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가속기'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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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패권이고 전략 산업이 되다 보니 양성자 가속기를 이용한 내방사선 평가의 문호가 점점 닫히고 있습니다. 일본도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들이 평가하러 오는 걸 막고 미국도 점차 닫는 추세입니다."이재상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은 7일 경북 경주 원자력연 양성자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원자력아카데미에서 "반도체 기업들은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평가에 쓸 시간을 구하는 게 과제"라며 "최근 트럼프 당선 등으로 기술 패권주의가 더 심해지면 이런 자국 우선주의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양성자가속기는 수소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낸 양성자를 강력한 전기장으로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장치다.가속된 양성자를 반도체에 충돌시키면 우주방사선이나 대기방사선이 반도체에 들어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오류인 '소프트 에러'를 일으키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이를 통해 안정성에 대한 인증을 받을 수 있고, 반도체 내 방사선 취약 위치나 소프트에러 발생률 등을 찾는 것도 가능해 반도체 산업에서는 필수 인증 시험으로 취급된다.
원자력연구원은 2012년 세계 3번째로 100MeV(1억 전자볼트)의 국내 최대 전류인 20mA급 양성자 가속기를 구축하고 반도체 조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대전 연구용원자로 '하나로'와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반도체의 내방사선성을 시험할 수 있는 국제 표준에 등재된 시설이다.이 양성자 가속기는 초당 약 12경 개 이상 양성자를 만들어 반도체가 10년간 겪을 방사선 영향을 1초 만에 검증할 수 있다.특히 최근 기술의 발달로 반도체 선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내려가면서 방사선 입자가 주는 영향이 커지게 되자 반도체 검사의 수요와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이 단장은 가속기를 활용하는 반도체 기업이 2017년 7곳에서 지난해 63곳으로 늘었고, 이들 기업이 연간 빔 서비스 일수 120일 중 40%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양성자가속기 시험의 또 다른 축은 최근 민간 주도 우주산업을 뜻하는 뉴스페이스 기조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우주 부품이다.우주는 고에너지 양성자 등 방사선 입자로 가득 차 있는 만큼 이런 환경에서 위성이나 부품이 견딜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이 단장은 "올해 상반기 국내 우주 기업들이 요청한 서비스 일수만 140일"이라며 이 중 20일 정도만 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느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양성자가속기 빔 서비스 이용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4.17대 1로 설립 이래 처음 4대 1을 넘겼다.도입 초기 8시간 기준 200만원가량의 서비스 비용이 전기료 인상 등과 맞물려 1천만원으로 늘었지만, 경쟁률은 줄지 않고 있다.원자력연은 늘어나는 기업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8월부터 24시간 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하루에 최대 3차례 평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이 단장은 "우선 야간 두 타임 중 하나를 열고 하반기 수요를 받았더니 경쟁률이 1.6대 1 정도"라고 설명했다.원자력연구원은 이런 수요 충족과 동시에 향후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차 등에 쓰이는 정밀 반도체 영향 평가가 가능한 200MeV급으로 양성자 가속기 성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200MeV는 반도체의 최종 성능 평가 최소기준으로, 이를 통해 현재 영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수행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평가 수요도 흡수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시설 확장에 드는 비용은 약 2천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2028년에는 사업이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그는 "미국은 국내 수요만으로도 충분하니 양성자가속기 평가에 있어 해외 대신 국내 수요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백악관 보고서도 발표됐다"며 "시간이 늦어질수록 반도체나 우주 패권전쟁에서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10 15:04
3분 소요
