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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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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확대 나선 대우건설…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부동산 일반

대우건설이 해외수주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자력발전소, 베트남 신도시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팀코리아’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체코 상용원전 건설사업 수주가 9부 능선을 넘은 모습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분쟁 절차를 중단키로 하면서 오는 4월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 사업이 순항하면 대우건설은 올해 안에 수조원 규모 시공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체코전력공사(CEZ)가 발주한 체코 원전 입찰에 ‘팀코리아’로 참여해 프랑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 컨소시엄(한수원·한전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인 ‘팀 코리아’를 24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두코바니 5·6호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수출의 명맥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체코 원전 시공 주간사로 참여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이다. 팀 코리아는 두코바니에 추가로 건설되는 원전 2기(5,6호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됐다. 추후에 체코 정부가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 추진을 결정할 경우 팀코리아가 발주사와 단독 협상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부터 상업 운전하는 게 목표다.대우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75명의 직원을 투입했다. 투입된 직원들이 21회에 걸쳐 체코 현지 출장을 다녀왔고, 2019년 6월부터 체코 프라하사무소에 1명, 2021년 1월부터 경주 합동사무소에 10명의 직원을 파견해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긴밀하게 협력했다. 대우건설의 원자력 경력 보유 직원은 15년 이상이 450명, 10년 이상이 710명에 이른다.대우건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및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설비공사와 같은 대형 상용원전 시공을 필두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를 일괄 수출한 경험이 있다. 또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및 원전해체 분야도 수행하는 등 ▲설계 ▲시공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전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향후 발주 예상되는 폴란드와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른 해외 원전 시장에도 국내 업계의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우건설은 폴란드원전에도 한수원과 팀 코리아로 참여 중이다.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다. 우선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프로젝트가 올해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 동쪽으로 약 450㎞ 떨어져 있는 투르크 제 2의 도시 투르크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미네랄비료 플랜트’로 연산 35만 톤의 인산비료, 황산암모늄 연산 10만톤의 생산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번 지난해 10월 낙찰자 선정을 통해 신규 시장인 투르크메니스탄에 본격 진출하며 중앙아시아 지역에 첫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로,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시장을 적극 개척하여 향후 석유화학 및 비료관련 사업의 추가 기회를 모색할 뿐만 아니라 인프라, 신도시개발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신규사업 발굴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이라크 해군기지 건설 프로젝트도 주요 인프라 사업 중 하나다. 이라크 해군 기지 건설 프로젝트는 이라크 알포(Al Faw) 신항만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조8000억원 규모다. 현재 이라크 항만공사(GCPI)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수주가 목표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라크를 중동 지역의 거점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말 미국 뉴욕에 투자법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며 미국 및 캐나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베트남 시장 공들이는 대우건설대우건설은 베트남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아 신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상업·아파트·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로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 9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타이빈성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해안도시다. 2018년 경제특구로 지정되며 신흥 산업도시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으며 가장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뤄가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의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신도시 개발계획을 직접 주도해 주거·상업·교육·녹지·문화 등이 통합된 균형적인 신도시로 만들어갈 예정으로 전체 개발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성과가 가시화된 배경엔 정원주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 세일즈 전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원주 회장은 최근에도 일주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대우건설이 2단계 개발을 추진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과 올해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베트남 정부가 향후 추진하는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목적이 크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체류 기간 중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대우건설은 국내 건설경기 위축 속에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해외로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며 특히 베트남을 주된 전략 시장으로 선택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이 최근 3년간 모두 6차례 베트남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25.03.30 06:01

4분 소요
현대건설 올해 키워드는 ‘해외 수주·에너지·복합개발’

