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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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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엠지, UAE MJ에셋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키로

IT 일반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투자회사 MJ에셋인베스트먼트(MJ Asset Investment, 이하 MJ에셋)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MJ에셋은 UAE 왕자 셰이크 마제트(Sheikh Majid Rashid AL Mualla)가 설립한 기업으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전문 투자사로 폭넓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두바이에서 추진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 UAE 현지 라이선스 취득과 관련 규제 대응을 위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 특히 두바이에 구축된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및 스왑(교환) 서비스, 해외 송금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비피엠지는 이번 협약으로 태국에 이어 두바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한 협의체 확대에 나서며, 동남아에 이어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차지훈 비피엠지 대표는 “글로벌에서 가장 활발한 크립토 비즈니스가 전개되고 있는 두바이에서 한국 블록체인 기술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태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UAE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 펀드를 설립하는 등 크립토 투자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MJ에셋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조조 장(Jojo Jiang)은 “우리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과 웹3 분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정부 차원의 우호적인 정책 아래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등 글로벌 크립토 기업들이 두바이에 본사를 두는 등 ‘크립토 기업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2025.08.01 11:06

2분 소요
카카오페이, 스테이블코인 핵심 수혜 부각에 급등 [증시 이슈]

증권 일반

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주목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3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15.58% 오른 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진투자증권은 23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 선불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태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해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많다“고 분석했다.특히 카카오페이는 ‘월렛에 충전 후 송금-결제’ 구조로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녹일 수 있으며 카카오 그룹사 내에서 선불충전 잔액만큼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2030년 예상 운용수익이 1조원을 상회한다는 전망이다.조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스테이블코인 티커로 추정되는 상표권 18건을 등록했다”며 “금융당국 역시 핀테크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유통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발행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조 연구원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의 급등에 대해서 “2021년 메타버스와 게임코인 광풍과 달리 이번에는 상상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실체가 있다”며 “이제 막 주도주가 구분되는 타이밍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아직 과열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원화를 뜻하는 ‘KRW’에 카카오페이를 상징하는 ‘K’ ‘P’ 등의 문자를 조합한 형태의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구체적으로 ▲KRWKP ▲KWRP ▲KPKRW 등이다. 해당 상표는 가상자산 금융거래업·전자이체업·중개업 등으로 분류됐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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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디지털 치유정원관 조성

가상화폐

핀테크 및 블록체인 전문기업 두나무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몰입형 힐링 공간 ‘세컨포레스트 : 디지털 치유정원’을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 치유정원은 지속가능한 미래와 관련,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서 온다는 점에 착안해 인간이 자연을 치유하고 자연이 인간을 치유하는 진정한 회복의 선순환을 실현하고자 기획됐다. 메타버스 내 심은 가상나무를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식재하는 방식으로 시민 참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의 리브랜딩이다. 디지털 치유정원은 두나무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숲과 정원’을 모토로 선보이는 가상의 숲이자 도심형 정원이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형식의 가상 숲을 구현해 직업 혹은 신체적 사유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도 자연의 활기와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디지털 치유정원에서는 고화질 LED 영상과 사운드, 향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장치를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실제 숲에 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숲의 다채로운 정경을 담아 ‘고요한 숲’, ‘따뜻한 숲’, ‘숨 쉬는 숲’ 등 세 가지 테마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선형의 레이어가 끊임없이 확장되는 블록체인 구조로 정원을 디자인, 일상의 도시와 비일상의 숲이 어우러진 매트릭스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심리·정서적 외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본 행사는 시드볼트 NFT 컬렉션 시즌 3와 연계된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은 두나무의 대표적인 생물다양성 보존 프로젝트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가 가진 특성을 환경과 접목, 식물 자원의 희소가치를 알리고 지구 생태계 보호·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디지털 치유정원 현장에서 나만의 치유 씨앗, NFT 증정 등의 이벤트를 통해 시드볼트 NFT 컬렉션 시즌 3에 참여할 수 있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 시즌 3으로 조성된 기금은 이전 시즌처럼 희귀·자생식물 보전지를 조성하는데 활용된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 시즌 1에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에 총 29종의 희귀·자생식물을 식재했으며, 시즌 2에는 진해보타닉뮤지엄에 무궁화 48종과 총 39종의 희귀·자생식물을 식재한 바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일상에 지친 이들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함께하는 디지털 치유 정원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며 “두나무는 앞으로도 세상의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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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AI 시대, 투자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스페셜리스트 뷰]

