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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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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총선 공약 어디에?”…코인업계 숙원 ‘ICO 허용’ 하세월

가상화폐

국내에 가상자산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 금지 규제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빠르게 ICO를 허용하고 있는 해외 주요국과 상반된 행보다. 정치권에서도 지난 대선과 총선을 통해 규제 완화 공약이 나왔지만, 여전히 정책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하루 빨리 ICO를 허용해 시장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해외로 나가 재단을 설립하면서 야기되는 ‘국부 유출’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ICO란 가상자산 프로젝트 업체가 자사에서 개발한 새로운 가상자산을 투자자로부터 현금이나 다른 가상자산을 받고 넘겨주는 것을 뜻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투자자들에게 미래에 상장될 코인의 가치를 약속하고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코인을 분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ICO는 이름만 놓고 보면 주식 시장의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유사하게 보인다. 그러나 ICO는 IPO처럼 상장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가상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담은 ‘백서’(White Paper)만 있으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IPO와는 다르게 ICO로 가상자산을 받은 투자자는 기업 주주로서 권리, 재산권, 의결권 등이 부여되지 않는다.이처럼 사업자 입장에서 ICO가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악용해 과거 일부 프로젝트들은 ICO를 빙자한 사기 행각을 빈번하게 벌였다. 이에 2017년 9월 금융당국은 가상통화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모든 형태의 ICO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현재까지 주요국들 가운데 ICO를 전면 금지하는 국가는 중국(홍콩 제외)과 한국 두 곳뿐이다. ‘K-코인’인데 재단은 전부 해외에문제는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해외로 나가 법인을 설립해 우회적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한다는 점이다. 위메이드·클레이튼·보라 등 시가총액만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위 가상자산들이 대표적이다.구체적으로 위믹스(위메이드)·클레이튼(카카오)·보라(카카오게임즈)·엑스플라(컴투스)·마브렉스(넷마블) 등 코인은 싱가포르에 재단을 두고 있으며, 네오핀(네오위즈)과 핀시아(네이버)는 아부다비에 재단이 소재해 있다. 모두 국내와 다르게 가상자산을 자본시장에 편입해 규제를 정비하고 블록체인 관련 산업을 장려하고 있는 국가들이다.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 2017년 디지털자산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가상자산을 핀테크와 금융 영역에서 규제하고 있다. 두바이는 지난 2022년 가상자산 규제 기관(VARA)을 설치하고 가상자산 규제법(DVAL)을 제정했다. 아부다비에서는 ICO에 대한 독자적인 법적 규제를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금세탁(머니 론더링) 대책이나 소비자 보호, 정보 보안에 관한 사업자의 의무 등도 규제로써 담겨 있다.ICO는 한철 공약?…업계 “속도감 있게 허용 추진해야”이 같은 현실에 가상자산 업계는 ICO 금지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이 저해된다며 볼멘소리를 내왔다. 이에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ICO 허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이후 거래소공개(IEO·Initial Exchange Offering)부터 시작해 국내 ICO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국정과제에 담았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여야도 ICO 단계적 허용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법안 발의 등 진척된 내용은 없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7월 19일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1단계 법안)에도 ICO 허용 관련 내용은 들어가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IEO부터 허용하자는 논의 또한 2단계 입법으로 시점이 미뤄졌다. 1단계 법안은 이름처럼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행위 처벌 등에 중점을 뒀으며, 2단계 법안은 가상자산 발행·상장·공시 방향 설정, 산업 진흥을 위한 제도를 마련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2단계 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ICO 허용 또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외에 재단을 둔 가상자산 프로젝트 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하려면 건강한 ICO는 매우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과정이다”라며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국내 프로젝트들이 떳떳하게 토큰을 발행·유통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거래소 업계에서도 ICO는 산업 진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ICO가 허용되면 현재 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사업 모델이 비로소 다양해질 수 있다”며 “다년간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안전망을 갖춘 국내 거래소들이 IEO부터 시행하면 과거 같은 사기가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08 05:00

3분 소요
'게임 하면서 돈 번다?’ 위메이드가 쏘아 올린 P2E 열풍[P2E 게임 허와 실①]

IT 일반

올해 게임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P2E(Play To Earn) 게임이다.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면서, 국내외 수많은 유저들이 P2E 게임에 열광했다. 특히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는 P2E 시스템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흥행시키며, P2E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P2E 게임은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로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 블록체인 기술 활용…게임 내 자산 유저 소유가 장점 반면 블록체인 게임 내 자산은 이용자 것이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국내 게임 중에는 위메이드가 서비스 중인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대표적인 P2E 게임으로 꼽힌다. 유저들은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 내에서 ‘흑철’을 채굴해 이를 ‘드레이코’라는 게임 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 코인은 업비트 및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위믹스(WEMIX)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100개 게임 온보딩을 목표로 꾸준히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열혈강호 글로벌’ 등 여러 게임이 위믹스 플랫폼에서 순조롭게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메인넷 ‘위믹스3.0’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믹스3.0은 40개의 탈중앙화 된 노드(Node, 서버 참여자)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한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또 기획 단계부터 게임, 탈중앙금융 등 블록체인 서비스가 유연하게 네트워크에 통합될 수 있는 퍼블릭 체인을 목표로 개발됐다. 