부동산 일반

현대건설의 올해 중점 과제는 ▲해외 수주 ▲에너지 ▲복합개발로 꼽힌다.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로 ▲매출액 30조3873억원 ▲수주 31조1412억원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잡았다.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핵심 프로젝트를 위주로 선별 수주하고 원가율과 공사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의 문을 연 대표 건설사다. 중동 지역과 동남아·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공사를 수행해왔다. 2010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중 처음으로 해외 공사에서 연간 110억달러를 수주해 ‘단일 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2013년 11월에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해외 수주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한민국 해외 수주 누적액 1조9억달러 중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1455억 달러로 약 14.5%를 차지하고 있다.저층 위주 뉴질랜드 주택시장에 한국식 주거문화 심는다올해에도 해외 수주를 확대한다는 게 현대건설의 계획이다. 특히 뉴질랜드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손잡고 뉴질랜드 주택 건설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과 KIND는 최근 뉴질랜드 토지주택공사인 카잉가 오라(Kāinga Ora)와 ‘뉴질랜드 주택개발 사업 분야 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제안과 재정·기술 지원 검토를 맡고 KIND는 정보 검토를 통해 양국간 협력 및 금융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카잉가 오라는 사업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인허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가 주택 건설 촉진에 앞장서고 있는데 중소 규모, 저층 주택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대규모 중층(5층 이상) 개발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회사 측은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뉴질랜드의 주택 개발 사업에 마스터플랜 단계부터 참여해 뉴질랜드 주거 환경에 한국식 주거문화(K-Housing)를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와 태양광 패널, 특화 커뮤니티 시설 등 현대건설만의 독자적인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현대건설은 에너지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우디 전력청(SEC)이 발주한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 메디나와 젯다 지역에 각각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메디나 지역에 구축하는 ‘후마이지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내륙의 후마이지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디나 인근의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311km의 송전선로다. 젯다 지역에 건설하는 ‘쿨리스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해안 쿨리스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카 인근의 기존 전력선로를 연결하는 180km의 송전선로다. 총 공사금액은 약 3억8900만달러(약 5125억원) 규모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27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SMR 개발업체 홀텍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300㎿(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자로(SMR) 2기 건설 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홀텍과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소에서 ‘미션 2030’ 행사를 열고 올 연말께 ‘펠리세이즈 SMR-300 최초호기(FOAK)’ 프로젝트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MR은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300MW 이하의 소규모 원전이다.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미 SMR 기업들과 앞다퉈 협력 관계를 맺고 현지 진출 및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美 소형 원전 사업 진출, 올해 착공 계획 현대건설은 2021년 홀텍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진출 협력계약을 맺고 ▲SMR 개발 및 사업 추진 ▲원전 해체 사업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해왔다. 또 미시간주 코버트에 위치한 홀텍 소유의 팰리세이즈 원전단지에 300MW급 SMR 2기를 신설하기로 하고 그동안 지반 및 지질조사,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현장 맞춤설계를 진행했다. 양사는 올 상반기 내 설계를 완료하고 연말께 착공해 2030년 상업운전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 정부의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계획대로 착공에 들어가면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 SMR을 건설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현대건설은 복합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복합개발이란 ▲주거 ▲업무 ▲상업 ▲연구 ▲문화 ▲숙박 ▲위락 등의 시설을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건설은 최근 1조6267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업무복합시설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가양동 CJ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4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업무 시설 ▲근린생활 시설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계약 상대는 인창개발이다. 현대건설은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가 발주한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및 철거공사’(힐튼호텔 개발사업)를 수주하기도 했다. 힐튼호텔 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힐튼호텔을 철거하고, 연면적 10만5619평 지하 10층~지상 39층 규모의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총공사비는 1조1878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애플과 블룸버그 본사를 고안한 세계적 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와 협업해 최고급 상업용 부동산인 ‘트로피 에셋’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내 초대형 오피스 1개 동과 6성급 호텔이 새롭게 자리 잡고 전체 대지 면적의 40%는 시민을 위한 공개 녹지로 구성할 예정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역은 국내 모든 도시와 전 세계를 잇는 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고급 인력과 관광객이 유입되는 국제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며 “현대건설은 개발사업 경험과 시공 기술을 투입해 복합투자개발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2 10:00

4분 소요
DL그룹, 친환경 신사업에 드라이브…ESG 경영 집중

건설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DL그룹은 지난해 기업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 발굴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DL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와 DL케미칼, DL에너지, DL건설 등 DL 그룹사들은 탄소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업무용 법인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또 종이컵 제로 캠페인, 플로깅 행사,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과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요 계열사 차원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으며 인허가 단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을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까지 연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증기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도 추진 중이다. CCUS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최근 주목을 받는 분야다. DL이앤씨는 연간 100만톤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L케미칼도 최근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3년간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LLDPE) 소재인 D.FINE(디파인) 공급에도 나섰다.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인 35%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산업용 포장백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등 최근 무섭게 치솟는 글로벌 친환경 제품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DL케미칼은 지난 3월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제품 중심의 스페셜티(Specialty)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L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인 DL에너지도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 및 투자하며 글로벌 발전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관련 정책에 대응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DL그룹 관계자는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차별화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23.01.05 14:52

3분 소요
삼성중공업, ‘바다 위 원전’ 개발 속도

ESG

삼성중공업이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소형 용융염원자로 파워 바지(CMSR Power Barge, 이하 CMSR 파워 바지)’에 대한 개념 설계를 완료해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CMSR 파워 바지는 원자력과 조선‧해양 기술의 융합체로, 해상에서 소형 용융염원자로(이하 CMSR)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와 열에너지를 육·해상에 공급하는 신개념 발전 설비라는 평가다. 특히 부지 선정 및 설비 제약 조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고 건설 기간이 약 2년으로 짧은 데다,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CMSR 파워 바지는 전력 생산 수요 규모에 맞춰 100㎿급 CMSR을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부유체 내에 스팀 터빈 발전기와 송배전 설비를 갖춘 바다 위 원자력 발전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 CMSR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번 부유체 개념 설계 선급 인증을 시작으로 CMSR 실증 이후 전체 발전 설비의 상세 설계 등을 거쳐 2028년까지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CMSR 파워 바지가 기존 화석연료 기반 발전 설비의 대체 수요뿐만 아니라 산업 공정열·난방열, 수소 생산 및 해수 담수화 설비에 필요한 전기와 열에너지 공급원으로 수요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01.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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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선점하라” 국내 건설사들 기술 네트워크 구축 각축전 [친환경에 꽂힌 건설사②]

