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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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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관세 불확실성에 3대 지수 일제히 약보합 마감

글로벌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55.83p(0.38%) 하락한 4만368.96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34p(0.17%) 내린 5396.63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8.32p(0.05%) 빠진 1만6823.17에 장을 닫았다.월가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60에 가까운 최고치를 기록한 뒤 30 아래로 떨어졌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각 4%와 2% 넘게 상승했다. 은행 주식이 전반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보잉 주가는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보잉 항공기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2%가량 하락했다.지난 11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 면제를 발표한 뒤 뉴욕증시엔 훈풍이 불고 있다.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13일 상호 관세에서만 제외되는 것일 뿐, 조만간 발표될 반도체 품목 관세와 함께 부과될 것이라고 예고해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3대 주요 지수는 관세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최근 상승세에 있지만,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래리 텐타렐리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 설립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관세 뉴스가) 언제든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고, 시장이 3% 하락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주 유나이티드 항공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25.04.16 08:16

2분 소요
현대차, ‘2026 아반떼’ 출시...가격은 2034만원 시작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6 아반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모델은 주요 편의 사양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폭 기본화해 전반적인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현대차는 2026 아반떼 전 트림에 ▲버튼시동 ▲스마트키 ▲원격 시동 기능 ▲웰컴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전방 도어 포켓 라이팅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실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중간 트림인 ‘모던’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와 스탑앤고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연동형 주행보조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에는 17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 적용돼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다.하이브리드 라인업도 개편됐다. 현대차는 신규 트림 ‘모던 라이트’를 하이브리드 모델에 새롭게 도입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이 트림은 기본형인 ‘스마트’를 기반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가죽 스티어링 휠(열선 포함) ▲가죽 변속기 노브 ▲1열 열선 시트 등을 적용했다. 또 ‘모던’ 이상 트림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현대 디지털 키 2 터치 기능이 기본 장착돼 차량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고성능 모델 ‘아반떼 N’에도 변화를 줬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10주년을 맞아 ‘N팬(Nthusiast) 패키지’를 새롭게 구성해 도심형과 트랙 주행 환경에 맞는 사양을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공통적으로 듀얼 클러치 변속기 패키지, 고급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포함되며, 여기에 실내 편의성을 강조한 ‘시티 팩’과 경량 스포츠 버킷 시트를 적용한 ‘트랙 팩’이 각각 추가된다. 현대차는 개별 선택 대비 약 100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이 패키지를 제공해 가성비를 끌어올렸다.모델별 가격은 가솔린 1.6 기준 ▲스마트 2034만원 ▲모던 2355만원 ▲인스퍼레이션 2717만원이며, N라인은 2806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마트 2523만원 ▲모던 라이트 2549만원 ▲모던 2789만원 ▲인스퍼레이션 3115만원 ▲N라인 3184만원으로 책정됐다. 고성능 N(2.0 가솔린 터보)은 3309만원이며, LPi 모델은 ▲스마트 2172만원 ▲모던 2492만원 ▲인스퍼레이션 2842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세제 혜택이 반영된 수치다.신차 출시를 기념한 판촉 행사도 마련됐다. 현대차는 이달 29일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주유비를 지원하고, 모던 라이트 트림을 선택한 고객에게는 17인치 알로이 휠과 하이패스를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울러 아반떼 N 구매 고객에게는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와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N 파이낸스 할부’와 월 납입 부담을 줄인 리스·렌트 상품도 지속 운영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연식 변경을 통해 젊은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아반떼의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며 “특히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첨단 지능형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새롭게 추가된 모던 라이트 트림으로 더 많은 고객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매력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5.04.15 09:00

