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익 20조원 시대’ 눈앞…4대 금융, 하반기 승부는 비은행
- KB·신한금융 선두 경쟁 치열…증권·보험 실적 변수
은행 기본기 넘어…비은행 경쟁력이 순위 가른다
상반기 순익 11조원 ‘역대급’…4대 금융 20조 시대 여나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KB금융이 3조88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고 신한금융(3조4427억원), 하나금융(2조4029억원), 우리금융(1조6090억원)이 뒤를 이었다. KB·신한·하나금융은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고, 우리금융도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4대 금융이 모두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치면서 올해 금융지주의 연간 실적 윤곽도 드러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20조19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별로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와 전년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KB금융 6조6504억원 (14.0%) ▲신한금융 5조8908억원(18.5%) ▲하나금융 4조4222억원(10.5%) ▲우리금융 3조2309억원(3.4%) 등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지주 실적을 이끌었던 은행의 이자이익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의 이익 체력이 금융지주의 실적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상반기 실적에서도 희비를 가른 것은 은행보다 비은행이었다. 금융권 순이익 1·2위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 계열사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앞섰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룹 전체 실적은 비은행 경쟁력이 갈랐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 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KB금융이 44%, 신한금융이 35.4%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KB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 증가했다. WM과 S&T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고르게 개선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도 상반기 당기순이익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했지만, 순이익 규모에서는 KB증권에 미치지 못했다.
보험 부문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보험업황 악화와 손해율 상승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14.2% 감소했지만 4788억원의 흑자를 냈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은행 키우기 속도…하반기엔 우리금융도 반격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18.8%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 말(12.1%)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7% 증가했고,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22.3%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동양생명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방어에 기여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금융지주들이 최근 증권과 보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키우느냐가 향후 실적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반면 동양생명은 920억원으로 12.2% 증가했고, 우리투자증권은 250억원으로 47.1% 늘었다. 우리카드는 940억원으로 22.1%, 우리금융캐피탈은 770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승인했다. 주식 교환일은 8월 11일이며, 이후 동양생명이 상장폐지되면 우리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금융지주들이 최근 증권과 보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키우느냐가 향후 실적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비은행 부문은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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