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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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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투자 기회의 장 열어…'바이오 코리아 2025-인베스트 페어' 5월 개막

산업 일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보산진)과 충청북도(지사 김영환, 이하 충북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5'가 5월 7일(수)부터 9일(금)까지 3일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올해로 20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 기업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헬스 기술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올해에는 전시, 콘퍼런스, 비즈니스 파트너링, 인베스트페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혁신 기술의 개발 및 글로벌 협력 사례 공유와 함께 미래 전망을 소개한다.인실리코 메디슨社 창립자이자 대표인 알렉스 자보론코프가 기조연사로 참가하여, ‘Can AI and robotics create a drug and extend life?’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발표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내 인공지능(AI)의 역할과 중요성, 글로벌 협력을 통한 혁신 경험, AI 신약 개발의 현 주소와 전망 등을 제시한다.알렉스 자보론코프는 2014년부터 생성형 AI와 강화학습(RL)을 활용한 분자 구조 설계하고 합성 생물학 및 환자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AI가 개발한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임상 2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사노피,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해 혁신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인베스트 페어(5월 7~9일)다.인베스트 페어는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투자 유치 및 협력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에는 침체된 글로벌 바이오 투자 환경 속에서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 투자 시장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국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발판을 제공할 전망이다.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를 비롯해 미국·영국 해외 벤처캐피털 (Venture Capital, 이하 VC), JLABS, 미국 CIC 등 글로벌 기관과 투자 기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4월 11일에는 '해외 VC-국내 기업 1:1 온라인 미팅'이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솔라스타벤처스, SD&K홀딩스 등 주요 해외 VC가 참여하는 이번 미팅은 해외 VC와 한국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간 직접 연결을 통해 투자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사전 논의할 수 있게 마련되었다.이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최신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트렌드를 소개하고 새로운 기술의 미래와 전망을 공유한다.올해 컨퍼런스는 ▲AI기반 신약개발, ▲신규모달리티, ▲글로벌 바이오 거버넌스, ▲재생의료, ▲항노화와 역노화, ▲임상, ▲전임상(대체독성시험), ▲디지털 융합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우주바이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총 11개 주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2025.04.15 14:18

2분 소요
꾸준히 늘어난 디지털 치료제…수가는 여전히 고민

헬스케어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치료제(DTx)가 속속 승인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18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승인한 디지털 치료제는 올해 1월 기준 5개로 집계됐다. 가장 먼저 승인받은 디지털 치료제는 2023년 2월 승인 문턱을 넘은 에임메드의 불면증 인지 개선 치료제 ‘솜즈’다. 이후 웰트가 불면증 인지 개선 치료제 ‘슬립큐’를, 뉴냅스가 뇌졸중 환자의 시야 장애 개선 치료제 ‘비비드브레인’을, 쉐어앤서비스가 호흡 재활 운동 치료제 ‘이지브리드’를, 뉴라이브가 이명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 ‘소리클리어’를 각각 허가받았다.디지털 치료제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치료 방법을 말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환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해 질환을 치료한다. 의약품, 주사제 등 기존의 치료 방법처럼 신체에 약물을 투여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생화학적인 반응 없이도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환자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어, 더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강점도 있다.최근에는 디지털 치료제를 약물과 동시에 활용하는, 이른바 ‘디지털융합의약품’도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 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혈당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면서 평소 생활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혈당 조절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디지털 치료제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해외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도 디지털융합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이 비만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을 위해 약물 개발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해외에서는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많은 디지털 치료제가 허가됐다. 주로 정신건강, 만성질환, 신경과 질환과 관련한 디지털 치료제가 많고, 점차 다양한 질환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미국에서 허가된 처방용 디지털 치료제는 지난해 10월 기준 37개다. 이외 독일에서는 56개, 영국에서는 20개의 처방용 디지털 치료제가 출시돼 있다. 미국의 아킬리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게임 기반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엔데버Rx’가 잘 알려져 있다.다만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디지털 치료제를 편리하게 사용할 제도 기반이 마련되지 못해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혁신의료기기나 신의료기술 제도를 통해 도입된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하려면 동의서 작성과 경과보고 기록서 제출 등 여러 작업을 수행해야 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불편함이 많아서다.