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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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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연봉 명세서② 등기이사 VS 직원] '직장인 꿈이 임원인 이유' 연봉 수십배 차이'

산업 일반

지난해 국내 1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가운데 등기이사 연봉(퇴직금 스톡옵션 제외)이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카카오로 나타났다. 2020년 카카오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9년보다 무려 366% 급증했다. 반면 기아 등은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감소했음에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 카카오 임직원, 연봉 증가율 1위 는 국내 10대 기업 직원들의 2019~2020년의 연봉을 비교‧분석했다. 10대 기업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다. 평균 연봉은 당해 퇴직 임원 연봉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을 제외한 연봉이 기준이다. 평균 연봉은 백만 원 단위에서, 증감률은 소수점 첫 째 자리에서 각각 반올림했다. 평균 연봉 증가율 가장 높은 기업은 카카오였다. 카카오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2019년 4억3500만원에서 지난해 무려 20억2800만원으로 약 4배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남자 직원 연봉은 9200만원에서 1억3200만원으로 43% 늘었고, 여자 직원 연봉은 62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의 연봉 증가율 차이에 대해 “직군별로 연봉 차이가 있는데, 회사 특성상 개발자 직군이 많다”며 “여자 개발자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남자 개발자가 많아 연봉 증가율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다음으로 등기이사 연봉 증가율이 높은 회사는 삼성SDI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9년 8억3300만원에서 지난해 17억9800만원으로 116% 증가했다. 반면 삼성SDI 직원들의 연봉 증가율은 등기이사 증가율과 비교해 소폭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8%, 9% 올랐다. ━ 직원 연봉도 오르긴 했지만, 임원 인상폭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삼성전자 역시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 인상폭이 직원들의 인상폭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2019년 30억400만원에서 지난해 53억7500만으로 79%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 남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에서 1억3600만원으로 17%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들의 경우, 8300만원에서 9800만원으로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셀트리온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 증가율도 직원들의 평균 연봉 증가율보다 컸다. 다만 10대 기업 중에서는 등기이사와 직원들의 연봉 증가율 차이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네이버의 지난해 등기이사 평균은 연봉(20억2200만원)으로 2019년(14억8900만원)보다 46% 증가했는데, 이 기간 남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서 1억900만원으로 20% 늘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 여자 직원들의 연봉은 73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25% 증가했다. 지난해 셀트리온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12억6900만원으로 2019년 연봉(10억9300만원)보다 1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셀트리온 남자 직원들과 여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 증가율은 각각 10%(800만원), 11%(7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19년 실적 악화로 임직원 연봉 줄인 SK하이닉스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등기이사 연봉은 줄고 직원 연봉이 오른 회사는 기아와 LG화학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9년 6억3700만원에서 지난해 5억7700만원으로 9%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남자 직원들의 연봉은 87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6% 증가했다. 다만 이 회사 여자 직원들의 연봉은 2019년 7200만원에서 지난해 71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LG화학은 고액 연봉을 수령하던 임원들이 2019년 퇴임하면서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대폭 줄었다. 이 회사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2019년 10억7400만원에서 지난해 5억5000만원으로 49% 감소한 반면, 남자 직원들과 여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각각 3%, 5%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과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자리를 옮긴 정호영 사장 등이 등기이사에서 제외되면서 등기이사 전체 연봉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린 현대자동차는 등기이사와 직원 모두의 평균 연봉이 2019년보다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019년보다 84%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등기이사와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줄었다.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9년 13억19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500만원으로 9% 감소했다. 직원들의 연봉 감소폭은 더 컸다. SK하이닉스 남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400만원으로 20% 줄었고, 같은 기간 여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95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21% 감소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5.11 11:34

3분 소요