3분 소요
트럼프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자기기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게 아니라며, 다른 형식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요일(11일)에 관세 '예외'가 발표된 건 없다"고 밝혔다.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지난 11일 반도체,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 전자기기를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릴 상대로 사용했던 불공정한 무역수지, 비금전적 관세 장벽에 대해 누구도 '면죄부'를 받지 못했다"며 "특히 우릴 가장 심하게 대하는 중국은 더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품목들엔 기존 20% 펜타닐 관세가 적용되며, 단지 다른 관세 '버킷'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체 전자 공급망을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중국산 전자기기에는 지난 2월과 3월 중국에 부과한 20% 관세가 적용되며, 향후 반도체와 함께 품목 관세로 전자기기에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ABC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전자기기 관세 예외 조치는 일시적이라며, 한두 달 내 반도체 관세와 함께 부과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이 관세는 "미국에서 만들어야 하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들"이라며, 각국이 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국 CBS 인터뷰에서 "다른 잠재적 관세 버킷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전자기기에 관세를 예외로 두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무역 적자를 메꾸기 위한 '상호 관세'와 자동차 등 공급망에 부과하는 '국가 안보 관세' 두 프로그램이 있다"며 "다른 접근 방식일 뿐"이라고 부연했다.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도 NBC와 인터뷰에서 "(관세) 유예는 없었다"며, 정책 기조에 변함은 없다고 주장했다.

2025.04.14 08:01

2분 소요
“역시 아는 맛이 제맛”…유저들이 올드 IP를 선호하는 이유는?

IT 일반

최근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퍼스트버서커:카잔’도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네오’도 국내 흥행에 성공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올드 IP’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 재미를 느꼈던 유저들이 올드 IP를 기반으로 다시 나온 게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게임 유저들이 올드 IP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마비노기 모바일’은 20년 이상 서비스한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원작의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직관적인 조작과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이용자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화면 모드 전환이 가능하도록 가로와 세로 화면을 모두 지원한다. 4월 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2004년 출시돼 20년 가까이 서비스했던 PC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RF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기반 MMORPG다. 원작의 경우 국내에서는 흔치 않던 SF 세계관과 메카닉을 소재로 삼아 서비스 초기 많은 화제를 받은바 있다. 이번 게임은 원작 RF 온라인의 매력적인 요소는 계승하면서, 파편화돼 있던 세계관을 재정립했다. 이용자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아크레시아’ ‘벨라토’ ‘코라’ 등 3개 국가로 구성된 세계관에서 ‘사이언’이라는 중립적인 정체성을 지닌 주인공으로 모험을 한다. 각 국가의 대립과 협력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국가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 ‘신기’를 보유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마비노기 모바일·RF 온라인 넥스트 등 올드 IP 약진마비노기 모바일을 최근 즐기고 있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15년 전 원작 마비노기를 처음 접했다. 이후 꽤 오랜시간 게임을 즐기다가 취업을 하며 접었는데, 이번에 모바일버전으로 게임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게임을 하게 됐다”며 “‘티르코네일’ 마을 등을 보며 과거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사실 게임사가 인기 IP를 재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방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게임시장은 2012년을 전후로 PC 온라인게임 위주에서 모바일게임 위주로 바뀌었다. 당시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카카오톡의 등장과 함께 이른바 ‘카카오키즈’라고 불리는 중소 게임사들이 여럿 등장했다. 이들이 개발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신규 캐주얼게임들을 카카오톡에 탑재했고 이들 게임은 모바일게임 시장 주류로 떠올랐다.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캐주얼게임들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을 전후해 PC 온라인게임에 집중하던 대형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이들은 1인당 결제율이 가장 높은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게임사들은 신규 IP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매달 수십개의 신규 게임이 출시됐다. 그런데 RPG 장르 게임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다수의 신규 게임이 경쟁에 밀려 얼마 못 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2016년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2017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신작 ‘리니지M’이 그 기록을 다시 경신하게 되면서, 게임사들은 본격적으로 과거 인기 IP를 재활용하기 시작했다.게임 전문가들은 올드 IP 인기에 대해 “유저 입장에서 신규 IP와 비교해 새롭게 학습할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의 경우 참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꿔말하면 모든게 새롭다는 점에서 이를 다시 학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만큼 게임에 적응하고 재미를 느끼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최근 장편 드라마 및 영화 대신 1~2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끄는 상황속에서 게임 유저들 또한 새로운 IP에 대한 학습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재미 보장 가능성 높아…게임사 입장에서도 리스크 적어인기 올드 IP는 이미 유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재미를 보장해준다는 인식도 있다.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즐겨야 할 콘텐츠는 많은 상황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올드 IP를 활용한 신작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게임사들 역시 신규 IP에 대한 도전보다는 과거 인기 IP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더 짙어지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게임을 출시해서 시장의 반응을 보기전까지 아무도 게임의 성패를 예측할 수 없다. 하물며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은 사실상 도박과 다를바 없다”고 밝혔다.게임사들이 신규 IP 활용 게임 출시에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이유는 신규 IP 확보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게임사들은 인기가 검증되지 않은 신규 IP를 직접 만드는 것보다는 어느정도 인기가 검증된 웹툰·애니메이션 등의 IP를 선호한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IP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IP 가격 자체가 최근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아울러 중국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IP 쇼핑에 나서면서 향후 IP 확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올드 IP를 선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한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올드 IP를 활용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IP 개발에 돈은 들지 않으면서, 기존 팬덤과 새로운 팬덤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25.04.13 09:01

