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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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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그룹이 임원 급여에서 기본급 비중을 낮추고 성과급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상 체계를 개편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모든 인사와 보상은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철저한 ‘신상필벌’ 원칙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임원 보상 체계를 변경했다. 임원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0%에서 절반 수준까지 높인다. 국내 주요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비중이 작으면 임원이 리스크(위험)를 감수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동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신세계그룹이 자체 조사를 추진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의 기존 성과급 비중이 20%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토막이었던 셈이다.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임원 보상 체계는 G마켓과 SSG닷컴 등 최근 새로 임명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 임원부터 적용받는다.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부터 인사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임원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직책 중심에서 직위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표이사라도, 상무급 대표, 전무급 대표, 사장급 대표 등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직위나 직책과 무관하게, 성과에 맞는 보상을 하기 위해서다.이번 임원 보상 체계 개편은 정 회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를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당시 정 회장은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겐 확실히 보상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2024.07.09 20:26

2분 소요
이커머스에 칼 빼든 정용진…다음 타깃은?

유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그룹 이커머스 사업 수뇌부를 전격 교체했다.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모두 바꾸고 핵심 임원도 알리바바·쿠팡·네이버 등 경쟁사에서 대거 영입해 이커머스 조직에 긴장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 회장이 실적 중심의 수시 인사 방침을 밝혔던 만큼 ‘정용진 체제’로의 개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정 회장이 ‘신상필벌’ 인사 방침의 신호탄을 쏜 만큼 다음 타깃은 어느 계열사가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경쟁사서 찾은 인재…반등 마련 절실신세계그룹은 19일 G마켓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SSG닷컴 대표엔 최훈학 전무(영업본부장)를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는다. 정 신임 대표는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고 골드만삭스·크레딧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이커머스는 물론 투자·핀테크 업계를 거친 재무 전문가다. G마켓 체질과 수익성 개선에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했다.G마켓 최고제품책임자(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쇼핑 플랫폼 책임리더(임원)를 지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개발자 조직을 이끄는 테크본부장은 쿠팡 출신 오참 상무가 맡는다.새 대표로 내정된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전무)는 대표를 겸직하며 그로서리(식품·잡화)와 물류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D/I(데이터인프라) 본부장에는 이마트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총괄을 맡아온 안종훈 상무가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이커머스 사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플랫폼 물류 시스템 정비에 이어 주요 핵심 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잠시 주춤하던 온라인 사업의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커머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이지만 이커머스는 그룹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SSG닷컴은 2018년 법인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G마켓도 신세계에 인수된 이래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하고,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국내에 침투하면서 G마켓과 SSG닷컴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정용진표 ‘신상필벌’…다음 칼날은 어디로정 회장은 지난 3월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회장으로 승진하기에 앞서 지난해 9월엔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의 40%를 물갈이했다. 11월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나 수시 인사 방침을 발표했다.정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한 달 만에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해 영업본부장과 영업 담당을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경질했다.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교체한 것도 인사 방침의 연장선이다. 회장직에 오른 지 약 100일 만에 계열사 대표 3명을 교체하면서 그룹 내 긴장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한다는 메시지를 조직에 확실하게 전달했다. 이에 신세계그룹 및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다음 칼끝은 어느 계열사를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2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도 39억원에서 131억원으로 236% 늘어났다. 현재 이마트24는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공동대표인 한채양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3사 대표에 오른 이후 수익성 회복 및 3사의 통합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져 이마트24를 제외하고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 대표가 3개 회사를 모두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당분간 정 회장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수시 인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실적 중심의 인사 단행 기조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은 그룹을 쇄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깜짝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게 되면 조직 문화가 경직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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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후계자 ‘임주현’ 좁혀지나...송영숙 회장 “두 아들, 지분 매각 택할 것”