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급여가 적은 점도 의료현장에서 디지털 치료제가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는 이유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의 특성을 반영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필요하다”라며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의 치료 방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인 만큼 정부가 디지털 치료제의 글로벌 표준화와 규제 대응에도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2025.03.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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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암으로 ‘레어노트’ 사업 확대” [이코노 인터뷰]

헬스케어

희귀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희귀질환 치료제는 희망의 씨앗이지만, ‘그림의 떡’이기도 하다. 치료제가 매우 비싸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희귀질환은 7000여 종 이상으로 밝혀져 있지만, 이 중 아예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희귀질환도 많다. 몇몇 기업이 특정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해도, 시장성을 이유로 국내에 출시하지 않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자가 해당 기업에 직접 희귀질환 치료제를 도입할 방법을 묻는 사례도 허다하다.산모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마미톡’을 개발한 10년차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는 희귀질환 환자가 더 쉽게 희귀질환과 관련한 의학 정보를 습득하고,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현황을 알 수 있는 서비스 ‘레어노트’를 2019년 개발했다. 레어노트는 1100여 개의 희귀질환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회원 수는 5만2000명 이상이다. 휴먼스케이프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좁은 시장을 발굴하며 현재 국내외 기관·기업과 협력하며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그중에서도 국내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크리닝 사업은 휴먼스케이프가 레어노트 사업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이 국내 희귀질환 치료제를 출시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보장돼야 한다. 국내 희귀질환 환자들이 치료제를 쓸만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는지도 중요하다. 특정 희귀질환 시장의 국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희귀질환 환자가 고가의 치료제를 구매하도록 보험 급여 등이 잘 갖춰져 있는지와 관련한 정보가 기업에게 필요하다는 뜻이다.매년 2월 마지막 날로 지정된 ‘세계 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만난 김용현 휴먼스케이프 이사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들이 한국에 치료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해당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약제의 허가와 급여 과정에서 필요한 근거들은 무엇인지, 급여 이후 환자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 치료제를 잘 사용하도록 조치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데 특히 환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스크리닝하지 못하면 기업이 치료제를 출시해도 매출로 직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레어노트를 개발했을 당시만 해도 희귀질환 환자에게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정보나, 의학 정보를 제공하면 된다고 판단했다”며 “희귀질환 환자가 정말 필요한 것은 환자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레어노트 사업을 확대하면서도 국내외 제약 기업과 협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레어노트를 사용하는 수만명의 희귀질환 환자의 정보를 해당 치료제 개발이나 치료제 도입 기업에 제공하고, 이들이 실제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약사와 레어노트 협력 강화환자 스크리닝은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를 식별하는 일을 말한다.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치료제는 통상 국내 출시 전 약물 허가와 급여 등재, 약가 산정, 제품 판매의 과정을 거친다. 휴먼스케이프에서 레어노트 사업을 담당하는 백하원 총괄은 “제약 기업이 이런 과정을 추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환자들이 특정 풀(pool)에 모여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휴먼스케이프는 레어노트를 통해 3~5년 동안 특정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정보를 축적했고,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거나 환자와의 접점을 늘려 치료제를 서둘러 국내 출시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휴먼스케이프는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제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환자 지원 프로그램 대행 사업도 최근 시작했다. 환자 지원 프로그램은 해당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이 환자가 치료제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가의 의약품인 경우 치료제 비용을 일부 환급하거나 지원하는 것이다. 기존의 환자 지원 프로그램은 신청 시 여러 서류를 대행 기관에 직접 제출하는 등 디지털화가 더뎠다. 휴먼스케이프는 환자가 진료비 세부내역서와 의료진 추천서 등을 레어노트 앱을 통해 제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김 이사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 대행 사업을 치료제 비용 지원 외 환자 관리 서비스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담당 간호사가 환자들과 30분~1시간가량을 직접 소통하며 복약 상황을 점검하지만, 앱을 통해 한차례 환자의 복약 상황을 살펴보면 담당 간호사의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레어노트 사업의 방향성은 희귀질환 영역에서 기업이나 기관이 환자와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고, 중간 다리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며 “올해 30개 이상 기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종양으로 사업 확대…희귀 암 집중휴먼스케이프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 대행 사업 범위를 올해 암을 비롯한 중증난치질환 환자로도 확대한다. 