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쇼핑'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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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명절 선물세트를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명절에는 한 번에 큰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통해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이 늘며 얼리버드 알뜰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2월 1일부터 진행 중인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도 매출이 크게 뛰었다고 26일 밝혔다. 12월 1~23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액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단 설명이다. 이번 사전예약 기간동안엔 실용적인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먼저 전통적인 제수 과일인 사과, 배, 샤인머스캣, 키위, 망고, 한라봉 등을 함께 구성한 과일 혼합 세트 매출이 80% 증가해 사과나 배 단품 세트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91.5%, 친환경 상품에 대한 트렌드가 강화되며 올가닉 선물세트 매출이 80% 이상 늘었다. 상품당 참여 인원이 모이면 특가에 구매할 수 있는 ‘공동 펀딩구매’도 완판 기록을 세웠다. 12월 22일부터 진행된 공동구매 펀딩으로 판매한 건강기능식품 세트 3종은 이틀 만에 참여 인원 상품별 1000명이 모두 모였고, 일부 상품은 최대 구매가능수량 3000개를 채우기도 했다. 축산, 수산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프리미엄 한우 냉장 선물세트와 이색 돈육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98.6%, 33.7%에 달했고, 수산 선물세트에서는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주 왕갈치, 옥돔 세트 등이 52.2%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SSG닷컴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사전예약 기간보다 약 10% 늘었다. 올해 신선식품에서는 2만~3만원대 상품 매출이 3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3만원 미만 가격에 실속형으로 구성한 과일 세트 매출이 41% 올랐고, 10만원에서 15만원대 상품 중에서는 프리미엄 영광굴비 등 수산 카테고리 매출도 24% 늘었다. 가공식품 매출도 20%를 웃도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꼽히는 통조림 세트, 조미료/소스 선물 매출이 각각 98%, 101%씩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커피/주류 매출도 약 21% 증가하면서 힘을 보탰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명절 선물세트를 준비하시는 고객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사전예약 프로모션 상품을 다양화하고 기간도 늘려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며 “남은 프로모션 기간에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알뜰한 선물 구매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2.26 13:30
2분 소요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자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2명 중 1명은 티몬 등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간 고객 7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5%가 ‘1년 전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응답자의 94%는 ‘일상생활에서 식·생활용품을 구매할 때 물가 상승이 느껴진다’고 응답했고, 지난해보다 물가 변화가 크다고 생각하는 항목으로 ‘식비(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알뜰 소비 경향이 커지면서 쇼핑할 때 ‘가격(36%)’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는 사람이 많았고, 65%의 응답자가 물가가 오르며 ‘유통기한 임박·리퍼·중고 제품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이들이 최근 구매한 유통기한 임박·리퍼·중고 품목은 식품·식료품(39%), 생활용품(25%), 가전·디지털제품(14%) 순으로 많았다. 상품 옵션에 상관없이 명시된 대표가격으로 판매하는 ‘티몬균일가’ 매장은 같은 기간 매출이 8배 증가했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10분 동안 큰 할인율이 적용된 상품을 선보이는 ‘10분 어택’ 매출도 3배 이상 오르는 등 실속형 소비가 두드러졌다. 전구경 티몬 상품·운영본부장은 “치솟는 물가에 더위·장마까지 맞물리다 보니 간편하게 ‘알뜰쇼핑’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소비에 몰리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짠테크’ 트렌드에 맞춰 상품 다각화와 콘텐츠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8.05 11:46
