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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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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관심 쏠리는 ‘로봇시장’…M&A시장 훈풍 기대감

증권 일반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로봇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고 뛰어들고 있다. 미래 산업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 시장은 최근 한화그룹의 참전으로 경쟁을 본격화했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올 초 삼성전자(005930)의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투자로 로봇시장에 대한 관심은 한층 뜨거워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하고 이어 3월에도 추가로 지분 4.77%를 278억원에 취득해 시장의 관심을 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서면서 이후 국내 로봇섹터 증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간만에 국내 M&A 시장에 등장해 보인 움직임인데다 투자 규모는 트지 않지만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단 점이 눈에 띈다.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연구조직 삼성리서치에서는 삼성 로봇 플랫폼을 준비 중에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로봇·인공지능(AI)·전장(자동차 전자 부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이 세 가지 분야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이전부터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기업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취임 이후 로보틱스를 미래 사업 중 하나로 점 찍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개 스팟을 개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8억8000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할 당시 정 회장이 약 24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는 점에서도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난다. LG전자(066570)도 2017년도부터 여러 차례 지분 투자와 M&A로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7년 착용형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현 엔젤로보틱스)에 투자하고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의 로봇 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연이어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8년에는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의 지분 인수에 881억원을 쏟아붓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화(000880)그룹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과 로봇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4일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단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만을 제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한화그룹 내 중후장대(철강·화학·자동차·조선·정유 등) 분야에 활용될 로봇을 제조하게 될 예정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문 서비스 로봇이 미래 로봇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0년 250억달러에서 2030년 최대 2600억 달러(한화 약 350조)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은 매우 큰 상태지만 신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실적만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성장성이 큰 섹터지만 대기업들의 기존 산업과 로봇, AI 등 분야를 연결시키기 위해선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11.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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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기대감에도 LG는 슬프다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지분 평가이익이 거의 10분의 1 토막 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데뷔로 높아진 로봇주에 대한 기대감을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스의 주가 하락 원인이 만성화된 적자와 관련이 깊은 만큼 LG전자 로봇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성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에 대한 LG전자의 평가이익은 138억원으로 올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28일(1101억원) 대비 87.5%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지분은 각각 33.4%, 7.6%로 해당 지분 가치는 전날(6일) 종가 기준 총 1109억원이다. LG전자는 양사 지분을 매입하는데 971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업체별로 보면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의 지분가치는 896억원, 평가이익은 5억원이다. 평가이익의 경우 올해 고점(734억원) 대비 98% 급감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로보스타 지분 인수에 881억원을 투자한 점을 감안 하면 본전만 겨우 챙긴 셈이다.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로보스타는 지난 2011년 코스피 상장 이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로봇 전용 구동장치와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로보티즈의 지분가치는 223억원, 평가이익은 1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평가이익과 비교하면 63.8%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90억원을 투입해 로보티즈 주식 96만1550주를 매입했다. LG전자의 로보스타와 로보티즈 평가손익이 급감한 것은 양사의 부진한 실적과 관련이 깊다. 지속된 적자로 성장성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진 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로보스타는 올해 상반기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로보티즈의 경우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폭이 230% 확대됐다. 주가 역시 양사 모두 지난 3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보스타와 로보티즈가 LG전자와 적극 협력해 로봇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로봇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와 함께 로봇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7월 신사업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로봇 사업은 산업, 물류용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식당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서비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한국 주요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고, 향후 북미, 일본,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2023.10.07 11:00

