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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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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손잡았다…LS·LIG그룹, 방산 필두로 협력 강화 나선다

산업 일반

‘범 LG家’인 LS그룹과 LIG그룹이 손을 잡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1999년 11월 LG그룹에서 분리한 LIG그룹과 2003년 11월 독립한 LS그룹이 손을 잡기로 한만큼, 범LG가의 전략적 제휴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LG그룹과 LIG그룹은 그룹 간 발전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제휴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그룹은 방위 산업을 필두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핵심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방위 산업 분야를 비롯해 전력·에너지·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우선 두 그룹은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하게 된다. LIG그룹 계열사 중 LIG넥스원이 대표적인 방산기업이다. LIG넥스원은 첨단 소재 및 무기체계 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사 중 LS엠트론이 대표적인 방산 계열사로 군용 궤도 사업 및 전차·장갑차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 그룹은 방위 산업 분야를 비롯해 전력 및 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 및 시장 조사 및 인적 자원 교류까지 협력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합작투자사를 설립하면 두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투자를 함께 진행하고,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두 그룹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그룹의 협력을 긴밀하고 공고히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LS그룹과 LIG그룹은 MOU를 계기로 실질적인 협업으로 이어지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전담 조직을 만들어 제휴 및 협력 방안과 추진 일정 등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협력과 협업을 실질적으로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두 그룹이 손을 잡은 데에 재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두 그룹이 범 LG家이기 때문이다. LIG그룹은 1999년 11월 LG그룹에서 분리했고, LS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몸집은 LS그룹이 LIG그룹보다 크다. 2024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LS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32조원이고 계열사는 67개로 재계 순위는 16위를 기록했다. LIG그룹의 자산 총액은 약 2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계열사로는 LIG넥스원과 LIG시스템 등 6개 기업이 있다.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은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이고, 차남은 LS전선 이사회 의장인 구자엽 의장이다. 사남은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다. 구인회 창업주의 첫째 동생 구철회 LG 고문 장남인 구자원 LIG 창업주가 1999년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구철회 고문의 장남이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이다.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이 구철회 고문의 삼남이다.

2025.03.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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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욕심 없이 일만 했다...정용진 회장, 지난해 연봉 삭감

유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에도 예년보다 적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회장단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다.18일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받은 총보수는 전년 대비 9000만원(2.4%) 적은 36억900만원이다. 정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성과급 16억2700만원 등으로 구성된다.정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전년과 동일하며, 상여·성과급은 전년(17억1700만원) 대비 9000만원 감액된 것이다.지난해 3월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의 성과를 냈음에도 상여·성과급을 덜 받았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 기준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는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은 지난해 급여를 감액하고 상여·성과급은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받은 급여는 각각 17억67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2억9800억원(42.3%) 감액한 것이다.신세계그룹 측은 “회장단의 이번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5.03.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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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배당금 ‘킹’은 삼성 이재용…3465억원 받아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집계됐다. 그는 지난해 3465억원을 배당받아 배당금이 전년의 3237억원보다 228억원 늘었다.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다. 전년보다 131억원 많은 1892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3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전년보다 183억원 늘어난 1747억원을 받았다.4∼6위는 삼성가 세 모녀가 차지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1483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1467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1145억원을 수령했다. 이들 3명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줄었다.이어 ▲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910억원)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56억원) ▲10위 김남호 DB그룹 회장(43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2024년 배당금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9조81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 이어 ▲현대차 3조1478억원 ▲기아 2조5590억원 ▲SK하이닉스 1조5195억원 ▲KB금융 1조2003억원 ▲신한지주 1조880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159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년보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2023년의 8254억원보다 6941억원(84.1%) 증가한 금액을 배당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배당금을 2배 가까이 늘리며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정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춘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전략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리더스인덱스가 지난 14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56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40조7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51%인 285곳이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렸다. 94곳(16.7%)은 같은 금액을 유지했다. 181곳(32.3%)은 배당금을 줄였다. 2023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는데 2024년에 배당을 한 기업은 54곳이었다.

2025.02.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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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효심' 강조했던 신동주...'신격호 추모식'은 불참,  왜?

