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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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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캐럿 반지가 300만원?”…시장 뒤흔든 다이아몬드 정체는 [민지의 쇼핑백]

유통

“나에게 주는 셀프 선물로 1캐롯 다이아반지를 맞췄어요. 천연 다이아는 너무 비싸고 매일 착용하기 어려울 것 같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맞췄는데 만족감이 높아요. 육안으로도 천연 다이아몬드인지 아닌지 식별이 전혀 불가능하거든요.”광산에서 캐내는 다이아몬드가 아닌 실험실에서 만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30~70%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에 실제 다이아몬드와 구별하기 힘든 품질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채굴 과정에 환경 오염 요소까지 줄여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어떻게 만들어지나 보니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자연에서 오랜시간에 걸쳐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환경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재현해 만든 인공 다이아몬드다.‘시드’(씨앗)라고 불리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결정을 실험실에서 키워 만들었기 때문에 천연 다이아몬드와 화학·물리·광학적으로 100% 동일한 성분을 지닌다. 국제 보석연구소에 따르면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형성되는 조건을 모방한 ‘고압·고온(HPHT) 방식’과 플라스마(고체·액체·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로 매우 높은 온도의 에너지 상태)를 이용한 ‘화학기상증착(CVD) 방식’이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자연에서 형성되기까지 수 억년의 세월이 걸리는 반면,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시간은 훨씬 짧다. 친환경에 가성비까지…입소문 타고 인기 ‘쑥’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 10명 중 4명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18일 다이아몬드 전문기업 KDT다이아몬드가 모바일 사용자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에 의뢰해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41.6%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22.5%였다.성별로는 여성의 42.4%, 남성의 38.9%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연령별로는 40·50세대(44.2%)가 20·30세대(34.3%)에 비해 더 호의적이었다. 또 다이아몬드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47.7%)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36.6%)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 의향이 더 높았다.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노동 착취 등 논란이 있는 것 역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5%는 그렇다고 답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기성세대보다 환경문제에 민감한 MZ세대에게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인공 다이아몬드가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채굴 과정이 없는 만큼 토양 오염이나 탄소 배출, 노동력 착취 등의 문제가 거의 없어 친환경적이다. 천연 다이아몬드 1캐럿을 채굴하려면 평균 물 500ℓ가 필요하고 6.5t의 지면을 깎아내야 하는 반면, 인공 다이아몬드는 같은 1캐럿을 생산하는 데 평균 18.5ℓ의 물을 사용한다. 합리적인 가격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상급 기준 천연 다이아몬드는 1캐럿에 1500만원 수준이지만, 랩 다이아몬드는 약 300만원 정도다. 가격 측면의 이점이 크다 보니 기존에 천연 다이아몬드 상품을 가진 고객들이 추가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성장성 주목…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에 뛰어든 유통업계 국제 시장 조사 기업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2022년 전 세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를 224억5000만 달러로 추산했으며, 2028년까지 가치가 373억2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국내 유통업계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매해 성장 추세로,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7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매년 시장이 두 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수요가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업을 확대하고 브랜드 입점에 힘쓰는 모습이다. 2021년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는 8번째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개발에 성공한 KDT다이아몬드는 지난 3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 ‘ALOD’(알로드)를 론칭했다. 알로드는 지난달 처음으로 국내 귀금속 매장 중 월 매출 1위를 찍었다. 천연 다이아몬드 브랜드보다 상품 수로는 훨씬 많이 팔린 셈이다. 이랜드그룹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지난해 연말 로즈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100개 한정수량을 내놓았는데 온라인 공식몰에서 3분 만에 완판됐다. 상반기 100만원대에 출시한 로이드의 1캐럿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3주 만에 1000개를 판매했다. 로이드는 지난달 5부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출시했다. SSG닷컴은 최근 주얼리 브랜드 ‘도로시’와 핑크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지난 6월부터 상품을 기획해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 13개 제품을 선보였다. 연내 판매 제품 가짓수를 100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친환경 소비에 가성비까지 추구할 수 있고 국내 업체의 제품 출시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1.04 07:00

