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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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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을 팔아도 부채 상환이 어려운 고위험 가구가 지난해 39만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3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위험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3.2%인 38만6000가구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3000억원으로 전체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4.9%를 차지했다.고위험 가구란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원리금상환액÷처분가능소득)이 40%를 넘겨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고, 부채자산비율(DTA, 총부채÷총자산)도 100%를 상회해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 상환이 어려운 가구를 말한다.고위험가구 수 비중과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 비중은 2023년(각각 3.5%, 6.2%)에 비해 하락했지만 2022년(각각 2.6%, 3.8%)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7~2024년 장기평균(각각 3.1%, 5.6%)과 비교하면 가구 수 비중은 낮고 금융부채 비중은 높다.지난해 고위험 가구의 DSR과 DTA 중윗값은 각각 75%, 150.2%로 집계돼 소득 및 자산 측면에서 채무상환 여력이 크게 저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고위험가구의 중윗값은 DSR과 DTA가 각각 70.9%, 149.7%로 나타났고, 수도권 고위험가구는 각각 78.3%, 151.8%로 집계됐다.한은은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지방의 고위험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와 주택가격 전망을 반영해 지방과 수도권의 고위험가구 비중(금융부채 기준)을 시산한 결과, 작년 말 지방 및 수도권은 각각 5.4%, 4.3%로 나타났다. 올해 말에는 지방은 5.6%로 커지고 수도권은 4.0%로 작아져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전망된다.한은 관계자는 “지방의 경제성장이 수도권에 비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지방 주택가격의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지방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방 고위험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련 동향 및 정부 대응 방안의 효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3.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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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은행들 드디어...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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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기존 연 3%→2.75%) 속에 금융당국 압박까지 더해지면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검토되고 있는 인하 폭은 최대 0.2%포인트(p)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앞서 지난 1월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낮춘 바 있다.KB국민은행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은 아니지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p 인하할 예정이다. 시장금리 하락분을 신속하게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위함이다.우리은행은 오는 5일부터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 대출의 금리를 0.2%p 낮출 예정이다. 이는 우리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에도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낮춘 바 있다.시중은행들이 신속한 대출금리 조정에 나선 것은 급격하게 벌어진 ‘예대금리차’(대출·예금금리 격차)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38%p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8월(1.35%p) 이후 최대 규모다. 관련 지표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 치중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금융당국도 시중은행들의 최근 행태에 경고한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출금리도 가격이기에 시장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며 “이제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5.03.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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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시계 다시 ‘째깍’…“경기 하방압력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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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있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계가 다시 움직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낮췄다. 1400원대 고환율에도 내수 경기 부진을 고려해 금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9%에서 1.5%로 한꺼번에 0.4%p나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에서 연 2.75%로 0.25%p 낮췄다.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면서 3년여만에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하지만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를 깨고 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국내 정치 불안으로 급등한 환율 위험 등을 동결 근거로 들었다. 이후 금통위가 이번 달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면서 2022년 10월(2.5%) 이후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143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부담에도 금통위가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그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탓이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1.9%에서 큰 폭 하회하는 1.5%로 낮춰 잡았다. 한은은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확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약화됐다”며 “고용은 주요 업종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경제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주요국 통상정책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국내 정치 상황 변화 및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1.9%와 동일하게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월중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1.9%로 안정세를 이어갔다.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 기준금리와 격차는 다시 1.5%p로 벌어졌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4.75%에서 4.5%로 내리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이가 1.25%p로 좁혀졌지만 두 달여만에 다시 1.5%p로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은만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져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낮은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하락 기조로 인한 재확대 가능성과 높은 환율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정책 및 국내 정치 상황의 변화, 그간의 금리 인하가 물가, 성장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5.02.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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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경기만 보면 인하 맞지만…환율 너무 올라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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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만 보면 인하가 맞지만, 환율이 너무 높아 동결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 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계엄 이후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고, 4분기 성장률이 0.2%를 밑돌 수도 있다”면서 “국내 정치 갈등이 자리를 잡으면 미국 등과 좀 더 독립적으로 통화정책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면서 “금통위 모든 위원이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특히 환율을 중심으로 한 대외 균형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악화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환율 수준을 과거에 작게 봤다면 지금은 높아진 상황이 물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야 한다”며 “이날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신(新)정부 정책 기대에 따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이에 환율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나 미국과의 경제 격차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 총재는 결론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든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확신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서 두 차례 금리를 내린 효과도 볼 겸, 숨 고르기 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신중하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2025.01.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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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금리전망, 동결이냐 vs 인하냐…한은 새해 첫 금통위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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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준금리 결정에 시선이 쏠린다. 최근 경기 하방 우려를 감안해 인하에 무게추가 쏠리는 반면, 고환율과 물가,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경기 추이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있다.1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한은 정책 목표 1순위 ‘물가 안정’…기준금리 동결 예상”금리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원달러환율이 다시 상승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싣리는 분위기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1월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많았지만 미국 달러지수가 110선에 육박하고 잠시 진정세를 보였던 원달러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동결 전망이 증가하면서다.금융투자협회 ‘2월 채권시장지표(BMSI)’ 발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60%가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투협이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55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전문가 100명을 설문한 결과다. 다만 응답자의 40%는 금통위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금투협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더 많았으나, 경기침체 우려로 내수 부양을 위한 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환율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오를 텐데, 한은의 정책 목표 1순위가 물가 안정인 만큼 성장보다는 우선 물가와 금융 안정 측면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105.6(전월 103.1)으로 전월대비 2.5p 상승했다. 연초 국고채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2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198개 기관, 949명)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5개 기관 100명이 응답한 결과다. 종합 BMSI는 개별 설문문항(10개)에 대한 누적 답변인원(1100명)의 응답(호전 216명, 악화 154명, 보합 730명)을 기초로 산출했다.하지만 외환시장과 국고채 시장의 흐름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오른 1470.8원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첫 1470원대로 올랐다. 또 5%에 육박하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한국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이에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할 한은 금통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위축된 소비·투자 등 내수를 고려하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와중에 한국만 금리를 인하하면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원달러 환율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금리인하 의견에서 동결로 의견을 바꾸기도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일 장중 144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이 금통위 직전 20원 넘게 상승하고 있어 쉽사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며 "다음 2월 금통위까지 6주간 트럼프 정부 출범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점검하는 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보단 ‘경기 부양’에 방점”...금리 인하 의견도기준금리를 인하해 통화정책 완화는 실질적인 재정 부양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소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까지 세 차례 연속 인하 이후 향후 몇 달 동안은 완화 속도가 완만하게 조절되고, 기준금리는 다음 2개 분기 동안 각각 25bp씩 추가 인하돼 최종 금리는 연 2.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골드만삭스는 “국내 정치 상황뿐 아니라 미국의 통화·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에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는 한은이 밝힌 바와 같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가계 부채도 주택 거래 둔화와 함께 하락세에 있다”며 “최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개시와 은행의 해외 차입 완화를 고려할 때 환율에 대한 고려가 이전만큼 한은의 정책 여력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국면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 심리 부진과 내수 부진 흐름 지속될 것이 우려되는 가운데 추경 등 재정 정책과 공조 차원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수급으로 상승 압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금융 안정 측면보다 경기 부양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통화정책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1.15 06:00

