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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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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까지 한국 찾는다...화두는 조선 MRO

산업 일반

미국이 한국을 찾는다. 목적은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이다. 특히 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오는 3월 말 방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미 간 방산 협력과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한 군함 건조 및 유지·정비·보수(MRO)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줄곧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이토록 미국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미국 조선업의 ‘흥망성쇠’에서 살펴볼 수 있다.흥망성쇠 美-조선...기댈 곳은 K-조선한국 조선업계를 향한 미국의 본격적인 애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시작됐다. 지난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왈츠 하원의원도 해군력 강화를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왈츠 하원의원은 지난해 10월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대담에서 “선박 건조 전문성과 중국 외 대규모로 건조할 능력은 일본과 한국에 있다”며 “그들이 우리와 협력하게 하는 것 외에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한 바 있다.미국 국방부와 관련 연구소들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강화를 위해 동맹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MRO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한국 방문의 주요 목적도 조선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논의로 예상된다.미국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미국 조선업의 흥망성쇠에서 유추할 수 있다. 미국은 20세기 초반부터 조선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20년 제정된 ‘존스법’(The Jones Act) 통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선박만이 자국 내 화물 운송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면서, 자국 조선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또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국은 전 세계 선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해상 패권을 확고히 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리버티 선(Liberty Ship)과 빅토리 선(Victory Ship) 생산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통해 빠르게 선박을 건조하며 전시 물류를 원활하게 지원했다. 1970년대까지 미국 조선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량을 자랑하며, 매년 수십 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며 18만 명 이상의 조선업 종사자를 고용했다.승승장구 하던 미국 조선업이 급격한 쇠퇴를 맞이한 시기는 1980년대부터다. 1981년 레이건 행정부는 건조 차액 보조금(CDS)을 폐지하며 조선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중단했다. 이는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아시아 국가들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한국, 일본,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조선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특히 한국은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장악하며 글로벌 조선업계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중국 또한 2000년대 이후 국가적 지원을 통해 대형 조선소를 건설하고, 세계 최대 조선 강국으로 도약했다.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981년 69척이었던 미국의 대형 선박 건조량이 1989년 0척으로 급감했다. 1980년대 말까지 46개 조선소가 문을 닫고 관련 노동자 4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길게 꽃피웠던 미국 조선의 흥망성쇠다. 이빨 빠진 美-조선에 웃는 韓-조선 미국 조선업은 오랜 기간 쇠퇴의 길을 걸어왔지만, 최근 국가안보와 경제적 필요성으로 인해 다시 부활을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돌파구를 찾는 미국 앞에서 웃는 국가는 한국이 됐다.특히 미국이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으로부터 함정정비협약(MSRA)을 획득하여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MSRA는 미국 해군이 민간 조선업체들과 체결하는 MRO 및 개량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협정이다. MSRA를 획득한 업체는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작업을 수행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MSRA는 입찰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작용한다.업계는 미국 해군과의 MRO 계약 체결은 한국 조선업체들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한다. 미국과의 견고한 MRO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면, 추가적인 글로벌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장원준 전북대 글로벌융합대학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미국과 한국 조선업계가 MRO 관련 협력 프로세스를 탄탄하게 구축할 경우 이는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신뢰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미국은 현재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분주한 실정”이라며 “MRO에서 더 나아가 LNG선, 쇄빙선, 상선, 전함 등 수주 영역을 확대할 수 있어 미국의 적극적인 구애는 한국에게는 큰 기회”라고 덧붙였다.

2025.03.07 06:00

4분 소요
美, 이스라엘에 4조4000억 규모 무기 판매 승인

국제 이슈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3건의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DSCA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00 파운드급 항공폭탄 MK-84 또는 BLU-117 3만5529발, I-2000 관통탄두 4000개 및 기타 관련 장비를 구매할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대한 예상 비용은 20억4000만 달러(약 3조원)로 추산된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은 1000 파운드급 항공폭탄 5000발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유도키트 등을 포함한 6억7570만 달러(약 9900억원) 규모의 무기와, 시가전에서 활용 가능한 대형 불도저 2억9500만 달러(약 4300억원) 상당의 장비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무기 체계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전개된 군사 작전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유형이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이번 무기 판매는 통상적인 절차와 달리 의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DSCA는 루비오 장관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을 고려해 해당 무기를 신속히 판매해야 한다는 긴급한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상세하고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 까닭에 무기수출통제법(AECA)에 따른 의회 검토 의무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7일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3000발, GBU-39 정밀유도폭탄 2100발 등을 포함한 총 74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공급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한 바 있다.이스라엘은 지난 1월 19일 6주간의 휴전이 발효되기 전까지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최소 4만8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지연되면서 1일 오전 1단계 휴전이 만료될 예정이다. 추가적인 휴전 연장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2025.03.01 16:55