1분 소요경기가 침체될 때는 외식.레포츠등 외부활동 자제가 뚜렷해지고 가정 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대용량 제품이 늘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요즘 식품업체들은 대용량 제품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올 초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주5일제 근무 등이 한창 논의될 당시 식품업계는 소용량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된 최근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체들이 제품의 용량은 키우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소폭 올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제품의 크기를 크게 키워서 내놓는, 이른바 ‘대물(大物)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이같은 대물마케팅 현상은 제품의 용량과 경기의 함수관계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경기가 활황일때는 제품이 작아지고, 침체될 때는 용량이 커지는 것이다. 경기와 제품의 용량은 반비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침체될 때는 외식·레포츠 등 외부활동 자제가 뚜렷해지고 가정 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대용량 제품이 늘고 있다. 반면, 경기 활황시에는 야외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휴대가 가능한 소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가 활황일 때, 특히 올 초의 경우 주5일제 근무가 본격화될 조짐에 따라 소규모 포장이 가능한 제품 발굴에 나섰던 식품업체들은 이제 연말 연시를 앞두고 제품개발을 급선회했다. 경기가 급랭함에 따라 실속파 소비자들을 겨냥, 대용량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롯데리아의 햄버거 ‘빅립’, 롯데햄우유의 소시지 ‘키스틱’, 롯데제과의 ‘빅와플’, 빙그레의 ‘참붕어싸만코’, 진주햄의 ‘점보 천하장사’ 등 간식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롯데리아의 빅립은 기존 제품보다 용량은 40% 커졌지만 값은 3천1백원으로 24%만 올렸다. 용량이 훨씬 커진 이 제품은 한끼 식사 대용으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불고기 버거를 제치고 단번에 사내 판매 1위 메뉴에 올라섰다. 업소용이 가정서 인기 롯데햄우유의 간식용 소시지 키스틱은 용량이 둘리·디지몬 등 기존 제품(13g)의 3배(40g, 5백원)나 된다. 출시하자마자 비엔나햄·스모크햄·캔햄 등 기존 주력제품들을 제치고 단일품목 매출 1위에 올랐다. 2위군과의 차이도 50% 이상 간격 차이를 멀찌감치 벌려놓았다. 진주햄은 일찌감치 천하장사의 중량을 늘려 효과를 보고 있다. 43g짜리 점보천하장사는 지난해에는 햄 제품 중 판매비중이 25%에 그쳤으나, 올해는 50%를 넘어섰고, 내년엔 6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품에 함유된 특정 성분을 늘리거나 경쟁사 제품보다 용량을 늘린 신제품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해태제과는 맛동산에 함유된 땅콩의 용량을 32% 늘렸으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으며, 신제품 ‘프랜’의 경우 경쟁제품인 롯데제과의 빼빼로와 가격은 같지만 용량을 늘려 출시했다. 업소용으로 출시된 대용량 제품들도 최근에는 가정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업소용인 2천7백㏄·3천3백㏄·5천㏄·1만㏄ 등의 대용량 아이스크림을 구매, 가정에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업소용인 2ℓ짜리 우유의 가정 판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업체들이 이처럼 대용량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실속형 소비자들을 노린 전략이다. 가격은 미미하게 올린 반면, 용량은 눈에 띄게 늘려 알뜰쇼핑을 선호하는 주부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한 포장 과정 등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재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살아나면 용기 작아져 그러나 용량보다 가격을 더 많이 올려 대용량 제품의 인기에 편승, 소비자들의 착시를 노리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은 쇼핑 때마다 제품의 용량과 가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롯데제과의 빅와플(1백50g, 7백원)은 모나카 아이스크림 와플(1백20g, 5백원)을 강화한 제품으로 용량을 25% 늘린 반면, 값은 40%나 올렸다. 빙그레가 내놓은 ‘참붕어싸만코’도 마찬가지. 용량은 30g 늘었지만 가격은 2백원이나 올랐다.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케익아이스도 기존 제품의 빵 사이에 넣은 햄버거를 아이스크림으로 교체한 후 가격을 40%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될수록 소비자들이 보다 값싼 제품을 선호하고, 한꺼번에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며 “제품의 용량이 커지는 것은 경기가 침체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제품용량과 경기의 함수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가 좋았던 올 초에는 소형 제품이 주류를 이뤘었다. 경기가 살아난데다 주5일제 근무에 대한 기대심리로 야외 레저활동이 증가한 데 따라 나타난 현상이었다. 종전보다 용량과 크기가 작은 라면과 햄·김치·육가공품·두부 등이 등장했으며, 마요네즈·캐첩·돈가스소스·드레싱 등은 용량을 크게 줄여 휴대와 이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튜브형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었다. 