유통

롯데그룹 오너일가와 임직원들이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추모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추모식은 물론이고 지난 몇 년간 부친의 묘소에도 방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 생전에 효심을 매우 강조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아버지 추모식 참석 못 하는 신동주24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 5주기 이틀 전인 지난 17일 롯데월드타워(서울 송파구 소재) 1층에서 진행된 신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신 명예회장 추모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5주기 추모식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롯데지주 실장급 임원, 각 사업군 총괄대표, 롯데건설 대표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신 명예회장을 추모하고 그의 도전 정신과 경영 철학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신 명예회장 추모식에 단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참석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은 2014년 본격화했다. 그해 12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에서 해임되면서다. 이듬해(2015년) 1월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반대로 신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신 전 부회장의 동생인 신 회장은 승승장구했다. 2015년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로 취임했으며, 같은 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선임됐다.이후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쟁탈을 위한 표대결에 나섰다. 그렇게 수차례 진행된 주총에서 미소지은 것은 신 회장이다. 롯데그룹의 오너가 경영권 분쟁은 신 회장 승리로 막을 내렸다.이처럼 오너가 경영권 분쟁으로 가족에서 완벽한 남이 된 사례는 여럿 존재한다. 가장 최근에는 한진그룹의 사례가 있었다. 故 조양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다.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은 현장 복귀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후 자취를 감췄던 조 전 부사장은 2020년 KCGI, 반도건설 등과 3자 주주연합을 결성하며 경영권 탈환에 나섰다. 이들도 수차례 주총장의 문을 두드리며 이사 추천 등에 나섰지만 실패로 끝이 났다. 경영권 분쟁 이후 조 전 부사장은 조 명예회장의 추모식 등에 불참해 왔다. 개명까지 한 조 전 부사장의 소식은 최근 들려오지 않는다. 부친 뜻 기리는 동생과 자취 감춘 형경영권 분쟁에 따른 영향을 배제한다고 해도 최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부친 관련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신 회장은 명절과 신 명예회장 탄생일에 꾸준히 부친의 뜻을 기리며 참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울산 선영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신 전 부회장은 2년 넘게 울산 선영 방문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정상 어려움으로 2022년 11월 이후 선영 방문을 못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도 그의 울산행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과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부친에 대한 효심을 유독 강조해 온 신 전 부회장이다. 이렇다 보니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일정상 어려움’을 거론하며 보여주고 있는 최근 행보(부친 선영 미방문)에 대해 “공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는 말까지 나온다.최근 1심 판결이 있었던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의 변호사법 위반 재판 영향이 아니겠냐는 의견도 있다. 민 전 행장은 변호사가 아님에도 2015년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해 불법적인 자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16일 진행된 1심에서 민 전 행장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198억원을 선고했다.신 전 부회장은 민 전 행장 재판 관련 핵심 증인이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을 법정에 출석시키기 위해 1년여 동안 해외 사법 공조까지 받으며 노력했다. 이런 노력에도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을 증인으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검찰이 신 전 부회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민 전 행장이 제기한 민사 소송 때문이다. 과거 민 전 행장은 신 전 부회장을 상대로 용역비 108억원 추가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1심에서는 민 전 행장이 부분 승소했지만,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당시 재판부는 신 전 부회장과 민 전 행장의 계약(프로젝트 L) 내용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봤다. 검찰은 민 전 행장이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민사 재판에서 특정한 사람이 신 전 부회장이기 때문에 검찰이 그를 핵심 증인으로 지목한 것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민 전 행장의 변호사법 위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롯데를 무너뜨리기 위해 불법적인 계약을 맺기까지 했다고 신 전 부회장이 증언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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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성장 동력 개발, 사업 다각화 특명…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전무

