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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내고 말지”…15회 이상 무인단속 상습 위반자, 16만명 넘었다

상호금융

소수의 상습적인 위반자가 전체 교통법규 위반 건수에서 상당수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태료 처분 15회 이상의 상습적인 교통법규 위반자는 전체의 1.1%에 불과했으나, 무인단속 건수에서 11.3%를 차지했다. 이들은 보통의 운전자보다 교통사고를 3.5배나 더 발생시켰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무인단속 상습위반자 실태 및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교통법규 위반의 처분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이 중 16만7000명은 무인단속 적발자 중에서 과태료 처분 15회 이상의 상습적인 교통법규 위반자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의 0.5%, 전체 교통법규 위반자의 1.1% 비율이다. 소수 인원에 불과하지만 이들에 대한 단속 건수는 총 418만1275건으로 전체 무인단속 건의 11.3%나 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고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상습적인 교통법규 위반자일수록 사고를 발생시키는 확률이 높았다. 16만7000명의 15회 이상 위반자가 발생시킨 사고 건수는 1만6004건으로 사고발생율(사고건수/위반자수)은 9.6%에 이른다. 이는 비상습 운전자의 사고율인 2.7% 대비 3.5배 높은 수치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 76.6%가 상습적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람들을 소위 '상습위반자'로 규정하고 비상습위반자와 다르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74.6% 응답자는 상습위반자를 대상으로 누진 처벌 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무인단속 장비에 의한 단속 시 과태료 납부를 통해 운전자는 벌점을 회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몇 번이고 계속 단속되더라도 면허에 대한 처분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호주, 일본 등 해외에서는 무인단속 장비에 의해 단속이 되더라도 경찰 단속과 동일한 처분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본적으로 위반 차주에게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되고 이때 '운전자 입증 책임'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차주는 강한 처벌 수준으로 인하여 본인이 운전하지 않은 경우 자연스럽게 실제 운전자를 입증하도록 유도되는 것이다. 최근 5년(2019~2023년) 무인단속 장비 적발 건을 분석한 결과, 총적발 인원은 1398만6987명이었다. 2023년 기준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 수가 3443만6680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운전자 5명 중 3명은 적발 경험이 없는 준법운전자였다. 약 40% 운전자만이 5년간 1건 이상 적발되는 등 국민의 법규 준수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상습 위반자는 전체의 소수이지만 비상습 위반자에 비해 사고발생율이 높으며, 실제 교통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줄어들지 않고 도리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25.04.17 18:16

2분 소요
천일에너지,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폐목재 무상 처리’ 맞손

산업 일반

천일에너지가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함께 ‘폐목재류 무상 처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관내 공립학교에서 발생하는 임목 부산물 및 불용 재고품 등을 무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마련됐다.천일에너지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공립학교 내 ▲적치목 ▲전지 작업 부산물 ▲책걸상 등 불용 자산 교체 및 인테리어 공사 중 발생하는 모든 폐목재를 열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협약이 이행될 경우, 학교 측은 폐기물 처리 비용과 관련 행정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연간 약 680톤(t) 규모의 임목 부산물이 우드칩(BIO-SRF)으로 재자원화될 전망이다.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는 “관내 학교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일조하게 되어 기쁘다”며 “탄소중립과 자원 순환 사회 실현에 기여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4.17 15:54

1분 소요
美, 엔비디아 H20 칩 中 수출 사실상 금지…AI 관세 전쟁 본격화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엔비디아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정부가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H20 칩은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칩은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규제해 오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 AI 칩이다.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 성능은 낮지만, 블랙웰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장착돼 일부 성능이 개선됐다.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저가형 우수 AI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H20은 딥시크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졌다.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7조856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비용이다.앞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이 올해 1∼3월 H20 칩을 160억 달러(22조8000억원) 이상 주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는 지난 분기보다 40% 웃도는 규모로, H20 칩에 대한 수출 규제를 앞두고 주문이 급증했다. 엔비디아의 수조원대의 비용 발생은 이 같은 막대한 주문량을 사실상 공급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미 정부는 2022년 10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칩 제조업체들의 중국 수출을 처음 제한한 데 이어 그 대상과 국가를 확대해 오고 있다.이에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3%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했다.앞서 지난 9일 미 공영방송 NPR은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마러라고 만찬에 참석한 이후로, 황 CEO가 이 만찬에서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약속한 뒤 방침이 변경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엔비디아는 지난 14일 미국에서 슈퍼컴퓨터를 생산하는 등 향후 4년간 파트너사들과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25.04.16 10:50

