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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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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 논란' 아이유 불매운동?… 카카오 주가도 흔들

정책이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당시 가수 아이유가 팬들을 위해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했다는 소식에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선결제 릴레이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음료와 간식 등을 대신 결제하는 걸 뜻한다.지난 13일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추운 날씨에 아이크(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다"라며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시고 아래 사항 참고 후, 해당 매장들에 방문 부탁드린다"는 공지를 게시했다.또한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더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또는 음료)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라며 "해당 매장 내에서 '유애나'라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유 불매운동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팬이었는데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보수 진영 커뮤니티에서 탄핵 집회에 대한 반발 심리로, 아이유와 관련한 앨범과 콘텐츠 등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가수가 팬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는 게 무엇이 잘못되었느냐”, “불매 운동이 아니라 강매 운동을 벌이자”는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이러한 가운데 아이유 소속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17일 오후 3시 기준 카카오(035729) 주가는 전날보다 1100원 떨어진 4만 2850원이며, 이는 -2.50% 떨어진 수치다.최근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한 문화예술인은 아이유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유리, 박찬욱 감독, 뉴진스 등이 있다.소녀시대 유리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응원봉 인증 시 김밥 한 줄씩 받을 수 있게끔 하였고, 박찬욱 감독은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문구가 적힌 빵을 제공하기도 했다.또한 배우 송선미도 SNS를 통해 관련 게시글을 올려 인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100잔을 선결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어도어에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새로운 SNS(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한 뉴진스는 첫 게시물에 탄핵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한 식당과 메뉴를 공지하는 글을 게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24.12.17 16:23