환자 지원 프로그램 중 치료제 비용 지원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고, 암 또한 희귀 암이라면 사업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 총괄은 “암 치료제는 특정 암세포를 찾아내는 표적치료제로 (치료 경향이) 바뀌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이런 암은 해외에서 희귀 암으로 분류되는 추세”라며 “레어노트 서비스에서 올해 50~70여 개의 세부적인 암 질환을 추가해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휴먼스케이프는 희귀질환 분야 사업을 점차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희귀질환 치료제 유통에도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는 허가받았지만, 국내 도입되지 않은 치료제를 발굴해 국내 희귀질환 환자들이 사용하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백 총괄은 “단기적으로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 대행 사업의 확장 등 기업과 환자의 접점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며 “향후에는 희귀질환 치료제 수입을 추진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희귀질환 치료제의 국내 도입이 3~4년 늦다”며 “다국적 제약사 외 중소형 제약사가 만든 효과 좋은 치료제는 국내 판매되지 않는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2025.03.16 11:59

4분 소요
비만치료제 개발 드라이브…新치료제 개발 속도 내는 한미

바이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창업주 일가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기존에 주력했 신약 개발에 집중했는데, 경영권 갈등이 끝난 이후 에 R&D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연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고,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한미약품은 현재 비만을 비롯한 대사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과 관련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신약 ▲이중항체 ▲표적치료제다. 기존 치료제를 개선하거나 여러 성분을 조합한 개량·복합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항체-약물 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 연구에도 매진 중이다.근육 늘리는 비만치료제 개발 한미약품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은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anmi Obesity Pipeline·HOP)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랜 기간 비만치료제 개발에 매달렸다. 하나의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비만의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에서 한미약품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치료 도중이나 이후에는 환자가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데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여러 비만치료제 중 출시가 임박한 것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다른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신장 질환 보호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말 이 후보물질을 비만치료제로 출시할 계획이다.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5275와 HM17321은 올해 하반기 각각 임상 2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HM15275는 GLP-1 외 다른 두 가지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를 비만과 심혈관·신장·대사 질환 분야에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건강한 사람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하고 있다.HM17321은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도 증가시켜 기존의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한 후보물질이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이 출시한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줄어든 체중의 3분의 1 정도가 제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제지방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뺀 나머지를 말한다. 통상 근육·골격·혈액 등 조직의 무게가 포함된다. 기존의 비만치료제는 투여 시 지방과 함께 근육도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한미약품은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개발하고 있다. HM17321은 GLP-1이 아닌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 인자(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 지방을 없애고 근육은 증가시킨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7321은 지방세포에 이를 투여하는 연구에서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지방세포의 표현형을 정상 수준으로 개선했다. 동물실험에서는 매달리기로 동물의 근육 기능을 평가한 결과 HM17321을 투여한 동물의 근육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매출 14%는 R&D에한미약품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상당수는 해외 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락솔은 홍콩 기업 씨머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주사로 투여하는 항암제를 경구 제형(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해외 기업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했다. 아테넥스는 이 기술로 오락솔을 경구용 항암제로 개발해 왔다. 이후 아테넥스가 씨머의 품에 안기며 오락솔도 씨머로 넘어가게 됐다. 오락솔은 미국에서 혈관육종과 관련한 질환에 쓸 수 있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포지오티닙도 한미약품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하나다. 한미약품은 미국 기업 어썰티오를 통해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미국 기업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다. 스펙트럼이 어썰티오로 넘어가며, 포지오티닙도 어썰티오가 개발을 맡게 됐다. 포지오티닙은 스펙트럼이 2021년 미국 규제기관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이후 어썰티오가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다시 진행하며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려있다.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와 항암제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몇몇은 후기 임상에 진입했고 상당수는 초기 임상 단계다. 파이프라인이 여럿인 만큼 R&D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의 21%를 R&D에 투자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출의 13~14% 정도를 R&D에 쏟았다. 한미약품의 매출이 2021년 1600억원대에서 2024년 2100억원대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R&D 비용 자체도 증가 추세다. 한미약품의 R&D 투자 금액은 2024년 16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02.23 11:00