증권 일반

주식시장에서의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실물시장에서의 ‘AI 생산성’은 약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미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할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전반부에서는 ‘주식시장에서의 AI’를 다루고, 말미에 가서는 ‘실물시장에서의 AI’에 대해 다뤄보겠다. 현재 주식시장은 ‘버블’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돼 있다. 그 이유는 ‘과잉완화’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의 과잉완화는 거의 항상 금융시장에 ‘버블’을 만들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살펴보자.중앙은행은 언제 금리 인하를 할까? 당연히 경기사이클이 위축될 때 금리를 인하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방어하려고 한다. 반대로 경기가 좋을 때는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과열을 막는다. 통화정책에 아주 기본이 되는 사항이다. 과잉완화는 이것을 거스르는 상황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확장되는데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을 과잉완화라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왜 인하를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후를 기록했다. 그런데 연준은 작년 9월 50bp(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7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 여지도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매우 드물지만 과잉완화가 있었던 적이 있다. 과거 40여년 동안 2번 있었는데,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다. 그러면 연준은 왜 과잉완화의 유혹에 빠지는 것일까? 과잉완화가 있었던 시기에는 두 가지 매크로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시기엔 모두 물가가 낮거나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1998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럽 경기침체(동유럽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물가가 낮았다. 2020년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으로 세상이 격리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낮아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 둘째, 실업률이 상승했다. 이 시기엔 GDP 성장률이나 기업이익 증가율이 높았지만, 실업률도 상승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1998년과 2024년에 경기가 좋았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한 원인은 기업 간 거래(B2B) 투자에 있다. 이 시기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이클은 매우 부진했던 반면, 대규모 B2B 투자(인터넷 투자·AI 투자)가 경기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B2C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반면, B2B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작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현상은 연준이 경기를 오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낮은 물가와 반등하는 실업률은 연준을 과잉완화 유혹에 빠트린다. 이런 과잉완화는 잘못된 통화정책이지만, 어쨌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몫이다. 그리고 이미 단행된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잉완화, “금융시장에 버블을 낳다”그렇다면 과잉완화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이를 알기 위해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 과잉완화 이후 주식시장을 살펴보자.1997년 3월 연준은 2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때 ‘인상’은 단발에 그쳤다. 왜냐하면 당시 금리 인상이 ‘달러 초강세’를 불렀고, ‘달러 초강세’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경제가 침몰하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 초강세로 미국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대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홀로 강세를 이어가던 미국증시에 뜻하지 않던 충격이 닥쳤다. 1998년 10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한 것이다. 당시 LTCM 파산은 월가 투자은행(IB)들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공포에 질린 연준은 ‘긴급 금리 인하’(FOMC가 열리는 날이 아닌데, 긴급하게 모여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과잉완화였다. 당시에는 단순 ‘유동성’ 문제였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아닌 ‘지급보증’ 정도로 충분했다. 하지만 당시 CPI가 1%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과잉완화의 유혹을 불렀다. 결국 이후 3차례 금리 인하(75bp)가 진행됐고,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렀다. 그리고 이는 ‘닷컴버블’의 시작이 됐다. 닷컴버블을 단순히 90년대 후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1998년 긴급 금리 인하가 있기 전까지는 S&P 500과 나스닥의 상승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나스닥 주가수익비율(P/E)도 25~30배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1998년 중반까진 실적장세였지, 버블이 존재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잉완화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고(1년 5개월간 약 4배 상승), 나스닥 P/E가 25배에서 75배까지 오버슈팅했다. 다시 말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대가 주식시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닷컴버블이 무서운 기세로 시작된 것이다. 2021년의 과잉완화도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러왔다. 2020년 팬데믹 이후 급등하던 주식시장은 2021년 초에 급격히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조정의 원인은 ‘긴축 우려’였다. 당시 주식시장에는 ‘경기과열과 인플레’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곧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그런데 2분기부터 증시는 되레 반등하기 시작했다. 바로 파월의 연설 때문이었다. 2021년 파월은 IMF 연설에서 시장 우려와는 정반대로 긴축이 아닌 완화를 선언했다. 그 유명한 ‘노숙자 텐트촌’ 발언이었다. 파월이 출근하는 길에 공원이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 노숙자들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파월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래서 그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바로 통화정책 완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경기가 과열로 향하고 있었음에도 통화완화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증시에서는 ‘하락장 진행’이 멈추고 그해 가을까지 ‘버블장세’(메타버스 랠리)가 펼쳐졌다.경기가 좋은데도 중앙은행이 돈을 퍼부었으니, 주식시장에 버블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우리는 과잉완화는 버블장세를 낳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런 버블장세에서는 어떤 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할까? 이를 알기 위해 2021년과 1999년 버블장세를 되돌아보자. 2021년 버블장세를 이끈 것은 ‘메타버스 관련주’였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왜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됐을까?메타버스라는 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2020년에는 ‘언택트 시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경험이 확장돼 우리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 것이다. 다만 2020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주의 랠리’와 2021년에 있었던 ‘메타버스 관련주의 랠리’의 주가 동력은 완전히 다르다. 언택트 시대를 주도한 주식들, 예를 들어 아마존·줌·페이스북 등의 주식은 언택트 시대에 이익이 급증했다. 즉, 이익성장이 주가를 이끈 실적장세였다. 반면 메타버스 랠리는 실제 이익증가는 거의 없었고, 밸류에이션 확장이 이끈 버블장세였다. 물론 ‘내러티브’(이야기 구조)만으로 주가가 그렇게 급등한 것은 아니다. 몇몇 데이터와 새로운 기술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예를 들면 ‘제페토(네이버에서 만든 가상현실 게임) 가입자 증가 추이’ 혹은 ‘로블록스 액티브 유저’ 등 데이터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이것들이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을 급등시킨 것은 아니다.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밸류에이션 확장을 가져왔을 뿐이다. 이번에는 1999년을 살펴보자. 1990년대 중후반까지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는 잘 알려져 있듯 ‘시스코’였다. ‘인터넷 인프라 투자’에 통신장비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기업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지금의 엔비디아가 종종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와 비교된다. 하지만 1999년에 버블장세가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물론 시스코도 1999년에 100% 가까이 급등했지만, 주도주로 는 어림도 없는 수익률이었다. 당시 주도주는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미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인터넷 인프라가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까’에 관련된 기업들이 주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중 주도주는 ‘퀄컴’이었다. 1999년에 퀄컴 주가는 27배나 급등했다. 퀄컴의 이런 주가랠리를 이끈 것은 주당순이익(EPS)이 아닌 밸류에이션이었다. 