4분 소요
“미·중 전쟁에 ‘양다리 전략’ 취하는 EU기업들”...韓기업 취할 방향성은?

산업 일반

미중 관세전쟁이 절정을 치닫는 와중 우리는 무엇보다 중국의 기술발전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 18세기 영국에서 발명된 증기기관, 19세기 독일에서 발명된 내연기관은 글로벌 시장에 ‘속도(speed)’와 ‘팽창(expansion)’을 가져다주었다. 현대 중국의 4대 발명품은 고속철(까오티에), 공유자전거와 인터넷쇼핑, 모바일결제(알리페이)라 한다. 베이징 주재 체코 외교관은 “프라하에서 파리까지는 하루 종일 걸리는데, 비슷한 거리인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는 ‘까오티에’로 반나절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까오티에는 ‘속도’, 인터넷쇼핑과 알리페이는 ‘팽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2의 원자탄’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QC)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빛의 속도로 창안하고, (피지컬형 AI) 휴머노이드가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휴머노이드를 근로자로 투입하면 제조업을 발전시킬 수 있고, 병사로 사용하면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다. AI와 QC를 활용하면 광속도로 자연과 사회 현상을 분석․해석할 수 있으며, 신약 개발과 암호 해독도 할 수 있다.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핵무기처럼 소버린(sovereign․독립) AI와 QC, 휴머노이드 생산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한 나라의 국력과 미래가 좌우된다. AI와 QC,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국가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미·중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소버린 AI와 QC 모델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중 전략적 경쟁이 과학기술과 공급망 분야로 확대되었다. 미·중은 AI와 QC, 휴머노이드, 반도체 기술과 공급망, 가치사슬을 중심으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언어모델(LLM) ‘딥시크 V3’와 추론모델 ‘딥시크 R1’은 미국을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에 빠뜨렸다. 중국은 미국보다 6배나 많은 3800건의 AI 특허를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4일 슈퍼컴퓨터보다 1000조 배 이상 더 빠른 QC ‘쭈충즈(祖沖之) 3호’ 개발에 성공했다. 3월 15일에는 초소형 양자통신위성 ‘지난(齊南)-1’을 활용해 베이징과 1만2900㎞ 떨어진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간 양자 암호화된 이미지 전송에 성공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은 미국에 필적한다. 딥시크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 반도체 부문 열세도 극복해가고 있다. 트럼프 2기 미(美)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동맹도, 자유무역협정(FTA)도 무시하고 시장파괴적인 관세정책을 도입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미국, 중국, EU로 삼분(三分)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의 EU 기업들은 미·중 간 ‘양다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 EU 기업들은 미․중 전략적 경쟁과 디커플링 심화로 공급망과 기술표준에 분절이 일어난 것을 기회로 최대한 이익을 얻으려 한다. 우리 대기업들도 EU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참고해야 한다. 韓 기업에 놓인 선택지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POSCO, 한화, 네이버 등 우리 대기업들의 사업 비중도 기업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제1, 2위를 다툰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대중(對中) 매출(65조원)은 대미 매출(61조원)보다 많았다. 현대차는 그 반대다. 우리 대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미․중 가운데 어느 한 나라만 선택할 수 없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 3월말 방중하여 BYD, 샤오미 등과 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분야 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24일 트럼프 미(美)대통령이 주재한 백악관 행사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 약 31조원(210억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율관세를 피하고,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가이의 호랑이’라고 불린 일본 전국시대(1467~1573)의 무장 다케다 신겐(池田信玄)은 부대의 선두에 손자병법 7편 ‘군쟁편(軍爭篇)’에서 유래한 풍림화산(風林火山) 깃발을 내세웠다. ‘풍림화산’은 ‘군사를 움직일 때는 바람(風)처럼 빠르게, 주둔할 때는 숲(林)처럼 고요하게, 적군을 공격할 때는 불(火)이 타오르듯 맹렬하게, 방어할 때는 산(山)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2기 정부 등장 이후 과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대기업들이 살아남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풍림화산’의 기세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우리 대기업들이 미·중 전략적 경쟁의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아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정부, 대학과 협력하여 AI, QC, 휴머노이드 등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 대기업들은 이제 다른 나라 기업들을 추종하는데서 벗어나 AI와 QC 같은 첨단과학기술에 기초하여 스스로의 철학과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빛의 속도’로 발명․기획․생산해내야 한다. 중국 모델도 참고해 ▲AI, QC, 휴머노이드 분야 대규모 장기 투자와 함께 ▲과학기술 혁신시스템 ▲과학기술분야 인재·스타트업 육성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대기업, 정부, 대학 모두에게 이순신 장군이 ‘오자병법(吳子兵法)’에서 인용한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뜻의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의 결단이 절대 요구된다. 백범흠 경기대 초빙교수는 연세대 정치학사, 프랑크푸르트대 정치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이수 후 경제외교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무고시 합격 후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강원도 국제관계대사,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차장, 연세대와 중국청년정치대 겸임(초빙) 교수 등을 역임했다. ‘미중 신냉전과 한국’ ‘한중일 4000년’ 등 7권의 저서를 낸 중국·유라시아 문제 전문가다.