4분 소요
고민 깊은 유한양행·SK바이오팜…‘넥스트’ 신약 개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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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자사 신약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신약 개발 성과를 이어갈 다음 제품에 관심이 쏠린다. 신약은 개발 이후 수십년 동안 특허를 통해 독점권을 유지하며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 기간 또한 이에 못지않게 길어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려면 계속해서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넥스트 파이프라인’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문제는 신약 개발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이라는 점이다. 성공하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금력이 풍부한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이 연달아 신약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만약 신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적정한 가격을 정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약 개발 기업들은 다국적 제약사에 유망 물질을 기술 수출하거나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의 사업을 개발하는 등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넥스트’ 신약 찾는 유한양행·SK바이오팜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개발한 유한양행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신약으로 개발될 유망한 물질을 선제적으로 살피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렉라자 자체도 바이오 기업 제노스코의 고종성 박사가 찾아낸 물질을 오스코텍을 통해 기술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후 렉라자의 초기 임상을 진행해 이를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의 얀센에 기술 수출했다. 렉라자가 신약으로 탄생하기까지 3개 기업 연구진의 손을 거친 셈이다.유한양행은 렉라자를 이을 다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수출 방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3년 동안 매년 1건 이상의 기술 수출과 2건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의 규모와 연구개발(R&D) 능력, 자금 확보 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신약을 개발해 대형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이려면 렉라자의 사례처럼 유망 물질을 다국적 기업에 기술 수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실제 렉라자는 얀센이 유한양행으로부터 사들여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허가됐다.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얀센이 주도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물론 대부분의 기업은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경험이 없다. 얀센을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는 해외 여러 규제기관의 허가 경험이 많은 만큼 국내 기업보다는 수월히 신약 허가 과정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유한양행은 알레르기와 퇴행성 디스크 등 다양한 분야의 질환을 치료할 후보물질을 확보해 넥스트 렉라자로 개발하기 위한 R&D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는 여러 기업과 기술 수출 논의가 진행 중인 넥스트 렉라자 후보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기술 도입한 물질로 현재 초기 임상 단계다. 유한양행은 면역글로불린E(IgE) 수치가 높은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YH35324의 임상 1상에서 기존의 알레르기 치료제인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와 비교해 해당 수치를 크게 낮췄다.신약을 개발해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엑스코프리’ 개발을 고심하고 있다.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렉라자와 달리 SK바이오팜이 해당 물질을 발굴해 직접 미국 시장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물론 출시까지 한 국산 신약이다. 국내 기업이 신약을 자체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도 진행 중인 곳은 사실상 SK바이오팜 뿐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 직접 판매 기반을 다졌고 올해도 처방 건수를 확대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라는 ‘한우물’만 파는 전략으로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이 기술 수출로 영업흑자를 낸 2021년을 제외하면 2011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SK바이오팜이 자체적으로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출시까지 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엑스코프리는 SK그룹 계열사인 SK팜테코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SK바이오팜이 직접 현지에 판매하고 있어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한다.SK바이오팜은 뇌전증을 비롯한 중추신경계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도입할 계획이다. 또 그룹사의 역량을 활용해 해당 분야의 디지털 치료 사업을 추진해 뇌전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특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신약 및 질환의 예방·치료·관리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팜은 해외 기업 유로파마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AI 모델로 뇌전증 발적을 사전 예측 및 관리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구상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엑스코프리가 될 물질을 발굴하는 데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을 발굴해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인재를 영입해 RPT와 TPD 맞춤형 AI 신약 개발 엔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여러 질환 분야 중에서도 SK바이오팜의 넥스트 엑스코프리를 발굴하는 데 특화한 AI 신약 개발 엔진을 개발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2025.