위믹스3.0은 오는 7월 1일부터 테스트넷을 오픈하고, 철저한 시스템 검증을 마친 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100% 완전 담보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도 발행할 계획이다. 위믹스달러는 발행량만큼 USD코인(USDC), 법정화폐 등 안전자산으로 100% 담보한다. 또 상장사가 갖춰야 하는 내부 통제 장치들로 투명하게 운영함으로써 안정성과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위믹스달러는 위믹스3.0 생태계에서 가치 저장, 회계 단위, 교환 수단이 되는 기축 통화로 활용된다. 위믹스 코인은 위믹스3.0 생태계의 각종 화폐들을 중개하는 유틸리티 코인으로 사용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3.0 생태계 성장의 주축이 될 세 가지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나일’, ‘위믹스 디파이’도 함께 선보였다. 세 플랫폼은 위믹스와 위믹스달러의 실질적인 사용처가 된다. 위믹스 플레이는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을 지향하며, 나일은 콘서트·미술 전시회·스포츠 경기·부동산 사업 등 다양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 디파이는 암호화 자산의 저장과 교환, 투자 등을 지원하는 온체인 플랫폼이다. ━ “P2E는 세상이 변해가는 거대한 흐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21’ 행사에서 “P2E 모델은 위메이드가 먼저 한 것은 아니며, 세상이 변해가는 거대한 흐름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가 P2E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자, 넷마블·컴투스 그룹 등 국내 게임사들도 P2E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흥행할 때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사들은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위메이드가 RPG장르에 P2E 시스템을 적용한 미르4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자, P2E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위메이드와 더불어 P2E 게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컴투스 그룹과 넷마블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4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312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고, 9월에는 539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아예 코인원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며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는 블록체인 게임,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컴투스 그룹은 최근 암호화폐 ‘C2X’를 발행했다. C2X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컴투스홀딩스의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2022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올엠의 ‘크리티카 글로벌’ 등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히트 IP 기반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대형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10종 이상의 하이 퀄리티 게임이 계획대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장종철 컴투스홀딩스 본부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의 게임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단순한 오락이 아닌 문화적 즐거움과 경제적 효익이 복합된 ‘놀이경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 빅3’ 중 하나인 넷마블도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통해 P2E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MBX는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다. 넷마블에서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넷마블은 현재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제2의나라(글로벌)’ 등 일부 게임에 P2E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 시스템 적용 방식은 블록체인 게임 유입 유저가 인앱 매출에 영향을 주는 구조로 돼 있다. 이용자수(DAU) 증가가 인앱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에 넷마블은 인앱매출로 수익을 얻고, P2E 이용자는 토큰을 통해 돈을 벌게 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에서 준비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우, 회사는 인앱 매출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P2E 이용자는 코인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블록체인 게임 ‘A3: 스틸얼라이브’를 글로벌 시장에서 두 달 정도 운영한 결과, DAU 증가 및 인앱 매출 증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06.22 08:50

5분 소요
위메이드, 클레이튼 떠난다…내달 위믹스 3.0 공개

IT 일반

위메이드가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구축한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15일 오전 9시 글로벌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메인넷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출시하거나 운영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만들거나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3.0을 플랫폼이 주도하는 서비스 중심 생태계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나일(DAO/NFT), 위믹스 탈중앙금융 서비스(DeFi) 등 3개 플랫폼을 함께 공개한다. 위믹스 플레이는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인 위믹스가 준비 중인 위믹스 게임 체인(WGC) 기반의 게임 플랫폼이다. 나일은 네이트(Neith) 프로토콜을 사용해 크리에이터가 자금을 모으고 프로젝트 구성원을 모집할 수 있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 형태의 플랫폼이다. 위믹스 탈중앙금융 서비스는 암호화 자산을 저장하거나 거래, 투자할 수 있는 온체인 디파이(On-Chain DeFi) 플랫폼이다. 위메이드가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게 되면 암호화폐 위믹스를 메인넷의 네이티브 코인으로 삼고,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여러 게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도 발행할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검증된 위믹스가 퍼블릭 체인 위믹스 3.0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라며 "위믹스 3.0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메인넷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5.06 15:40

1분 소요
블록체인 게임에 사활 건 네오위즈…옛 영광 되찾을까?