1999년은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퀄컴의 실적이 좋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투자된 인터넷 인프라가 어떻게 쓰일지 상상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인터넷 투자가 곧 ‘무선통신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됐고, 이것이 시장의 버블을 만들었다. 물론 투자자들의 꿈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이 꿈은 그로부터 수년 뒤에 현실이 됐지만, 1999년 주가랠리는 분명 실적 급증을 동반하지 않았던 버블장세였다. 당시 퀄컴 주가가 27배 올랐는데, 이것을 현재 시점에서 계산하면 이미 1999년에 퀄컴의 20년치 이익을 당시 주가에 반영한 것이었다. 실제로 퀄컴 주가는 2000년 고점을 2021년에서야 다시 넘게 된다. 이런 사실들을 기반으로 본다면, 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 특징을 몇 가지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이익증가보다는 밸류에이션 확대를 기반으로 주도주가 형성될 것이란 점이다. 둘째, 밸류에이션 확대는 기존에 있었던 현상이 확대되며 적용될 것이란 점이다. 예를 들면 언택트 시대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했고, 인터넷 인프라 투자가 인터넷 활용을 상상하게 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하드’에서 ‘소프트’로 넘어간다고 이름 붙일 것이다. 예를 들어 초기에 실적 급증을 기반으로 주가가 랠리 하는 주식은 ‘하드 인터넷·하드 AI’, 후기에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반으로 가는 주식은 ‘소프트 인터넷·소프트 AI’로 부른다. ‘소프트 AI’, 선택은 국가마다 다르다결국 버블장세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소프트 AI’ 주식들이다. 다만 국가와 증시 특성에 따라 어떤 소프트 AI를 사야 하는지는 좀 달라진다.미국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 선진화된 첨단 AI 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AI 기술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AI 소프트웨어’ 등 첨단 AI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된다. 하지만 한국기업이 AI 산업의 핵심을 이끌 가능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인터넷 시대에 한국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제조업이 강했다. 따라서 인터넷 시대에 휴대폰·반도체·부품소재 등 제조업과 관련된 것을 담당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프트 AI 중에서 제조업과 관련된 산업이 좀 더 한국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우주·방산·로봇·원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소프트웨어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후순위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중국증시 등에서도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그림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T) 플랫폼과 전기차 등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소프트 AI 관련 투자도 IT 플랫폼과 전기차 관련 주식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증시 급등에서 주도주를 보면, 전기차와 IT 플랫폼 기업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소프트 AI 중에서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이익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익이 적게 날수록 더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예를 들어 테슬라를 생각해 보자. 테슬라는 소프트 AI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소프트 AI 주식 중에서는 후순위에 둔 바 있다. 그 이유는 이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만약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면 자율주행에 대한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어차피 버블장세에서는 멀티플(주가수익배율) 확대가 주가를 이끌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력의 천장이 없는 주식들이 더 긍정적이다. 또한 본업에 대한 실적이 주가를 가르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AI 비즈니스가 미치는 영향이 반감될 수 있다.따라서 한국증시에서 소프트 AI 우선순위를 본다면, 제조업을 베이스로 하면서, 멀티플의 무한 확장성을 가진 방산·로봇 등이 가장 선호될 수 있다. 방산에서도 우주가 조선보다는 더 확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은 상상을 하다가도 그만큼 생산능력(도크)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등은 그다음으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업종이며, 그 다음은 AI 소프트웨어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 주의해야할 것들 하지만 버블장세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들도 있다. 첫째, 버블장세에서는 ‘단기 급락’이 자주 나타난다. 왜냐하면 버블은 실적보단 ‘밸류에이션 확대’(미래 기대수익을 현재 가격에 반영)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위험선호도’를 극단으로 끌어올리며 버블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작은 리스크에도 쉽게 주가가 급락한다.1999년 버블장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91~1998년에 나스닥은 450% 급등했지만, 단기급락(약 10% 이상 급락)은 1년에 0.8회로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하지만 1999년 버블장세 땐 1년 3개월 동안 무려 8회나 단기급락이 발생했다. 거의 2달에 한 번 꼴이다. 하락의 주된 요인은 위험 선호도를 후퇴시키는 리스크 요인들이나 연준의 긴축 우려다.둘째, 버블은 반드시 붕괴한다.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상승을 가져오지만, 버블에 올라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버블은 결국엔 붕괴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증시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블이 주는 열매는 매우 달콤하지만, 음악이 멈추기 전에 먼저 뛰어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쓰디쓴 잔을 마셔야 한다. 버블이 끝나는 시기를 정확히 전망할 ‘비밀의 법칙’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추론을 통해 우리는 그 끝을 알 수 있는 시그널들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버블 붕괴의 시그널은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연준의 긴축’이다. 연준의 긴축이 하락장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첫째, ‘고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트리거다. 작년 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락장이 올 거란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어색하다. ‘돈을 푸니까 하락장이 온다’는 것은 이상한 논리다. 물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가 하락장의 트리거가 맞다. 다만 이는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금리는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인하한 것이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증시에 하락장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선후 관계가 잘못된 것인데, 어쨌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 시기에 하락장이 펼쳐지는 것이 맞다.하지만 고물가 시대에는 반대다.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시그널이 된다. 저물가 시대와 완전히 반대가 되는 것이다. 1965~1985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시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고물가 시대였던 당시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을 불러왔음이 명확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2022년 하락장도 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됐으며, 물가가 꺾인 후 2022년 4분기에 증시 바닥이 나왔다. 분명 고물가 시대의 반응이다.그렇다면 우린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는가? 그렇다. 고물가 시대의 구분에는 ‘CPI가 얼마인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즉, 사람들이 여전히 인플레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알기 위해 구글 트렌드를 참고할 수 있다. 검색량을 보면 2020년대 이전까지 사람들은 물가(inflation)에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최근 CPI 안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훨씬 높다. 우리가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다.둘째, 밸류에이션 버블을 붕괴시키는 극약은 바로 긴축이다. 과잉완화가 버블장세를 만든다면, 버블붕괴는 과잉긴축이 만든다.과잉긴축이란 과잉완화의 반대 현상이다. 과잉완화는 경기가 확장되는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과잉긴축은 경기가 꺾이는데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추세적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expectation)이 형성될 때 버블이 붕괴한다. ‘이제 모두 틀렸어. 앞으로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라는 절망이 생기면 버블은 붕괴한다. ‘희망’이 버블을 만든다면 ‘절망’이 버블을 붕괴시킨다. 그런데 왜 경기가 꺾였는데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오히려 금리 인상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면, 경기가 꺾여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냐가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 너무 빨리 버블붕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_ KB증권 리서치본부 주식전략가 (Strategist)이다. 연세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 반도체사업부를 거쳐 2008년부터 DB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매경, 한경, 조선일보 등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 증권대상을 수상했다.