산업 일반

신상열 농심미래사업실장(전무)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농심은 2024년 11월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신 전무가 승진했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방향과 확장을 결정하는 중추적인 업무를 맡기자는 취지로 농심의 비전을 만드는 미래사업실 전무 승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신 전무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것은 농심 그룹 후계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그는 1993년생으로 고(故) 신춘호 농심 그룹 창립자의 장손이자 신동원 농심 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농심 그룹의 경영권이 장자 승계 원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 전무의 승진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 전무는 2019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농심에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인 2020년 대리로 승진, 이후 경영기획팀 부장, 구매 담당 상무(2021년)로 승진했다. 그리고 3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고 있다.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 신규사업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거나, 벤처 캐피탈을 통해 외부 스타트업에 간접투자 하기도 한다. 농심 그룹의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곳이라는 평가다. 직전에 맡았던 구매실장직은 원자재 수급과 제품 가격, 협력 업체 관리 등을 담당한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무가 그룹의 오늘을 책임지는 핵심부서를 경험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요직을 맡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영 포트폴리오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농심은 지난 3년간 국내 라면시장에서 약 56%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나타내고 있다. 스낵 부문에서도 약 31%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신 전무에게 주어진 과제는 녹록지 않다. 농심의 주력 사업인 라면 사업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매출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라면 시장의 경우 인구구조‧생활패턴의 변화로 양적 성장세가 주춤해진 모습을 보이고 스낵 시장은 대체재 확대와 주 소비층 감소 등 위협 요소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제품 개발을 통한 신규 카테고리‧시장 확대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연간 실적 면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농심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2021년 2조6629억원, 1061억원 ▲2022년 3조1290억원, 1121억원 ▲2023년 3조4105억원, 212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836억원, 1426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약 298억원(1.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5억원(17.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회사 측도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반려다움’ 상표권을 출원하고 있다. 또 ‘주류’ 사업을 위한 신규 브랜드 ‘구디웨이브클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사내 스타트업 N-START 제도를 운영하며 신사업 발굴에도 나섰다. 이 제도를 통해 발굴한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비건 등 3가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브랜드는 기능성 제품 출시를 통해 2020~2023년 누적매출 85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팜의 경우 지난 2022년 말부터 오만‧UAE‧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중동 지역은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사막으로 농사가 어려운 여건인데, 스마트팜을 이용해 국산 딸기를 재배하도록 시스템을 고안한 것이다. 신춘호 명예회장 보유 지분 승계…농심 1순위 후계 구도신 전무가 차기 후계자로 주목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농심 창업자인 신춘호 명예회장이 작고한 이후 신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계열사 주식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농심 지분 대부분을 장손에게 상속한 바 있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농심 주식은 35만주(5.75%). 이 가운데 20만주가 신상열 전무에게 돌아갔다. 이른바 ‘대’를 건너뛴 상속이었다. 당시 부장급이었던 신 전무는 이 상속을 통해 농심의 지분 약 3%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됐다. 신동원 회장의 후계자 1순위로 확인된 셈이다. 농심 그룹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최대주주인 신동원 회장(42.92)을 필두로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신윤경(2.16%) ▲신상열(1.41%) 전무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일각에서는 농심 그룹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이 작업이 현실화할 경우 신상열 전무가 실질적인 농심 그룹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실제 농심그룹은 농심 창업자 故(고) 신춘호 명예회장의 아들 3형제가 주요 사업을 이끌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농심,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화학업체인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경영하고 있다.그런데 농심의 지분율을 보면 ▲농심홀딩스(32.72%) ▲율촌재단(4.83%) 다음으로 신상열 전무(3.29%)의 지분율이 높다. 개인 최대 주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이 상속이 농심 그룹 경영승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재계에서는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승계나 계열분리 등은)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신 전무의 승진은 글로벌 판망 확대 등 농심의 글로벌 비전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2024.12.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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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선 현대가 3세 정기선…그가 보여줄 ‘퓨처 빌더’는

