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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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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중 최저 수준 하락…한은 금통위 앞두고 관망세

경제일반

17일 원/달러 환율이 간밤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전망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7.3원 내린 1,419.4원이다.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떨어진 1,416.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1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는 주간 거래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420 수준이다.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밝혔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해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이른바 '연준 풋'을 기대해도 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시장은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은 금통위 결과와 이창용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주시하며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다만 전날 미 뉴욕증시 하락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되면 환율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2.11원)보다 4.75원 내렸다.

2025.04.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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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보합권…관세 우려 완화·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경제일반

15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424원 선을 중심으로 횡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시사 발언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0.1원 내린 1,424.0원으로 집계됐다.환율은 2.1원 내린 1,422.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 횡보했다. 개장 후 10분 동안에도 여러 차례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시장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부 자동차 업체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의 추가 면세 가능성을 시사했다.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고조로 위험 선호 심리도 강화됐다.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관세가 높게 유지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통화 완화에 무게를 뒀다.이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0.79%, 나스닥 종합지수는 0.64% 각각 상승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867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76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99.23원보다 5.47원 하락한 수준이다.엔/달러 환율은 0.35엔 내린 143.16엔이다.

2025.04.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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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공격에 연준 인사들 금리인하 지연 시사

글로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리 인하가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공세를 펼치면서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고 한 주장과는 대조적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조지타운대 행사 연설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 기대치들을 불안정하게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격 압력이 추가적인 정책 정상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관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그림을 기다리는 동안 “당분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최선의 접근 방식”이라고 덧붙였다.콜린스 총재는 수입품에 대한 유효 관세율이 10%를 초과하면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1~2월 2.8%) 지표를 0.7~1.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봤다. 그 효과는 대부분 올해 발생할 것으로 연준 직원들이 추산했다고 전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뉴욕경제클럽 행사 연설에서 관세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stagflationary shock)”이라며 연준의 두 가지 목표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서로 대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굴스비 총재는 “관세는 부정적인 공급 충격과 같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으로, 연준의 이중 의무를 동시에 약화하는 것”이라며 “물가는 오르면서 일자리는 사라지고 성장은 둔화하고, 따라서 중앙은행이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플레이북이 없다”고 했다.그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기준이 조금 더 높았다”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물가 상승을 부정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유가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며(느리게 움직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 식품 가격이 내려간다”며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2025.04.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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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인플레 가능성↑…BofA “올해 금리동결 전망”

증권 일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정책 추진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금리 결정 당시 동결에 찬성했다면서 “향후 오랫동안 금리를 동결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면서, 관세 여파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커지는 상황은 필연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단기에 그치더라도 언제 인플레이션 완화가 시작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관세·세금·이민 등 급격한 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중한 모습이고 기업들도 의사결정을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날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완전히 일시적일 것으로 가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간접적 영향이 명백해지거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질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따. 이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본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다른 견해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전날 관세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는 한편으로 물가를 다소 상승시키고 그에 따라 더 높은 금리 경로를 의미할 수 있다”면서 “이후에는 경제활동 둔화로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최근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0.25%포인트(p)씩 2회에서 1회로 줄인 바 있다. 또한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앞서 연준은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한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0.25%p씩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2025.03.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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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금값 전망치 또 높였다…

