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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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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정책이슈

포항시가 덴마크를 방문해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청사진을 그렸다.포항시 대표단은 지난 21일 덴마크 에너지청을 찾아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 및 산업 동향을 파악했다. 덴마크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현재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공급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풍력산업에서는 보급률, 산업 경쟁력 등에서 세계 최고국가로 꼽히고 있다.방문단은 해상풍력 발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덴마크의 경험을 살펴보고, 지역 중심 전력구조 전환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EU탄소국경세 도입 등 탈탄소화 기조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포항시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공공주도 해상풍력 조성 등 RE100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덴마크의 에너지 정책을 시정에 접목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단은 포항 지역 어업인 대표들과 함께 덴마크 어업인 간담회를 갖고, 해상풍력 사업과 어업의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과거 재생에너지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피해만 보는 구조였지만, 덴마크 해상풍력발전은 입지 선정에서부터 지역 어업인의 의견수렴 등이 제도화돼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구룡포, 장기면 해상 일원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포항시는 주민, 어업인과 함께하는 해상풍력 단지개발을 목표로 수산업 공존 방안, 풍력발전 개발이익 공유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해상풍력사업과 수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단은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운용사 및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인 CIP/COP 본사를 방문했다. CIP/COP는 국내에서 신안 부유식 풍력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항에서도 관련 프로젝트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어업인, 지역주민, 지자체, 관련기관, 발전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지역민과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상충되는 부분을 해결하고 상생협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수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5.22 18:07

2분 소요
HD현대일렉트릭, 미국·유럽서 2900억원 수주

산업 일반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전력기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에너지 전문회사인 엑셀에너지와 총 2136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단일 품목 기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엑셀에너지가 미국 텍사스, 콜로라도, 미네소타주(州) 지역에 구축하는 전력 발전소용 초고압 변압기다.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엑셀에너지는 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친환경 전력 공급망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회사다.HD현대일렉트릭은 또한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마리타임으로부터 총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해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셈코마리타임이 EPC(설계‧조달‧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는 폴란드 최대 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발티카 2 프로젝트’에 납품될 예정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3년 전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연평균 9%씩 성장해 2025년에는 35%를 차지, 글로벌 최대 발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정부 주도의 재생에너지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과 재생에너지 활용 지원 정책 등 친환경 전력망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42.5%로 높이는 데 합의하는 등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2023.06.27 13:35

1분 소요
尹대통령, 유럽 기업 6곳서 1조2000억원 투자 유치

산업 일반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유럽 첨단 기업 6곳이 총 9억4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정했다고 21일 밝혔다.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내 호텔에서 개최된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메리스(프랑스·2차전지용 카본블랙), 유미코아(벨기에·2차전지용 양극재), 콘티넨탈(독일·전기차 부품), 에퀴노르(노르웨이·해상풍력발전단지), CIP(덴마크·해상풍력발전단지), 나일라캐스트(영국·고성능 폴리머) 등 6개 기업이 한국 투자를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6개 사 CEO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하면서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방침을 강조했다.이메리스와 유미코아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카본블랙과 양극재 생산공장을, 콘티넨탈과 나일라캐스트는 전기차·조선소재·부품생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계획이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윤 대통령과 기업 대표들 간 환담 자리에서 "한국과 유럽 각 국이 상호 전기차, 이차전지 등의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산업협력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도 국내 기업과의 협업 확대와 경제협력 관계 강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6.21 19:28

1분 소요
최태원 회장, 특사 자격 덴마크‧포르투갈 방문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SK 그린사업 확대

산업 일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포르투갈‧덴마크 정상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 공동위원장, SK그룹 회장이기도 한 그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유럽을 방문했다.대한상의는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총리공관에서 최태원 회장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만나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2030부산엑스포 유치 교섭 등을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최 회장은 양국의 협력 증진과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음 개최국에도 전수해 인류발전과 공동 과제 해결에 지속해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포르투갈은 배터리 소재인 리튬이 풍부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가 많아서 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 배터리, 반도체, 그린 수소 등 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포르투갈 방문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한 최 회장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예방하고 대통령 친서를 전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덴마크 기업협회의 고위 관계자와의 별도 면담을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민간차원의 지지를 요청했다.최 회장은 덴마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방문하며 기업가로서의 활동도 이어갔다.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CEO를 만나 SK와 베스타스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한편,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헨릭 앤더슨 CEO는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이 최적의 국가”라며 “SK와의 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진전시키는 한편 향후 그린수소 개발 및 친환경 전기(Green Electricity) 기반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SK 측은 전했다.이 밖에 최 회장은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Jakob Poulsen) CEO와 만나 해상풍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CIP는 2018년 국내에 CIP코리아를 설립하고 전남 및 울산 지역에서 멀티 기가와트 규모의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SK E&S와 2020년 합작법인 ‘전남해상풍력’을 설립, 신안군 해역에서 9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99㎿ 규모의 ‘전남1’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2023.03.06 09:34

