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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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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정유사 제재에 유가 3.5% 급등…이란 압박에 공급 우려 확대

국제 경제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 소규모 정유사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뉴욕 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1달러(3.54%) 급등한 배럴당 64.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11달러(3.20%) 뛴 배럴당 67.96달러에 마무리됐다.미국 재무부는 전날 중국의 산둥성싱화학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 등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이 회사는 '티팟(차 주전자)'으로 불리는 중국의 민간 소규모 정유사 중 한 곳이다.중국의 국영 정유사들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은 대형 정유사뿐만 아니라 민간 소규모 정유사도 제재 대상에 올려 이란을 압박할 심산이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의 원유 거래를 촉진하기로 선택한 정유소, 회사 또는 중개업체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중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이란의 석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신규 제재와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재무부의 강경한 입장으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며 이는 유가를 지탱한다고 분석했다.원유 공급 문제와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로 산유량 감축 계획을 밝힌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OPEC은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회원국의 산유량이 할당량을 초과한 데 대한 보상으로 산유량 추가 감축 계획을 다시 내놓기로 했다.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이번 유가 오름세에는 공매도 포지션 청산, 원유 구매를 더 저렴하게 만드는 달러화 약세,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2025.04.18 08:17

2분 소요
‘高高한 정유사’…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기대감

산업 일반

국내 정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관련 이익은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정제마진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단 다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석유 제품 수급난 등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게 석유화학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 2분기에도 ‘조 단위’ 영업이익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유사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25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SK이노베이션과 GS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144억원, 8757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GS 등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정유 사업이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정유 부문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와 배터리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은 3100억원(1분기 7300억원)으로 감소가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효과가 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에쓰오일의 2분기 정유 사업 영업이익이 1조2221억원을 기록해 1분기보다 1.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재고 관련 이익의 감소에도 중국, 러시아 석유 제품 수출 감소, 재작년과 작년에 발생한 정제 설비 폐쇄 등으로 석유 제품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이후 피크 아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면서도 “올해 계획돼 있던 신증설 물량의 이연, 나프타‧벙커C유 크랙(원유 가격과 제품 가격 간 차이) 하락에 따른 러시아 정제 설비들의 추가적인 가동률 감축, 3분기 정제 설비들의 제품 스위칭에 따른 가동률 감소, 8~10월 미국 허리케인 시즌 도래 및 중국 국영 정유사들의 가동률 30% 감축 등으로 에쓰오일은 하반기에도 지난해보다 탁월한 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6월 들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하는데, 통상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된다.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단 다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고유가 상황 지속으로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된 글로벌 석유 제품 수급난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에쓰오일 유조차 기사들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해 총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오일-탱크로리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7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연대해 파업을 시작한 지 15일째”라며 “이제는 전국적으로 정유사 화물 노동자들과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6.21 16:00

3분 소요
트럼프의 재벌 내각 “국가를 기업처럼”

