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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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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 치이고…생존 경쟁 내몰린 홈플러스

유통

지속적인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과 이커머스 업체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3사 중의 하나인 홈플러스는 최근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가 하면, 이커머스와 경쟁사들에 밀려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내몰린 상황이다. 특히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지 9년째에 접어든 홈플러스는 직원과 점포는 대폭 줄고 실적도 악화하면서 기업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업계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만한 후보도 마땅치 않아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MBK 인수 후 꺾인 성장세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7%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비중은 28.4%에서 50.5%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편리한 주문과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면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중심인 대형마트를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형마트사들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대형마트 3사 중 선두 격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5000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매출 성장에도 5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홈플러스는 2023년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총매출이 6조9315억원으로 전 회계연도(6조6006억원)보다 약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94억원으로 608억원 개선됐으나, 당기순손실은 4459억원에서 5743억원으로 1284억원 늘어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홈플러스 측은 고금리 등 여파로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액에는 차입금의 이자 비용, 점포 임대에 따른 부채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점포 처분에 따른 자산유동화 수익이 줄면서 순손실도 커졌다.홈플러스 적자 폭은 MBK가 인수하면서 더욱 늘었다. MBK는 지난 2015년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를 사들이기 위해 7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후 홈플러스의 성장세는 꺾였다. 홈플러스의 매출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MBK로 넘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연간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2021년 1335억원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는 등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를 경영하는 동안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금융 4조3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경기 안산점 등 20여 개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 후 재임차(S&LB) 방식으로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홈플러스 경쟁력이 약화했고 실적 반등도 쉽지 않다며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다.한신평은 “대형마트 업계에서 경쟁력이 약화했고 이로 인해 실적 부진이 심화했으며, 자산 매각 등으로도 재무 안전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점포·직원 수 감소…강성 노조도 걸림돌 점포 수와 직원 수도 줄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 수를 2019년 6월 말 140개에서 작년 6월 말 131개로 줄였다. 또 올해에만 전국 홈플러스 4개 점포가 사라지게 된다. 지난 2월 부산 서면점, 6월 서울 목동점이 폐점한 데 이어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 안양점도 7월 말~8월 중 폐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또한 부천상동·부천소사·동대문·내당·부산반여·광주계림·순천풍덕 등 모두 11개 점포에 대해 임대 기간 종료에 따른 폐점 또는 자산 유동화를 하겠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직원 수는 2만3000명에서 2만명으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많은 3000명이나 감소했다. 노조도 매각의 걸림돌로 꼽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인 홈플러스 노조는 대표적인 강성 노조로 사측과 지속적으로 충돌해 왔다. 특히 충돌이 심했던 지난해엔 한 해 임금협상이 12월에 타결될 정도로 진통을 겪었다. 매각설이 돌았던 알리 등 중국계 기업 입장에서도 노조의 존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유통 업황이 이커머스 시장에 주도권을 내주며 빠른 속도로 침체하면서 홈플러스의 점포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이커머스 성장기인 2010년대 후반 다른 마트업계에 비해 디지털 전환에 한 박자 늦은 탓에 업체들과 경쟁에 밀리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온라인에서 식품을 강화하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경쟁력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홈플러스는 사모펀드의 경영으로 부실 점포와 우량 점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및 비용 감축에만 몰두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퀵커머스 분야에서는 부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본업인 홈플러스 매장에서 수익을 증가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27 09:00