CEO

부회장 승진 1년 만에 ‘수석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룹에 본격 합류한 시점으로 계산하면 10여 년 만에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보다 높은 직급을 가지고 있는 인사는 전문경영인인 회장 한 사람밖에 없다. 수석부회장 타이틀을 단 그를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가 3세라고 부르는 이유다. 주인공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다. HD현대는 전문경영인 권오갑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공동 경영하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수석부회장은 1982년 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에 입사했다. 얼마 후 미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MBA 취득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3년 당시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 기획실 기획팀 담당 수석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고속 승진을 계속했다. 2017년 당시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경영지원실장 및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등으로 승진했다. 이후 2021년 HD현대 사장, 2023년 HD현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4년 12월 현재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 수석부회장·HD한국조선해양 수석부회장·HD현대마린솔루션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석부회장 승진에 대해 HD현대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기선 부회장은 이러한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해 나가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D현대그룹은 크게 ▲조선해양 부문(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등) ▲에너지 부문(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HD현대오씨아이 등) ▲기계·로봇 부문(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로보틱스)으로 나눌 수 있다. HD현대가 그룹의 지주사이고,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기계·로봇 부문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주사뿐만 아니라 중간 지주사에서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이사장으로 26.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6.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정 수석부회장이 그려낼 2025년은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예측할 수 있다.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당시 정 부회장은 HD현대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이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 1위 십 빌더(Ship Builder)로 성정했다.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미래 개척자)가 돼 더 지속 가능하고 똑똑하며 포용적인,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조선·에너지·산업기계의 3대 핵심 사업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1조원 클럽 가입 눈앞에HD현대는 2024년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의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또 수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재계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조선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약 187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135억달러의 140%를 달성했다. 3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도 확보했다.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9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설립을 주도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4년 5월 상장에 성공했다. 선박 애프터마켓 서비스와 친환경 개조 수요를 주목했던 게 주효했다. 지난해 7월 HD현대마린엔진의 인수를 마무리해 선박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원가경쟁력 강화도 가능하게 됐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화석연료 위주의 사업에 더해 바이오 에너지·순환 경제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초임계 공법을 도입한 바이오디젤 공장을 준공하고 연간 13만 (t) 규모의 바이오 디젤 생산에 나선 것이다. 또한 HD현대일렉트릭은 전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증가와 데이터센터 증설 등 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이어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3사는 올해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해 부진을 겪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견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사업부문도 발전기·선박·방산엔진 등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조선 부문과 전력기기 부문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견조한 수주세를 이어갈 계획을 하고 있다.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특수선 분야에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부터 미국 함정 MRO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교체 사업, 폴란드 신형 잠수함 사업 등 함정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함정의 세계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효율적인 공정 운영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늘어난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와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늘렸고, 올해 그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9월 청주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올해 신공장이 설립되면 중저압차단기·배전변압기 등 배전기기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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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한국 양궁’ 4년 더 이끈다

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 양궁을 4년 더 이끈다.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정의선 회장은 2005년 첫 취임 이후 6연속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대한양궁협회는 대한양궁협회장 선거 절차에 따라 선거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진행했고, 만장일치로 정의선 회장을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추대했다.정의선 회장은 내년 1월 대한양궁협회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협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다.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선거운영위원회는 정의선 회장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협회 행정운영체계 고도화 및 재정 자립 기여 ▲국가대표 지원 및 우수 인재 육성 ▲국내 양궁 저변 확대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대한양궁협회는 “정의선 회장이 그동안 축적된 양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양궁을 지속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해 재선임했다”고 설명했다.정의선 회장은 2005년 5월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해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달성하고 ▲비인기 종목임에도 대중적 신뢰와 폭넓은 지지를 획득하며 ▲양궁협회를 국내 스포츠 단체 중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고 인정받고 있다.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공정·투명·탁월’이라는 3대 원칙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 행정 체계를 선진화하고, 공정한 선발 시스템을 확립했다.또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양궁의 대중화를 위해 초·중등 방과후 수업 창설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스포츠 외교 강화를 통해 한국 양궁의 위상을 높였다.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에 5번 연속 선임돼 아시아 양궁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정의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국 양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단체전 10연패 및 전종목 석권을 비롯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올해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에 이르기까지, 40년간 한국 양궁과 동행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양궁계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후원이다.

2024.1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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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배 고수들 꺾은 명장…“해외로 K-인테리어 전파하고파”[대한민국 명장]