경제일반

27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예상보다 크고,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Lina Thomas)와 다안 스트뤼벤(Daan Struyven)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월평균 70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였던 50톤에서 크게 상향된 수치”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90톤의 금이 매달 중앙은행에 의해 매입됐다”며 “최근 매입 규모의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들은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의 매입 동향에 주목했다. “2022년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동결된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며 “이후 금 매입 규모가 약 5배로 증가했다. 이는 단기적인 대응이 아닌, 외환보유액 관리에 있어 구조적인 변화로 판단되며 당분간 반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중국의 매입 속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토마스와 스트뤼벤은 “중국이 앞으로 최소 3년간 빠른 속도로 금을 축적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투자자 수요도 상승세다. 두 애널리스트는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헤지 수단으로 금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ETF 자금 흐름은 일반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과 연동되지만, 코로나19 당시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 자금 유입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며 “ETF 보유량이 팬데믹 시기 수준까지 증가한다면 금값은 연말에 온스당 368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금값은 올해 들어 이미 15퍼센트 넘게 상승했다. 올해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완화 전환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골드만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마스와 스트뤼벤은 “정책금리 하향과 함께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금 수요는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3.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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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산을 팔아도 부채 상환이 어려운 고위험 가구가 지난해 39만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3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위험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3.2%인 38만6000가구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3000억원으로 전체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4.9%를 차지했다.고위험 가구란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원리금상환액÷처분가능소득)이 40%를 넘겨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고, 부채자산비율(DTA, 총부채÷총자산)도 100%를 상회해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 상환이 어려운 가구를 말한다.고위험가구 수 비중과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 비중은 2023년(각각 3.5%, 6.2%)에 비해 하락했지만 2022년(각각 2.6%, 3.8%)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7~2024년 장기평균(각각 3.1%, 5.6%)과 비교하면 가구 수 비중은 낮고 금융부채 비중은 높다.지난해 고위험 가구의 DSR과 DTA 중윗값은 각각 75%, 150.2%로 집계돼 소득 및 자산 측면에서 채무상환 여력이 크게 저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고위험가구의 중윗값은 DSR과 DTA가 각각 70.9%, 149.7%로 나타났고, 수도권 고위험가구는 각각 78.3%, 151.8%로 집계됐다.한은은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지방의 고위험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와 주택가격 전망을 반영해 지방과 수도권의 고위험가구 비중(금융부채 기준)을 시산한 결과, 작년 말 지방 및 수도권은 각각 5.4%, 4.3%로 나타났다. 올해 말에는 지방은 5.6%로 커지고 수도권은 4.0%로 작아져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전망된다.한은 관계자는 “지방의 경제성장이 수도권에 비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지방 주택가격의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지방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방 고위험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련 동향 및 정부 대응 방안의 효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3.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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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믹스 2.0, 의도된 경기둔화인가…속내는? [특파원리포트]

전문가 칼럼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둔화를 의도하는 것은 아닐까?” 월가의 한 트레이더가 최근 기자와 만나 던진 질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협상을 위한 전략일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은 빗나갔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월가의 트레이더는 일관성 없는 정책에 고개를 저으며 “이것은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하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측근조차 그의 경제정책을 정확히 모를 것이다. 트럼프 경제정책은 오직 트럼프만이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고용 둔화와 소비 위축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기업 실적 호조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견고하게 버텼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다. 광범위한 관세 부과, 이민 정책 변화, 재정 지출 축소 등이 경제 전반을 흔들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순항하던 美경제에 ‘경고등’…의도적 경기둔화 의심 증폭 미국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도 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거의 3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간 연평균 물가 상승률을 3.9%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월(3.5%)보다 0.4%포인트 오른 것이다.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고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고금리로 억눌렀던 물가 상승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소비는 위축될 수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7.9로 전월(64.7)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비가 둔화하면 경기 위축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순항하던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수장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재집권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보호주의 강화를 강조하며 “약간의 혼란이 있겠지만 우리는 괜찮다”고 했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단기적인 고통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는 과도기(transition)에 있으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배경은 이렇다. 취임 초기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이를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경기를 부양하면, 이를 현 정부의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월가 투자은행 스티펄의 브라이언 가드너 수석 정책 담당 전략가는 “경기 침체가 늦게 올수록 현 정부가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로 침체가 조기에 발생하면 유권자들은 전임 행정부를 비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금리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경기 둔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시나리오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금리인하+유가하락=경제성장?…불확실성이 변수경제는 생물과 같다. 경기 침체가 오면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동시에 세수가 줄어든다. 이미 급증한 재정 적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또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저성장 늪’에 빠질 위험도 있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수십 년 동안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0년이 지난 최근에야 성장 궤도로 복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위적인 경기 침체 유도는 정치적·경제적 부담이 크고, 실행 가능성도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금리 인하를 원하고 있다. 물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적으로 압박한다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힌트를 내놨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준의 기준금리인 단기금리가 아니라 10년물 국채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 규제의 광범위한 완화도 시사하며 일례로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즉 대형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권고하면서 미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모기지금리, 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주는 만큼, 베센트 장관 입장에서는 10년물 금리 통제가 훨씬 효율적으로 본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카드는 유가 하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시추 규제를 완화해 미국 내 원유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금리 인하와 유가 하락이 맞물리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기업들이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금리 인하와 유가 하락은 기업에는 분명 득이 될 것이다.그러나 기업에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처럼 일관성 없는 정책을 계속 내놓는다면, 그가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는 4월2일 각국에 관세·비관세장벽·환율·부가세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때쯤이면 그의 관세 정책이 보다 명확해지고 불확실성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세계뿐만 아니라 자금시장은 그의 ‘상호관세’ 발표가 더욱 큰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불안정한 그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시장의 경계심을 더욱 고조시킬지, 아니면 그의 말대로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상윤 뉴욕특파원 yoon@edaily.co.kr