국제 경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로 구성된 트럼프 정부는 역대 최고로 재산이 많다. 이들은 국민을 소비자로 대하면서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떠든다. 과연 그들의 말처럼 흑자를 낼 수 있을까 평범한 미국 시민이 알고 있는 뉴욕 억만장자의 모습은 콧수염을 기르고 작은 정부를 원하는 모노폴리 게임의 마스코트 ‘미스터 모노폴리’가 전부일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로 나서자 이들의 도시와 마을로 전용기를 타고 날아오기 시작했다.그리고 지금은 어딜 가나 뉴욕 억만장자들이 보인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으리으리한 대저택과 요트, 전용기 속에 몸을 숨겼던 뉴욕 억만장자들이 내각이나 대통령위원회, 자문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부자를 위해 일했음을 알고 분노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아예 억만장자로 구성된 정부가 나타났다. ‘오즈의 마법사’가 커튼 뒤에 숨지 않고 국가 어젠다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이들의 순재산은 10억 달러가 넘는다. 그 돈은 전 세계 60개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미 모든 걸 가진 이들에게 대통령은 뭘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이들은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탈리아 고전영화 ‘레오파드(The Leopard)’에서 시칠리아 귀족의 몰락을 표현한 명대사가 있다. “변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한다.”돈이 넘쳐나는 맨해튼 친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개혁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자본 조작과 축적을 위한 이들의 각종 술수가 연방 규제 및 높은 세율에 구속되지 않도록 풀어주는 것이다. 취임 후 3개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목적을 충실히 이행한다. 금융산업의 규제가 풀렸고, 화석연료 기업을 압박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후변화 규정은 사라졌다.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한 세율도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억만장자의 행정부 장악은 트럼프 선거본부의 핵심 정책이 아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가능성을 공부한 MBA 무리를 데려오지 않을 것임은 처음부터 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사람들을 알 턱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자신과 동류라고 보는 억만장자로 정부를 구성해 정부가 이들을 위해 일하게 만들었다.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로 구성된 트럼프 내각은 역대 최고로 재산이 많다.뉴욕의 억만장자는 평범한 미국 시민과 너무도 다르다. 이들이 맥도널드 점원이든 메이요 클리닉 심장전문의든 상관없다. 오히려 러시아의 신흥재벌이나 나이지리아 석유왕과 더 가까운 모습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 국민을 소비자로 대하면서 국가를 “기업처럼” 경영하겠다고 떠든다.그러나 지금까지 소도시, 서민의 삶, 공동의 번영보다 자신의 어마어마한 자산을 불리는 데만 치중해 온 이들이 불법 고금리 대출이나 오바마케어의 붕괴가 서민에게 주는 어려움을 진심으로 걱정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데리고 나온 억만장자들은 코크 형제처럼 정부 개입을 질색하는 확실한 이념 신봉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돈을 기부하는 로버트 머서 같은 기부왕도 아니다. 이들은 과거 트럼프가 그랬던 것처럼 ‘독립적 중도주의자’에 더 가깝다. 단지 자신의 지갑과 관련된 이슈에만 민감하다. 이제 이들의 어젠다는 국가의 어젠다가 될 것이다. ━ 알고 보면 불쌍한 억만장자들? “부자도 더 이상 부자가 아니다.” 사교계 관련 기사를 쓰는 작가 데이비드 패트릭 컬럼비아는 말한다. “유산으로 수억 달러를 상속 받은 친구가 있다. 하루는 그 친구가 ‘나는 더 이상 부자가 아니야’라고 말했다. 친구의 재산이 줄어든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수십억 달러를 벌어서다. 매년 재산을 10억 달러씩 불려나가는 사람도 있다. 이들이 신경 쓰는 건 오직 돈이다. 자신에게 돈이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돈 자랑을 좋아한다.”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불러낸 억만장자들은 대부분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다. 1980년대 차입금으로 공격적 매수와 인수에 나선 전략가, 정크본드의 제왕, 기업사냥꾼, 벌처 자본가(vulture capitalist)들이다. 대공황 이후 도입됐던 각종 규제가 레이건 정부에서 하나씩 폐지되면서 월스트리트는 날개를 달았다. 이들은 각종 금융기법을 이용해 엄청난 부를 손에 쥐었다.트럼프 대통령의 자문이자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순재산 166억 달러)은 영화 ‘월스트리트’에서 “탐욕은 좋은 거야”라고 읊조리던 마이클 더글라스 캐릭터의 모태가 됐다. 상무장관 윌버 로스(25억 달러)와 정책자문 스티븐 슈워츠먼(118억 달러), 비공식 정보자문 스티븐 파인버그(12억 달러)는 사회적책임과 비즈니스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지미 스튜어트식 은행가 모델이 모순이라고 믿으며 월스트리트에서 유행한 투자금융으로 재산을 증식시켰다.뉴욕의 부동산 개발을 좌우했던 이들도 대통령 자문에 나섰다. 스티븐 로스(11억 달러)와 리차드 레프락(65억 달러)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정치인, 도시개발 규제 공무원, 50층 크레인 운영업자, 건설 폭력배, 그 외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업을 이끌었다. 이들은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주변 지역 쇼핑몰, 골프장, 주택 개발 등을 책임진 사람들이기도 하다.이렇게 투자금융에서 돈을 벌었든, 뉴저지몰이나 고층건물로 돈을 벌었든, 트럼프 대통령이 데려온 억만장자들은 뉴욕의 나머지 상위 1%와 공통점이 많다. 세금이 얼마 되지 않고, 더 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정부 규제를 혐오하고, 무서울 정도로 경쟁적이다. “모두가 서로를 안다. 모두가 서로에게 돈을 대주고 경쟁도 한다”고 ‘잇 해픈즈 인 더 햄튼스(It Happens in the Hamptons)’ 저자인 저널리스트 홀리 피터슨은 말한다.