2025.04.04 09:00

4분 소요
프랑스 당국, 애플에 1억5000만유로 과징금

국제 경제

프랑스 당국이 애플(Apple Inc.)이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에 적용한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ATT)' 시스템의 운용 방식이 경쟁을 저해한다며 1억5000만유로(약 21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31일 밝혔다. 당국은 애플이 해당 기능을 통해 경쟁 앱 제공업체들을 부당하게 차별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ATT는 iOS 14.5 버전부터 도입된 프라이버시 기능으로, 앱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려면 명시적인 동의를 받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앱을 처음 실행할 때 '앱이 다른 회사의 앱 및 웹사이트를 넘나들며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을 허용하겠습니까?'라는 팝업이 뜨고, 사용자는 이를 허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프랑스 경쟁당국은 이 시스템이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경쟁사들의 광고 수익 모델을 제한하고 애플 자사 광고 플랫폼인 '애플 검색 광고(Apple Search Ads)'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앱 개발사들은 사용자 동의를 얻기 위해 복수의 팝업을 띄우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애플 자체 앱에는 이러한 과정이 없거나 훨씬 간단했다는 것이다.당국은 이 같은 운영 방식이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GDPR은 사용자 동의의 자발성과 명확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ATT 시스템은 오히려 앱 개발자들이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판단이다. 경쟁당국은 “애플의 시스템은 필요하지도, 비례적이지도 않으며,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광고업계 단체들이 제기한 민원으로부터 시작됐다. 2021년 ATT가 처음 도입된 이후, 디지털 광고 시장에 종사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애플의 조치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던 중소 광고업체들은 광고 효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이 급감했고, 이는 광고 생태계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애플은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애플은 “ATT는 모든 앱이 동일한 기준으로 사용자 동의를 받도록 설계되었으며, 사용자의 선택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고업체들이 사용자 추적 권한을 상업적으로 활용해온 구조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이번 제재는 단순한 개인정보 보호 논쟁을 넘어, 글로벌 IT 기업의 시장 지배력과 경쟁 제한 행위에 대한 유럽 규제당국의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애플,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EU와 각국의 규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과징금은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결정은 미국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유럽이 자국 기술 기업들을 부당하게 겨냥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 IT 기업에 ‘과도한(disproportionate)’ 제재를 가할 경우, 보복 관세를 포함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번 프랑스 당국의 제재가 향후 미·EU 간 디지털 통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5.03.31 18:00

