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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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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신임 사장에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부동산 일반

정부 주택 공급대책 등을 수행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에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선임됐다. 11일 국회와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LH 신임 사장에 이 전 사장을 임명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한다. 이한준 전 사장은 1951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교통연구원 부원장, 경기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2008∼2011년 경기도시공사(GH) 사장을 지내며 광교신도시 개발 등을 지휘했다.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 설계에 참여했으며, 현 정부가 고심하고 있는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등에 대해서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가에서는 이 전 사장이 교통 전문가지만,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맡았을 때 신도시와 공공택지 개발 경험이 있어 정부 주택 270만 가구와 청년원가주택 공급 등 현 정부 공급대책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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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LH 사장, 임기 1년 8개월 남기고 사퇴의사 밝혀

부동산 일반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임기 1년 8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켰던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들이 연이어 사퇴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현준 LH 사장은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사의를 밝혔다. 김 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250만호+α’ 공급대책 발표가 다가옴에 따라 새 정부와 토지주택 정책에 발을 맞출 적임자를 찾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LH 일부 직원들이 출장지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기강해이’ 논란을 낳으면서 김 사장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합당한 문책을 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김 사장은 국세청장을 지낸 뒤 ‘LH 임직원 땅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4월 LH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취임 후 1년 4개월간 전 직원 재산등록과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조직쇄신에 앞장섰다. 김 사장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다. 그러나 정권교체 이후 조직 내외부의 압박에 직면하면서 최근 김 사장은 LH 임원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퇴의사를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정부는 다음 주 내로 김 사장 사임 절차를 밟은 뒤 차기 사장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공약을 설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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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뜨거운 감자 서울 강남 재건축

