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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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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후폭풍, 4월부터가 진짜”…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예의주시’

은행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으나 은행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4월은 이사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폭증세가 한풀 꺾였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기간 동안 신청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실행되면 관련 수치가 가계부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쏠림 등 파급 현상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서자 은행권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8조5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36조7519억원)에 비해 1조7992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585조6805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198억원 증가했다. 전월(3조3835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신용대출은 101조606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527억원 줄었다.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추긴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이 사라지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4월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월은 통상 봄 이사철을 맞아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토허제가 해제된 기간 동안 주택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출 실행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거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기록했다가 4월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3월 중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1분기 가계대출 관리목표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며 “최근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및 거래량 단기 급등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3월 후반부터 가계대출에 점차 반영되고 있으므로 지역별 대출 신청·승인·취급 등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26일 “2월 수치는 관리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3월은 증가폭이 줄었다”면서도 “집을 계약하고 보통 1~2개월 있다가 대출 승인이 나기 때문에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행권은 역시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토허제 해제를 발표한 2월 12일을 고려하면 3월 중·하순부터는 대출 실행액으로 반영된다는 분석에서다. 서울시와 정부가 이후 ‘3.19.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로 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하면서 은행권은 이달 들어 강하게 대출을 옥죄기 시작했다. 일부 은행들은 곧바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유주택자 신규 주담대와 조건부 전세대출을 막았다. 대출 총량 관리가 시급해지면서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매년 ‘3월 하락, 4월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렇다한 큰 변동폭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다주택자 대출이나 조건부 전세대출 등 은행권에서 시행 중인 대출 규제책의 실효성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1 17:55

3분 소요
[단독] ‘서민금융기관’ 이름값 무색…상호금융, 저신용자 대출 비중 3% 그쳐

은행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서민금융기관’이란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상호금융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8일 서민금융연구원이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지난해 권역별 저신용자 신규 신용대출 및 비중’을 조사한 결과,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개인신용평가회사(CB)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의 신용대출 비중은 3.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14.3%) ▲카드사(27.6%) ▲저축은행(36.3%) ▲대부업(10.0%) ▲기타(8.9%)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CB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의 저신용자’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으며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은 물론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취약차주로 분류된다. 지난해 상호금융권이 이들에게 내준 신규 신용대출은 3200억원으로 ▲은행(1조4800억원) ▲카드사(2조8600억원) ▲저축은행(3조7600억원) ▲대부업(1조300억원) 등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권은 주로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저신용자 대상의 신용대출 축소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은행, 카드, 상호금융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2022년 대비 각각 9조3000억원, 2000억원, 2100억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의 신규 신용대출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B평점 별로 하위 20%는 7조3000억원, 하위 10%는 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축소..."서민금융 역할 강화해야"일각에선 이 같은 신용대출 축소가 특히 저신용 서민의 금융 접근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호금융권은 같은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묶이는 저축은행과 달리 비영리법인이다. 약 3500개에 달하는 조합(금고)이 있는데다, 조합원(회원) 중심 영업이 핵심적인 수익활동의 배경이다. 신용평점 등 정량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성적 정보를 취득·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기관’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들 금융기관이 저신용자 신용대출에 소홀히 하는 것은 ‘서민금융’이라는 본래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서민금융연구원은 “신용등급에 따른 금융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상호금융회사가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대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상호금융권의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 강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 영업 방식을 추구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은 지난 수년간 가계대출보다 공동대출을 통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하며 고위험·고수익 영업 전략으로 선회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규제를 강화하자 기업대출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과정에 취약 차주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서민금융 역할 확대를 위해 상호금융권이 저신용자들의 재기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8 15:55

3분 소요
‘토허제’에 집값 들썩...금융당국, 은행권 호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부동산 일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와 신학기 이사 수요 영향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17일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및 5대 시중은행이 참석했다.금융위에 따르면 2월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명절 상여금 등의 효과로 감소(9000억원)했던 가계대출이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을 해제한 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공급에 나선 것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금리 하락과 신학기 이사 수요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다만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면서, 이번 달 들어서는 신학기 수요가 마무리돼 흐름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참석자들은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신청과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세분화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 스스로 시장 상황에 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일부 지역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실수요자 전반의 자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각의 상황별로 ‘운용의 묘’를 살린 금융회사 스스로 자율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일선 창구와 현장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다 세심하게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회의에 참석한 은행들은 가격이 단기 급등한 서울시 일부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경우 향후 리스크 수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급적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3.17 18:16

2분 소요
토허제 해제에 불붙은 강남 3구 아파트…가계대출은 ‘비상등’

