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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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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전쟁 아닌, 나와 싸우는 경쟁···이들이 LA 올림픽 주인공 [2024 파리]

국제 이슈

"(올림픽 메달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인생은 계속되고, 이건 하나의 대회일 뿐이다."2024 파리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사격 김예지(32)는 주 종목인 25m 권총 경기에서 급사 11번째 사격이 시간 초과로 0점 처리돼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그가 남긴 소감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국가대표라는 중압감을 안고 올림픽을 전쟁처럼 치렀던 이전 세대와 달리, 파리 올림픽에 나선 'MZ 세대'는 자신을 위해 당당하게 뛰었다. 메달 색과 관계없이 도전하고 경쟁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다. 12일(한국시간) 폐회식으로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종합 8위에 올랐다. 한국 메달리스트 44명의 평균 연령은 25.1세다. 이 중 24명이 2000년 이후 태어났다. 여자 공기 소총 10m 반효진은 역대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17세)가 됐다.그들의 경기력만큼 올림픽을 치르는 태도 역시 역동적이었다. '양궁 3관왕' 임시현(21)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했는데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거 같나'고 하더라. 그런데 그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라며 활짝 웃었다. 과거에는 은이나 동메달을 따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떨구거나 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이번엔 달랐다.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을 이긴 상대를 축하할 줄 알았다. 그리고 4년 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기대했다. 역도 박혜정(21)은 11일 여자 81㎏ 이상급에서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그는 "리원원은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 격차가 줄어들긴 했다. LA 올림픽에서는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힘주어 말했다.탁구 신유빈(20)은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패한 뒤 하아탸 히나(일본)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해 줬다. 이 장면이 한일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신유빈은 "오랫동안 봐온 하야타가 정말 열심히, 간절하게 노력한 걸 인정해 주고 싶었다. 나도 묵묵히 훈련해서 더 단단하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양궁 이우석(27)은 남자 개인전 4강 상대였던 선배 김우진과의 슛오프를 앞두고 먼저 다가가 포옹하는 '아름다운 경쟁'을 다짐했다. 김우진에 석패한 뒤엔 마치 경기에서 이긴 듯 환하게 웃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우진이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빗대자, 김우진은 "그렇다면 난 (킬리안) 음바페"라고 받아쳤다. 자신이 떠오르는 스타라고 재치있게 어필한 것이다.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메달(동)을 딴 임애지(25)는 "복싱도 중계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MZ 세대의 애국심 표현법은 발랄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후손 허미미(22)는 여자 유도 57㎏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애국가 가사를 외워 왔는데 못 불러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부르고 싶다"라며 웃었다. 남자 속사권총 25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국군체육부대 소속 병장 조영재(25)는 '조기 전역'을 마다하고 "만기 전역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한 남자 골프 김주형(22)은 8위에 오른 뒤 "손흥민(토트넘)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라고 했다. 태극마크가 주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표현한 것이다. 파리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144명)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5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1988 서울 올림픽(33개)이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32개)을 땄다. 강한 개성과 새로운 에너지가 어우러진 덕분이다. 파리에서 탄생한 새 스타들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일간스포츠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4.08.13 08:09

3분 소요
여자 탁구 16년 만의 값진 동메달… SBS 현정화 “노메달 복수 기분 좋아” [2024 파리]

