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 안전 관리 교육'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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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현장에 있는 장비를 국내에서 조종하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기술연구원의 로보틱스랩에서 ‘혁신 연구개발(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를 열고 무인 건설장비 작동을 시연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일본 오사카 건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로보틱스랩에서 제어하는 장거리 원격 조정에 성공했다. 타워크레인은 운전석이 지상에서 높게는 수백 미터 떨어진 타워의 꼭대기에 있어 운전자 안전 문제가 항상 지적됐다. 또 작업 효율 개선도 중요 문제로 거론된 바 있다. 만약 운전자가 타워크레인에 직접 올라가지 않고도 크레인을 조종할 수 있으면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데 이를 해낸 것이다.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시연회에서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반의 건설 현장 관리 로봇(스팟·무인 드론·실내 점검용 드론·수중 드론) ▲원격제어 기술을 탑재한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원격 타워크레인 ‘타와레모(TawaRemo)’ ▲무인 시공이 가능한 도로 자동 천공 로봇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 ▲건설용 3D프린팅 로봇 등 총 9개의 건설로봇을 소개했다.경주 혁신원자력연구단지 현장을 원격 조정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드론을 비롯해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환경에서의 정밀 작업과 200㎏의 고하중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양팔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자동 천공 로봇은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를 위해 도로 한가운데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drilling)을 했다.이 기술들이 아직은 본격적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토대로 건설 현장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게 현대건설의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사와 로봇 개발사들과 협업해 건설 맞춤형 로봇 기술 구현에 최선을 다해 건설 무인화와 자동화 혁신을 이끌겠다”고 전했다.포스코이앤씨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특화 AI모델을 PLC 단계(Project Life Cycle) 핵심 업무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프로젝트(PJT) 관리 지능화를 진행 중이다.먼저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 시스템을 만들어 전국 219개 시군구 지역의 10년간 수급·가격·거래·개발 호재·경제·시장 지표 등을 데이터화 했다. AI모델을 기반으로 분석해 시장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영향 인자를 도출한다. 철근‧레미콘‧후판‧PHC 파일 등 건설 공사의 핵심이 되는 시황성 자재 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공동주택과 관련한 리스크 조기 탐지 모니터링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공기 지연에 영향을 주는 공사·조달 인력·원가 등 요인별 공기 지연 위험도를 확인하고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다. 월 단위로 측정한 PJT 수행 위험도를 보면 공사 초기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다. 또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을 통해 CCTV로 얻은 영상정보를 AI 기술로 분석해 추락 방지 덮개와 안전난간대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포스코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드론 촬영과 비전(Vision) AI 기술을 접목한 AI 균열 이미지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균열 인식 정확도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크리트 균열의 폭이나 길이 등을 자동 탐지하고 균열 발생량 히트 맵(Heat Map) 분석으로 위험 균열을 식별할 수 있다. 공동주택 콘크리트 외벽 균열을 조사하는 데 활용하는데 교량이나 사일로 등 인프라‧플랜트 구조물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AI 접목한 건설 산업, 정보 보안은 필수건설산업에서 AI 활용은 본격적으로 지평을 확대할 전망이다. 건축물을 지을 때 보통 발주자와 설계사‧건설회사‧운영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데 AI 활용처가 그만큼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설계-시공-운영-유지관리 등 여러 단계에서 그동안의 작업이 ‘인력’에 의존하는 일이 많았다면 이제는 AI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AI는 건설산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주자는 시장분석에 따른 사업의 개념과 방향성 설정과 타당성 분석, 기본설계의 적합성 분석 등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설계사는 관련 법규 분석과 에너지 성능 검토 등에 따른 기본설계 도출, 과거 설계자료 학습에 의한 설계 자동화와 원가‧공기 검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건설회사는 로봇공학과 AI를 통합한 건설자동화, 현장 모니터링 및 품질 점검 자동화, 안전 모니터링, 자원관리‧로지스틱스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운영사는 AI와 센서 통합에 의한 시설물 진단 자동화 및 모니터링, 에너지 효율 최적화 및 운영비용 절감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특히 건설 현장에서 AI를 탑재한 자동화 로봇을 통해 콘크리트 타설과 조적‧용접 등의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 효율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과 AI 분석력을 결합하면 실시간으로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진행 상황을 자동 기록해 운영과 유지보수(Operation and Maintenance) 단계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정보보안은 AI를 도입하는 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지목된다. 김 연구원은 “AI를 학습하기 위해 대량의 데이터를 공급할 때 기술 유출과 데이터보안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AI 도입은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에 큰 변화를 초래하므로 기술교육과 새로운 문화의 정착을 위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7.22 08:00
4분 소요