건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차세대 원자력 발전사업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기존 친환경 에너지 분야인 태양광·풍력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분야 가운데 SMR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대두하면서 초기 단계인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SMR은 전기출력규모 300㎿e 이하인 소형모듈원자로를 의미한다. 소형원자로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작업을 모듈화하기 때문에 표준화가 쉽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탄소 중립 정책과 지구온난화 등 기상 이후를 막기 위해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연합(EU)에서 그린텍소노미에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하며 원전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SMR은 기존 대형 상용원전보다 안전성이 뛰어나며 방사성 폐기물 생성에도 높은 효율성을 보이기 때문에 향후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18일 SMR 제휴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의 상용화를 위한 상세설계 작업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공동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약을 맺은 뒤 약 1년 만에 사업을 구체화한 것이다. 앞서 양사는 이 협약을 통해 ▶상업화 모델 공동 개발 ▶마케팅과 입찰 공동 참여 ▶국제 사업 공동 참여 등 SMR-160 공동 개발과 사업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정했다. 현대건설은 기후·온도·습도 등 현지 자연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나선다. 설계를 완료한 SMR-160의 표준모델인 ‘스탠다드 디자인(Standard Design)’은 이후 홀텍사가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처음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참여해 산출한 상세 설계 결과물들은 미국 내 최초 SMR 건설허가 신청을 위한 제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세계 각국에 배치할 소형모듈원자로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지역을 포함한 세계 1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출을 검토하는 등 SMR-160 모델을 국제 원전사업의 대표 모델로 확장 시킬 계획이다. 소형모듈원자로 SMR-160 개발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서 사막·극지 등 지역적·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모의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또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상업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 (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 ‘초기 단계’ SMR 시장…건설사, 설계·시공과 전문기업 지분 투자도 대우건설도 미래 원자력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SMR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빠르면 올해 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체코 원전 사업에 팀 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미국·프랑스가 3파전으로 경쟁하게 될 체코 원전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사업비가 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우건설·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PS·두산중공업 등으로 구성한 ‘팀 코리아’가 체코 원전사업 수주에 참여해 한국형 경수로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입찰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SMR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도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소규모 전력생산과 해수담수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형원자로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2년 SMART100(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100) 모델을 통해 SMR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다. 대우건설은 이 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주관사인 KEPCO 컨소시엄에 참여해 SMR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 등과 SMART POWER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SMR 시공에서 이 모델을 활용한 사업에 진출할 때 우선공급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대우건설은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Team Korea 협의체’를 통해 국내 기술력을 통한 해외 SMR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i-SMR(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 참여와 투자를 추진해 향후 해외 중소형 원자로 수출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포괄적 협력을 맺고 해외 SMR 사업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2021년 2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도 5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지난 5월에는 해외 SMR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진행하는 SMR 프로젝트의 사전 시공계획 수립부터 기술 인력 파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총 10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 시공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향후 SMR을 통한 전력 생산뿐 아니라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구와 실용화를 위해 기술과 역량도 공유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1기당 77메가와트(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냉각 방식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의SMR은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다. 전 세계 70여개 SMR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계인증을 취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아직 SMR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선점해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1.10 07:00

4분 소요
“국내 넘어 해외로” DL그룹 친환경 신사업에 드라이브

건설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기업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 발굴로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DL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DL이앤씨와 DL케미칼, DL에너지, DL건설 등 DL 그룹사들은 탄소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업무용 법인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또 종이컵 제로 캠페인, 플로깅 행사,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37001’ 인증과 준법경영시스템 ‘ISO 373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요 계열사 차원의 노력도 돋보인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 Integral Molten Salt Reacto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으며 인허가 단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을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까지 연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증기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도 추진 중이다. CCUS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최근 주목을 받는 분야다. DL이앤씨는 연간 100만톤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L케미칼도 최근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3년간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LLDPE) 소재인 D.FINE(디파인) 공급에도 나섰다.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인 35%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산업용 포장백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등 최근 무섭게 치솟는 글로벌 친환경 제품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DL케미칼은 지난 3월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제품 중심의 스페셜티(Specialty)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L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인 DL에너지도 한국과 미국·호주·파키스탄·요르단·칠레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 및 투자하며 글로벌 발전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관련 정책에 대응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차별화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04 16:54

3분 소요
대우건설, 3632억원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사업 착공

건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31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수출용신형연구로 및 부대시설’ 건설공사 사업의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종호 과학기술부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정동만, 김영식 국회의원 등 정부, 지방자치단체, 국회 주요 인사와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을 비롯해 발주처인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수출용신형연구로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선다. 하부구동 제어장치, 판형 핵연료 등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최신기술을 적용한 15MW급 연구용 원자로다. 대우건설은 지하 4층 ~ 지상 3층의 개방수조형 원자로와 관련계통 및 이용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를 맡는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4월 주간사(지분50%)로서 현대건설(30%), GS건설(20%)과 함께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 수주로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던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 수급 안정화와 제품 수출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의료서비스, 산업 활성화등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원전 건설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해외수출 1호 원자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Project)를 준공하며 세계적인 기록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JRTR사업은 5MW급 연구용 원자로로 원자로 건물, 부속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교육 훈련동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원자력 EPC(설계‧조달‧시공)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2년부터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가동원전 설계기술(Q등급) 자격을 획득, 신규원전의 설계부터 건설, 해체 시공기술능력은 물론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기술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주를 모두 맡아 시공하고 있다. 원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운 대우건설의 행보는 최근 차세대 원전인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SMR은 출력규모 300MWe 이하 원자로다. 설계와 제작을 모듈화하기 때문에 설계의 단순화와 표준화가 쉽다는 특성을 갖고 있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KEPCO) 컨소시엄의 한국형 중소형원전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 참여했다. SMR에 대한 기술력과 해당 모델을 통해 사업 진출 시 우선공급권도 확보해둔 상태다. ‘SMART’를 통해 SMR 기술력을 확보한 우리나라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신형 SMR(i-SMR)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Team Korea 협의체를 통해 i-SMR 기술개발사업에 참여 및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원자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더 강화하고 국내외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 시장의 설계부터 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그리고 연구용 원자로와 차세대 원전인 SMR 기술력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 기술력을 갖춘 유일한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원전기술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우리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고 체코 원전사업을 비롯해 해외 원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9.01 10:50

