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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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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좋아서 시작한 도레도레...250억원대 브랜드가 되다 [이코노 인터뷰]

유통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무지개 케이크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 1세대 ‘도레도레’는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도레도레 창업자 김경하 대표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그 속에서 피어나는 대화에서 ‘행복’을 느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정책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가 디저트 카페를 창업하게 된 이유다.바쁜 일상 속 탈출구를 선물한다‘도레도레’(DORE DORE)는 ‘금빛의’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다. 우리의 삶이 황금빛 따사로움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김 대표가 직접 지었다. 그는 “평소 디저트를 좋아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면 그들도 좋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삶’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일상이 너무 바쁘고 힘든데, 사람들이 여유로움을 찾고 조금이나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탈출구, 나를 위한 보상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여기에는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의 철학이 담겼다. 그는 “좋은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간이 있으면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도시 개발은 그렇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공간과 이를 채울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한데, 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거의 없었다”며 “공간을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있을 때 디벨로퍼(developer·개발자)로서 제대로 된 공간 개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한 게 F&B(식음료)”라고 덧붙였다.김 대표가 도레도레 1호점을 오픈한 것은 2006년이다. 벌써 사업을 시작한 지 19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 브랜드인 도레도레의 매장 수는 어느덧 11개까지 늘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브랜드 역시 ▲도레도레 ▲마호가니 ▲아모르 나폴리 ▲셀 로스터스 등으로 확대됐다. 해당 브랜드의 전국 매장 수는 약 40개이며,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총괄하는 법인의 연 매출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물론 처음부터 모든 일이 술술 풀린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매장을 확장하기까지는 정말 긴 시간이 소요됐다”며 “1호점 오픈 후 2호점을 내기까지 8년 정도가 걸렸다”고 설명했다.어려운 시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공 궤도에 도레도레를 올려놓은 제품은 ‘무지개 케이크’다. 김 대표는 “가로수길에 도레도레 5호점을 열었을 당시인데, 이때 인스타그램이 등장했다”며 “그러면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과 같은 인증 문화라는 것이 생겼다”고 말했다. 저가 경쟁 대신 건강한 재료로 승부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된 도레도레의 인기는 대단했다. 쫀득한 베이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하루에 10시간씩 줄을 설 정도였다”며 “도레도레를 디저트 카페 1세대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달콤한 사치품’, ‘나에게 주는 보상’ 같은 유행이 그때 처음 생겼다”고 말했다.이어 “고마워 케이크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선물 가게 콘셉트로 매장을 운영했는데, 케이크 이름이 ‘고마워’, ‘행복해’, ‘사랑해’ 등 모두 메시지 형태였다”며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선물을 위한 매개체가 됐다. 당시 없던 패러다임이 생긴 것”이라고 도레도레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좋은 재료로 만드는 특별함에 대한 김 대표의 애착도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가격 때문에 저렴한 재료를 쓰는 것을 지양하려고 했다”며 “속이지 말고 제대로 된 것만 팔자고 생각해서 지역 식자재를 쓰는 것을 지금도 좋아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대로 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팜투테이블(farm to table·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했다”며 “그래서 베이커리 원가율이 35~4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으로 승승장구 중인 김 대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지지 않게 지키는 일이다.김 대표는 “내년이 도레도레 20주년인데, 그동안 브랜드를 경험해 본 고객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케이크나 브랜드 공간에 의해 쌓인 고객들의 추억을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도 정말 바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아모르나폴리를 새롭게 론칭했기 때문에 브랜드 확장도 있을 것이고, 사업 다각화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핵심 가치에 집중하면서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5 10:01