DL건설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현장 소속 사원·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건설장비 안전 관리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이번 교육은 상대적으로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는 주니어급 직원에게 건설장비 안전관리 기준을 확립시키는 것이다. 선제적 장비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재해 예방을 달성하기 위해 마련했다.자사 현장소속 사원·대리급 전 직원은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본사 기술직 사원·대리급 직원도 희망자에 한해 수강이 가능하며 이날까지 양일간 비대면으로 실시할 예정이다.교육은 ▲건설장비의 분류 ▲건설장비 및 유해·위험 기계의 작업 전 사전조사 작업계획서 작성방법 ▲유해·위험 기계의 안전인증 및 안전검사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상의 주요 건설장비 관련 법령 ▲건설장비별 특성·사고사례·안전대책 등으로 구성했다.이번 교육뿐 아니라 앞으로 DL건설은 사원·대리급을 포함한 현장의 전 직원의 안전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DL건설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안전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 강화 및 관련 지식 습득을 위해 기획했다” 며 “앞으로도 안전한 현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29 16:07
1분 소요
현대건설이 기존 안전문화체험관에 첨단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확장 개관했다.현대건설은 29일 서울 대림동 소재 자사 기술교육원 내 안전문화체험관에서 리뉴얼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건설 황준하 CSO(안전보건최고경영자)와 김준호 노조위원장, 영등포구 최호권 구청장, 고용노동부 정병진 서울남부지청장,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광재 서울광역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2018년 첫 개관한 안전문화체험관은 현대건설 임직원 및 협력사 근로자 등 6000여명을 대상으로 건설 안전체험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안전의식 제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현대건설은 업계최고 수준의 안전보건 교육환경을 확보하고자 안전문화체험관 리뉴얼을 계획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체험관 면적은 기존 450㎡에서 850㎡로 넓어졌다. 현대건설은 해당 공간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10개에서 총 50여개로 세분화하는 동시에 체험시설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첨단 스마트 장비를 적용했다.▲스마트 XR ▲장비안전 ▲응급처치 ▲건강관리 ▲밀폐공간 ▲고소작업 ▲가설안전 ▲화재예방 ▲작업환경 ▲전기안전 등 10개 존에서는 추락, 전도, 협착, 질식, 화재, 감전 등 현장 사고 유형에 따른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근골격계 질환 예방법 등 보건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전문분야별 담당직원이 체험관에 상주하며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한다.이중 주목 받는 곳은 리뉴얼 테마인 ‘Smart & Safety’를 핵심적으로 구현한 스마트XR존으로 AR과 VR를 결합해 건설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XR존에선 AR 장비안전, 4D VR큐브, 다중 동시 VR 등이 활용돼 체험자가 느끼는 현장감을 극대화하며, HMD 기기를 활용한 체험기회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체험자는 건설장비 26개에 대한 사고사례와 점검방법을 상세히 숙지하고, 가상공간에서 구현한 현장의 위험요인을 간접 체험함으로써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근로자들이 일터에서도 안전체험을 할 수 있도록 VR 체험교육장을 현장으로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고객사, 현장 근로자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 나아가 지역사회에도 다양한 건설안전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산업재해 예방과 지역발전에 지속적으로 공헌하는 교육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6.29 15:27
2분 소요
현대차그룹은 올해 건설 및 철강 분야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2배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근무 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한 인건비, 시설 및 장비 확충, 안전 점검 및 교육 등을 위한 비용으로 총 87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2021년 집행비용인 450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중소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업무와 관련된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통해 협력사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건비 등 직접적인 비용뿐 아니라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협력사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건설 분야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42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발주사가 지급하는 안전관리비와 별도로 협력업체들의 안전 관리 강화만을 위해 자체적으로 책정한 예산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고위험 공종의 외주 시공 협력업체에 지급하던 안전담당자 인건비를 철골 등 주요 자재 설치 협력업체로까지 확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부터 공사금액 100억원 이상 협력업체의 안전관리자 선임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시설 및 장비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한 건설장비 신호수 배치비용은 물론 건설장비 근로자 협착방지 영상인식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장치 지원도 지속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동식 CCTV 설치를 늘려 건설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강화한다. 지난해에 이어 건설 현장의 전 안전감시원에게 웨어러블 카메라도 제공한다. 안전점검과 근로자 안전 교육도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시행하고 있는 협력업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컨설팅의 대상을 확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가 지정 검사기관을 통해 협력업체의 고위험 건설장비 안전점검에 대한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해 다국어 교육 콘텐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의 안전관리비에 대해서는 공사 착공시 계약금액의 50%를 선집행해 협력사들이 안전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도록 했다. 철강분야 안전 확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450억원을 협력업체들에 지원한다. 