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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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으로 ‘발작’ 관리하는 SK바이오팜…‘뇌전증’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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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뇌전증(CNS) 치료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다. 앞서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다국적 기업과 미국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간담회를 열고 다국적 기업 유로파마(Eurofarma)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라며 “유로파마와의 협력은 SK바이오팜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매년 1월 개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행사다. 올해 43회차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550여 개 기업과 8000여 명의 투자자, 전문가가 참여했다. SK바이오팜에서는 이 사장 외 임직원 15명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 발표를 하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파트너링 미팅만 진행한다.SK바이오팜은 유로파마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원격 의료를 활용해 뇌전증 환자에게 질환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가 목표다. SK바이오팜은 이 시장이 2032년까지 18억달러(약 2조627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전체 시장의 47%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인 북미 시장을 집중해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뇌파 분석 AI 기술, 뇌파 측정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화할 뇌전증 관리 플랫폼에 AI 기술과 뇌파 측정 기기를 적용한다. 뇌전증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면 뇌에 10~15분 동안 충격이 가해지다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뇌전증 환자의 발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고 의료진에게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전송해 발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다.SK바이오팜이 유로파마와 설립할 미국 법인은 ‘제2의 엑스코프리’를 찾는 데도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엑스코프리 외 다른 매출 창구가 없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전체 매출의 97%를 엑스코프리에서 얻고 있다. 엑스코프리를 세계 각지에 판매하거나 기술 수출해 올린 매출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이을 다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저해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다만,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긴 여정이 예정된 만큼, 엑스코프리의 제형을 변경하거나, 엑스코프리와 관련한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노력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 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을 사업화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25.0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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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장한 종근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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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경영 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현실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2일 밝혔다.이 회장은 "자원과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연구개발(R&D) 부문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분해제항체접합체(DAC), 면역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치료접근방법(모달리티)의 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신약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합성신약은 물론 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 미래 로드맵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01.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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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와 협력?…언멧 니즈·디리스킹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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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신약을 개발하려면 통상 10년 정도가 필요하다. 신약을 출시해도 상업화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다국적 제약사는 신약 개발 과정의 여러 어려움을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해결한다. 좋은 물질을 발굴한 기업을 찾아 해당 물질을 기술 도입해 신약으로 출시하는 전략이다.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 이전 등을 논의하면 ‘우리는 기술 이전으로 상대 기업의 기술과 함께 시간을 산다’라고 말한다”라며 “그만큼 신약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다국적 제약사는 신약 개발에 쏟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가령 유한양행은 국내 기업인 오스코텍으로부터 좋은 물질을 사들여 이를 얀센에 기술 이전했다. 이렇게 개발된 약물이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다.다국적 제약사가 단순히 신약 개발 시간만을 줄이기 위해 기술 도입을 검토하진 않는다. 기술 도입의 목표는 신약이 될 공산이 큰 물질을 확보하기다. 이 부사장은 해외 시장을 목표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 약물의 혁신 성과와 미충족 수요(unmet needs·언멧 니즈),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수많은 기업으로부터 파이프라인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데 항상 ‘기업이 보유한 화합물(compound·컴파운드)로 어떤 언멧 니즈를 해결할 수 있냐’라고 질문한다”라며 “하나의 컴파운드를 여러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답변을 많이 받지만, 약가를 비롯해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종양(oncology·온콜로지)이나 면역 등 한 영역으로 좁혀야 한다”고 했다.