2분 소요
DL이앤씨, '소형모듈원전' 사업 진출…

부동산 일반

DL이앤씨가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 Small Modular Reactor) 사업에 진출한다. DL이앤씨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Terrestrial Energy)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 Integral Molten Salt Reacto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 있는 형태의 용융염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4세대 원자로 개발사 중 인허가 단계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으며, 정부지원과 민간자금 조달을 받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초의 상업용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해 오는 2031년 상업운전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안전성 우수…전기·열원까지 공급 가능 용융염 원자로는 액체 상태의 용융염이 대기에 노출되면 즉시 굳도록 설계돼 안전성이 매우 우수하다.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원자로에 비해 구조도 단순하다. 300℃ 이상의 고온에서도 냉각재인 물이 끓지 않도록 150기압 이상의 고압상태를 유지해주는 가압기도 설치되지 않는다. 또한 대기압에서 운전하므로 두꺼운 압력용기나 거대한 격납용기와 같은 압력 유지 설비도 필요 없다. 특히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와 감속재, 열교환기를 철제 용기에 집적해 완전 밀봉되어 제작된다. 이 원자로가 설치되면 산업시설에 직접 열원을 공급하고 39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 SMR 통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을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낙점했다. DL이앤씨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향후, 소형모듈원전 사업을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까지 연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증기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 및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 설계 및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차세대 원전기술의 선두주자인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밸류 체인과 연계해 탈탄소 에너지원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07.27 21:33

2분 소요
삼성重,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개발

산업 일반

삼성중공업이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CMSR은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일반 대형 원자로에 비해 크기가 작아 활용 분야가 다양하고,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액체용융염(핵연료와 냉각재)이 굳도록 설계돼 높은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보유 역량을 기반으로 시보그와 함께 올해 안에 최대 800㎿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 설비 모델을 개발해 선급 인증과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 이후 부유식 발전 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설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삼성중공업은 수소·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부터 원자력까지 탄소중립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며 “혁신적인 제품 선점으로 미래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2.04.07 14:54