부동산 일반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순항하기 힘들 전망이다. 곳곳에 돌부리가 튀어나와 있고 날씨도 화창하진 못하다. 상반기 시장 온도가 떨어지긴 했어도 그나마 지난해 달아오른 기운을 이어받아 온기가 완전히 식지는 않았다.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해도 하반기엔 정부 규제까지 겹쳐 기온이 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역·상품 등에 따른 양극화 심화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주택 시장, 수도권 상승세 지방 하락세 가장 주목되는 분야가 부동산 시장의 중심인 주택 시장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열기가 확 꺾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기운이 빠졌지만 전체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집값은 0.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이 46만8000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61만1000건)에 비해서는 23.4% 감소했으나 5년 평균(47만4000건)보다는 1.3% 줄어 예년 수준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뚜렷해졌다. 수도권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지방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이 지난해보다 22% 주는 대신 5년 평균보다는 18.6% 늘어난 거래량을 보이며 0.3% 올랐다. 지방 거래량은 5년 평균보다 16.4% 줄며 집값이 0.02% 내렸다. 부산 등 지방 5개 광역시 모두 5년 평균 대비 거래량 감소를 나타냈고 대구는 49.8% 급감했다. 대구는 올 상반기 1.2% 내리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은 “상반기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수도권은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지방은 대출심사 강화, 공급 확대와 조선업발 구조조정 여파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하반기 주택 시장은 전체적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영향으로 단기적인 매수심리 위축이 예상될 것으로 한국감정원은 보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1.25%)에 따른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돼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국내 경제 불확실성 확대, 대출심사 규제 강화, 국내 실물경기 약세 등 부정적 요인은 관망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감정원은 하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래량이 23% 줄어 연간으론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90만8000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은 하반기 0.3% 오르며 연간 0.4%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일부 지방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채미옥 원장은 “실수요자의 관망세에 따른 거래 부진과 저금리 지속의 유동성 효과가 뒤섞여 주택 시장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대규모 입주를 감안해 주택 구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에선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굳이 지금 구입할 필요가 없다. 입주가 많지 않고 주택공급이 모자라는 곳에서는 실수요 중심으로 주택 구입을 생각할 만하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전세난 우려 줄고 월세 전환 늘어 올해 전세난은 연초 우려보다 덜하다. 상반기 전국 주택 전셋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7%)에 훨씬 못 미치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이 1.1% 오르고 지방은 0.4% 상승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세종 등 일부 지역의 상승률이 올해 높아졌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전세 거래량도 줄어 상반기 지난해보다 7.5% 줄어든 40만3931건이 거래됐다. 상반기에 입학시즌·이사철 등이 겹쳐 통상적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올 상반기엔 인허가물량 증가와 과잉 공급 우려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방 전셋값을 주도해온 대구·광주·제주 등이 혁신 도시 이주가 완료되거나 마무리되는 시점이어서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하반기 전셋값은 앞으로 1∼2년간 입주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도·충남·대구·광주 등은 상승폭이 줄거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며 전세 수급 불균형을 보이는 지역에선 전셋값 상승세가 예상된다.전세의 월세 전환은 갈수록 빨라져 상반기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포인트 높아졌다. 한국감정원은 하반기 전국 주택 전셋값이 상반기보다 낮은 0.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그런데 하반기 주택시장에서 강남 재건축이 역시 가장 ‘핫’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분양가에 따른 사업성 제고로 투자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 열기가 뜨거운 개포동에 이어 재건축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는 압구정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서울시는 8월 압구정동 일대 24개 단지를 6개 권역으로 묶어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획안엔 용적률(사업부지 대비 지상 건축연면적 비율), 층수, 가구수 등이 담길 예정이다. 용적률은 최대 300%로 예상되고 층수는 일부 동을 제외하고 35층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기존 1만여 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1만6000여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 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압구정동 주택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 계획안이 사업성에 유리하게 나오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J&K도시정비 백준 사장은 “압구정동은 전통적인 강남 고급 주거지로 이곳이 신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어서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강남구 대치동 은마,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등 ‘재건축 대어’들도 사업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은마는 국제제한초청설계경기(현상설계)를 통해 재건축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설계금액이 재건축 역대 최고인 150억원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최고 35층 건축 등을 내용으로 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구청에 제출했다.올해는 기존 주택 시장과 분양 시장의 디커플링도 분명해졌다. 상반기 분양물량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고 청약경쟁률은 되레 더 올라갔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에서 15만3905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만3795가구) 보다 6% 줄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 9.5대 1에서 올 상반기 12.1대 1로 올라갔다. 분양권 거래도 지난해 못지 않다. 상반기 전국 분양권 거래건수가 17만72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5918건보다 5%가량 줄었다.분양 시장 활기는 기존 주택 시장의 담보대출 규제 반사이익이 크다. 지난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깐깐해졌다. 여기다 지난해 집값 상승세와 함께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웃돈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늘어 청약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런데 하반기 분양 시장에 장애물이 등장했다. 정부는 7월부터 규제 무풍지대이던 중도금 대출에 손을 댔다. 분양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6억원까지, 2건 범위 내에서 중도금 대출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한도를 벗어나면 직접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분양 시장도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수요가 줄면서 지방과 비인기 지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윗목·아랫목 가리지 않고 달아올랐던 분양 시장이 지역·브랜드 선호도, 분양가 등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 인기 지역 청약경쟁 더욱 치열할 듯 실제로 7월 들어 지방에 순위 내 접수에서 미달되는 단지가 늘고 있다. 7월 들어 27일까지 청약접수한 51개 단지 가운데 16개 단지가 미달됐다. 수도권이 26곳 중 5곳, 지방 25곳 중 11곳이다. 지방에서 부산·세종시 등의 청약성적은 좋았으나 중소도시들에서 일부는 ‘청약 제로’를 기록할 정도로 신청자가 적었다. 인기 지역의 청약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웃돈이 높게 형성돼 있어 분양권 전매차익이 눈에 보이는데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주변 시세보다 10% 넘게 비싸다는 이유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의 분양보증을 거부하며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입지 여건이 괜찮고 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단지는 청약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잇단 규제에도 업체들은 분양 시장의 열기를 잇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연말까지 20만 가구가량 쏟아낼 예정이다.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단지는 가격 규제로 더욱 관심을 끄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공급이 많지 않은 도심 물량,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 아파트 등이다.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에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2만3000여 가구가 주인을 찾아 나선다. 강남권에서 분양보증이 반려된 개포주공3단지를 비롯해 서초구 신반포 5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뷰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재개발 단지로는 대규모로 개발되는 뉴타운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장위동 장위뉴타운에서 2개 단지를 내놓는다.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공공택지 물량은 3만8000여 가구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남양주 진건지구와 지금지구에 걸쳐 개발되는 다산신도시(경기도시공사 시행)는 경기 동북부 신흥 주거지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분양한 8개 단지(7월 초 기준)가 모두 ‘완판’됐다. 입주가 한창인 동탄2 신도시에서 부영·우미건설 등이 모두 9000가구 넘게 공급을 한다. 신도시 남쪽에 조성 중인 호수공원 주변 물량이 많다. 김포 한강신도시(4159가구)와 화성 송산그린시티(3276가구)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민간택지 아파트보다 분양가 부담이 덜하고 계획적으로 개발되는데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으로 희소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 전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 5% 넘어 분양 시장에서 관심을 둘 만한 다른 상품이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은 저금리 속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가 높다. 전·월세난으로 아파트 대체 주거지로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오피스텔 연평균 수익률이 전국 평균 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오피스텔 연평균 수익률은 전국 5.51%로 은행 예금금리 2% 수준의 3배에 가깝다. 오피스텔 분양에 수요가 몰려 7월 전남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 오피스텔은 188실 모집에 4784건이 접수돼 평균 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도 하루 만에 끝났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애서 분양된 ‘대치2차 아이파크’도 평균 13.7대 1, 최고 6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그런데 오피스텔 투자에서도 주의사항이 늘고 있다. 공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분양가와 주변 배후수요, 지역 공급량, 교통 여건 등을 감안해야 한다. 오피스텔도 7월부터 시행된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대출을 통해 여러 채 투자하기가 어려워졌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오피스텔은 교통과 편리성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수익형으로 인기 있는 또 다른 부동산 상품이 상가다. 안정적인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상가 공급량이 부쩍 줄면서 품귀현상까지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6월 한국주택토지공사(LH) 단지 내 상가가 전국 9곳·64점포가 분양됐다. 예정 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이 평균 181%에 달했다. 입찰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강원혁신 A-2블록(243%)과 위례 A2-4(217%)였다. 위례 A2-4 1층 점포들은 낙찰가격이 3.3㎡당 5000만~6000만원에 육박했다. 부동산114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스트리트형 등으로 상가가 특화되면서 분양가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며 “유동인구 등을 확인해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변두리로 밀려나 있던 토지시장은 뜨고 있다. 땅값이 6월까지 6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반기 전국적으로 1.25% 올랐다. 상반기 상승률이 2013년 0.57%, 2014년 0.93%. 2015년 1.07%에 이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땅값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많이 올랐다. 세종(2.10%)·대구(2.00%)·부산(1.92%)·대전(1.66%)·서울(1.34%)·강원(1.34%) 등이다. 수도권 전체의 땅값 상승률은 1.12%다.특히 제주(5.71%)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제주 제2공항(서귀포시 성산읍) 건설 발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제2공항 발표 후 투자 수요가 늘면서 올 상반기에만 서귀포시와 제주시 땅값이 각각 6.08%, 5.49% 상승했다. 제주에는 영어교육도시와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투자이민제)도 땅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 과열 조짐 제주 토지투자 주의 제주 땅값이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제2공항 개발계획 발표 이후 투기자본 유입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일대 투기 의혹을 조사해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했다. 성산읍 온평리와 신산리 일대를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되면 건축, 토지의 형질 변경이나 토석 채취 등이 제한된다.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합법적으로 토지거래를 할 수 있다. 현장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보상이나 시세차익을 보고 토지거래를 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2016.07.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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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투자] ‘임대수입·시세차익’ 일석이조 노려