4분 소요
달러 강세에 유로화 2년 만에 최저치 기록…석 달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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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유로화는 한때 전장보다 1% 넘게 떨어진 1유로당 1.0230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경기, 미국과 통화정책 격차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 가치가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9월 26일 1.1176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트럼프 재집권 관측이 커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당선되고 지난달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9월 말 이후 3개월간 달러 대비 유로화 하락 폭은 8%를 넘었다.라보뱅크의 외환전략가 제인 폴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낮은 성장 전망과 정치적 불확실성, ECB가 봄까지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가 섞여 있다"며 올해 2분기 1유로당 1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유로가 1달러를 밑돈 건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로 유럽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조된 2022년 9∼11월이 마지막이다.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도 기준금리를 연준보다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고 유로화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ECB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공약 현실화에 대비해 유로 약세를 사실상 유도한다는 해석도 있다.시장은 ECB가 현재 연 3.00%인 예금금리를 올해 상반기 네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25%p씩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 당국자들은 새해 들어 이같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발언을 내놨다.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올 가을에는 기준금리가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2024년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2025년은 계획대로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5.0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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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내년 경제전망 악재에 이틀째 약세…10만달러선 붕괴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경제전망에서 유발된 악재에 19일(현지시간) 이틀째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32분(서부 시간 오전 9시 3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63% 내린 9만9110달러에 거래됐다.전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10만 달러선이 붕괴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10만2700달러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듯했다.그러나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가격은 9만8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9만900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0만8300달러대)와 격차도 8% 이상 벌어졌다.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9.11% 급락한 3532달러, 리플은 7% 내린 2.27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5.8%와 10.44% 하락한 201달러와 0.34달러에 거래됐다.전날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내렸다.그러나 경제전망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당초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9월 전망치(3.4%)보다 0.5%p 높은 3.9%로 제시했다.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We're not allowed to own bitcoin)고 밝히며 미 대선 이후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파월 의장은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4.12.20 08:10