2분 소요
구광모의 로봇 투자는 옳았다…로보스타·로보티즈 평가익 400억 육박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LG전자가 전략적으로 지분투자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평가이익이 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로봇스타와 로보티즈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양사에 대한 평가이익은 물론 향후 자사 로봇사업과의 시너지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지분은 각각 33.4%, 7.7%다. 해당 지분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1352억원이다. 업체별로는 로보스타가 1039억원, 로보티즈가 313억원으로 이는 LG전자의 취득원가 대비 17.9%, 247.8%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양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971억원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평가이익은 381억원인 셈이다. 1999년 구 LG산전 로봇 사업부에서 분리 후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 2011년 상장된 이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18년 로보스타의 주식 325만6500주를 881억원에 사들였다.로봇 전용 구동장치와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로보티즈도 로보스타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8년 LG전자에 인수됐다. 당시 LG전자는 90억원을 투입해 로보티즈 주식 96만1550주를 매입했다.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로봇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고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추가 투자를 밝힌 이후 로보스타, 로보티즈를 비롯한 로봇 테마주들도 덩달아 상승했다. 올해 1월 2일 주당 1만7800원, 2만550원이었던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주가는 같은달 31일 3만3050원, 3만1450원으로 급등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업계 노동 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임금 상승, 기술력 고도화에 따른 로봇 가격 하락 등이 더해져 향후 국내 협동 로봇 기업 및 밸류 체인에 속해 있는 부품 기업들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양사가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로보스타와 로보티즈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LG전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LG전자는 가정용 로봇과 상업용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실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7억,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로보스타의 경우 295억원에서 170억원으로 42.3% 감소했다. 로보티즈는 63억원에서 7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우하향 했다는 점에서 자력으로 반등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로보스타, 로보티즈와 시너지를 도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5.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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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선 턱걸이…IFRS17 마련에 보험株 강세 [마감시황]

증권 일반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6758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15억원, 4203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380선까지 미끄러졌다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24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을 상회하며 물가 불안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1.31%), #SK하이닉스(-1.10%), #삼성바이오로직스(-1.66%), #LG화학(-1.79%) 등은 1% 이상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0.59%), #삼성SDI(-0.29%), #현대차(-0.35%)는 약보합 마감했다.코스피 종목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보험업종은 빨간불을 켰다. #한화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5.24%(250원) 오른 5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코리안리(3.25%), #DB손해보험(3.25%), #현대해상(1.57%), #삼성화재(1.41%), #흥국화재(1.41%) 등이 상승 마감했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의 호실적 발표와 올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이익 개선이 전망되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기아(0.93%), #포스코케미칼(2.09%), #하나금융지주(0.44%), #카카오뱅크(0.79%), #고려아연(1.36%) 등은 업종에 관계없이 올랐다.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2포인트(0.18%) 오른 780.30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826억원, 외국인이 5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88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7%), #카카오게임즈(-1.37%), #HLB(-3.58%), #에스엠(-0.58%), #펄어비스(-1.2%) 등은 하락 마감했다.반면 2차전지주는 대부분 크게 올랐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70%(3만8000원) 급등하며 종가 2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4.71%), #엘앤에프(2.78%) 등도 올랐다. 김 연구원은 “3월 1일 예정된 테슬라의 인베스터 데이 기대감과 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 테슬라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장기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인공지능 및 AI관련주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로보티즈(27.19%), #라온피플(24.85%), #레인보우로보틱스(17.89%), #모아데이타(17.61%), #로보스타(12.90%), #엠로(10.94%) 등이 크게 올랐다.

2023.02.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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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98% '껑충'…신흥강자로 떠오르는 로봇株

증권 일반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로봇 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로봇주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올해의 화두로 모빌리티·로봇·메타버스가 선정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다가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1개월 사이(2022년 12월 20일~2023년 1월 20일) 98.81% 폭등했다. 지난 3일 삼성전자가 협동 로봇 전문 코스닥시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연내 로봇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 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국내 시장의 로봇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1월 2일~20일) 휴림로봇(59.23%), 유일로보틱스(43.89%), 유진로봇(33.07%), 로보티즈(28.16%) 등 로봇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올랐다.국내 로봇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K-로봇액티브 ETF’도 같은 기간 18.9% 상승했다. 해당 ETF는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에스피지 등 로봇 관련 업체는 물론 삼성전자·LG전자 등 로봇 사업에 투자한 주요 대기업 등으로 지수를 구성됐다.증권가에선 로봇 업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하락에 따라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로봇 테마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 문제의 해결사는 로봇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개막 직전 삼성전자가 국내 최고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기술 협력을 강조했다”며 “향후 로봇 전문기업과 IT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과의 협력이 가속회되는 흐름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기술 완성도 상승에 따라 단기적으론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등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로봇이 떠올랐다”며 “제반 기술의 발전에 따라 로봇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2023.0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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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배송로봇 ‘집개미’도 더 안전하게”…롯데손보-로보티즈 제휴