부동산 일반

짭짤한 임대소득을 올리고, 시세차익도 얻고.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일석이조의 재미를 볼 만한 부동산 투자가 없을까. 올 들어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활력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매력적인 부동산은 여전히 살아 있다. 양극화로 부동산시장의 양지와 음지가 갈라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상품의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보유하고 있는 기간 동안 임대수익을 내고 팔아서 양도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공공택지 토지가 꼽힌다. 공공택지는 택지지구·신도시 등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대규모 주거지를 말한다. 넓은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이 끝난 도심보다 주로 도시 외곽지역에 조성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나 임야 등을 수용해 개발돼 처음에 공급되는 택지가격이 저렴하다. 개발이익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택지 개발이 끝나고 인기 있는 신흥 도시로 자리를 잡아가면 집값 못지 않게 땅값이 많이 오른다. ‘신도시 불패’라는 말에서 짐작하듯 공공택지 아파트값이 초기 분양가보다 많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유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공공택지 땅은 새로 조성된 땅이어서 가치 상승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 개발 초기 단계여서 땅값 저렴 물론 공공택지가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땅 투자성도 기대 이하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이미 개발이 될 만큼 진행된 도심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공공택지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올해 공공택지에서 땅이 대거 분양된다. 공공택지 개발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부분 공급한다. 땅에 지을 수 있는 건물 유형을 기준으로 단독주택용지·상업용지·주차장용지 등이 주로 투자 대상이다. 임대수입에 신경 쓰지 않고 내 집을 지어 살고 싶으면 주거전용용지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LH는 올해 전국 91개 지구에서 4545필지, 총 1029만7000㎡에 이르는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LH 통합판매센터 홍상운 부장은 “공공태지는 계획적 개발로 풍부한 기반시설이 확충돼 있고 투자자가 별도로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공공택지 토지 가운데 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운 땅이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다. 독립된 주거와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지난해 대구테크노폴리스 1199대 1, 양주옥정 534대 1 등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점포겸용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 2월 경기도시공사가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에 공급한 단독주택용지 12개 필지는 청약 경쟁률이 평균 603.4대 1을 기록했다. 3월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 나온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25필지의 경쟁률은 평균 3757대 1, 최고 9395대 1이었다. 서울 위례신도시 단독주택용지엔 분양가(9억~18억원선) 외에 웃돈만 7억~10억원이 붙었다.요즘 점포겸용 단독주택지에는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의 관심도 높다. 올해 전국 15개 지구에서 892필지가 분양된다. 4월 대구국가산업단지143필지, 5월 인천 영종 177필지, 11월 전주 만성 58필지 등이 눈길을 끈다.점포겸용은 대개 4층 이하의 단독주택을 지어 건축 연면적의 40% 이내에서 음식점·상가 등을 들일 수 있다. 층수·가구수 제한이 각각 4층, 5가구 이하인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라면 1층엔 상가를 들이고 2층과 3층엔 투룸(방 2개짜리 주택) 각 2가구, 4층엔 쓰리룸(방 3개짜리 주택) 1가구를 지을 수 있다. 4층에 본인이 직접 입주해 살고 1층은 음식점이나 상가로, 2~3층 투룸 4가구를 임대해 월세를 받을 수 있다. 점포겸용은 주거전용에 비해 분양가가 20~30%가량 더 비싼 편이다. 전문가들은 점포겸용 단독택지에서 많게는 연 10%까지 임대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독주택용지에 점포를 들이지 못하고 주거용 집만 지을 수 있는 주거전용 단독 주택지도 있다. 대개 3층 이하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 원룸이나 투룸을 넣어 임대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용지 크기는 필지당 198~330㎡ 정도다.신규 분양 용지는 특별한 청약 제한이 없지만 1인 1필지만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추첨으로 정한다. 일반에 분양된 단독주택용지는 소유권이전(등기)까지 사실상 전매(명의 변경)가 안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소유권 이전은 대개 분양 후 1~2년 뒤에 이뤄지는 데 그 이전에 팔려면 분양가 이하로 판 뒤 LH의 검인을 받아야 한다.상당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땅으로 상업업무용지가 있다. 분양을 해도 되고 임대를 해도 된다. 상업업무용지는 대규모 택지지구 내 공공시설 등과 연계해 중심상권으로 개발되고, LH가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적정 규모와 위치를 정하기 때문에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행복도시 상업용지 251%, 미사신도시 203%, 동탄2신도시 198% 등의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보였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2016.04.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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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블루칩 ‘위례’ - 아파트 이어 상가·오피스텔 분양 줄이어

부동산 일반

기대·실망·좌절·분노…. 2014년 부동산 시장에선 만감이 교체했다. 시장이 가라앉은 2008년 이후 꽤 괜찮은 해였는데도 지역에 따라, 개별 상품에 따라 내리막과 쓴 맛을 본 경우도 적지 않았다. 희비가 교차한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지역은 서울·수도권의 위례신도시였다. ‘청약 돌풍’ ‘청약 광풍’ ‘억대 웃돈’ 등의 수식어가 따랐다. 애당초부터 기대주 이기는 했으나 이 정도로 화려한 성적을 낼 줄은 예상 밖이었다. 특히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곳이기도 하다.담보대출인정비율(LTI)·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완화로 위례 분양시장은 달아올랐다. 그 전에도 낮지 않은 경쟁률이었지만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올 하반기 들어 경쟁률이 치솟았다. 9월 위례자이에서 1순위 평균 139대 1의 기록이 나왔다. 앞서 송파권역에서 나온 단지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이다. 위례자이가 속한 지역은 경기도 (성남권역)로 송파권역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 힘을 받으면서 지역 차이가 무색해졌다. 청약자격이 무주택 세대주로 제한돼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자만 신청해 경쟁률이 높지 않은 공공분양주택도 위례에선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였다. 경기도시공사가 11월 19일 청약접수한 성남권역의 자연&자이e편한세상은 1순위 평균 26.3대 1이었다. 민영·공공,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간판에 ‘위례’라는 말만 들어가면 청약 대박이 터진 것이다.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실장은 “올해 분양시장에서 위례는 ‘태풍의 눈’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위례에서 달궈진 청약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위례에 청약통장과 돈이 몰리는 이유가 뭘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 옆에 조성된 판교신도시 학습효과 때문이다. 위례가 뜨면서 판교신도시를 넘어설 것이냐가 주택시장의 이슈로 떠올랐다.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분양된 강남권 대체 신도시인 위례와 판교의 공통점이다. 8년 전인 2006년 판교는 바로 옆 분당 시세의 50~80% 수준에서 분양돼 서울·수도권 청약통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위례 분양가가 3.3㎡당 1200만~1800만원으로 인근 잠실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 위례 아파트 시세 판교 못지 않을 듯 주변보다 싸다고 청약자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판교는 8년이 지난 지금 분양가보다 크게 올랐다. ‘강남권 대체’라는 입지 여건의 힘이다. 위례는 신도시의 3분의 1 가량이 서울 송파구이기도 해 명실상부한 강남권 신도시다. 잠실을 비롯해 3.3㎡당 3000만원 이상인 강남권 수요를 배후로 두고 있어 앞으로 분양가보다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격차가 워낙 커 강남권 가격이 내리더라도 위례가 오를 여지는 있을 전망이다.그렇다면 판교와 분양가가 비슷한 위례가 입주 후 판교 시세를 넘어설까.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힘들다. 교통은 대체로 판교가 조금 낫다는 평가가 많다. 강남으로 바로 연결되는 신분당선·경부고속도로 등이 있다. 위례에서 강남으로 자동차로 가려면 교통 체증을 각오해야 한다. 위례역(가칭)에서 신사를 잇는 위례신사선과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트램인 위례선 노선이 확정됐지만 2020년 이후 완공 예정이다.건물이 덜 빼곡하게 들어선 판교가 더 쾌적하다. 판교에는 대규모 업무시설인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서 있다. ‘베드타운’에 그치지 않아 기업체 근무자들이 탄탄한 직주근접형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위례는 판교보다 개발이 늦은 ‘신상’ 신도시다. 주택 품질이 그만큼 더 좋아졌다. 판교는 공영개발지구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부분 지은 사실상의 공공주택인 데 비해 위례에는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을 중심으로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주택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가 많다. 래미안·힐스테이트·푸르지오·자이·더샵·아이파크 등이 모두 들어선다. ━ 상가 분양가 갈수록 올라 일부에선 위례가 잠실과 맞먹는 수준으로 몸값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곳이 낫다고 지금 단정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개발 진행 상황과 수요자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재 기준으로 판교 시세까지만 위례 집값이 올라도 ‘대박’이라 할 만하다. 판교 아파트 시세는 3.3㎡당 2200만~2300만원 수준이다. 판교에서 가장 비싼 백현마을이 2400만~2500만원 정도. 백현마을 휴먼시아2단지 전용 84㎡형은 8억원 정도 나간다. 백현마을에서 최고 시세인 푸르지오그랑블이 3.3㎡당 2600만원가량으로 전용 105㎡형이 11억원 선. 위례 분양가보다 30~60% 더 비싸다. 분양권에 붙은 웃돈을 감안해도 판교에 비해 1억 이상 저렴하다. 위례 시세가 판교에 못 미치더라도 분양가가 워낙 저렴해 분양 받을 가치는 충분한 셈이다.올해 큰 장이 선 위례 분양이 종반전으로 접어들었다. 11월까지 분양 아파트 1만8000여가구가 분양됐다. 남아있는 물량이 1만 가구가량 된다. 올해 마지막으로 대우건설이 성남권역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2개 단지를 분양한다. 전용 83㎡형의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630가구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와 전용97~133㎡형 중대형 214가구의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다. 하남권역과 성남권역의 분양이 올해 거의 끝나고 내년부터는 송파권역과 일부 하남권역에서 분양이 봇물이다. 아직 이전하지 못한 군부대 부지다. 내년부터 아파트 용지 공급이 이뤄지고 이들 용지에서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소형 분양이 거의 끝나 대부분 중대형이다. 송파신도시에서도 입지 여건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 받는 송파권역의 물량이 많아 청약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위례 청약경쟁률은 올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청약자격이 완화돼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1년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이 나온다. 지금은 2년 이상이다.아파트 청약 당첨이 자신 없으면 전매제한이 해제된 분양권도 노릴 만하다. 분양권을 구입할 때는 웃돈이 부담스럽다. 앞으로 웃돈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권 시세가 출렁거릴 수 있다”며 “전매차익을 노리기보다 실제 거주를 염두고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오피스텔 분양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어서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한화건설이 12월 초소형에서 중형에 이르는 위례 오벨리스크를 내놓는다. 위례신도시에서 아파트에 이어 분양이 한창 쏟아지는 상품이 상가다. 앞서 성공적으로 분양된 아파트들에서 단지 내 상가가 분양되기 시작했다. 근린상가들도 나오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발전 전망에도 높아지는 분양가는 주의해야 한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주로 입찰방식으로 분양되는 상가는 비싸게 낙찰 받을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신도시는 상권 형성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12.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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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매·투자 전략은 - 집값 많이 떨어진 지역 주목