바이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송 회장이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전 회장이자 창업주의 부인이다. 임 전 회장이 타계한 후 한미약품그룹을 이끌었다.송 회장은 “임 전 회장은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다”며 “오늘 임주현을 임 전 회장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26일 밝혔다.임 사장과 기업 통합을 사이에 두고 갈등 중인 두 아들(임종윤·임종훈)에 대해서는 “두 아들은 받은 지분을 해외 자본에 넘기는 방식(해외 펀드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과 맞바꿀 것”이라며 “(두 아들은)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밝히고, 임 전 회장의 뜻을 이을 길을 찾아라”고 했다.다음은 송 회장이 공개한 ‘소회와 결단’ 전문2020년 8월 남편 임성기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50년 전 남편과 함께 다짐했던 ‘제약강국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나는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해 왔다. 그가 떠난 뒤 남겨진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은 우리 가족의 숨통을 죄어 왔지만, 가족 누구도 아버지의 유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가족 중 아들 둘의 입장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나와 장녀 임주현은 선대 회장의 뜻을 지켜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두 아들은 그룹의 ‘승계’ 또는 자기 사업 발전을 위한 ‘프리미엄을 얹은 지분 매각’에 관심을 더 기울였다. 불안했지만 그래도 나는 아들 둘을 믿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오늘날 벌어진 낯 뜨거운 가족 간의 분쟁이다. 지금에 와서 부질없는 이야기이지만, 지난 3년간 나는 아들 둘에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조언과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매번 그들로부터 거절당했다. 그들에게는 ‘한미를 지키는 일’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자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아들의 심성과 성격, 그리고 둘의 자금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나 역시 '대주주 프리미엄을 받고 비싸게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제약 발전에 버팀목이 되는 한미를 만들자던, 50년 전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이 모든 나의 다짐과 임성기와의 약속도 물거품이 돼 버릴 순간에 직면했다. 내가 신동국 회장에게 내심 기대했던 것은, 그가 아들 둘을 설득해 분쟁 상황을 종결시키고, 모두 함께 한미그룹 발전을 논의할 토대를 만들어 주십사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기대를 접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아들 둘이 신 회장에게 어떤 제안을 했는지 잘 모른다. 신 회장의 결정을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다. 장남과 차남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 자본의 속성상 그들은 한미의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임직원)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며,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신약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지금도 아들 둘은 나의 이러한 질문과 우려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그동안 두 아들이 공개적으로 어미인 나를 모욕해도, 부모의 마음으로 아들 둘을 믿으며 참고 또 참아 왔다. 그러나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 나는 임성기의 이름으로, 한미그룹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임성기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송영숙에게 모든 걸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를 이어갈 승계자로 지목한다.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의 이 결정이 임성기의 뜻을 지켜내는 버팀목이 되길 희망한다. 시간의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미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제약기업으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한미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주주들께 나의 이 입장과 결정을 지지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2024.03.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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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空'·사이 '間'…이제는 채워야 할 때[C-스위트]

CEO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뭔가를 채우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비우는 것’이다. “방을 새롭게 단장하는 중이라서 짐도 다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비어 있다”라며 웃는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 그의 말처럼 새롭게 마련한 의장 사무실은 상당 부분 비어 있었다. 그의 사무실이 있는 SK서린빌딩 26층은 한국 재계의 관심을 받는 이사회의 실험이 이뤄지는 층으로 변모했다. 염 의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5명의 사무실이 각각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사외이사 사무실까지 마련한 경우는 SK가 처음인 것 같다”고 그는 자랑했다. 염 의장의 사무실은 책장과 옷장, 큰 회의 테이블과 집무를 보는 책상에 컴퓨터가 전부인데,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빈 곳이 많아 더 있어 보였다. 넓은 창을 통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남산타워가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26층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그의 사무실은 비어있지만, 오히려 다양한 것들로 채워진 느낌이었다. 이런 착각은 SK 이사회의 활동 덕분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겸하고 있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2019년 3월 그에게 넘겨준 후 다양한 실험들이 이어졌다. 이사회의 산하 조직인 인사위원회는 최고경영자(CEO) 인사평가와 연봉을 결정하고 사내이사의 보수액도 심의한다. CEO의 핵심성과지표를 정하고 해임이나 대표 추천안까지 상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이사회 역량 측정 지표는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 중에서 이사회를 설득하지 못하는 경우 반려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이사회는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SK 이사회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의 빈 사무실은 이미 이사회의 새로운 실험과 프로젝트라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그는 “시즌1을 잘 마무리했으니 앞으로 3년 동안 더 활기찬 시즌2 이사회 활동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 있게 웃어 보였다.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많은 것으로 채워져 있는 사무실. 염재호 의장 사무실에서 발견한 '공간의 미학'이다.염재호 의장은_고려대 행정학 학사 취득 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30년 동안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지냈고,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2010~2018년), 기획대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2014~2015년)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4년 동안 제19대 고려대 총장을 지냈고, 2019년 3월부터 SK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2023.02.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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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CE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해인사를 찾은 관광객이 두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2일 SNS에는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이 해인사를 방문한 모습의 사진이 게재됐다. 두 사람이 해인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25일이었던 고(故) 이건희 심성 회장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이 해인사를 방문한 1일은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이었다. 지난해 12월 해인사에선 고 이건희 회장 49재 봉행식이 열린 바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11.02 18:05