유한양행도 이런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현장에서 그동안 사용된 폐암 약물보다 무진행 생존 기간(PFS)을 늘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또 얀센이 렉라자와 자사 약물을 병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해 렉라자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임상시험을 별도로 수행했다고 했다.유한양행은 유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33건 중 16건을 기술 도입했고 공동 연구는 21건 진행했다.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 기업에 과제당 1억원도 지원한다. 유한양행은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2500억원을 쏟았다. 이 부사장은 “기술 도입을 검토한다면 내년에는 초기 단계(early stage)의 물질도 볼 것”이라고 했다.“한국 기업, 디리스킹 계획 부족”수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이미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다국적 제약사와 실제 기술 이전을 성사한 기업도 있다. 유전자 치료제 기업 진에딧이 대표적이다. 진에딧은 올해 초 제넨텍과 자가면역질환 유전자 치료용 나노입자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만 1500만 달러(약 200억원)다.제넨텍을 보유한 로슈의 정회량 이사는 “로슈는 지난해 71건의 거래를 진행했고 이를 위해 2500개 이상의 기업과 만났다”라며 “거래 성사 비율은 1% 수준이며 기술 이전으로 한정하면 10건 정도”라고 했다. 이어 “이 10개의 기업에 진에딧이 포함돼 있다”라며 “제넨텍의 혁신을 구현할 회사를 찾기 위해 20~30개 기업을 검토했다”라고 했다.정 이사는 한국 기업이 제넨텍과 같은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하려면 위험을 제거하기(de-risking·디리스킹)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디리스킹 계획이 부족하다”라며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이 새롭다면 다른 요소에서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표적(타겟)과 모달리티 모두 새롭다면 거래를 성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국내외 기업 협력 프로그램 주목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을 위해 이들 기업이 추진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존슨앤드존슨은 바이오 혁신 기업과 만나기 위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미국과 중국 등에서 제이랩스를 운영한다. 올해에는 제이랩스를 한국에도 개소했다. 노바티스도 헬스-X 챌린지 서울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해 왔다.헬스-X 챌린지는 특히 진단 기업에 특화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김원필 노바티스 전무는 “노바티스는 희귀질환에 집중하고 있는데 희귀질환은 다른 질환보다 의료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기가 어렵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와 의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등 거리를 좁혀야 했고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진단 기업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국내 기업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1년 이후 현재까지 피노바이오와 바스젠바이오 등 여러 바이오 기업과 공동 연구의 범위를 확장해 왔다. 대다수가 시리즈B나 시리즈C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이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벤처캐피탈(VC)과도 협력해 11년 동안 8개의 펀드를 조성해 9000억원을 운용했다.장소용 셀트리온 부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 투자사, 산업집적단지(클러스터), 대학 등과 협력해 기엡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모델을 구축했다”라며 “셀트리온이 R&D와 관련한 멘토링을 지원하고 지자체와 다른 기관이 기업을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적으로 돕는 형태”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강원도와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라며 “협력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2024.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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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파크’ 튄다…LG그룹 인재 모여 ‘신기술’ 논의

IT 일반

LG그룹이 계열사의 신기술을 공유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외부 전문가도 초청해 기술 난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한다.㈜LG는 26일부터 3주간 ‘LG 스파크(SPARK) 2024’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 마곡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 핵심 기지이자 그룹의 혁신 허브로 불리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다. LG 구성원은 물론 외부 파트너사·스타트업·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문화·혁신·예술 축제다.R&D 아이디어 공유…난제 해결 논의LG는 이날 계열사의 R&D 신기술을 공유하는 ‘LG 테크페어’를 통해 ‘LG 스파크(SPARK) 2024’의 시작을 알렸다. 이틀간 외부 전문가와 난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할 계획이다.그동안 LG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계열사 혹은 분야별로 기술 교류 행사를 수시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8개 계열사 R&D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겠단 취지다.LG그룹은 일찍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 강화를 내건 바 있다. 이는 각각 인공지능(AI)·바이오(Bio)·청정기술(Clean tech)을 의미한다. 이번 LG 테크페어에선 이 A·B·C 분야는 물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모빌리티 ▲소재·부품까지 6개 영역에 걸쳐 총 60여 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 각 계열사의 첨단 기술과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이 자리에서 ▲AI 에이전트(Agent)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집안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의 연결성을 강화한 ‘AI 허브’ ▲이산화탄소(CO2)를 전환 공정 없이 원재료로 직접 활용하는 친환경 신소재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안전성과 증상 완화 효능을 크게 높인 치료제 등의 주요 과제를 계열사 R&D 연구원들과 공유하고 협업할 기회를 모색한다.LG는 또 미래 ‘게임 체인저’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계열사 간 경계를 넘는 융복합 R&D 워크숍을 진행한다.