4분 소요
고인 '머리카락·손톱' 담은 보석 만든다...보람그룹, '생체보석' 시장 개척 나서

보험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 보람그룹이 생체원료를 활용한 생체보석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보람그룹은 제조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을 시장에 본격 선보이고 B2C 및 B2B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생체보석이란 모양과 색, 보석의 강도 등 광물학적 특성이 천연보석과 똑같은 인공보석이다. 고인의 머리카락, 분골, 탯줄, 손발톱 등의 원료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보석 파우더(분말)와 합성해 만든다. 오히려 내포물이 있는 천연 보석보다 투명도와 선명도가 높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비아생명공학의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은 타사와 달리 체계화된 대규모 첨단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 크기, 패키징까지 모든 작업이 자체 설비와 기술진에 의해 완성된다. 가격은 크기별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보석은 물론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의 주얼리와 오마주(기념패) 등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세공할 수 있다.비아젬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의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연구실을 뜻하는 ‘랩(LAB)’과 키운다는 뜻의 ‘그로운(GROWN)’을 더해 만든 단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천연 다이아몬드 씨드를 실험실에서 키워 만드는 인공 또는 양식 다이아몬드를 말하는데 비아젬이 생성되는 원리와 동일하다.업계 관계자는 “상조업계는 물론 이종 산업계에서도 생체보석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지만 블루오션 선점 측면에서 긍정적 전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생체원소가 담긴 보석 '비아젬' 사업에 착수했다.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대신해 영원히 간직하게끔 한다는 콘셉트로 생체원소 추출과 보석과 이를 합성하는 전 과정에 걸친 기술을 연구했으며, 설비투자를 포함한 10년 간의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했다.보람그룹의 신사업 브랜드 ‘비아젬’은 2022년 보석업계 및 주얼리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의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 및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당 수상으로 비아젬의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성 및 시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현재 보람그룹의 비아젬과 같은 생체보석을 취급하는 업체는 유럽 등 해외 몇 곳이 있는데 비교적 소규모 시설에서 생체보석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아젬은 이와 달리 대규모 첨단시설에서 제작되고 있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체원소를 분석한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어 고객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다.보람그룹은 비아젬이 ‘고인을 추모하는 상품’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고인 추모 외에도 기념할 모든 대상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계획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비아젬은 가족, 상조, 웨딩, 출산, 종교, 반려동물 등 기념하고 기억할 수 있는 모든 대상에 접목시킬 수 있다. 특히 고인 추모시 비아젬은 대표 계열사인 보람상조의 장례서비스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비아젬은 장례식장, 납골당은 물론, 웨딩몰, 산후조리원, 사찰, 교회, 시상식 등의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보람그룹 관계자는 "비아젬은 결혼과 프로포즈를 앞둔 커플이나 신앙심이 있는 종교인, 임산부, 반려인을 위한 콜라보 상품을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추모로서 납골당이나 수목장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메모리얼 서비스로도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0 09:18

3분 소요
‘실험실’ 보석에 주목한 이랜드 ‘더 그레이스 런던’ [2023 상반기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

유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졌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도 많았다. 다른 결과는 다른 판단에서 나왔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혁신한 브랜드는 흔들리는 경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업과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견고했기 때문이다.브랜드는 어떻게 생존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변화를 반복하며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점은 있다. 소비자 만족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가치를 믿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3 상반기 소비자 브랜드 대상은 이런 기업들에 주어졌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기업들은 도전과 변화로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답했다.사랑받는 브랜드는 시장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반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더 건강하고 편리한,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했다. 이런 가치를 함께 좇은 기업들이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계열사 이월드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로 예물 시장에 도전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말 그대로 실험실(Lab·랩)에서 만들어진(Grown·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화학·물리 광학 조건을 고려해 다이아몬드를 생성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채굴하는 다이아몬드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주얼리 시장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드비어스는 5년 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인 ‘라이트박스’를 출시했고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인 판도라는 지난해 이 회사가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이월드도 최근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주축으로 한 ‘더 그레이스 런던’의 첫 매장을 구축했다. 더 그레이스 런던은 이월드가 올해 5월 출범시킨 주얼리 브랜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다양한 연령대가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얼리 사업 부문을 이끄는 이수원 대표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지역에 직접 방문해 품질 좋은 다이아몬드를 확보했다. 더 그레이스 런던은 미국 뉴욕에 있는 생산기지와도 협력해 다양한 다이아몬드를 현지 전문가를 통해 세팅하고 있다. 더 그레이스 런던 디자인 하우스에선 고객이 원하는 다이아몬드의 크기와 모양, 디자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지원한다.더 그레이스 런던은 젊은 부부가 사용하는 예물 반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 브랜드의 솔리테어 링은 제품 측면에 브랜드의 아치 형태를 표현해 특별함도 더했다. 솔리테어 링은 반지 중앙의 다이아몬드 하나가 돋보이는 디자인의 주얼리다. 예비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찾는 다이아몬드 반지 디자인이기도 하다. 중년 고객에게는 여러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한 클러스터 링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더 그레이스 런던은 이랜드그룹이 도전하는 새 주얼리 사업”이라며 “이랜드그룹이 소장하고 있는 물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매장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브랜딩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매장 출범 첫 달 매출도 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23.07.03 11:30