2025.04.06 08:00

12분 소요
사티아 나델라 만난 유일한 K-엔터사 갤럭시코퍼레이션…협업 내용도 눈길

IT 일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3월 25일 방한해 LG전자·KT·아모레퍼시픽·HD현대 등의 대기업 인사들과 만나 인공지능(AI) 협업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나델라 CEO와 만나 눈길을 끌고 있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 행사 키노트를 위해 이뤄진 것이다. 25일 입국하자마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영섭 KT 대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AI 관련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26일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에 참여한 나델라 CEO는 이후 국내 스타트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이세영 뤼튼 테크놀로지 대표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이용재 콴다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이뤄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S가 한국을 파트너로 ‘AI 공동 작업’을 진행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간담회에 참가한 기업인 중 눈길을 끄는 이는 최용호 대표다. 나델라 CEO와 만난 유일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표이기 때문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 소속사로 잘 알려졌지만 '글로벌 AI 엔터테크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단순하게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기술력을 결합한 신산업 동력의 선두 주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피지컬100 ▲뭉쳐야찬다 ▲미스터트롯 등을 제작한 기업이지만, 지드래곤이 합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도 AI를 활용한 망자(亡者) IP·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지드래곤 합류 이후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엔터테크 기업이라는 행보를 강화했다. 카이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했고, 이번 지드래곤 월드투어에서는 MS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라스베이거스에 스피어 돔에서 열리는 지드래곤 단독 콘서트에서 MS의 AI 기술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나델라 CEO가 한국의 엔터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 것은 MS의 AI 기술을 공연에 적용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엔터 기업과 글로벌 AI 기업과의 만남에 엔터테인먼트 및 AI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나델라 CEO와 최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AI는 지드래곤과 같은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더해졌을 때, 전에 없던 획기적인 콘텐츠의 생산과 함께 인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MS와 협업을 통해 AI와 엔터테크가 융합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5.03.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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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큐레이터'다[스페셜리스트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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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Travel)은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 또는 국가로 떠나는 행위를 말한다. 이 행위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여러가지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경험적 가치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얼마 전까지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여행 산업은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켤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항공 여객 수는 1억200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이제 다시 여행의 시대가 온 셈이다.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여행의 관점’이다. 코로나19라는 폭풍우를 버티면서 여행의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시대는 끝났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 여행자는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해석과 취향을 반영하며 공간과 경험을 선택하는 큐레이터(기획자)가 되고 있다.과거 여행 산업은 대량 생산된 패키지 투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 여행자는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원하며, 자신이 선택한 콘텐츠를 통해 여행의 의미를 찾는다. 같은 도시라도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일본 교토를 방문하는 여행자 중 한 명은 전통적인 와비사비 철학을 탐구하는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현대 건축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새로 발견하는 여정을 떠날 수도 있다.이런 변화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이 여행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여행 경로를 설계하는 시대가 왔다. 특정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는 관련된 건축물과 전시 공간을 추천하고, 지역의 로컬 셰프가 해석한 음식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여행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큐레이션’(가치 전파)으로 변모하는 순간, 여행 산업의 경제적 가치 또한 달라진다.큐레이션 여행의 경제적 확장 가능성맞춤형 여행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전 세계 여행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패키지 여행이 한계를 보이고 있어서다.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 산업은 연평균 5.1% 성장해 오는 2033년에는 약 15조5000억달러(한화 약 2경1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상황 속에서 맞춤형 여행 시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맞춤형 여행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899억4000만달러(약 27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개인화된 여행 경험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개인 맞춤형 여행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로 평가됐다. 오는 2032년에는 120억달러(약 17조원)에 도달해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약 1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여행자들이 점점 더 개인화된 경험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맞춤형 큐레이션 여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여행자는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관점을 담은 여행을 설계하고 경험하고자 한다. 1인 가구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인구 통계를 보면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한다. 이는 2000년 15.5%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이런 변화는 여행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1인 가구는 ‘나를 위한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며, 개별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중 음식·숙박 관련 지출 비중은 1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패키지 여행이 아닌 보다 깊이 있는 개인화된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여행 방식이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부가가치 여행 시장의 확대개인화된 경험이 중심이 되는 여행 방식이 주목을 받음에 따라 고부가가치 여행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로 ▲프리미엄 맞춤형 여행 ▲럭셔리 숙박 및 체험 상품 ▲디지털 큐레이션 기반 여행 서비스 등이다.먼저 ‘프리미엄 맞춤형 여행’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여행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행 방식 중 하나다. 이 같은 방식의 여행 서비스는 기업의 고객당 지출 금액(ARPU·Average Revenue Per User)이 점차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로 인해 여행 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최근에는 ‘럭셔리 숙박 및 체험 상품’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상품의 대표적인 예가 아만 교토(Aman Kyoto)와 같은 맞춤형 숙박 서비스다. 이 호텔은 일본의 전통 정원과 현대적인 건축이 결합된 공간으로 구성된다. 여행자가 와비사비 미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한적한 명상 여행으로도 적합한 곳이다.아만 교토의 맞춤형 서비스는 기존 호텔보다 객단가가 2~3배 높다. 대신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과 위치적 특별함, 각 손님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맞춤형 숙박 서비스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디지털 큐레이션 기반 여행 서비스도 고부가가치 여행 시장의 대표적인 예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행 산업에도 관련 기술이 적용되는 추세다. AI 기반 큐레이션 여행 플랫폼이 활성화됨에 따라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컬처 트립(Culture Trip)과 같은 플랫폼은 여행자의 성향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이에 따른 데이터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역시 개별 여행에 대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 중이다. 이 대목에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디지털 기술과 여행의 상관관계다. 디지털 기술과 이로 인한 경제적 확장성도 최근 여행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이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면 ▲AI 및 데이터 기반 여행 시장의 성장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통한 예약 시스템의 혁신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체험 여행의 가능성 등이다.여행 산업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AI 및 데이터 기반 여행 시장의 성장이다. AI를 활용한 여행 맞춤형 추천 시스템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여행자는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경험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여행 관련 광고 및 마케팅 시장 또한 확대되고 있다.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통한 예약 시스템의 혁신도 눈여겨봐야 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계약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떤 점이 좋을지 생각해보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행 예약의 투명성 확보일 것이다. 이는 중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는 여행 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마지막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체험 여행의 가능성이다. 물리적인 이동 없이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 관광 콘텐츠가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를 전후로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기업들 또한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부문이다. 메타버스 기반의 여행은 역사적 장소를 가상으로 재현하거나, 맞춤형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여행 산업의 미래...맞춤형 경험이 주도하는 경제적 가치이처럼 여행 산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을 넘어 개별 맞춤형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여행 산업이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대량 패키지 관광이 줄어드는 대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고급 숙박과 맞춤형 여행 서비스, 그리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여행 콘텐츠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분명한 것은 AI와 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여행 소비 패턴이 더욱 개인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맞춤형 여행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형태의 관광 모델도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국 큐레이션 기반 맞춤형 여행 시장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행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개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더욱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여행 산업 전반의 경제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여행은 이동과 특정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행의 경험 전체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문화도 경제적 가치를 지니며 점차 확장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상묵은_공간과 여행의 경계를 확장하는 기업가다.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도시계획과 설계를 경험하며 공간의 가치를 연구했다. 2015년 ‘머무는 것만으로 여행이 되는 공간’을 모토로 스테이폴리오를 설립했다. 2018년 첫 투자 이후 2022년까지 110억원의 VC 투자를 유치하며, ‘FINE STAY’라는 새로운 숙박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단순한 숙박 예약을 넘어, 건축·디자인·브랜딩을 결합한 큐레이션 스테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사업을 한국에서 일본·대만·동남아시아까지 글로벌로 확장했다. 2024년, 스테이폴리오를 떠난 후 제주에서 눈먼고래·조천마실을 운영하며, 새로운 여행 경험을 탐구하는 디자인 트립(Design Trip)을 기획 중이다.