2분 소요
TELEVISION - 여인들이여 가슴에 무엇을 품고 있는가

산업 일반

JTBC ‘궁중잔혹사’ 3인3색 핏빛 궁중 암투에 시청자들 매료 중전 자리 노리는 후궁 소용 조씨 앞에 새로운 숙적 등장3월 23일 첫 방송된 후 매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한 JTBC 주말 드라마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 이 드라마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왕의 여인들’이 펼치는 암투다. 김현주·송선미·고원희가 왕의 여인으로 분해 권력 구도를 형성한다. 소용 조씨를 맡은 김현주는 8년 만에 사극에 복귀해 ‘국민 악녀’로 변신했다. 데뷔 16년 만에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송선미는 ‘모태 세자빈’으로, 신예 고원희는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로 김현주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나간다.극중 서출 신분인 얌전은 인조의 승은을 입어 신분 상승한 조선판 ‘신데렐라’다. 반면 강빈은 미모·신분·학식까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다 갖춘 조선판 ‘엄친딸’로 출신 배경부터가 얌전과는 다르다. 동시대를 살면서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얌전과 강빈의 이색 행보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4월 14일 방송에서는 15세 나이에 중전에 오른 장렬왕후가 등장해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방송은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6회 방송분 3.11%(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넘어선 3.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조를 중심으로 세 사람이 처절한 암투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꽃들의 전쟁’을 이끄는 여인들의 3인3색 캐릭터를 소개한다.‘ 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미천한 신분 때문에 갖은 수모와 모욕을 겪어온 소용 조씨(이하 얌전)는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위한 멈출 수 없는 질주에 첫 시동을 걸었다.‘만인을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는 결심 아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얌전은 자신의 첫사랑 남혁(전태수)마저 과감히 버리고, 김자점과의 ‘은밀한 거래’로 양녀로 입적돼 마침내 인조(이덕화)의 후궁이 됐다.그러나 궁에 들어가서도 얌전의 입지는 녹록하지 않다. 인조가 얌전의 처소에 들기를 거부해 독수공방 생활을 하는가 하면, 후궁들 사이에서 소실의 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등 수난이 계속됐다. 하지만 얌전은 굴하지 않고, 숨겨왔던 악녀 본색을 거침없이 드러냈다.후궁들에게 일침을 놓으며 단숨에 기선을 제압해 버리고, 인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음에 없는 달콤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얌전은 독한 변신을 꾀하며 인조의 총애를 독차지해 회임에 성공했다. 인조에게 아들을 낳으면 중전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한다.온갖 방법을 동원해 아들을 낳기 위해 애쓰던 얌전은 이형익(손병호)으로부터 첫사랑 남혁(전태수)이 얌전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역모를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에 얌전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남혁의 죽음을 사주하는 악랄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사랑하는 정인을 죽이면서까지 지키려던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를 거부하는 매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얌전은 중전의 꿈이 좌절된 것에 분노하며 “갖다 버리세요. 꼴도 보기 싫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악을 쓴다. 걸림돌이 된다면 사랑하는 연인은 물론 자기 자식마저 제거하려는 얌전의 표독스러운 악녀 본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강직한 카리스마’ 강빈강빈은 볼모로 청에 잡혀있는 신세지만 소현세자(정성운)와 함께 조선을 새로운 세상으로 개혁하려는 원대한 꿈을 마음에 품었다. 강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말 타기, 채소 가꾸기 등 새로운 문물을 끊임없이 접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오랑캐의 풍습이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청을 이길 수 있다’는 진취적인 사상을 가지고 직접 ‘조선 백성 구하기’에 나선 인물이다.특히 강빈은 노예로 팔려나가는 백성들을 환국시키기 위해 체면도 불사하는 극진한 백성 사랑으로 ‘예비 국모’다운 품격을 뽐내 눈길을 모았다. 왕족 체면도 버리고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전쟁 물자를 구하는 청에게 몇 배의 값을 쳐서 물건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는 등 여장부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고국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친 소현세자가 “그만 날 놓아주란 말이다. 이 오랑캐 놈들아”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강빈에게 울분을 토하자 이를 지켜보던 강빈 역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약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한 강빈이 또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기대를 모은다.‘왕 비 되고 싶던 소녀’ 장렬왕후4월 14일 8회 방송에서 인조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첫 등장한 장렬왕후(고원희)는 중전 자리를 탐내는 얌전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극중 15세인 장렬왕후와 52세인 인조는 무려 3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실제로도 42살 차이가 나는 이덕화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고원희가 내명부 최고 어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얌전을 비롯해 후궁들로부터 꿋꿋이 왕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장렬왕후의 대례식 장면은 4월 9일 전북 부안의 부안 영상테마파크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이날 촬영은 김현주·이덕화 등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 150명 이상의 보조 출연자와 전문 국악사 20명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렬왕후는 15세의 어린 나이지만 단아한 미소와 기품 있는 중전의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꽃들의 전쟁’ 제작진은 “앞으로 궁을 점점 장악해가는 김현주와 이에 대항하는 강빈, 장렬왕후가 각자의 색깔대로 행동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나갈 여배우들의 짜릿한 연기대결이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JTBC 주말연속극 ‘꽃들의 전쟁’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영된다.