2분 소요
케이뱅크, 금융권 최초 ‘KT AI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 도입

은행

케이뱅크는 31일 KT가 안심통화 앱(APP) 후후를 통해 제공하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정보’를 금융권 최초로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에 도입한다고 밝혔다.'AI 보이스피싱 탐지 정보’는 AI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찾아내 경고하는 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후후' 앱을 설치해 사전 고객 동의를 거치면 이용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케이뱅크는 자체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에 이를 연동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중인 케이뱅크 고객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통화를 했을 경우, 케이뱅크에 보이스 피싱 위험 감지 알림이 자동 전송된다.케이뱅크는 위험 알림을 확인해 해당 고객의 계좌 이체를 일시 지연·차단하거나, 필요할 경우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앞으로 케이뱅크는 KT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케이뱅크 고객에게 직접 경고 알림을 자동 전송하는 기능을 상반기중 탑재할 계획이다.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학습해 목소리 패턴만으로도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이상 거래 패턴 분석 시스템에 다양한 외부 데이터를 학습시켜 탐지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딥보이스(목소리 합성/복제) 등 진화하는 피싱 수법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KT와 협력해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목표다.케이뱅크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능동적 예방 시스템을 구축한데 의의가 있다" 며 “AI-Powered Bank로서 케이뱅크 고객이 더 안전한 금융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2025.03.31 09:34

2분 소요
“요새 식당 누가 가나요?”...외식서 배달 비중 30% 넘었다 [유통설명서]

유통

유통(流通)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산업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합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실생활과 밀접해 사소한 사건·사고도 크게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매주 하나씩 전합니다. #직장인 이모씨(30대·여성)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습관처럼 사용한다. 이씨는 “집 밖으로 나가기 귀찮을 때 아메리카노 한 잔도 배달이 돼 편하다”며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대부분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고 말했다.#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황모씨(40대·여성)는 “최근에 이사했는데, 고장난 밥솥을 버리면서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며 “혼자 살다 보니 직접 밥을 해서 먹는 일이 거의 없다. 밀키트 아니면 배달 앱 주문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이제 배달 앱은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조작 몇 번으로 30분에서 1시간 내로 음식을 내 집 문 앞까지 배달해 준다는 콘셉트는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을 제대로 관통한 것이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 외식 시장(온·오프라인 포함)에서 배달이 차지한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음식점 외식(Eat-in) 비중은 45%로 나타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주춤했던 온라인 음식 서비스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배달 서비스 이용 비중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삼성KPMG 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23년 2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삼정KPMG는 “배달 외식 선호 기조가 부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업체(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무료 배달 및 가격 할인 등 소비자 혜택이 확대됐고, 전반적인 이용률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실제 지난해 배달 플랫폼 시장은 업체 간 경쟁으로 요동쳤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그해(2024년) 3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면서다. 결국 경쟁사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회원제 신설, 무료 배달 등으로 쿠팡이츠 대응에 나서야 했다.이 같은 플랫폼 간 경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 시장에서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민과 요기요가 최근 로봇 배송이라는 차별화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다.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소비자 외식 산업은 2021년을 기점으로 배달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배달로 대표되는 퀵커머스(빠른 배송) 형태의 외식 소비가 소비자 외식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식 시장 내 배달 비중은 음식점 외식 비중과의 격차를 꾸준히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5.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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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능은 구글, AP는 퀄컴”...갤럭시 S25 핵심은 전부 미국산?