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뉴욕의 억만장자 피터 피터슨의 딸인 그녀는 뉴욕 최상류층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마치 개처럼 서로의 냄새를 맡는다.”그러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뉴욕 상류 사교계에 온전히 자리 잡고 들어앉지 못했다. 1983년 폴 퍼셀은 미국의 모든 사회적 계급을 고찰한 저서 ‘계급: 미국 신분제도에 대한 가이드(Class: A Guide Through the American Status System)’를 출간하며, 부의 상속과 이를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세련된 매너야말로 최고 신분의 표식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뉴욕 사교계에서 이 규칙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세력이 입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부를 공개적으로 세심하게 보여준다. 부자인 아버지로부터 상속 받은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처음부터 금수저였던 건 아니다. 트럼프 전략정책포럼 의장인 슈워츠먼은 펜실베이니아 포목점 아들이었지만 지금은 침실이 37개나 있는 파크애비뉴 트리플렉스 대저택에 산다. 햄튼과 플로리다 팜비치, 자메이카에 별장이 있는 건 물론이다. 그는 자신의 생일파티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아이칸도 마찬가지다. 파 록어웨이에서 공립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높이 약 53m의 요트를 살 정도로 부자가 됐다.유서 깊고 기품 있는 공공건물의 화강암판에 이름을 새기거나(슈워츠먼), 사무실을 둔 초고층 건물 황동판에 돋을새김으로 이름을 넣은 억만장자도 많지만, 2억5000만 달러어치의 예술품 컬렉션을 수집한 로스 상무장관을 제외하면 이들은 딱히 예술 애호가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 공사를 2주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눈 여겨 보던 본윗텔러 건물의 역사적 구성물을 조각 냈고, 로스 상무장관은 시정부로부터 개발 인센티브를 더 받아내기 위해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자신이 매입한 백화점 부지의 휑한 구멍을 10년간 방치해 도시 흉물로 만들기도 했다.뉴욕의 다른 억만장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나 시민 사회 후원에 몰입하는 경우가 꽤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전 시장(순재산 478억 달러로 전 세계 부호 8위)은 임기 중 총기 규제를 지지했고, 뉴욕시를 친환경 도시로 만들기 위한 운동을 공개 후원했다. 슈워츠먼의 파트너였던 뉴욕 억만장자 피터슨은 경제 싱크탱크에 10억 달러를 지원했다. 그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을 비롯한 다른 억만장자 40명과 함께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기부서약에도 참여했다.그러나 트럼프 무리는 사회활동의 연장 차원에서만 자선에 참여한다. 뉴욕 공공도서관에 1억 달러를 기부한 슈워츠먼은 ‘뉴요커’에서 인색함으로 조롱 받고 한 달이 지나서 돈을 내놓았다. 금융기고가 제임스 B. 스튜어트에 따르면 슈워츠먼은 명망 높은 상류 인사들이 자주 점심을 먹는 포시즌스 그릴룸에서 좋은 자리를 예약하려 애썼지만 좀처럼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파트너였던 피터슨에게 그릴룸 예약이 왜 그렇게 힘든지 물었다. “돈으로 되는 게 아니라네.” 피터슨이 답했다.뉴욕 최고 부자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억만장자 사단은 문화 및 금융을 이끄는 원조 ‘귀족’보다 한 단계 아래다. “이들은 권력과 돈의 중심에 있는 최고 상류층의 성격을 갖지 않았다”고 맨해튼의 한 사모펀드 투자은행가는 말했다. “맨해튼에서는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 없이도 굉장한 부자가 될 수 있다. (트럼프가) 21세기의 파괴적 혁신을 몰고 올 선구자들을 집합시킨 건 아니다.”벌처 자본가, 점잖게 말해서 부실기업 투자자였던 이들은 대신 다른 종류의 파괴를 몰고 왔다. 아이칸은 (지금은 불법이지만) 80년대 악명 높았던 ‘그린메일’ 기법을 창시했다. 뉴욕의 투자자금을 대거 투입해 특정 기업의 주식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 후 지분을 확보하고, 자사주를 고가에 환매하지 않으면 인수를 각오하라는 식으로 이사회를 협박하는 방식이다. 기업사냥꾼으로 악명을 날리는 동안 거대 항공사 트랜스월드를 공중 분해시킨 사람도 바로 아이칸이다.아이칸의 계보를 잇는 파인버그는 인수한 기업을 산산조각 내서 매각하며 이름을 떨쳤다. 그는 케르베루스(하데스의 지옥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지옥의 파수견’) 캐피털을 통해 오하이오 주의 유리 제조업체 앵커 호킹 등의 기업을 공중분해시켰다. 그 결과 앵커 호킹에 의존하던 소도시 랭카스터는 유령도시가 됐다. 베스트셀러 ‘글래스하우스’를 보면 랭카스터가 겪은 비극이 잘 표현돼 있다. 파인버그가 정말 집중하는 분야는 무기 및 군수 계약이다.그는 미국 총기제조사를 인수하고 거대 무기회사 프리덤그룹을 설립했다. 프리덤그룹은 샌디훅 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사용했던 자동소총을 제조한 기업이다. 민간 군사훈련시설을 가진 파인버그는 시장을 선도하는 방산업체 딘코프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파인버그의 이름이 거론될 때면 ‘베일에 싸인’ ‘은둔’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지난해, 뉴욕 옵서버는 파인버그가 언론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를 케르베루스 주주에게 보냈다는 산업스파이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가 말하는 경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언론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케르베루스 사람들의 얼굴이나 집 사진이 언론에 실리기라도 하면 해고로 끝나지 않는다. 죽여버릴 것이다. 감옥에 간다 해도 개의치 않겠다.” (본 기사에서 언급한 억만장자 누구도 인터뷰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파인버그 사무실에서 거절 의사를 밝히기 위해 회신했을 뿐이다.)신임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순재산 5억 달러)은 억만장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 또한 사람보다 돈이 먼저라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2008년 부동산 붕괴 때 캘리포니아 은행을 인수한 그는 은행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주민 수만 명을 강제 퇴거시켰다. 