘Dreamers’ 노래는 미국 빌보드 차트 ‘디지털 송 세일즈’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K-팝 가수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공식 주제곡을 부르는 것이 처음인 만큼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에게 K-컬처를 전달하고 월드컵을 함께 즐기는 또 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래 박물관(Museum of the Future). [사진 두바이 미래재단]

미래 도시 두바이의 디지털 경제 ‘디지털 커머시티’

동서양이 만나는 전략적 입지를 자랑하는 두바이는 중동지역 물류의 허브이면서 다른 주요 금융 국가들과 경쟁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또한, 두바이는 첨단 산업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블록체인·3차원프린팅·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장기적인 미래 계획과 함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바이 커머시티는 경제자유구역에서 구역의 운영과 서비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새로운 디지털 전략 방향을 선보이고 있다. 커머시티의 기술 최우선 전략은 이 지역 기업들의 성장과 운영을 위한 거대한 플랫폼 역할을 함으로써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도록 커머시티를 디지털 상거래의 중심지로 하면서 두바이와 함께 중동의 디지털 경제를 이끈다는 것이다.
 
또한, 커머시티는 혁신도시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블록체인, 스마트 전자 서비스 등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해 두바이 디지털 커뮤니티의 성장을 촉진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커머시티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디지털 경제 혁신, 비즈니스 환경과 디지털 기반시설 개선, 디지털 혁신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사막의 장미를 모티브로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준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과 그 뒤로 보이는 카타르 수도 도하 전경. [연힙뉴스]

카타르, 오일머니→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카타르는 기본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세계 무역의 관문과 금융허브의 역할을 하려했으나 더 자유로운 비즈니스 환경과 이미 두바이가 가지고 있는 금융 도시라는 기득권을 한 번에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이후 카타르는 프랑스 명문 축구 구단인 파리 생제르망(PSG)를 인수하는 등 스포트·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번 카타를 월드컵 개최도 이러한 국가적 전략 방향에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천연가스 부국인 카타르는 석유·가스 수출 외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관광산업에 주목했다. 카타르 관광청은 ‘카타르 관광부문 전략 2030’(Qatar National Tourism Sector Strategy 2030, QNTSS)을 발표, 관광 기반시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카타르는 2010년 개최지 확정 후 지난 12년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2200억달러(약 297조원)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 부었다.
 
7개 경기장을 비롯해 지하철과 호텔 등을 새로 건설하는 등 국가 개조 수준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제효과를 2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금액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월드컵 개최로 인한 국가 홍보는 경제적 금액만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강국이라는 국가적 이미지를 통해 중동에서 두바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MICE 산업의 혁신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경기장과 토치 타워. [연합뉴스].

카타르·두바이, 비즈니스 혁신과 글로벌 허브로 약진

카타르의 엄격한 이슬람 율법으로 자유로운 관광에도 제약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월드컵 관람객들은 규제가 좀 덜한 인근 중동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최국이 아닌 두바이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이유는 경제·문화 시설 때문이다. 외국에서 온 축구 팬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카타르와 달리 중동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로 꼽히는 두바이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시설이 준비돼 있다.
 
또한 외국 관광객의 음주를 허용하는 두바이의 자유로운 분위기도 축구 팬들을 끌어들이는 주요한 요인이다. 카타르는 대회 기간에도 사실상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엄격한 음주·복장 규정을 고수하고 있으며 당초 경기장 인근 지정구역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대회 직전 이를 번복하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자 하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튼 카타르와 두바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현대도시의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전략을 지원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두바이는 무역·물류·관광·금융 분야에서 세계 5대 글로벌 중심지로 꾸준히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질세라 카타르는 다른 중동 보도 매체와 달리 각종 권력의 간섭에서 벗어난다는 점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알 자지라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타를 월드컵 개최와 같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아랍권에서 챔피온 국가가 되려는 역동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전하는 우리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즐거움과 더불어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혁신도시와 기업들에게 혁신 성장을 위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꽤 많이 보여주고 있다.
 
※ 필자는 평택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평생교육원장과 취창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연구소 전문연구요원, 안진회계법인(Deloitte)과 삼일회계법인(PWC)에서 경영컨설턴트, SAP에서 정보기술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한국뉴욕주립대(SUNY Korea) 방문교수를 역임하였다. 교육부 온라인공개강좌 K-MOOC에서 [빅데이터와 고객관계관리], [메타버스와 서비스경영]을 전 세계 수강생에게 강의하고 있다.
 

김승욱 평택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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