[치킨게임 직면한 LCC 업계] 일본행 여행객 감소에 불시착 우려

전문가 칼럼

3분기에도 적자 불가피 전망… 과잉 공급 우려에도 내년까지 신규 3사 진입 저비용항공사(LCC)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20분기(5년) 만의 영업손실(-274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도 모두 적자다. LCC 업계에서는 단기적 업황 부진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악재로 꼽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국내 여행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바탕으로 비교적 손쉽게 성장하다 여행객 증가세가 꺾이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지 못하면 어려움을 더욱 커질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 보잉 B737-NG 결함 논란도 악재 항공 업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LCC들의 실적 악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는 항공 업계 최대 성수기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까지 포함됐다.그런데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7월부터 본격화된 ‘노 재팬’ 운동 영향으로 일본행 여행객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억원 영업손실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3분기 컨센서스 영업손실 62억원) 등 다른 LCC도 영업적자가 점쳐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보잉 B737-NG 기종의 결함 논란으로 해당 기종을 운용하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은 예상 밖의 타격까지 입을 전망이다.LCC에 닥친 시련은 실적 부진뿐만이 아니다. 먼저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8월 미국인 조 에밀리의 외국인 등기이사 선임 논란으로 받았던 국토부 제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신규 기재 도입과 신규 취항이 막혀있다. 진에어는 그동안 국토부가 요구한 사항을 모두 이행했다며 제재 해제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 항공 업계에선 조 에 밀리 리가 한진칼의 임원직을 맡아 진에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내년 2월 정기 운수권 배분 때까지 제제가 해제 되지 않는다면 진에어의 경영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더 큰 문제는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에어서울이다. 이들은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항공면허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1년 이상 자본금 절반이상 잠식된 항공사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지난 8월 27일에는 항공사업법 개정안을 통해 개선명령을 2년 동안 이행하지 못하는 항공사의 항공사업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출범 후 지속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 48%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자본잠식률 50%를 벗어났지만 최근 업황 부진으로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항공기 운용리스를 부채로 보는 새로운 회계 기준이 올 초부터 적용되며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의 취약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국토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 23대는 모두 운용리스 방식으로 도입했다. 최근 이스타항공이 회사 매각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단기적으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보니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측은 “매각설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회사는 영업활동 개선 노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에어서울 역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63% 수준으로 올해 말까지 이를 50% 미만으로 줄이지 못하면 재무개선 권고 대상이 된다. 일본 노선 비중이 절대적인 에어서울은 그렇지 않아도 영업에 타격이 큰 데, 관계사인 에어부산이 최근 인천발 노선 운항을 하겠다고 나서며 흑자 전환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산업과 관계자는 “비상장 항공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등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재무상황을 별도로 보고받고 있다”며 “현재의 재무상태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분기별 보고 내용을 토대로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항공 업계 전문가들은 LCC의 부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현재의 위기는 단기적인 악재 탓도 있지만 결국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하게 늘며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LCC 6개사의 공급석은 1377만여 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만석 늘었지만 실제 여객 수송 실적은 1148만 명 수준으로 같은 기간 불과 30만 명 느는 데 그쳤다. 평균 탑승률도 88.1%에서 83.3%로 급감했다.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과 교수는 “2010년대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LCC들은 국내 여행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공급을 늘리는 것에만 치중해 성장해왔는데, 항공 수요 증가율이 급감하며 어려움이 찾아온 것”이라며 “항공여행 가용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에서 인바운드 수요를 찾아내고 제5자유 운수권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먹구름 속으로 날아오르는 신규 LCC 이런 가운데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이 지난 4월 신규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고 내년까지 취항에 나선다. 양양공항이 거점인 플라이강원은 10월 28일 국토부로부터 운항증명(AOC)을 받고 11월 22일 양양-제주 노선에 첫 취항한다. 하지만 양양-제주 노선이 수익성을 갖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플라이강원은 수익성이 높은 김포-제주 노선에도 취항할 방침이다. 