국제 이슈

SBS가 중계한 한국과 독일의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3-0으로 꺾고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동메달을 수확하는 장면에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회를 마감한 탁구에서 갚진 동메달이 나왔다. 여자 탁구대표팀은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3-0 손쉽게 경기를 제압했다. 현정화 SBS 해설위원은 경기 전 “메달을 못딴지 16년이 됐다”며 “그동안 탁구 왜이러냐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그만듣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온 힘을 쏟아부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독일을 꺾고 16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여자 탁구에서 우리가 노메달이었는데 복수를 해줘 기분이 너무 좋다”며 업적을 달성한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현정화 위원에 이어 32년 만에 멀티 메달리스트에 등극한 신유빈은 여자 단체전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혼합 복식, 여자 단식까지 동메달 결정전을 3번 치렀다. 경기 후 그는 “경기 수가 많아 지치기도 했지만 언니들이 있어 정신적으로 더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지희도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못했을 일이다. 모두 다 최고”라며 서로 끌어안았다. 특히 사전 인터뷰에서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팬심을 드러낸 신유빈은 “비행시간이 길 때 저장해서 본다”며 제작진을 향해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스태프로 출연해도 재밌을 거 같다. 준비 돼있다. 힘도 잘 쓴다”고 출연 희망을 드러냈다.‘장미란 키즈’ 김수현은 2022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판정에서 눈물을 삼켰다. 자신의 원래 체급인 76㎏이 없어 급하게 증량을 해 81㎏에 출전한 김수현은 인상 110㎏, 용상 140㎏ 합계 250㎏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용상 2차에서 147kg에 성공했지만, 재판독 결과 판정이 뒤집혔을 때 배성재 캐스터는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가다듬기 위해 훈련 일지에 꼼꼼하게 적으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며 훈련 과정을 전하며 아쉬워했다. 윤진희 해설위원은 “도쿄에 이어 파리까지 당신의 도전은 멋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장연학은 역도 남자 102㎏ 경기에서 인상 173㎏, 용상 200㎏, 합계 373㎏을 들어 9위를 기록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서채현은 콤바인(볼더링+리드) 여자 결승에서 합계 105.0점(볼더링 28.9점, 리드 76.1점),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도쿄올림픽보다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도은나 해설위원은 “서채현의 경기에 관중들도 인상깊게 기억할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이다빈은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로 누르고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 종료 30초 뒤후려차기로 브란들의 머리 보호구를 날려버리며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차동민 해설위원은 “무리하지 말고 동작은 작게 날렵하게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다빈의 뒤후려차기가 나오자 “마치 경기를 끝내주듯이 헤드기어를 벗겨지게 했다”며 환호했다.우상혁은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7로 7위에 그쳤다. 아쉽지만 꿈에 그리는 올림픽 메달은 4년 뒤를 기약했다. 배성재 캐스터와 박태경 해설위원은 환호와 탄식의 반응으로 시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중계했다.박태경 해설위원은 “본인의 경기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할 만큼 올림픽 무대가 주는 압박감이 이렇게 크다.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심리적 부담감이 정말 컸을 것”이라며 “표정이 정말 씁쓸해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도전이 실패라고 절대 얘기할 수 없다. 다음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획득할 수 있으니 너무 기죽지 말고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배성재 캐스터도 “우상혁의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러 국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힘을 북돋았다.SBS는 11일 오후 역도 여자 +81kg급 박혜정, 여자 근대 5종 성승민 김선우 경기를 중계한다. 오는 12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께한 여정을 마무리한다.일간스포츠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1 09:21

3분 소요
[파리스타그램] '매력 만점' 유도 대표팀...무사 같은 진중함, 가족 같은 친근함

국제 이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유독 눈에 띄는 종목이 있다면 유도일 겁니다. 금메달을 예약했던 양궁, 슈퍼스타가 있는 배드민턴이나 탁구와 달리 유도에는 뉴페이스가 많습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그들의 캐릭터가 눈에 띕니다. '마장동 정육점 아들'로 불리는 김민종은 남자 최중량급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최중량급 김하윤은 체구가 무색하게 톡톡 튀는 인터뷰로 대회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화룡점정은 역시 허미미입니다. 일본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을 선택했는데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까지 합니다. 웃을 땐 티 없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지만,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올랐던 유도 실력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어리다고 가벼운 건 아닙니다.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누구보다 패배를 아쉬워하고,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해 보면 이들은 선수가 아닌 무사(武士)처럼 느껴집니다. 김민종은 유도의 전설 테디 리네르한테 져 은메달을 딴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났습니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무언가를 닦아내며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대표팀 지도자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금메달을 꼭 목에 걸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한이 남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패전의 무게감을 홀로 견디는 장수 같았습니다.이준환은 81㎏급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기쁜 생각이 안 들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항상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4년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은 내 실력이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거 같다.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패배를 되씹었습니다. 마냥 밝아 보였던 허미미도 57㎏급 준우승 후 "(금메달을 따면) 애국가를 부르려고 외웠는데, 못해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 때는 꼭 부르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들이 승리를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자, 이들은 개인전 은메달을 딸 때보다 더 기뻐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함께해서!"라네요. 김하윤은 "개인전은 나 혼자 좋아하는데, 단체전은 다 같이 축하해줄 팀원이 있기에 더 의미가 있다"라고 웃었습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인 안바울의 이름을 후배들이 연호할 땐 큰오빠를 부르는 듯한 친근함이 엿보였습니다. 단체전에 나선 선수 6명 중 안바울(30)을 제외하면 20대 초중반입니다. 도복을 입고 있을 땐 비장하기만 했는데, 경기가 끝나니 또래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체 셀카'를 부탁하자 허미미와 김하윤은 셀카용 포즈를 장전합니다. 김하윤은 김민종에게 "잘 좀 찍으라"면서 "앞으로 와서 찍어달라"고 웃음 섞인 타박을 하네요. 얼굴이 작게 나와야 하거든요.일간스포츠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08:17