우선 사내 협력업체의 안전관리자 추가 충원 비용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현재 안전인력보다 1.5배 증가한 인원을 채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협력업체 안전지킴이도 지난해에 이어 170여 명 규모로 운영해, 협력업체 직원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안전 환경을 점검하고 지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발주하는 공사 관련 협력업체에도 법으로 정한 안전관리비 요율 대비 약 50%의 비용을 추가로 지급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 올해 작업자들을 위한 웨어러블 카메라, 휴대용 감지 경보장치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게차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후방감지기와 어라운드뷰 센서 설치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 안전관리자, 신호수 등을 대상으로 외부전문기관 교육 비용을 지급하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전 수칙 준수를 위한 안전·보건 자체 교육과정 운영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고객은 물론 함께 일하는 전 근로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제철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안전관리 및 중대재해 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사 안전관리 경쟁력 제고와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실급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사고 예방 중심의 사업 수행 체계로 조직을 정비했다. 현대제철은 안전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에 부사장급을 총괄로 선임, 안전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과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2.01.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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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건설업계가 각종 규제이슈에 따른 대안 마련을 본격화하는 기간이었다. 도시정비 분야에선 리모델링 사업 확대,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측면에선 현장 안전관리 강화가 대표적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100여개 아파트 단지가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완료했거나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근로자 사망 시 최고경영자(CEO)까지 처벌받을 수 있는 ‘중대 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 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 27일 시행을 예고하면서 최근 ESG 경영을 강조해온 대형 건설사들은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 ‘포스코건설’ 아성에 도전…현대·DL ‘1조 클럽’ 가입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집계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추진단지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0월 말 기준 총 93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27개 단지를 제외한 66개 아파트가 시공사를 선정한 상태다. 시공사별 리모델링 수주 현황을 보면 그동안 블루오션이었던 리모델링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포스코건설이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뽐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개포우성9차, 개포 대청아파트 등 강남권은 물론 ‘노다지’로 꼽히는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 등 총 26개 사업지를 수주한 상태다. 쌍용건설 역시 리모델링 사업 선구자로서 파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오랫동안 리모델링 시장을 떠나 있던 정비사업 강자들이 수주전에 뛰어들며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모양새다. 우선협상대상 선정 아파트까지 이들 건설사가 수주한 단지 대부분은 최근 2~3년 내 시공사를 선정한 곳들이다. 특히 2021년 리모델링 수주로만 도급액 1조원을 채운 건설사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12월 초 잠원동아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1년간 리모델링 수주액만 1조2159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이에 앞서 DL이앤씨는 2021년 상반기에 이미 공사비 5000억원에 육박하는 산본 율곡아파트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수주액 1조원을 넘겼다. ━ 재건축 규제 대안…1990년대 아파트 리모델링 본격화 이 같은 성과는 2020년 말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시작으로 2021년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연이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깊다. 최근 몇 년 새 도시정비시장에서 리모델링 사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중층 아파트의 본격적인 노후화와 신축 아파트 인기, 그리고 2017년부터 강화된 정비사업 규제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1990년대 아파트는 점차 주차난, 상수도 녹물, 누수 등 노후화를 겪으면서도 1970~1980년대 아파트와 달리 재건축 기준을 채울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례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상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최대 300%로 1990년대 당시 규제 완화에 따라 이 상한이 넘는 용적률로 지어진 아파트는 재건축할 경우 오히려 전용면적을 줄여야 한다.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면 용적률 상한과 상관없이 전용면적의 30~40% 범위 내에서 증축이 가능하다. 안전진단 기준 역시 C이상(수직증축 시 B이상)만 충족하면 되기에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 분당을 시작으로 일산, 산본 등 1990년대 초반 조성된 수도권 1기신도시 단지들과 서울 강남과 용산에서 재건축 연한(30년)을 넘지 않은 아파트들이 대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2021년부터 속속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되고 있는 용산구 이촌1동에서만 향후 총 4개 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이 같은 성장세는 물론 공사비가 재건축과 큰 차이가 없고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고 금융비용 등 리스크가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적인 정비사업이 그렇듯 리모델링 역시 사업성을 충족할 만큼 입지가 검증된 곳에서 주로 추진되기 때문에 최근 고급화 흐름에 따라 공사비가 3.3㎡당 500만~600만원 선으로 오르고 있다. 한편 중대 재해처벌법이 2022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 역시 빨라졌다. 중대 재해처벌법은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에게 사망사고를 비롯한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운명의 2022년, 건설현장 안전강화 잰걸음 2021년 1월 제정된 중대 재해처벌법은 재계 전체의 화두였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건설업계에서 안전사고는 가장 큰 리스크로 대두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선 일반 제조업보다 비교적 현장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역시 이런 위기의식에 불을 질렀다. 이에 따른 대응은 2021년 초부터 본격화됐다. 