2025.03.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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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써라, 추천 기능은 꺼라"...AI시대, 미디어 수용자가 가져야 할 태도는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필자는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과 그 활용 방안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는데 요새는 좀 힘들다. 나름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관련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술의 발전은 그 흐름마저 따라가기도 어렵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들이 발표되고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발표된 내용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경우가 많다. 그나마 어느 정도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듣는 필자가 이러한데 아이들은 어떨지 걱정이 될 때도 많다. 이는 기우일 뿐 그 아이들은 노느라 게임을 하느라 이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또 돌이켜보면,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은 항상 우리에게 어려움을 던져줬다.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멀다고 등장한 경우를 수 차례 지켜봐 왔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유행할 때도, 모바일이 세상을 바꾼다고 할 때도,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등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기술, 아니 이미 바꾸고 있다는 뉴스가 넘쳐났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인터넷, 모바일에 이어 인공지능이 세 번째 ‘빅웨이브’라는 평가에 동의하기는 한다.‘챗GPT’의 등장이 던져 준 놀라움이 상당하다 보니 이에 대한 설명 요청을 많이 받는다. 필자가 속한 기관에서 <대규모 언어모델과 저널리즘>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지난 2년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은 기고 혹은 강의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인 2023년 11월에 발행한 이 보고서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은 현재 기술 환경과 맞지 않으며, 매 강의 요청에 응할 때마다 내용의 상당 부분을 고쳐 나가야 했다. 처음에는 ‘챗GPT’ 등 생성AI가 등장한 기술적 배경 등도 설명하였지만, 지금 그러한 기술적 내용은 ‘챗GPT’에게 설명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 이 글은 ‘AI시대, 미디어 수용자가 가져야 하는 태도’라는 주제를 부탁받아 쓰고 있다. 하나 고백하자면 필자는 생성AI를 어떻게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지 말하기 어렵다. 당장 내일 어떻게 변할지도 확신이 없어서다. 그저 현재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것저것 편견 없이 써보면서 나만의 활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인공지능이 새로운 기술의 주류가 되어 앞으로 미디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분야의 연구자로서 다양한 생성AI 서비스들을 먼저 써본 후 말할 수 있는 사안을 전달한다. 먼저 가능한 한 상세히 검색하길 추천한다. 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은 편리하다. 챗GPT에도 검색 기능이 적용됐고, 퍼플렉시티, 네이버 ‘QUE’, 구글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생성AI가 적용된 검색 결과가 제공되고 있다. 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이 기존 검색과 가장 큰 차이는 검색 결과의 내용을 종합하여 하나의 답변처럼 생성해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상황’이라고 검색하면 기존 검색 결과는 관련된 뉴스 기사나 링크들을 목록형으로 보여줬다면, 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약 3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주요 특징과 최근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과 같은 문구로 시작하여 지금까지의 전쟁 경과를 종합하여 제시한다. 이때 이러한 답변에 사용한 기사 혹은 자료들이 일부만 출처 링크로 표시된다. 이용자로서는 굉장히 편리할 수밖에 없다. 내가 검색한 내용의 의미를 이해해서 필요한 답변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기존 검색에서는 관련 기사 및 자료를 하나씩 들어가서 내용을 확인한 후 내가 필요한 부분을 별도로 확인해야 했다. 게다가 링크된 문서의 양도 많아서 무엇을 참고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다.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은 해당 검색어에 대한 모든 링크를 고려하여 답변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내용을 가장 적절하게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일부 링크를 바탕으로만 답변을 생성한다. 또한, 최근의 사안들은 완전히 학습한 것이 아니라 RAG(검색증강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라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RAG는 과거 내용을 학습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최신의 외부 데이터베이스, 문서, 정보 등을 검색하여 검색어와 관련한 필요한 맥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때, 검색된 링크의 모든 정보를 획득하여 답변하는 것이 아니다. 검색된 정보는 해당 LLM의 입력값으로 제공되며, 생성 모델이 이를 바탕으로 증강하여 응답을 생성한다. 즉, 현재의 검색어에 대한 일부 검색 결과를 해당 대규모 언어모델이 학습한 과거의 내용으로 증강하는 것으로 현재의 맥락이 과거와 다를 경우 ‘환각’과 같은 오류를 생성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최종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여전히 과거와 같은 세밀한 검색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검색어만 넣고 나온 수많은 페이지들 중 추천되는 상단의 내용들은 생성AI가 참고하는 페이지들과 그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 생성AI가 검색 답변 생성에 활용하는 내용보다 더 상세한 맥락과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더욱 세밀하게 검색할 필요가 있다. 위 은 구글의 고급 검색 페이지인데, 저 기능들은 일반 검색창에서도 오른쪽 내용과 같이 검색 명령어로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겹따옴표(“”) 명령어를 활용하면 해당 문장이 포함된 문서를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이렇듯 조금만 더 세밀하게 검색한다면, 우리는 생성AI가 적용된 검색 결과 답변보다 훨씬 정확하고 맥락적인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두 번째로는 유튜브 추천 기능을 끄길 바란다. 밴드 ‘데이식스’가 지난 3월 발표한 노래 ‘HAPPY’의 가사를 보면, “알고리즘엔 잘된 사람만 수도 없이 뜨네요”라는 내용이 있다. 그 시대에 유행하는 노래에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가사가 담기기 마련이다.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클릭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이용자가 해당 사이트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단순히 조회 수가 많은 영상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단순해 쉽게 간파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요인들이 적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알고리즘은 기업의 영업 비밀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추천 알고리즘의 기본은 해당 이용자의 과거 이용 행태다. 