2분 소요
뉴욕증시, FOMC 의사록 여파에 강보합 마감

글로벌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워싱턴발 관세 조치가 추가로 없었던 가운데 시장은 고점 부담으로 큰 폭의 움직임을 자제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매파적 기조가 확인됐으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양적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25p(0.16%) 상승한 4만4627.59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7p(0.24%) 오른 6144.15, 나스닥종합지수는 14.99p(0.07%) 뛴 2만56.25에 장을 끝마쳤다.S&P500은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다시 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트럼프는 이번 주 초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도 시행일을 4월 2일로 잡음에 따라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이에 따라 증시는 보합권을 형성하며 고점 부담 속 혼조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다만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는 이에 대한 별도의 대응이 없었다.오후에 1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주요 주가지수는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장 예상대로 통화정책과 관련해 FOMC 위원들은 매파적 분위기를 보였으나 양적긴축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도 언급됐기 때문이다. 양적긴축 속도 조절은 통화 완화적인 재료다.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은 "현재 높은 불확실성으로 통화정책 기조의 추가 조정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디스인플레이션 증거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여러 위원은 "향후 무역 정책의 잠재적 변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미국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양적긴축과 관련해선 여러(various) FOMC 위원이 "향후 몇 달간 부채한도 문제로 준비금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세를 보였다. 신제품 아이폰16e를 발표한 애플과 알파벳은 강보합에 머물렀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는 1%대 상승률을 보였다.반면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약보합이었다. 메타플랫폼스는 전날 하락으로 연속 상승세가 20거래일에 중단된 후 이날도 1% 이상 내렸다.MS는 이날 자체 개발한 첫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1(Majorana 1)'을 발표했다.MS의 제이슨 잰더 부사장은 "상업적 신뢰성을 논의하기 전에 몇백개의 큐비트 수준에 우선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사람이 아직 몇십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빠른 '수년 내' 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팔란티어는 이날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고위 국방부 관료들에게 향후 5년간 국방 예상을 8%씩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2020년 뉴욕증시에 데뷔한 수소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챕터11 파산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주가가 39% 폭락했다.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TSMC와 브로드컴이 분할 인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5%를 유지했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53.4%로 전날 마감 무렵보다 소폭 내려갔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p(0.52%) 내린 15.27로 집계됐다.

2025.02.20 08:37

3분 소요
트럼프 정책 따라 움직이는 ETF… 주목해야 할 섹터는?

증권 일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 정부가 ▲보호무역 강화 ▲제조업 리쇼어링 ▲방산 투자 확대 ▲에너지 산업 지원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특정 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규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가 특정 섹터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원자재 보호무역 강화…ETF 투자엔 기회가장 주목해야 할 섹터 중 하나는 원자재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원자재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기대감이 즉시 반영됐다. 관세 발표 이후 철강 가격은 10% 가까이 급등하고,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호무역 강화로 미국 내 생산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이 포함된 원자재 ETF 역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철강 및 비철금속 생산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이들 기업의 비중이 높은 ETF가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구리 및 기타 산업 금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도 관련 ETF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다만,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만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수급 흐름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정 원자재에 집중하기보다는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산업 금속을 포함하는 분산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국가나 기업 중심의 ETF를 선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인공지능(AI) 인프라 섹터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속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핵심 경제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고성능 컴퓨팅(HPC)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AI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AI 모델의 고도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확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서버 구축을 위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AI 연산에 필수적인 GPU와 AI 전용 반도체 기업들도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에 대한 민간 및 정부 차원의 투자가 지속될 경우 AI 인프라 전반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AI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투자 확대와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AI 인프라 관련 ETF가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 재정비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방위산업 중요성↑…차세대 국방 기술 ETF 주목방산 역시 주목되는 섹터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산업 육성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방산 기업 관련 ETF 종목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글로벌 방위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 관련 ETF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방산 ETF에서는 전통적인 군수업체뿐만 아니라, 무인기(UAV)·AI 방위 시스템·사이버 보안·우주방산 기술을 포함한 차세대 국방 기술 기업들이 포함된 ETF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미 국방부가 AI 기반 전장관리 시스템 및 자율 무기 체계 개발을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주요 방산 기업들이 관련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위산업 내에서 특정 분야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통 방산 ETF뿐만 아니라 기술 융합형 방산 ETF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무기 체계의 지능화와 현대화(전자식)로 인해 군수용 배터리 및 정밀 유도무기 관련 부품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방산 수출 확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비트코인 ETF 2배 확대…에너지 섹터는 선별 투자 이 밖에 가상자산 섹터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산업 육성을 공식화하면서, 규제 완화와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대형 은행의 가상화폐 투자 규제를 철폐하고,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자산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에너지 ETF의 경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산업 지원을 강화하면서▲셰일가스 개발 ▲원유 생산 확대 ▲석탄산업 부활 등이 추진되고 있어, 전통 에너지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친환경 보조금 정책이 축소될 경우 태양광·풍력·전기차 배터리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화석연료 중심 ETF에 대한 접근을 고려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성을 반영해 신재생에너지 ETF를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5.02.18 08:00