하루아침에 집에서 쫓겨난 주민의 대다수는 노인이거나 참전용사였다. 졸지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므누신의 로스엔젤레스 대저택 앞에서 노숙하며 항의 시위를 했다. 이 때문에 그의 두 번째 결혼이 파탄났다.뉴욕 포스트에서 사교계 관련 칼럼을 쓰다가 은퇴한 리즈 스미스는 트럼프가 1970년대 첫 번째 아내 이바나와 결혼생활을 할 당시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스미스는 처음 트럼프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뉴욕 사교계가 트럼프의 억만장자 친구들이 맨해튼을 정복하면서 마지못해 트럼프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봤다. “돈이 많고 회사가 크면 도덕성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세상은 기운빠진다”고 그녀는 말했다. “상류층 사람들은 처음에 그가 부자라는 사실만 접수하고 자신의 자선재단으로 트럼프 돈을 끌어오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가 자신들보다 인색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트럼프의 억만장자들은 공포심에 그를 지지한다. 그들은 불안하다. 그런 그들에게 안정을 담보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이들 대부분은 애국자다. 부자라면 애국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 모든 걸 가진 남자가 원하는 건? 트럼프의 억만장자 군단이 공동으로 가진 우선순위가 2개 있다. 조세 제도의 대대적 정비와 규제완화다. 그래야 자신들이 정부 개입에 얽매이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99%가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는 전략을 이용해 상위 1%는 돈을 번다. 예를 들어, 미국인 대다수에게 파산은 재난이다. 인생의 실패이자 굴욕으로, 신용도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 집 없이 자동차에서 잠자거나 부모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억만장자에게 파산은 자본가의 손에 쥐어진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주가 조작과 연기금 공매도, 과세를 피하기 위한 상업용 부동산 거래, 자금난에 빠지거나 공격 대상이 된 기업에 자사주 매입을 강요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등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는 각종 기술도 마찬가지다.억만장자 왕국에서 사용하는 또 하나의 기적적 수법은 바로 납세 회피다. 버핏은 자신을 비롯한 억만장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이 교사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무리는 버핏의 경각심을 느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합법적으로’ 수억 달러의 세금 납부를 피했고, 그의 무리도 마찬가지다.트럼프 행정부는 억만장자를 위한 세제 혜택 확대를 분명히 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상류층을 위한 감세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트럼프케어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던 공화당 행보 뒤에는 언제나 부유층을 위한 세율 인하가 있었다.초당적인 의회예산국은 트럼프케어가 시행되면 국민 2400만 명이 의료보험 혜택을 잃게 되는데 이들 대다수가 고령층 및 빈곤층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소득 최상위 계층은 투자수입에 대해 총 1580억 달러를 절세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가 의회에서 거부당하기 일주일 전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했던 연설에서 이 사실을 은연 중 발설하기도 했다. “다른 일에 착수하기 전에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대대적 감세를 시행하기 전에 이 법안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트럼프 행정부는 세제 정비 계획을 30년 만의 첫 개혁으로 선전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는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보면 상위 1%는 6.5%의 절세 효과를 누리는 반면, 소득 중하위 계층의 절세 효과는 1.7% 이하에 머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제액이 과세액과 동일할 경우 자신과 같은 억만장자에게 부여되는 대안적 최저한세(AMT)를 없애주겠다고 약속했다. 2005년 트럼프의 세금 고지서를 보면 AMT 덕분에 트럼프에게는 24%의 세율이 적용됐다.슈워츠먼과 아이칸, 파인버그, (기업분할 실시 전) 로스를 비롯한 사모투자사 최고경영진은 모두 이론적으로 성과보수 공제를 받을 자격이 된다. 공제를 받으면 이들의 실질 세율은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다. 오바마가 2010년 성과보수 공제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을 때 슈워츠먼은 오금이 저리는 모습이었다.특별한 세제 혜택은 월스트리트 거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부동산 재벌도 의회가 1990년대 그들을 위해 마련한 공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서민이 부동산 투자로 손실을 보면 공제를 온전히 받을 수 없지만 ‘부동산 투자 전문가’ 조건을 갖춘 사람(트럼프와 레프락, 로스)은 그 반대다.부동산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개발업자는 보유자산 유형에 따라 27~40년간 부동산 가치의 감가상각액을 공제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 블랙록 펀드 전무이사로 일하다가 현재 부자 증세와 재정 강화를 요구하는 애국 백만장자들의 모임(Patriotic Millionaires) 이사로 있는 모리스 펄은 이런 세제 개혁이 부동산 개발자와 그 상속자의 보유자산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자유시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장기적으로 더 안전한 사회를 원한다면 규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억만장자는 평범한 사람과 시각 자체가 다르다. 슈워츠먼이라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가 잘못된 계약 때문에 파산해도 굳이 규제당국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냥 다른 보험사로 옮기면 되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의 다른 고소득자가 내는 세금의 절반 정도만 납부할 것이다. 