2분 소요
“‘다이아 최고’ 편견 깨부셔야”…이제는 알록달록 보석의 시대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보석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주얼리 스토리텔러’로 통하는 윤성원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이자 한양대 보석학 겸임교수가 내놓은 신간, ‘젬스톤, 매혹의 컬러’의 프롤로그를 시작하는 문구다. 다소 생소한 주얼리 스페셜리스트는 주얼리와 보석을 연구 또는 컨설팅하고, 브랜드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등 보석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다루는 일을 한다. 윤 교수는 뉴욕에서 보석 감정, 디자인, 세공을 공부한 뒤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보석학과 석사과정 학생들을 8년째 가르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VIP 고객, 직원들에게 하이주얼리를 교육하는 것도 그의 주요 업무다. 궁극적으로 그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불모지에 위치한 주얼리 시장을 더 많은 이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형형색색, 다이아몬드와 다른 유색석만의 매력 윤 교수가 이번 신간을 내놓은 목적은 간단명료하다. 다이아몬드에 매몰돼있을 뿐 아니라 천연석이 아닌 '인공 큐빅'에 열광하는 국내 시장 수요에 맞서 유색 천연석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다.“우리나라 주얼리 시장에는 화이트 다이아몬드만이 최고라는 편견이 단단히 자리잡혀 있어요. 백의 민족이라 불리는 전통부터 튀기 싫어하는 민족성, 보편화되지 않은 파티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줬죠. 그래서 유색 보석의 가치가 충분히 알려져있지 않아요. 심지어는 4대 보석(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을 제외한 토파즈 등은 잡석으로라고 여기는 경우까지 있죠.” 보석 원석(젬스톤)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색상 하나하나에 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녹아있고, 그것이 보석 고유의 형체와 합쳐져 높은 가치를 이끌어낸다. 오랜 세월 땅속에서 자란 자연의 신비로움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자연은 다소 정신없는 주방에서 젬스톤을 만들어요. 이때 들어가는 소량의 화학원소가 색을 미묘하게, 또는 확연히 차이 나도록 바꾸죠. 다이아몬드는 통상 색상·투명도·컷·캐럿(4C) 네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해야 하는 반면 유색 보석은 색상이 가장 중요해요. 적당히 밝고 비비드한 색이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가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보석은 다름 아닌 ‘더 선라이즈 루비’다. 현재 최고가 루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보석으로 5월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바 있다. 25캐럿에 가장 아름답다 평가받는 피전 블러드색을 띠고 있으며 원산지는 버마(미얀마)다.해당 보석은 현재 글로벌 주얼리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다. 나치 독일에 부역하면서 부를 쌓은 독일 사업가의 부인인 칼렉터가 소유하던 보석이라는 점에서다. 보석은 사실 여부를 떠나 긍정 또는 부정적 스토리가 가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낙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보석은 한화 약 187억원에 낙찰됐다.“지난 2018년 소더비 제네바 경매에서 412억원에 낙찰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주 펜던트를 알고 계신가요? 이 펜던트를 소장하고 있던 소장자가 지난해 사망했거든요. 그 유품이 이번 경매에 나온 거예요. 다시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면 실물로 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직접 보고 왔죠(웃음).”변화무쌍 주얼리 시장, 글로벌 트렌드 발맞추려면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처럼 주얼리 시장 역시 사회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가장 최근 화두로 떠오른 것은 ‘랩그로운(Lab grown) 다이아몬드’다. 연구실에서 고온고압 또는 화학기상증착 방식으로 생산한 인공 다이아몬드로, 친환경적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 과정에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채굴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MZ세대와 수요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폭증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국면에 마음에 안정을 주는 블루, 그린 계열 색상이 새롭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최근 하이엔드 레벨에서는 처리되지 않은 전통보석이 특유의 비비드한 색상을 자랑하며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또 주목해볼 만한 점은 최근 진주목걸이가 젠더뉴트럴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에요. 진주가 유행하지 않은 적은 없지만, 이제는 남자까지 합세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주의 인기가 높은 추세에요. 세계 최대 패션 자선행사 ‘멧 갈라’에서도 그 존재감을 톡톡히 뽐냈죠.”이처럼 사회의 흐름과 맞물려 돌아가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은 다소 경직돼있다고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주얼리 시장의 역사는 타 국가에 비해 심히 짧다. 지난 1960년대 이후에 들어서야 부유층을 중심으로 보석을 소유하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보석을 향유하는 문화가 없다보니 그마저도 새하얗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에 편중됐다. “우리나라 주얼리 시장만이 가진 특이점이기도 한데요. 값비싼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크다 보니 이를 싼값에 모방한 ‘큐빅’에 눈길이 쏠린 거죠. 이런 식으로 ‘사는 것만 사는’ 문화가 팽배하다 보니 ‘파는 것만 파는’ 관행이 자리잡게 됐어요. 국내 주얼리·보석 시장의 아직까지 턱없이 작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죠.”윤 교수는 국내 보석 시장 앞에 놓인 과제는 제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 보석 가공 기술에 대한 평가가 좋은 반면, 보석이 ‘사치성 소비재’라는 인식에 시장의 발목이 잡혀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주얼리를 대상으로 매겼던 비현실적 과세 때문에 아직까지도 음성(현금)으로 거래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요. 국내 주얼리 시장 규모가 공식적인 수치로 봤을 때는 6조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15~20조에 달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죠.” 지난 1990년대까지 주얼리 산업은 수입금지, 대출제한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70% 이상이 매출신고를 누락하는 기형의 모습을 띠게 됐다. 관세, 특별소비세, 부가세 등 40%가 넘는 세금을 부과하면서 밀거래가 성행하게 된 것이다. “보석 거래 구조를 양지로 끌어올리려면 제도 개편이 필요해요.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일하는 상인만 해도 워낙 영세해요. 그렇다 보니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거죠. 기본적인 기술지원, 금융지원, 행정지원조차 안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예요. 종국적으로 오랜 시간 자본을 들여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려면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023.06.16 08:00

