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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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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가파르게 추락…100일도 안돼 '역대 최저치'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6년 1기 행정부 당시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이며 다른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16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지난 13∼15일 미국 성인 1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비율은 42%였다고 보도했다.이는 취임 직후 같은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취임 후 최저 수치다.부정 평가 비율은 52%였다.이 같은 지지율 하락세는 2016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더욱 가파른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지지율은 취임 후 같은 기간 동안 약 5%포인트 하락했었다.또한 최근 집권한 역대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교해봐도 유일하게 100일이 되지 않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른 수치다.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모두 취임 초반 약 100일간은 긍정 평가 비율이 부정 평가 비율을 앞섰다.

2025.04.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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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덕수 2%...이재명 37%·김문수 9%,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한국갤럽]

정책이슈

한국갤럽이 4월 8~10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37%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9%, 홍준표 대구시장 5%, 한동훈 전 대표 4%, 이준석·한덕수·오세훈·안철수 각 2%, 이낙연·유승민은 각 1%를 기록했다. 30%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국정 과제로는 ‘경제 회복·활성화’(48%)가 최우선으로 꼽혔고, ‘국민 통합’(13%), ‘민생 안정’(9%)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30%로 조사됐으며, 국민의힘은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판결에 대해선 69%가 “잘된 판결”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4.9%였다.

2025.04.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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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트럼프, 상호관세 이후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정책에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발표한 이후 SNS에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더 강해질 것이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 소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수술이 끝났다. 환자는 살았고 회복 중"이라고 적었다.이어 "예후는 환자가 이전에 비해 더 훨씬 더 강하고, 더 크고, 더 좋고, 더 회복력이 있으리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대로 수십 년간 다른 나라로부터 갈취를 당해 신음하던 '미국'을 환자로 비유하며, '관세 정책 강행'이라는 수술을 통해 환자를 더 건강하게 고쳐놨다는 취지로 분석된다.그의 관세 드라이브로 인해 전 세계 국가뿐 아니라 미국까지도 심대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음 속에서도 앞으로 미국 경제는 더욱 견고해지고 번창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 세계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의 기본 관세를,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국가에 대해선 추가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 나온 공식 입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장한 뉴욕증시가 관세 충격파에 폭락세로 출발했지만, 미국이 시장을 누릴 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아주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관세 발표)은 수술이었다.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주식이 호황을 누리고, 국가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그리고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들은 수년 동안 우리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오랫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나는 이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이야기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거의 7조 달러(약 1경163조원)의 투자이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는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70여 일 만에 전면적인 글로벌 통상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들은 당혹과 충격 속에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025.04.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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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접은 월가, 다시 화석연료 품는다

국제 이슈

미국 주요 은행들이 그동안 앞다퉈 내세워온 ‘탈탄소 금융’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석유·가스·석탄 등 전통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들도 다시 화석연료에 기반한 대출과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은 내부적으로 고탄소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 재개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웰스파고는 2020년부터 금지해온 북극야생동물보호구역(ANWR) 내 석유 개발 투자에 대해 최근 자사 자본시장 부서에서 다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순차적으로 ‘넷제로 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에서 탈퇴했다. NZBA는 전 세계 은행들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국제 연합체다.정권 교체 후 재추진되고 있는 ‘공정은행접근법(Fair Access to Banking Act)’ 역시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법안은 화석연료 산업 등을 금융 거래에서 배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시행될 경우 은행들의 ESG 기준 적용이 사실상 제한될 수 있다.유럽 은행들이 정리 중인 고탄소 자산을 미국 은행들이 적극 매입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은행들이 다시 화석연료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에너지 금융 시장의 균형도 흔들리고 있다.블룸버그NEF는 지난해 글로벌 은행의 에너지 금융 총액이 약 1조4000억달러(약 2046조원)에 달했으며, 이 중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입된 금액은 6900억달러(약 1009조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에는 7300억달러(약 1067조원)가 흘러들어갔다.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친환경 투자 비중이 화석연료 대비 4배는 돼야 하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한편 기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캐서린 맥케나 전 캐나다 환경장관은 “기후변화는 정치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과학과 경제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2025.04.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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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한·베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 제기…하노이서 IBFC 개최