재테크

부동산 매매·투자 전략은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언제까지 상승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주택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수요자는 매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택시장에 ‘집은 무릎에서 사라’는 말이 있다. 무릎은 집값이 바닥을 치고 조금 올랐을 때를 말한다. 바닥에서 사면 가장 좋겠지만 바닥은 지나고 나서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닥에 구입하는 것은 운이다. 발목은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그래서 상승세가 자리 잡은 무릎 정도가 안전하다는 뜻이다. 무릎 위로 올라가면 가격이 많이 오른 셈이어서 구입이 부담스럽다.지금이 ‘무릎’ 시점으로 판단된다. 서울·수도권 집값은 지난 해 8·29 대책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올 상반기 임대소득 과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후 9·1 대책 등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8월까지 10% 내렸다. 지 난해 8월 바닥을 친 뒤 지난 9월까지 2.7% 상승해 현재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92.5% 수준이다. 아직 금융위기 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금이 집값 무릎 수준? 주택을 구입할지역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곳을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다시 오를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에 비해 9월 말 기준으로 10% 넘게 내린 곳은 파주(-23%)·김포(-21.9%)·용인(-15.7%)·도봉구(-13.5%)·과천(-12.8%)·노원구(-12.5%)·용산구(-11.6%)·양천구(-11.3%) 등이다. 강남권에선 송파구(-9.8%)·강남구(-8.9%)·서초구(-4.7%) 순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가격은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많이 내린 집이 다시 더 오를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집값 하락폭과 함께 지역 개발 호재도 따져봐야 한다. 과거의 집값 동향과 상관 없이 지역 개발 호재가 있으면 주택 수요가 늘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체가 몰리는 곳이 안정적이다. 기업이 있는 곳에는 임직원 수요가 있어 주택수요가 탄탄하다. 이런 곳은 집값이 약세일 때도 잘 버텨낸다. 주택크기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유망하다. 가구원수가 줄고 있고 금융위기 이후 주택 수요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 주택 인기는 크게 식지 않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금융위기 전에 비해 2%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중대형은 20% 가량 빠졌다. 규제 완화 전 달아오른 분양시장 그렇다고 중대형 주택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 중대형 주택도 충분히 내릴 만큼 내렸기 때문에 많이 내린 지역에선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요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 지난해 8·29 대책 이후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대형에도 온기가 번지고 있다. 규제 완화 선봉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 정부 장관이 내정된 6월 이후 서울·수도권 중대형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가격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요는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다. 분양시장의 중대형 청약 경쟁률 상승도 중대형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기존 주택을 좀 더 싸게 마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경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매는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꼽히는데 집값 회복세와 함께 경매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과거 집값이 많이 오른 버블세븐 지역(서울 강남·서 초·송파구, 서울 양천구 목동, 경기도 평촌·용인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5년 만에 90%를 넘었다. 9월 낙찰가율이 90.69%로 전달보다 3.85%포인트 상승했다. 90%를 넘은 것은 2009년 9월(91.25%)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9·1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면서 기존 주택거래시장보다 싸게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에 주택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높지 않은 낙찰가율로 낙찰을 받는다면 경매를 통해 주택을 구입하는 게 저렴한 방법이다. 하지만 경매의 경우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세입자 등 얽힌 문제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경매는 경매에 어느 정도 자신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안전하다.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타면서 부동산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 분야로 꼽히는 것이 분양시장이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알짜 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정부의 9·1 대책에 따라 청약 문턱이 낮아지기 전에 청약하는 게 당첨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분양가상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국회에서 관련 법을 개정해 시행할 방침이다. 분양가상한제는 주변 시세에 상관없이 땅값과 정부가 정한 건축비 범위 내에서 분양가를 정하는 제도다. 상한제에 따라 그동안 분양가는 주변 시세 이하 수준으로 억제돼왔다. 정부는 상한제를 폐지하더라도 분양가를 많이 올린 아파트에는 상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상한제가 느슨해지면 분양가가 급등까지는 아니어도 오를 가능성은 크다. 특히 청약경쟁이 치열한 인기지역에서 분양가가 더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경기가 달아오른 상태가 아니어서 분양가가 오르더라도 상승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말이다.상한제 완화 이후 분양가 상승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은 상한제 완화 전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분양 받는 게 유리하다. 정부는 9·1 대책에서 서울·수도권의 1순위 청약자격을 통장가입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유주택자의 1순위 제한을 완화하고 무주택자가 유리한 청약가점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렇게 1순위 자격이 완화되면 청약경쟁률이 치솟을 건 불 보듯 뻔하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현재 1 순위자들은 분양가가 오르고 1순위 문이 넓어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분양시장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저렴하고 지역적으로 유망한 단지를 선택해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분양시장의 ‘블루칩’은 강남권이다. 최근 청약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강남권 분양물량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하고 교육·교통 등 입지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강남권은 올해 재건축 분양이 끝났고 신도시 등의 물량이 남아 있다. 최근 1 순위 평균 13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통장 블랙홀’로 불리는 위례신도시에서 연말까지 4개 단지 2500여 가구가 나온다. 모두 성남시 행정구역이다. 한동안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 위주로 분양됐는데 앞으로 나올 물량에는 85㎡ 이하 중소형도 있 다. 공공과 민간이 짓는 단지가 함께 나와 선택의 폭이 넓다.경기도시공사가 전용 85㎡ 이하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위례 신도시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인 휴먼링 안에 분양한다. 휴먼링은 위례 중앙에 조성되는 녹지공간으로 이 안에 노면전 차인 트램이 운행된다. 위례~신사선인 위례중앙역도 들어선다. 공공분양 아파트여서 청약저축이나 종합통장 무주택 세대주가 신청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민영주택으로 주상복합과 일 반 아파트 3개 단지 940여 가구를 잇달아 내놓는다. 이중 800 가구 가량이 전용 85㎡ 이하다. 위례의 첫 중소형 민영주택이 다. 그동안 분양된 중소형은 모두 공공분양주택이었다. 중소형 민영주택에는 종합저축과 청약부금·예금 가입자가 청약 가능하다.연말까지 강남권서 3000가구 분양 강남권 보금자리지구에서도 막바지 물량이 나온다. 강남권 보금자리지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파트 분양이 끝난 강남 지구에서 지상 4층의 테라스 하우스가 나온다. 효성건설이 짓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다. 전용 92 ~129㎡형의 중대형 199가구다. 모든 가구에 테라스가 설치된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는 세곡2지구에서 마지막으로 전용 59 ~114㎡형 199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17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앞서 이곳에서 지난 7월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으로 3.3㎡당 1800만~2000만 원에 분양된 강남 더샵 포레스트는 평균 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권 도심인 서초동 꽃마을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 건설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달고 나오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서울 강북에서 주목할 아파트는 뉴타운이다. 강남권만 못해 도 강북지역에 분양되는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지 고 있다. GS건설이 이달 초 서울 성북구 보문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는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주택형에서 순위 내 청약마감됐다. 뉴타운은 개별 재개발 단지보다 규모가 크고 여러 개의 재개발 구역이 계획적으로 개발돼 발전 가능성이 크다. 연말까지 분양예정인 뉴타운은 수요가 많은 곳이어서 눈여겨볼 만하다. 시범뉴타운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는 마지막으로 3구역이 분양된다. 일반분양분이 1100여 가구로 많다. 도심이 가깝고 지하철 4개 노선이 지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왕십리뉴타운과 마찬가지로 도심권인 종로구 돈의문뉴타운과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온다.GS건설이 돈의문뉴타운에서 첫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4개 블록 총 2500여 가구의 대단지다. 북아현뉴타운 1-2구역에서 대우건설이 300여 가구를 분양한다. 강서권인 영등포구 신길 뉴타운과 인근 영등포뉴타운에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분 양물량을 내놓는다.정부의 9·1 대책 최대 수혜주는 재건축이다. 정부는 재건축 허용 연한을 길게는 10년 단축하고 안전진단 기준을 풀어 재건축을 쉽게 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재건축 허용 연한을 충족해야 재건축에 도전해 볼 수 있고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재건축 대상으로 확정된다. 연한이 차지 않으면 재건축을 기대도 할 수 없고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하면 집을 고쳐 살아야 한다.