산업 일반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에 전 세계적으로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돼 기쁩니다.” 갤럭시 S25 흥행에 따로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 앞서 소개한 인용구는 지난 2월 자사 1분기 매출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공식석상에 나선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말이다. 퀄컴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익 부분에서 지난해보다 각각 17%, 15% 늘어나 매출 116억6900만 달러, 영업이익 3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면서 매출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삼성 갤럭시 S25의 공이 큰 비율을 차지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5에 사용되는 AP를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제품으로 사용했다. 지난 시리즈인 S24에서는 일부 모델에 퀄컴 제품을 쓰고 또다른 일부 제품은 삼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AP인 엑시노스를 썼지만, 이번 S25 시리즈에는 퀄컴 제품만을 전량 탑재했다. 삼성 측은 갤럭시 S25에 반도체 사업부가 개발한 AP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성능과 수율 부분이 맞지 않아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부품 살펴보니...이윤 줄 수밖에 결과적으로 갤럭시 S25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이 삼성의 작품은 아닌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이윤적인 측면에서 삼성은 울상 짓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삼성은 갤럭시 S23 시리즈에도 퀄컴의 AP를 전량 사용한 바 있는데, 당시 기기 생산 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뛴 바 있다. 업계는 현재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한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이전 AP보다 가격이 30%가량 더 비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갤럭시 S25 가격을 S24와 같게 책정한 삼성 측은 기기 생산 비용은 늘었지만 소비자가는 동결인 상태이기 때문에 S24때보다 흥행을 하고 있어도 이윤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모리도 삼성 제품이 아닌 마이크론의 모바일 D램이 공급됐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 사업부는 S25 시리즈의 저전력 D램의 1차 공급사로 삼성이 아닌, 미국의 마이크론을 선택했다. 이전까지 마이크론이 2차 공급사로 메모리를 공급해왔다면 갤럭시 S25에서는 1차 공급사로 대부분의 제품 메모리를 납품하는 것이다. 삼성이 강조하는 갤럭시 S25의 AI 기능 역시 자사 기능만 들어가지 않았다. AI 기술로 동영상 속 소음을 지우는 등 삼성 자체 AI 기능이 적용됐지만 음성 AI 비서는 모두 구글의 제미나이 기능이다. 이번 갤럭시 S25의 차별화된 AI 기능 중 대표로 꼽히는 AI 버튼 기능은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고 음성으로 원하는 기능을 입력하고 시행하는 것인데, 이는 결국 구글의 제미나이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갤럭시 S25의 세계적인 호평과 성공에도 삼성을 고심하게 만들고 있디. 결국 핵심 부품과 기능이 타사 것이기에 갤럭시 만의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퀄컴의 AP는 갤럭시 S25 외에도 샤오미와 아너 등 중국의 AI 폰에도 탑재되고,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AI 기능은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 모두 사용되는 기능이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중국의 AI 폰과 경쟁해야 하는데, 기능적 측면에서 삼성만의 기능이 없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 가격 경쟁력 내세우며 ‘갤럭시 AI 폰’ 대중화 꾀해 현재까지의 삼성 전략은 가격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책으로 보인다. 갤럭시 S25를 출시하며 S24와 가격을 동결한데 이어, 삼성 측은 AI 폰의 대중화를 주장하며 중저가 라인인 A시리즈 출시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앞서 노태문 모바일경험 사업부장 사장은 “새로운 갤럭시 A시리즈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모두를 위한 AI’라는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모바일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가격은 더 저렴하게 책정하지만 AI 기능과 하드웨어적 성능을 높여 시장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 3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보급형인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공개했다. 이 A시리즈 모델에는 전용 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 AI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AI가 사진을 분석해 그림자 등을 제거하는 ‘편집 제안’부터 사진 속 원하는 대상을 없애는 ‘AI 지우개’ 기능 등을 더했다. 하드웨어 성능도 강화했다. 두 모델 모두 이전 보다 두께와 무게가 줄었지만, 디스플레이는 0.1인치 더 큰 슈퍼 아몰레드가 탑재됐다. 하지만 업계는 결국 갤럭시 성공을 위해서는 삼성만의 자립 능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도 이윤이 낮으면 다음 스텝이 어렵다”며 “지난해 삼성전자 모바일·네트워크 사업 매출을 보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 가량 줄었다. 값비싼 타사 부품과 기능을 계속 사용하다보면 낮아지는 이윤에 허덕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3.28 08:00