유통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한 자리에서 15년 이상 일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한복생산부터 제빵·금형·석공예·용접 등 한국 사회가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흔히 말하는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이 어려워도 편법 대신 원칙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낸 장인들이다. 그들에게 한국 사회는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기꺼이 부여했다. 는 창간 40주년을 맞이해 꽃보다 아름다운 명장의 인생사를 담은 ‘대한민국 명장’ 시리즈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이들 중에서 대통령 명의로 선정된 기능인을 말한다. 지금까지 712명이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주(住)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다. 이중에서도 주거의 주춧돌이 되는 도배는 실내 건축의 첫 단추이자 공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벽을 보호하기도 하고, 방습·방풍·방음 등의 기능도 수행한다. 도배를 단순히 벽지를 붙이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실제로는 계획 단계부터 세심한 준비와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는 고도의 작업이다. 국내 도배 산업을 이끌어 온 한 사람이 있다. 평생 도배공으로 살아온 ‘도배 명장’ 신호현씨는 48년 경력을 지닌 ‘도배의 신’으로 불린다. 60대인 그는 도배에만 50여 년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 실내 건축 분야에 지난 2015년 이름을 올리며 ‘도배 명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며 성공을 이룬 그는 도배에 대한 자부심도 확고했다. 명장으로서 그는 이제 도배 인재 양성을 사명으로 여기고 대한민국 도배 기술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고자 한다.방황하던 청년, 우연히 마주한 도배신 명장이 도배의 길에 들어선 것은 16세 때인 1976년.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 중이었던 그는 우연히 도배를 접했고 이후 술값을 벌고자 이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팔자인 것 같아요. 도배를 시작하고 나니 당구나 볼링치는 것도 재미없고, 도배에 빠져들게 됐죠. 마음이 차분해진달까. 수양하는 느낌도 들고, 절제도 되고. 유흥비, 용돈을 벌 겸해서 현장에 가기 시작했죠. 열여섯에 배워서 열일곱에 대장이 됐어요. 할아버지뻘 되는 분들에게 작업 지시를 하고, 제가 생각해도 당찼어요.”손재주가 좋았던 신 명장은 고향인 광주에서 금세 일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1등이 되기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루 일을 끝내고도 현장에 남아 시공법이나 벽지에 대한 연구를 하며 도배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혼자서 천장 10~20m를 도배했어요. 원래 서너 명이 붙는 작업인데, 혼자서 벽지를 발랐죠. 체력이나 손 감각이 겸비돼야 해요. 실력이 좋아지기 위해 별 노력을 다했어요. 혼자서 2~3일간 내 체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가장 높고 긴 천장을 어떻게 바를 수 있는지, 혹한의 추위를 견뎌보는 등 테스트했죠.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했을 거예요.” 이후 3~4년간 전국을 돌며 실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를 ‘타짜 도배’라고 한다. 배낭 하나만 메고 전국을 돌며 신 명장은 전국구 도배 명인이 됐다.“전국을 돌아다니며 도배 고수를 깼어요. 지역이 대전이면 대전에 가서 이곳에서 제일 도배 잘하는 분을 찾아 그분의 현장에 가서 시합을 요청하는 거죠. 어린애가 오니까 ‘저리 가라’고 내쫓기도 했어요. 몇 날 며칠을 빈정대면 응해주더라고요. 결국 제가 다 이겼어요. 기술 세계에서는 기술이 최고면 ‘어른’인 거예요. 대결을 통해 이론과 기술을 습득하고, 또 이동하고, 그렇게 기술을 쌓아갔습니다.”도배 훈련을 독하게 하고, 전국을 다니며 대결을 펼친 신 명장이다. 어렸던 그에게 도배는 어떤 존재였을까.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일종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수양의 수단이기도 했다.“어떤 일에 있어서 지는 걸 싫어하고,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근성이 있어요. 하지만 어린 나이에 울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결국 안 다니게 됐고,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죠. 도배를 하지 않았다면 거칠게 살다가 문제를 크게 일으켰을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이게 도배로 순화가 되더라고요.”열정으로 이룬 명장의 자리 도배 외길을 걸어온 신 명장은 2015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면서 그 이력에 정점을 찍었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15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관련 직종에 종사한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에게 수여되며, 실내 건축 분야에서 도배사로서 이 상을 거머쥔 건 신 명장이 최초다. 신 명장이 명장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도배 분야에서 명장제도는 전무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신 명장 외에 도배 분야의 명장은 탄생하지 않고 있다.“실내 건축 인테리어가 국내에 도입된 지 50~60년이에요. 그런데도 이전엔 명장 제도가 없었죠. 그래서 직접 노동부에 베이커리, 미용 분야는 명장이 있는데 실내 건축 쪽엔 왜 없냐고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도 했어요. 