2분 소요
변화와 규제 속 2025년 재테크 전략은

증권 일반

2025년 국내외 투자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당국의 규제 추이 ▲금리 변동성 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회복 등 일부 긍정적인 전망에 기대를 걸면서도,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시장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국내 증시 회복 가능성↑…AI 반도체 수요 증가2024년 한국 증시는 글로벌 강세장에서 소외된 한 해를 보냈다. 주요 요인으로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우려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며 한국 수출 감소와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그러나 2025년 한국 증시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연구원)는 ▲미국 금리 인하 ▲중국 경기 부양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국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염 이사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 가능성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도 투자 심리를 개선할 요소”라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조선, 방산, 바이오 위탁생산 등 미국 우선주의와 관련된 산업이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염 이사는 “한국 증시는 저평가된 상태로, 하방 지지가 단단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투자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은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권장된다.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S&P500 지수는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려면 기업 실적, 경쟁우위 등을 분석하고, S&P500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개를 중심으로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포트폴리오는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해야 하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초기 투자 포인트를 검토해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AI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투자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투자자는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 능력을 키우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국내펀드의 경우 금융 펀드와 방위산업·AI의 미래 발전 가능성 내다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4년 국내 펀드시장은 총 1052조원 규모로, AI 반도체와 방위산업 펀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지속적인 전쟁과 평화유지 활동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2025년 한국은 방위산업 수주 규모 세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등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가상자산 업계, 규제 완화 기대감에 ‘들썩’가상자산은 트럼프 재선에 따른 변화의 바람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트럼프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의 해임을 공언했고, 이는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SEC의 강력한 규제로 부진했던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2025년은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옵션 출시로 금융기관의 투자가 증가하고, 제도권 금융과의 협력을 통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와 토크나이제이션 같은 분야가 성장할 전망이다. AI와 블록체인의 접점 확대로, AI 테마 가상자산도 주목받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 ▲기술 발전 ▲AI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주요 성장 테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금융상품 투자는 변동성을 활용한 금리형 상품 운용 전략이 추천된다. 오건영 신한은행 WM 팀장에 따르면 2025년 금융상품 투자 전략에서 금리 변동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핵심이다. 금리형 상품인 예금과 채권은 금리 고정 특성상 시장 금리 변화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므로 적절한 시점과 기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오건영 팀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주요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시중 금리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2025년에도 이러한 요인들이 금리 하락과 상승 압력을 동시에 작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오 팀장이 꼽은 투자 전략으로는 단기 예금 및 채권을 우선적으로 보유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장기 상품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 또한 3개월·6개월·1년 등 다양한 만기로 예금을 분산 투자하고, 만기 도래 시 금리 상황에 맞춰 상품을 전환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대출 규제와 고금리 압박…먹구름 부동산 전망2025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에 따라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4년 아파트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규제 완화로 거래와 가격이 회복됐으나, 2025년에는 대출 규제 강화로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DSR) 적용,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되며, 아파트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고가 및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가 있으나, 중저가 아파트는 거래가 증가하고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될 전망이다. 임대차 시장은 전세보다 월세 선호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2024년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는 하락했지만 월세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소형 오피스텔과 우량 입지가 중심이 될 것이며, 정부의 신축 오피스텔 세제 혜택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매매가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인해 시장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 상가 시장은 내수 침체와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임대료와 수익률이 하락하며 공실률이 높다. 과잉 공급과 소비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일부 탄탄한 상권을 제외하면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2025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에 따라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모두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2025년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금리 인하 ▲금융 안정 ▲정부 규제 완화로 점진적 활성화가 기대된다. 금리 하락은 사업비 조달과 대출 여건을 개선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와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여전히 강한 수요로 시장이 활발할 전망이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 등으로 선별적 개발이 예상된다.특히, 1기 신도시의 재정비 사업은 분당 등 용적률이 유리한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대지지분이 넓은 저층 주공아파트나 역세권 대규모 단지가 투자 유망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공사비 불안정 ▲추가분담금 증가 ▲참여주체 간 갈등 등은 사업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선철 무궁화신탁 도시재생사업그룹장은 “친환경 설계와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한 개발 요구가 증가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반영한 건축물의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효과적인 갈등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민원 사례 및 해결 방안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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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 가격하락 제한적”...NH證 ‘2025 부동산 시장’ 전망