1분 소요
비밀 첩보부대 8200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비밀병기

스타트업

이스라엘 방위군(Israel Defense Forces)의 비밀 첩보부대 8200은 전설로만 전해지는 허상의 사이버보안 및 스파이 부대가 아니다. 실제 존재하는 8200 부대는 IT 업계의 판도를 뒤바꾼 수백 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양성한 세계 최고의 기업가 학교다. 그동안 감춰져 왔던 8200 부대 내부를 샅샅이 파헤쳐보자.1990년대 초반,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비샤이 아브라하미(Avishai Abrahami·45)는 그 나이 때에 이스라엘 국민 대부분이 해야 할 일을 했다. 바로 이스라엘 방위군 입대다. 입대 후 아브라하미는 부모님에게조차 언급해선 안 되는 부서에 배정받았다. 사이버보안 및 첩보를 담당하는 정예팀 ‘8200 부대(Unit 8200)’다.아브라하미는 영화 에나 나올 법한 임무를 맡았다. 이스라엘 적대국의 컴퓨터를 해킹하는 것이다. 임무를 수행하려면 여러 난관을 넘어야 했다. 첫째, 적대국의 컴퓨터에 들어가야 했고, 둘째, 데이터 암호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야 했다. 무엇보다 어려운 건 바로 마지막 난관이었다. 바로 암호 해독에 필요한 말 그대로 ‘엄청난’ 컴퓨터 연산력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목표 컴퓨터 해킹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아브라하미는 다른 적대국 컴퓨터 2대에 침입해 이들 컴퓨터 연산력을 끌어와 첫 번째 컴퓨터의 데이터를 빼냈다. 스파이 기술의 정점을 이룬 대단한 활약이었다. 원시적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실현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모든 걸 그는 텔아비브 작전실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고 해냈다. ━ ‘세계 최고의 기업가 학교’ 8200 부대 다행히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무에게도 면 들키지 않았다. 10년 전만 해도 공개적으로 언급되거나 확인되지 않았던 8200 부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브라하미의 이름은 대중에 알려지긴 했다. 8200 부대를 제대한 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클라우드 기반 웹개발 플랫폼 윅스(Wix)를 공동 창업했기 때문이다. “제대 후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이를 거액에 매각한 동료·지인만 100명이 넘는다”고 아브라하미는 말했다. “부대에서는 10명씩 팀을 이루어 한 방을 썼다. 나는 그 방을 ‘매직 룸’이라고 불렀다. 제대 후 팀원 모두가 회사를 창업했는데 이들 회사의 평균 시가총액이 5억 달러였기 때문이다.” 윅스의 시가총액이 10억 달러니까 아브라하미도 자기 몫을 한 셈이다. 론 레이터(Ron Reiter·31) 또한 8200 부대 출신이다. 그가 창업한 스타트업은 최근 5000만 달러에 오라클이 인수했다. 아브라하미의 한참 후배인 그 또한 비슷한 이야기를 전한다. “3억 달러를 받고 애플에 스타트업을 넘긴 동료도 있다. 시스코가 5억 달러를 주고 인수한 스타트업도 있다. 창업자 둘 다 8200 부대 시절 내 룸메이트다.”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국가(Startup Nation)’로 불린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뉴저지보다 작은 면적에 전체 인구는 뉴욕 시보다 적지만, 이스라엘은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나스닥에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 시킨 국가다. 1인당 기준으로 벤처 투자사와 스타트업, 과학자, 기술 전문가 수가 가장 많은 국가도 바로 이스라엘이다. 대단한 수치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지 이해하려면 우선 베일에 싸인 8200 부대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껏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언제나 5000명 정도의 요원을 유지하는 걸로 포브스는 추산한다. 요원은 최첨단 기술을 응용하라는 임무를 받고, 다른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는 상황 속에서 상부의 지시나 안내 없이 혼자서 모든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어떻게 할지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아브라하미는 말했다. “상관은 그냥 ‘가서 알아내’라고만 한다. 100% 자율성을 주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엄청난 자유가 있다. ‘나 아니면 아무도 없다’는 분위기다. 기업가에게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프로젝트 5개, 10개, 20개를 하고 나면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결과물을 3개쯤은 얻게 된다.” ━ 제대한 천재들이 1000여 개 기업 창업 수십 년간 배출된 IT 천재 수천 명이 각각 3개의 스타트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8200부대 출신이 웨이즈(Waze)부터 체크 포인트(Check Point), ICQ 모기업 미라빌리스(Mirabilis)에 이르기까지 약 1000여 개 기업(포브스 추산 통계)을 창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보인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전채 요리를 먹어 치우듯 이들 8200 부대 벤처회사를 이것저것 집어삼키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인수 상황은 다음과 같다. 개인정보 보안업체 아달롬(Adallom)은 마이크로소프트가 3억 2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모바일앱 데이터 분석업체 오나보(Onavo)는 페이스북이 1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가져갔다. 해킹을 예측하는 싸이액티브(CyActive)는 페이팔(PayPal)이 6000만 달러를 주고 채갔다. 8200 부대의 특별한 비법은 대체 무엇일까? 전직 8200 부대 요원 20여 명과 인터뷰한 결과를 분석하면 5개 요인으로 압축된다. 이 모든 요소를 갖추면 ‘스타트업 국가’로 명성을 날릴 만한 훌륭한 청사진이 만들어진다. 성공적 기술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한 효과적 커닝 페이퍼도 될 수 있다. 모집: 8200 부대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이 발발하기 전, 영국 식민통치를 받던 1930년대에 창설됐다. 처음에는 ‘뉴스 서비스’를 뜻하는 히브리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 ‘신멤(Shin Mem) 2’로 불렸던 조직은 아랍부족의 폭동 계획을 알아내기 위해 전화선을 도청하는 등의 활동을 주로 했다. 8200 부대의 전환점은 1973년 이스라엘 국가 설립과 함께 찾아왔다. 적국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시리아의 선제공격에 허를 찔리며 역사상 최악의 첩보전 실패로 남은 욤 키푸르 전쟁이 일어난 이후였다. 첩보 및 국가안보 분야에서 알아주는 베테랑 언론인 요시 멜만에 따르면, 848 부대 장교가 시리아에 포로로 잡히면서 상당한 정보를 시리아 군에 넘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은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는 시간을 가졌고, 처음부터 새롭게 구조를 짜는 ‘리부트’를 했다. 부대 이름은 무작위로 만들어진 숫자 ‘8200’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조직을 더 세분해 분권화를 시켰다. 다른 팀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전혀 모르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각 부서는 하나의 스타트업이 되어 각자 알아서 꾸려나가야 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다른 국가에 의존하는 리스크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중대 결정도 내렸다. 다시 말해, 미국 기술 산업에 의존해 첨단 기술을 얻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다짐이었다. 그렇게 8200 부대는 R&D 허브로 기능하며 ‘스타트업 국가’를 만들어 내는 동력이 되었다. 8200 부대가 정체를 꽁꽁 감췄던 대신에 첩보기관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스라엘 스파이 기관 모사드(Mossad)는 “첩보 자료의 90%를 8200 부대에서 얻었다”고 야이르 코헨(Yair Cohen)이 말했다. 