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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관심 쏠리는 ‘로봇시장’…M&A시장 훈풍 기대감

삼성·현대·LG·한화 등 신사업으로 로봇 ‘찜’
지분투자·인수합병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나서
“기존사업과 시너지 위해선 시간 소요될 것”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로봇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고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사람의 표정을 따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의 ‘아메카’.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로봇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고 뛰어들고 있다. 미래 산업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 시장은 최근 한화그룹의 참전으로 경쟁을 본격화했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초 삼성전자(005930)의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투자로 로봇시장에 대한 관심은 한층 뜨거워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하고 이어 3월에도 추가로 지분 4.77%를 278억원에 취득해 시장의 관심을 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서면서 이후 국내 로봇섹터 증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간만에 국내 M&A 시장에 등장해 보인 움직임인데다 투자 규모는 트지 않지만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단 점이 눈에 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연구조직 삼성리서치에서는 삼성 로봇 플랫폼을 준비 중에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로봇·인공지능(AI)·전장(자동차 전자 부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이 세 가지 분야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이전부터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기업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취임 이후 로보틱스를 미래 사업 중 하나로 점 찍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개 스팟을 개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8억8000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할 당시 정 회장이 약 24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는 점에서도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난다.  

LG전자(066570)도 2017년도부터 여러 차례 지분 투자와 M&A로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7년 착용형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현 엔젤로보틱스)에 투자하고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의 로봇 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연이어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8년에는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의 지분 인수에 881억원을 쏟아붓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화(000880)그룹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과 로봇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4일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단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만을 제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한화그룹 내 중후장대(철강·화학·자동차·조선·정유 등) 분야에 활용될 로봇을 제조하게 될 예정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문 서비스 로봇이 미래 로봇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0년 250억달러에서 2030년 최대 2600억 달러(한화 약 350조)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은 매우 큰 상태지만 신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실적만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성장성이 큰 섹터지만 대기업들의 기존 산업과 로봇, AI 등 분야를 연결시키기 위해선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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