2013.05.30 17:47

4분 소요
Media - 왕의 여인이 펼치는 3인 3색 암투

산업 일반

신분 극복하고 중전 자리 노리는 소용 조씨 … 이덕화와 42세 나이 차 극복한 신예 고원희 JTBC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이 2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본격적인 안방극장 점령에 나섰다. 4월 1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일 방송된 ‘꽃들의 전쟁’ 8회 시청률은 3.36%(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6회 방송분 3.11%보다 높다.이날 방송에서 인조(이덕화)는 이제 갓 15살이 된 중전(고원희)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인조는 대신들의 의견에 따라 중전을 들이긴 했으나 엄청난 나이 차에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인조는 혼례 후 첫날 밤 중전을 찾지 않은 채 이상궁(연미주)의 처소에서 술잔을 기울였다.3월 23일 첫 방송 후 매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한 JTBC 주말 드라마 ‘꽃들의 전쟁’.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왕의 여인들’이 펼치는 암투다. 김현주·송선미·고원희가 왕의 여인으로 분해 권력 구도를 형성한다. 소용 조씨를 맡은 김현주는 8년 만에 사극에 복귀해 ‘국민 악녀’로 변신했다.데뷔 16년 만에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송선미는 세자빈 강씨로, 신예 고원희는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로 김현주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나간다. 인조를 중심으로 세 사람이 어떤 처절한 암투를 펼쳐나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꽃들의 전쟁’을 이끄는 여인들의 3인3색 캐릭터를 소개한다.‘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미천한 신분 때문에 갖은 수모와 모욕을 겪어온 소용 조씨(이하 얌전)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위한 멈출 수 없는 질주에 첫 시동을 걸었다. ‘만인을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는 결심 아래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기로 작심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얌전은 자신의 첫사랑 남혁(전태수)마저 과감히 버리고, 김자점과의 ‘은밀한 거래’로 양녀로 입적돼 마침내 인조(이덕화)의 후궁이 됐다.그러나 궁에 들어가서도 얌전의 입지는 녹록하지 않다. 인조가 얌전의 처소에 들기를 거부해 독수공방 하는가 하면, 후궁들 사이에서 소실의 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등 수난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숨겨왔던 악녀 본색을 거침없이 드러냈다.후궁들에게 일침을 놓으며 단숨에 기선을 제압해 버리고, 인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음에 없는 달콤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얌전은 독한 변신을 꾀하며 인조의 총애를 독차지해 회임에 성공했다. 인조에게 아들을 낳으면 중전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한다.온갖 방법을 동원해 아들을 낳기 위해 애를 쓰던 얌전은 이형익(손병호)으로부터 첫사랑 남혁(전태수)이 얌전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역모를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에 얌전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남혁의 죽음을 사주하는 악랄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사랑하는 정인을 죽이면서까지 지키려던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를 거부하는 매정한 모습을 드러냈다.얌전은 중전의 꿈이 좌절된 것에 분노하며 “갖다 버리세요. 꼴도 보기 싫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악을 쓴다. 걸림돌이 된다면 사랑하는 연인은 물론 자기 자식마저 제거하려는 얌전의 표독스러운 악녀 본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강직한 카리스마’ 강빈강빈은 볼모로 청에 잡혀있는 신세지만 소현세자(정성운)와 함께 조선을 새로운 세상으로 개혁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마음에 품었다. 강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말 타기, 채소 가꾸기 등 새로운 문물을 끊임없이 접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오랑캐의 풍습이라도 배울건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청을 이길 수 있다’는 진취적인 사상을 가지고 직접 ‘조선 백성 구하기’에 나선 인물이다.특히 강빈은 노예로 팔려나가는 백성들을 환국 조치시키기 위해 체면도 불사하는 극진한 백성 사랑으로 예비 국모다운 품격을 뽐내 눈길을 모았다. 왕족의 체면도 버리고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전쟁 물자를 구하는 청에게 몇 배의 값을 쳐서 물건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는 등 여장부로서의 면모를 보인다.그런가 하면 고국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친 소현세자가 “그만 날 놓아주란 말이다. 이 오랑캐 놈들아”라고 고함 지르면서 강빈에게 울분을 토하자 이를 지켜보던 강빈 역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약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한 강빈이 또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기대를 모은다.‘왕비가 되고 싶던 소녀’ 장렬왕후4월 14일 8회 방송에서 인조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등장한 장렬왕후(고원희)는 중전 자리를 탐내는 얌전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활약하게 된다. 극중 15세인 장렬왕후와 52세인 인조는 무려 3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실제로도 42살 차이가 나는 이덕화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고원희가 내명부 최고 어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얌전을 비롯해 후궁들로부터 꿋꿋이 왕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장렬왕후의 대례식 장면은 4월 9일 전북 부안의 부안영상테마파크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김현주·이덕화 등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 150명 이상의 보조 출연자와 전문 국악사 20명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했다. 장장 6시간에 걸쳐 격조 높은 궁중 혼례식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렬왕후는 15세의 어린나이지만 단아한 미소와 기품 있는 중전의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원희는 극에 등장하자마자 방송 내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꽃들의 전쟁’ 제작진은 “궁을 점점 장악해가는 김현주와 이에 대항하는 강빈, 장렬왕후가 각자의 색깔대로 행동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나갈 여배우들의 짜릿한 연기대결이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JTBC 주말연속극 ‘꽃들의 전쟁’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영된다.