결국 실내 건축 분야의 종목이 만들어졌어요. 명장이 되는 과정은 정말 어려워요. 수백 명이 지원했고, 이들이 6개월 동안 서바이벌 게임을 거쳐야 하죠. 서류·자격증·사회봉사·기술 수준·수상 이력·사회 기여도 등 모든 걸 합산해요. ‘기술이 좋다’는 수준으로는 안 돼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신기를 보여줘야 해요. 세 명이 최종까지 올라갔는데, 일용직 도배사인 제가 된 거죠. 직업적 열정을 높이 봐준 것 같아요.” 명장이 되고 나서 느끼는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다. 신 명장에게 명장이 되고 난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었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어요. 사람들이 명장이라 하면 거리감을 두려고 해요. 너무 어려워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관계성이 어려워지더라고요. 가까이 있던 사람들도 떠나기도 하고요. 수준이 너무 높아진 거죠. 좋은 점은 아무래도 국가가 인정했기 때문에 사람들도 인정을 할 수밖에 없죠.”신 명장의 이력은 명장의 수식어에 걸맞게 화려하다. 1977년 국회의사당 도배를 맡은 데 이어 청와대 영빈관·삼청각·국립박물관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뿐만 아니라 기업 총수 및 연예인들의 집을 수없이 작업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택을 시공할 때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유명인들의 자택을 시공하게 되면서 입소문을 탔어요. 일반 고객들과 도배 콘셉트가 조금 다르긴 하죠. 침실은 어둡게 하고, 단조롭지 않아요. 요즘은 많이들 차분하게 하죠. 정주영 회장 자택을 작업할 땐 ‘좋은 벽지를 쓰지 말라’고 했어요. 워낙 검소한 분이잖아요. 아파트 현장에서 남은 벽지 재고를 발라달라고 하셨죠. 회장님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요. 물론 기업 총수들마다 성향은 다 달라요. 고급스럽게 하거나 아주 싸게 서민적으로 해달라는 분도 있고요.”“도배 문화 발전에 앞장…인식 바꾸고파”구로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은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사무실이기도 하다. 전국 도배시공연합체 ‘도배의 민족’을 운영하는 동시에 그가 도배에 사용해온 도구들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롤러·칼·망치·붓 등 100가지가 넘는 공구들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현장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거칠고 지저분한 공구를 사용하는 건 아니에요. 공구에 공예적 요소를 가미해서 제가 직접 만들고 있어요. 예쁘게 만들면 일도 허투루 하지 않을 것 아니에요?(웃음)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복장에 신경 쓰라고 해요. 너무 지저분하게 다니지 말라고요.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교양을 쌓으면 좋죠. 도배사들에 대한 편견이나 인식이 변화하길 바랍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배 명장이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늘 공부하고, 받아들이고 훈련한다. 그는 이제 국내의 도배 문화의 정착과 도배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 중이다. “명장이 되고 나서는 현실에 안주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너무 힘들게 달려왔으니까 명장이 되고 난 후에는 안주형으로 돌아서 버린 거죠. 저는 명장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명장이 되고 난 이후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더라고요. 낙후된 도배 산업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고, 또 고생 시작인 거죠.”신 명장은 현재 국내 도배 산업의 기반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역사에 비해 도배 산업이 낙후되어 있고, 인식 또한 저평가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도배 기술 서적 5권을 집필, 출간해 시공법 매뉴얼화에 나섰다. “후배들에게 제 기술을 전수하고 떠나고 싶어요. 후학들은 선진화된 도배를 했으면 좋겠죠. 그래서 제가 기초 디딤돌은 만들어놓고 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도배는 정직하고, 노력한 만큼 얻어요. 고전적인 기술로는 이 바닥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져요. 기술을 발전시켜야 나아갈 수 있죠. 도배하면서 습득한 기술을 글로 정리해 체계화한 게 제가 출판한 책들이에요. 중구난방인 시공법을 매뉴얼화해서 선진 기술이 정착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또 후에는 도배 박물관을 짓는 게 신 명장의 꿈이다. 이미 30년 전부터 개설 계획을 세우며 자료도 대거 수집한 상태다. “제 오랜 꿈인 도배 박물관을 준비 중이에요. 과거에 사용했던 벽지와 갖가지 공구 등 600여 점을 보관하고 있죠. 지방이나 제주도에 가면 다양한 분야의 박물관이 있잖아요. 학술의 시작은 박물관에서부터잖아요. 도배 학술의 기본이 있어야 되겠다 싶어 생각하게 된 거죠. 이때까지 돈 벌어서 이곳에 다 투자했어요.”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앞서 아르헨티나와 미국·프랑스에 있는 한국문화원의 도배를 직접 담당했고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는 도배 공법을 전수하기도 했다.“현재 모 기업과 MOU 체결 단계까지 간 상태예요. K-푸드, K-팝이 유행인 것처럼 해외에서도 K-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산업 연수생들을 우리나라로 들여서 명장인 제가 교육하고, 그들이 돌아가서 K-인테리어를 전파하고. 또 우리나라 청년들이 해외에 나가서 도배일을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려고 해요. 후배들이 제 기술을 잘 배워서 제2·3의 명장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4.12.15 10:00