보험

롯데손해보험은 서비스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로봇 배상책임보험’ 관련 제휴를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유명 호텔 등에서 운용되고 있는 로보티즈의 딜리버리 서비스 로봇인 ‘집개미’(ROBOTIS ZIPGAEMI)에 로봇 배상책임보험이 적용된다. 롯데손해보험의 로봇 배상책임보험은 대인 및 대물사고를 최대 1000만원까지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로보티즈 집개미는 호텔·리조트·고층빌딩 등 광역 서비스 공간에서 물품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내 자율주행로봇으로, 최근 ‘서울시청 제1호 로봇주무관’으로 임명됐다. 로봇 팔을 통해 직접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노크까지 할 수 있어, 활동 공간 내의 시설변경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복귀·충전과 커스텀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로보티즈와 롯데손해보험은 로봇에 대한 고도의 기술력과 70여년간 축적된 손해보험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로봇보험 확대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연구용 자율주행로봇 ‘터틀봇3’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 로봇 기술 인력의 파이프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와 ‘집개미’를 필두로 급격히 성장하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사내 e-커머스 보험 전담 조직을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보험서비스(상품)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앞서 1000원으로 48시간을 보장하는 레저보험인 ‘let:safe 레저투데이보험’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엔 전자랜드와 함께 출시한 ‘전자랜드 생활파워케어’가 출시 3개월만에 가입 1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로보티즈와 70여년 손해보험 노하우를 축적한 당사가 함께 서비스 로봇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보험서비스(상품)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2.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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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로봇이 배달, 실외 상용화 시대 열리나?