□ 두산건설이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시 진현동에 ‘경주 두산위브’를 분양 한다. 경주 두산위브는 지하 1층, 지상 10~14층, 10개동 총 730세대이며 전세대가 85㎡ 이하의 중소형 실속 평형으로 구성되었다. 입주 시기는 2017년 6월 예정이다.□ 경주 두산위브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토함산 인근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거 및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경주의 정신문화의 본향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걸어서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그 밖에 남천, 하동지, 연꽃못, 허브자연농원 등이 주변에 위치해 있다. 단지 주변에 고층 건물이 확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다.경주 두산위브 아파트의 동간 거리는 최대 100m에 달한다. 또한 단지 중앙에는 폭 100m에 달하는 중앙 잔디 광장을 설치해 더욱 쾌적한 단지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넓은 대지에 저밀도 개발(대지면적 15,792㎡, 용적율 135.42%, 건폐율 18.10%)을 한 쾌적한 주거단지이다. 45㎡를 제외한 전 세대가 4베이 판상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향 위주 배치로 일조권을 최대한 확보했다. □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시내 중심부와 양북, 감포 등 동부권을 잇는 광역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배후도시 기능이 가능하다. 경주시청 등 도심지는 20분대, 보문관광단지는 10분대 등 경주 주요지역으로 이동이 용이하다. 국도4,7호선과 동해선 불국사역을 이용하면 울산, 대구 포항 등 1시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새로 들어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의 거리는 7.5Km로 차량으로 1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교육시설로는 불국사초교, 불국중학교,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가 사업지 인근에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 통학 버스 안심 승하차 공간을 제공하여 학부모 및 학생의 안전을 고려하였다.□ 경주 두산위브는 입주자의 건강을 고려하여 건강 친화형 주택이다. 오염물질이 적은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여 거주자의 새집 증후군 문제를 개선하고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확보하였다.또한 고효율 전열교환 환기 유니트와 고성능 외기 청정필터를 적용한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 될 수 있도록 하였다.중앙정수시스템은 오존과 자외선을 결합한 고급산화기술 (A.O.P – Advanced Oxidation Process) 시스템을 적용하여 바이러스 살균과정을 거친 맑고 깨끗하며 미네랄과 용존산소가 풍부한 음용수를 공급한다.□ 경주 두산위브에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반영된다. 앞선 정보화 생활을 위한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수준의 인테넷 사용환경이 구축된다. 검침원의 세대 방문 없이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사용량을 원격 검침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여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 될 수 있도록 하였다.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두산위브에너지시스템(WEMS)이 적용된다.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 정보를 제공하고, 동일평형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사용 목표치를 설정 및 알람 기능까지 가능하다.불필요한 대기전력을 자동 차단하는 대기전력차단 콘센트와 곳곳에 설치되는LED 조명등도 전기요금 절약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 두산위브는 각 세대에 에너지 효율 1등급의 콘덴싱 보일러와 각 실별 디지털난방온도 조절기를 설치한다. 실별로 온도 조절이 용이하여 에너지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쾌적한 욕실환경을 위해 욕실 바닥 난방을 적용하였다.□ 경주 두산위브는 경주 도심과 포항, 울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경주 외곽지역은 한수원 이전, 방폐장, 양성자가속기센터 등 대규모 국책 사업 개발 호재로 인해 주거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 201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건설 중에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대규모 인구 유입과 함께 지역주민 고용 확대 및 경제 활성화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한수원 이전으로 사업지 주변 지역의 개발이 기대되는 가운데 약 500세대를 한수원에 특별공급 예정이다. 향후 한수원의 사택아파트 기능을 고려해 커뮤니티 및 단지 내 시설을 고급화하여 시공할 예정이다.□ 경주 두산위브 견본주택은 금일(9월 18일) 오픈 한다. 위치는 경상북도 경주시 용강동 90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2015.09.21 14:06