IT 일반

중견 게임사 네오위즈가 최근 블록체인 게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선보인데 이어 다양한 P2E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다른 경쟁사들의 P2E 게임과 비교해 IP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네오위즈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4N(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에 포함된 게임사다. 게임 업계에서는 한창 잘 나가던 게임사 4곳을 4N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후 게임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면서 네오위즈는 침체의 늪에 빠졌다. ━ 퍼블리싱 종료·블레스 실패 등으로 오랜 기간 침체 겪어 지난 2012년 6000억원대 후반이었던 네오위즈 매출액은 2013년 4000억원, 2014년 2000억원대로 급격히 내려앉았다. 2015년부터는 급기야 매출 1000억원대로 추락했다. 네오위즈 실적 하락은 주요 퍼블리싱 게임들의 서비스가 끝나고 재계약에 따른 수익 악화가 이유다. 네오위즈는 그간 다른 회사 게임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 왔다. 그러나 인기 게임 ‘피파온라인 2’가 2013년 서비스를 종료했고, 중국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크로스파이어’도 같은 해 재계약 과정에서 기존 계약 내용이 변경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는 크로스파이어의 퍼블리싱도 완전히 종료했다. 여기에 2014년 2월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도 네오위즈에 큰 타격을 입혔다. 아울러 네오위즈가 7년간 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자체 제작한 PC MMORPG ‘블레스’도 2016년 출시됐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네오위즈 매출은 2017년 1740억원으로 떨어졌다.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네오위즈는 웹보드게임의 꾸준한 매출 상승과 신규 모바일게임의 흥행 성공으로 2018년 매출 2155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모바일 웹보드 시장을 장악한 ‘피망 포커’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모바일게임 ‘브라운더스트’ 등이 큰 역할을 했다. 네오위즈는 2019년 매출 2549억원을 기록했다. 스팀에 출시한 PC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가 흥행에 성공, 모바일게임 ‘킹덤 오브 히어로’가 일본·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 2020년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 네오위즈는 2020년 매출 2896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8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성장세가 다시 꺾인 모습이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매출 2612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8%, 61.6%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기존작 노후화와 신작 부재로 전년 대비 17.9%나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블레스 IP를 활용해 큰 기대를 모았던 신작 ‘블레스 언리쉬드’ 역시 반짝 흥행에 그쳤다. ━ 남은 무기는 블록체인…상대적으로 약한 IP 인지도는 약점 이제 네오위즈에게 남은 무기는 블록체인뿐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1월 배태근 기술본부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배 내정자는 오는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향후 네오위즈는 김승철·배태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 대표는 그간 진행해오던 게임 개발 및 사업을 총괄하고 배 내정자는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배 내정자는 2001년 네오위즈 입사 후 웹 개발, DB 등 IT, 기술 관련 분야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며 네오위즈의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 운영을 지원해온 기술 전문가다. 네오위즈는 이번 인사를 통해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결합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네오플라이는 지난 2월 가상자산 지갑, P2E, S2E, NFT 등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네오핀’을 출시했다. 네오핀의 핵심 비전은 ‘연결’과 ‘확장’이다.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시작으로 ‘크립토 골프 임팩트’, ‘브레이브나인(BRAVE NINE)’, ‘아바(A.V.A)’ 등 클레이튼 네트워크 기반의 P2E 게임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오플라이는 최근 ‘네오핀 토큰(NPT)’을 MEXC 글로벌 거래소에 첫 상장한 이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상장했다. 네오핀 토큰은 네오핀에서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향후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컴투스 그룹, 위메이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경쟁사들 역시 블록체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은 네오위즈에게 위험 요소다. 특히 네오위즈는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IP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동안 타사 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성장해 왔던 만큼 자체 인기 IP가 많지 않다. 아울러 최근 빗썸에 상장한 네오핀 토큰 가격이 급락한 점도 악재다. 출시 당일 최대 3만6200원을 기록했던 네오핀 토큰은 최근 1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P2E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흥행하는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말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IP 인지도와 ‘재미’라는 설명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인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함께 기존에 출시됐던 저품질 P2E 게임들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인기 IP에 P2E 요소를 붙이는 게 중요하다. P2E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흥행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3.17 18:50