지난 33년간 8200 부대에서 일한 코헨은 마지막 5년(2001~05년)은 지휘관 임무를 수행했다. 1985년 크루즈선 아킬레 라우로(Achille Lauro)호가 테러리스트에 불법 나포되며 미국인 1명이 사망했을 때 테러 공격과 아무 상관없다고 부인하던 야세르 아라파트에게 그가 연루되었음을 입증하는 도청 내용을 들이민 건 8200 부대였다. 2007년 이스라엘이 시리아 원자로 의심시설을 폭격한 작전에서도 8200 부대가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3년 후 이란 핵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파괴한 스턱스넷 웜 또한 CIA와 8200 부대의 코딩 합작품이다. ━ 8200 부대가 찾는 건 천재적 ‘잠재력’가진 학생 8200 부대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영향력 또한 커져갔다. 이스라엘 국민이라면 남녀 가릴 것 없이 고등학교 졸업이 가까워질 때 방위군 심사를 받게 된다. 이 때 8200부대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누구든 데려갈 수 있다. 고등학생이 되기 이전부터 대상자 선별 심사가 시작될 때도 있다. 이 경우에는 컴퓨터 천재나 해커를 따로 모아 가르치는 고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마그시밈(Magshimim)’을 공급 경로로 활용한다. “8200 부대는 상위 1% 중에서도 1%를 데려올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8200 부대에서 복무하며 22세의 나이에 8200 부대 사관학교 교직원팀을 총괄한 인발 아리 엘리(Inbal Arieli)는 말했다.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모집 과정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내가 심사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그녀는 말했다. 일단 가능성 있는 청소년을 파악하면, 철저한 면접과 시험을 거쳐 필요한 수업을 받게 된다.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교육과정은 통신기술부터 전기 엔지니어링, 아랍어 등 필요한 모든 주제를 가르친다. 모집을 할 때에는 고위 관료가 아니라 20대 초반의 8200 부대 군인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나선다. 이들은 자신의 업무를 인계받을 사람을 직접 만나 이들에게 실무 수행역량이 있는지 살핀다. 이들 청년은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평판 조회를 받게 된다. 그럼 8200 부대에서 원하는 자질은 무엇일까? 수학과 컴퓨터,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면 당연히 가산점을 받지만, 8200 부대가 정말 찾는 건 바로 잠재력이다. 빠른 학습능력, 변화에 대한 적응성, 팀과 함께 목표를 이루는 능력,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일을 해내는 능력이다. 도르 스컬러(Dor Skuler)는 고등학교 2학년 때 8200 부대의 관심을 받았지만, “학교에서 나는 정말 형편없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8200 부대원들은 문제학생 스컬러에게서 아직 꽃피우지 못한 천재성을 알아챘다. 현재 모습보다 잠재력에 집중하며 스컬러에게서 훌륭한 정보요원의 자질을 발견한 덕분에 그는 이후 스타트업 3개를 설립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문화: 8200 부대 지휘관이었던 야이르 코헨은 1980년 대 초반 부대에 합류한 후 수행했던 임무를 지금도 기억한다. “3억 달러가 필요한 일이야. 그런데 300만 달러만 줄 수 있어!”라고 당시 지휘관이 말했다. “10명이 필요한데 3명밖에 없어. 그러니까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분석해봐. 우리 적들이 미래에 필요한 걸 사서 사용하기 전에 선수를 쳐야 해.” 이 경험을 바탕으로 코헨은 제대 후 이스라엘 최대 방위 전자업체 중 하나인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사이버 부서를 만들었다. 스타트업의 마음가짐은 R&D 부서뿐 아니라 8200 부대 전체에 퍼져 있다. 고등학교 때 형편없는 문제아였던 스컬러는 이스라엘 적국의 신호 트래픽을 수집·분석해 미가공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작업 대표로 임명됐다. 위협을 신속히 진압해야 할 때에는 소수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함께 방에 들어가 5일 만에 방법을 찾은 적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믿기 힘들 정도로 행동이 제약될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어느 쪽으로 도박을 할지 내가 직접 결정해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 “칩 1개를 가지고 룰렛 테이블에 앉아서 마지막 칩을 어디에 놓을지 결정하는 기분이었다.” 나이 어린 팀원이 가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스컬러는 말했다. “수일, 혹은 수주 내에 반드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찾아내곤 했다.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마법과 같은 순간이었다.” ━ 모험 정신을 발휘해 주어진 임무 해결 선입견 없는 청년의 순수함과 똑똑한 머리가 합쳐지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스컬러는 말했다. “그냥 ‘이런 문제가 있어. 가서 해결해’라는 말만 해줬다. 기한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짧았다. 그래서 모험 정신을 발휘해 일단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다. 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나중에 깨닫는 경우도 있었다. 의미를 모르겠어도 일단 해야 한다.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려면 다른 선택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논쟁을 즐긴다. 이런 문화는 민주주의에 활기를 불어넣고, 갈등과 긴장을 건전한 방식으로 완화하도록 돕는다. 이스라엘 방위군 전투부대의 경우, 다른 모든 군 조직처럼 기강과 명령체계가 항상 토론보다 우선시된다. 그러나 8200 부대에서는 일개 병사라 하더라도 상사의 결정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계급을 무시하고 총사령관에게 바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대원들은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군대에 통상적 위계질서가 없기 때문에 스컬러는 혼자 ‘현장’에 나가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최고위 의사결정권자 중 한 명”과 직접 통화를 한 경우도 있다. “19살 때였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대학교 과제를 하는 동안, 나는 그런 경험을 했다.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가장 큰 책임을 지고 다른 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스컬러는 부대에서 배운 교훈을 (알카텔-루슨트 조직 내에서 시작한 2개 사업을 제외하고) 자신의 3번째 스타트업 인튜이션 로보틱스에 적용 중이다. 동기 부여: 키라 라딘스키(Kira Radinsky)는 수 개월간 이어진 첫 군사훈련을 마친 후 8200 부대 내에서도 철저히 비밀에 싸인 81 부대에 배정 받았다. 최첨단 개발 기술(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을 응용해 전투원에게 제공하는 부대다.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8200 부대 5000명의 군인 중 20%가 81부대에 배정되는 걸로 보인다. 이스라엘 방위군 링크드인 프로필에 8200 부대는 포함되어 있지만, 81부대는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일이 거의 없다. “81 부대는 정보전을 위한 장난감 공장, 일종의 워크숍”이라고 국가안보 전문 기자이자 『아마겟돈에 맞선 스파이: 이스라엘의 비밀 전쟁(Spies Against Armageddon: Inside Israel’s Secret Wars)』 공동저자 멜만(Melman)은 말했다. “그들은 장비를 만든다. 필요한 걸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면 주문한 그대로 만들어 준다. 돌처럼 보이는 지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그렇게 보이는 지뢰를 만들어 주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라딘스키는 동료와 함께 일한 경험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나처럼 15살에 대학에 입학한 그런 사람들이었다. 3개 학위 과정을 한꺼번에 듣는 사람도 있었다.” 대학에서는 자신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면 되지만, 이스라엘의 8200 부대와 81 부대의 경우 이들이 찾아내는 답에 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었다. 