1분 소요
[사모펀드 이대로 괜찮나 ③] “투자보호·업체견제·사기처벌 강화해야”

정책이슈

2019년 터진 '사모펀드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비롯해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대형 사모펀드 사고는 금융사기, 불완전판매, 탈법, 관리감독부실 등 집단적 도덕적 해이로 인한 ‘비리 종합선물세트’였다. 수조 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제도를 개편했지만 ‘사후약방문’이란 비판이 거세다. 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판매한 디스커버리 펀드의 문제, 사모펀드 사건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되짚어 반복되는 사고의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①“판매 책임을 왜 투자자에게 떠넘기나” ② 정관계 로비, 파면 팔수록 오리무중 ③ “투자보호·업체견제·사기처벌 강화해야” 약 6조6000억원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금융사들이 공모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모펀드는 통상적으로 분산 투자 의무, 공시 의무 등 운용 규제가 깐깐한 편이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규제를 확 풀어주는 대신 펀드당 투자자를 최대 49명으로 제한했다. 소수를 위한 고위험·고수익 투자상품인 사모펀드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것은 금융사가 사모펀드를 공모펀드처럼 판매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은 모·자 펀드를 이용해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개인투자자 49명이 모집된 자펀드 수십 개를 모펀드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비용을 줄이고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다 불법도 아니어서 가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 고액 자산가를 전담 관리하는 직원. 이하 ‘PB’)들이 상품의 위험성을 잘 알지도 못하고 팔았거나, 알면서도 거액의 수수료에 눈이 멀어 피해자를 양산한 점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규제의 칼을 빼 들었고, 자본시장법과 하위 법규를 개정해 사모펀드 제도를 새로 개편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것만으로는 사모펀드의 태생적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피해자들은 “부실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 판매에만 혈안이 된 은행과, 감시·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금융당국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들에게도 사모펀드 사태를 키운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정보 비대칭·일방적 수수료 여전, 도덕 해이 부추기는 구조 제도 개편에 따라 오는 10월 21일부터 사모펀드는 투자자를 기준으로 ‘일반용’과 ‘기관 전용’으로 분리된다. 그동안 운용 목적에 따라 ‘전문 투자형’, ‘경영 참여형’으로 분류했던 사모펀드의 기준을 투자자 기준으로 바꿔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일반 사모펀드에는 최소 투자액이 3억원 이상인 일반투자자와 전문 투자자가 자금을 넣을 수 있다. 국가·한국은행·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기관 전용 사모펀드보다 일반 사모펀드가 더 엄격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적용 받는다. 일반투자자에게 사모펀드 투자를 권유하거나 판매할 때 ‘핵심상품설명서’를 제공하고, 판매했다면 펀드 운용 행위가 설명서에 맞는지를 판매사가 사후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정보를 독점하던 사모펀드 운용사를 견제·감시할 수 있도록 앞으로 판매사와 수탁사가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또 판매사·수탁사는 운용사가 펀드를 불합리하게 운용할 경우 시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운용사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보고할 수 있다. 그런데 사모펀드는 구조 자체가 정보의 비대칭이 클 수밖에 없고, 판매사와 운용사는 펀드 성과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여서 소비자에게 불합리하고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직 은행 PB는 “은행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 성장했는데 오히려 이를 악용한 부도덕한 PB들이 불완전 판매를 강행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PB 입장에서도 핵심성과지표(KPI)를 들먹이며 실명과 함께 판매액을 공개하는 등 회사의 실적 압박이 들어오면 도덕적 해이에 유혹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사 관계자 또한 “투자 자산의 평가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받는 운용사 입장에선 수익률을 부풀리는 유혹이 적지 않다”며 “사모사채나 전환사채 등 비유동 자산은 가치 평가가 어려운 허점을 악용한 것이 바로 사모펀드 사태”라고 꼬집었다. ━ 프라임 브로커 대안 될까, 해외에선 PBS 연계 직판 활발 금융권 관계자들의 조언을 종합해보면 결국 일반 투자자에게 정상적으로 판매되려면 사모펀드 상품의 안정성이 우선 검증돼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에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투자사)의 역할을 확대해 부실 펀드를 애초에 발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사업자로 등록한 증권사는 현재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PBS)를 제공할 권한을 갖고 있다. 