4분 소요
베이글코드, ‘WWW 2025’ 논문 채택…유저 행동 예측 정교화

IT 일반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 베이글코드의 ‘유저 고유표현 학습을 통한 행동 예측 (TransForeCaster)’ 논문이 국제 웹 콘퍼런스 2025(WWW 2025)에 채택됐다.국제 웹 콘퍼런스는 1994년 시작해 웹, 데이터마이닝, 인공지능 등 최첨단 연구가 공유되는 웹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다. 올해 산업 연구 부문(Industry Track)에 281개의 논문이 제출되었으며, 이 중 63편 만이 최종 선정됐다.베이글코드는 2023년 KDD에서 딥러닝 기반 LTV 예측 모델(MDLUR)을 통해 AI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한층 발전된 데이터 관계 확장 기법을 적용해 특정 기간 동안 유저 생애가치(LTV)와 이탈 여부를 동시에 예측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데이터&AI팀은 유저 행동 데이터를 카테고리화해 상호 관계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모델을 정교화했다. 이를 통해 예측 성능을 향상시키고 모델 해석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또한 연구 성과를 실무에도 적용해 광고 성과를 조기에 예측하고 신규 유저의 성향을 분석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특히, 광고 투자 대비 수익률(ROAS, D7 기준)의 예측 시간은 85.7% 단축하고 예측 정확도는 37.2% 향상시키는 성과를 보였다.베이글코드는 철저한 실험과 검증을 거쳐 연구-기술 개발-데이터 축적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예측 모델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환경을 최적화하고 유저 맞춤형 운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김주현 베이글코드 데이터&AI 총괄 디렉터는 “지난 논문에 이어 이번 채택 역시 베이글코드의 지속적인 AI 기술 연구 투자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선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학술과 산업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있는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18 09:41

2분 소요
“몽탄·나폴리맛피아 등”…2024년 최고 인기 맛집 순위는

유통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대표 용태순)가 운영 중인 캐치테이블이 2024년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인기 맛집 순위를 공개했다.캐치테이블은 앱 내 유저들의 맛집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약 △웨이팅 △저장 수 △재방문 △실시간 관심 분야에서 각각 가장 인기가 높았던 레스토랑들을 공개했다. 트렌디한 파인다이닝부터 가족 모임에 적합한 호텔 뷔페, 미쉐린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충족시키는 핫플레이스가 대거 포함됐다.먼저 △예약에서는 제주 우대갈비 맛집 ‘몽탄 제주점’, 서울 한남동 미슐랭 맛집 ‘오스테리아 오르조’, 이국적인 감성의 성수 핫플 ‘살라댕템플’ 등이 선정됐다. △웨이팅 등록 수로는 2023년 웨이팅 맛집 1위를 기록했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제주, 잠실 등 각 지점이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제주 흑돼지 맛집 ‘숙성도 중문점’, 부산 돈가스 웨이팅 맛집 ‘톤쇼우 부산대본점’ 등 웨이팅 상위 매장들이 올랐다.△저장 수 분야의 경우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 ‘식당 네오(최강록 셰프)’, ‘도량(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 ‘조광201(만찢남, 조광효 셰프)’, ‘티엔미미 홍대(정지선 셰프)’ 등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레스토랑들이 다수 선정되며 영향력을 증명했다. △실시간 관심 역시 흑백요리사 셰프 맛집을 포함해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 여의도 가성비 오마카세 맛집 ‘아루히’ 등 평소 예약이 어려운 맛집들이 주목받았다.△재방문 수 분야에서는 제주 ‘남춘식당’, 서울 광화문 ‘커먼맨션’, 연남동 ‘하쿠텐’ 등 노포부터 오마카세, 브런치 맛집 등 다양한 맛집들이 순위에 올랐다. 보다 자세한 분야별 맛집 베스트 랭킹은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캐치테이블은 2024년 인기 맛집 랭킹 공개와 더불어 풍성한 연말 이벤트를 선보인다. 먼저 크리스마스 데이트 및 연말 모임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핫플 추천 코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성수와 용산, 을지로, 마포, 부산 등 총 다섯 개의 지역별 코스로 선보이며, 대표적인 웨이팅 인기 맛집과 카페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참여 매장들은 모두 높은 인기와 퀄리티로 인정받은 최상급 맛집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12월 한 달 동안만 경험할 수 있는 각 매장의 특별 한정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연말 시즌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초대장 발송 이벤트’도 함께 실시한다. 참여 방법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매장 예약 후 ‘초대장 보내기’를 선택해 동행인에게 전할 메시지를 직접 작성하고 공유하면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총 10팀을 선정해 20만원 상당의 위스키 페어링 식사권을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는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참여 가능하다.캐치테이블 용태순 대표는 “앞으로도 매장들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캐치테이블이 마련한 이벤트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미식 경험을 나누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24.12.03 10:57

3분 소요
베이글코드, 2024년 ‘벤처천억기업’ 선정

IT 일반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 베이글코드가 지난해 매출 10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6일 열린 2024년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하는 ‘벤처천억기업’은 전년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2005년부터 수상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베이글코드는 지난 5년간 연평균 6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대표 게임 ‘클럽베가스’가 누적 매출 2억5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후속작 ‘캐시빌리네어’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78% 증가하며 성과를 더했다.베이글코드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200여 개국에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매출 100%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장르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또한 2020년부터 꾸준한 공개채용으로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아울러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여,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베이글코드 김준영, 윤일환 대표는 “베이글코드가 10여년 넘게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기술 투자와 창의적인 인재 영입을 지속하며 전 세계 유저들에게 독창적이고 즐거운 게임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벤처천억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총 103개 사로, 이 중 게임 부문에서는 베이글코드, 시프트업, 로드컴플릿이 이름을 올렸다.