4분 소요
5월 중견업체 주택분양 물량, 4월보다 24% 감소

부동산 일반

오는 5월 중견주택업체들이 공급하는 주택 가구 수가 이달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대한주택건설협회가 28일 발표한 ‘중견주택업체 2023년 5월 분양계획’에 따르면 올해 5월 12개 중견업체가 12개 사업장에서 총 3725가구 주택을 공급한다. 이는 4월 4885가구 대비 24%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5월 5609가구보다도 34%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선 864가구가 시장에 나와 전월에 비해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또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57가구에서 58% 감소한 셈이다. 경기에선 6가구만 공급돼 수도권에서 가장 물량이 적었고 인천이 781가구, 서울이 77가구 분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에선 대방건설이 검단신도시 AA20블럭에 아파트를 781가구 공급할 계획이며 전 타입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서울에선 신세계건설이 은평구 불광동에 ‘빌리브 에이센트’ 77가구 임대주택을 선보인다.기타지역에선 2861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는 4월 대비 35%, 전년 5월 대비 19%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에서 각각 1149가구, 815가구가 나와 지방 도시 중 공급 가구 수 1위,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부산에선 대방건설이 에코델타시티 공동 28블럭에 총 972가구 단지를 공급하며 광주에선 혜림건설이 동구 계림4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계림 모아엘가’ 815가구를 선보인다.

2023.04.28 14:42

1분 소요
HDC현대산업개발, 광주서부터 신뢰 탄탄히 다진다

부동산 일반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사업추진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5일 광주 계림 아이파크SK뷰 입주예정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입주예정협의회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초 광주광역시의 공사중단 명령에도 이른 시일 안에 정밀안전 점검을 거쳐 공사를 재개함으로써 지난달 입주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광주 최초 미디어아트인 미디어 파사드 등 차별화된 단지특화로 지역사회의 랜드마크로 단지를 완성 높인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광주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임시총회에서 조합원들의 90% 가까운 신임을 얻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이후에도 조합과 꾸준히 협력해 공사 재개를 위해 노력하면서 지난 3월 공사 중지 명령이 해제됐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을 목표로 다음 주부터는 철거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학동4구역 조합원의 신임에 부응에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수영장과 호텔급 커뮤니티 조성 등 단지특화도 적용할 계획이다. 화정 아이파크의 리빌딩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전동 철거 및 리빌딩에 3700억원의 투입을 결정한 HDC현대산업개발은 리빌딩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난 7월 6일부터 안정성이 우려되는 201동의 외벽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전체 철거 및 리빌딩을 위한 최적화된 공법 수립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고객에 대해서도 주거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지원절차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관리에 따른 품질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ESG 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으로부터 안전과 품질경영으로 신뢰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CSO 조직을 신설해 안전과 품질관리를 한층 강화하며 올해 모든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 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으로 상향했다. 최근에는 국내 건축 구조공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박홍근 교수를 단장으로 시공혁신단을 출범했다. 국내 최대 시험인증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레미콘 품질관리도 한층 강화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8.26 16:59

2분 소요
HDC현산, 아이파크 73개 단지 특별안전점검 나선다

건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아이파크 준공단지까지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한다. HDC현산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함께 아이파크 단지의 특별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특별안전점검 대상은 준공 후 10년 이내 현장 73개 단지 6만6000여 세대다. 지난 4월부터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등을 시작으로 단지 상황과 단지별 협의를 거쳐 진행 중이다. 앞서 HDC현산은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 홍은13구역 재개발 등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 대해서는 외부 안전진단 기관의 정밀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에는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검토위원, 자문위원과 함께 특별안전 점검을 진행할 책임기술자, 분야별 기술자가 참여한다. 점검 이후 측정 결과와 종합분석을 통해 안전 등급 산정과 보수·보강방안, 유지관리방안 제시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단지별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은 안전에 대한 근원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건축구조 분야에서 공신력을 가진 전문 단체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에 안전점검을 의뢰했다는 게 HDC현산의 설명이다. HDC현산과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는 총 73개 단지에 대해 올해 말까지 특별안전점검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익희 CSO는 “아이파크를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별안전점검과 함께 안전·환경 시스템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2022.06.14 10:39