4분 소요
‘비트코인은 성병’ 비난한 멍거, 그리고 일론 머스크[고란 코인도란]

가상화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투자’와 어울리는 쌍의 수식어는 ‘합리적’이다. ‘기업가 정신’에 어울리는 쌍의 단어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기엔 무모해 보이는 일도, 결국 해내는 게 기업가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부회장이 그랬다.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와의 점심 자리에서 그는 테슬라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합리적이다. 머스크 자신이 판단하기에도 그랬다. 스스로도 실패할 지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머스크는 최근 당시의 일화를 떠올리며 “하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고 (멍거에게) 말했다”고 트윗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멍거의 비트코인 폄하 발언에 대한 코멘트다. 멍거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경멸한다”며 “비트코인은 성병 같은 존재”라고 비난했다. 비트코인은 그 어떤 가치도 창출하지 못한다는 게 멍거의 비판의 이유다. 일견 매우 합리적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합리적 투자자인 멍거의 말을 듣고 사업을 포기했다면 어떨까.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몇 년 늦춰졌을 것이고, 자율주행은 몇십 년 뒤로 미뤄졌을지 모른다. 1997년 애플의 ‘다른 걸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광고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멍거와 같은 합리적인 투자자가 아니라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익명) 쪽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 않을까. ━ 지금 코인 가격은=디지털 ‘금’이 아니라 ‘디지털’ 금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1세기 전면전은 일어날 수 없다고 봤다. 싸워봐야 결국 모두가 지는 싸움일 테니까. 그래서 21세기 들어선 물리적인 전쟁과는 직접 관련 없는 단어가 전쟁과 결합했다. ‘무역’ 전쟁, ‘반도체’ 전쟁 등. 그런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쟁이 눈앞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자산 가격 전반, 특히 위험자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참여가 확대된 건 비트코인에 기회이지 동시에 위기 요인이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은 주식 등 위험자산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 월가 기관들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새로운 자금 유입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 유동성이 축소되고 전쟁 위험이 높아지자 기관들은 위험자산에서 서둘러 탈출하고 있다. 기술주와 함께 비트코인을 먼저 내다판다. 디지털 ‘금’인 줄 알았는데 ‘디지털’ 금이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미 전쟁에 대한 우려 속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8% 넘게 떨어졌지만 향후 10~15% 이상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기라서 문제는 더 크다. JP모건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는 막대한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입장이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아무런 실물이 없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더욱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지지선은 4만~4만2000달러다. 전쟁 위기 고조로 맥없이 무너졌다. 3만8000달러를 다시 테스트하고 있다. 지켜내지 못한다면?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제휴 애널리스트 크립토비즈아트(CryptoVizArt)는 2만9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018년부터 11개월간 이어진 약세장과 현재의 비트코인 조정을 비교해 보면,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 저점은 2만9000달러 부근”이라고 분석했다. 1만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 주장도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은 “비트코인이 3가지 거시적 요인으로 인해 2023년까지 76% 가량 하락한 1만달러로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3가지 거시적 요인은 ▶글로벌 통화 공급량,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S&P500 주식 위험 프리미엄 등이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에 더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의 분석이다. 그나마 비트코인은 사정이 낫다. 비트코인의 하락 전환에 알트코인 가격은 몇 배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7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은 18일 자신의 채널에서 “지금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10~20% 추가 하락한다면 알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이 3만3000달러 저점을 기록했을 때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내에서 무슨 일이=고팍스도 실명계좌 받았다 고팍스가 15일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발급받았다. 이로써 원화 입출금이 가능한 5번째 거래소가 됐다. 그동안 업비트ㆍ빗썸ㆍ코인원ㆍ코빗이 ‘4대 거래소’로 불렸던 이유는 원화 마켓이 있는 거래소가 4개뿐이라서다. 