증권사가 나서 사모펀드를 키우는 신생 운용사의 성장을 돕고, 사모펀드에 자금을 공급할 투자자를 주선하는 서비스를 활성화 하자는 것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라임 브로커 연계 직판 채널을 새로 도입해 신생 운용사의 인큐베이션형 펀드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기존 대형 금융사 채널은 운용 성과가 검증되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판매해 종합자산관리 연계 사모펀드 채널로서의 평판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추세를 봐도 사모펀드는 프라임 브로커가 소개하는 직판 비중이 높은 편이며, 판매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관리기업인 시트코 그룹(CITCO)이 2017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라임 브로커가 소개한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한 경우는 41%에 달했다. 재간접과 일임을 통한 판매는 23%, 제3자는 17% 정도다. 반면 PB를 통해 판매되는 사모펀드는 약 11%에 불과했다. 사모펀드의 제조와 판매가 명확히 분리돼 은행 중심의 대형 금융사가 주된 판매 채널인 우리나라와 다른 특징이다. 한 증권사 PBS 관계자는 “미국은 PBS 부서가 마케팅도 하고 자금을 끌어와 운용사에 자금을 모아주기도 한다”며 “다만 국내 증권사에선 그런 업무에 대한 검토가 없어 아직 현실적으로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경제학과)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프라임 브로커를 키워야 한다”며 “PBS 시장이 커져야 질 좋은 헤지펀드를 골라 낼 수 있고 수익률을 올리면 국내 사모펀드 시장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빠진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펀드 사기 행위에 대해 150년형을 내리는 등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데 우리나라는 많아야 고작 10~12년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판매사에 대한 처벌 수위가 여전히 약해 정부의 개선책은 ‘반쪽 대책’에 불과하다. ━ “징벌적 손해배상제·집단소송제로 투자자 실질 보호 필요” 정부의 최근 사모펀드 제도 개선에 대해 피해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감사원이 ‘사모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업무가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 등을 도입해 투자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7년 옵티머스 자본금이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적정시정조치 유예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의환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는 불완전 판매로만 규정 짓기 어려우며, 정부의 정책 실패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부실 등에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가 사후약방문식으로 사모펀드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책임 방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빠진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자형 상품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추정 계산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엔 고의·중과실의 경우 금융회사가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미국의 경우 펀드 사기 행위에 대해 150년형을 내리는 등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데 우리나라는 많아야 고작 10~12년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판매사에 대한 처벌 수위가 여전히 약해 정부의 개선책은 ‘반쪽 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8년 버나드 메이도프(Bernard Madoff)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650억달러(약 72조원) 규모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계기로 시장의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2016년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고객 동의를 받지 않고 유령 계좌 200만개를 만든 사실이 적발돼 벌금 3조6000억 원을 부과 당했다. 이에 따라 존 스텀프(John Stumpf) 웰스파고 회장은 450억 원을 몰수당했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직원 5000여명도 함께 해고됐다. ▶ “판매 책임을 왜 투자자에게 넘기나” ▶ 정관계 로비, 파면 팔수록 오리무중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2021.08.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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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최태원 SK 회장] “사회와 공감, 문제 해결하는 새 기업가정신 필요”