부동산 일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18년 이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대출 수요가 불붙으며 가계부채 관리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3월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서울의 아파트값은 2월 첫째·둘째주 0.02%를 기록한 이후 ▲2월 셋째주 0.06% ▲2월 넷째주 0.11% ▲3월 첫째주 0.14% 등으로 상승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강남 3구의 매맷값 급등이 서울 전체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이번주 송파구는 토허제 해제 최대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며 전주 대비 0.72% 상승했다. 이는 2018년 2월 첫째주(0.76% 상승)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강남구도 2018년 1월 넷째주(0.93%) 이후 가장 높은 0.6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도 2018년 1월 다섯째주(0.69%) 이후 가장 높은 0.62%의 상승률을 보였다.강남 3구가 줄줄이 7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강남 3구에 강동구를 포함하는 동남권 지역의 매매가격지수는 0.58% 올랐다. 이 또한 2018년 9월 첫째주(0.66%)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집값 상승세는 강남권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성동구는 0.29% 오르며 전주(0.08%)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용산구(0.10%→0.23%), 마포구(0.11%→0.21%) 등도 나란히 오름폭이 확대됐다. 또한 지난주 하락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보합(0.00%) 또는 상승 전환했다.아울러 최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출 수요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2월중 가게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9000억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증가하며 지난해 10월(5조5000억원) 이후 넉달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토허제 해제 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일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거래량도 증가했다”며 “늘어난 주택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압력으로 작용하며 증가세 지속과 확대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5.03.13 18:00

2분 소요
커진 대출금리 ‘딜레마’…은행 내리자 가계대출 다시 들썩

은행

올 들어 금융업권 전반적으로 대출문턱이 낮아졌고 서울시가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일부를 해제하면서 가계대출 리스크가 커졌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 역시 대출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가계대출 수요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농협‧국민은행은 최근 대출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3월 14일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20%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10년물 한정)에서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의 가산금리를 각각 0.10%p 인하한다.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대면)의 가산금리를 0.15%p 낮췄고, 농협은행도 지난 6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0.30%p 내렸다. 주기형 상품(신규·대환)은 0.20%p, 변동형 상품은 0.30%p 각각 낮췄다.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은 0.30~0.40%p 하향 조정했다.국민은행은 지난 3일 은행채 5년물을 지표로 하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p 낮췄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월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떨어뜨렸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과도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월 24일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를) 반영할 때”라고 압박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당국 압박에 은행금리 줄인하...가계부채는 상승세문제는 가계부채 상승세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난 11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000억원)과 올해 1월(-5000억원) 두달 연속 감소 후 석 달만에 반등이다.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상승 전환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을 앞둔 8월 9조2000억원 늘며 고점으로 치솟았지만 9월(+5조6000억원)에 이어 10월(+3조8000억원), 11월(+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을 줄이다 12월에는 감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반등을 주담대가 이끌었다. 지난달 주담대는 90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달(+1조7000억원)보다 2배 가량 확대된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고점이던 지난해 8월 8조2000억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지만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일각에선 2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의 토허제가 해제되면서 오는 3~4월 가계대출 잔액에 반영되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지고 살펴봐야한다는 조언이다. 실제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강남권 집값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공개한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급등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68% 급등하며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0.52%)와 서초구(0.49%)가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여기에 대출금리 인하를 놓고 은행권의 ‘딜레마’도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대출금리에 반영해야 하지만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단 우려에서다. 실제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부터 급증세를 이어오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해지면서 8월 9조7000억원으로 폭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월 가계대출은 금융권이 연초 새로운 경영목표 하에서 가계대출 취급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겹치며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가계부채 관리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관계부처간 긴밀한 공조 아래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과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3.12 18:02

3분 소요
기준금리 인하기에도…1월 주담대 금리는 ‘소폭 상승’

은행

기준금리 하락 기조 가운데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또한 1월 들어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5개월 연속 확대됐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리 실태 점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 등의 효과는 2월 통계부터 가시화 될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53%로 전월대비 0.11%포인트(p) 하락했다.가계대출 금리는 4.65%로 전월보다 0.07%p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16%로 0.18%p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58%로 0.57%p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 인하는 일부 은행들의 고신용 차주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27%로 0.02%p 소폭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종류별로는 변동형 금리가 4.34%로 0.02%p 올랐고, 고정형 금리가 4.26%로 0.03%p 올랐다. 이에 대해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담대 금리 상승은 변동형의 가산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간 데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1월 중순 이후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는 2월부터 대출 금리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50%로 0.12%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48%, 중소기업 금리는 4.53%로 각각 0.12%p 씩 하락했다.김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기업 대출의 지표금리인 단기 시장 금리가 하락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3.07%로 전월대비 0.14%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08%로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0.14%p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의 금리는 3.04%로 CD 등을 중심으로 0.13%p 하락했다.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3%p 확대된 1.46%로, 작년 9월 이후 5개월 연속 확대됐다. 대출금리 하락보다 예금금리 하락폭이 더 가팔랐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대출금리 인하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 또한 금융권에 가계부채 규모와 리스크를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함과 동시에,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충실히 쫓아 가야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지난 27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어려운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공급, 가계의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환대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등 자금이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며 “특히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충실히 쫓아 금리인하기에 국민들이 실질적인 이자절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대출금리 인하는 2월 통계 집계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로 가산금리가 인상되다 보니 예대금리차이는 확대 추세”라며 “1월 중순 이후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 시작했고, 그 영향이 2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국에서 금리 결정 실태 점검하기에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지난 25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신규대출은 금리가 오른 측면은 있다”며 “이는 며칠 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말한 대로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신규대출 가산금리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2.28 13:32