3분 소요![[Technology] 새롭게 각광받는 토륨 원전<br>제2의 원자력에너지로 다시 뜬다](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2/25/ecn02171438.353x220.0.jpg)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라늄 원자로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전 세계는 기존의 우라늄 원전보다 더 안전한 대안을 찾고 있는데, 바로 토륨 원자로다. 핵연료로 우라늄 대신 토륨을 사용하는 원자로다.토륨은 납보다 흔한 금속이다. 바닷가 모래 등에 매장량이 풍부해 총 매장량이 우라늄의 4배에 달한다. 산출국이 편중된 우라늄에 비해 거의 모든 대륙에 고르게 매장돼 있고, 우라늄처럼 복잡한 가공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활용하기도 쉽다.또 토륨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능 폐기물이 우라늄의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원자로 내부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태워지기 때문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방사능이 빨리 분해돼 반감기도 적다. 우라늄 원자로보다 구조도 간단하다. 이처럼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토륨이 원자력 발전 연료로 그동안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경제성 낮아 그동안 우라늄 원전에 밀려1940년 미국 물리학자들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맨해튼 프로젝트를 끝내고 잠시 민간용으로 토륨 사용을 검토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상용화가 어려웠고, 당시는 우라늄처리에서 나오는 핵무기 개발용 플루토늄이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토륨은 주목받지 못했다. 우라늄 원자로는 핵연료에 들어 있는 우라늄238이 플루토늄으로 변환되어 핵폭탄 재료가 되지만, 토륨 원자로는 플루토늄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핵무기 제조가 어려운 토륨 원자로 방식에 당시의 강대국들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토륨은 우라늄과 달리 스스로 핵분열을 일으키지 않아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핵분열이란 원자핵에 중성자를 충돌시켜 핵을 두 조각으로 쪼개는 반응을 말한다. 보통 원전에 이용되는 우라늄235가 중성자를 만나 충돌하면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평균 2.5개의 중성자를 배출한다. 이때 방출된 중성자는 또 다른 우라늄을 핵분열시키는데, 이를 핵분열 연쇄반응이라고 한다. 배출되는 중성자는 그 양이 충분해 따로 공급해 주지 않아도 알아서 연쇄반응 과정을 되풀이한다. 핵무기는 이 과정에서 나오는 강력한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다. 원자력 발전도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다.반면 토륨은 이러한 핵분열을 자발적으로 일으키지 못한다. 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성자 수가 부족해 외부에서 중성자를 만들어 공급해 줘야만 핵분열을 일으킨다. 따라서 중성자 공급을 중단하면 핵분열도 멈춘다. 이는 원자로 스위치를 끄거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정전이 될 경우 핵분열을 자동으로 멈춘다는 의미다. 때문에 토륨 연료는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일본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이 일어난 것은 노심 용융 때문이다. 우라늄은 사용이 끝나더라도 끊임없이 핵분열을 일으키면서 방사능과 고열을 방출하므로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장치가 필요하다. 한번 불이 붙은 우라늄 연료봉은 20년 이상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일본 대지진 같은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냉각장치 고장으로 인해 노심용융이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한마디로 우라늄은 너무 활활 잘 타서 불꽃이 커질까 봐 걱정인 반면 토륨은 조금만 소홀이 관리해도 금세 불꽃이 꺼져 버리는 게 걱정이다. 불꽃이 꺼지면 에너지를 외부에서 가해야 하기 때문에 토륨이 우라늄에 비해 경제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경제성이 낮으니 사용을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중성자 공급 방법이다. 그 공급 방식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카를로 루비아(Carlo Rubbia) 박사가 1984년 제안한 ‘에너지 증폭기’라는 이름의 토륨 원전이다.EU, 실험용 토륨 원전 ‘미라’ 건설중에너지 증폭기는 원자로와 양성자가속기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신개념의 원자력 발전이다. 토륨에 불을 붙이기 위해 우선 양성자가속기로 양성자를 가속시켜 강력한 양성자를 만들고, 이것을 납이나 텅스텐과 같은 금속에 충돌시켜 다량의 중성자를 만든다. 이 중성자를 토륨에 쏘면 토륨이 우라늄233으로 바뀌게 돼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키며 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가 터빈을 가동시켜 전기를 만들어낸다. 