산업 일반

김하종 신부 언급하며 “사회에 어떤 행복을 더할 수 있을까 자문”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다.”최태원 SK 회장은 1월 1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신년 인사에서 “기후 변화,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 이미 수많은 사회 문제가 심화하고 있고, 기업도 더는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키워드는 ‘사회적 문제 공감’과 ‘기업가정신’이다. SK 구성원들이 모두 스스로 창업자라고 생각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기도 성남에 ‘안나의 집’을 세우고 노숙인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자립을 돕는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사람이든 기업이든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김 신부님은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닫고 있음에도 노숙자·홀몸어르신 수백 분에게 한결같이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 어려움에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손길 덕분에 희망을 갖고, 또 ‘우리는 사회에 어떤 행복을 더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SK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그러나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다.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2015년 경영복귀 후 ESG 등 사회흐름 발맞춰 최 회장은 “기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지난 15년간 아동 결식 문제를 풀어온 SK의 행복도시락이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공감하는 새로운 파트너들과도 함께 손을 잡고 더 큰 희망과 더 큰 행복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 발언은 소비자들의 효용을 높이는 좋은 제품을 생산해 이윤을 창출하는 전통적 기업에서 벗어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자는 것이다. SK는 통신·에너지·소재 등 분야에서 국내외에 311개(2020년 3분기 말 기준)의 종속회사를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의 역량과 설비 등 자원을 사회 문제 해결에 쓸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강구해보란 뜻이다. 또 이 아이디어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기업가정신의 필요성도 당부했다는 분석이다.최 회장이 주문한 내용은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미주·유럽 등을 중심으로 금융기관들이 투자의사 결정 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더불어 ‘사회책임투자(SRI)’·‘지속가능투자’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SRI는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이 사회의 지속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한다. 기업이 사회와 얼마나 잘 결합해 공익에 기여했는가를 따지는 것이다. 영국·스웨덴·독일·캐나다·벨기에·프랑스 등은 국가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최 회장은 2015년 8월 경영에 복귀한 뒤부터 줄곧 매년 신년사에서 이 같은 관점의 회사 운영을 주문하고 있다.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돌아온 뒤 2016년 첫 신년사에선 “투자·고용 효과가 SK는 물론 사회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 형태로 나타나도록 하겠다”며 경영 방향의 큰 줄기를 제시했다. 이듬해에는 “SK 성장은 우리 사회공동체의 행복으로 연결”을, 2018년에는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해야,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19년엔 “KPI(핵심성과지표)의 SV(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했고, 지난해에는 신년사 대신 열린 토크쇼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리더 양성’, ‘커뮤니티 확대 필요성’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올해 ‘기업가정신’과 ‘창의적 노력’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최 회장이 SK에 성장성을 더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사회적 요구와 SK의 비즈니스가 맞물리면 SK가 일종의 행정력을 갖추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사회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어서다. ━ “창의적 노력·도전·패기로 어려운 여건 극복” 예컨대 지역·거리마다 통신량을 기반에 둔 히트맵을 통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든가, 거리 곳곳에 설치하는 엣지 서버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접목한 스마트 쓰레기통을 일체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들 비즈니스를 사내에서 육성한 뒤 향후 분사를 통해 SK의 사회적 가치 생태계는 물론 기업 가치를 향상할 수 있다.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를 볼 수 있는 거점오피스의 사업화를 발표하고 이 사업을 총괄할 1988년생 프로젝트 리더도 사내 공모로 선발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도 인공지능(AI)·모빌리티 등 분야로 확장에 나서며 e커머스 사업 확대, 티맵모빌리티 분사 등에도 나섰다. e커머스는 아마존과의 동맹, 티맵모빌리티는 투자금 유치·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에 난관을 겪고 있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 전환에 나서고 있어 이런 사업적 확장과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한편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역시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강조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21.01.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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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우리조명] 55년 저력으로 매출 증대 흑자 전환