2013.04.24 16:07

4분 소요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산업 일반

‘국민 악녀’로 분한 김현주…이덕화와 42세 나이차 극복한 신예 고원희 주목 3월 23일 첫 방송된 후 매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한 JTBC 주말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 이 드라마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왕의 여인들’이 펼치는 암투다. 김현주·송선미·고원희가 ‘왕의 여인’으로서 권력 구도를 형성한다. 소용 조씨를 맡은 김현주는 8년 만에 사극에 복귀해 ‘국민 악녀’로 변신했다. 데뷔 16년 만에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송선미는 세자빈 강씨로, 신예 고원희는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로 분해 김현주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나간다.극중 서출 신분인 얌전은 인조의 승은을 입어 신분 상승한 조선판 ‘신데렐라’다. 반면 강빈은 미모, 신분, 학식까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다 갖춘 조선판 ‘엄친딸’로 출신 배경부터가 얌전과는 다르다. 동시대를 살면서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얌전과 강빈의 이색 행보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4월 14일 방송에서는 15세 나이에 중전에 오른 장렬왕후가 등장해 긴장감을 더했다. 인조를 중심으로 세 사람이 어떤 처절한 암투를 펼쳐나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꽃들의 전쟁’을 이끄는 여인들의 3인3색 캐릭터를 소개한다.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미천한 신분 때문에 갖은 수모와 모욕을 겪어온 소용 조씨(이하 얌전)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위한 멈출 수 없는 질주에 첫 시동을 걸었다. “만인이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는 결심 아래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세상과 당당히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얌전은 자신의 첫사랑 남혁(전태수)마저 과감히 버리고, 김자점과의 ‘은밀한 거래’로 양녀로 입적돼 마침내 인조(이덕화)의 후궁이 됐다.그러나 궁에 들어가서도 얌전의 입지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인조가 얌전의 처소에 들기를 거부해 독수공방 생활을 하는가 하면, 후궁들 사이에서 소실의 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등 수난이 계속됐다. 하지만 얌전은 이에 굴하지 않고, 숨겨왔던 악녀 본색을 거침없이 드러냈다.자신을 뒷담화하는 후궁들에게 일침을 놓으며 단숨에 기선을 제압해버리고, 인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달콤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얌전은 독한 변신을 꾀하며 인조의 총애를 독차지해 회임에 성공했다. 인조에게 아들을 낳으면 중전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한다.온갖 방법을 동원해 아들을 낳기 위해 애를 쓰던 얌전은 이형익(손병호)으로부터 첫사랑 남혁(전태수)이 얌전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역모를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에 얌전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남혁의 죽음을 사주하는 악랄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사랑하는 정인을 죽이면서까지 지키려던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를 거부하는 매정한 모습을 드러냈다.얌전은 중전의 꿈이 좌절된 것에 분노하며 “갖다 버리세요. 꼴도 보기 싫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악을 썼다. 걸림돌이 된다면 사랑하는 연인은 물론 자기 자식마저 제거하려는 얌전의 표독스러운 악녀 본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강직한 카리스마’ 강빈강빈은 볼모로 청에 잡혀있는 신세지만 소현세자(정성운)와 함께 조선을 새로운 세상으로 개혁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마음에 품었다. 강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말 타기, 채소 가꾸기 등 새로운 문물을 끊임없이 접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오랑캐의 풍습이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청을 이길 수 있다”는 진취적인 사상을 가지고 직접 ‘조선 백성 구하기’에 나선 인물이다.특히 강빈은 노예로 팔려나가는 백성들을 환국 조치시키기 위해 체면도 불사하는 극진한 백성 사랑으로 ‘예비 국모’다운 품격을 뽐내 눈길을 모았다. 왕족의 체면도 버리고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전쟁 물자를 구하는 청에게 몇 배의 값을 쳐서 물건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는 등 여장부로서의 면모를 보인다.그런가 하면 고국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친 소현세자가 “그만 날 놓아주란 말이다. 이 오랑캐놈들아”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강빈에게 울분을 토하자 이를 지켜보던 강빈 역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약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한 강빈이 또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기대를 모은다.‘왕비가 되고 싶던 소녀’ 장렬왕후4월 14일 방송된 8회 방송에서 인조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첫 등장한 장렬왕후(고원희)는 중전 자리를 탐내던 얌전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극중 15세인 장렬왕후와 52세인 인조는 무려 3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실제로도 42살 차이가 나는 이덕화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고원희가 내명부 최고 어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얌전을 비롯해 후궁들로부터 꿋꿋이 왕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장렬왕후의 대례식 장면은 4월 9일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부안영상테마파크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이날 촬영은 김현주·이덕화 등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 150명 이상의 보조 출연자와 전문 국악사 20명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했다. 장장 6시간에 걸쳐 격조 높은 궁중 혼례식을 실감나게 재현했다.이날 방송에서 장렬왕후는 15세의 어린 나이지만 단아한 미소와 기품 있는 중전의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더욱이 고원희는 극에 등장하자마자 방송 내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꽃들의 전쟁’ 제작진은 “앞으로 점점 궁을 장악해가는 김현주와 이에 대항하는 강빈, 장렬왕후기 각자의 색깔에 따른 대조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라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나갈 여배우들의 짜릿한 연기대결이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JTBC 주말연속극 ‘꽃들의 전쟁’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2013.04.22 17:58