위 은 나의 계정으로 접속했을 경우 유튜브 초기 화면이다. 아무런 영상도 화면에 제시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유튜브가 나의 시청 기록 수집하는 것을 설정 기능을 통해 차단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9년에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이라는 책을 쓴 바 있다. 이때 유튜브 추천 영상 20여만 개를 분석에 활용했는데 개인 시청 이력이 중요하게 작동함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 시청 기록 수집을 못하게 설정하였다. 이후 필요한 영상은 검색을 통해서만 찾아 보고 나온다. 앞서 제시했던 검색 명령어들도 유튜브에서 작동한다. 나에게 주어지는 정보를 내가 통제하겠다는 의지다. 생성AI의 답변들도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같다.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상세하게 물어보거나 지시하지 않으면, 추천 알고리즘처럼 ‘잘 된 사람’만 제시한다. 유튜브 시청 기록 수집을 중단하려면,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후 내 구글 활동에 접속해 유튜브 기록을 클릭한다. 이후 기록 관리를 클릭한 후, 자동 삭제를 선택하면 된다. 원하는 기간만 수집을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원리는 몰라도 일단 사용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생성 AI를 실제로 활용해 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관점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AI가 만들어 내는 ‘환각’ 현상이나 비약적 오류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 글쓰기나 사고 능력이 점차 퇴화할 수 있다는 우려 모두 공감이 간다. 반면 공학을 연구하는 분들과의 대화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이 역시 공감이 간다. 문제는 모든 사용자가 이 같은 기술적 원리를 깊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사실 우리 일상에서도, 대부분 사림은 TV나 라디오 방송을 어떻게 전송하는지 기술적으로 자세히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서는 활발하게 논의하고 비판하며 이해해 나간다. 이미 익숙해진 미디어 환경을 오래도록 접해왔기에,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자조차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많이 써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문제나 한계를 학습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발전 과정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을 직접 경험해보며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체감하는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인공지능이 어떤 상황에서 잘 작동하고, 어디에서 한계를 보이며, 어떠한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 가능성과 위험성을 더욱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얻은 시행착오와 통찰력이 곧 개인의 역량이 되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 건강한 비판 문화와 기술 활용 역량을 형성할 밑바탕이 될 것이다.AI 수용자가 잊지 말아야할 자세 중 하나로는 도움은 받되 결정은 자기가 하는 것이다. 생성AI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참 많다. 여기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서술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GPT-o3’(o2를 빼고 o3로 바로 간 것은 영국의 모바일 서비스 O2와 상표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임)를 발표했는데, 발표 내용만 보면 인간 수준이나 그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뜻하는 일반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수준이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구글도 이보다 조금 앞서 ‘제미나이(Gemini)2’를 발표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 ‘Astra’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위 과 같이 세탁기 사용법을 모를 때 해당 화면을 보여주면서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말하면 음성과 텍스트로 사용법을 알려준다. 여기에 활용된 것은 ‘멀티모달(Multi Modal) 모델’이다.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생성AI는 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동하였지만, 점차 텍스트를 넘어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modality)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 모델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생성AI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삶 모든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으로 생성AI를 활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이 사례에 숨어 있다. 위 사례처럼 사용법을 알려주지만 최종적으로 세탁기의 스위치를 조작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성AI의 결과물은 사실 너무나 그럴듯하므로 그 결과물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은 받더라도 최종적인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하며, 그러므로 그 결과물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수정, 확인 등의 조치는 사람이 해야 한다. 생성AI 활용 관련 준칙들 모두가 최종 결정 주체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이유다.마지막으로 책을 많이 읽고 상상력을 키우길 바란다. 필자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일부러 생성AI 서비스 접속을 피하고 있다. 일단 써보자고 제안한 것처럼 2년 정도 되는 동안 개인적으로 생성AI 관련 서비스들을 정말 열심히 이용했다. 생성AI 활용에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귀찮고 사소한 것들은 그것에 맡기는 경향이 생겼다. 그런데, 디테일을 맡기다 보니 상상력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스스로 갖게 됐다. 큰 작업만 생각하니 그 아래 세세한 것들이 부여하는 세밀한 맥락을 놓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 연구자지만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하다 보니 솔직히 그동안 긴 맥락의 책보다 기술적 지식을 높일 수 있는 짧은 문서들을 더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짧은 문서들의 내용은 생성AI를 통해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스스로 결심한 것이 생성AI 활용으로 조금은 아끼게 된 시간에 소설이라도 좋으니 긴 맥락의 책을 읽자였다.책을 읽는 것이 정답은 아니고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점도 잘 알지만, 책을 읽는 것이 상상력에 도움되는 점도 분명하다. 생성AI를 적극 활용하면서 느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해결책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생성AI의 기능을 잘 알고 활용하면서 좀 더 창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나름의 방안이다. 오세욱 책임연구원은_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으로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자동 배열 이전 포털에서 뉴스 편집 일을 한 적이 있다. 저널리즘 가치에 따른 뉴스 배열을 목적으로 한 뉴스 트러스트 알고리즘, KPF-BERT 개발 책임을 맡은 바 있고, 현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언론의 디지털 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도서 '알고리즘의 블랙박스' 저자이기도 하다.