2025.03.22 09:00

4분 소요
트럼프, 연준에 금리 인하 촉구…관세 정책과 충돌

경제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중앙은행과의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그의 행정부가 오는 4월 2일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미국 관세가 경제로 스며들기 시작하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옳은 일을 하라. 4월 2일은 미국의 해방의 날!”이라고 밝혔다.앞서 연준은 2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일시적인(transitory)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대해 엇갈린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과거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도 연준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발언할 권리는 있지만, 이를 직접 명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파월 의장의 임기(2026년 2월까지)를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금리 인하 시기가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책 결정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혼재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금리는 주택 시장을 압박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물가 안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도 낮아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바 있는 케빈 해셋은 “대통령과 백악관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연준의 성장률 전망(1.7%)보다 더 높은 2.5%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5.03.20 18:00

2분 소요
코스피, 연내 2회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3대 지수 상승

증권 일반

코스피가 20일 장 초반 2,630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9시 26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8p(0.11%) 오른 2,631.50이다.지수는 전장 대비 19.54p(0.74%) 오른 2,648.16으로 출발한 뒤 상승세가 약해졌다. 최근 강세를 이어온 것에 대한 부담에 오름폭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07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억원, 255억원 순매도 중이다.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460억원 매수 우위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6원 오른 1,45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간밤 뉴욕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된 것에 안도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3월 FOMC 결과와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레거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에 최근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34%), SK하이닉스(0.49%)는 이날도 오르고 있지만 상승 폭은 줄었다.LG에너지솔루션(0.3%), POSCO홀딩스(4.64%), 삼성SDI(1.25%) 등 이차전지주도 상승 중이고, KB금융(1.23%), 현대모비스(0.93%) 등도 강세다.현대차(-0.25%), 기아(-1.13%), 삼성바이오로직스(-0.19%), 셀트리온(-0.75%) 등은 하락 중이다.유럽연합(EU)의 무기 공동조달을 위한 대출금 지원 정책에 따른 수혜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4%), LIG넥스원(-4.41%), 현대로템(-3.82%) 등 방산주가 약세다.업종별로 보면 금속(1.59%), 전기·전자(1.06%), 보험(0.95%) 등 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고 운송장비(-1.35%), 종이·목재(-0.1%), 제약(-0.07%) 정도 하락하고 있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17p(0.02%) 내린 738.18이다.지수는 전장 대비 4.71p(0.64%) 오른 743.06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보합으로 전환했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원, 482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758억원 순매수 중이다.전날 약세였던 알테오젠(0.95%)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HLB(-1.39%), 삼천당제약(-0.33%)은 이틀째 약세다.에코프로비엠(0.54%), 에코프로(0.83%), 레인보우로보틱스(1.7%) 등은 상승 중이고 휴젤(-0.76%), 파마리서치(-0.48%), 리노공업(-0.47%) 등은 약세다.

2025.03.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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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내 2회 금리 인하 전망 유지에 반등…나스닥 1.4%↑

글로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내 2회 금리 인하라는 기존 통화정책 궤도 전망을 유지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32p(0.92%) 상승한 41,964.63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63p(1.08%) 오른 5,675.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67p(1.41%) 오른 17,750.79에 각각 마감했다.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동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높이지 않은 데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유지한 데 주목했다.연준은 이날 함께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종전 2.1%에서 1.7%로 내리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2.5%에서 2.7%로 올리면서도 연내 2회 금리 인하라는 기존 통화정책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관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냥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침체 확률은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낮다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했다.투자자들은 이 같은 연준 결정 및 파월 의장 회견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했다.이날 S&P 500 지수 상승률(1.08%)은 FOMC 금리 결정일 기준으로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개시를 공식화한 지난해 7월 31일(1.58%) 이후 가장 높았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마티아스 샤이버 멀티에셋설루션 수석은 "미국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관련 관세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대했던 대로 '기다리며 지켜보기'(wait and see) 접근법을 취했다"라고 평가했다.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약간 상승했고, 성장률 전망은 수치는 약간 하락했다"며 "시장은 현재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전반적인 불확실성에 연준이 가세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5.03.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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