4분 소요
“갤럭시 S25, 침체된 시장서 귀한 흥행”...삼성, 4월 엣지 출시로 흐름 이을 준비

산업 일반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입니다.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를 통해 AI폰의 대중화를 이끌고 시장을 선도할 것입니다” 갤럭시 S25 시리즈를 시장에 공개하기 전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 사장이 전한 포부다. 그의 자신감은 ‘흥행’이라는 성적표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첫 공개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현재까지 높은 판매율과 글로벌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갤럭시 S25는 국내 사전예약 기간 동안 130만대가량이 판매되며 사전 판매 최고 기록한데 이어, 정식 판매 기간 중에는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S25는 출시 이후 21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는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 노트 10의 100만대 판매 기간(25일)보다 4일 빨랐고,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일주일 앞선 기록이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스마트폰 평가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3월 스마트폰 평가에서 갤럭시 S25 울트라는 1위를 기록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이번 평가에서 87점을 받아 아이폰 15프로 맥스와 공동 1위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항목 10개 중 성능(Performance), 후면 카메라 이미지 품질(Camera : Rear image quality), 디스플레이(Display), 내구성(Durability), 사용 편의성(Ease of use)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가장 높은 5점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갤럭시 S25 울트라는 유럽 5개국(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포르투갈, 스웨덴) 스마트폰 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영국과 덴마크의 소비자연맹지가 꼽은 최고의 스마트폰에도 선정된바 있다. AI 성능 올리고 가격은 동결하며 인기 이 같은 흥행에는 대폭 올린 AI 기능이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를 ‘AI폰 글로벌 표준’으로 선언하며 AI 스마트폰 경쟁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야심차게 기기를 선보인바 있다. 실제 이번 시리즈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인 ‘One UI 7’을 탑재했다. ‘One UI 7’을 탑재한 이번 시리즈는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여러 앱을 넘나드는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 측면 버튼을 눌러 AI 에이전트를 쉽게 호출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할 때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삼성의 첫 AI 폰이었던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되고 1년 만에 시장에 나온 갤럭시 S25는 AI 기술 측면에서 성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구매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매 결정 1순위 요인역시 ‘성능’이 꼽혔다. 또 성능은 좋아졌지만 가격은 이전 갤럭시 S24시리즈 가격과 같게 책정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 갤럭시 S25는 115만5000원, S25플러스 제품은 135만3000원, 울트라 제품은 169만8000원대로 이전 S24 가격과 같다. 4월 중하순 갤럭시 S25 엣지 출시 앞둬 삼성 내부적으로도 이번 갤럭스 S25에 대한 성과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달에는 갤럭시 S25 개발의 주역으로 꼽히는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 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는 이슈도 있었다. 이번 인사는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로 갤럭시 S25 흥행의 공을 인정한 모습이다. 최 사장은 1970년대생으로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받았다. 칩셋 설계 엔지니어 출신인 최 사장은 미국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관련 칩셋 업체 아미커스와이어리스의 공동 창업자, 퀄컴 등을 거쳐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갤럭시 개발을 책임졌는데 이번 S25 개발 과정 중 구글, 퀄컴과의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 사장은 앞으로도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총괄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추가로 4월 중순경 초박형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 출시를 준비하며,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선 갤럭시 S25 엣지 두께를 역대 가장 얇은 6.4㎜ 내외로 추정한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 S25의 두께인7.2㎜보다 0.8㎜가량 얇아 또 한번 시장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이 축소됐기에 이번 갤럭시 S25 흥행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전 시리즈 출시때와 비슷하거나 축소된 반응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더 높은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는 건 지금같은 포화 상황에 대단한 기록이긴 하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의 흥행 흐름과 반도체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5개월 만에 ‘6만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6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15일(6만1000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또 지난 3월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요 경영진들이 나와 성장동력 확보 구상 등을 밝히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올해 사업적 반등 기대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2025.03.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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