규제가 대폭 풀리면서, 재건축 허용 연한 단축 혜택을 보는 단지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재건축은 용적률(사업부지 대비 지상건축 연면적 비율) 상승에 따른 개발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에 가격상승폭이 커 실제 거주하려는 수요보다 투자 수요가 많다. 재건축 허용 연한 단축으로 재건축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단지는 전국적으로 24만 8000가구 정도 된다. 1987~1991년 사이에 준공된 단지들이다. 서울에선 목동과 노원구 상계·중계동, 강남권 등이 대표적인 수혜지역이다.하지만 연한을 채우고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한다고 해서 모두 사업성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J & K도 시정비 백준 사장은 “재건축할 수 있는 아파트들 사이에도 옥석이 있다”며 “옥석을 가려야 제대로 된 재건축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성은 주변 시세와 용적률이 좌우한다. 재건축은 일반 분양 수입이 많아야 그만큼 사업비를 줄일 수 있어 사업성이 좋아진다. 공사비는 지역에 상관없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분양 분 분양가를 결정하는 주변 시세가 비쌀수록 유리하다. 강남권과 목동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일반분양 수입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을수록 늘어난다. 3종 주거지역 등 정해진 주거지역 용도 에 따라 재건축 용적률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존 용적률이 낮아야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진다. 그래야 재건축을 통해 늘어 나는 주택이 많아 일반에 팔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하게 된다.용적률로 보면 목동의 조건이 좋다. 목동은 대부분 3종 주거 지역이어서 재건축 용적률이 법적 상한인 300%까지 가능하다. 현재 지어져 있는 아파트들의 용적률은 평균 130% 정도다. 재건축으로 지금의 2배가 넘는 집을 지을 수 있는 셈이다. 상계·중계동 단지들은 평균 180% 가량 된다. 강남권엔 200%가 넘는 단지도 있다. 주변 시세와 용적률로 보면 목동의 재건축 사업성이 가장 낫다고 볼 수 있다. 재건축 진행 중인 단지가 좀 더 안전하지만 조건이 좋다고 재건축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오래전에 재건축 연한을 충족하고 안전진단을 통과하고도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단지들이 적지 않다. 재건축을 하더라도 아직 멀었다. 서울시의 재건축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하는 등 절차가 많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허용 연한 단축 수혜 단지들 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며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따져 투자성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사업이 착실하게 진행 중인 단지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재건축 규제 완화로 재건축 허용 연한 단축 수혜 단지만이 아니라 재건축 시장 전체가 덕을 보기 때문이다. 정부의 신도시 등 택지지구 개발 중단과 함께 주택개발의 축이 도심 재건축으로 옮겨오고 규제 완화 반사이익이 기존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 미치게 된다.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단지들도 투자성이 있다.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면 주변 일반 아파트값도 오르게 돼 재건축 단지도 더 오를 여지가 생긴다. 사업 초기보다는 조합 설립 등 사업이 중반을 넘어선 단지들이 낫다. 입지여건이 좋고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좋은 단지라 하더라도 주민 간 다툼 등으로 사업이 더딘 단지는 피하는 게 안전하다. 자칫 사업이 꼬여 낭패를 볼 수 있다.재건축보다 재개발 투자성은 아직 떨어진다.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재개발 출구전략에 따라 사업을 포기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재개발이 많은 강북지역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요즘 오르고 있어도 강남권보다 못해 사업성은 떨어진다.재개발보다 기반시설 여건이 좋은 재건축에 규제 완화로 투자 수요가 쏠리는 것도 재개발 투자환경으론 불리하다. 다만 도심 이 가깝거나 주변에 업무시설이 많아 주택수요가 뒷받침되고 주변 시세가 나은 지역은 관심을 둘 만하다. 대규모 개발 호재 가 있는 곳은 지역발전 기대감이 높아 투자성이 올라간다. 그런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이후 강북에 대형 개발재료를 찾아보기 힘들다.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 주택시장은 금융위기 후폭풍을 벗어난 안전지대였다. 지방 아파트값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지난달까지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5개 광역시 아파트값이 평균 46.3% 올랐다. 이 정도면 급등세다. 분양시장에선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 기간 부산 이 가장 높은 52.1% 올랐고 대구 42.8%, 광주 42.8%, 대전 36.6%, 울산 39.4% 상승했다.지방 주택시장 “목까지 찼다” 그동안 워낙 많이 올라 상승 기력이 많이 떨어져 앞으로는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 최근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이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지방 집값 전망에 대해 38.2%가 ‘상승’, 1.8%가 ‘보합’이라고 응답했다. 집값 상승세를 타고 공급이 많이 이뤄져 올 하반기부터 지방 아파트 입주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 매수자들의 부담도 커졌다.지방에서도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다. 올 들어서는 부산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대구 집값이 많이 올랐다. 지난달 말까지 부산은 0.9% 오른 데 비해 대구가 5.4% 상승했다. 다른 지방 광역도시 상승률은 광주 2.2%, 대전 0.2%, 울산 2.3%다. 건설 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지방 집값이 꼭대기에 가까운 목 정도까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입자는 전전긍긍, 전셋값은? - 내년까지 전셋값 상승세 이어질 듯 서울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 1차 84㎡형에 전세 살던 김모(44)씨는 최근 이 아파트 59㎡형을 3억 6000만 원에 매입했다. 최근 집주인 이 전셋값으로 2년 전보다 1억 원 오른 3억 5000만 원을 요구한 때문이다. 김씨는 “전셋값이나 집값이나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전셋값이 계속 오를 것 같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런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쉼없이 오른 전셋값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70%다. 감정원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전세가율 70% 돌파는 처음이다. 매매수요 진작을 유도해 전세 난을 안정시킨다는 정부 복안을 비웃는 듯하다. 9월 전국 아파트 전 세가격 상승률은 0.48%로 매매가 상승률(0.37%)을 0.11%포인트 앞질렀다. 이렇게 오른 전셋값이 서울·수도권은 평균 2억 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 주택 평균 전셋값은 2억 106만 원으로, 역시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억 원을 돌파했다.올 들어 수도권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1075만 원(5.7%)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414만 원(13.6%)이나 뛰었다. 보통 전세계약 기간이 2 년인 점을 고려하면 2년 뒤 재계약 때 2500만 원 가량의 전세보증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2억 5939만 원으로 경기·인천보다 높았다. 경기는 1억 7526만 원, 인천은 1억 1012만 원이었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올 들어서만 1277만 원(5.9%) 올랐으며 2년 전보다는 2851만 원(12.4%) 뛰었다. 경기는 올해 951만 원 (5.7%), 2년 전보다 2563만 원(17.1%) 비싸졌다. 인천은 올해 881만 원 (8.7%), 2년 새 1906만 원(21%) 상승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평균 전셋값이 각각 2억 2394만 원과 2억 2370만 원으로 비슷했고, 연립주택은 상대적으로 낮은 1억 928만 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올 들어서만 1373만 원(6.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676만 원(3.1%)과 406만 원(3.9%)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 1115만 원으로 단독주택(2억 6713만 원) 및 연립주택(1억 4356만 원)과 비교해 가격 차가 가장 컸다.문제는 전셋값이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달 전국 회원 중개업소 676곳을 대상으로 ‘2014년 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6%가 4분기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하락’이라고 답한 중개업소는 17곳(2.5%)에 불과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전셋값이 더 오르면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전셋값 상승 전망 기저에는 저금리가 깔려 있다. 사실상 제로금리 시 대가 열리면서 집주인의 월세 선호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잠실동의 A공인 관계자는 “전셋집은 임대차 물건 10건 중 1~2건 밖에는 안 된다”며 “이른바 반전세로 불리는 보증부월세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시중에서 전셋집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올 가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전년 동기보다 25%나 감소한다.9 ~11월 국토교통부의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을 보면 수도권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 959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다. 서울(6303가구)과 경기(9347가구), 인천(3945가구)은 각각 4.4%, 20.6%, 35.8% 줄어든다. 신한은행 이남수 PB 팀장은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전세 물건이 여전히 부족해 가을 전셋값 상승세는 이 어질 것”이라며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을 찾아보면 좀 더 수월하게 전세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여기에 서울에선 강남권 재건축이 주가 본격화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강남 4구의 재건축이주수요는 총 3355가구에 이른다. 내년에는 8114가구, 2016년에는 1만 4674가구로 증가세도 예상된다. 이주 수요가 많았던 지난 2012년(7114가구) 보다도 많은 것이다. 주산연 김태섭 연구위원은 “강남권 재건축이주 수요는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후년이 더욱 심각하다”며 “내년부터는 정부 차원에서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시가 최근 전세난 완화를 위해 재건축 추진 단지의 이주 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다. 재산권 문제와 관련이 있는 만큼 사업 속도를 시 마음대로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속도 조절을 한다고 해도 전세시장은 실수요시장 이어서 재건축 이주 수요가 약간만 늘어도 시장이 금세 불안해져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전세 수요라면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의 새 아파트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며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기자