2분 소요
중국 보잉 737맥스 인수 중단…美 항공기 사실상 수입봉쇄

국제 이슈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Boeing) 항공기의 추가 도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성 대응이라는 평가다.블룸버그는 1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항공사들에 보잉 기체의 인수뿐 아니라 항공기 관련 미국산 장비와 부품 구매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무역 갈등 국면에서 미국 항공기 산업을 정면으로 겨냥한 맞불 조치로 해석된다.현재 보잉 737 맥스 기종 약 10대가 중국 항공사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며, 일부는 미국 시애틀 보잉 공장 근처와 중국 저장성 저우산의 마무리 센터에 대기 중이다. 일부 기체는 계약 및 대금지불이 이미 완료된 상태로, 예외적으로 개별 심사를 통해 인수가 허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중국은 미국산 항공기와 부품에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관세만으로 미국산 항공기 도입 비용이 두 배 이상 높아지며, 실질적인 수입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의 핵심은 경제적 부담보다는 정치적 대응에 있다고 덧붙였다.보잉과 중국 민항국, 중국남방항공, 에어차이나, 샤먼항공 등은 관련 질의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준야오항공은 787-9 드림라이너의 인수를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보잉은 중국에서 큰 시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향후 20년간 세계 항공기 수요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시장으로, 2018년 기준 보잉 생산량의 25%가 중국에 인도됐었다. 그러나 2019년 737 맥스 추락 사고 이후 중국이 가장 먼저 운항을 중단했고, 미중 무역 갈등과 2024년 발생한 도어 플러그 이탈 사고까지 겹치며 중국 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현재 중국 항공사들은 유럽 에어버스와 자국산 COMAC C919 기종을 확대 도입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백 대의 보잉 기체를 운용 중이다. 이로 인해 유지보수 및 부품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잉은 무역 갈등 장기화가 공급망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04.15 18:00

2분 소요
“배민 서비스 해지”...자영업자, 포장 수수료 부과에 반발

유통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픽업(포장) 주문 서비스 전면 유료화에 나선 가운데, 자영업자(점주)들의 반발이 거세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에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앞서 지난해 7월 배민은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포장 주문 서비스도 유료화하기로 한 바 있다.그동안 배민은 신규 가입(지난해 7월 이후) 점주들을 대상으로 당초 계획보다 50% 낮은 3.4%의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다만 오늘(14일)부터 기존 점주들에게도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이에 반발한 점주들은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배민의 포장 주문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는 글도 존재한다. 치킨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점주는 “포장 주문이 월 200건 이상인데, 수수료 6.8%에 프로모션 비용과 세금 등을 내면 남는게 없다”며 “결국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했다”고 전했다.이외에도 “포장 서비스 해지하고 직접 전화 주문하는 분들에게 자체 할인을 해주는 게 더 마음 편하다”, “배민 서비스 완전히 탈퇴하는 것도 생각 중”, “포장은 최소 주문 금액도 없는데 6.8% 수수료 받으면 눈물만 난다” 등 배민 포장 주문 수수료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점주들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이처럼 점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지만, 회사 측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장 주문 활성화로 주문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게 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포장은 배달비 부담이 발생하지 않아 업주 수익에 유리한 구조”라며 “포장 활성화를 통해 주문이 늘어나면 업주 입장에서도 가게 이익률이 개선되고 소비자도 혜택이 강화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9월 포장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서울의 한 치킨집은 배달 주문 이익률(수익/매출)이 기존 79%에서 85.6%로 개선됐다. 포장 주문의 경우 당시 서울 지역 기준 배달비인 건당 3300원의 비용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배민의 포장 주문 비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2025.04.14 17:42