경제일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미·중 갈등 장기화로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이 공급망과 금융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올해 초부터 미국은 ▲무역적자해소 ▲제조업 부흥 ▲중국 견제를 위한 통상정책을 강화하고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교역 비중이 큰 한국과 베트남도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나라는 1992년 수교 이후 경제·통상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온 만큼, 통상정책 변화에 공동대응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지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에서는 양국이 공동대응해야 할 과제들이 논의됐다. 이데일리가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트럼프 2.0시대, 불확실성 커진 아세안 경제–한·베 글로벌 금융·경제 톱 티어를 향한 전략적 협력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산업계·학계 인사 약 200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은 곽재선 KG그룹‧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기조강연에 나선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은 “베트남은 미국의 3대 무역적자국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고 내달 발표 예정인 상호관세 집중 검토 대상국 중 하나”라며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이 크고 불공정무역 관행을 이유로 보복관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튿날 열린 세션1에서는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이 논의됐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는 “베트남은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를 국내총생산(GDP)의 30%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에서 증가하는 디지털 금융서비스 수요는 첨단 모바일뱅킹과 결제·자산관리 등의 경험이 풍부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영경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연구센터 교수는“한국과 베트남은 금융 협력은 시작했지만 앞으로 실질적 협력 증대와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세션2에서는 공급망 리스크 대응과 미래산업 협력 방안이논의됐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한국과 베트남은공급망 협력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생산네트워크 고도화와소프트파워 인적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며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디지털전환, 밸류체인 확장 등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용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베트남센터장은 “한국 글로벌기업이 이끄는 글로벌 공급망에 베트남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의 베트남 현지 연구개발(R&D) 투자와 산업인력 양성, 한국 대학의 베트남 인재 유치·양성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부 타잉 흐엉 베트남하노이국립대 경영대학 부학부장도 세션2에 패널로 참여해 베트남 시각에서 공급망 협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2025.03.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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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15분기째 경기전망 부정적...40%는 매출 목표↓

정책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불확실성과 내부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들의 올해 2분기 경기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113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BSI는 전분기(61)대비 18포인트 상승한 '79'로 집계됐다.BSI는 지수가 100 이하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로 판단한다. 한국의 BSI는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15분기 연속 100 이하를 이어오고 있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1),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BSI가 가장 낮게 조사됐다.전 업종에서 2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철강과 자동차 등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업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특히 철강(59)의 경우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인상, 저가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지수가 2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했다.자동차(74)도 미국·유럽연합(EU) 중심 무역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며 체감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87) 업종의 경우, 트럼프 집권 이후 대중국 수출통제가 강화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며 전망이 악화됐다.반면 화장품(97) 업종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로 인한 대중 수출 회복 전망과 올 초 미국, 일본 등으로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선방했다. 의료정밀(100) 업종은 중국의 내수진작책에 따른 미용·의료분야 소비 회복 기대감에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의 관세압박에 대응해 기업들은 협력 가능성이 높은 조선, AI,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서 투자와 성과 등을 협상카드로 제시하고, 정부와 국회는 미국 연방정부를 비롯한 지역 의원들과도 외교채널을 구축해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25.03.24 14:32

2분 소요
트럼프 노믹스 2.0, 의도된 경기둔화인가…속내는? [특파원리포트]

전문가 칼럼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둔화를 의도하는 것은 아닐까?” 월가의 한 트레이더가 최근 기자와 만나 던진 질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협상을 위한 전략일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은 빗나갔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월가의 트레이더는 일관성 없는 정책에 고개를 저으며 “이것은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하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측근조차 그의 경제정책을 정확히 모를 것이다. 트럼프 경제정책은 오직 트럼프만이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고용 둔화와 소비 위축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기업 실적 호조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견고하게 버텼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다. 광범위한 관세 부과, 이민 정책 변화, 재정 지출 축소 등이 경제 전반을 흔들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순항하던 美경제에 ‘경고등’…의도적 경기둔화 의심 증폭 미국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도 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거의 3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간 연평균 물가 상승률을 3.9%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월(3.5%)보다 0.4%포인트 오른 것이다.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고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고금리로 억눌렀던 물가 상승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소비는 위축될 수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7.9로 전월(64.7)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비가 둔화하면 경기 위축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순항하던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수장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재집권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보호주의 강화를 강조하며 “약간의 혼란이 있겠지만 우리는 괜찮다”고 했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단기적인 고통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는 과도기(transition)에 있으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배경은 이렇다. 취임 초기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이를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경기를 부양하면, 이를 현 정부의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월가 투자은행 스티펄의 브라이언 가드너 수석 정책 담당 전략가는 “경기 침체가 늦게 올수록 현 정부가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로 침체가 조기에 발생하면 유권자들은 전임 행정부를 비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금리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경기 둔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시나리오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금리인하+유가하락=경제성장?…불확실성이 변수경제는 생물과 같다. 경기 침체가 오면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동시에 세수가 줄어든다. 이미 급증한 재정 적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또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저성장 늪’에 빠질 위험도 있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수십 년 동안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0년이 지난 최근에야 성장 궤도로 복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위적인 경기 침체 유도는 정치적·경제적 부담이 크고, 실행 가능성도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금리 인하를 원하고 있다. 물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적으로 압박한다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힌트를 내놨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준의 기준금리인 단기금리가 아니라 10년물 국채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 규제의 광범위한 완화도 시사하며 일례로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즉 대형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권고하면서 미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모기지금리, 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주는 만큼, 베센트 장관 입장에서는 10년물 금리 통제가 훨씬 효율적으로 본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카드는 유가 하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시추 규제를 완화해 미국 내 원유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금리 인하와 유가 하락이 맞물리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기업들이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금리 인하와 유가 하락은 기업에는 분명 득이 될 것이다.그러나 기업에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처럼 일관성 없는 정책을 계속 내놓는다면, 그가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는 4월2일 각국에 관세·비관세장벽·환율·부가세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때쯤이면 그의 관세 정책이 보다 명확해지고 불확실성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세계뿐만 아니라 자금시장은 그의 ‘상호관세’ 발표가 더욱 큰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불안정한 그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시장의 경계심을 더욱 고조시킬지, 아니면 그의 말대로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상윤 뉴욕특파원 yoon@edaily.co.kr