2분 소요
SK에코플랜트, 덴마크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채비

건설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최강국이자 신재생에너지 선도국가인 덴마크와 손잡고 글로벌 기업들과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해상풍력 컨설팅·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코비(COWI)와 국내 해상풍력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취임 후 첫 덴마크 출장길에 오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왕재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BU 대표, 얀 입소(Jan Behrendt Ibsø) 코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업무협약식에 앞서 한국-덴마크 녹색성장동맹회의에 참석해 ‘청정에너지 협력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후 양사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해상풍력단지로 손꼽히는 미들그룬덴(Middelgrunden) 해상풍력단지도 방문해 함께 현장투어를 진행하며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은 SK에코플랜트가 국내에서 독자 개발 중인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136MW) 사업과 전남 영광 해상풍력(1GW) 사업 등에서 양사가 적극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양사가 가진 세계적인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함께 발굴하고, 기술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으로 해상풍력 최강국인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현재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박 사장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그린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하며 선제적으로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선 세계 최대 규모 선사 머스크(MAERSK)社와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사업 협력을 논의했으며,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Vestas)社의 생산·조립 공장도 방문했다. ━ 삼강엠앤티 인수…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완성 SK에코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와 산하 해상풍력 개발사 COP(Copenhagen Offshore Partners)와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을 비롯해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삼강엠엔티의 이승철 대표도 동행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인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는 이미 대만에서 CIP·COP와 함께 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세계 최강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육강관, 조선, 플랜트 구조물 제작기업이다. 경남 고성에 93만m2(약 28만1300평) 규모의 야드(생산부지) 및 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대만을 중심으로 영국, 일본 등이 주력 수출시장이며,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19년 3845억원, 2020년 4272억원, 2021년 503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이미 작년 전체 매출액 수준인 약 5253억원을 기록 중이며, 영업이익도 5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경남 고성에 약 160만㎡(48만4000평)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신규 공장은 연간 약 65만톤 수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하부 구조물 생산능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올해 8월 삼강엠앤티 인수를 완료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사업 운영, 수전해 등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현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함께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에서 2.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공동 개발 중이다. 국내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분야의 디벨로퍼로서 확고한 입지 선점은 물론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에너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을 통해 해외 해상풍력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효율의 수전해 실증을 마치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통합 솔루션도 구축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해상풍력 최강국인 덴마크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논의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그린수소 밸류체인 완성을 통해 자기완결적이고 신속하게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2.07 18:14

3분 소요
SK에코플랜트, 세계적 기업 손잡고 ‘글로벌 해상풍력 디벨로퍼’ 발판 마련

부동산 일반

SK에코플랜트가 국내에서 추진하는 대단위 해상풍력 발전에 참여하며 ‘글로벌 해상풍력 디벨로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내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이하 코리오), 세계적 종합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2개 사와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바다에너지(BadaEnergy)’ 포트폴리오의 지분을 확보한다. 바다에너지는 코리오와 토탈에너지스 양사가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으로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의 총 2.6GW 규모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세계최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1.5GW 규모 ‘귀신고래 프로젝트’도 여기 속해있다. 현재까지 바다에너지에 포함된 5개 사업지는 수차례 검증을 거쳐 평균 풍속 8m/s 이상의 양호한 풍황, 발전소 건설 및 송배전이 가능한 우수 입지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개 사업지가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의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국내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개발사로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사업 운영 등 해상풍력 전 분야에 밸류체인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최상위권 에너지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맺음으로써 해외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할 바탕도 마련한 셈이다. 최근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와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강엠앤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전 세계에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국내에 독보적 규모의 야드 및 접안부두 인프라 또한 갖추고 있다. 향후 해상풍력과 이미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 등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분야를 연계해 수전해 및 그린수소 생산, 국내 기업들의 RE100 지원까지 가속화할 것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SK에코플랜트가 공동 개발사로 참여하게 되면서 바다에너지 사업 역시 프로젝트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기 사업개발 단계부터 인허가, 건설 및 운영까지 참여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는 이르면 2024년 단계적 착공, 2027년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추진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과 공동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며 “해상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집중투자로 빠른 성장을 일궈내며 에너지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원천기술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탑티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9.06 10:19