4분 소요
Media - 조선 궁중 여인들의 치명적 암투

산업 일반

JTBC 새 주말연속극 … 김현주·이덕화·송선미 주연의 ‘팩션 사극’ JTBC 새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이 3월 23일 처음 방영됐다. ‘무자식 상팔자’ 후속 작품으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조선 시대 사랑과 권력을 쟁취하려는 왕의 여인들의 처절한 궁중 암투를 다룬 사극이다. 소현세자가 병자호란 이후 청국에 볼모로 끌려갔다 귀국하는 기간을 중심으로 복잡 미묘한 인간사와 숨 막히는 왕조사를 그려낼 예정이다. ‘꽃들의 전쟁’은 드라마 신‘ 돈’ ‘달콤한 인생’ 욕‘ 망의 불꽃’ 등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정하연 작가와 ‘개인의 취향’ ‘김수로’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노종찬 프로듀서(PD)의 작품이다. 이미 JTBC ‘인수대비’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완성도 높은 정통 여인 사극을 선보인다. 김현주·이덕화·송선미가 주요 배역을 맡았다. 여기에 손병호·정선경·정명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캐스팅돼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한다.‘꽃들의 전쟁’이라는 독특한 제목에 대해 노종찬 PD는 “기본적인 대결 구도가 소용 조씨(김현주), 민회빈 강씨(송선미), 장렬왕후(고원희)로 모두 여인”이라며 “인조를 중심으로 여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몸부림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꽃들의 전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팩트(역사적 사실)는 그대로 살리되 에피소드는 새로 구성한 ‘팩션(faction) 사극’이다.첫 장면부터 인조의 ‘삼배고구두례’를 생생하게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인조는 병자호란 끝에 청나라 황제에게 굴복의 뜻으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찧는 굴욕적인 의례를 했다. 데뷔 41년만에 처음으로 왕 역할에 도전하는 이덕화는 인조 역을 맡아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한이 서린 눈빛을 연기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장면을 연기하며 실제로 바닥에 머리를 찧은 이덕화는 “촬영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 공을 들였는데, 저는 정말 부끄러웠다”며 “그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드라마는 사실을 가공한 팩션 사극이지만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이덕화는 3월 1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꽃들의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역사는 과거가 아니고 미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앞날을 찾아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며 현대극보다는 사극이 참 좋다”며 “내 꿈을 이뤄주는 것 같다는 기분으로 이 작품에 임했다”고 덧붙였다.‘조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 역을 맡은 김현주도 소감을 전했다. 소용 조씨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악역이다. 그는 “감독과 작가가 이 역에 저를 생각해 주셨다는 게 무척 감사하다”며 “이 드라마가 제 연기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주는 “역사에 잘 나와있지 않은 인물이라 감독·작가와 다양하고 폭넓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악녀라는 한정된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노종찬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사극들과 차별화를 위해 미술에도 신경을 썼다”며 “인물들마다 색을 입혀 색채의 충돌을 표현하는 등 궁중 암투 비사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JTBC 새 주말연속극 ‘궁중 잔혹사-꽃들의 전쟁’은 매주 토·일요일 저녁 8시 45분에 70분간 방영된다.