2분 소요
임시현 ‘양궁 3관왕’ 달성…남수현 꺾고 여자 개인전까지 금메달 [2024 파리]

국제 이슈

임시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 이어 여자 개인전까지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임시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앞서 여자 단체전 10연패에 이어 김우진(청주시청)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던 임시현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선수는 임시현이 처음이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을 달성했던 임시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여자 대표팀의 막내 남수현은 개인전 금메달을 통해 2관왕에 도전했지만, 임시현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답게 첫 세트부터 팽팽했다. 임시현과 남수현 모두 첫 세트부터 10점 2발씩 쏘는 등 29-29로 팽팽히 맞서 1점씩 나눠 가졌다.균형은 2세트에서 깨졌다. 임시현이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10점 2발과 9점 1발로 29점을 쏜 반면 남수현은 7점 실수가 나오면서 임시현이 세트 점수 2점을 챙겼다.기세가 오른 임시현은 3세트에서는 3발 모두 10점 과녁에 꽂으며 27점에 머무른 남수현을 제치고 금메달에 단 1점 만을 남겼다.궁지에 몰린 남수현도 4세트 반격에 나섰다. 화살 3발 모두 10점에 꽂으며 만점에 단 1점 모자란 임시현을 꺾았다.임시현이 5-3으로 앞선 채 시작된 5세트. 남수현의 화살 2개가 8점으로 향하면서 결국 흐름이 깨졌다. 결국 임시현이 28-26으로 승리, 결승을 마무리했다. 임시현은 금메달의 기쁨으로 환하게 웃는 대신 감독과 포옹 후 남수현을 안아줬다.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전훈영이 리사 바벨린(프랑스)에게 져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다. 24년 만의 금·은·동 싹쓸이도 무위로 돌아갔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3 22:32

2분 소요
‘삐약이’ 신유빈 동메달 놓고 ‘한일전’…日 하야타와 대결

정책이슈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13위)를 1시간 20분간 혈투 끝에 제압한 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도 '운명의 한일전'으로 치르게 됐다.신유빈은 2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2020 도쿄 대회 2관왕에 오른 천멍에게 0-4(7-11 6-11 7-11 7-11)로 패했다.이로써 결승행이 무산된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위 결정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리게 됐다. 3위 결정전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중국)와 준결승전에서 0-4로 완패한 일본의 하야타 히나(5위)다.하야타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이토 미마를 제치고 자국 여자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다.신유빈은 하야타를 상대로 통산 '4전 전패'를 기록 중이라 준결승전뿐 아니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신유빈은 천멍에 패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다음 경기 상대로 예상된 하야타를 놓고 “좋은 선수라는 걸 모든 사람이 다 안다. 그래도 약점을 잘 분석해서 준비하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8.02 22:16

1분 소요
‘삐약이’ 신유빈, 결승 좌절…동메달 결정전으로

국제 이슈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행을 노렸으나 천멍(중국)에게 막혀 아쉽게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신유빈은 남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20년만의 올림픽 여자 단식 메달 추가를 위한 도전에 나선다.신유빈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2020 도쿄 대회 2관왕에 오른 천멍에게 0-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신유빈은 세계 랭킹 8위, 천멍은 세계 랭킹 4위 선수다.결승행이 무산된 신유빈은 오는 3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위 결정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릴 예정이다.이번 준결승전에서 이겼다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결승행 무대를 밟을 수 있었으나 천멍에게 막혀 아쉽게 좌절됐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동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3위 결정전 상대는 이날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중국)와 하야타 히나(일본)의 준결승전 패자로 현재로선 하야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를 제압한 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도 운명의 한일전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2024.08.02 18:40