주류시장에도 소포장 열기가 불어 진로·두산 등이 2백㎖ 소용량 소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들 제품의 인기도 함께 시들해지고 있는 추세다. 경기와 제품용량의 함수관계는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제품의 대형화 현상은 이 시기에 두드러졌다. 특히 당시는 할인점이 신유통으로 부각되면서 할인점용 대용량 제품이 봇물을 이뤘다. IMF 때는 소비자들이 맛이나 기능성보다는 입감이 좋고 양이 많은 제품을 선호한 반면, 지금은 맛과 기능성 모두를 고려한다는 점이 차이다. 당시에는 가격을 내린 제품이 많았던 것도 특징이다. 당시 농심·롯데제과·해태제과·빙그레 등은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용량을 크게 늘린 대신 가격은 오히려 내린 대용량 벌크제품을 잇따라 내놓았었다. 대용량 제품은 쇼핑 횟수를 줄이고 1회에 다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시간적 이점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아 떨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제과는 벌크 타입의 ‘칙촉’비스킷을 선보여 인기를 끌자 용량을 늘리거나 묶음으로 만든 10여종의 상품을 개발, 할인점 시장을 공략했었다. 이때 대용량으로 개발된 빼빼로 등은 아직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은 장수제품이었던 새우깡·포테토칩 등의 용량을 크게 늘렸으며, 해태제과도 맛동산의 용량을 대형화한 뒤 비스킷·스낵·빙과류 등의 용량을 늘려 시장상황에 대비했다. 이밖에 동양제과의 오징어 땅콩·썬칩에 이어 빙그레도 우유·아이스크림 등의 제품 용량을 늘렸으며, 가격은 기존 제품을 유지하거나 약간 인상하는 선에서 결정했다. 김태성 CJ 홍보팀 과장은 “IMF 불황의 여파로 할인점 업태가 크게 신장, 식품업체들이 할인점 전용의 벌크제품 개발이나 묶음판매를 강화했으며, 이같은 분위기 탓에 단일 제품의 용량도 커졌다”며 “경기가 살아나면서 제품의 용량이 줄어들다가 올 3, 4분기 들어 다시 경기가 냉각되자 대용량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12.19 00:00
5분 소요고 환율·고실업·고물가로 살기가 어려워지자 소비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비싼 브랜드 제품만 좇던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이라도 싼 제품을 새롭게 선호하고 있다. 같은 품질이라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열심히 뒤진다. 대형 할인매장이 알뜰주부들의 장터가 된 지 이미 오래인데 최근에는 특정 품목의 중소기업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카테고리킬러형 소형 할인매장도 알뜰쇼핑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형 할인매장은 대형 할인매장 못지 않게 가격이 싸면서도 버스 정류장, 전철역 주변, 주택가 입구, 시장 골목 같은 지역밀착형 입지를 골라 역내 상권을 제한적으로 집중공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점포 중 대표적인 예가 주방용품 할인체인점인 ‘키친나라’ 묵동점(02-975-4720)이다. 지난해 12월10일 문을 연 이곳은 개업 첫 달 내내 하루 평균 6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하루 50만원 내외로 매출이 떨어졌지만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개업하는 데 들어간 돈이 점포 보증금 2천만원, 권리금 2천만원, 인테리어비 1천5백만원, 초도물품 구입비 3천만원 등 총 8천5백만원. 지난 1월 한 달간 이곳의 매출액은 약 1천4백만원. 여기서 제품 구입비 70%와 점포 임대료 1백만원, 기타 비용 10만원 등을 제외하면 3백10만원(초기투자비의 3.6%)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지난해 12월 수준만 유지됐어도 4백만원은 남았을 텐데 경제가 워낙 어려워 더 이상 욕심을 내진 않습니다. 하지만 1∼2월이 이 업계의 비수기인만큼 날씨가 풀리면 매출이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키친나라 묵동점을 운영하는 이명석(49)·박영자씨(42) 부부는 현재의 수익 규모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한 달 28일을 일해야 하는 고된 노동의 강도와 두 사람이 받아야 할 월급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비 대비 연 수익률이 43.8%나 되기 때문에 창업소득으로는 괜찮은 편이라는 것. 이곳은 실평수 17평 규모로 묵1동 ‘도깨비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시장 안에서도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데다 매장 규모도 다른 가맹점에 비해 커 눈에 잘 띈다는 입지상의 장점을 지녔다. 게다가 인근 신내동에 5천여 가구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고 시장 바로 뒤쪽의 연립주택단지까지 재개발중이라 상권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명석씨는 “6개월 동안 점포를 물색하러 다닌 보람이 있다”며 “키친나라로 업종을 정하는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26년 동안이나 다니던 식품회사를 그만둘 때만 해도 구체적으로 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퇴직 후 6개월을 쉰 후에야 그는 소자본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년간 시장조사 거쳐 개업 그 후 1년 동안 시장조사를 하며 철저히 장사준비만 해 성공의 터전을 닦았다. 