2024.11.27 11:16

2분 소요
베이글코드, 사내 AI 컨퍼런스 성료…기술 중심 문화 견인

IT 일반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 베이글코드가 지난 5일 사내 AI 콘퍼런스 ‘베이글잼:아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일 밝혔다.‘베이글잼:아트’는 게임 스튜디오, UA 크리에이티브 등 각 부서의 디자이너들이 일 년 동안 경험한 AI 기술 활용 사례를 나누고 새로운 업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자리다.이번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는 AI 기술 적용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2부는 해커톤 방식으로 12개 팀이 AI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틀간 진행된 해커톤에서는 ▲AI 이미지 대량 생성 자동화 ▲배너 시안 제작 자동화 ▲프롬프트 자동생성 챗봇 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AI 프로젝트가 완성됐다.이번 행사로 베이글코드는 올해 계획했던 모든 AI 콘퍼런스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에는 AI 개발 콘퍼런스 ‘베이글잼: 개발’이 열렸으며, 총 20개 팀이 ▲사내 AI 비서 서비스 ▲비디오 분석을 통한 자동 태그 및 콘텐츠 분류 시스템 ▲플레이어블 광고 제작 툴 등 수준 높은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일부 프로젝트는 추가 개발을 통해 실제 업무에 도입되기도 했다.베이글코드의 AI 콘퍼런스는 개발과 아트 분야로 나누어 매년 개최되며, 조직의 기술적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사내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를 통해 데이터와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통합해 프로세스 최적화와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이 기술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도입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기술 중심 문화를 강화하려는 취지다.베이글코드 김준영, 윤일환 대표는 “모든 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사내 컨퍼런스는 이러한 문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장”이라며 ”AI를 효율의 도구 이상의 창의적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유저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11.06 10:19

2분 소요
런던베이글부터 CJ까지...1등 기업은 ‘컬리’로 모인다

유통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식음료 부문에서 최정점에 선 기업들과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타사와의 차별화로 식음료 부문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식음료 부문 1등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 자사 플랫폼에 단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다. 지난 2021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출발한 이 업체는 이국적 인테리어와 특색 있는 베이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났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런던 베이글 뮤지엄 운영사 엘비엠은 지난해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는 도산공원, 제주, 잠실, 스타필드 수원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 상태다.컬리와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협업이 놀라운 이유는 ‘온라인 최초’라는 점이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의 잇따른 요청에도 협업을 하지 않았던 곳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편의점사가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접촉했는데 연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컬리는 ‘오픈런’(원하는 물건 구매를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기다리는 행위)을 해도 구매가 쉽지 않은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협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 자사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서귀생 컬리 상품마케팅 MD본부 본부장은 “컬리에는 베이글만 50여 개가 있을 정도로 베이글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 특별한 베이커리 경험을 드리고자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다”고 설명했다.컬리가 판매 중인 런던 베이글 뮤지엄 세트 2종(4·6개입+크림치즈)의 반응은 뜨겁다. 9월 13일 현재 해당 제품은 모두 완판된 상태다. 컬리 측은 공지를 통해 “상품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했다”며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런 컬리의 차별화 전략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기 충분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컬리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은 18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식음료 앱 중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컬리의 월간이용자수(MAU) 역시 지난달 330만명 수준으로 연초 대비 10% 증가했다.컬리는 이달에도 주요 기업과 협업한 공동 기획 상품을 내놨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과의 협업 프로젝트인 ‘제일맞게컬리’로 기획한 신제품 ‘육즙+왕교자(육즙플러스왕교자)’와 ‘츄러스 시나몬맛·콘소메맛’ 3종이다. CJ제일제당이 이커머스 플랫폼과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컬리와 CJ제일제당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임현동 CJ제일제당 이커머스 담당은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꼭 맞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품질의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15년 설립 이후 만년 적자 상태인 컬리는 올해 들어 2개 분기(1~2분기) 연속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4.09.14 06:00