유사시에는 가속기 전원만 차단하면 중성자 공급이 차단돼 원천적으로 위험 상황을 막을 수 있다.아직 상업용으로 개발된 단계는 아니지만, 루비아 박사가 10년 동안 이론적 검증을 끝낸 상태다. 우라늄 원전 못지않게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토륨 원전은 이미 세계적인 관심사다. 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연구 경쟁도 치열하다. 인도는 기초 연구만 10년 넘게 하다 작년 11월 300MW급의 토륨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부지를 마련했다. 토륨 원자로에 대한 설계도 이미 끝난 상태이고, 6년 후쯤에는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과학원은 작년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토륨 원자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년 안에 토륨 원자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미국에서는 6개 국립연구소들이 주축이 돼 토륨 원자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순수물리학 연구소인 페르미국립연구소도 프로젝트-X라는 새로운 가속기를 설계해, 순수과학 연구뿐 아니라 가속기 구동 방식 원자로 개발 목적에 사용하려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사성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에서도 토륨을 핵연료로 이용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벨기에는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토륨을 미래 대체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해 실험로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12월부터 기존 원자로에 선형가속기를 도입한 실험용 토륨 원전 ‘미라(MYRRHA)’를 건설하고 있다. 2014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19년 완공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다.물론 토륨 원전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는 전문가도 많다. 원료를 바꾸는 것만이 완벽한 대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가 희귀 에너지원을 찾아내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고, 토륨 원전의 실현 가능성 역시 무시하지 못할 만큼 크므로 원전 연구의 다각화가 이루어져야 함은 분명하다.
2012.04.02 17:16
4분 소요"저기 보이는 게 유명한 대왕암입니다. 문무왕릉이면서 우리나라 유일한 수중릉이지요. 조금만 더 가면 감은사 터가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자동차를 운전하던 한국수력원자력의 김병화 과장은 대왕암을 가리키며 “이 근처까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방폐장)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소개한다. 64만 평이라고 하니까 여의도 넓이보다 조금 작다. 여기에서 해변을 따라 2㎞ 남짓 내려오면 바로 월성 원자력 본부가 나온다. 1981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 4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지난 4월 28일엔 원전과 방폐장 예정 부지 사이에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기공식이 있었다. 같은 날 방폐장 건설사무소 입주 현판식도 열렸다. 인근 건천읍에는 “1조5000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양성자가속기 센터가 들어온다. 2010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이전도 예정돼 있으니 천년고도 경주는 원자력의 메카로 변신하는 것이다. 천년고도에서 원자력 메카로 경주시 봉일리, 덤프트럭 120대가 순식간에 산을 옮긴 자리에서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기공식 행사가 열렸다. 공사 책임을 맡고 있는 박기철 건설소장은 “마음 고생이 많았다”는 인사를 했다. 박 소장은 ‘건설소장’으로 근무하면서 본업보다는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것이 더 큰일이었다고 말한다. “신월성 1, 2호기를 짓는 것이 방폐장 유치에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다 보니 어떤 때는 사흘 내내 소주 폭탄주 60잔씩을 마시기도 했어요. 지금은 인근 3개 읍·면의 유지는 멀리서도 알아보는 사이가 됐습니다.” ‘소폭주’ 덕분이었을까? 마을 곳곳에는 ‘신월성 1, 2호기 기공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기공식에 참석한 마을주민 김모씨는 “원전이라 하면 과거엔 무턱대고 의심부터 했는데 3㎞ 바깥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별일이 없다. 지금은 기업 측의 투자도 많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새로 건설되는 신월성 1, 2호기가 기존의 4기와 구별해 ‘신(新)’자가 붙는 이유는 한국형 원전으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가압경수로로 조성되는데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외형도 커졌다. 