당시 지금의 주방용품 할인점 외에도 슈퍼, 식당, 제과점, 건어물점 같은 다양한 업종을 놓고 시장조사를 했었다. “초보 장사꾼에 맞는 쉬운 업종이면서 인건비가 적게 들고 또 보기에도 좋은 아이템을 찾다 보니 그릇가게로 마음이 가더군요. 그래서 남대문시장과 중앙시장 같은 주방용품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을 만나 주방용품점의 전망을 나름대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우선 주방용품이 경기호황·불황과 상관없이 각 가정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생필품에 속하는데다 깨지거나 망가지기 쉬워 꾸준히 재구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부들이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의 상품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고 일종의 사치품으로 그릇을 구매한다는 소비심리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키친나라의 본사인 동양산업은 도자기와 주방용품을 주력으로 소형 가전제품, 생활용품, 잡화, 판촉물, 레저용품 같은 1천5백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유망 중소기업과 직거래해 시중보다 30∼60% 싸게 판매한다. 본사 한 곳만 거래해도 구색을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묵동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상당수가 본사에서 가져오는 물건들이다. 이씨는 그러나 가게운영에 익숙해지면서 본사와 별도로 중간상인들과도 거래를 터 나갔다. 현재 본사 상품이 60%정도고 나머지는 중간상인을 통해 들여오거나 직접 시장에 나가 사온다. 소비자 구미에 맞는 다양한 물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1천여 가지가 넘는다. “일단 가게에 들어온 손님은 한 명이라도 놓지지 않겠다는 것이 가게 운영 전략의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신상품 위주로 다양하게 갖춰 놓아야 합니다.” 묵동점이 개업 초기부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할인점인줄 모르고 왔다가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고 계획한 품목 이상을 사가는 고객도 많다. 가격대가 5백원에서 수만원대로 다양하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키친나라의 분명한 장점이다. 든든한 상권을 배경으로 한 입지에다 경제 및 사회 흐름에 맞는 유망 업종의 선택으로 성공적 창업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씨 부부는 생소한 일을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만큼 노력도 했다. 품목많아 재고관리가 애로 “개업 후 한 달 동안은 무척 힘들었습니다.우선 몸과 장사 시스템이 맞질 않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괴롭더군요. 그릇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물건을 들여오고 고객들과 상담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이제 장사 3개월째를 맞는 그들은 “이제야 장사가 이런 것이구나 실감이 나고 장사꾼의 태가 몸에 배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재고관리가 까다로울 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재고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워낙 취급 품목이 많은 데다 창고가 따로 없어 여분의 물건을 진열대 밑에 쌓아놓고 있어서다. 하지만 하루라도 재고를 파악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재고가 많을수록 돈이 많이 묶여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재고상품은 모두 반품이 가능하다. “아침 9시에 문을 열면 청소를 한 다음 재고파악부터 합니다. 꼭 팔릴 물건만 적정하게 들여와 재고를 남기지 않고 파는 것이 장사를 잘 하는 비결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업종을 막론하고 거론되는 친절 서비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은 성별, 연령, 직업을 막론하고 반갑게 맞이한다. 원하는 물건을 잘 고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상담도 해 준다. 개업 당시 투자비용을 아끼지 않고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것도 장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열장과 조명을 고급품으로 설치했다. 책장형 진열장의 경우 힘을 지탱하는 기둥을 없앴다. 보기좋을 뿐 아니라 진열하기가 편리하고 많은 물건을 전시할 수도 있었다. 조명도 일반 형광등보다 2배로 밝은 제품을 사용했다. 매장 전체가 밝고 선명하다. 이는 진열 상품들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구매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라면 홍보를 꼽을 수 있다. 아직도 고객의 상당수가 할인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다. 개업 후 3대 일간지를 이용해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잡지 광고를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지난 1월 대학생인 아들과 친구들을 시켜 신내동 아파트단지를 돌며 전단을 돌린 게 효과가 컸다. 따라서 앞으로 한 달에 2번씩 꾸준히 전단 광고를 할 계획이다. 문의 02-582-6200.
199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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