2분 소요
포스코, 씨에스윈드와 손잡고 글로벌 해상풍력시장 진입 박차

산업 일반

포스코가 글로벌 풍력타워 제작사인 ‘씨에스윈드(CS Wind)’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 풍력발전용 소재 공급을 확대한다. 양사는 지난 10일 포스코 박을손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씨에스윈드 양성호 CAO(최고행정책임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오도길 에너지강재사업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해상풍력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해 올해 안에 풍력타워 제작용 후판 브랜드인 ‘그린어블 윈드(Greenable Wind)’ 제품 16만 톤을 씨에스윈드가 참여하는 글로벌 풍력타워 프로젝트에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씨에스윈드에 후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는 누계 공급량이 1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터키·중국·대만에서 전 세계 육·해상 풍력 프로젝트용 풍력타워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르투갈 ASM사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풍력발전은 자연상태의 무공해 에너지원이다. 대체에너지원 중 가장 경제성이 높아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국내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풍력 소재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도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룹역량을 결집해 해상풍력발전 및 연계 그린수소 사업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한국에 구축하며, 포스코는 해상풍력발전 단지 구축에 필요한 철강재 공급과 함께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참여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해상풍력 구조물 건설, 포스코에너지는 그린수소 저장·수소 발전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포스코는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소재 전문 판매부서를 신설했다. 또 친환경에너지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그린어블(Greenable)’을 론칭하고 고객사에 풍력산업용 타워 및 하부구조물 구조해석, 용접최적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2.02.15 13:34

2분 소요
환경 M&A 큰손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기업 ‘삼강엠앤티’ 인수

건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합병(M&A)전략을 통해 해상풍력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상엔앰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4600억원을 투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중 약 3426억원은 삼강엔앰티 지분 31.83%(1629만6413주)를 인수하는데 쓰이며 나머지 1169억원은 이 회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투자된다. 해당 채권은 537만253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삼강엔앰티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으로 1996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다. 하부구조물은 극한 해상환경에서 20년 이상 견디며 풍력터빈을 지탱해야 하는 해상풍력 분야의 핵심 기자재다. 하부구조물을 제작하려면 그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삼상엔앰티는 원자재인 후육강관까지 제조할 수 있어 세계 1위 해상풍력 개발사 덴마크 오스테드(Orsted) 등 유명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삼강엔앰티 인수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통해 진입한 해상풍력발전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부유식은 해저지반에 발전 시설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과 달리 바다 위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세우는 방식으로 향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부유식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토탈(Total) 같은 글로벌 개발사는 물론 포스코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환경 및 에너지 분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엔앰티 인수를 비롯해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폐기물 소각기업 7곳을 인수하는데 약 6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연료전지 회사인 블룸에너지에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설비(SOEC) 기술 개발과 생산시설 구축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위해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11.18 11:01

2분 소요
[단단해진 포스코②] 풍부한 유동자산, 미래 위한 투자 행보에 '탄력'