2분 소요
대박 난 생레몬하이볼·연세우유빵...CU의 MD상품이 특별한 이유

유통

어제 주목받던 제품이 다음 날 외면받는 냉정한 세상이다. 이처럼 우리는 트렌드(Trend)에 매우 민감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발 빠르게 트렌드를 읽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국내 편의점업계에서 트렌드를 가장 잘 읽고 있는 곳은 CU(운영사 BGF리테일)다.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연일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경쟁사들이 뒤늦게 CU와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며 따라가는 형국이다.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최근 CU의 행보는 놀랍다. 2022년 '연세우유 크림빵'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저품질로 평가받던 편의점빵의 이미지를 바꿨다. 가격과 품질을 잡은 해당 제품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5000만개를 돌파했다.CU는 올해도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연초부터 선보인 '생레몬하이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레몬이 담긴 '빅볼 얼음컵' 등으로 ‘업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면서다. 최근 CU를 보면 항상 GS25,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서울 강남구 소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정승욱 MD지원팀장은 “상품기획자(MD)들에게 늘 강조하는 우리만의 기본 철학이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뻔한 것이 아닌 기대와 상상 이상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MD는 트렌드 등을 파악해 공급 상품 등을 선정한다. 가격 책정과 프로모션 등 제품이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업무가 바쁘다. MD는 전날 매출을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특별히 잘 팔린 제품이 있으면 공급에 차질이 없는지 살핀다. 그리고 매출 데이터를 보면서 시장 조사를 한다. 점주들과 지속 소통해야 하며, 상품 반응에 따른 제품의 개선점도 찾아야 한다.또한 MD는 트렌드를 읽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빈다. 정 팀장은 “편의점 상품만 신경 쓰면 됐던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여부다. 편의점은 기본이고 팝업 스토어, 리뉴얼된 백화점도 현장 조사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농담처럼 트렌드 공부는 24시간이라는 말을 한다. 자기 업무에 몰입하면 모든 것이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해외로 직접 나가 현장 조사도 한다. 독특한 제품이 없는지 찾기 위해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도 적극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담당 품목의 사장이라는 생각 가져야정 팀장은 MD들이 품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기존 공장의 품질 확인과 신규 공장 찾기에 할애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MD들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 팀장은 “MD 직군 자체가 권한보다 책임이 많은 직종”이라며 “상품 선정에 있어 담당 품목 부문의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정한 상품이 점포 매출과 수익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BGF리테일에 따르면 CU 상품본부는 총 10개팀으로 구분되며, 80명의 인원이 배치돼 있다. 여기서 MD지원팀 등 지원 부서를 제외하면 음용식품·가공식품·간편식품·스낵식품 등 7개팀에 각각 6~7명씩 총 50여명의 MD가 활동 중이다. 여기서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곳은 간편식품팀이다. 해당 팀은 소속 MD와 상품개발자가 함께 협업한다.정 팀장은 “협력사들이 주는 상품만 받아 쓰는 게 아니라 MD와 개발자들이 협업해 레시피를 만든다”며 “어떻게 공장에서 구현해야 양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지도 같이 고민한다. 좋은 상품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CU는 올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D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팀장은 “우리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성사가 되지 않았지만 유명 베이글 전문업체와도 협업하기 위해 노력해 봤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음료 주류 쪽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우리의 강점인 디저트 쪽에서도 좋은 상품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노티드 도넛 제품이 나왔는데, 이 정도 급의 좋은 제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건강 제품, 칼로리를 낮췄지만 맛은 좋은 PB 제품,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8.31 09:01

3분 소요
기업은행 직원식당에 ‘런던베이글뮤지엄’ 등장…특별한 인연 눈길[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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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MZ세대 ‘오픈런 맛집’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기업은행 직원식당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업은행 직원식당 점심식사 메뉴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베이글이 제공됐다. 기업은행 직원식당은 기업은행 임직원과 자회사 직원, 외주 인력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연예인들도 ‘오픈런’하는 핫한 맛집으로 통한다. 외식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이 지난해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가장 대기자가 많은 맛집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세를 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베이글은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의 구내식당 메뉴로 등장한 바 있지만, 기업은행과는 유독 ‘특별한 인연’이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 ‘엘비엠’은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을 거친 기업이다. IBK창공은 창업 7년 이내의 혁신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은행만의 축적된 중소기업금융 노하우·컨설팅 역량·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스케일 업(Scale-up)을 지원한다.IBK창공에 선발된 기업은 전문가들의 사전 진단평가 후 기업별 상황에 맞는 밀착 멘토링 및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 받는다. 또한 IBK금융그룹을 통한 투‧융자 금융지원은 물론 벤처캐피탈(VC) 투자 연계,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 및 판로개척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엘비엠은 올해 상반기 IBK창공 마포 12기에 선정된 뒤 5개월간 육성과정을 거쳤고, 지난 6월 5일 수료식을 진행했다. 엘비엠은 IBK창공 기업으로 선발된 이후, 올해 5월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수원 스타필드점을 개점하는 등 사세를 확장해가고 있다.IBK창공 관계자는 “IBK창공에는 최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뿐 아니라 식품기업 등 창업 7년 이내의 기업들이 지원할 수 있고 평가를 통해 선발이 된다”면서 “특히 IBK창공을 졸업한 이후에도 기업설명회(IR) 등 다양한 네트워킹에 참가하며 후속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기업은행은 IBK창공을 통해 혁신 창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김성태 기업은행장 또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속 강조하고 있다.지난 1일 창립 63주년 기념식에서도 김 행장은 “국가와 사회의 활력과 역동성은 성장하는 기업들로부터 나온다”며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은 물론이고 유망기업 발굴과 성장에 진실된 뒷받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4.08.06 07:01