IT 일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저녁 식사 메뉴를 고른다. 자연스럽게 배달 방식을 선택하는 화면이 뜬다. 로봇을 누를 수 있는 탭이 눈에 띈다. 자율주행 기반 배달 로봇이 상용화된 일상의 모습이다. 배달 로봇의 상용화는 소비자 입장에선 ‘주문한 음식을 받는다’는 면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다. 변화 지점을 굳이 꼽더라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덜거나, 사회적 문제로도 떠올랐던 배달원이 음식 빼먹는 이른바 ‘배달 거지’에 대한 안심 정도로 사소하다. 그러나 식음료(F&B) 배달 로봇의 상용화는 국내 산업 전반에 지대한 변화를 일으킬 사안으로 꼽힌다. 고용 시장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약 45만명이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수치는 통계청이 6개월 단위로 해당 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최대다. 2021년 상반기 종사자 수(약 42만3000명)와 비교해선 6.2%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은 배달원 증가로도 나타났다. 외식 산업이 주저앉은 대신 배달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맞춰 숱한 대행업체가 생겨났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약 6조4403억원이다. 배달 로봇 상용화는 이 같은 시장을 돌아가게 하는 배달원 45만명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배달 로봇 도입, 확실하게 실현될 미래 배달 로봇 상용화로 인한 고용 시장 변화는 실현되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일까. 정부를 비롯해 산업·학계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렇지도 않다. 배달 로봇의 상용화가 ‘확실하게 실현될 미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시장 자체가 규제로 묶여있어 상용화 단계에 꼭 거쳐야 하는 ‘실증’이 늦어지고 있을 뿐, 기술적 완성도는 이미 서비스 도입에 근접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로봇 전문가(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배달 로봇 기술은 현재 ‘한정된 조건’ 하에 일상에 도입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구불구불한 길로 이어진 주택 밀집 지역에는 당장 도입이 어렵겠지만, 대단지 아파트나 대형 빌딩에선 당장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누가 상용화를 이룰 것인가’란 문제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시장 변동이 채 자리를 잡기 전에 새로운 변화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실제로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배달 로봇과 비슷한 기술이 적용되는 서빙 로봇은 이미 우리 일상에 들어왔다. 또 방역·안내 로봇이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 역시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KT에스테이트 ▶현대로보틱스 ▶브이디컴퍼니 ▶로보쓰리 등이 서빙·안내 로봇 시장에 진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에서 실내로’ 영역을 한정한다면 배달 로봇도 이미 상용화된 서빙 로봇 등과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줬다. 대표적 사례가 우아한형제들이 구축한 서비스다. 회사는 경기도 수원 광교에 위치한 주상복합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상용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0년 8월 아이파크(아파트)와 앨리웨이(상가)를 잇기 위해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투입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앨레웨이에 도입한 딜리드라이브 서비스를 2021년 12월 고도화하기도 했다. IoT 기술을 기반으로 딜리드라이브와 공동현관문을 연동, 로봇이 아파트로 진입하게 하는 등 유기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 가구 앞까지 음식을 배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1240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가구 절반 가까이가 로봇 주문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서비스의 편의성을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10월 기준 1992만9000명(월간활성이용자수·모바일인덱스 데이터)이 이용하는 업계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서빙 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회사는 이 같은 로봇 개발·제작·공급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2023년 2월 1일 ‘B-로보틱스(ROBOTICS)’로 분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시연 수준에 불과한 서비스, 완전한 상용화 조건은? 우아한형제들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문제를 상당수 해결한 상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직 로봇 배달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을까. 관련 기업 관계자들은 상용화 불가의 이유로 규제를 꼽는다. 로봇을 통한 배달이 완전히 상용화되려면 현재 ‘실내에서 실내로’의 수준을 벗어나 ‘실외에서 실내로’가 가능해야 한다. 실외 자율주행 기술이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 기술을 실제 도로에서 실증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현행 법규상 분류조차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달 로봇이 인도로 다녀야 하는지, 차도를 이용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서비스 규정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다. 배달 로봇은 현재 ▶도로교통법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 시행령(공원녹지법)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다. 도로교통법 상으론 배달 로봇이 차로 분류돼 인도와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없다.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 배달 로봇 실증에 동행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녹지공원법에선 중량이 30㎏ 이상이거나 시속 25㎞ 이상의 동력 장치의 공원 출입을 막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배달 로봇 대다수가 50㎏ 안팎인데다 인도 주행에 적합한 기술들이 적용되는 추세다. 도로교통법·공원녹지법에 마땅한 규정이 없어 배달 로봇이 갈 수 있는 실외 주행 공간은 매우 한정적이다. 도달할 수 있는 최종 목적지 역시 이 때문에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규제 때문에 배달 로봇의 ‘최적 경로’를 짜기가 어렵고, 데이터 확보도 까다로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생활물류법도 문제다. 해당 법규상 운송 수단은 화물자동차와 이륜자동차로 한정된다. 로봇의 배달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또 자율주행은 카메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내외 주행에서 찍히는 영상 활용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이 밖에도 ▶승강기 탑승을 위한 부품 기준 부재 ▶안전 인증 기준 부재 등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다닐 수 있는 실외 공간이 전무하다. 실증 자체가 늘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이유”라며 “우여곡절 끝에 기술 실증을 마쳐도 현행 규제로는 상용 서비스를 내놓자마자 ‘불법 사업’이 되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 정부, 규제 손보고 특례 확대 준비 정부도 이 같은 기업들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다. 로봇 산업 진흥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규제 특례 제도를 활용, 기술 실증의 길을 열어뒀다. 이와 함께 규제를 완화를 목적으로 한 법령 정비도 추진 중이다. 산업부는 특히 배달 로봇 도입에 가장 걸림돌로 꼽히는 운행범위에 관한 규제를 2023년 내 해결할 방침이다. 정부는 2020년 10월 세운 ‘로봇산업 규제 혁신 로드맵’에 따라 당초 자율주행 로봇의 운행범위를 2025년까지 보도·공원·승강기 등으로 넓힐 계획이었다. 이를 2년 앞당겨 추진,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운행 근거 마련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공원녹지법·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규제 개선도 국회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구밀도가 높고 배송 수요가 많은 국내 시장의 특성상 배달 로봇 상용화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실증 지원과 법령 정비 추진을 산업 발전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과 관련해 2019년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우아한형제들 ▶로보티즈 ▶언맨드솔루션 ▶만도 ▶도구공간 ▶트위니 ▶휴림로봇 ▶뉴빌리티 등 14개 기업·기관이 해당 제도를 기반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 배달 로봇 시장, 가파른 성장 기대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발 기업 중에선 뉴빌리티가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시장 선두로 꼽힌다. 뉴빌리티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수요맞춤형 서비스로봇 개발·보급 사업’에 유일하게 배달 분야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2022년 6월부터 세븐일레븐과 서울 방배동 일대를 중심으로 배달 로봇 ‘뉴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와는 로봇 기반 골프장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과는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위한 보험상품’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에 대해 종합보험을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로봇 실증이 확대될 수 있는 규제 개선이 2023년 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상용화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뉴빌리티·우아한형제들 등 관련 기업은 아파트·빌딩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최종적으로 주택단지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복잡한 지역에서도 로봇 배달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선 정밀 주소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 관련 연구는 행정안전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국토정보공·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추진 중이다. 배달 로봇 시장 활성화에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선 이유론 높은 성장성이 꼽힌다. 세계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이 2021년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배달로봇 시장 규모는 연평균 35%씩 성장해 2026년에는 9억57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동향조사기관 럭스리서치도 배송의 마지막 구간을 뜻하는 ‘라스트마일’ 관련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480억달러(약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한국인 70%가 사는 아파트 환경에 맞춰 배달 로봇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환경을 모두 고려한 자율주행이 핵심으로 꼽힌다”며 “우아한형제들은 누적 로봇배달 주문을 1만건 이상 달성하며 국내 시장에 적합한 기술을 꾸준히 확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근거리 배달을 수행하거나 아파트 단지 내 라스트마일 배송을 로봇이 담당하는 미래가 곧 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청소기 없는 청소를 상상하기 힘들 듯, 배달 로봇 없는 배달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를 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2.03 14:00