산업 일반

포스코가 기존 철강 생산 공정을 수소 활용 친환경 공정으로 탈바꿈하는 등 수소 경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업종인 철강업종의 틀을 혁신시켜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난제를 돌파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산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신설 투자 등 기존 강점을 보유한 친환경 미래 사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 양극재 원료 확보‧생산 등에 3달간 조 단위 ‘투자’ 포스코케미칼은 이달 8일 양극재 공장 신설 투자협약식을 갖고 2022년부터 약 6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약 12만㎡ 부지에 연산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양극재 공장이 신설되면 기존 광양‧구미공장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만 연산 16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연간 60kWh(킬로와트시)급 전기자동차 약 18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연산 11만 톤의 규모의 해외 양극재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국내외 양극재 생산 능력을 27만 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또한 양극재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니켈‧수산화리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19일에 호주의 니켈 광업‧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븐소프는 자체 광산과 제련 설비‧담수화, 황산 제조, 폐기물 처리 등 부대설비 일체를 갖춘 니켈 일관 생산회사다. 포스코는 이번 지분 인수로 레이븐소프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니켈‧코발트 수산화 혼합물)을 오는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7500톤)씩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연간 전기차 18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니켈을 확보한 셈이다. 니켈은 이차전지충전 용량을 향상시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주요 원료다. 최근 니켈 함유량이 높은 양극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다. 지난 5월 26일에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연산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건립되는 이 공장에만 7600억원이 투입된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리튬 광석은 호주 광산업체인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 받는다. 수산화리튬은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에 사용되는 주원료로, 4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1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 암모니아 연료발전 기술 개발 등 그린수소 사업 구체화 이달 19일에는 두산중공업 등과 블루‧그린수소로 합성한 청정 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해 가스터빈을 가동하는 발전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와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 등을 합성해 만든 수소를 다시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고, 이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소와 질소를 결합한 화합물인 암모니아는 기존 운송·저장 인프라 활용할 수 있고 동일한 부피에서 수소보다 1.7배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어 최적의 ‘수소 캐리어(운송체)’로 불린다. 문제는 암모니아가 기존 가스터빈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와 비교해 연소 속도가 20% 수준인 데다, 발열량도 5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포스코는 수소 등을 합성한 암모니아를 그대로 연소하지 않고 분해기(Cracker)를 통해 수소와 질소 가스로 다시 분해한 후 연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분해기와 가스터빈을 각각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이를 일체화한 발전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은 전 세계 최초라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이를 다시 발전연료로 활용하는 것은 포스코의 그린수소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의 그린수소 사업 모델은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해 운송‧저장하고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뽑아내 산업‧발전용 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됐지만,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은 초기 단계 수준이다. 포스코의 그린수소 사업 모델의 또 다른 주요 축은 그린수소 생산 거점 확보다. 현실적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산업계의 재생에너지 수요 급증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확보가 용이한 국가 중심으로 그린수소 생산 거점이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12월 호주 원료공급사인 FMG 측과 협업해 FMG가 호주에서 추진 중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지난 3월엔 호주 최대 전력·가스기업인 오리진 에너지 측과 ‘호주 그린수소 생산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호주 현지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도입해 수소를 추출·공급한다는 것. 지난 5월 26일에는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국내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스테드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한국에 구축하면, 포스코는 해상풍력발전 단지 구축에 필요한 철강재를 공급하고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가 오는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는 수소환원제철 공법 역시 안정적인 그린수소 수급이 관건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유동환원로에 철광석과 수소를 넣어 환원철을 생산하고, 전기로에서 정제한 쇳물(용강)로 환원철을 철강 제품으로 만드는 구조인데, 이 공법의 전제가 그린수소이기 때문이다. 유동환원로에 투입되는 수소를 포함해 설비를 구동하는 전기 생산에서도 탄소 배출이 없어야 한다는 것. 포스코의 그린수소 사업 모델이 구체화되면서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안팎에선 “포스코가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 그린수소 사업 등을 위한 실탄 확보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란 얘기가 많다. 포스코의 1분기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39조4422억원에 달한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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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에너지 원하는 곳 어디든” 풍력 노마드 씨에스윈드 [이철현의 한국 친환경산업 10대장③]