2분 소요
다올證 실적 악화에도…배당은 '유지'

증권 일반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과 영업 현금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회사의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배당 정책의 적정성을 두고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 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 우선주 275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119억원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과 동일한 배당 수준이다.문제는 다올투자증권이 2024년 회계연도에 연결 기준 454억원의 순손실, 7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다는 점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24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04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8402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수천억원대의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 흐름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 구조상 현금 창출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2023년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는 11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8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회계상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 기준으로도 순손실이 발생한 데다, 연결 기준에서도 순손실과 영업손실이 함께 이어지며 수익성 전반이 흔들린 모습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와 비교할 시 재무 구조는 더욱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럼에도 회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단순 계산한다면 이번 배당으로 최대주주 이병철 회장은 약 22억7000만원,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와 최순자 씨는 각각 약 6억5000만원과 5억8000만원을 받게 된다. 실적 악화와 자본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주주에게 수억원 규모의 현금이 배당된 셈이다.다올투자증권의 실적 부진은 일회성 손실이라기보다 부동산 PF 사업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지난해 기록된 6836억원 규모의 금융상품 평가손실 가운데 상당수는 PF 자산의 가치 하락과 부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자산은 공정가치 평가 대상(FVPL)으로 분류돼, 회계상 유가증권평가손실 항목에 반영됐다.2022년 지배구조 개편 이후 다올투자증권은 저축은행 인수와 PF 금융 확대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PF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자산 운용에 큰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PF 관련 손실이 앞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여기에 낮은 이자 마진은 회사의 재무 구조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의 순이자수익은 약 336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8%에 그쳤다. 이는 주요 중형 증권사인 유안타증권(9.8%), 한화투자증권(9.3%), 아이엠투자증권(6.5%)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자본을 통한 수익 창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실적 반등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손실과 비용 구조 악화는 자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7759억원으로 전년(8305억원) 대비 546억원 감소했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도 7011억원으로 전년보다 352억원 줄었다. 실적 부진과 자본 감소가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다. 단기간 내 재무 구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재무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적자가 났다고 해도 배당은 가능하다"며 "주주 환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PF 충당금은 외부 기준 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고, 실적 악화도 일시적 요인에 따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5.04.11 09:00

3분 소요
홈플러스 기업회생 긴급 토론회...