7분 소요
‘규제 샌드박스’ 혁신기업에 숨통…장벽 넘어 사업 기회 제공

산업 일반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기업 규제를 해제해 혁신 사업자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주는 규제 샌드박스가 산업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 지원센터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제와 규제현황 분석’ 보고서는 “규제 샌드박스가 국제적 흐름과 단절돼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를 푸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법과 제도를 일부 풀어 혁신 사업자에게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대표적인 규제 샌드박스 사례로는 ‘비대면 의료’가 꼽힌다. 미국, 영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시작된 비대면 진료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지만, 한국에선 사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재외국민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진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홈 키트(Home-Kit)를 활용해 집에서 성병 원인균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집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Smart Glove, Smart Rehab-Robot) 등의 사업이 첫발을 뗐다.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규제 장벽 낮추기 사례가 이어졌다. 자동차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 독일 등에선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 서비스(Over-the-Air)’, 자율주행차량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3차원 정밀지도 서비스’ 등이 가능했지만, 한국에선 사업이 어려웠다. 자기 차량을 타인과 공유하는 차량 P2P(Peer-to-Peer Service) 서비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자가용을 활용해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NEMT(Non Emergency Medical Transportation Service) 서비스 역시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사업이었지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물꼬를 텄다. 대한상의는 2020년 5월부터 약 900일간 규제 샌드박스 민간 접수기구로 활동하며 규제 샌드박스 통과를 지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상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제(184건) 중 88%(162건)는 해외에선 가능하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했던 사업모델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에는 국제적 흐름과는 맞지 않는 규제 장벽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한 사업모델이 많다”며 “규제 샌드박스는 개점휴업 중이던 사업들을 우선 허용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 샌드박스 승인과제를 보면 분야별로는 모빌리티(37건), 공유경제(26건), 의료(23건), 에너지(20건), 스마트기기(17건), 플랫폼(15건), 푸드테크(15건), 로봇‧드론(10건), 방송·통신(8건), 펫 서비스(6건), 기타(7건) 순으로 많았다. 모빌리티, 공유경제, 의료 분야에서 승인받은 과제가 전체 승인과제의 절반에 달했다. 최현종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팀장은 “규제법령이 많고 이해관계자 반대로 신사업 진출이 어려운 모빌리티, 의료 분야에서 사업자들이 규제 특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신산업이 생겨나고 있는 공유경제 분야에서도 불합리한 규제를 적용받아 샌드박스를 찾은 사례가 다수”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 대기업의 비율은 18% 수준이었는데, 2022년(10월 기준)에는 32% 수준으로 1.7배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방송·통신과 같이 대기업 중심으로 큰 투자가 이뤄지는 산업군에서도 신사업 추진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암모니아(NH3)를 수소(H2)와 질소(N2)로 분해한 뒤, 질소를 제거해 수소(H2)만 추출해내는 설비를,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로 새 윤활유를 생산하는 신사업을 규제 샌드박스로 승인받기도 했다.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관련 규제를 풀기 위해 승인기업,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대한상의 샌드박스 승인과제 184건 중 41개(22%)에 대한 규제개선이 이뤄졌다. 정비가 완료된 과제는 28개, 일부 법령이 정비된 과제는 13개로 조사됐다. 다만 안전성이 검증된 과제나 규모를 넓혀 실증을 진행해야 하는 과제 등의 경우에는 부가적인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규제 샌드박스가 신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에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지만, 아직 국내기업들은 다른 나라보다 강한 규제 환경 속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제도를 정비해 혁신기업이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0.31 18:58