성과소득 세금 공제를 신경 쓰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슈워츠먼은 이 혜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펀드매니저가 되려는 사람이 너무 부족해서 세금 관련 특별 인센티브라도 줘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을 지 모른다.”세금 인하 외에도 아주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가진 억만장자들이 있다. 이들은 이를 표현하는 데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규제 관련 특별고문 아이칸은 환경보호국(EPA) 재생가능 연료 기준만 아니었으면 지난해 2억 590만 달러의 세금을 아낄 수 있었던 텍사스 정유사 대주주다. 재생가능 연료 규제에 따라 정유사들은 옥수수 에탄올을 연료에 혼합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 이후 아이칸은 이 규정을 바꾸기 위한 로비 공세를 퍼부으며, EPA 국장 스콧 프루잇을 심사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규정 철폐를 요구한다.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업 규제로 무장한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 폐지도 알아보고 있다. 이를 대외에 천명했을 때 그의 옆에는 슈워츠먼이 앉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업계 원성을 사는 규제에 관해 “슈워츠먼”과 논의했으며 “모든 미국민을 위해” 경제를 어떻게 개선할지 슈워츠먼의 자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금리 대출의 폐단을 막기 위해 입법된 미 소비자금융보호국 법안을 점진적으로 철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한 신탁 규제를 폐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럼 금융자문기업은 이전처럼 자문기업에 큰 이익을 안겨주는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트럼프 대통령의 억만장자 클럽은 이론적으로 트럼프의 반세계화 입장에 동조한다. 로스 상무장관은 3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위한 공식 프로세스가 임박했음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제재 및 국제무역규정을 위반한 국가(주로 중국)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억만장자들은 자신의 재산이 국제 문제나 무역전쟁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범위에서만 국수주의적이다.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심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억만장자 무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다국적 거대기업과 이들을 지원하는 은행과의 관계가 국경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트럼프기업은 두바이에서 이스탄불, 모스크바에 이르는 전 세계 도시에서 거래를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은 로스 상무장관의 다국적 제국과 비교하면 그렇게까지 골수 자본주의가 아니다. 인준 청문회 이전에 로스 상무장관은 수억 달러의 자산 처분에 동의했다. 처분 대상 자산에는 러시아 마피아가 자금 세탁으로 이용했다고 의심 받는 키프로스 은행 지분도 포함됐다.그는 대양 횡단 유조선 기업 다이아몬드 S 선박그룹에 대한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공공청렴센터가 다이아몬드 S의 운영 내역을 검토한 결과, 이들 유조선이 중국 깃발을 달고 항해한 사실이 발견됐다. 이란 항구에 정박한 배도 있었지만 다이아몬드 S는 운항이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운영의 10%는 러시아 국영 석유사 로스네프트 지분을 가진 스위스 기업과 얽혀 있기도 하다.로스 상무장관의 국제주의가 유별난 건 아니다. 파인버그의 회사 딘코프는 아프가니스탄 경찰을 훈련시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로스 상무장관은 한 채에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최고 부유층을 위한 아파트를 뉴욕에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 건설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의 거금을 대출해준 기관이 바로 중국은행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주의는 분명 이들의 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잘 조정될 것이다.트럼프 지지 여부를 막론하고 뉴욕의 모든 억만장자를 하나로 묶어주는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연방 규제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이다. 금융산업이 특히 그렇고, 상업용 부동산 개발도 마찬가지다. 아이칸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규제완화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친구 트럼프의 취임사를 들은 아이칸은 “사회주의를 향한 고삐 없는 위험한 질주가 끝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대통령 취임 후 혼란에 휩싸였던 수개월이 지나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가 바로 무차별적 규제 완화다. 금융업부터 환경오염, 식품안전, 총기에 이르기까지, 트럼프는 거의 모든 산업의 규제를 놀라운 속도로 뜯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억만장자 무리와 이들의 회계사는 규제 완화로 자신의 수익성이 얼마나 높아질지 안다.그러나 이들 정책으로 평범한 국민이 어느 정도의 부수적 이익을 누리게 될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마일리지나 배출기준을 신경 쓰지 않고 자동차를 몰고 다니거나 승인 외 용법으로 약을 복용하고, 원유가 있다면 국립공원도 마구 시추하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권총을 살 수 있는 자유 말고 특별히 주어지는 이득이 있을까?- 니나 벌레이 뉴스위크 기자 ━ 칼 아이칸(166억 달러) 출신정보: 1936년 뉴욕 주 퀸즈 출생, 프린스턴 대학 학사회사: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직원 수가 9만 명이 넘는다.자동차 부품부터 카지노, 식품포장, 패션, 부동산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에 투자한다.