2013.03.27 17:23

3분 소요
Culture 영화 속으로 - 중년 남자의 로망, 그리고 지질한 일상

산업 일반

조폭의 카리스마, 충성을 다 바치는 부하, 까칠한 듯 귀여운 젊은 여자와 나누는 속 깊은 사랑, 총칼이 난무하는 액션, 따뜻한 남국에서 직접 낚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노후…. 남자라면, 특히 팍팍한 현실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중년 남자라면 한번쯤 꿈꿔볼 만한 인생 아닌가? 에는 이런 남자의 로망이 다 들어 있다. 그것도 한껏 멋진 색조와 분위기로 ‘폼’나게. 조폭 후계자로 촉망받던 윤두헌(송강호)은 이제 건달 생활을 접고 어머니 고향인 바닷가 도시로 내려와 요리학원을 다니며 조용히 지낸다. 학원에서는 실수 연발의 어벙한 아저씨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다를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은 몹시 쓸쓸해 보인다. 어느 날 그가 몸담았던 조직의 두목이 의문의 사고로 죽게 되자 후계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이 그에게 감시를 붙인다. 그 감시자는 같은 요리학원에 다니는 젊은 처자 조세빈(신세경)이다. 세빈은 뛰어난 사격 선수였으나 사고로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건달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산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예상대로 전개된다. 감시자와 감시 당하는 자로 만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지만, 조세빈은 윤두헌을 죽여야 하는 입장에 점점 내몰리게 된다. 갈등하는 세빈을 대신해 살인청부 조직의 여두목(윤여정)은 킬러 K(김민준)를 보내고, 윤두헌은 부하 ‘애꾸’(천정명)를 통해 세빈이 암살지령을 받은 하수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세빈을 알뜰하게 돌본다. 이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후반부를 채우는데, 사실 스릴러의 긴박한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액션이 화끈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뜨거운 정사신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건달과 마약, 총격, 액션, 스나이퍼, 살인청부업자에다 가죽점퍼를 걸치고 오토바이를 모는 섹시한 젊은 여자까지 등장하지만 딱히 무슨 장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 영화는 이현승 감독의 말마따나 ‘복합장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포장이야 어떻든 이 영화의 속내는 사랑이고 감상이다. 그래서 수시로 흐르는 비장한 선율을 배경으로 “눈물로도 염전을 만들 수 있을까요?”라든지 “네가 끓여준 북엇국이 얼마나 맛있는 줄 알아? 네가 북엇국을 끓이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알아?”라는 낯간지러운 대사가 심심찮게 등장하며, “너와 나의 차이점은 네겐 너 같은 친구가 없다는 거야” 또는 “세상에 중요한 금이 세 가지인데 첫째는 소금, 둘째는 황금, 셋째는 지금” “바보야, 나를 쏘았어야지” 등 상투적인 멘트나 장면이 튀어나오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장면과 대사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송강호의 천연덕스런 연기에 힘입어 두 시간을 꽉 채우는 상영시간이 별반 지루하지는 않다. 또 쓸쓸한 남자의 내면은 푸른색으로, 나이 차를 뛰어넘는 두 남녀의 따뜻한 감정은 북엇국의 노란색으로 표현해 내는 등 스타일리스트 감독이 만들어낸 멋진 색감과 구도를 감상하는 재미도 적지 않다. 다만 이 영화를 볼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사고를 당했다지만 저렇게 총을 잘 쏘는데 선수생활을 왜 포기했는데? 에이, 우리나라에 저런 총기류가? 암살범은 꼭 저렇게 긴 머리로 눈을 가려야 하나? 