3분 소요
현대차 63조 투자 소식에 에스피시스템스 상한가 [증시이슈]

증권 일반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친환경과 로보틱스 등 신기술 분야에 총 63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소식을 알리면서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다. 24일 오후 1시 47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스피시스템스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77%)까지 오른 1만395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같은 시각 유일로보틱스(28.46%), 레인보우로보틱스(11.37%), 로보티즈(3.87%), 로보로보(2.38%), 로보스타(1.78%) 등 로봇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전동화·친환경차,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중 전동화·친환경 부문엔 총 16조2000억원, 로보틱스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엔 8조90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등을 개발한다. 또 로보틱스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한 본격 실증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으로 현대차와 로봇 사업 계약을 맺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에스피시스템스 주가는 현대차와의 로봇 사업 계약 체결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2022.05.24 14:12

1분 소요
삼성이 불붙인 로봇株, 실적 없는 기업에 투자했다간 ‘낭패’

증권 일반

로봇사업 관련주가 최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종목은 하루에만 10% 넘게 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로봇산업에 불이 붙으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무조건 매수는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로봇 전용 구동장치(액츄에이터) 전문기업인 로보티즈 주가는 하루 동안 22.47% 오른 1만9350원으로 마감했다. 배달 로봇의 핵심 경쟁력인 바퀴 관련 자율 주행 특허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로보티즈의 주가는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다. 1일부터 16일까지 55.4%가 올랐다.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인 티로봇틱스도 이날 하루동안 12% 올랐고, 교육용 로봇 개발업체 로보로보도 7.6% 상승 마감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휴림로봇(15.08%)도 강세다. 올해 2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LG전자의 서비스로봇 사업부문에서 협력 파트너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4% 올랐다. 최근 이어지는 로봇 관련주의 상승세는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 가전 부문 산하에 로봇 TF를 신설한 이후 연말 조직개편에서 팀으로 이를 승격시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대기업들은 이미 로봇사업 진출을 구체화해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로봇사업센터를 BS(비즈니스 솔루션) 본부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6월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약 1조원을 투자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산업현장에서 위험을 감지하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최초로 공개했다. 기업들의 로봇투자가 늘고, 로봇산업도 성장기에 접어들어선 만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테마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선도하는 Global X는 내년 유망 테마로 블록체인, 로봇, 사이버 보안 등을 꼽았다. Global X는 인구 노령화, 노동 비용 증가, 로봇의 성능 향상 등을 로봇 분야의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로봇 관련 ETF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로봇·AI 대표 ETF인 BOTZ.US의 구성종목들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4.7% 늘어나고, 앞으로 2년간 20%를 상회하는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과도 없이 주가가 오르거나, 우후죽순 생겨나는 로봇 관련 테마주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광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 분야는 앞으로 유망하지만,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분간은 성장 산업의 초창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적자가 계속되거나, 아직 뚜렷한 상과가 없는 관련 기업은 투자를 피하는 게 좋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2021.12.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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