2014.10.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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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에 100조 투자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경기도와 평택 고덕산업단지 용지매매 분양계약을 맺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7월 31일 오전 삼성전자 본사에서 원유철 국회의원, 이재영 국회의원, 김선기 평택시장, 이재영 경기도시공사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덕산단 분양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분양계약 체결은 2010년 12월 23일 사전입주협약을 체결한 이후 약 19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삼성전자는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일원의 395만㎡(약 120만평) 규모 고덕산업단지에 태양전지·의료기기를 비롯한 신수종사업과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 등에 100조원넘게 투자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일자리가 3만개 넘게 새로 창출된다.삼성전자는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5년 12월 산업단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삼성전자의 이같은 투자는 그간 삼성전자가 진행한 국내외 생산라인 투자 중 사상 최대규모다. 단지 규모 역시 수원사업장(약 50만평)의 2.4배에 이르러 단지 조성비만 2조4000억원 넘게 들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이번 고덕산업단지 입주로 수원→용인 기흥→화성 동탄→평택 고덕→아산 탕정으로 이어지는 광역 첨단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세계 IT업계의 주도권을 확실히 다져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서해안권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더불어 최근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건설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한 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고덕국제화지구 개발사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브레인시티·서탄산업단지 등 주변 개발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경기도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렸다. 2006년 9월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가 지정된 이후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는 융복합 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25회에 걸쳐 협의했다. 그 결과 2007년 7월 신도시 지구 내 120만평의 산업단지 조성이 확정됐고, 같은 해 9월 산업단지 공급물량 396만㎡를 특별배정 받았다.이와 함께 진입도로, 용수공급시설,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관련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원유철 국회의원, 이재영 국회의원, 김선기 평택시장 등이 국회와 관련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했다. 산단 내 KTX 통과에 따른 소음진동 대책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매주 2회 이상 실무진이 모여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7년 7월 평택지원특별법에 지방산업단지 조성보조금지원의 특례조항이 마련됐으며, 2011년 7월과 2012년 1월 국토해양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에서 고덕산단 기반시설 설치비에 대한 국비 5615억원이 심의 결정됐다.이번 분양계약 체결 이후에도 남은 과제가 수두룩하다. 기반시설 설치비에 대한 연도별 국비 확보 지원, 산업단지 부지조성공사와 공장 착공에 따른 인허가의 처리, 투자애로 해결 지원 등의 문제가 남았다. 분약계약 체결 직후 삼성전자·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는 이런 난제를 풀고 이른 시일안에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투자지원 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고덕산단 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한다.김문수 지사는 이날 분양계약과 투자지원협약 체결식에서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외국이 아닌 한국, 그것도 경기도 평택에 최첨단 산업시설 투자를 결정한데 대해 1200만 경기도민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2.08.06 14:50