1분 소요
'공사중지' 광주 아이파크SK뷰, 안전점검 우수 등급으로 통과

건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지난달 12일부터 공사중지 명령이 떨어졌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 중인 ‘광주 아이파크SK뷰’ 아파트 단지가 안전점검을 통과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25일 계림2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아이파크SK뷰 긴급 정밀 안전점검 최종보고회를 열어 예비입주자, 재개발사업조합 등과 이러한 내용을 공유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안전점검을 수행한 전문업체 2곳은 아이파크SK뷰 15개 아파트 건물 전체의 시공 품질과 성능, 구조 안전성 등을 확인해 우수 등급인 A등급이라는 안전점검 결과를 내놨다. 안전점검은 신뢰도를 위해 광주시 동구와 예비입주자 대표회가 선정한 복수의 전문업체가 진행했다. 안전점검은 보·기둥·벽체 등 주요 구조부와 겨울철에 작업한 콘크리트 타설부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구조 안전과 무관한 균열, 누수, 백화 현상이 일부 발견됐으나 보수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결론났다. 광주시 동구는 안전점검 결과 종합등급 우수 판정이 내려지면서 HDC현산과 공동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에 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초 오는 7월 입주가 예정됐지만, 안전점검으로 약 2달간 공사가 중지된 만큼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시 동구 관계자는 “계림2구역 아파트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면서 “당초 준공 시기를 맞추려는 무리한 공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12일 HDC현산이 광주에서 아파트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정동 1·2단지, 계림2구역, 학동 4구역, 운암 3구역 등의 현장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2.25 16:14

2분 소요
이용섭 광주시장

건설

이용섭 광주시장이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약속한 대로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14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DC현산은 유가족과 흥정하는 식의 협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실종자 수습이 완료됐지만, 보상 문제 등으로 장례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라며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는 것이 HDC현산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붕괴 사고로 영업 손실이 발생한 156개 인근 피해 상가의 생계유지, 사업 영위를 위한 피해 보상 계획도 하루빨리 상인 대책위에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화정아이파크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붕괴한 201동을 포함한 2개 단지 8개 동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그 결과를 토대로 철거 또는 공사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계림2구역 아이파크 SK뷰 주택재개발 사업 공사 중지 현장도 안전진단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림2구역은 광주 동구청 주관으로 지난달 12일 '안전한 입주환경 조사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 시장은 “TF팀에서 안전진단을 의뢰한 만큼 이달 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2.14 16:16