기존의 LCC와 치킨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년 3월쯤 에어로케이가 취항할 예정인 청주-제주 노선도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이 이미 많은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내년 10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시장에 진입하는데, 결국 김포 혹은 인천발 제주 노선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신규 항공사들이 다시 비상하기 위한 지름길은 국제선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신규 항공사들은 모두 면허 신청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내세웠다. 관광 연계 항공사(TCC)를 강조하는 플라이강원은 결국 중국 관광객 유치가 핵심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AOC 취득 전이라 올해 5월 중국 운수권 배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 5월 운수권 배분을 신청해 중국 노선 취항에 나설 것”이라며 “부정기선도 운항해 회복되는 중국인 관광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해외 관광객 유치가 회복 지름길 초저가항공사(UCC)를 지향하는 에어로케이는 기존 LCC보다 얼마나 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년 말 때쯤 취항할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하는데, 유럽·미주 노선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별화를 내건 신규 항공사들이 LCC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놓는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규 취항 항공사들이 기존 업체들과는 달리 각기 다른 사업모델을 내세운 만큼 성과를 거둔다면 항공 업계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기대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19.11.09 16:14

5분 소요
영·예·의 수·상·자 30

산업 일반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 | 글로벌 R&D경영1946년에 출범한 대원강업은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 전문 기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72년 이 회사에 입사한 허재철 회장은 자재이사, 영업본부장, 사장을 거쳐 2006년 회장에 올랐다.허 회장은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정책에 발맞춰 중국, 미국, 인도, 폴란드, 러시아 등에 현지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또 꾸준한 기술 개발 투자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왔다. 이 회사는 이런 덕에 지난해 말 매출 4739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64년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자동차 스프링을 수출했고, 최근엔 제너럴 모터스(GM)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듀폰코리아 원철우 대표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 원철우 대표는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는 직원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듀폰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인 직원 존중을 철저히 실천하고 발전시켜 왔다. 모든 직원은 경력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의 커리어 플랜을 매니저와 만들어 간다.또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실무에서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기는 우수한 여성 인력을 적극 발굴하고 활용해 중간관리자뿐만 아니라 임원진에도 고루 배치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의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비씨카드 장형덕 사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 은행과 생명보험회사 등을 두루 거친 장형덕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지불결제 서비스 회사가 신용카드 강국인 한국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박한 금융 지식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Global Payment Service Provider’란 비전을 제시한 그는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지난해엔 중국 베이징(北京)에 현지 법인을 세워 국내 카드사 최초의 해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그는 ‘비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고객이 많이 찾는 해외 국가에서 비자나 마스터가 아닌 비씨카드 브랜드로 편하고 저렴하게 카드를 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신한금융지주 신상훈 사장 | 글로벌 혁신경영 1982년 출범한 신한은행의 창립 멤버인 신상훈 사장은 통합 신한은행을 만든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영업, 여신, 국제, 자금 등 은행 업무를 두루 거쳤다. 특히 기업분석과 여신심사 업무에 밝아 기업금융 섭외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1년에는 신한금융지주의 설립 멤버로 참여해 자회사관리, 재무, 업무지원 등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통합 신한은행의 초대 은행장 시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 신한·조흥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2009년 3월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을 맡아 무한히 변하는 상황에 맞춰 조직을 계속 변화시켜야 한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정신을 강조하며 혁신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 글로벌 디자인경영 방일석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한국 설립 무렵 2%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3년 만에 30%대로 끌어올렸다. 단순히 카메라를 파는 광학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디자인과 브랜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바꿔놨다. 