덕분에 등록금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강한 동기가 만들어졌다. “많은 걸 성취하려 할수록 가족처럼 함께 싸운다는 동지애가 싹텄다”고 2004~07년 81 부대에서 복무했던 라딘스키는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풀까 말까가 아니라 반드시 풀어야 했다.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그런 문제였다. 이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의미를 갖는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일을 해내고 만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격무 속에서 기술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환경”이라고 스컬러는 설명했다. “현실 속에서 진짜 선택을 해야만 했다. 누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눈 것처럼 격렬한 스트레스 속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유의미한 영향을 만들기 위해 일한다.” ━ ‘이건 반드시 내가 해내야 한다’ 라딘스키는 ‘특수 작전’이나 ‘현장’에서 기술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24~48시간씩 교대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장시간의 근무가 끝나면 사무실 한 공간에서 쪽잠을 잤다. 팀이 개발한 솔루션이 효과적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생중계 비디오를 뚫어져라 보던 날도 있었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지면 팀원 모두는 환호성을 지르며 맥줏집으로 달려갔다. 제대 후 라딘스키는 생사를 결정짓던 경험을 민간 부문에 적용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녀는 역사적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이를 이용해 130년 만에 (쿠바에서) 또다시 콜레라가 발생할 것을 예측하기도 했다. 지금은 매출 유지·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프리딕트(SalesPredict)의 공동 창업자로 일하고 있다. 직원은 8200 부대 출신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아드레날린이 가득했던 부대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이 되어 함께 일한다. 그녀는 부대에서 복무하던 시절 “실패해도 서로 비난하지 않고 함께 책임지는 문화”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기면 같이 이기는 거고, 지면 다같이 진 거다. 우리가 함께 세상과 맞서 싸우는 거다.” “기업의 직원 동기부여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스컬러는 덧붙였다.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하면 된다.” 교체: 8200 부대 지휘관직을 가장 최근에 떠난 사람이 세계시장 1위의 사이버보안 연합체를 세웠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나다브 자프리르(Nadav Zafrir)는 ‘팀8’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다. 팀8은 사이버보안 부문 최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을 초반부터 구상해서 설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5년간 8200 부대 지휘관직을 수행한 그는 2013년 엘리트 과학 천재들을 모아 온라인 전쟁을 감독하는 ‘사이버 사령부’를 방위군 내에 설립한 후 부대를 떠났다. 8200 부대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한 다른 2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자프리르는 종잣돈으로 4000만 달러를 모집했고, 알카텔-루슨트, 액센추어, AT&T, 시스코, 노키아, 에릭 슈미트의 이노베이션 인데버 등을 망라하는 초호화 연구 파트너 및 투자자 라인업을 구성했다. 8200 부대에서 그가 했던 일을 조금이라도 물어보려 하면 자프리르는 물 샐 틈 없는 철통 방어를 펼친다. 그러나 8200 부대가 왜 글로벌 경제에 완벽히 들어맞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제든 자세한 설명을 해줄 기세다. 그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통계 중 하나가 바로 부대원 교체율이다. 평균 복무기간이 4년인 이 곳에서 최첨단 기술 임무를 수행하는 엘리트 부서의 연간 인원 교체율은 25%다. 대기업 이직률이 이 정도라면 걱정할 일이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세계에서는 엄청난 자산이라고 자프리르는 주장했다. “매년 어리고 똑똑하며 의욕과 열정 넘치는 젊은 남녀가 8200 부대로 밀려 들어온다. 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파악한다”고 그는 말했다. 덕분에 자프리르는 선임자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문제를 새로운 팀원에게 던져줄 수 있다.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수십 번 시도하고 실패했단 말은 해주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 연간 인원 교체율 25%의 최첨단 기술세계 교체율이 높다 보니 8200 부대 팀원들은 상품이나 시스템을 설계할 때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자신이 발명한 결과물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전 개발자 다수가 팀을 떠나기 때문에 새로 합류한 팀원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부대원은 한 번 나가고 끝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들어와 새로운 걸 배우기도 한다. 다른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와 마찬가지로, 8200 부대 군인들 또한 제대 후 40대 초반까지 1년에 3주는 예비역으로 복무해야 한다. 그러니까 제대 후 수십 년간, 전직 8200 부대원들은 후임이 개발한 최신 기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렇게 지속적 교육을 하는 건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때때로 8200 부대는 인재 양성기관의 역할을 하며 부대원 중 최고의 인재를 정규직원으로 고용한다. 8200 부대에서 2013년까지 6년간 복무한 버락 페렐만(Barak Perelman) 대위는 원래 자기 사업을 시작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상사는 페렐만을 부대에 계속 둘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8200 부대를 도울 수 있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필요한 인력을 부대에서 제공해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방안이었다. 페렐만은 상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부대를 떠나 화학공장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의 사이버 보안을 책임지는 회사 인디지(Indegy)를 차렸다. 8200 부대의 지원을 받으며 스타트업을 시작한 것이다. “서로에게 윈윈이었다”고 말한 페렐만은 8200 부대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양성 모델이 여러 번 활용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경제에도 이득이다.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고 이스라엘 최고의 기술 인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8200 부대 출신이 제대 후 스타트업을 차렸다가 이를 3억 달러 등에 매각했음을 안다. 단순히 포브스에서 기사로 읽어 아는 게 아니다”라고 자프리르는 말했다. “‘저 사람 나도 아는데, 저 사람이 했다면 나도 4억 달러를 벌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네트워크: 엘라드 벤자민(Elad Benjamin)의 아버지 메나쉬(Menashe)는 8200 부대에서 25년을 복무하며 소속 부서 지휘관으로 근무하다가 의료 영상촬영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창업했다. “아버지가 8200 부대에서 얻은 자산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면 회사를 창업하기 힘들었을 것”라고 엘라드는 말했다. 그 또한 의료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자신의 스타트업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연결선이 있다.” 실제 연관성은 그보다 두텁다. 메나쉬의 회사를 코닥이 인수했을 때 총 직원 55명 중 절반은 8200 부대 출신이었다. 