4분 소요
다이아몬드 대중화 앞선다...SSG닷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관 오픈

유통

SSG닷컴이 주얼리 가치소비 성향을 가진 MZ세대를 공략하고 다이아몬드 대중화를 위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럭셔리 상품과 신뢰도 높은 상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연구실에서 만들어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특징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 공식브랜드관을 오픈한다고 22일 밝혔다. ‘세그먼트에이’, ‘존폴쥬얼리’, ‘디네치’ 3개 브랜드, 35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연구실을 뜻하는 ‘랩(LAB)’과 만들다는 뜻의 ‘그로운(GROWN)’을 더해 만든 단어로 과학자들이 기술 개발을 통해 만들어낸 다이아몬드를 뜻하며 ‘인공 다이아몬드’, ‘양식 다이아몬드’ 등으로 불린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 굴절률, 분산도, 경도 등 광학적·물리적·화학적 특성이 모두 동일하며, 세계적인 보석 감정기관인 ’GIA’, ‘IGS’, ‘IGI’ 등에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감정기준으로 감정서 발급이 가능하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채굴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유발 물질이 없고 비윤리적 노동 행위를 방지할 수 있어 친환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 1캐럿을 채굴하려면 물 500리터(ℓ)가 필요하고 6.5톤(t)의 지면을 깎아내야 하지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채굴 과정이 없어 토양오염, 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 특히 가치소비와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가격 역시 사이즈별로 약 30~70% 더 저렴하다. 3부, 5부, 1캐럿 등 큰 사이즈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택할수록 높은 할인율로 구매할 수 있다. 임애랑 SSG닷컴 명품잡화MD팀 바이어는 “합리적 가격,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에게 ‘착한’ 가격과 소비 장점을 지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추천한다”며 “특별한 날을 위한 아이템이 아닌 일상적으로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다이아몬드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2.22 07:00

2분 소요
[HOT & NEW ITEM] 이월드 로이드

산업 일반

합리적인 다이아몬드 컬렉션 ‘L-DIA’ 출시 로이드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신규 컬렉션 ‘엘다이아’(L-DIA)를 론칭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영국 연구진의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다이아몬드다. 이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씨앗을 인공 배양해 탄생했기 때문에 화학적 성질까지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특성을 가지지만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로이드가 이번에 론칭한 ‘엘다이아’ 컬렉션은 모든 상품에 1:1감정서가 있고, 제품 개별로 시리얼 넘버와 감정서 QR코드가 부여돼, 소비자가 각 제품의 감정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로이드의 엘다이아 컬렉션은 로이드 공식 온라인몰과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2020.12.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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