특히 디지털카메라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인식시켰다.2004년 일본 올림푸스의 등기이사에 오른 그는 세계 시장의 마케팅과 아시아 지역 영업을 총괄하며 마케팅, 상품 기획, 디자인센터, 신규사업 등을 주도했다. 2002년 설립한 자회사 ODNK의 이름을 비첸으로 바꾼 그는 일본의 광학기술과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 | 글로벌 서비스경영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웅진코웨이는 위기 때마다 렌털 마케팅, 코디 시스템 등 기발한 서비스 아이디어로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매출 1조4558억 원, 영업이익 2123억 원이 목표다.2006년 회사를 맡은 홍준기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1997년 외환위기 못지않은 위기 상황을 맞자 렌털료 부담을 줄여주는 ‘페이프리’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내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홍 사장이 강조하는 대목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스피디한 업무, 개개인의 자기계발을 통한 조직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평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비결은 늘 깨어있는 말랑말랑한 사고와 과감한 실천이다.카길애그리퓨리나 김기용 회장 | 글로벌 사회공헌경영김기용 회장은 국내 축산사료 업계의 대표적인 경영자다. 1971년 8월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한 후 38년 동안 일하며 한국 축산업의 선진화에 공헌해 왔다.2001년 카길과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가 합병하면서 카길애그리퓨리나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익은 가진 것을 사회와 함께 나누면서 배가된다’는 회사의 창립정신을 살려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한국 축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97년 재단법인 카길애그리퓨리나 문화재단을 세워 축산과 사료 분야의 학술연구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 | 글로벌 사회책임경영코라오그룹의 오세영 회장은 ‘라오스의 정주영’으로 불린다. 1997년 라오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99년 자동차, 오토바이 조립·생산 라인을 갖췄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업으로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자트로파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사업도 벌였고, 2008년에는 ‘K-Plaza’라는 가전 양판점도 열었다.라오스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오 회장은 라오스 국민기업으로 사랑 받고 있다. 학교를 세워 문맹 퇴치에 앞장섰고 각급 학교에 컴퓨터도 기증했다. 또 기부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수여된 최고의 훈장인 ‘발전공로 최고훈장’을 받았다.타타대우상용차 채광옥 사장 | 글로벌 품질경영대우자동차 출신의 채광옥 사장이 이끌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의 모태는 대우자동차다. 2002년 11월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됐고, 인도 타타모터스가 지분 100%를 인수해 2004년 3월 출범했다. 이 회사는 출범 이후 해마다 4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고, 덤프, 트랙터, 믹서, 특장차 등 중·대형 트럭까지 만들고 있다.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로 2008년에 내놓은 유로4 트랙터와 카고트럭 전 차종이 저공해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트럭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존의 저공해 CNG 트럭 양산에 이어 LNG, LPG 저공해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트럭도 개발했다.하나은행 김정태 은행장 | 글로벌 금융경영하나은행 창립 멤버인 김정태 은행장은 은행의 기본 자산은 사람과 IT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에게 신용이라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며, 이들이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IT시스템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직원들의 자질과 마케팅 능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또 영업점을 수시로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다. 지난 5월에는 2년 7개월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은행 계정 부문과 정보계, 인터넷뱅킹 부문 전체에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부서에 수시로 들러 시스템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하이트맥주 김지현 사장 | 글로벌 마케팅경영1993년 새로운 브랜드 맥주 시대를 열었던 하이트맥주는 3년 만에 40여 년간 이어온 맥주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현재 58%의 시장점유율로 14년째 1위를 지키며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입지를 굳혔다.국내 최초로 암반천연수와 비열처리 기술을 사용해 맥주의 살아있는 맛을 찾아낸 제품력에다 기업 이익을 고객과 나누고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영철학 덕분이었다.이런 이유로 하이트는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특히 98년에는 회사 이름을 하이트로 바꿔 새로움을 더했다. 음용 권장기한 표시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맥주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주제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홈플러스그룹 이승한 회장 | 글로벌 환경경영대통령 직속의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녹색생활지속발전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한 회장은 다양한 환경경영을 펼치고 있다. 환경경영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경영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 적극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고 믿는다.이를 위해 국내 최초 2006년 대비 탄소 발생량을 50% 줄이고 에너지도 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그린스토어를 열었다. 