2분 소요
[CEO&CEO] 이건희 회장 “소프트 기술·인재·특허 챙겨라”

CEO

이건희(69)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 기술과 S급 인재, 특허를 삼성의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당장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7월 29일 오전 약 2시간에 걸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11년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참관하고 전시된 제품을 직접 비교·시연하고 나서다. 이 회장이 행사장을 찾은 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창조경영을 강조했던 2007년 전시회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경영진 20여 명이 이 회장을 수행했다.이 회장은 전시회를 둘러본 뒤 삼성 사장단에 소프트 기술,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렇다고 하드웨어를 가볍게 봐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소프트 기술과 하드 기술의 조화가 제품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지론에서다. 이어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회장은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로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4월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처음 출근했을 때도 애플의 삼성에 대한 스마트폰 특허 침해 소송과 관련해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며 “애플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올 해 전시회는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지속성장을 위한 차별화 및 솔루션·서비스 강화’를 주제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2150㎡(약 650평) 규모로 마련돼 67개 품목, 356개 모델(경쟁사 183개 모델 포함)이 전시됐으며 삼성 임직원 2만 명이 다녀갔다.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과 일류 기업의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열어온 이 행사에 이 회장이 불참한 건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 등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09년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전시회 참관을 끝낸 후 사내 식당에서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하고 임직원 요청에 따라 기념 촬영도 했다. 라이프사이즈 코리아 지사장에 한석호씨 7월 26일 로지텍의 화상회의 사업부인 라이프사이즈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가 신임 한국 지사장에 한석호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 신임 지사장은 “총판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마케팅 지원 시스템을 안정화하며 파트너 서브 채널 등을 확고히 해 시장 점유율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신임 지사장은 20년 이상 다국적 IT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이피솔루션즈 한국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델 인터내셔널에서 국내 소비자 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이수만 회장 문화부 감사패 받아이수만(59)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이 회장은 7월 27일 서울 광화문 문화부 장관실에서 진행된 수여식에서 감사패와 함께 한류 확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6월 이 회장은 소속 아티스트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이끌고 프랑스 파리에서 투어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최근 기업 홍보 모델로도 출연한 이 회장은 출연료를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하성민 사장 SK농구단 구단주로7월 25일 서울SK는 하성민(54) SK텔레콤 사장을 농구단 구단주로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3월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하성민 신임 구단주는 회사와 KBL 내부 절차에 따라 농구단의 구단주가 됐다. 하 회장은 부산 동래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2002년 SK신세계통신 재무관리실장을 역임했다. 2010년 12월부터는 SK텔레콤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조웅래 회장 천안·아산에 황톳길 조성7월 27일 대전지역 소주업체 선양의 조웅래(52) 회장이 대전과 충남지역 곳곳에 황톳길을 만든다. 조 회장은 성무용 천안시장, 복기왕 아산시장을 만나 황톳길 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아산시 탕정면 근린공원 둘레길과 천안 불당동 부엉공원에 황톳길이 조성된다. 조 회장은 “황톳길이 설치되는 곳은 주민이 많이 찾고 나무그늘이 있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라며 “조만간 황톳길 조성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06년에도 대전 계족산 숲길에 14.5㎞의 황톳길을 조성하는 등 ‘황톳길 맨발 걷기 전도사’로 통한다. 조 회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6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했다. 2004년부터 선양의 회장을 맡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사장에 이재영씨7월 25일 이재영(54) 전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이 경기도시공사 제6대 사장에 취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부동산 경기에 편승해 주택 또는 신도시 같은 부동산 개발로 이익을 내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공사가 하는 일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도시를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고, 국민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때 도시공사가 제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미 버클리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건설부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국토해양부에서 근무한 주택·도시 분야 전문가다