CEO

저가 난립에 스마트 조명으로 차별화… 바이오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시동 ━ 디스플레이 부문 2위 광원 전문기업인 우리조명이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 디스플레이 업종 2위에 올랐다. 장수램프·장수LED 브랜드로 알려진 업체다.우리조명 최대주주인 윤철주 회장(지분율 23.21%)은 1979년 입사한 사원 출신으로, 2000년 장세원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현대증권과 에이티넘 파트너스 등을 거친 박길수 사장이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우리조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1조3023억원) 대비 30.3% 늘어난 1조69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명·LED·FPCB(연성회로기판) 등 기존 사업의 고른 성장과, 신규 사업인 바이오 부문의 매출 기여 덕분이다. 원가부담 완화와 인건비 등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 연결기준 119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27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우리조명은 55년 동안 한국 조명 산업을 이끌어 왔지만 조명기구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우리조명은 LED산업조명·LED홈조명·LED스포츠조명·LED상업조명·가정용조명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세계 LED 조명 산업의 가격경쟁으로 수익성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조명은 품질 향상과 디자인 차별화로 견고한 실적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저가제품의 공세에 대응해 Wi-Fi, 블루투스 등을 이용한 스마트 조명을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조명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269억원으로 전년(264억원) 대비 12%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원대에서 7억원대로 커졌다.우리조명의 연결기준 매출은 수직계열화 된 계열사에서 나온다. LED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제조 라인을 수직계열화해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와 사업 영역은 ▶FPCB(연성회로기판), TFT(Thin-Film Transistor)-LCD와 관련된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우리바이오 ▶LED 소자를 이용한 LED 패키지, LED 모듈, 일반조명 등을 개발해 제조·판매하는 우리이앤엘 ▶TFT-LCD용 백라이트 부품을 개발해 제조·판매하는 뉴옵틱스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 생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베트남 현지법인 우리 비나 ▶백라이트 부품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신보전자유한공사 등이 있다.신보전자유한공사가 지난해 9955억원의 매출을 냈고, 뉴옵틱스 미국법인 3143억원, 뉴옵틱스 2524억원, 뉴옵틱스 중국법인 1776억원 등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에서 발생한다.업계에선 우리바이오의 바이오 신산업에도 주목한다. ‘우리티아이’였던 우리바이오는 지난해 3월 상호를 바꾸고 건강기능식품 생산·영업 활동을 개시했다. 밀폐형 식물공장을 기반으로 약용작물 재배, 핵심성분 추출·가공 등 천연물 소재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조사업을 영위한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0.05.17 11:26