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각 계열사의 연구위원급 전문가들이 참여해 ▲물 없는 친환경 세탁기 ▲당뇨와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채혈 없는 혈당 측정 기술 등 여러 R&D 난제에 대해 각자의 전문 지식과 연구 노하우를 공유하고 심층 논의를 진행한다.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퍼실리테이터(진행 조력자)로 참여해 워크숍을 지원할 예정이다.LG는 A·B·C 분야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한 미래 기술 세미나 세션도 마련한다. ▲김상배 MIT 교수의 ‘휴머노이드의 기술혁신’ ▲이상엽 KAIST 부총장의 ‘지속 가능 플라스틱을 위한 대사공학’ ▲강기석 서울대학교 교수의 ‘차세대 배터리’ 등의 강연을 통해 구성원들은 최신 R&D 트렌드 정보와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다.‘LG 테크페어’를 시작으로 3주간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각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를 공유하는 ‘DX페어’(8월 29일~30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슈퍼스타트 데이’(9월 4일~5일) ▲그룹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9월 9일~10일) ▲LG 구성원과 가족·산학인재·마곡 지역주민과 소상공인들까지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컬처위크’(9월 11일~13일)가 잇따라 열린다.LG는 ‘DX페어’에서 계열사의 32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과제 성과를 전시하고 DX 활용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최근 ‘엑사원 3.0’을 공개한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임직원 대상으로 공개한 생성형 AI ‘챗엑사원’에 대해서 소개한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문서·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진규 LG에너지솔루션 전무, 권도혁 LG생활건강 전무 등 계열사 최고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는 ‘DX를 활용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같은 특강을 진행한다.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LGLG는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마련한 ‘슈퍼스타트 데이’를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의 락희(樂喜)를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재해석해 ‘PLAY FIRST-즐거운 혁신이 세상을 만든다’를 주제로 개최한다.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여 개 스타트업들이 미래 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로 LG와의 협력 및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AI 기반으로 한국어 수어를 자동으로 번역하는 ‘케이엘큐브’ ▲AI 기반으로 탈모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콘스탄트’, 음성으로 치매를 예측하는 ‘보이노시스’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또한 LG가 지난 1년 동안 육성해 온 ‘그린컨티뉴’ 등 12개 스타트업들이 슈퍼스타트 데이에 참가한 기업,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성과 발표회를 실시할 예정이다.LG는 각 계열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이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도 이틀간 열어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처 등 8개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유한다. 지난해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의 창시자인 제임스 고슬링(James Gosling) 등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IBM·퀄컴·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LG SPARK 2024’의 마지막을 장식할 ‘컬처위크’에서는 LG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주민·산학인재들이 즐길 수 있는 강연과 거리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 구성원 간 체력과 노래 실력을 경합하는 ‘사파피지컬100’과 ‘융합로가요제’를 올해 새롭게 선보이며 팀워크를 다지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 모형 수상 보트를 제작해 경주하는 프로그램과 LG아트센터와 연계한 예술 특강 등을 진행하며, 컬처위크 참가자들에게 기술,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업계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문화·예술·과학·기술이 경계를 넘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LG SPARK’를 지속 확대해, 계열사 간 융복합 R&D 시너지를 일으키고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만의 차원이 다른 혁신 문화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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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헤링스, 체성분 기반 암 환자 영양 솔루션 개발

헬스케어

인바디는 디지털 치료제 기업 헤링스와 암 환자의 영양 흡수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바디의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BWA ON과 헤링스의 암 환자 영양 관리 플랫폼 힐리어리를 연동한다. 암 환자의 체성분 데이터 변화를 기반으로 체계화된 자가 관리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BWA ON은 암 수술 이후 예후 확인과 합병증 예방 등을 위해 암 환자가 체수분, 근육량, 체지방률 등 체성분의 변화를 측정하는 기기다. 의료진과 환자가 웹이나 앱으로 암 환자의 체수분 변화를 꾸준히 확인할 수 있다.힐리어리는 헤링스가 개발한 암 환자를 위한 영양 관리 플랫폼이다. 의료 체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분석해 알고리즘을 개발, 암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을 돕는 디지털 솔루션이다. 암 환자에게 체수분 측정과 영양 관리는 중요하다. 항암 치료를 진행하는 환자는 암 수술로 인해 영양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영양 상태가 악화하면, 세포외수분이 증가하는 부종으로 이어진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라며 "인바디의 하드웨어와 체성분 데이터를 통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 관리를 위한 협력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4.07.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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