7분 소요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AI는 미래 향하는 지렛대”

유통

동원그룹은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4 동원 GPT 경진대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총 상금 4500만원 규모의 이번 행사는 임직원들이 업무 추진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혁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앞서 동원그룹은 올해 2월 모든 임직원이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오픈AI 기반의 자체 플랫폼인 ‘동원 GPT’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경진대회도 그 일환에서 출발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경진대회 준비를 시작했고, 8월 말에 계열사별 예선을 치렀다.동원 GPT 경진대회는 다양한 진기록을 남겼다.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주요 계열사에서 300여 개 부서가 참여했다. 대회 예선까지 총 227개의 과제물이 제출됐고, 대부분 4~5인 규모의 팀과제로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총 참가 인원만 1000여 명이 넘는다. 이달 초에는 사내 AI 실무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소속 AI 전문가들이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과제물을 평가했고, 100일 간의 레이스 끝에 본선 진출팀 10개를 확정했다.본선에서 다뤄질 주제로는 ▲참치 조업활동 시 AI를 접목한 음성번역 IT 솔루션 구축 ▲위험성 평가 공유 체계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협업 ▲통계형 챗봇 활용 ▲협력사와 아이스 브레이킹용 이야깃거리를 추천하는 챗봇 등이 꼽혔다.대회 본선 무대의 심사위원단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의 머신러닝 전문가 심현정 교수와 데이터마이닝 연구실 신기정 교수, 美 일리노이대 소속의 LLM 권위자 이문태 교수를 비롯해 PwC∙삼성SDS 소속의 AI 전문가들이 기술 부문의 심사를 맡는다. 동원그룹의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과 김남정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도 사업 적합도와 효율성 등을 입체적으로 평가한다.AI 기술 활성화를 위한 동원그룹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그룹의 핵심 사업 축 마다 AI를 적극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참치의 등급을 선별하거나 어군을 탐지할 때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통조림 속 가시 등을 검출하는 일도 AI의 도움을 받는다.이 밖에도 이메일과 보고서 작성 지원, 빅데이터 분석부터 제품의 포장 용기 디자인, 물류센터의 재고 관리까지 동원 GPT를 접목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AI 관련 기술 5가지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동원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지주사 산하에 전담 조직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DT본부 AI혁신실이 관련 교육과 업무 접목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AI혁신실은 올해 자체적으로 구축한 LLM 챗봇인 ‘동원 GPT’를 활용해 임직원들에게 데이터 활용 및 GPT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김남정 회장을 비롯해 1500여 명의 임직원이 관련 교육을 수료했다. 최근에는 관련 자격증 획득을 희망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무료로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김남정 회장은 “위기 때마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온 우리 회사에게 AI는 미래로 향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경쟁하되 임직원 모두가 경진대회 자체를 축제로 즐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10.24 17:39

2분 소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한미 관계 증진 기여 ‘밴 플리트상’ 수상

유통

휠라홀딩스는 윤윤수 회장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Van Fleet Award)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 호텔에서는 ‘2024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윤 회장은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전 프로 골프선수인 박세리희망재단의 박세리 이사장도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밴 플리트상은 미 8군 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James A. Van Fleet)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에 제정된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미국에 소재지를 둔 비영리 단체다. 매년 한미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 밴 플리트상을 수여하고 있다. 밴 플리트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등이 있다.자수성가형 사업가이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잘 알려진 윤 회장은 국경을 뛰어넘는 사업 포트폴리오 성장과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사업을 기반으로 한미 경제 동맹 강화 및 양국 간 협력 증진에 앞장서 왔다.토마스 번(Thomas Byrne)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아쿠쉬네트와 휠라 부문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미 경제를 발전시키고, 한미 상호 간 이해·협력 증진에 힘쓴 윤 회장의 공로와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에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윤 회장은 “글로벌 패션산업의 성장과 번영은 한미 양국 간 끈끈한 유대의 결실 중 하나”라며 “현재 패션업계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꾸려 나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24.10.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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