1분 소요
3살 때 손에 쥔 탁구 라켓...‘역사의 중심’에 선 신유빈

산업 일반

신유빈(대한항공)의 탁구 라켓이 불을 뿜는다. 한국탁구 ‘에이스’ 신유빈은 2024 파리올림픽 메달을 정조준 중이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에서 1승만 거둬도 생에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단식 4강에 오른 사례는 2004 아테네 대회 유승민(금메달), 김경아(동메달) 이후 20년 만이라 더 값지다.세계 8위 신유빈은 2일 오후 5시 중국 천멍과 준결승을 펼친다. 천멍은 세계 탁구 랭킹 4위다. 이번 경기에서 신유빈이 승리할 경우 최소 은메달은 확보한 셈이다. 패할 경우 동메달 결정전이 이뤄진다. 탁구의 경우 아시안게임은 준결승전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올림픽은 3, 4위를 가린다. ‘신동’을 넘어 ‘국가대표’가 된 파랑새파리올림픽은 여자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가 써 내려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다. 신유빈은 세 살 무렵 처음으로 탁구 라켓을 잡았다.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다. 이후 다섯 살이 되던 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못 말리는 탁구 사랑이다. 어느덧 훌쩍 성장해 올림픽 무대에서 본인만의 길을 걷고 있는 신유빈은 고등학교 진학 대신 실업행을 선택했다. 이유는 ‘좋아하는 탁구를 더 잘하기 위해’다. 그렇게 신유빈은 지난 2020년 대한항공의 여자 탁구단 유니폼을 품에 안았다.대한항공 소속으로 활약하던 신유빈은 대한민국 탁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0 도쿄올림픽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서다. 신유빈은 지난 2021년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종합 9승 1패의 성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다. 대한민국 탁구 남녀 통틀어 최연소 올림픽 데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 순간이다. 2004년생인 신유빈의 당시 나이는 만 14세였다. 이전까지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홍차옥 선수가 만 18세에 올림픽에 출전했던 것이 최연소 올림픽 데뷔 기록이었다. 대표팀 막내, 또 다시 역사의 중심에 선다어리다고 얕보면 큰코다친다.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 막내의 실력은 괄목할 만하다. 신유빈은 당시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0전 9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당히 1위로 선발됐다. 같은 해 3월에는 카타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 참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복식 금메달 ▲여자 단식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 ▲혼합 복식 동메달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여자 복식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일군 성과다.바쁘게 역사를 써내려 온 신유빈이다. 신유빈은 이날 오후 5시 또다시 역사의 중심에 선다. 신유빈은 소피아 폴카노바(23위·오스트리아)를 4-0(11-5 11-3 11-0 11-8)으로 완파하고 천멍과 맞붙는다. 천멍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및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선수다.지난 3월 신유빈은 천멍과 월드테이블테니스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 있다. 당시 신유빈은 1-4로 패배했다. 다만, 공은 둥글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생애 첫 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신유빈은 당시와 비교했을 때 파워와 스피드, 경기 운영능력 등 여러 면에서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 스포츠팬들이 기대를 거는 이유다.경기를 앞두고 누리꾼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응원한다.”,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해달라.”, “보고만 있어도 힘이 난다.” “긴장하지 말고 끝까지 파이팅.” 등의 댓글을 남기며 신유빈 선수를 격려 중이다.신유빈은 4강 진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렵게 (4강까지) 오른만큼 후회 없는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2024.08.02 11:28

3분 소요
오열하며 끝나버린 파리 올림픽…세계 1위 꺾고도 고개 숙인 김지수 [2024 파리]

국제 이슈

재일교포 3세 유도 국가대표 김지수(23·경북체육회)의 2024 파리 올림픽이 눈물과 함께 막을 내렸다.김지수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서 세계 10위 루비애나 피오베사나(오스트리아)에게 한판패를 당하며 메달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동메달 결정전 진출 좌절과 함께 파리 올림픽 일정이 모두 끝나버린 김지수는 결국 펑펑 눈물을 쏟았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을 지나가는 김지수에게 국내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지 못할 정도의 오열이었다.16강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였기에 8강과 패자부활전에서 잇따라 패배하고 탈락한 건 아쉬움이 더욱 컸다. 김지수의 세계랭킹은 16위다.32강전에서 세계 15위 바르바라 티모(포르투갈)에 어깨누르기 한판승을 거둔 김지수는 16강에서 세계 1위 요아너 판 리샤우트(네덜란드)마저 빗당겨치기 절반승으로 잡아내며 8강에 올랐다. 특히 세계 1위 판 리샤우트를 상대로는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상대의 오른발을 걸고 앞으로 돌진하는 저돌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판 리샤우트는 중심이 무너진 뒤 어깨가 바닥에 닿았고, 경기는 그대로 김지수의 절반승으로 끝났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16강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세계 1위를 꺾고 털어내면서 자연스레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김지수는 세계 12위 카타리나 크리스토(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안오금띄기 한판패를 당해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그나마 패자부활전을 통한 동메달 결정전 진출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패자부활전에서마저 피오베사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세계 1위를 잡아내며 무섭게 끌어올리던 기세가 2경기 연속 한판패와 함께 사라지는 순간이었다.결국 김지수는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오열하며 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가는 것으로 파리 올림픽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가장 안타까운 퇴장이었다.일간스포츠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