죽은 두목의 복수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더니 복수는 어디로 가고 연애만 하나?…. 이런 질문은 하면 안 된다. 그저 사랑에는 여러 가지 빛깔이 있다는 것,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사랑은 어둡기도 하고 밝기도 한 이중적인 성격의 푸른 빛깔 소금 같은 사랑이라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찌질’하다고? 그래도 괜찮아!이제 현실의 중년남자를 보자. 지방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있는 감독 성준(유준상)은 오랜만에 서울을 찾는다. ‘어떤 새끼도 안 만나. 얌전하고 조용하게 있다 가겠어.’ 그는 오직 선배(김상중)만 만나고 가겠다며 속으로 다짐한다.그러나 도착한 첫날 혼자 마시러 들어간 술집에서 그를 알아본 영화학도들을 만나는 바람에 취하게 되고, 술 힘을 빌려 옛 애인(김보경) 집을 찾는다. “난 너 아니면 안 돼”라며 여자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훌쩍인 그는 그날 밤 여자 곁에 머무는 데 성공하고, 다음날 여자 집을 나올 때는 “너만 행복하면 돼” “우리는 다시 만나면 안 돼”라는 말로 여자를 달랜다.이제 북촌에서 선배를 만나고, 선배는 영화학과 교수인 보람(송선미)을 불러내 세 사람은 한정식집 ‘다정’에서 밥 먹고 ‘소설’이라는 카페에서 술을 마신다. 성준은 카페 여주인(김보경)이 옛 여자와 꼭 닮은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다음날은 베트남에서 사업하다 빈손으로 돌아온 왕년의 영화배우(김의성)까지 합석해 또 ‘다정’에서 밥 먹고 역시 ‘소설’에서 술을 마신다. 보람은 성준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표하고, 성준은 카페 여주인을 의식하고, 왕년의 영화배우는 예전에 성준이 쫀쫀하고 비겁했다고 타박하며, 선배는 분위기가 심각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익숙한 장면 아닌가? 사람들은 만날 가는 곳에 또 가고,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대화 내용조차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보람이 성준에게 “선생님은 너무 위엄이 있어요”라고 말하거나 카페 여주인이 성준과 키스한 뒤 갑자기 성준을 “오빠”라고 부를 때 관객은 웃고, 남자가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다음 ‘우리는 다시 안 만나는 게 좋다’고 설득할 때면 관객은 실소를 흘리지만 그런 상황, 이런 등장인물이 전혀 낯설지 않다. 우리도 언젠가 이랬던 적이 있는 것 같아 웃으면서도 움찔한다.성준이 북촌을 배회하다 우연히 동료감독, 영화음악가, 제작자, 아직 뜨지 못한 배우와 만나는 장면에서도 관객들은 낯을 붉힐지 모른다. 동료감독과 그는 어정쩡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며, 음악담당자는 감독인 성준을 아주 반갑게 대하지만 정작 성준은 그 음악담당자의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뜨지 못한 여배우에게 여유 있는 태도를 보이던 성준이 제작자를 만났을 때는 아주 반갑게, 성의를 다해 인사한다.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관객은 그의 영화 속 남자들이 ‘찌질’해서 싫어하고, 여자관객은 영화 속 여자들이 한심하고 우스꽝스러워 싫어한다. 그의 영화는 냉정한 관찰자의 보고서나 내밀한 일기처럼 우리가 얼마나 볼품없고 얄팍한지, 그리고 얼마나 가식적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어 보고 나면 우리 자신의 치부를 본 듯 언짢기 때문이다.그런데 그의 영화가 좀 변한 걸까? 등장인물은 여전히 한심하고 얄팍하지만 왠지 연민을 느끼게 하고 귀엽기도 하다. 에서 성준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우연이나 별난 조화를 호들갑 떨며 분석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여전히 실수하지만 이제 자신의 실수를 웃으며 인정하는 경지에 오른 사람처럼 성숙한 태도다. 그래서 성준은 더 젊고 신선해 보인다.