대표적 악행: 1980년대 원조 기업사냥꾼이었던 아이칸은 항공사 트랜스월드를 파산시킨 주범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아이칸의 악명을 높여준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그린메일’ 작전이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입해서 지분을 확보한 후 적대적 인수를 무기로 협박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해당 기업에 되파는 전략이다. 워낙 악명 높아서 지금은 법으로 금지됐다. ━ 스티브 슈워츠먼(118억 달러) 출신정보: 1947년 펜실베이니아 주 헌팅턴밸리 출생, 예일 대학 학사, 조지 W. 부시와 함께 예일대학 비밀클럽 스컬 앤 본즈에서 활동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회사: 블랙스톤 그룹 공동창업자. 다국적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은 세계 최대 대안투자 기관이기도 하다. 보유 자산은 3670억 달러.대표적 악행: 근로 빈곤층의 세금을 올려야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일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고무 밑창이 달린 신발에서 나는 삑삑 소리가 거슬린다며 가사 도우미들이 편한 신발을 못 신게 만들기도 했다. 2008년 재산이 80억 달러일 때 뉴요커 기자에게 부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불평한 적도 있다. ━ 스티브 로스(11억 달러) 출신정보: 1941년 뉴욕 주 브롱크스 출생, 다트머스 대학 학사, 터크 경영대학원 MBA회사: 투자신탁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 회장이자 CEO. 뉴욕 유력 경제지 크레인스는 건물 50채를 보유한 보나도를 뉴욕 최대 상업용 부동산 임대기업 중 하나로 꼽는다.트럼프가 준 자리: 인프라위원회 공동의장 ━ 스티븐 파인버그(12억 달러) 출신정보: 1960년 뉴욕 브롱크스, 프린스턴 대학 학사거주지: 5000만 달러짜리 맨해튼 타운하우스(주미 이집트 대사관이 사용했던 곳으로 내부에 영화관이 있다)에 있지 않으면 약 232㎡의 코네티컷 저택에서 볼 수 있다.회사: 사모 헤지펀드이자 투자은행인 케르베루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소유한다. 자산규모 1200억 달러의 케르베루스는 슈퍼마켓 체인, 알라모 렌터카, 내셔널 렌터카, 버거킹, 에어 캐나다를 비롯한 50여 개 기업 지분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방산업체 딘코프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는 제너럴 모터스의 지분도 갖고 있어 자동차 산업에 구제금융이 투입될 때 납세자의 돈으로 수익을 취하기도 했다.아끼는 장난감: 테네시 주 멤피스 외곽에 약 323만7500㎡ 규모의 군사훈련시설 티어 1을 열었다. 군사시설에는 사격장, 온로드·오프로드 주행코스, 낙하산 착륙 구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마을처럼 꾸며진 ‘시가전 전투 구역’까지 있다. 파인버그는 맹수 사냥에도 열중하는 걸로 알려졌다.대표적 악행: 하데스의 지옥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파수견 케르베루스의 이름을 따온 사모펀드라니, 악행 목록은 아주 길어질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걸 꼽자면 오하이오 주의 앵커 호킹 글래스를 완전히 거덜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이후 총기 제조사 수집에 나선 파인버그의 회사 프리덤 그룹은 현재 수십 개 회사의 지배지분을 갖고 있다. 이 중에는 샌디훅 학교 총기 사건을 비롯해 여러 무차별 난사 사건에서 애용된 자동소총 제조기업도 포함됐다.트럼프가 준 자리: 정보기관의 비공식 자문.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유출 사건의 조사 임무를 그에게 맡기겠다고 시사한 적이 있다. ━ 윌버 로스(25억 달러) 출신정보: 1937년 뉴저지 위호큰, 예일대학 학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회사: WL 로스 기업 설립아끼는 장난감: 아내와 함께 수집한 1억2500만 달러어치의 예술품 컬렉션대표적 악행: 자금세탁의 중심지로 의심 받는 키프로스 은행을 통해 러시아 신흘재벌과 함께 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마터면 내각 인준을 받지 못할 뻔했다.트럼프가 준 자리: 상무장관 ━ 리차드 레프락(65억 달러) 출신정보: 1945년 뉴욕시, 앰허스트 칼리지 학사, 컬럼비아 대학 로스쿨 법학박사회사: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레프락 또한 부동산 거물의 아들로 태어나 뉴욕 부동산을 물려받고 가문의 이름을 브랜드로 키워낸 사업가다. 티파니 디자이너로 미국에 온 그의 아버지는 1905년 회사를 설립해서 (트럼프의 아버지처럼) 퀸즈에 중산층 주택을 건설해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 현재 임대부동산 9만4000채를 보유한 레프락 기업은 뉴저지, 코네티컷, 뉴욕 등 3개 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부동산 기업 중 하나다. 회사는 석유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사모투자도 한다.트럼프에 대한 호감: 트럼프 취임 연설이 끝나고 CNBC에 출연한 레프락은 친구 트럼프가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인 사람”인데 그 점을 인정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많은 부분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둔다.”트럼프가 준 자리: 트럼프 인프라위원회 공동의장 ━ 로버트 우즈'우디' 존슨 4세 (63억 달러) 출신정보 : 1947년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 애리조나대학 학사회사 : 투자사 존슨 컴퍼니를 갖고 있지만 실제 대부분의 재산은 증조부 로버트 우즈 존슨이 1885년 창업한 글로벌 다국적 의료기업 존슨&존슨의 상속 지분을 통해 증식하고 있음아끼는 장난감 : 뉴욕 제츠 풋볼팀대표적 악행 : (제츠 팬만 아니라면) 맨해튼에서 특별히 악명 높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무르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 대학 때 술고래로 유명했던 그는 애리조나에서 술파티를 즐기던 도중 소변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등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트럼프가 준 자리 : 주영 미국 대사. 한때 조셉 케네디 급의 인물만 맡을 수 있었던 자리로,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요직이다. 그런데 존슨과 영국의 연결고리라고는 제츠 풋볼팀이 런던에서 한 번 시합한 것 밖에 없다.