우선 중앙에서 관리한다는 기존의 안전관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현장 근로자들의 자율성이 강화됐다.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근로자가 직접 경각심을 느끼고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위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월 산업안전보건법상 규정된 작업중지권에 대한 선포식을 연 뒤 6개월 동안 우수제보자 상금 등으로 1억6600만원을 지급했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리로 삼성물산은 이를 급박한 위험 외에 근로자가 판단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상황까지 확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현장용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안심, 안전에 진심’을 출시했다. ‘안심’앱의 장점은 SK에코플랜트 소속뿐 아니라 협력사 근로자들까지 해당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 근로자들은 해당 앱에서 그날의 안전사항을 점검하고 현장 내 위험사항을 공유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밖에 통합 안전관리 관제센터를 신설하고 10년간 수집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위험사고를 분류하고 중점관리한 결과 지난 11월엔 ‘500일 중대 무사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건설장비 도입을 통한 사고 예방 노력도 지속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갱폼’ 인양을 위한 자동화 장비(DSG, Daewoo Smart Gangform)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갱폼은 건설현장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외벽 거푸집으로 이를 타워크레인으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고정볼트가 풀려 추락하거나 바람에 날려 지상에 있는 근로자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 현장에서부터 이런 수동인양 방식 대신 레일 기반 유압 인양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연말에 추진되는 조직개편을 맞아 안전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한 건설사도 있다. 롯데건설은 기존에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던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산하 팀을 안전보건운영팀, 예방진단팀, 교육훈련팀 등 3개로 확대했다. 건축·주택·토목·플랜트 등 각 사업본부 내에 신설된 안전팀은 본부장 직속으로 현장 안전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무엇보다 각 사업본부와 전략, 인사 등 사내 주요 임원이 안전보건 임원협의회를 구성해 전사 차원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 또한 “2022년 최우선 경영목표를 안전에 두기로 했다”면서 기존에 2개 팀이 속해있던 안전환경실을 안전환경실로 바꾸면서 7개 팀 규모로 확대했다. 특히 안전보건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급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해 독립적인 예산·인사·평가 권한을 부여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1.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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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하는 가운데 건설업계는 안전 관리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앞다퉈 안전 관리 기술을 도입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모습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안전 조치 의무 대상에는 하청 노동자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노동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 건설 현장에 새로운 기술이나 제도를 도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국 141개 건설현장에서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협력사에 안전관리 강화 방침을 전했다.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에 대한 포상 물량도 총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인공지능(AI) 영상인지 장비협착방지시스템’도 모든 건설현장에 적용한다. 이 시스템은 건설장비에 장착하는 카메라 영상을 AI가 분석해 접근하는 사람을 인지하고 경고알람을 통해 현장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삼성물산도 최근 건설 현장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 법정 안전관리비 외에 자체적으로 안전강화를 위한 비용을 편성해 투자할 예정이다.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법정 안전관리비도 공사 착수 선급금과 함께 100% 선집행할 방침이다. GS건설은 현장 타워크레인, 가설 울타리 상부 등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화재를 감지해 경고 알림을 보내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터널·지하 등 실내에서 근로자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안전시스템도 도입했다. 대우건설도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혁신 선포식을 열고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품질안전실을 강력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가진 안전혁신본부로 격상해 안전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향후 5년 간 안전예산에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법적 안전관리비 이외에 별도 예산을 편성해 안전교육 강화, 안전시설 투자, 스마트 안전시스템 구축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DL이앤씨도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기존에 발생했던 재해를 유형별로 데이터화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BIM(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한 안전관리 계획 수립, 드론·CCTV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 모션 센서를 활용한 근로자 행동분석 등 안전사고 예방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를 건설현장에 적용했다.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는 스마트 안전기술 중 하나로 기존 건설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액션캠과 달리 목에 걸어 착용하는 카메라다. 롯데건설은 이 장치를 현장에 도입해 안전관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이 현장 안전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전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기술들을 연구 개발하고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08.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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