2024.07.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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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 파트너 임종훈...1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銅 역사 썼다 [2024 파리]

국제 이슈

한국 탁구가 혼성 복식의 미래로 육성해 온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 조가 드디어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만나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완벽하게 승리했다.앞서 준결승에서 '최강' 중국과 비등한 경기에도 역전을 허용, 석패했던 신유빈과 임종훈은 동메달 결정전 1게임부터 질주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6점을 선취하며 질주했다. 번갈아 테이블에 붙으며 상대를 공략했고, 상대가 어려운 코스로 찔러도 여유있게 대처했다. 초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신유빈과 임종훈은 11-5, 넉넉한 점수 차로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도 흐름은 '일방적으로' 한국을 향했다. 리시브를 연속으로 성공시킨 한국은 상대 백사이드를 공략하며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홍콩이 추격하며 4-4, 경기는 다시 팽팽해졌다. 홍콩은 두호이켐이 정면을 공략하며 리드를 노렸지만, 임종훈이 이번 대회 꾸준히 보여준 후방에서 탄탄한 수비로 받아내며 리드를 가져왔다.리드를 되찾은 신유빈과 임종훈은 홍콩 선수들을 계속해서 백사이드로 몰아가며 공략했고, 서브 득점으로 게임 포인트에 빠르게 도달했다. 마무리는 신유빈의 . 2게임도 한국의 몫이었다.한국은 3게임 주도권도 제법 빠르게 잡았다. 4-4에서 서브권을 따낸 한국은 입종훈의 탑스핀 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점했다. 임종훈은 같은 코스로 두호이켐을 집중 공략해 추가점을 냈고, 신유빈도 코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석 점까지 리드를 벌렸다. 임종훈은 상대 백사이드 공격에 허리를 활처럼 휘며 대응해 득점했다. 한국은 신유빈이 릴레이에서 백핸드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은 곧바로 임종훈이 노련한 푸쉬로 점수를 뽑으며 3게임마저 무난하게 잡아냈다.승기는 한국으로 온지 오래였다. 한국은 4게임 시작하자마자 3득점을 선취한 한국은 중반 7-8 역전을 허용하며 8-10, 게임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격했고, 신유빈의 파워풀한 백핸드 공격이 통하며 10-10 듀스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계속해서 '힘 싸움'으로 홍콩을 밀어붙였고, 13-12에서 마지막 한 방을 꽂으며 최종 승자가 됐다.무려 12년 만의 메달이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후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가만히 주저앉지 않았다. 한국 탁구는 전략적으로 육성 전략에 들어갔고, '신동' 신유빈을 중심으로 강력한 복식조를 꾸렸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대회를 함께하며 완벽한 호흡과 전략을 갖춰갔다. 그리고 마침내, 파리에서 12년 만에 소중한 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동메달 그 이상의 무게와 가능성을 남긴 대회였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웡추친-쑨잉사 조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대진표 운만 조금 더 따랐다면 준우승 이상도 가능했을 기량을 전세계에 보였다.파리(프랑스)=일간스포츠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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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잘 싸웠지만 2-4 역전패, 임종훈-신유빈 만리장성 벽에 막혔다···3위 결정전으로

국제 이슈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 조가 분전했지만 아쉽게도 '탁구 강국'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만나 게임 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역전패했다.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은 세계 1위 중국을 맞아 잘 싸웠으나 아쉽게도 무릎을 꿇었다. 이날 중국을 꺾고 결승 진출 시 리정식-김금용 조와 금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으나, 그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임종훈-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12년 만의 올림픽 탁구 메달 획득 도전을 이어간다. 상대는 세계 4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4위) 조다. 왕추친-쑨잉사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밀렸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 초반 1-5까지 밀렸으나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1-5에서 10점을 뽑는 동안 왕추친-쑨잉사를 1점으로 묶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2게임을 7-11로 내준 임종훈-신유빈은 3게임 접전 끝에 11-9로 이겨 다시 리드를 잡았다. 9-7에서 임종훈의 2연속 득점이 나왔다.그러나 이후 살아난 중국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4게임과 5게임을 내줬고 6게임 9-9에서 연속 2점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임종훈-신유빈 조의 동메달 결정전은 30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일간스포츠/이형석 기자

2024.07.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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