증권 일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검경, 국세청 등 당국이 모두 나서 전액 피해 보상을 관철하겠다”며 김병주 MBK 회장의 책임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사모펀드의 차입매수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는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검·경·국세청 함께 100% 피해보상 관철 약속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민병덕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오세희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강준현·김남근·김현정·송재봉·신장식·안도걸·유동수·이강일·한창민 의원, 홈플러스 공동대책위원회가 함께 주최했다.토론회를 주최한 민병덕 의원은 “김 회장은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고 2조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무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같은 국회의 힘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과 함께 경찰, 검찰, 국세청이 모두 나서서 100% 피해 보상을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또 토론회에서는 MBK의 차입매수(LBO)행태를 둘러싼 문제 제기와 비판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마트노조 최철한 국장은 과도한 이자비용이 순이익 실현을 저해했고 MBK가 차입금을 갚기 위해 홈플러스가 보유하던 점포 등 부동산을 매각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최 국장은 “MBK 인수 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된 이자비용은 약 2조9329억원으로 해당기간 영업이익 합계액 4713억원보다 2조5000억원 많다”며 “홈플러스 영업이익이 모두 MBK의 이자비용으로 지급됐고 그것도 모자라 자산을 팔아 지급했다”고 말했다.이어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에 14%의 이자, RCPS에는 13%의 배당금, 인수금융을 갚기 위한 점포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에는 연간 8%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최상위 기업들의 이익률이 6%인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의 금융비용이 지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회사의 적자가 무조건 이자비용 때문 만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측은 “MBK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인 2015년 2월 기준 홈플러스는 장단기차입금 1조6177억원과 운전자금성 부채 2조1548억원 등 이미 3조7725억원의 기존 부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회사 측은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기존 부채를 제외한 인수 관련 순수 차입금은 2조8350억원이며 이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분은 약 1100억원”이라며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상각전영업이익이 약 8000억원인 걸 고려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어 “RCPS에 지급한 금액은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이지 이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MBK 이사진에 징벌적 손해배상 요구해야”이날 토론 패널들은 사모펀드의 차입매수에 대한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사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이 대표적이다. 기업에 손실을 입히는 차입매수 행위를 결정한 이사진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상법을 개정하자는 주장이다.국회 정무위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미국에서는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들이 이해충돌 상황에서의 회사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관점에서 차입매수 남용으로부터 인수대상 회사를 보호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서 인수대상 기업에 이사 등을 파견했다 하더라도 인수대상 기업 이사들이 지배권을 갖는 사모펀드에 충성해 해당기업 자산을 인수자금의 담보로 제공하거나 해당기업이 채무자가 돼 채무를 부담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충실의무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2015년 MBK가 차입매수를 실행할 당시 홈플러스 등기임원 구성을 살피면 김병주 회장, 김광일 부회장, 박태현 대표(당시 부사장), 민병석 최고운영책임자(당시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자본시장법을 통해 차입매수를 규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 의원은 “사모펀드가 지배하는 차입매수 남용에 대해서 일정한 금융감독 차원의 규제를 실행하고 있다”며 “금융감독 차원의 사모펀드 차입매수 남용을 둘러싼 규제를 자본시장법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또한 “사모펀드의 차입매수에 대한 별도 규제가 국제적으로 이미 도입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사모펀드 주도의 차입매수에서 발생하는 레버리지 위험과 이해상충 문제를 규제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도 자본시장법상 공시의무, 내부통제 의무, 이해상충방지, 신용공여비율제한 등의 규제를 직접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의원 의견에 힘을 실었다.

2025.04.10 17:35

3분 소요
닥터엘시아(Dr.Althea), K-뷰티 수출 주도…올해 3000억 매출 넘본다

산업 일반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장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엘시아(Dr.Althea)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운영사 ㈜더퓨어랩(The Pure Lab)은 2025년 연매출 3,000억 원 돌파를 현실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다. 닥터엘시아(Dr.Althea)는 1분기 기준으로만 4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브랜드 단독 실적으로도 전년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증명했다.(주)더퓨어랩은 모 회사인 (주)제이디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설립된 독립 법인으로, 기존 ㈜제이디인터내셔날과 ㈜디에이인터내셔날에서 나뉘어 운영되던 Dr.Althea(닥터엘시아), Dear.A(디어에이), FreeMoment(프리모먼트) 등 3개 브랜드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별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유통, 수출, 마케팅 전략을 법인 중심으로 일원화하며 빠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더퓨어랩은 브랜드별로 국내외 유통 라인을 전략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제품 성격과 시장 포지션에 맞춘 구조적인 유통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닥터엘시아(Dr.Althea)는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등 주요 H&B 스토어, 종합몰, 자사몰 등 B2C 채널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 구조를 구축했고, 해외에서는 아마존, 라쿠텐, YESSTYLE, Qoo10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에 직진출하는 한편, 다수의 파트너사와 협력해 B2B 도매 수출 라인까지 다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디어에이(Dear.A)는 이러한 닥터엘시아(Dr.Althea)의 글로벌 유통 기반을 전략적으로 공유하며,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기존 유통 파트너와의 연계 구조를 활용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현지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메이크업 제품군 특성에 맞춰 온라인 위주 유통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더퓨어랩은 이처럼 각 브랜드의 유통 라인을 기능별·시장별로 정교하게 분리 구성한 뒤, 법인 차원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브랜드 단위가 아닌 유통 포트폴리오 전체의 회전율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닥터엘시아(Dr.Althea)는 일본 라쿠텐 크림 부문 1위, Qoo10 코후레 키트 부문 1위, YESSTYLE 베스트셀러 1위, 실리콘투 회사의 스타일코리안 사이트 내 1위를 기록했으며, 아마존 UAE에서는 페이스 모이스처라이저 부문 전체 1위, 미국과 영국에서는 각각 6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인 판매 성과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소비자 반응 지표 역시 성장 흐름을 뒷받침한다. 미국 내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는 닥터엘시아(Dr.Althea) 제품에 대한 재구매 의사 97%, 만족도 100%라는 결과를 기록했다. 이로써 반복 구매 기반의 구조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더퓨어랩은 단일 브랜드의 일시적인 유통 성과를 넘어, 브랜드별 차별화된 포지셔닝과 국가별 전략 제품 배치를 통해 글로벌 매출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유통 채널을 다층화하고 커버리지를 넓힌 결과, 단기 매출이 아닌 반복 소비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화장품산업 특성상 하반기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연매출 3,000억 원 달성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실현 단계에 들어선 수치로 평가된다.