2011.09.20 11:35

5분 소요
보디라인 관리에 효과적인 필라테스

산업 일반

피트니스 센터에서 필라테스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체육진흥회 이상미 트레이너는 “건강 증진과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몸매 교정에 신경쓰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필라테스는 1900년대 초 독일의 요세프 필라테스가 처음 개발했다. 오랫동안 인체 생리학을 연구해오던 그는 호흡법을 겸한 근육운동을 탄생시켰다. 요가의 장점과 고대 로마인 및 그리스인의 체력 단력법, 정신 수양법을 근간으로 했다. 처음에는 1차대전 당시 부상한 군인들의 재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이후에는 미국에 소개되어 무용가·운동선수·배우 등 신체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련법으로 이용됐다. 필라테스의 복장과 자세를 보면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 같은 느낌이 든다. 움직임은 다소 정적이며 요가와 유사하다. 한마디로 마인드 컨트롤을 중시하는 동양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이 접목됐다고 보면 된다. ‘필라티즈 코리아’의 원정혜 박사는 “여성들에겐 근육 발달에 치중하는 보디빌딩보다 적당히 탄탄하면서 매끈한 보디라인을 만들어주는 필라테스가 잘 맞는다”고 필라테스의 강점을 설명했다. 필라테스의 기본은 파워하우스와 호흡법이다. 파워하우스는 복부·둔부·허벅지 안쪽과 등·허리에 있는 근육 집단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필라테스의 모든 동작은 이 파워하우스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해 평소 잘 쓰지 않는 신체의 작은 근육들을 강화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특히 복부 근육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발레리나나 모델처럼 균형 잡히고 섬세한 체형을 만드는데 유용하다. 필라테스를 할 때는 호흡도 중요하다. 숨을 깊이 들이마셔 폐에 공기를 채운 다음 숨을 완전히 토해내 폐를 비우는 것이다. 호흡을 통해 몸 속에 있는 나쁜 공기를 빼내는 것인데, 특히 흡연자들의 건강 회복에 효과가 좋다.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필라테스를 한 운동선수들이 더 높이 뛰고 순발력도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운동으로 인한 부상의 빠른 회복을 돕고, 척추 만곡을 방지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재활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필라테스 전문 비디오를 낸 영화배우 송선미씨는 “필라테스를 통해 그동안 빡빡했던 촬영 스케줄로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며 “무엇보다 보디라인이 눈에 띄게 살아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날씬한 배를 만들려고 윗몸 일으키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은 필라테스의 파워하우스를 체험해 보면 훨씬 큰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필라테스 열풍으로 곳곳에 필라테스를 배울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까진 전문 트레이너 자격증을 갖고 있는 강사가 강의를 하는 곳이 많지 않다. 필라테스는 기구를 사용하는 동작이 많고 고도의 호흡법을 배워야 한다. 전문 지식이 없는 트레이너에게 수업받았을 경우 신체적인 상해를 입을 수도 있다. 시작부터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게 현명하다. 현재 필라테스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에는 한국필라테스협회(http://www.pilates-korea.org), KAP필라테스연합회(http://www.pilates.ne.kr), 필라티즈코리아(www.pilateskorea.co.kr), KPA대한필라테스협회(http://www.koreapilates.or.kr)가 있다. (웰빙 칼럼니스트·동아TV PD·for NWK)

2005.01.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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