2025.03.22 09:00

4분 소요
원/달러 환율, 美 FOMC 금리 동결에 소폭 상승…1,450원대 후반

경제일반

20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상승 출발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6분 현재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7원 오른 1,457.1원을 기록했다.환율은 4.6원 상승한 1,458.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45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1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중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준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종전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5%에서 2.7%로 높였다.점도표에 따르면 연내 2회 정책금리 인하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됐다.한편 튀르키예 정국 불안은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켰다.튀르키예의 유력한 대권 잠룡 중 하나인 에크렘 이마모을루(54) 이스탄불시장이 19일(현지시간)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됐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라이벌로 입지를 굳힌 야당 정치인이 전격 체포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 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국내 탄핵 정국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07% 내린 103.387 수준이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1.38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69.68원보다 11.70원 상승했다.엔/달러 환율은 0.94% 내린 148.450엔이다.

2025.03.20 10:11

2분 소요
이재명, 방탄복 입고…

정책이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최 권한대행은 지금 이 순간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행범"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19일 이 대표는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라며 "국헌문란 행위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이 대표는 "국회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라며 "이를 헌법재판소가 확인까지 해 줬는데 그 의무를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헌법 위에 최 권한대행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이 대표는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에는 현직이어도 처벌하게 돼 있다.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 최 권한대행을 체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과 관련해 "지금은 대한민국 정상화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로 헌재의 신속한 판결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언급했다.이어 이 대표는 "12·3 계엄이 나라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가 고통이 된 지 이미 오래고, 설상가상으로 한미동맹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모든 위기의 본질은 '국정 혼란의 지속'에 있다"며 "하루빨리 국제사회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정상적인 리더십을 회복해야 지금의 위기도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대한민국 공당의 최고위원회의를 노상에서 진행하게 돼 안타깝고 국민께 죄송하다"면서도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 대표는 국회 연금개혁 논의와 관련해서는 "집권 여당의 의지가 있는지 의아스럽다"며 "양보하면 (여당에서) 조건을 붙이고, 또 양보하면 또 조건을 붙인다. 연금개혁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큰 틀에 합의한 만큼, 20일 본회의에서 개혁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조속한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25.03.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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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에 '규제 완화론자' 보먼 지명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미셸 미키 보먼 이사를 지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밝힌 뒤 "지난 4년 동안 우리 경제는 잘못 관리돼 왔고, 이제는 변화할 시간"이라며 "미키는 이를 실현할 노하우를 지녔다"고 적었다.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경제적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보먼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연준 이사로 임명한 인사로, 연방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되면 첫 여성 금융감독 부의장이 된다.그는 연준 내 최고 매파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 금융 규제 완화론자로 그간 연준의 강력한 은행 규제를 반대해왔다.보먼 이사는 현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그동안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트럼프 대통령은 "미키는 2018년부터 연준에서 명예롭게 봉사해왔으며, 인플레이션과 규제, 은행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공석인 미 연방항공청(FAA) 청장으로 브라이언 베드포드 '리퍼블릭 에어웨이스'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베드포드 CEO에 대해 "항공 분야와 경영 리더십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이 있다"며 FAA 청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이어 "브라이언은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함께 FAA를 강력히 개혁하고 우리의 수출을 보호하며, 연간 10억명에 달하는 항공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2025.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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