고팍스의 실명계좌 획득으로 ‘5대 거래소’ 체제로 재편됐다. 고팍스가 이제야(?) 실명계좌를 확보한 건 운이 없어서다. 2017년 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에서 거래소로 사업 구조를 피보팅했다. 주요 투자사이자 거래은행이었던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한창 준비했다. 문제는 너무 일찍, 그리고 대규모로 코인 광풍이 불었다.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명계좌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던 사이 날벼락이 떨어졌다. 금융당국에서 은행의 실명계좌 신규 발급을 일단 보류하라는 암묵적 사인이 나왔다. 고팍스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한 업비트는 실명계좌를 받았는데 고팍스는 못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런 억울한(?) 상황이 3년 넘게 이어진 끝에 드디에 실명계좌를 받았다. 거래소 지형에 변화가 나타날까. 사업 구도가 어느 정도 고착화된 지금 4대 거래소 구도를 단숨에 뒤집기는 어렵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 당장 내세울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은 ‘고파이’다. 고팍스 주도의 중앙화된 금융(CeFiㆍ씨파이) 서비스다. 단순 보관 이외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제공을 통해 집(고팍스) 나갔던 투자자를 다시 끌어와야 한다. 트래블룰(자금송금규칙) 시행에 따른 개인지갑 활용 여부도 관건이다. 16일 유튜브 채널 ‘알고란’에서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신원인증(KYC)이 불가능한 개인지갑은 어렵겠지만 KYC가 이뤄진 개인지갑은 화이트리스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낸스 역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빗썸은 바이낸스 출금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경쟁은 소비자를 춤추게 한다. ‘메기’의 등장으로 거래소 서비스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간 우리 거래소, 너무 ‘땅짚고 헤엄치기’식 장사를 해 왔다. 국내 P2E(돈버는)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행보는 투자자는 물론이고 경쟁 게임사 모두의 관심 대상이다. 벤치마킹을 하든, 반면교사로 삼든, 위메이드의 발자국을 꼼꼼히 분석하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다. 위메이드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메인넷 구축을 발표했다. 카카오가 만든 블록체인 생태계 ‘클레이튼’에서 독립하겠다는 선언이다. 독립 선언이 위메이드 및 위믹스 플랫폼의 글로벌화의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요즘 증시에서 “역시 국장은 안돼”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회자된다. 코인 시장에서도 비슷하다. “역시 김치코인은 안돼”라는 말이 또 나오게 만드는 사고가 터졌다. 빗썸이 17일 일명 싸이월드 코인으로 불리는 ‘싸이클럽(CYCLUB)’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진행했다. 베타랩스(싸이클럽 재단 제휴사)과 싸이월드제트(싸이월드 운영사) 사이에 법적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분쟁이 잘 마무리되고 프로젝트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다행이지만,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를 당할 수도 있다. 수억원을 투자했는데 그야말로 디지털 먼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 해외에서 무슨 일이=“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멀었다” 전통 금융시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경계는 현재진행형이다. 16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해당 시장의 빠른 성장이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에 새로운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돼 있다. G20 금융안정위원회의 최근 보고서에서도 “암호화폐 시장 규모의 성장, 구조적 취약성,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성으로 인해 암호화폐가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리스크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직은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전통 금융 시장까지 파급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코인을 아예 막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세계 금융당국의 현실 인식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비트코인을 금지하는 것은 인터넷을 금지하는 것과 같다”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최대한 빨리 시행하는 것이 금지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3주 내 암호화폐 규제법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곧, 금지가 아닌 규제가 문제다. 규제의 핵심은 투자자 보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보기에 코인 시장은 아직 투자자 보호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투자자 보호가 전제돼야 가능한 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다. 시장은 SEC가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톰 에머 하원의원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서한에 따르면 그렇다. 서한에서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상품 승인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며 “시장 내 사기 및 조작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에머 등 다수의 하원의원은 겐슬러 위원장에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 승인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 상품 출시를 반려하는 명확한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 위클리 코인=앵커(ANC), 지옥에서 살아나다 앵커프로토콜(ANC)은 테라(Terra) 디파이 생태계의 핵심 디앱이다. 