전문가 칼럼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주주 가치보다 고객, 임직원, 협력사, 국가 경제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중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을 받는다. 특히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ESG가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앙이 빈번해지면서 경영자들은 친환경 산업 위주로 사업 모델을 일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세 경영자가 최고경영자로 나서거나 친환경 산업 분야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진이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친환경 산업구조로 바꾸고 있는 경영자 10명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분석한다. 〈편집자〉 250만분의 1. 자연에서 부는 바람의 0.0000004%만 전기로 바꿀 수 있다면 인류가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 무한의 바람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가 풍력발전기다. 풍력발전 설비는 블레이드(날개), 넛셀(발전기와 변속기 등), 타워로 구성된다. 바람이 불어 날개를 돌리면 변속기를 거쳐 발전기에서 전기 에너지가 생산된다. 초속 4m, 대략 나뭇잎이 흔들리는 정도의 바람만 불어도 풍력발전기 날개를 돌릴 수 있지만, 바람이 강할수록 더 많은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풍력발전기 날개를 높은 곳에 설치할수록 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전환율이 커진다. 풍력발전에는 높은 타워가 필수다. 그러나 타워 구조물을 만드는 게 만만치 않다. 변속기, 발전기, 날개의 중량과 그 날개가 회전하면서 만드는 진동과 충격, 하중을 견뎌야 하는 만큼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타워 내부에는 2만~3만개 내장재를 견고하게 설치해야 한다. 한번 설치하면 20년 이상 온갖 기상 변화를 버텨야 한다. 제작 난이도가 상당하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다. 풍력 타워 시장에서 세계 1위 시장점유율과 기술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씨에스윈드다. 최대주주 김성권 회장이 2006년 8월 중산풍력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07년 8월 씨에스윈드로 사명을 바꿨다. ━ 10년 업력 회사서 10년 경력 쌓은 대표이사 김승범 씨에스윈드는 곁눈 팔지 않고 오로지 풍력 타워 사업에만 몰두했다. 지난 2018년 인수한 계열사 씨에스베어링도 풍력터빈 부품업체다. 김승범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부사장이 씨에스윈드를 이끌고 있다. 김 부사장은 씨에스윈드 초창기 멤버다. 33살 나이, 설립 두달 만인 2006년 입사했다. 13년이 지난 2019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씨에스윈드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 김 부사장은 크누드 뱔느 핸슨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핸슨 부사장은 덴마크 풍력터빈 업체 베스타스 출신이다. 핸슨 부사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베스타스타워 애프터서비스 사장을 지내다 2018년 11월 씨에스윈드에 합류했다. 김승범 부사장은 베스타스, 지멘스, GE 같은 풍력터빈 고객사를 상대로 한 영업, 기술 개발, 인수·합병 등 경영 전반을 핸슨 부사장과 협의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내·외부 행사를 주관하거나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이는 김승범 부사장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김성권 회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472억원 투자를 유치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검퍼니를 설립했다. 국내 언론이 2013년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 회장 부자가 조세 회피와 비자금 조성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뒤로 활동이 뜸해지다 김승범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전면에 나섰다. 씨에스윈드는 유럽, 아시아, 미국 모두에 생산거점을 가진 풍력 부품업체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터키, 중국 등 전 세계 6개 제조사업장을 운영한다. 지난 5월에는 1억5000만 달러(약 1665억원)를 투자해 베스타스의 미국 타워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 푸에블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규모 타워 제조시설을 갖추고 연매출 3000억~4000억원을 거두고 있다. 김승범 부사장은 얼마 전 미국 뉴욕과 뉴저지 항구를 답사하고 돌아왔다. 현지 해상풍력타워 생산거점을 찾기 위해서다. 유럽 기업 인수합병과 합작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 제조사업장은 없다. 현지화를 성장전략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현지화하면 반덤핑, 상계관세 같은 무역 규제에서 자유롭고, 현지 고용창출에 기여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타워 제품이 무겁다 보니 고객사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납품하는 것이 물류비용을 줄이는 등 원가경쟁력 면에서도 유리하다. 씨에스윈드는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수주잔액은 6억500만 달러다. 올해 수주목표 7억 달러를 3개월 만에 거의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말과 비교해도 2배가량 늘었다. 덕분에 창업 이래 처음으로 올해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 2018년 5000억원을 넘긴 이래 해마다 2000억~4000억원 늘어났다. 얼마 전 앞으로 5년간 베스타스와 1조5000억원 규모 타워를 공급한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독일 풍력터빈업체 노르덱스, 스페인·독일 합작 풍력터빈업체 지멘스 가메사와 공급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풍력발전 타워시장의 16%를 점유하고 있다. 2위 기업은 점유율 10% 안팎이다. 불안 요인은 육상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 정체다. 씨에스윈드 주력 제품은 육상 타워다. 육상 풍력발전 시장이 성장을 멈췄다. 조만간 역성장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성장산업에게 시장 정체는 치명적이다. 새 성장동력이 절실했다. 김승범 부사장이 주목한 건 해상 풍력발전 시장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풍력발전 104기가와트(GW) 중 해상 풍력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GW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크다. 해상풍력은 앞으로 10년간 해마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풍력에너지위원회는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2019년 말 29GW에서 2030년 234GW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씨에스윈드는 2017년 해상풍력 타워를 납품하며 해상에 이어 육상 풍력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6월에는 베스타스, 한국남동발전과 해상풍력 에너지산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상풍력 12GW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고객사로부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2024년쯤 해상풍력 발전설비 용 대구경 하부구조물에 대한 유럽 내 수요가 공급의 5배가량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현지 기업을 사들이거나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전 세계 탄소배출 감축 추진, 호재 맞은 씨에스윈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이 잦아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들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올리고 있는 것은 씨에스윈드에 호재다. 탄소순배출 제로를 이루려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늘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 6만개 풍력터빈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하며 2030년까지 30GW 해상 풍력발전소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범 부사장은 자신과 회사를 ‘풍력에너지 노마드’로 칭한다. 바람 에너지에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도는 유목민에 비유한 것이다. 김승범 부사장은 “풍력 시장이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디든 간다”라고 말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풍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풍력 노마드가 돌아다녀야 할 곳은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바람의 유목민, 그의 여정이 기대된다. ※ 필자는 ESG 전문 칼럼니스트다. 시사저널과 조선비즈에서 20여 년간 경제·산업 분야 기자로 일하면서 대기업 집단의 경영지배구조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다.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이철현 sisaj@naver.com

2021.07.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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