2025.04.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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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일반

지난 6일 결혼한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효민(36·본명 박선영)이 입은 웨딩드레스가 국내에 단 2벌뿐인 하이엔드 수입브랜드 제품으로 알려졌다. 최근 웨딩드레스 가격이 '추가옵션' 등으로 인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업계 자정에 나섰다.효민은 지난 6일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이 결혼식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혼식에 참석했던 일부 지인들을 통해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효민이 입은 웨딩드레스가 입소문을 탔다.효민은 1부에서 물결치는 듯한 주름이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고, 2부에서는 심플한 드레스를 입었다. 특히 효민이 1부에서 착용한 드레스는 2025 S/S 사라므라드 하이엔드 웨딩드레스로 국내에 단 2벌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웨딩드레스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수입브랜드 웨딩드레스의 경우 대여료가 500만원 이상에 1000만원대를 넘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비용은 계속해서 치솟아 예비부부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2020년 스드메 패키지 비용은 평균 235만원이었지만 2024년에는 360만원으로 4년 사이 53%나 폭등했다.여기에 드레스 피팅비 등의 예상치 못한 추가옵션 비용까지 발생하는데, 업계가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다.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결혼준비대행업(웨딩플래너) 분야 거래질서 개선 및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결혼준비대행업 표준계약서'를 제정했다고 밝혔다.계약서는 앞면 표지부 서식을 통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및 추가옵션의 내용을 소비자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드레스 피팅비, 사진 파일 구입비 등 사실상 필수 서비스임에도 추가옵션으로 분류됐던 항목을 기본서비스에 포함해 예상치 못한 추가 지출을 방지했다.기본서비스 및 추가 옵션의 세부 가격을 서비스별 가격표에 표시하고, 이용자 요청에 따라 이를 제공·설명해야 할 의무도 명시했다.공정위는 "이번 표준계약서 제정을 통해 예비부부들은 스드메 서비스의 내용과 가격을 구체적으로 비교한 뒤 예산 내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결혼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5.04.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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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또 다른 피해자...'세일앤리스백' 투자자들 [김기동의 이슈&로(LAW)]