테라 생태계에 예치된 총 자산(TVL)의 50% 이상이 묶여 있다. 테라 생태계가 커진 이유가 앵커프로토콜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앵커프로토콜은 테라 생태계의 스테이블코인인 UST를 예치할 경우 20%에 가까운 고정 이율을 지급한다. 담보들에서 얻는 이자가 예치금 지급 이자보다 높을 경우 보조금이 쌓인다. 이 보조금이 이자준비금(yeild reserve)이다. 반대로 예치금 지급 이자가 더 많이 나갈 경우엔 이자준비금에서 이자를 추가 지급, 고정 이율을 맞춰 준다.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했는데도 20%에 가까운 고정 이자(현재는 19.4%)를 주니 큰 인기를 끌었고 자금이 몰렸다. 담보로 쓰이는 루나(LUNA) 토큰 가격이 오를 때는 모든 게 아름다웠다. 고정 이자를 받기 위해 UST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루나 소각이 이뤄졌다(UST는 루나의 발행과 소각에 따라 가치를 1달러 고정시키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다). 루나 소각에 따라 가격은 급등했다. 담보 코인인 루나 가격이 급등하니 담보 가치는 올라갔고, 담보 가치 상승에 따라 대출하고 예치할 수 있는 UST 수량이 늘어나면서 UST 발행량은 더 늘었다. 문제는 루나 가격이 하락하면서다. 담보가치가 줄면서 대출금은 주는데 예치금은 그대로이거나 되레 늘었다. 부족한 이자율을 메우기 위해 이자준비금이 점점 줄어갔다. 한때 7억달러를 웃돌던 이자준비금은 바닥을 눈앞에 뒀다. 이자준비금이 고갈되면 20%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 예치금은 더 높은 이자를 찾아 앵커프로토콜을 탈출할 것이다. 이른바 ‘뱅크런’이 우려된다. 앵커프로토콜의 위기에 거버넌스토큰인 앵커(ANC) 가격은 연일 최저가를 경신했다. 3달러선 안팎에서 거래되던 가격은 지난달 말 1.3달러선까지 밀렸다. 위기를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Luna Foundation Gaurd)가 해결했다. LFG는 테라 생태계 발전과 지원금을 관리하는 비영리조직이다. 그야말로 테라 생태계 ‘수호자’다. 최근 일주일에 걸쳐 이자준비금 4억5000만 UST를 채워넣었다. 이자준비금이 채워지자 생태계 유지가 가능하다는 기대에 앵커 가격은 다시 2달러선을 회복했다. 문제는 이런 식의 자금 보충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루나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 발생시 다시 이자준비금이 고갈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최근 커뮤니티는 veANC(Vote-Escrowed 락업 매커니즘) 도입을 제안했다. 앵커(ANC)의 역할을 확장하고 더 많은 유틸리티를 부여해 더 많은 앵커가 락업되는(묶이는) 구조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다만, ‘크립토 윈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veANC 제안이 안착하기까지 이자준비금이 버텨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 뉴욕 법원이 테라 개발사인 테라폼랩스와 도권 CEO에게 SEC가 발부한 소환장에 따를 것을 명령했다. SEC와의 소송 우려에 루나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면 앵커프로토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25일 개인소비지출 주목 이번 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가능성, 연준의 긴축 우려에 코인 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연준이 더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PCE 수치에 따라 연준의 긴축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겠다. 지난 주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0년만의 최고치를 찍은 CPI에 “3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JP모건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일곱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도 올해 일곱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연준이 3월과 5월 FOMC 회의에서 연속적으로 0.5%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더. 21일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22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메러디스블랙 댈러스 연은 임시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마스 바킨 리치몬트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대부분 매파 성향이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수익보다 생존이 먼저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2.02.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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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낸 위메이드…게임회사일까 코인회사일까[고란 코인도란]

전문가 칼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11일 국내 증권가에 루머가 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주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인상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마침 연준 홈페이지에는 14일 비공개 미팅이 예정돼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일부에선 이날 미팅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거라는 말까지 돌았다. 전날 미국 나스닥 증시 하락의 여파로 약세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정오 즈음해서는 상승 반전하는가 싶더니 루머 확산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루머는 공포가 불러온 기우였다. 기준금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한다. 14일은 FOMC가 열리는 날이 아니다. 그리고 이날 미팅이 이례적이지도 않다. 연준은 과거에도 정기적으로 여러 안건 심의를 위해 회의를 열었다. 인플레이션에 놀란 투자심리가 FOMC가 아닌 일반 미팅에도 패닉 셀로 반응한 셈이다. 여기에 전쟁 공포까지 겹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운이 감돈다. 시장의 악재는 전쟁 자체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다. 