기존 4기가 70만kW급인데 비해 ‘아우’는 100만kW급이다. 한수원 측은 “이 정도면 실시간으로 부산 시민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고 설명했다. 신월성 원전 건설의 테마는 친환경과 친지역민이다. 박 소장은 “신월성 원전은 국내 원전 건설 최초로 심층 취배수 방식을 도입해 온배수(溫排水)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배수는 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된 후 배출되는 고온도의 물을 일컫는다. 배수구 부근의 수온은 주위와 비교해 보통 섭씨 5∼6도 정도 높다. 온배수의 영향으로 환경 조건이 바뀌고 이것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염려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신월성 원전은 육지에서 1.5㎞ 떨어진 저온의 심층해수를 취수해 온배수의 배출 수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박 소장은 “온배수에 의한 해양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등 환경 친화적인 발전소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신월성 원전이라는 얘기도 빼먹지 않는다. 박 소장은 “앞으로 7년에 이르는 공사기간 동안 연인원 800만 명을 고용할 예정”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정 지원도 이어진다. 신월성 원전 1, 2호기 건설로 경주시는 특별지원금 697억원과 준공 이후 매년 80억원 정도의 지역개발세를 받게 된다. 깨끗하고 안전한 대체 에너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은 그 어느 에너지원보다 설득력 있는 대안”이라며 “특히 순수 우리 기술진에 의해 설계·기자재 제작·시공함으로써 해외 수출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중재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 발전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 에너지이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다”며 “지금 전 세계에서 ‘원전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숫자로 본 원자력 발전 1978년 고리 1호기 상업 발전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원자력 대국으로 성장했다. 원자력은 국내 전체 전력 공급량(3646억kWh)의 40.3%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원전 이용률은 95.2%로 전 세계 평균 76.5%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만큼 발전소 이용이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신월성 1, 2호기가 준공 예정인 2012년에는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1, 2호기를 포함해 우리나라에는 총 24기, 발전 설비용량 2251만6000kW의 원전을 보유하게 된다. 원전의 수명은 보통 40년이지만 선진국에서는 20년 정도 연장해서 쓴다. 무엇보다 경제적이라는 것이 원전의 매력. 원재료 비중은 3%밖에 안 된다. 원자력이 없으면 전기요금이 2배로 오른다. 인터뷰ㅣ박기철 신월성 원전 건설소장 “한국 원전 기술 삼성 반도체 수준” 공사 진행사항과 향후 일정은. “2000년 12월 건설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신월성 1, 2호기는 총공사비 4조70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건설사업으로, 연인원이 800만 명 넘게 투입된다. 대우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3사가 시공을 맡아 2011년에 1호기가, 2012년에 2호기가 완공될 예정이다. 안전 시공도 중요하지만 ‘품질 시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공정별로 ‘품질 실명제’를 도입해 장인정신이 빛나도록 하겠다.” 신월성 원전은 기존의 원전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 준공된 울진 5, 6호기를 개선한 ‘개선형 한국표준형 원전’이다. 자동용접·모듈화 공법 등 최첨단 공법을 도입하고 국내 최초로 심층 취배수 방식을 도입했다. 바다 바깥 1.5㎞ 지역에서 물을 끌어와 터빈을 식히는데 쓰는 것이다. 온배수(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된 물)의 배출 수온을 낮출 수 있어 해양 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우리나라 원전 건설과 운영 수준은. “세계 일류다. 삼성 반도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설계·핵연료 기술은 자립도가 100%다. 다만 핵심기계 제작 기술이 95% 수준이다. 한국은 70년대 원전 개발을 시작해 세계에 수출하는 유일한 국가다. 중국이 원자력 발전을 한다고 했을 때 달려든 나라가 미국·프랑스·소련과 함께 우리나라라는 사실을 기억해줘야 한다. 운용 능력은 세계 1위다. 지난해 한국의 원전 이용률이 95.2%였다. 세계 평균(76%대)보다 훨씬 높다.” 마침 26일이 ‘체르노빌 참사 20주년’이었다. “현실적 필요성과 우리 기술의 현주소를 봐달라. 더욱 환경친화적이고 안전성을 높인 발전소가 될 것이다.”
2006.05.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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