또 물류 효율의 극대화로 탄소발생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친환경 물류체계도 구축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 학계, 기관 등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경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다이아텍코리아 박계신 회장 | 글로벌 의료경영의료정보 컨설팅 전문업체인 다이아텍코리아는 신약 개발, 시약 제조겿퓔? 의료기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혈중 내 독소 진단 키트인 엔도 첵(Endo-Chek)을 개발해 보급했다. 기존의 복잡한 측정 방법을 간편하게 만들어 병원이나 종합검진센터, 연구소 등에서 쉽고 간편하게 내독소를 측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엔도 첵은 활용도와 효율성이 떨어지는 외국산 고가장비를 대체해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국내 최대의 당뇨 종합 포털인 ‘당119닷컴(dang119.com)’을 구축해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디엠티앤피비 윤동선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디엠티앤피비는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을 유통·판매하고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6년 6월 문을 연 이 회사는 2007년 매출액 421억 원, 2008년 50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불황에도 700억 원 매출이 목표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 30여 나라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현재 주력 품목으로 화학원료인 바틀칩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터 고밀도폴리에틸렌, 폴리에틸렌, 저밀도폴리에틸렌 등의 새로운 아이템도 개발해 선보였다.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과 홍콩, 우크라이나에 지사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씨모텍 이재만 사장 | 글로벌 R&D경영이재만 사장은 최첨단 무선 인터넷 모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32개국의 시장을 개척해 창업 7년 만에 매출 1000억 원대 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노트북을 비롯한 모든 휴대용 단말기에 쓸 수 있는 USB 타입의 무선 데이터 모뎀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또한 무선 데이터 모뎀의 크기와 무게를 줄임으로써 휴대의 편리성이란 무선 인터넷의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세계 36개 통신사업자의 제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씨모텍은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85%로 사실상 글로벌 기업이다. 올 들어서는 미국과 서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Urban Knowledge Trust 부상훈 사장 | 글로벌 사회공헌경영얼반날리지트러스트는 도시디자인·건축디자인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지식이 수반된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 30년간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인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지난해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전체 지역에 대한 종합계획인 하노이 수도 계획 안에서 미국·일본 업체를 제치고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물리적 공간 계획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적 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중국의 주요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도 따낸 이 회사는 가장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목표다.영도산업 이광호 사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가스 실린더 밸브 전문 제조회사인 영도산업의 이광호 사장은 각종 가스 밸브 국산화와 새 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여왔다. 국내 산업 현장에 가스 용기용 밸브를 안정적으로 공급했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수출에도 기여했다. 아직 해외 지사는 없지만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와 협조하고 있다.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현지 대리인을 고용해 직수출 창구를 만드는 노력으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엔 1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자 2004년 기술연구소를 세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도록 설계·제조 기술력을 한층 강화했다.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사장 | 글로벌 IT경영영림원소프트랩은 1997년 국내 최초 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인 ‘K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4분기 본격화한 경기 침체로 애초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익은 두 배, 순익은 네 배 늘어났다.이 회사의 국내 고객사만 500여 개에 이른다. 일본의 유명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KC컨설팅과 일본어 버전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전자부품 회사인 MTT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2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는데 다우, 삼진 등 기존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지사에 공급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15명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도 건립했다.유양디앤유 김상옥 대표 | 글로벌 기술경영유양디앤유는 전자부품 전문업체다. 혼성집적회로 제조, 케이블 제조, 화공약품 도소매 등이 주력 사업이다. 2005년 3월 취임한 김상옥 대표는 저부가가치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단행했다. 액정표시장치(LCD) TV용 전원공급장치(PSU)와 저탄소 녹색성장의 수혜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 솔루션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07년엔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지난해에는 1억 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올해도 영업 호조로 반기 순이익(20억 원)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19억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하반기에 LED 조명과 기타 LED솔루션 사업 확대로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전북은행 홍성주 은행장 | 글로벌 금융경영2001년 3월 취임한 홍성주 은행장은 겉치레나 외형보다는 내실 중심의 정도경영을 펼쳐왔다. 