2025.0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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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칼바람 속 홀로 승진…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경영 성과 ‘촉각’

산업 일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이 임원 상당수를 교체한 가운데, 창업자 일가인 신유열 부사장은 2024년 11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역할을 확대할 전망이다. 그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난해 전무 승진 이후 1년 만이다. 롯데그룹이 사업 부진으로 ‘위기론’이 나오는 상황인데 신 전무가 이를 타개하고 경영 능력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신유열, 전무 승진 1년 만 부사장으로롯데그룹은 2024년 8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체질 개선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화학과 유통 등 핵심 사업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롯데그룹의 재무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의 하락과 원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2024년은 물론, 2025년까지 적자를 낼 것을 우려하고 있다.롯데그룹이 2024년 말 발표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는 이런 상황에 대한 롯데그룹의 고민이 그대로 담겼다. 롯데그룹은 2024년 11월 28일 롯데지주 포함해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6%를 교체했고 기존 임원의 22%는 퇴임했다. 전체 임원의 규모도 기존 규모보다 13% 적은 수준으로 줄였다. 코로나 시기인 2021년, 경제계 위기 상황에서의 임원인사보다 더욱 큰 폭이다. 이는 높은 강도의 인적 쇄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체질을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신 부사장이 승진이다. 신 부사장은 신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그룹을 창업한 고(故) 신격호 초대 회장의 손자다. 신 부사장은 롯데그룹의 임원이 대거 교체되는 가운데 2023년 상무에서 전무로 한 차례 승진했고, 이번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상무에서 전무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매년 한 단계씩 직급을 높인 것이다. 롯데그룹이 핵심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신 부사장은 창업자 일가로 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신 부사장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향후 롯데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미래성장실은 신 부사장이 전무로 승진했을 당시 신설된 조직이다. 사실상 신 부사장이 경영 성과를 내도록 돕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신 부사장은 신사업과 신기술 기회를 발굴하고 해외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라며 “2025년에는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롯데그룹이 바이오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출범시킨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이 의약품 CDMO 기업으로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기틀을 닦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런 과정에서 신 부사장은 글로벌전략실장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을 살피기도 했다.문제는 신 부사장이 신사업에서 그동안 마땅한 경영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가 최근 몇 년간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사업에 공을 들였지만, 롯데그룹이 이를 통해 사업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도 마찬가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 부사장이 롯데그룹의 한국 계열사 중 처음으로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기업과 이렇다 할 수주 성과를 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경영 성과 내기 속도…2025년 기대 그만큼 2025년은 신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한 해로 풀이된다. 그가 어떤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부사장의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은 1955년생으로 2025년에 만 나이 70세가 된다. 신 부사장으로의 승계 작업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신 부사장은 2023년부터 신 회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고 사장단 회의를 챙기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24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공장 착공식에도 신 회장과 나란히 참석했다.신 부사장이 2024년을 기준으로 만 38세가 됐다는 점도 롯데그룹이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요인이다. 일본 국적인 신 부사장은 경영 승계를 위해 한국 국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다만 병역법에 따르면 국적을 회복한 사람은 만 38세부터 병역이 면제된다. 이런 이유로 신 부사장이 만 38세 이전까지 후 국적을 회복하고 승계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신 회장도 병역 의무가 사라진 만 41세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승계에 속도를 낸 바 있다.