4분 소요
美 국방장관, 한국 방한 보류

국제 경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동북아시아 지역 방문 때 한국은 건너뛰고 일본을 방문한다. 5일(현지시각)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이 7일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되는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의 13번째 인도·태평양 방문인 이 일정은 역내에서 미국의 동맹·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평화, 안보, 번영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한 국방부의 역사적 노력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오스틴 장관은 내주부터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해 미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교토통신이 보도했다.그러나 이날 해외 방문 발표에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미 국방부 관계자는 오스틴 장관의 방문 일정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이번에 오스틴 장관이 한국에 방문하는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뉴스맥스 등은 오스틴 장관이 당초 방한을 추진했으나 계엄 사태 이후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보고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함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그에 따른 한국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오스틴 장관의 대화 상대방인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의 사임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앞서 4∼5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도 계엄 사태 여파 속에서 무기한 연기됐다.라이더 대변인은 향후 NCG 일정을 묻는 말에 "아직 업데이트로 제공할 게 없다"라면서 "한국에서의 이벤트를 고려할 때 이것(일정 연기)은 신중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라이더 대변인은 한국의 계엄 사태와 관련한 주한미군 태세 변화 여부를 묻는 말에는 "군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이어 "우리는 여러 레벨에서 한국 국방부와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는 있지만, 작전적으로나 물리적, 안전 측면에서 (이번 사태에 따른) 주한 미군에 대한 어떤 중대한 영향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주한 미군 장병들이 자유롭게 외출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2024.12.06 10:09

2분 소요
성매수는 못 넘지…한발 물러난 '트럼프 인사'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집권 2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인준이 불투명해지자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게 분명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그는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상원 인준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그는 의원 시절 성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으며, 법무장관에 지명되자 지난 13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하지만 이후 그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1만달러(약 1천40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게이츠 전 의원은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연방 상원의원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의회를 찾아 법무부 장관 인준 권한을 지닌 상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19일 '게이츠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해 법무장관 인선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NN은 게이츠의 사퇴 이유와 관련해 그의 인준에 강력히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으며 윤리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상원 인준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WP)도 게이츠 전 의원이 인준에 필요한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전했다.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9회 미 의회 상원의 의석 분포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인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 4명만 이탈해도 인준이 불가능한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수잰 콜린스(메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존 커티스(유타) 등 최소 4명이 게이츠의 인선에 완강히 반대했다.트럼프 당선인과 대립해온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게이츠 사퇴에 대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수잰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은 "게이츠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맷의 미래는 밝으며 난 그가 할 훌륭한 일을 모두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법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내각 자리인데 가장 먼저 낙마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진 자신에 대한 수사를 법무부의 '무기화'라고 주장해왔으며, 측근인 게이츠를 장관으로 앉혀 법무부를 '대수술'하고자 했다는 관측을 낳았다.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새 법무장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는 법무장관 인준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더라도 법무부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과 '대선 패배 뒤집기' 사건 등을 변호해온 토드 블랜치를 법무부 차관에, 에밀 보브를 법무부 수석차관보에 지명했는데 이 둘은 평판이 좋은 법무부 출신이다.게이츠 지명자의 전격적인 사퇴로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보직에 논란이 되는 인사를 지명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대처해온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방식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아울러 과거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등 도덕성과 자질 시비 등으로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는 다른 지명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22 08:30

3분 소요
트럼프, 초대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진행자 헤그세스 지명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에 피트 헤그세스(44) 폭스뉴스 진행자를 지명했다.헤그세스는 육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으며, 폭스뉴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4.11.13 10:04