이런 덕에 외환위기 때 공적 자금을 받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쌓였던 부실을 털어내고 은행의 체질을 개선했다. 홍 행장은 취임 이후 8년 동안 자본기반 확충, 자산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흑자경영 기조 정착, 서민금융 확대, 사회공헌 등에서 업적을 남겼다.평생을 금융인으로 활동한 그는 해외 지점장 시절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세계 금융의 흐름과 문제점도 정확히 짚어 정책에 반영했다. 최근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부동산과 건설 업종 여신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코암인터내셔널 김동옥 회장 | 글로벌 건설경영2004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등록한 코암타운개발이 모태인 코암인터내셔널은 2005년 4월 외국 투자법인으로 설립된 프로젝트 개발회사다. 코암인터내셔널은 2006년 4월 인천광역시 운북 지역 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에 홍콩의 리포그룹을 주축으로 하는 리포 컨소시엄에 참여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운북지역 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은 10조 원의 외국 자본으로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07년 3월에는 리포인천개발주식회사를 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상암동 DMC랜드마크 빌딩에도 사업자로 참여해 프로젝트 개발사업 회사로 명성을 쌓고 있다.필로스테크그룹 고종호 회장 | 글로벌 R&D경영필로스테크그룹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6개 주에 공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적 수준의 티타늄 나노 표면 열처리 기술을 개발해 각종 부품과 금형, 절삭공구 분야에 적용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열처리 분야 대표기업이다.필로스 테크놀로지는 금형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산업과 우주항공 산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창립자인 고종호 회장은 삼보금속을 경영하다 국내 제조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80년 미국으로 떠났다. 고 회장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2004년 PLS 테크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열처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경북대 노동일 총장 | 글로벌 교육경영2006년 경북대 16대 총장으로 취임한 노동일 총장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연구력 확보, 경영겚냅?시스템 구축, 수요자 중심 지원체제 강화 등을 3대 전략으로 삼았다. 노 총장은 파격적인 연구 장려정책을 펼쳐 2008년과 2009년에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국제 학술지에 경북대 교수의 논문이 여럿 실리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지방대로선 이례적으로 국제화 핵심 지표에 해당하는 외국인 전임교수 18명을 지난해 보강했다. 지난 3월에는 120명 정원의 법학전문대학원을 개원하고, 칠곡 종합 메디컬 타운과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R&D 캠퍼스 29만 7000여m2(9만 평)을 확보했다.광주광역시 박광태 시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2선의 박광태 시장은 자동차, 디지털 가전, 광(光) 산업을 시의 3대 주력 산업으로 키웠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에너지, 디자인 등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 수출 100억 달러 금자탑을 쌓아 산업의 불모지에서 수출도시로 변신했다.빛 고을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광산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빛의 도시’ 브랜드를 굳히기 위해 10월에 세계 광엑스포를 개최한다. 유서 깊은 미향(味鄕)으로서 10여 년 넘게 김치 축제를 열고, 김치종합센터 건립에 힘쓰고 있다. 5년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등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드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나사렛대 임승안 총장 | 글로벌 교육경영나사렛대는 재활복지 특성화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임승안 총장의 ‘글로벌 리더 경영철학’에 따라 재활복지 특성화 중심의 탁월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천안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도움 되는 리더를 육성하는 데 힘 쓰고 있는 것. 나사렛대의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도 자랑거리다.교직원의 학술 교류와 유학, 교환학위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세계 57개 나사렛대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 등 29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으며, 세계 기독교대학협의회인 CCCU의 182개 회원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 | 글로벌 서비스경영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청와대, 국무총리실, 서울시 등을 두루 거친 김상돈 사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서울시 고위 공무원이면 다들 꺼리는 교통국장을 다섯 번이나 역임한 교통 전문가다.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사장에 2007년 취임한 김 사장은 경영과 서비스 진단 작업을 거쳐 지난해 신년사에서 창의혁신의 방향과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혁신의 목표는 ‘민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기업으로 변신’과 ‘2010년 고객만족도 1위’였다. 혁신을 거듭한 김 사장은 지하철을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은 학교의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대학교육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성신학원 이사장 재직 때 사립대 최초로 국립대학인 국립의료원 간호대를 인수해 경쟁력을 키웠다. 2007년 총장 취임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을 받아 대학 조직 혁신 작업을 주도했다.