2011.08.09 10:04

4분 소요
경기도형 도시개발 만들어간다

산업 일반

최근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품은 큰 꿈 중 하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이다. 화성 동탄에서 서울 강남을 18분 만에 갈 수 있다는 대형 도심철도 프로젝트다. 이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이 이한준(59) 경기도시공사 사장이다.공기업 사장을 맡기 전 이한준 사장은 늘 ‘이 박사’로 불렸다. 그는 30년을 연구원으로 살았다.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그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첫 외도를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이후 그는 김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그가 경기도시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것은 2008년 10월이다. 이 사장의 말을 빌리면 정확히 “10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20분”이다. 이한준 사장은 “김 지사가 금요일 밤에 임명장을 준 것은 밤낮없이 일하라는 의미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임명장을 받은 다음 날 그는 경기도시공사 본사를 찾았다. 지하 주차장부터 옥상까지 돌아봤다.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하 1~2층 주차장에 ‘허’자가 붙은 고급 렌터카가 많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런 차가 100대나 됐다. 당시 공사 전체 직원은 420명이었다.“부서마다 풀옵션 고급 RV 차량을 렌트해 쓰고 있더군요. 개발 현장이 많아 필요하기는 하지만 빌린 ‘허’자 차량이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으니 막상 회사를 찾아온 고객은 차를 세울 곳이 없겠다 싶더군요. 그때 생각했죠.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구나.”이 사장 취임 전 경기도시공사는 전직 사장 2명이 수뢰 혐의로 차례로 검찰에 구속됐고 고위 임원들이 검찰에 불려 다니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사장은 칼을 뽑아 들었다. 그는 경기도청 감사관실에 감사관 파견을 요청하며 “나부터 매월 감사 받겠다”고 선언했다. 혹독한 체질 개선의 시작이었다.“나부터 매달 감사받겠다” 체질 개선취임 직후 그는 강도 높은 내부 감찰을 했다. 그새 임직원 10여 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었다. 심지어 그의 대학 1년 후배도 이 사장의 권고에 스스로 회사를 나갔다. 그는 “원칙이 중요했다”고 말했다.조직은 효율적으로 바꿨다. 22개 부서 74개 팀을 13개 부서 40개 팀으로 줄였다. 성과 평가는 엄격히 했다. “수우미양가로 돼 있는 직원 평가에 ‘가’는 없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10%는 ‘가’를 주도록 하고 노조와 합의해 2년 연속 ‘가’를 받으면 퇴출한다는 조항을 인사 규정에 넣었습니다. 균등 지급되던 성과급 역시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도록 했죠.”파격적인 행보는 이어졌다. “가만히 보니 이 자리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자리더란 말입니다. 권한이 많으니 유혹이 따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권한을 버리기로 했습니다.”그는 취임 직후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심의 권한을 경기도청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맡겼다. 한마디로 공사가 발주하는 사업의 업체 선정 권한을 포기한 것이다. 또한 300억원 이상 공사를 최저가 입찰할 때 덤핑 입찰에 따른 부실 공사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저가심사권을 조달청에 위탁했다.서슬 퍼런 혁신 작업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그는 “다행히 임직원이 뜻을 이해하고 잘 따라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최근 회사 신용등급이 AA+에서 AAA로 상향됐다. 지방 공기업 중 SH공사에 이어 두 번째다. 자본금을 확충하고 매출과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이 요인이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 혁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공사의 미래 발전 가능성이 평가 받았다고 본다.”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자본금을 4600억원 넘게 늘렸다. 현재는 1조3800억원에 이른다. 부채 비율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말 현재 393%다. 매출은 전년 대비 67% 늘어난 1조3537억원, 순이익은 400% 넘게 증가한 7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조원 돌파는 1997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이 사장은 “AAA 등급으로 은행 차입 금리나 채권 발행 금리가 내려가 연 150억~200억원 정도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공사가 주력한 광교 신도시 개발 사업은 만족하나.“2007년 10월 착공해 내년 말이면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된다. 광교 신도시는 교통, 교육, 의료, 문화, 상업, 업무시설 등 자족성을 갖춘 국내 제1의 명품도시를 지향했다. 녹지율은 국내 신도시 중 최대다. 무엇보다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쏟아지는 중에도 광교는 분양 때마다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고객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매출 첫 1조 돌파, 순이익 754억 올려>> 올해 일정이나 계획은.“광교 신도시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올해 남양주 진건지구 보금자리 사업에 신규 참여하고 경기도시공사만의 특색 사업인 가평 전원형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천편일률적인 택지개발에서 탈피해 지역 특성을 살려 전원 속 주거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를 경기도형 도시개발 원년으로 선포했다. 동탄 제2 신도시와 고덕 국제신도시는 현재 보상 중이다.”>> 공공주택 공급 실적은.“민선 4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공공분양 8300호, 공공임대 3700호, 전세임대 1600호를 포함해 1만3000호 넘게 공급했다. 민선 3기와 비교하면 4.7배 늘어난 것이다. 또한 4월부터 사전 청약이 시작되는 진건 보금자리 주택단지는 약 1만16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 보금자리는 무주택 서민에게 주변 시세의 80~85%로 분양할 계획이다.우리 공사는 자체적으로 건설하는 주택 외에 전세임대주택과 재건축매입 임대주택을 추진 중이다. 전세임대는 세입자가 임대보증금의 5%(200만~300만원)와 일정 임대료(월 7만~10만원)만으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재건축매입 임대주택은 주변 시세의 약 80% 수준에서 무주택 서민을 위해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세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비어 있는 산업단지가 많다. 공사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개발 현황은 어떤가.“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단지를 조성한다는 원칙이 있다. 지난 3월 24일 기공식을 마친 양주 홍죽산업단지는 경기 북부의 개발 수요에 의해 계획된 지구다. 현재는 계획된 산업용지 면적의 80% 정도 수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조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안성 원고 물류단지, 전곡 해양산업단지, 안성 제4 산업단지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사에서 분양 중인 10개 산업단지 전체 분양률은 89%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이한준 사장은 “경기도시공사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투명하고 깨끗하게 실적과 성과를 내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다.일단 그의 첫 공기업 사장 도전기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물론 그만의 성과는 아니다. 리더가 아무리 애를 써도 조직이 받쳐주지 못하면 헛수고다. 경기도시공사 임직원은 성과를 숫자로 보여줬다.인터뷰를 마치고 경기도시공사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봤다. 한때 100대나 됐다는 ‘허’자 차량은 22대뿐이었다.

2010.04.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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