2분 소요
캐치테이블 웨이팅, 도입 매장 전년 동기 대비 235% ↑

유통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대표 용태순)가 운영중인 실시간 대기 서비스 ‘캐치테이블 웨이팅’은 론칭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지난 2023년 6월 정식 론칭한 캐치테이블 웨이팅은 서비스 오픈 초부터 고객과 매장 점주들의 열띤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대기 시장 내 점유율을 넓혔다. 론칭 이후 지속적인 서비스 업데이트 및 기능 고도화 작업을 거친 결과 웨이팅 도입 매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35%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수 또한 일 평균 4만6000명으로 누적 웨이팅은 1710만건 이상을 넘어섰다. 1710만 웨이팅은 성인 어깨 너비 45cm 기준으로 환산 시 7695km에 준하는 줄서기 길이로, 이를 서울-부산 간 거리 325km로 계산 시 왕복 12회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목된다.캐치테이블 웨이팅과 손잡은 맛집들도 다양하다. 줄서기 맛집으로 소문난 ▲런던 베이글 뮤지엄 ▲산청숯불가든 ▲금돼지식당을 비롯해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인 ▲서령 ▲아티스트 베이커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장이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이용 중이다. 이외에도 ▲인천 남동공단떡볶이 ▲을왕리 양자강 ▲부산 이재모피자 ▲강릉 테라로사 등 일 평균 웨이팅 수 300건 이상의 전국 각지의 인기 매장들이 캐치테이블 내 입점된 전국 웨이팅 맛집 중 약 39%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 맛집 제휴처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이러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인기 웨이팅 맛집을 발빠르게 도입한 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연돈, 숙성도, 이재모 피자, 하이디라오 등 유명 웨이팅 맛집들을 잇따라 입점시키면서 B2C 고객도 증가해 자연스럽게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경우 대기 번호를 도착 전에 미리 받을 수 있고 현장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 실시간 대기 팀 수와 순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부분이 유용하다고 전했다.매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업데이트 역시 입점 매장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캐치테이블은 매장 점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고 매장에서 필요한 기능 업데이트 및 기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매장 운영의 효율화를 돕고 있다. 특히 ▲방문&입장 확인 알림톡 기능을 비롯해 ▲웨이팅 일시 정지 안내 문구 및 시간대 지정 ▲호출 시 3초 딜레이 ▲고객 관리 등 실제 매장 운영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고 있다.웨이팅 이용자 통계도 눈길을 끈다. 정식 론칭 이후 일 평균 웨이팅 수가 가장 높았던 매장은 런던 베이글 뮤지엄 잠실점으로 누적 웨이팅 건수가 40만1437건을 기록했다. 국내 베이글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오픈런 맛집’으로 알려진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3년 웨이팅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식당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잠실뿐만 아니라 제주, 안국, 도산점 역시 일 평균 웨이팅이 많았던 매장 상위권을 차지했다.이외에도 1년간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이용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대가 약 40.8%로 웨이팅 이용 1위를 차지했으며 30대는 32.5%, 40대는 17.1%로 집계됐다. 웨이팅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카테고리는 1위 돼지고기구이(12.7%), 2위 한식(11%), 3위 일식(9.9%), 4위 육류 및 고기 요리(5.9%), 5위 이자카야(4.3%)로 나타났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돼지고기구이 맛집을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순위권 이외에도 해물, 오마카세, 비건 식당 등 약 70여개의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웨이팅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0차 문화' 역시 캐치테이블 웨이팅의 성장세에 한 몫 했다. '0차 문화'는 유명 식당, 카페에 입장 대기를 걸어놓고, 다른 곳(0차)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통해 원격 대기줄을 서고,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거나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시간 소비를 하는 MZ세대의 특성과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캐치테이블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인기 웨이팅 맛집과의 제휴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웨이팅 서비스에 대한 기능 개선 및 고도화를 꾸준히 이어가며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갈 예정이다.캐치테이블 용태순 대표는 “고객에게는 대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매장에는 운영 효율화 및 매출 증대를 선사하는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가 1주년을 맞이했다”며 “앞으로도 캐치테이블은 대기, 예약 등 외식 생활 전반을 도울 수 있도록 꾸준히 서비스를 성장시켜 나가며 향후 맛집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6.20 16:18