1분 소요
트럼프, 안보보좌관에 왈츠 지명…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육군 특수부대원(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공식 지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마이크는 나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의제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 추구의 엄청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는 국가 안보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리더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중국, 러시아, 이란 및 글로벌 테러 위협에 대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플로리다 태생인 왈츠 지명자는 버지니아군사학교에서 국제관계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육군 소위로 임관해 육군 특수전 부대원(일명 그린베레), 주방위군 등으로 총 27년간 군복무를 했다. 2019년 그린베레 출신으로는 처음 연방 하원(플로리다)에 입성해 주목받은 바 있다.육군 특수전부대 장교로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배치돼 전투에서 세운 공으로 4개의 청동성장(靑銅星章·Bronze Star)을 받은 '전쟁영웅'이다. 청동성장은 전쟁에서 용감한 행위를 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일종의 훈장으로 은성훈장, 동성훈장보다는 아래급이다.그는 전쟁 경험은 물론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정책 보좌관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하원에서는 전공을 살려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왔다.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 참모다.모든 국가 안보 관련 기관 운영을 조정하며 대통령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보통 국무장관,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더불어 국가 안보 정책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요직의 하나로 꼽힌다.

2024.11.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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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비행 AI 드론 ‘톱티어’ 기업”…니어스랩 공동 창업자 [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소프트웨어(SW)를 치열하게 고민해 개발하고, 이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하드웨어(HW)를 만들고 있습니다.”최재혁 대표이사(CEO)와 정영석 최고개발책임자(CTO·부사장)는 9년 전 의기투합해 설립한 니어스랩의 현재를 묻는 말에 이렇게 입을 모았다. 니어스랩은 지구(Earth) 가까이(Near)에서 수집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성장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자율비행 SW는 물론 직접 개발한 드론을 주력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자율비행 AI 드론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톱티어·Top-Tier) 기술력을 지녔다”고 말하는 최 대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최 대표의 말마따나 니어스랩은 자율비행 AI 드론 분야에서 일류 기업으로 꼽힐만한 다양한 성과를 써냈다.니어스랩은 2015년 자율비행 드론 SW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가공·공급하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드론을 통해 거대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하는 솔루션이나 디지털트윈(Digital Twin·현실 공간을 가상에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 플랫폼이 사업 초기 주력 상품이 됐다.니어스랩은 특히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 분야의 ‘일하는 방식’을 바꾼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21년 이미 국내 풍력발전 단지 60%에 대한 안전 점검을 마쳤을 정도로 빠르게 진단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풍력발전기뿐 아니라 댐·교량 등 사회간접자본을 운영하는 국토안전관리원·한국수력원자력·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니어스랩의 드론 솔루션을 지금도 자주 찾고 있다. 최 대표는 “거대 시설물을 ㎜ 단위로 스캔할 수 있는 기술력은 충분히 시장에서 ‘차별화 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며 “거센 바람을 극복하고 풍력발전기의 날개(블레이드)를 자동으로 인식해야 하는 ‘극한 환경’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 내는 드론 기술력 역시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성과도 궤도에 오른 상태다. 독일·미국서 법인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특히 세계 3대 풍력 터빈 제조업체(지멘스가메사·GE·베스타스)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매출의 80% 정도를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그간 쌓은 SW 역량을 토대로 드론을 자체 제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성공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를 통해 다목적 소형 자율비행 드론 ‘에이든’(AiDEN)을 공개했다. 올해 3월 부산에서 개최된 드론쇼 코리아에선 직충돌형 고속 드론 ‘카이든’(KAiDEN)을 내놨다. SW 회사로 일찍이 드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니어스랩이 직접 개발한 제품이란 점만으로도 시장 이목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정 부사장은 “공중 비행에 적합한 SW를 현실에서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HW를 직접 제작하자는 생각에서 추진한 사업”이라며 “이런 접근이 시장에서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런 니어스랩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방위산업(방산)이다. 지난해 5월 대전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방산혁신기업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9월 제3회 국방부장관배 드론봇 챌린지에 참가해 ‘공격 드론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SW뿐 아니라 HW 영역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지녔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에이든·카이든은 ‘킬러 드론’과 ‘군집 드론’ 기술력을 겨루는 분야에서 높은 성적을 냈다. ‘카이든’은 킬러 드론 대회에서 150km/h 비행 중인 드론을 비전 AI 기술로 식별해 자율비행으로 거리를 좁힌 후 최대 250km/h에 이르는 속도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군집 드론 종목에선 ‘에이든’을 중심으로 시연이 이뤄졌다. 