2017.06.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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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E - INTERNATIONALIST

산업 일반

중국, 보·혁 갈등?CAPSTONE IN WEN'S LEGACY?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공개적으로 정치개혁을 촉구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원 총리는 중국의 개방적인 지도자 그룹의 일원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개혁의 추진에 얼마나 진지할까? 그리고 그의 발언이 다른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까?원 총리의 발언은 지난 1년 사이 정책결정과 관련해 보수파들의 영향력이 더 커진 듯한 데 대한 진보파의 실망감 표시일지도 모른다. 조지워싱턴대 중국정책 프로그램의 데이비드 샴보 소장의 말로는 “원 총리는 자신뿐 아니라 정치개혁의 지지부진함에 불만을 품은 많은 당원과 사회 각층의 생각을 대변했다.” 원 총리는 자신의 견해가 단기간에 정책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기보다 앞으로 호응을 얻게 되길 바라는 듯하다고 홍콩중문대학의 베테랑 중국통 윌리 램은 분석했다. “그의 이 모든 발언은 자신의 유산을 남기려는 목적이다. 그는 2년 뒤 은퇴하게 되는데 덩샤오핑의 옛 개혁이상 중 일부를 부활시킬 용기를 가진 인물로 기억되고 싶어 한다.”원 총리의 발언 여파로 균열이 드러나기도 했다. 중국의 선전부는 그의 발언 중 일부를 보도하지 말라고 언론매체에 지시했다. 특히 미국 방문 때 민주주의와 자유언론의 중요성을 찬양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웹에 비난이 쏟아졌으며 중국 신문 다수가 그 지시를 무시하고 원 총리의 발언을 게재했다. 같은 주, 당의 원로 그룹 23명이 언론검열의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인터넷에 발표했다.이 문제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정확히 어떤 입장인지 여전히 미스터리다. 외국 여론과 국내 진보파를 달래고자 원 총리의 발언을 용인할 뿐인지 모른다고 램은 말한다. 하지만 후 주석이 원 총리의 의견에 동조한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후 주석도 최근 선전 방문 중 개혁을 지지했다고 주장한다.사실이야 어떻든 2012년 신세대 지도자들로의 권력이양을 앞두고 중국의 진보파와 보수파 간 권력다툼의 무대가 마련된 듯하다.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권력이양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원 총리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뿐만 아니라 루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향한 격렬한 비판)은 중국의 분열상이 앞으로 심화될지 모른다는 점을 말해준다. DUNCAN HEWITT뉴스위크 러시아판문 닫은 진짜 이유NEWSWEEK FOLDS IN RUSSIA러시아의 자유언론이 갑자기 허약해졌다. 지난주 뉴스위크 러시아의 발행인 악셀 스프링거는 2004년부터 발행한 그 러시아어 뉴스위크 라이선스 잡지의 폐간을 발표했다.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라고 미하일 피시먼 편집장이 말했다. 뉴스위크 러시아는 창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다.그러나 러시아에서는 항상 정치가 경제를 쥐락펴락한다. 그리고 이 잡지는 부유층과 권력층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속속들이 파헤쳐 수시로 크렘린의 신경을 건드렸다. 지난 4월에는 피시먼이 반라의 여성과 함께 코카인을 흡입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크렘린이 양성하는 강경파 단체 ‘청년 근위대’가 공개했다. 이 함정에는 KGB의 옛 ‘미인계(honey trap)’ 공작의 흔적이 곳곳에서 배어났다. 그러나 잡지가 뜨거운 정치적 감자가 된 이유는 궁극적으로 잡지의 비타협적인 독립성 때문이었다. 억만장자인 미하일 프로코로프는 악셀 스프링거와 뉴스위크 러시아 인수 협상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그 거래를 원칙적으로 승인한 것도 크렘린 소식통에 의해 확인됐다. 프로코로프가 왜 손을 뗐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메드베데프가 아무리 자유주의를 소리 높여 외쳐도 러시아 언론자유의 현실은 더 암담해져 간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OWEN MATTHEWS and ANNA NEMTSOVA 민영화는 룰라의 빛나는 유산PRIVATIZATION IS HERO TO STAY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후계자 경쟁이 엉뚱한 쪽으로 흘러간다. 10월 31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룰라가 직접 선택한 후계자 딜마 루세프와 경쟁자 호세 세라 모두가 민영화에 반대했다. 루세프는 세라가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같은 국가자산의 매각을 선호한다고 비난했고, 세라는 그런 국가적 보물을 왜 팔려 하겠느냐며 펄쩍 뛰었다.그러나 룰라의 유산은 상당부분 세금을 빨아먹는 블랙홀에 불과했던 비효율적인 국유기업들을 정리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브라질 은행들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뛰어나고 혁신적인 그룹에 속하며, 과거 국가의 공룡들은 날렵하고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신했다. 한때 부진에 허덕이던 국영 광산 복합기업 발레가 대표적이다. 1997년 민영화된 뒤 지금은 국제적인 광산기업으로 해외기업들을 주워담는다. 페트로브라스도 ‘페트로사우루스’라는 비아냥에 시달렸지만 일부 자산을 매각하고 민간 대형 정유사들과 경쟁하도록 내몰리자 완전히 달라졌다. 루세프와 세라가 돌을 던질지 모르겠지만 민영화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브라질 번영의 반석이다.MAC MARGOLIS 유럽 노조의 한숨 길어지나STRIKES BELIE WIDER PROBLEMS FOR LABOR프랑스 노조가 연료 저장고를 차단해 광범위한 혼란을 야기하면서 세력을 과시한다. 언뜻 봐서 노조가 주도하는 연금 개혁법안 반대 투쟁의 앞날이 밝아 보인다. 10월 22일(금요일)까지 프랑스 국민의 69%가 계속 시위를 지지했고 노조 지도부는 오는 금요일과 11월의 첫 토요일에 파업과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온갖 소동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그 논란 많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으며 11월의 대규모 집회 불과 며칠 뒤엔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 법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노조 지도부가 노조원들의 실망을 감당할 일이 큰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노조가 일견 효과적으로 사르코지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프랑스의 투쟁이 시작되기 직전 다른 유럽 국가에선 노조운동이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영국의 경우 데이비드 캐머런의 연립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지출삭감으로 향후 4년에 걸쳐 공공부문 일자리 49만 개가 사라지게 된다. 노조 지도부는 성토의 강도를 높이고 시위를 계획하지만 여론의 지지기반이 약해져 간다. 유권자의 60% 가까이가 지출삭감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믿는다. 국민들이 투쟁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시위가 벌어지지만 여론은 자국이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해왔다는 생각을 갈수록 받아들인다.ANDREW BAST WITH WILLIAM UNDERHILL

