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15분기째 경기전망 부정적...40%는 매출 목표↓
트럼프발 관세 전쟁, 철강 등 제조업 중심으로 부진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113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BSI는 전분기(61)대비 18포인트 상승한 '79'로 집계됐다.
BSI는 지수가 100 이하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로 판단한다. 한국의 BSI는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15분기 연속 100 이하를 이어오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1),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BSI가 가장 낮게 조사됐다.
전 업종에서 2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철강과 자동차 등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업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철강(59)의 경우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인상, 저가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지수가 2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74)도 미국·유럽연합(EU) 중심 무역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며 체감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87) 업종의 경우, 트럼프 집권 이후 대중국 수출통제가 강화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며 전망이 악화됐다.
반면 화장품(97) 업종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로 인한 대중 수출 회복 전망과 올 초 미국, 일본 등으로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선방했다. 의료정밀(100) 업종은 중국의 내수진작책에 따른 미용·의료분야 소비 회복 기대감에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의 관세압박에 대응해 기업들은 협력 가능성이 높은 조선, AI,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서 투자와 성과 등을 협상카드로 제시하고, 정부와 국회는 미국 연방정부를 비롯한 지역 의원들과도 외교채널을 구축해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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