전면전이 아니라면 과거 전쟁(국지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예외라면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2001년 9ㆍ11 사태다. 전자는 에너지 가격 폭등 때문에, 후자는 자본주의 심장이 공격당했다는 심리 때문에 증시가 폭락했다. 이번엔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파동, 전쟁 발발 등이 겹치면서 시장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모른다.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좋지만 공포는 투자를 망친다. 이런 장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증시가 하락할 때 취하는 3단계 대처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단계: 두 배로 더 열심히 일하면서 투자전문가들의 책으로 마음을 달랜다. -2단계: 다 포기하고 무협지를 읽는다. -3단계: 시간이 지나길 기다린다. 방법이 없다. 잊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시황=연준이 긴축하면 비트코인 1만달러? 4만2000달러에 이은 두 번째 저항선 4만6000달러 돌파는 일단 실패로 끝났다. 40년 만의 역대급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위험자산인 미국 기술주 가격이 급락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지선인 4만2000달러선으로 다시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금보다 주식과 훨씬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S&P500, 비트코인-나스닥100(QQQ) 간 상관계수가 각각 역대 최고치와 99.73%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금 상관계수는 거의 0에 수렴한다. 상승 추세가 꺾였다면 다음 흐름은 어떨까. 디지털 자산 뉴스레터 사이트 테크니컬라운드업은 최근 “3만달러 초반에서 중반 가격대에 매수세가 몰리며 견고한 지지가 나타났듯 4만달러 중반 가격대에는 뚜렷한 저항이 겹쳐있다”며 “견고한 저항을 단기간 내 돌파하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역시 최근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을 3만8000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의 3만5000달러 평가보다는 후한 분석이지만 현재 가격(4만2000달러선)에는 10% 못 미친다. 아예 약세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 소속 애널리스트는 최근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유는 연준의 긴축행보 탓이다. 연준이 시장에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의 힘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으니, 연준이 시장에서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비트코인 가격은 5000달러 안팎에 불과했다. 다행이라면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코노메트릭스는 비트코인을 1000~1만개 보유한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데이터 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고래들 지갑의 비트코인 물량은 지난달 24일과 비교해 약 14만6000개 늘었다. ━ 국내에서 무슨 일이=위믹스 논란에 웃는 사람은? 위메이드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급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5610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 당기순이익 4852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눈부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524억원, 영업이익은 2540억원, 당기순이익은 4250억원이다. 순이익의 대부분을 4분기에 벌었다. 사상 최대 실적에 9일 위메이드 임원진은 자랑스럽게 주주들 앞에 섰다. 오성급 호텔에 애널리스트들을 불렀고, 실적 발표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올해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을 올리고 ▶블록체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겠다 등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또한 그간의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위믹스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매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홀더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조짐은 9일 시간외 거래에서 감지됐다. 이날 정규 시장에서 3.81% 상승하며 끝난 주가(14만9900원)는 시간외 거래에서 1만4900원 떨어진 13만5000원까지 밀렸다. 위믹스 역시 실적 발표 전 8000원대에서 9900원까지 급등했으나, 실적 발표 후 8400원선으로 하락했다. 역대급 실적에 하한가라니…. 실적을 천천히 뜯어보니 뭔가 이상하다. 실적의 대부분을 위믹스 코인을 팔아서 거뒀다. 위믹스 코인 판매분을 제하고 나니 보잘 것 없다. 코인 유동화(판매)를 일회성 자산 매각으로 보고 매출에서 빼면 지난해 4분기 위메이드 매출은 1269억원에 그친다. 4분기 매출에서 코인 매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64%다. 영업이익 대부분이 코인 매각에서 나왔다. 실적 발표 다음 날 나온 KTB투자증권의 보고서 제목은 ‘게임회사로서의 매력은 부족’이다. 게다가 위메이드는 앞서 위믹스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코인 매각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위믹스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위믹스 가격은? 소각을 발표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위믹스 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인 건 소각의 조건이다. ‘소각을 시켜 위믹스 가격을 올린다’가 아니라, ‘위믹스 가격이 오르면 소각을 한다’이다. 위믹스 홀더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선후 관계가 다르다. 그리고 소각의 효과 또한 의심스럽다. 소각을 통해 가격이 오르려면 유통 시장에서 직접 물량을 사들여 코인을 소각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와 같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향후 시장에 유통될, 자신들이 보유한 코인 물량에서 소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코인 소각=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창사 최대 실적 달성을 이유로 주주들에게는 주당 650원을 배당한다. 