그의 절친도 거의 8200 부대 출신이다. 8200 부대 출신이 구축한 네트워크가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국가’로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8200 기술 부서에서 복무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친구를 알게 되면, 그에게서 같은 부서 동료의 제대일을 알아내 이들이 제대하는 즉시 하나씩 채용한다”고 벤자민은 말했다. “전화를 해서 ‘당신의 전 팀장이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데 같이 일해보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면 된다.” - RICHARD BEHAR 포브스 기자 ━ The 천재 키라 라딘스키: (29)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은 아주 눈부시다. 우선, 8200 부대의 파생 조직 81 부대에서 했던 활약을 인정 받아 이스라엘 국방 부문에서 최고의 영예에 해당하는 방위상(Israel Defense Prize)을 수상했다. 제대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 정치 폭동이나 전염병 발병(쿠바 콜레라 발병) 등, 전세계적 파급력을 가지는 사건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세계적 인정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후에는 예측 분석기법을 응용해 기업의 고객 모집 및 유지 전략을 혁신해주는 세일즈프리딕트를 공동 창업했다. 스타트업 경영과 함께 이스라엘의 MIT라 할 수 있는 테크니온(Technion)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이스라엘 국민 수백만 명의 의료 이력 데이터를 통해 이들이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 지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The 리더 나다브 자프리르: (46)는 2005년 8200 부대에 입대한 후 2009~2013년 지휘관을 역임하며 이스라엘 방위군의 ‘사이버 사령부’를 세웠다. 지금은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사이버전쟁에 참여했던 인재를 모아 사이버보안 기업 ‘팀8’을 공동 창업하고 CEO로서 경영에 임하고 있다. “가장 뛰어난 인재가 모이는 엘리트 부대에서 복무하려는 이스라엘 청년이 많다”고 그는 말했다. “30년 전에는 ‘최고 엘리트 부대’라고 하면 전투부대를 의미했다. 그러나 기술 쪽에 관심 있는 요즘 청년이라면 단연코 8200 부대가 이들의 꿈이 되고 있다.” ━ The 사업가 23세의 나이에 8200 부대를 제대한 바로 그 날, 도르 스컬러: (39)는 대학 학위도 없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가 처음으로 창업한 스타트업 징(Zing)의 투자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청취자 참여 양방향 라디오 및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징’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그는 이후 8200 부대 동문과 함께 사이버 보안업체 사펜드(Safend)를 창업했다. 그 다음에는 알카텔- 루슨트에 들어가서 전용 하드웨어 대신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클라우드밴드 (CloudBand)를 운영했다. 지금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를 운영 중이다. 아직은 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 전세계 가정이 ‘스마트 소셜 로봇’을 구비하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 The 연결자 비영리기관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의 전략파트너십 부사장 인발 아리엘리: (40)는 8200 부대 출신 부대원과 연계해 진행하는 이스라엘의 첫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 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8200 부대의 DNA이자 소프트 스킬”이라 부르는 교육 부문을 담당하며 창업을 원하는 초보 기업가를 교육하고 새로운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 The 미래 8200 부대는 아랍에서도 IT 창업붐을 이끌 수 있을까? 희망적 신호는 있다.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은 병역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8200 동문 네트워크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최근엔 이들도 8200 부대 네트워크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은 말할 것도 없고,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갈등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작은 희망을 만들고 있다.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은 전체 이스라엘 인구에서 20%를 차지하지만, 기술 산업에서의 비중은 2%밖에 되지 않는다. 텔아비브 증시에서 아랍인이 대표로 있는 상장기업은 단 한 개도 없다. 아랍계 이스라엘인은 방위군에서 기술 관련 훈련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이유도 있다. 아랍계 부모들은 자녀가 위험을 감수하는 스타트업으로 진출하는 걸 원하지 않고, 고용이 보장되고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길 원한다. 그러나 자파르 사바(Jafar Sabbah)를 비롯한 아랍계 이스라엘 창업가는 이런 상황을 바꿔놓을지 모른다. 아랍계가 제대로 성공했다는 스토리 하나만 만들어져도 다른 아랍인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테크니온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히브리 대학에서 법학 학위로 졸업한 사바는 이 임무에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는 지금까지 3개 회사를 창업했다. 2000년 유대계 이스라엘인 3명과 함께 아랍어 인터넷 포털 트리플 비전(Triple Vision)을 처음 창업한 그는 동료 중 한 명이 “사업 계획서에 적은 자신의 이름 옆에 항상 8200을 써 넣는 걸 봤다”고 말했다. “궁금한 걸 참다가 그 숫자가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그러자 동료는 웃으면서 “첨단 기술산업 쪽에서는 8200 부대를 높이 쳐준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아랍계에도 8200 부대 DNA 전파이제는 사바도 확실히 안다. 6년 전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의 인발 아리엘리가 조직한 6개월짜리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할 것을 권유받았기 때문이다. 8200 부대 전임 및 현직 병사들이 전도유망한 아랍계 기업가를 직접 만나 지식과 전문성을 가르치는 심화 프로그램이었다. “8200 부대의 DNA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었다”고 아리엘리는 말했다. 처음에는 논란이 많았다. “아무리 민간 프로그램이라 해도 아랍계 이스라엘인에게 8200 프로그램 합류를 권유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고 벤처 투자자들이 염려했다”고 아리엘리는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텼다. 연수 프로그램 입학은 8200 부대에 입대하는 것만큼 어려웠다. 매년 이스라엘에 있는 유대인 경영 스타트업 300개 정도에서 지원을 하는데 최종 합격자 수는 20명밖에 되지 않는다. 2014년 당시 사바는 자신의 3번째 스타트업 빔 라이더스(Beam Riders)를 한참 키워가고 있었다. 신경 자극 및 피드백을 통해 인지 및 학습 기술을 개선해주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었다. 높은 경쟁률을 뚫은 그는 아랍계 이스라엘인으로서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입학했다. 사바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 디자인부터 마케팅 자금 모집까지 많은 걸 배웠다. 물론 네트워크도 더욱 넓어졌다. “이제는 아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회사 인지도도 높아졌다”고 그는 말했다. “8200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말하면 투자자들은 ‘와!’하고 놀란다. 나한테는 좋은 일이다.” 사바를 비롯한 아랍인이 길을 닦아 놓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스라엘의 아랍계 시민도 8200 부대에 입대하는 날이 올 지 모른다. 그럼 전세계는 ‘와!’하고 놀랄 것이다. 이스라엘한테도 좋은 일이다.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6.07.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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