1분 소요
HDC현대산업개발 인력 불만 고조…대규모 이탈 시작될까

부동산 일반

최근 잇단 대형 붕괴 사고로 물의를 빚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대규모 인력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의 조직 운영 방식 특성상 전체적인 인력 부족으로 직원들의 고충이 늘어난 가운데, 이번 사고로 불만이 폭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차가 낮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동요가 심각하다. 타 대형건설사 대비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불만도 심각하지만, 자칫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한 이력이 흠이 되진 않을까하는 걱정에서다. 40대 중반 이상 연차가 높은 직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사업이 대거 취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결국 인력 감축이 단행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의 이직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포착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직원은 “사내 분위기가 심각하다”며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는 직원들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직원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HDC현대산업개발에 다니는 상당수의 직원들이 이직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많이 들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현장에 나가있는 직원들 중심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이직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효율성 강조 ‘애자일 경영’…전문성 미비·인력 부족 불렀나 건설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운영하는 ‘애자일 경영’이 전문성 미비와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직원 스스로 사업가적 마인드를 고취시키려는 방침이었지만, ‘전문인력 부족’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애자일이란 ‘날렵한’, ‘민첩한’ 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agile)에서 착안한 조직운영 방식이다.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프로젝트 단위로 의사결정권을 부여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2017년 건설업계에 최초로 애자일 제도를 도입했다.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5년간 네 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할 정도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 실제 애자일 경영 도입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이익은 극대화됐다. 도입 원년인 2018년 영업이익은 3179억원에서 2019년 5514억원, 2020년 585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의 성과다. 하지만 효율성을 극대화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애자일 경영은 인력 공백을 불러왔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이 회사의 정규직을 비롯한 직원 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룹 인적분할 후인 2018년 말 정규직 1000명 등 총 1769명이던 직원 수는 2019년 1705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2020년에는 1591명으로 100명 이상 줄었다. 직원들의 연봉 역시 타 메이저 건설사에 비해 제일 낮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7400만원, 7900만원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았다. 이에 효율과 신속에 방점을 둔 애자일 경영이 결국 인력 감축과 인건비 절감을 위한 포석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 내부와 일선 현장에선 이와 관련된 불만이 지속돼 왔다. 현장에선 상시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었고, 실무를 담당할 신규채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전담당 등 자체 인력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의 현장 인력 배치 기준을 보면 정직원 20%, 계약직 80%의 비율로 구성된다. 반면 타 메이저 건설사들은 정직원 80%, 계약직 보조 20%로 아파트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1인당 영업이익율이 제일 높은 건설사로 자평하는 회사다. 1인당 영업이익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문제는 동일 규모의 아파트를 시공하더라도 타 건설사에 비해 적은 인원을 배치하거나 연봉이 적은 계약직들로만 현장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직원들은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회사에서 육성이 돼 업무의 연속성으로 인해 전문지식의 깊이가 계약직과는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 요소가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비숙련 인원 80%를 갖고 공사를 운영해 높은 수익을 얹는 것이 회사의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 주택·도시정비 사업부 인력이탈 우려 커져 HDC현대산업개발 인력들 중 주택·도시정비 사업부의 인력이탈이 가장 우려되고 있다. 잇단 대형 붕괴 사고로 인해 주택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에서 지켜온 강자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실제 공공(국토부·고용노동부)부터 민간까지 현대산업개발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을 비롯해 ▶계림동 아이파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 3단지 재건축 등 4곳에서 총 7948가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광주시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조합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재건축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안전 문제와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며 현대산업개발을 컨소시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선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만약 지난 2021년 학동 참사로 최고 처벌인 8개월의 영업정지가 내려지고, 이번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로 1년의 영업정지를 받게 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1년8개월 동안 신규 사업 수주가 중단된다. 특히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건설산업법상 최고 수위의 처벌인 '등록말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1월 17일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페널티(처벌)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등록말소까지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시사했다. ━ 2021년 정비사업 역대 활황…경쟁사 인력 빼가기 ‘눈치’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인력을 빼가기 위한 경쟁 업체들의 눈치싸움도 시작된 분위기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주택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직원 수에 비해 경험치가 높은 '우수한 인력'이 많은 편이라는 평가다. 정비사업에서 인맥과 경험이 많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 직원에게 알음알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주택정비사업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키웠고, 2021년에는 각 사별로 대거 경력들을 채용했지만 여전히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서 그야말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주택경기가 호황을 이어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사업 규제완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분위가 고조됐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었고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됐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리모델링 시장까지 판이 커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1년 시공능력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 실적 합산액은 약 28조원으로 2020년 18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사업 23개 사업지에서 수주액 5조549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 업계 수주 1위에 올랐다. 이어 GS건설(5조1437억원), 포스코건설(4조213억원), 대우건설(3조8992억원), DL이앤씨(3조8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중견 건설사도 HDC현대산업개발 인력을 탐내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고질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어서다. 최근 몇 년간 중소형건설사들은 기존 직원들마저 대형건설사에 빼앗기면서 현재 운영 중인 사업장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견건설사 인사담당 임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인력들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아직 이력서가 들어온 것은 없지만 사람만 괜찮으면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1.21 19:00