2010.10.26 17:38

4분 소요
“유전 인수, 이제 시작일 뿐이죠”

산업 일반

한국은 석유 수입 5위, 소비 7위인 에너지 소비대국이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다 보니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는 오랜 숙원이다.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유전 인수 방법으로 에너지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1951년 출생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대우인터내셔날 사장 한국석유공사 사장 2월 6일 페루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석유공사가 페루의 대표적인 석유개발회사 페트로텍(Petro-Tech) 지분 50%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페트로텍은 페루 해상 광구의 75%에 달하는 10개의 탐사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기대 매장량이 6억8900만 배럴, 하루 생산량은 2만 배럴인 알짜 회사다. 이번 인수로 페트로텍이 매일 생산하는 석유의 절반인 1만 배럴은 한국 차지가 됐다. 나머지 지분 절반은 콜롬비아 국영석유회사 에코페트롤(Ecopetrol)이 갖게 된다. 그동안 밤낮없이 비행기에서 잠을 청하며 양국을 왕복했던 강영원(58)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결과에 만족한 표정이다. 협상 시작 당시 금액의 절반으로 지분을 인수했고,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라는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강영원 사장은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석유회사 M&A은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해외 경쟁업체가 유전 보유기업 인수를 위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어 석유공사에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하루 생산량 5만 배럴 규모의 해외 석유회사 추가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개월 내에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5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지금은 4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석유회사의 유전 광구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페트로텍 인수에 사용한 금액은 모두 9억 달러입니다. 한국석유공사와 에코페트롤이 각각 4억500만 달러씩 부담했습니다. 유가가 하락하며 유전 가치도 함께 낮아진 덕에 협상 당시 18억 달러를 호가했던 페트로텍을 절반 가격에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해외 정유사들이 유전 인수 관련 투자를 줄이는 것도 석유공사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캐나다의 페트로 캐나다와 미국의 5위 석유회사 헤스의 올해 투자비는 전년 대비 36%, 캐나다의 엔캐나와 넷센도 전년 대비 투자 금액이 각각 16%, 15% 줄었다.강 사장이 위기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는 데는 과거 한국석유공사가 경험했던 아픈 기억때문이다. 석유공사는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석유를 시추하던 유전 26개를 글로벌 정유회사에 매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유전 가치가 크게 상승하자 결과적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은 셈이 됐다.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석유회사 인수를 통해 전문기술 인력 확보 문제도 해결하려 한다. 석유공사의 탐사 성공률은 15%. 30~40%의 성공률을 보이는 메이저 정유회사에 비해 크게 낮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경험 있는 기술 인력이 부족한 것이 낮은 탐사 성공률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450명인 개발 분야 인력을 2012년까지 2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강 사장은 한국석유공사가 유전 확보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코 무리한 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해를 보면서까지 계약을 체결할 생각은 없습니다. 기업 인수는 냉정한 경제 논리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강 사장은 실제로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Rosneft)와 갈라서면서 투자 비용을 물어내도록 한 일이 있다. 지난해 한국석유공사는 로즈네프트와 6대 4의 비율로 투자한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계약은 지난해 8월 초 탐사 라이선스 시한이 지나며 무산됐다. 한국석유공사는 기간 초과의 과실은 로즈네프트에 있다며 탐사 보전 비용을 러시아 측에 청구했다. 로즈네프트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한국석유공사에 새로운 합자법인 설립을 요청했다. 강 사장은 “글로벌 위기를 한국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며 “서두르지 않고 상황을 잘 활용해 국익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석유공사가 지분 50%를 취득한 페트로텍의 해상 유전. 국내외 석유 자원을 개발·비축해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1979년 설립된 공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석유 탐사 및 개발 광구 확보와 석유 수급 안정을 위한 비축유 구입이다. 현재 17개국 39개 석유 광구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1195명. 2007년에는 1조950억 원의 매출과 38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9.03.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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