3분 소요
“5000만명이 먹었다”...편의점업계 전설된 크림빵 [지식(食)백과]

유통

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출시 2년 만에 5000만개 이상 팔린 빵이 있다. 하루 6만8000개, 1분에 47개씩 팔린 셈이다. 판매량으로만 보면 전국민이 한 번쯤 먹어본 빵이라고 해도 무방하다.요즘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주목받는 노티드 도넛이나 런던 베이글 뮤지엄 베이글을 떠올릴 수 있지만 아니다. ‘싸구려 빵’이라고 무시당하던 편의점 빵이 그 주인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갈샷(제품의 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인증샷) 열풍을 불러온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다.연세우유 생크림빵은 2022년 1월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연세유업의 협업으로 세상에 나왔다. 푹신한 빵과 함께 연세우유의 달콤한 크림이 가득 찬 이 제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50만개 이상 팔렸다. 특히 이 제품은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제품이 빠르게 동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생크림빵의 판매량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와 맞물려 제과업계에서도 편의점 빵의 품질을 조금씩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한 임원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에 대해 “우리도 일본처럼 편의점 빵의 품질이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빵 품평회 상위권에 올라오는 제품들이 모두 편의점 빵이다. 기자는 어린시절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포켓몬빵을 구매했던 세대다. 스티커는 기억에 남았지만 빵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맛있게 먹었던 기억 자체가 없다. 기자가 '편의점 빵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맛이 매우 궁금해졌다. 맛의 비교를 위해 연세우유 생크림빵에서 당 성분을 줄인 저당생크림빵(5월 말 출시)도 함께 구매했다. 가격은 생크림빵이 2700원, 저당생크림빵이 2900원이다. 총 내용량은 저당생크림빵이 128g으로 생크림빵(130g) 보다 적다. 그런데 왜 저당생크림빵이 더 비싼 것일까. BGF리테일 관계자는 “원재료와 생산공정의 차이로 인해 가격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 26.46% ▲가공유크림 16.54% ▲연세우유 3.31%가 들어간다. 저당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 27.01% ▲가공유크림 17.01% ▲연세우유 2.7% ▲탈지분유 0.9% 등이 포함된다. 수치상으로 보면 저당생크림빵에 식물성크림이 조금 더 들어간다. 저당생크림빵 포장지에는 ‘LOW SUGAR’ 문구가 쓰여 있다. 영양 정보에 표기된 당류는 5g(총 내용량당)이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5%다. 생크림빵의 당류는 15g,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15%다. 빵을 반으로 자르면 크림이 절반 이상이다. 겉면의 촉감은 둘 다 부드럽다. 두 빵의 차이는 크림에 있다. 손으로 찔러보면 점도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생크림빵은 조금 꾸덕꾸덕한 편이다. 반대로 저당생크림빵은 묽은 크림 같다. 빵을 반으로 자른 뒤 지켜보니 생크림빵의 크림은 고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저당생크림빵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림이 아래로 흘러내렸다.생크림빵은 한입 베어 물면 크림이 입안에 꽉 찬다. 달콤한 향을 뿜어내는 크림이 혀를 자극하는데, 확실히 단맛이 강하다. 저당생크림빵은 씹는 순간 크림이 혀를 스친 뒤 사방으로 빠르게 퍼진다. 생크림빵과 비교해 단맛이 적고 고소하며 담백하다.두 빵 모두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빵이 얇고 크림이 많은 편이라 씹는 맛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동물성크림이 아닌 식물성크림을 넣기 때문에 계속 씹다 보면 느끼하다. 크림을 감싸는 빵이 느끼함을 중화시켜 주지만 조금 역부족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달아 2개 이상을 먹기에는 부담된다.

2024.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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