전문가 칼럼

지난달 4일 홈플러스가 돌연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4000억원 상당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가 부도가 나면서 피해가 현실화됐다. 최근 ABSTB를 발행하고 판매한 증권사들이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이를 숨겼다면서 홈플러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로 야기된 피해와 법적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뇌관은 홈플러스의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으로 인한 법적 문제다. 홈플러스는 점포를 세일앤리스백하면서 높은 임대료를 장기간 보장해 주고 매각 대금을 크게 높였다. 8% 내외 임대료를 20년 이상 보장해 준 곳도 있다. 자산운용사 등은 고액 임대료 보장을 믿고 대출과 투자를 받아 점포를 인수했다. 공모펀드나 부동산 리츠를 통해 많은 소액투자자들도 이곳에 투자했다. MBK의 무리한 차입경영...이자만 영업익 6배최근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한 점포 중 차임이 과다한 곳에 대해서는 “계약해지권을 활용한 후, 해지로 인한 손해배상채권에 대해 ‘회생담보권’으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높은 임대료를 더 이상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통상 부동산 임차료는 공익채권이나 일반 회생채권이 된다. 이와 달리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임대한 투자자들을 소유자가 아닌,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로 보겠다는 뜻이다. 장기간 높은 임대료를 보장해준다는 홈플러스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투자한 임대인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작금의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은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LBO(Leveraged Buyout, 차입매수)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데서부터 찾아야 한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기업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MBK는 2015년 총 7조2000억원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가 직접 투입한 자금은 약 3조 원 수준이고, 나머지는 차입 및 기존 부채 승계 방식으로 조달됐다. MBK의 홈플러스 인수구조는 SPC를 활용한 복잡한 LBO 구조로 설계됐는데, 최종적으로 홈플러스가 모든 부채를 떠안는 구조다.인수 직후, MBK는 알짜점포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차입금 부담을 줄여나갔다. 2024년까지 홈플러스 28개 점포 및 물류창고 매각을 통해 4조1149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이중 세일앤리스백 매장은 총 15개이다. 지난해 5월에는 자가 매장 62개를 담보로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1조3000억원을 대출받아 기존 금융부채를 상환했다. 더 이상 홈플러스에는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할만한 자산이 남아있지 않다. 이러한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MBK는 홈플러스 주식을 완전하게 취득했지만, 홈플러스의 차입금은 급증했다. 인수 전인 2015년 1조6178억원이었던 차입금이 2024년 11월 말 5조4620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상환전환우선주(9786억원)를 포함하면 6조3277억원에 달한다.그 결과 홈플러스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이자비용으로만 약 2조9329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해당 기간 발생한 영업이익의 6배가 넘는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하고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인수금융 상환과 MBK 투자자들의 투자금 상환 등에 사용됐다. 사기죄 성립 소지...검찰 나서야반면,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중단됐다. 이는 홈플러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회생 신청 직전 홈플러스가 보유한 현금이 고작 1100억원에 불과했고, 그중 800억~900억원이 직전 달에 ABSTB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이라는 사실도 보도됐다. 기업어음(CP) 신용등급 역시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5년 8월 가장 높은 ‘A1’이었으나 MBK의 인수 직후 ‘A2+’로 떨어졌고, 이후 지속적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어 올해 2월에는‘A3-’까지 고꾸라졌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2월 27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통보받았고 그 이후 회생신청을 결정했다는 MBK와 홈플러스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사모펀드의 엑시트(exit) 전략으로 회생신청이 이뤄졌다고 보는 시장의 시각이 훨씬 설득력 있다.MBK와 같은 사모펀드는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홈플러스에 투자한 블라인드펀드 3호의 LP(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이미 다른 투자 건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MBK도 GP(사모펀드 운용사)로서 1조 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고 알려져 있다.작년 홈플러스 일부 사업 부문을 분할하여 매각하려는 시도도 실패했다. 그런 상황에서 피인수기업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면, 사모펀드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법원의 손을 빌어 채무를 동결하거나 조정한 후, 출구전략을 찾는 것이 MBK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손쉬운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진지한 자구노력 없이 기업회생을 선택한 사모펀드의 경영자가 사재를 출연하면서까지 피해회복에 나서 주길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수사를 통하여 사안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것이 최선이다. 그것이 피해자를 구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장기간 고액 임대료 보장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우선 급한 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높은 가격에 점포를 매각했다면 사기죄가 성립될 소지가 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게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검찰밖에 없다. 검찰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김기동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2025.04.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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