2024.12.30 09:00

3분 소요
시공능력 국내 1위 삼성물산, ‘플랫폼 확장’으로 위기 타개

부동산 일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시장도 함께 시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옥을 매각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비주택 부분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한다. 기회를 기다리며 위기를 버텨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란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을 비롯해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는 해마다 7월 말 이같은 결과를 공시한다.문제는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2% 줄었다.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플랫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홈플랫폼 ‘홈닉’에 이어 상업용 빌딩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빌딩 플랫폼 ‘바인드’(Bynd)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시공 중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 비즈니스를 확대해 지속성장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랫폼과 빌딩 플랫폼 출시한 삼성물산지난해 8월 출시한 홈플랫폼 ‘홈닉’은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한 이후 입주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더불어 주거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았다.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로 연결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입주민들은 홈 사물인터넷(IoT)뿐 아니라 건강상담과 관리를 받는 헬스케어 서비스, 메타버스 기술로 집안을 꾸미고 제품을 구매하는 홈스타일링, 청소·방역을 제공하는 홈케어, 식음료 배달 등을 누릴 수 있다.삼성물산은 지난 8월 홈닉2.0 버전도 선보였다. 홈닉2.0은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1.0과 달리 입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케어’ 서비스다. 아파트 케어는 앱에서 신청만 하면 못박기, 세면대 교체 등 수리나 교체가 필요할 때 래미안 담당 전문 엔지니어가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입주민과 주변 상권에 직접 제안하는 형태의 ‘공동 구매 서비스’도 갖췄다. 식료품, 가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30여 개의 제휴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 ‘홈니커스 클럽’도 추가됐다.삼성물산은 최근 빌딩 전용 플랫폼 바인드도 출시했다. 바인드는 기존 파편화된 빌딩솔루션을 통합해 근무자, 방문객, 시설관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한 서비스다.바인드를 통해 근무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출입, 좌석 또는 회의실 예약, 빌딩 내 상가 주문과 결제 등 빌딩 내에서 이뤄지는 총 100여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모바일 앱과 디지털트윈 키오스크, PC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이와 함께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을 스마트하게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다수 포함됐다. 관리자들은 소방이나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 관리는 물론 건물에너지와 내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대 현황 조회 및 납부 기능도 함께 제공해 효율적이고 다양한 자산관리 역시 가능하다.삼성물산의 플랫폼 사업 강화는 스마트시티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스마트시티 건설에 대비해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2년 5116억달러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14.9% 성장하며 1조24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내일의 도시: 또 한번의 진화를 앞둔 스마트시티)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의 물리적 구조는 기술융합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융합 인프라의 큰 흐름은 초지능·초연결 인프라를 통해 인지도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지도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 도시의 문제를 예측-모니터링-관리-분석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도시다. 삼성물산이 플랫폼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플랫폼 사업 강화 통해 스마트시티 시장 노리는 삼성물산지난 2023년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시나르마스 랜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한국 건설사 최초로 참가해 스마트시티사업 비전과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과 도시,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도시설계를 위한 기술을 공유하고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전문 전시회다.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산업 개념의 확장과 비즈니스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 산업의 플랫폼 전환과 융합적 사업모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김 연구위원은 “공간에 대한 수요는 물리적·기능적 공간에서 사회경제적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공간을 제공하는 건설산업의 개념도 공사나 용역에 그치지 않고 O2O서비스(온오프라인 연계)를 포함한 서비스와 상품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도시는 주택과 도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는 개념에 그칠 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건설산업의 스마트 상품들은 아직 첫걸음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먼저 선점하는 주체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4.12.22 09:00

4분 소요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 커지더니…핫 하다는 ETF 시장서도 외면

증권 일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서 최근 반도체 위기론이 대두된 삼성전자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소외된 영향이 주가는 물론, ETF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 대비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를 편출한 ETF는 모두 7개(상장폐지 ETF 제외)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KODEX 모멘텀Plus ▲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 ▲TIGER 글로벌AI액티브 등 전략·액티브 ETF들이 삼성전자를 구성 종목에서 제외했다. 또 배당성장 ETF이 ▲KODEX 배당성장 ▲TIGER 배당성장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 등도 삼성전자를 편출했다. 이들 3개 배당성장형 ETF는 모두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추종한다. 거래소가 지난 6월 정기변경 심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해당 지수 구성 종목에서 빼버린 영향이다.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올해 ETF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외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만 새롭게 편입한 ETF는 ▲ACE Fn5G플러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KoAct AI인프라액티브 ▲KOSEF K-반도체북미공급망 ▲RISE 글로벌메타버스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액티브 등 8개 종목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와 동시 신규편입 제외·신규상장 포함) 이 중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6월11일) ▲KoAct AI인프라액티브'(7월15일) ▲KOSEF K-반도체북미공급망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11월7일) 등 4종목은 올해 신규 상장한 ETF다.AI 반도체 테마가 올해 전 세계 증시를 휩쓸면서 국내에도 관련 ETF가 활발하게 출시됐는데, 이들 ETF에서도 삼성전자가 소외되고 있는 분위기다. 신규 상장이 아닌 ETF들은 대대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SK하이닉스 비중을 늘리고 있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장비 등 4개 부문으로 분류한 후 부문별 1위 기업에 20% 안팎의 비중으로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8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집중 투자처를 삼성전자에서 SK하이닉스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비중은 18.63%에서 3.21%로 작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에서 18.95%로 커졌다.

2024.12.02 19:32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