5분 소요
전국 곳곳 'HDC현산', '아이파크' 보이콧 움직임 속출

부동산 일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곳곳에서 외면받고 있다. 잇단 두 차례 대형사고 등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나자 현산을 ‘보이콧’ 한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 민간 구분 없이 곳곳에서 HDC현산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선 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는 광주시 내에서 현산이 진행 중인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나아가 일정 기간 동안 광주시 내에서 HDC현산이 사업을 진행하지 못 하게 하는 ‘사업 배제’까지 예고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3일 “광주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일정 기간 현산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 지역 정비사업에서 사실상 HDC현산을 퇴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HDC현산은 현재 광주에서 화정 아이파크 외에도 계림동 아이파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3단지 재건축 등 총 4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민간에서도 HDC현산과 맺은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HDC현산과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에서는 HDC현산의 재건축 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HDC현산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에서도 일부 조합원들이 HDC현산을 컨소시엄에서 빼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HDC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 단지에 입주 예정자들은 실거주 대신 전세나 월세로 돌리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시작됐거나 예정된 전국의 아이파크 단지들에서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전세 매물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2500여 가구 규모의 대전아이파크시티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전세 매물이 332건에 그쳤으나, 지난 16일에 406건으로 22.3% 늘었다. 또한 아이파크 아파트의 호가가 크게 내려간 단지까지 등장했다.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물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전세 호가가 5억~6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4억원까지 내려갔다. 청주가경 아이파크에서도 전용 84㎡는 이달 초 5억 3000만원까지 높아졌던 호가가 최근 4억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7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7일 만에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대국민 사과했다. 정 회장은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면 나오는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이파크 보이콧에 들어간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 HDC현산, 영업정지 혹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장 강한 페널티’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 장관은 지난 17일 “광주참사와 관련해 실종자 수습 이후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대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든 법규와 규정을 동원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에서 HDC현산의 부실시공 등이 드러나면 본사 소재지 지방자치단체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건설산업기본법 처벌규정에 따라 최장 1년 이내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고의성과 과실 여부가 입증되면 건설업 등록 말소도 가능하다. 이러한 처벌은 부실시공으로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과실로 많은 사람에게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내려질 수 있다. 만약 HDC현산이 영업정지를 받게 되면 공공사업 수주와 민간 공사의 신규 수주 등 모든 영업 활동이 금지되고 등록말소를 받을 경우에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한다. 그동안 국토부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해 동아건설산업에 건설업 면허를 취소한 바 있다. 다만 동아건설산업은 처분 이후 면허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1.18 20:00