이와 더불어 교육시설 확충과 개선을 위해 현재 캠퍼스가 있는 서울 돈암동에서 15분 거리에 제2 캠퍼스(운정캠퍼스)를 짓고 있다. 제2 캠퍼스는 친환경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내 여자대학 가운데 1인당 평균 가용 면적이 가장 넓은 대학이 될 전망이다.인천광역시 안상수 시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인천광역시는 2002년 안상수 시장이 부임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청라레저도시·영종공항도시와 더불어 인천의 3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는 국내외 기업과 R&D 센터, 세계 유수의 대학, 국제기구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 축을 중심으로 도심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검단신도시와 논현택지개발지구 등 계획적인 도시개발로 균형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9월 미국의 우드로윌슨 국제센터가 수여하는 우드로윌슨상(공공서비스상)을 받아 ‘인천’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다.청주대학교 김윤배 총장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1947년 국내 최초의 신설 4년제 대학으로 출발한 청주대학교는 국제화에 강한 대학, 재정기반이 튼튼한 대학, 장학금이 많은 대학, 조용한 가운데 변화와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2002년부터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00억 원을 투자해 전임교원 확보율을 16% 가까이 끌어올렸다.교수들의 연구성과 증가율도 연평균 30%에 이른다. 김윤배 총장은 취임 후 캠퍼스 국제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교육환경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늘리고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현재 해마다 300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 경험을 쌓고 있다.한국거래소 이정환 이사장 | 글로벌 금융경영이정환 이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 세제, 금융실명제, 국고, 공보 업무를 두루 거쳤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출범 때부터 경영지원본부장과 2대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지난해 증시 폭락 등의 위기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에 대한 결제이행보증과 차입공매도를 금지하는 등 적극 대응해 금융위기 확산을 방지했다.또 아시아 개도국에 한국의 증권 시스템을 수출하고, 선진 거래소와는 시장연계를 통한 24시간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증권시장 세계 10위권, 파생상품시장 세계 2위권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09.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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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EO들은 薄俸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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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국민은행장 손길승 SK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윤수 휠라코리아사장 “그만큼 월급을 받아도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농담조로 꺼낸 말이다. 당대 최고의 최고경영자(CEO) 중 한 사람인 그의 월급은 5천만원, 연봉으로 치면 6억원이다. 웬만한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넘는 ‘월봉’을 받는데도 남는 게 별로 없는 것은 취임 후 자신의 지시로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 은행장 판공비가 없는데다 후원금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뜯기는 돈까지 월급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원 회식비에 직원 격려금까지 자신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는 그가, 듣기에 따라서는 시시콜콜한 이런 얘기들을 털어 놓은 이유가 뭘까? 1998년 말 주택은행장으로 옮기면서 스톡옵션을 받는 대신 월급은 1원만 받겠다고 했던 배포 큰 그다. 당초 그의 연봉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빼고도 최다 25억원대에 이르는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측이 연봉 8억4천만원(월 7천만원)에 연봉의 2백%에 해당하는 성과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과 맺을 경영성과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얘기다. 당시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가상승률·수익증가율 등을 감안해 성과 지표를 만들어 성과금 지급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8억4천만원의 연봉도 기실은 금융감독당국의 눈치가 보여 줄인 것이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통합된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은 김행장의 연봉을 14억원으로 책정했다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8억4천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장 중 최고의 연봉을 받고 스카우트된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연봉 7억원에 2백%의 가중치를 적용했다. 통합 국민은행의 규모가 한미은행의 두배 정도 됐기 때문이다. 깎인 8억4천만원도 하행장의 연봉에 20%를 가산한 것이다. 이사회에서 결정한 8억4천만원의 연봉은 그 달 김행장이 첫월급을 수령하면서 자진반납 형태로 스스로 삭감하는 바람에 다시 6억원으로 낮아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시 “고액 연봉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눈총을 받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월급 5천만원의 사용 명세를 밝혀가며 김행장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눙친 것은 고액 연봉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닐까? 