니어스랩 드론들은 군집 비행을 하면서 목표물을 탐지했고, 카이든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최 대표는 “현대전에서 누가 얼마나 드론을 잘 활용하느냐는 전쟁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라며 “한국군은 물론 지자체에서도 에이든·카이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이 겹친 인연, 그리고 드론최 대표와 정 부사장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사업은 현재 80여 명의 직원이 움직일 정도로 커졌다. 니어스랩은 시리즈C 투자 라운드까지 마친 상태다. 그간 확보한 누적 투자 유치금은 300억원이 넘는다. 현재 시리즈D 투자를 유치 중이고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계획이다. 두 창업자는 회사의 성장 비결을 묻는 말에 ‘서로의 존재’를 꼽았다.최 대표와 정 부사장은 한국과학영재학교(옛 부산과학고)에서 연을 시작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학·석사 과정까지 함께했다. 둘의 석사 세부 전공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내린 선택은 큰 틀에서 비슷했다. 자아가 형성될 시기에 같은 시공간적 배경을 공유했다는 의미다.그래서일까. 인터뷰 내내 두 창업자 사이 쌓인 우정의 깊이가 느껴졌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정도’의 관계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 부사장은 “‘항공·우주’에 담긴 가치를 동경한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서로 논의하지도 않았는데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늘 비슷한 선택을 내렸다”며 웃었다.우연이 겹치고 겹쳐 만들어진 인연은 창업으로도 이어졌다. 최 대표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저는 두산중공업에서 원자력발전소 운영 SW 개발을 담당하는 직업을 얻었고, 정 부사장은 쎄트렉아이에서 인공위성·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며 “취업에선 길이 다소 갈렸지만, 결국엔 이렇게 다시 만나 ‘지지고 볶고 의지하고 응원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웃었다. 두 창업자는 국내 이공계 선두 대학으로 꼽히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안정적인 성공의 길’을 걷고 있던 셈이다. 왜 창업이란 불확실성에 함께 몸을 던졌을까. 최 대표와 정 부사장은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정 부사장은 “저와 최 대표는 취업 시기도 비슷했다. 둘 다 사회생활을 4년 정도 하며 각자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난 뒤에 모처럼 술잔을 기울일 기회가 생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창업’을 떠올렸다”고 했다.두 사람이 비슷하게 느낀 갈증은 ‘드론’을 창업 분야로 선정한 이유가 됐다. 최 대표는 “정 부사장과 제가 같은 분야에서 공부해서인지 시장을 보는 시각이 비슷했다”며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드론을 ‘작은 항공기’로 접근하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저희는 드론을 ‘날아다니는 전자제품’으로 봤다. SW 개발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도 “최 대표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항공기가 아닌 전자제품 측면에서 드론 시장에 접근한다면, 기술로 일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며 “창업은 가장 효율적이고 즉각적으로 이런 저희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시작부터 최 대표는 CEO를, 정 부사장은 CTO를 담당했다. 둘 사이 오랜 시간 축적된 서로에 대한 이해가 회사 내 역할에도 묻어났다. 최 대표는 “정 부사장의 최대 장점은 포용력이다. 니어스랩은 창업할 때부터 기술 기업을 지향했다. 기술은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정 부사장이라면 향후 인재를 아우르며 기술 고도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정 부사장도 “최 대표의 추진력은 대단하다. 누구나 문제를 마주한다면 이를 회피하고 싶을 때가 오곤 한다. 최 대표는 어려울수록 그 원인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사람이다. 기업의 수장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2024.10.21 09:00

6분 소요

국제 경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을 설계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했다.1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교전을 벌였으며 건물 잔해에서 이스라엘이 추적중인 신와르임을 확인했다.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인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설계하고 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신와르는 수년 동안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신와르는 전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뒤 7월에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민 인질을 거론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신와르 제거로 정의를 구현했다"며 "군은 이스라엘 국민이나 군인을 해치려는 이들을 누구든 찾아가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 카츠 외무 장관도 성명에서 "작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죽었다"고 전했다.미국은 신와르 제거를 계기로 가자 전쟁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와르의 죽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는 정치적 합의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인질을 가족에게 데려오고 이 전쟁을 완전히 끝낼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제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끔찍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스틴은 성명에서 "신와르의 죽음은 휴전을 달성하고, 이 끔찍한 전쟁을 종식시키고, 이스라엘인들이 이스라엘 남부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가자지구의 비참함을 완화하기 위해 훨씬 더 인도주의적 지원을 서두를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 전쟁으로 4만2000명 이상이 숨졌다.

2024.10.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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