2분 소요
[이상건의 투자 마인드 리셋] 돈 버는 사람 VS 돈 잃는 사람

전문가 칼럼

레버리지의 양면성... 현실 파악한 ‘시대감각(感覺)’이 있어야 8년 전쯤의 일이다. ‘돈 버는 사람 vs 돈 잃는 사람’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고사했다. 돈 버는 사람과 돈 잃는 사람을 변별할 수 있는 기준이 과학적인 것도 아니고, 필자가 엄청 부자라서 떳떳하게(?) 둘의 차이에 대해 확언을 할 형편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사 요청이었던 탓에 결국 강의를 수락했다.8년 전의 일을 떠올리게 된 계기는 최근 투자자들의 레버리지(부채)에 대한 관대함을 보면서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집을 산다는 ‘영끌’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금융시장에서는 레버리지 관련 투자 상품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한쪽에서는 조바심에서 빚을 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빨리 돈을 벌기 위해서 레버리지를 활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바심이나 시기심에 따른 투자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세상에 빨리 부자가 되는 법은 때때로 지옥으로 열린 문인 경우가 많은 법이다. 실제 영끌해서 부동산 매입한 사람들은 마음이 불편하고, WTI 원유 선물 레버지리와 인버스 ETF에 들어온 2조원 가량의 개인투자자 자금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투자를 하다보면 실패할 수 있고, 돈을 잃을 수 있다. 핵심은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가이다. 큰 성공이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하듯 실패가 추후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게 인생사 아니던가.돈 버는 사람과 돈 잃는 사람을 엄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측정 방법은 없다. 경험칙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 경험칙은 대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세계적인 거부(巨富)나 투자가들이 여전히 들려주는 얘기이다. ━ 부채는 선한 천사인가? 먼저 부채에 대한 인식이다. 과연 부채는 선한 천사인가. 부동산 상승기에 최대한 빚을 끌어내서 산 아파트가 폭등한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는 선한 천사일 것이다. 반면 이들의 성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고통스럽다. 시기심과 부러움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원시시대의 작은 공동체에서 진화해 온 인간의 심성에는 가까운 이들의 성공을 볼 때 시기심이 자리하고 있다.시기심은 인간의 본성이다. 시기심은 전염성이 있다. 타인의 성공에 시기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주식이나 부동산의 자산 가격이 가팔라지면, 시장은 흥분과 열광으로 가득해진다. 이에 비례해 부채도 증가한다. 대부분의 자산시장에 발생하는 위기의 배경에 과도한 부채가 자리 잡은 배경이다.긴 호흡으로 보면, 과도한 부채는 극소수의 성공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람들을 투자 실패로 이끈다. 과도한 부채는 인생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의 얘기를 들어 보자. “사업과 인생 모두 제일 약한 고리에서 끊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중략)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가장 약한 연결고리입니다. (중략) 나의 경험상 가장 약한 고리는 술과 레버리지예요. 나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술과 레버리지 때문에 실패한 사람을 많이 봤어요.”돈 버는 사람들은 부채를 활용하지만 부채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급적 부채 없이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부채를 활용할 뿐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는다. “나는 월스트리트의 똑똑한 사람들이 재기불능의 실패를 하는 것을 자주 봤어요. 그들이 실패한 이유는 자신의 능력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버핏의 말이다.지식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다. 투자의 세계는 풋내기의 돈을 노련한 투자가들이 가져가는 곳이다. 마치 사자의 사냥과 비슷하다. 사자는 사냥할 때 몸이 튼실하고 건강하며 잘 달리는 얼룩말을 노리지 않는다. 늙고 힘이 없거나 자기 보호 능력이 떨어지는 새끼를 목표로 삼는다. 투자의 세계에서의 생존도 결코 쉽지 않다. 죽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 보호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식이다. 경제가 작동되는 원리, 자산을 평가하는 방법, 주식투자라면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 등의 지식이 필요하다. 간단히 말해 경제신문 정도는 사전의 도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야 한다.그러나 애석하게도 지식만이 전부는 아니다. 뛰어난 지식인이 뛰어난 투자가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증인은 많다. 물리학의 창시자 아이작 뉴턴,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지만 대공황기에 큰돈을 날린 어빙 피셔, 창조적 파괴의 개념을 경제학에 도입한 혁신의 경제학자였지만 주식투자로는 재미를 못 본 조셉 슘페터 등은 지식과 투자 성적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생생한 증인들이다. ━ 지식보다 감정적 훈련이 더 중요 지식에 더해 감정적인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 증권 분석의 아버지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에서의 ‘현명함’을 IQ나 시험점수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성격과 관련된 특성으로 보았다. 시장의 유혹과 재미에 인내하고 기다리며 또 실패를 하더라도 거기서 배우려는 자세로 여겼다. 그레이엄이 인간의 성격이나 기질을 지식보다 더 중요한 투자자의 덕목으로 꼽은 것은 투자 세계에서는 그 누구도 완벽한 예측을 할 수 없고 매번 이길 수도 없다는 사정과도 연결된다.그리고 ‘운(運)’이 있어야 한다. 운은 사주팔자일 수도 있고 부모 복(福)일 수도 있고 시대를 잘 만나는 것일 수도 있다. 필자는 명리학자가 아니므로 사주팔자나 조상 복은 언급할 능력이 없다. 현실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시대적 운(運)’이다. 다른 말로 ‘시대감각(感覺)’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두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이다.고성장 시대인지 저성장 시대인지, 도시가 확장되는 시대인지 멈춘 시대인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어 나가는 지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은 일부 뛰어난 지성을 제외하곤 자기 시대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고 투자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붓글씨를 써 주곤 했다. 즐겨 썼던 글은 ‘운(運), 둔(鈍), 근(根)’, 세 글자였다. 에 이 세 글자의 의미를 이렇게 적고 있다. “사람이 성공하는 세 가지 요체가 있는데 운, 둔, 근이다. 운을 놓치지 않고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역시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이 있어야 한다. 운이 트일 때까지 버텨 나가는 끈기, 굳은 신념이 있어야 한다. 둔과 근이 따르지 않을 때는 아무리 좋은 운이라도 놓치고 말기가 일쑤이다.”세상살이가 힘들거나 시장이 급변동 할 때는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진다. 실제 일부는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반대로 빨리 돈을 잃는다. 때로는 돈을 버는 법 보다 돈을 잃지 않는 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잃지 않는 법보다 빨리 돈을 버는 법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듯하다.※ 필자는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로,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겸 투자 콘텐트 전문다. 서민들의 행복한 노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은퇴 콘텐트를 개발하고 강연·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등의 저서가 있다.