3분 소요
지난해 가계빚 1927조원 ‘역대 최대’…1년 새 42조원 증가

은행

지난해 가계신용(가계빚)이 41조8000억원 늘며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에는 13조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분기보다 상승폭을 축소했다. 한국은행은 주택매매 거래 둔화 등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지속 기조에 당분간 가계부채가 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한은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조8000억원 늘며 2023년 증가폭(17조9000억원)보다 2배 가량 확대됐다. 증가율은 2.2%다. 지난 2021년 133조4000억원(+7.7%) 증가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기도 하다.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3조원 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세지만 전분기(+18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기대비 증가 증가율은 0.7%를 기록했다.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10조6000억원 늘어난 1807조원을 보였다. 3분기 연속 증가세지만 전분기(+16조7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분기별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8000억원 감소했고,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13조3000억원과 16억7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9조4000억원 증가에서 11조7000억원 증가로 축소됐다.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3분기 14만2000가구에서 4분기에는 11만4000가구로 줄었다.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감소에서 1조2000억원 감소로 줄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 공여액 감소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 신용공여액은 3조2000억원 감소에서 4분기에는 1조8000억원 감소로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에서 -6.6%로 낙폭이 커졌다.김민수 한은 금융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 가계대출은 3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는데 주택 매매거래가 7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인 영향과 9월부터 스트레스DSR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 및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주담대를 중심으로 전분기 22조7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 증가세에 -1조7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10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증권사 신용공여 감소폭 축소로 -4조3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감소폭이 줄었다.판매신용은 전분기(+1조8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해 12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소비가 늘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192조9000억원에서 196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한은 측은 당분간 가계빚 하향 안정세를 예상했다. 김 팀장은 “주택 거래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지속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이런 안정화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2.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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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시스템 관리‧감독 지속…시장안정에 총력”

은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스템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체계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감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구조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가상자산 감독체계 고도화, 금융권 IT 운영 거버넌스 확립 등으로 신기술 관련 규율 체계도 마련한다.1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금융감독원은 정치·경제적 충격으로 말미암은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최근 정치적 소요와 논란으로 인해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우려가 확대되고 대외신인도도 손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이 원장은 “우리 금융시스템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지속하고,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엄밀히 점검해 철저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금융시스템 확립과 관련해 이 원장은 “업권별 건전성 관리체계의 고도화, 리스크 관리 문화의 정착 등을 유도해 금융회사 스스로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부동산PF 등의 구조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각 금융업권의 역할을 정립하는 등 부동산 금융의 근본적인 개선에 관해서도 고민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금융의 선순환 구조와 관련해서는 “투자상품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주주권 행사 보장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지원하는 등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책임 있는 디지털 혁신 생태계 구축에 대해서는 “양질의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를 공급하고 금융권 공동 AI 플랫폼 구축을 유도하며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가상자산 감독체계 고도화, 금융권 IT 운영 거버넌스 확립 등을 통해 금융감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기술 관련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원장은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강화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에도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최근 정치적 혼란을 언급하며 동요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직무정지로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겸하게 되면서 엄중한 시기에 경제·금융 분야의 리더십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면 금융시장이 이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2025.01.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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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부의 대출 규제가 효과를 보이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축소됐지만 풍선효과로 인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다.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6조5000억원이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1조원 이상 증가폭이 줄었다.가계대출은 지난 8월 9조7000억원 증가해 3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뒤 9월(5조3000억원), 10월(6조5000억원) 등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약해졌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주택거래감소 등 부동산 상승세가 둔화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다만 대출 실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풍선효과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담대 1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8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 1조6000억원, 보험 6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6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이에 금융당국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금리인하 추세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가계부채 추이를 면밀하게 관리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에 대해 "금융회사들의 금리는 기본적으로 시장금리 흐름을 충실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며 "먼저 금융회사들이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점검하고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금융당국도 필요시 이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2.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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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뚝뚝’ 떨어지니...막차 타는 예테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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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0월에 이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하자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막판 고(高)금리 혜택을 누리려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9일 거치식예금 3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퍼스트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1년 만기 기준 연 2.7%에서 연 2.45%로 낮아졌고, ‘e-그린세이브예금’ 기본금리는 최대 0.15%포인트 인하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초에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내렸다.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이달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수신 금리를 내렸다. ‘챌린지박스’ 상품의 최고 금리를 연 4%에서 연 3.7%로 0.3%포인트 낮췄고, ‘궁금한적금’의 최고 금리도 연 7.5%에서 연 7.2%로 인하했다.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에 따라 0.1~0.2%포인트 낮췄다.예테크족이 이런 고금리 적금상품에 몰리고 있는 것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는 전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에 기준금리는 기존 3.50%에서 두 달 새 3.00%로 0.50%포인트 떨어졌다.마땅한 투자처도 현시점에서 찾기 어렵다는 점도 이런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는 전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에 기준금리는 기존 3.50%에서 두 달 새 3.00%로 0.50%포인트 떨어졌다.한은 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연속 인하를 결정하면서 은행권도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빠르게 내리면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라며 “금리는 내림세가 지속하면서 4%대예금이 자취를 감췄고, 3%대도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12.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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