증권 일반

NH투자증권은 ‘2025 부동산 시장 전망_쉬어가기, 그 후 예고된 새집 부족’ 보고서를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2024년 부동산 시장을 점검하고 수요 및 공급, 경제 변수에 따른 2025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담았다.NH투자증권은 2024년 부동산 시장을 전세가율 회복과 분양가 상승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한 공고한 실수요 시장과 상급지·정비사업장의 신고가 거래가 속출한 한해였다고 진단했다. 4분기 들어 기준금리가 인하했지만, 대출 규제와 높아진 매도호가로 정체 국면에 진입해 일시적 현상이냐 추세적 흐름이냐를 두고 2025년 1분기까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부동산 시장은 강보합을 전망하며, 상승과 하락지역이 상존하는 차별화·국지화 가속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월세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 선호 지역의 공급부족이라는 상승 요인이 하락 요인보다 우선 작용하며 국지적 상승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 봤다. 주요 변수로는 대출 관련 추가규제, 기준금리 방향성으로 꼽았다.올해 들어 전셋값 상승, 분양시장 열기,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인한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전·월세 시장도 계속 상승했는데, 서울 평균 전셋값은 2024년 3월부터 이미 전고점을 넘어서서 꾸준히 상승했고 전국도 2024년 9월 기준 2021년 11월 고점의 98%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같이 상승세를 유지해 동조화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봤다.올해 분양 물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며, 9월 누계 전국 인허가 물량이 약 19만 1000호로 2021~2023년 동기 인허가 물량보다 적다고 봤다. 착공 물량은 전년보다 증가하긴 하였으나 2021~2022년과 비교 시 56~74% 수준으로 앞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수요 측면에선 가구별 소득 격차가 벌어지며 불균형은 커지지만, 1인당 GNI(연간 국민평균소득)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출 규제로 거래량이 감소하긴 했으나 대출 규제로 인한 수요 감소 효과는 오래가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단기 전망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며 국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대외 변수 및 금리 방향성 등 금융 여건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그 이후 전망은 거시경제 환경 요인이 시장 변수에서 영향이 줄어들수록 공간환경의 수급 여건(선호지역의 공급 부족)이 가격 결정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및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단기 수요 위축은 예상되나 대출 한도 회복 및 정책 모기지 효과로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지방 미분양 및 수도권 매물 증가는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1.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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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당선·FOMC 금리 인하에…한은, 고심의 시간

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고심의 3주가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에 이어 0.25%포인트(p)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은도 오는 28일 금리를 추가 인하할 지 주목된다. 최근 두달째 물가상승률은 1%대로 안정세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정책 변화와 환율 변동 등은 변수다.美 금리 0.25%p 인하…파월 “선거 영향 없어”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이날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다시 줄었다.한미 금리차는 지난 9월 18일 연준의 빅컷 이후 1.50%포인트였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다시 1.75%포인트로 벌어진 바 있다.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연준은 그러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책무(dual mandate)의 양쪽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이목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첫 FOMC이기 때문이다. 그간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는 여러 차례 파월 의장을 공격해왔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금리를 빨리 인하하지 않는 연준 의장부터 바꿀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내놓은 10% 보편적 관세 등 각종 경제 공약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계속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에 관한 질의에 “단기적으로 볼 때 선거가 우리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시점에서 우리는 향후 정책 변화의 시기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따라서 경제에 대한 영향도 알 수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어떤 행정부의 정책이나 의회의 정책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2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韓 금리는 어디로…“통화정책 불확실성 높아져” 미국의 대선 결과나 금리 방향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월 28일로, 약 3주 가량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피벗에 나선 것이다. 최근 물가도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오는 28일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9월 물가상승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1%대를 보였다.다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환율은 금리 인하의 큰 걸림돌이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 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강달러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달러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융경제수장들도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미국 대선과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 결과 확정 직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우리 금융·외환시장은 미 대선 영향으로 환율 상승 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주가·채권 금리·CP·CD 등 단기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간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은행 또한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미국 대선 및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유 부총재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 부총재는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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