2020.05.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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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임기 만료 도미노] 케이뱅크· IBK기업은행장 교체 확률 높아

은행

KB금융 계열사 CEO 대부분 연임될 듯... 우리금융 회장 거취는 정부 입김이 변수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는 9월 23일로 끝난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 8월 7일 심 행장의 후임을 논의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후보 명단 작성, 자격 검증, 최종 후보군과 인터뷰 등을 거쳐 차기 행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후보 대상은 심 행장을 포함해 케이뱅크 최고경영자(CEO) 연수를 받고 있는 7명이다. 심 행장은 2년 연임이 가능하지만,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케이뱅크가 2017년 4월 출범한 이후 제때 증자를 하지 못해 대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여러 번 발생했고, 적자와 자금난으로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만큼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서다.심 행장을 기점으로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은행 CEO는 모두 11명이다. 11월에는 KB국민은행의 차기 수장이 결정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그룹은 이르면 9월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해 허 행장 후임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허 행장은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 ━ 이대훈 NH농협은행장, 3번째 연임 도전 허 행장은 KB금융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후 처음으로 은행장을 맡아 지난 1년간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그룹과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815억원으로, 허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6440억 원) 대비 21.4% 증가했다. 다만 직원의 평가는 엇갈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행장 취임 후 디지털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플랫폼 사업이나 간편결제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세졌다”며 “이에 대한 보상은 적고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12월에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등의 임기가 끝난다.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는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다. 통상 첫 1년 연임은 무리가 없다면 허용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동철 대표, 이현승 대표, 허정수 대표, 신홍섭 대표는 첫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오는 12월 3년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실 김 행장 취임 이후 경영실적은 좋다. 2016년 12월 말 취임한 이후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IBK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85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늘었다. 여기에 기업은행은 정부 지원을 받는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은 151조1969억원으로 권선주 전 행장 임기였던 2016년 대비 13.1% 늘었다.그러나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행장이 이미 연임 의사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다, 전임자들이 대부분 임기 3년을 채우고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김 행장의 후임으로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전 행장, 김 행장에 이어 네 차례 연속 은행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할지, 외부 인사가 새 행장에 취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오는 12월 31일에 임기가 끝난다. 이 행장은 지난해 2연임을 성공해 이번에 연임하면 3연임이 된다. NH농협금융은 2017년 말부터 1년마다 성과에 따라 자회사 CEO의 연임을 결정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은행 설립 최초로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자회사 CEO의 경영연속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신한·우리·NH농협금융의 회장 임기도 내년 3월과 4월에 만료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일까지다. 일단 연임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은 비(非) 은행 부문 인수·합병(M&A)으로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KB금융에 빼앗긴 업계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내년 1월에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린다. 회장 후보는 조 회장을 포함해 은행·증권·카드·자산운용사 등 주요 5개 자회사 CEO다.변수는 있다. 조 회장의 채용 비리 관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올 12월께로 예상돼 선고 내용에 따라 차기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 전인 12월에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중 신한카드·신한저축은행·신한DS·신한대체투자·아시아신탁 등의 CEO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자회사 CEO 인사도 조 회장의 연임 여부 분위기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가능성 커 우리금융그룹의 차기 대권 향방도 관심거리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내년 3월 주주총회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지주 체제로 바뀌면서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임하게 됐다. 임기는 1년이다. 연말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작업을 탈 없이 마무리하고 비(非)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합병(M&A)했다. 손 회장의 연임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할지가 변수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소유주인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현재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8.32%를 팔기로 했지만 여전히 1대 주주다.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4월 28일까지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출범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최대 실적을 냈다. 연임에 큰 걸림돌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2019.08.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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