국내 최고의 CEO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국내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사내 등기이사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의 총액은 2백61억원이다. 1인당 37억2천만원꼴. 이들 중엔 이건희 회장·윤종용 부회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끼어 있다. 올해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거둘지도 모를 이 회사는 올해 이사보수 한도를 지난해보다 25% 늘려 5백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사보수 한도란 회사가 1년 동안 등기이사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급여 총액의 상한선. 따라서 삼성전자가 올해 등기이사들의 급여를 최대로 지급한다면 1인당 보수는 평균 70억원대로 뛰어오른다. 스톡옵션은 물론 논외다.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사장은 2000년 24억원대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고, 은행장들 중에서는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이 지난해 10억원선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상장사 CEO들의 몸값은 1억5천만∼3억5천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20대 그룹은 1억∼2억원선. 50대 그룹으로 확대되면 8천만∼1억5천만원선으로 떨어진다. 한국의 CEO들의 몸값은 미국은 물론 아시아권의 일본·홍콩·싱가포르에 비해서도 낮다. 국제 컨설팅 업체인 타워스 페린이 펴낸 2000년 각국의 급여제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CEO들의 평균 연봉은 19만 달러(2억3천3백만원)로 미국(1백40만 달러)의 13.6% 수준이다. 홍콩(63만 달러)·싱가포르(62만 달러)·일본(54만 달러) 등에 비해서도 3분의 1 안팎에 불과하다. 스톡옵션 등의 인센티브도 적다. 미국 CEO들의 인센티브는 기본급의 1백55%에 이르지만 한국의 CEO들은 기본급의 25%를 인센티브로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1백2%)나 홍콩(87%)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 신입 직원과 CEO의 급여를 비교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박사는 “한국 기업의 신입 직원과 CEO 간의 임금 격차는 약 8배로,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40배에 비해 상당히 작다”며 “우리나라는 경영진의 보수에 대한 규제가 많은 편”이라고 말한다. CEO와 직원들 간의 임금 격차가 극심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경영학의 태두 피터 F. 드러커는 CEO와 직원들 간의 임금 격차가 너무 커지면 CEO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훼손된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간부도 자기 회사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근로자보다 스무배 이상의 임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PR회사에 근무하는 한 파트너 임원은 개인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저항선에 대해 말단 직원의 1백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등록 법인 중 지난번 주총에서 CEO의 급여를 밝힌 회사가 한 곳도 없다. 대부분 총액 개념의 이사보수 한도에 대해 주총에서 승인을 받았을 뿐이다. 해당 기업의 투자자는 물론이고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들조차 자기들이 고용하고 있는 CEO의 몸값을 모르고 있는 셈이다. CEO의 급여를 밝히지 않는 것이 현행법이나 관련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CEO의 급여를 밝히지 않는 까닭은 뭘까? SK 홍보실의 한 간부는 손길승 회장의 연봉을 묻자 사생활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봉제의 적용을 받는 직원들의 급여가 비밀이듯이 CEO의 급여 액수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주주들이 전문경영인 CEO들을 통제하기 위해 이들의 급여를 ‘당근’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향도 있다. 우리나라는 주식 분산이 잘 안 돼 있어 지배적인 대주주와 소액주주들 간에 이해 상충이 잦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가 CEO를 자신의 영향권에 두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객관적인 기준 없이 편의적으로 CEO의 급여를 책정했다면 당연히 공개를 꺼릴 수밖에 없다.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대주주의 눈치를 살피고 스스로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는 CEO가 받는 고액의 연봉에 눈을 흘길 수밖에 없다. 이 경우 CEO 급여의 공개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수반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의 평등주의적 가치관도 CEO 연봉의 공개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 경영에 책임을 지는 CEO의 몸값은 일반 직원들의 급여와는 성격이 다른데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증권연구원 정윤모 수석연구원은 “많이 받으면 많이 받는 대로, 적게 받으면 적게 받는 대로 견제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는 기업의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자리라는 인식이 낮습니다. 같은 CEO라고 해도 엄연히 실적이 다른데, 더 주려고 하면 마찰이 빚어지죠. 그런가 하면 아무런 기여를 못하고도 경쟁사 수준의 연봉을 받는 CEO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정의롭고, 공평합니까?” 성과와 연동되지 않은 CEO의 급여는 배분적 정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CEO의 급여를 밝히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헤드헌팅 업체 유니코써어치의 유순신 대표는 전 산업에 걸쳐 오픈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인센티브 시스템이 먼저 정착돼야죠. 사회 분위기도 어느 정도 성숙돼야 하구요. 삼성처럼 직원들도 성과에 대해 인센티브 차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회사라면 공개해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전사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CEO만 외국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해 급여를 지급한다면 직원들이 수긍하겠습니까?” CEO들이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 위해서도 인센티브 시스템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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