3분 소요
[빅 브랜드 아파트 | 가을 분양시장 전략은] 가점제 확대, 1순위 요건 강화 등 변수 늘어

부동산 일반

전국서 6만4570가구 분양 … 유주택자는 청약자격, 재테크 목적 땐 대출 여부 확인해야 추석 연휴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가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가을 분양시장엔 특히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청약 열기가 뜨거운 서울 강남권 등지에서 알짜배기 단지가 잇따라 나온다. 그러나 청약가점제 확대와 청약 1순위 요건 강화 등 청약제도 개편안이 시행돼 청약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 등 실수요는 내 집 마련 가능성이 커졌다. 새 아파트나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유주택자는 청약자격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재테크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사람은 중도금 대출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서울 강남권 4구 물량 관심 집중 부동산114·부동산인포 등 부동산정보회사들에 따르면 10월에만 전국에서 6만457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7만6384가구)보다 18% 줄어든 수치이지만, 올해 들어선 월간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추석 연휴에 인터넷 청약 시스템 개편 등으로 건설사들이 9월 분양 일정을 10월로 대거 미룬 영향이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로 인해 10월 중순부터 말부터 20여일 만에 6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바뀐 청약제도가 적용되는 단지들인 만큼 각 단지별 입주자모집공고 등을 통해 청약 1순위 자격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서울에선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쏟아진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곳은 단연 청약 열풍이 거센 강남권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물량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강동구 상일동에서 고덕아르테온을 분양한다. 고덕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59~114㎡(이하 전용면적) 4066가구 규모다. 조합원 몫을 뺀 139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송파구에선 대림산업이 거여동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을 내놓는다. 총 1199가구 중 37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북권에서는 재개발 아파트가 줄줄이 나온다. 서대문구에서는 삼성물산이 가재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를 분양한다. 59~114㎡ 997가구 중 517가구가 일반 청약자 몫이다. 중랑구 면목3주택재건축구역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은평구 응암2구역에선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이 분양한다.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이 가깝다.경기도에서는 ‘준강남권’으로 통하는 과천시 물량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주공7-1 단지를 재건축해 59~114㎡ 1317가구를 분양한다. 서울·수도권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재건축조합원 몫을 제외한 5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기도 의왕시에선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의왕 더샵캐슬을 내놓는다. 지상 최고 38층 8개 동 규모로 941가구다. 이 가운데 59~113㎡ 328가구가 일반 청약자 몫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오랜만에 아파트를 분양한다. SK건설은 송도국제도시 4공구 1블록에서 송도 SK뷰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36층 4개동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84㎡ 299가구다. 이 단지에는 오피스텔(28~30㎡)도 180실이 들어선다.지방에서는 부산·광주광역시 물량이 눈길을 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나온다. 롯데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6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를 선보인다. 59~105㎡ 1230가구로 재개발조합원 몫을 제외한 6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단지는 부산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3호선 물만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광주광역시에서는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이 동구 계림동 계림8구역을 재개발한 2336가구짜리 초대형 아파트를 분양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각 지역별로 알짜배기 단지가 많아 분양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만 중소 도시 물량 등 비인기지역 단지와의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아파트를 포함해 앞으로 나오는 단지는 모두 8·2 대책으로 인해 바뀌는 청약제도의 적용을 받는다. 이 때문에 예비 청약자의 청약전략 또한 수정이 불가피하다. 우선 서울과 경기 과천시 등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지역이면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지나고, 납입횟수가 24회 이상이어야 1순위 청약 자격이 생긴다. 종전에는 1년, 12회 이상이면 1순위로 청약이 가능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물량은 청약 1순위 자격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청약가점제 적용 비율도 확대된다. 청약가점제는 무주택 기간(32점)과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을 점수로 매겨 점수가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제도(만점 84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나오는 85㎡ 이하 아파트는 분양 물량의 100%를 가점제로 뽑는다. 청약조정지역에선 85㎡ 이하 아파트 분양 물량의 75%가, 85㎡ 초과 주택의 30%가 가점제 몫이다. ━ 분위기 휩쓸린 묻지마 청약 자제해야 청약가점제가 확대됨에 따라 청약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신혼부부나 유주택자는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졌다. 가점이 낮다면 경기도 등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 성남·하남·고양 등 경기권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선 85㎡ 이하 주택의 25%를 여전히 추첨으로 뽑기 때문이다. 서울 인기지역의 경우 가점이 최소 50점 이상은 돼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8월 마포구에서 나온 공덕 SK리더스뷰와 서대문구에서 나온 DMC 에코자이 85㎡ 이하 가점 커트라인이 평균 48~49점이었다. 강남권은 가점이 70점은 돼야 안정권이다. 최근 강남구 개포동에 나온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가점 평균은 68.5점이었다.신혼부부이거나 노부모를 모시고 있다면 특별공급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특별공급에 청약했다 떨어져도 일반 공급 청약을 할 수 있어 두 번의 당첨 기회를 얻는다. 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자는 청약 전에 미리 아파트 주택형에 맞는 예치금(서울 기준 85㎡ 이하 300만원, 85~102㎡ 600만원 등)을 넣어 둬야 한다. 중대형(85㎡ 초과)에 청약할 수 있는 종합저축·청약예금 통장은 해당 아파트의 입주자모집공고 전에 감액하면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분양마케팅회사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사장은 “지역에 따른 수급 상황, 대출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히 청약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17.10.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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