배당의 재원은 코인 판매 대금에서 나왔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위믹스 홀더들의 지갑을 털어 위메이드 주주들의 지갑을 채워주는 셈이다. 위메이드 지분의 약 45%를 보유한 박관호 이사회 의장은 이번 배당으로만 약 96억원을 챙겨 간다. 위메이드-위믹스 논란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코인 사랑을 막을 순 없나보다. 넷마블은 다음달 자체 코인을 발행한다. 다만, 이런 논란을 의식한 때문인지 “현재로서는 자체 코인을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권영식 넷마블 대표, 9일 실적발표 현장에서)는 입장이다. 컴투스홀딩스 역시 자체 코인인 C2X 판매가 아니라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블록체인 신사업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인프라법 악재 해소됐다 지난해 시장에서 거론된 주요 악재 중 하나는 미국 인프라법에 포함된 크립토업계에 대한 과도한 규제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인프라법을 제정하면서 과세 의무가 있는 암호화폐 브로커 범주에 실제 고객들과 거래하지 않는 암호화폐 채굴자와 스테이킹 서비스를 포함했다. 모호한 ‘브로커’의 범주가 업계의 잠재적 리스크였는데, 미국 재무부가 최근 이를 명확히 정리해줬다. 재무부는 상원들에게 서한을 발송해 브로커의 범주에 채굴자와 스테이킹 서비스 이용자들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감독 영역이 부상하면 부처간 경쟁이 심해진다. 이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크립토’라는 신산업에 대한 감독권을 두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로스틴 베넘 CFTC 위원장은 9일 상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암호화폐 현물시장을 CFTC 감독 하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FTC는 암호화폐 현물 거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적절한 감독을 위해 1억달러 예산을 추가 지원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현재 CFTC의 연간 예산은 약 3억달러 규모다. 반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취임 이후부터 줄곧 “다수의 토큰이 증권의 성격을 띤다”고 강조한다.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토큰의 다수가 증권의 속성을 갖고 있다”며 “SEC는 투자자 보호를 추구하며, 이로 인해 더 큰 규모의 집행 조치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 업계는 대체로 CFCT의 감독을 선호한다. SEC가 크립토 업계에 CFTC 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문제다. SEC는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ETF 승인을 미루고 있다. 최근에도 뉴욕 기반 자산운용사 글로벌X(미래에셋운용의 자회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의 출시 승인 여부 결정 기한을 연장했다. 다만, 그래도 희소식이라면 SEC가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위즈덤트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와 관련해 상장 및 거래 규정 수정에 대한 대중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SEC의 입장 변화를 기대해 볼 만하다. ━ 위클리 코인=보라(BORA), 2.0의 진실 보라네트워크가 8일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BORA)를 리뉴얼했다. 이른바 보라2.0. 카카오케임즈에 편입된 이후 로드맵을 새롭게 재편했다. 일단, 보라 프로젝트의 개발과 지원을 맡아온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바꿨다. 새로운 보라는 ▶플랫폼 성장을 함께 모색하는 거버넌스 구조 ▶노드 운영 및 합의 알고리즘 변화로 인플레이션과 수수료 소각이 동시에 진행되는 동적인 토큰이코노미 구조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tn)과의 브릿지를 통해 자유로운 자산 이동을 구현하는 에코시스템을 통한 다채로운 확장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프로젝트 측은 리뉴얼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강조했다. 올해 안에 블록체인 토큰이코노미를 접목한(이른바 P2E 게임) 게임 10여개를 보라 플랫폼 위에 올릴 계획이다. 파트너사들과 함께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도 내놓는다. 파트너사에는 카카오게임즈ㆍ네오위즈ㆍ위메이드ㆍ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로드맵만 보면 당장이라도 보라 가격이 ‘투더문’ 해야할 듯 싶다. 그런데 정작 계획이 발표된 이후 보라 토큰 가격이 아래쪽으로 내리꽂았다. 왜일까. 투자자들은 장밋빛 로드맵보다는 숨겨진 가시 ‘인플레이션’에 주목했다. 앞서 1.0 버전에서는 보라 토큰의 총 발행량은 고정돼 있었다. 하지만, 2.0 버전에서는 매년 3%씩 보라 토큰을 찍어낸다. 수급에 따라 보라 토큰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홀더들의 화를 돋우는 개편이다. 그래서 플랫폼을 통해 얻은 수익의 일정부분을 소각한다는 알고리즘도 넣었다. 이론적으로 찍는 토큰 수량보다 태우는 수량이 많다면 보라 토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소각 수량이 발행 수량보다 많아지려면 보라 네트워크가 그만큼 활성화돼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프로젝트 팀의 강력한 희망일 뿐이다. 하지만, 연간 3% 발행은 현실이다. 당장 시장에는 매도 압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단기 악재다. 리뉴얼 발표 전 1800원을 돌파했던 보라 가격은 현재(13일 오후 9시) 1200원선에 거래 중이다. ━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16일 FOMC 의사록 공개 이번 주 역시 변수는 거시경제다. 미 연준을 눈여겨봐야 한다. 16일 FOMC 1월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미 연준은 지난달 27일 FOMC 후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적긴축은 시장에 풀린 돈을 적극적으로 회수하겠다는 조치인데, 1월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이 실제 어떤 논의를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근 긴축에 대한 위원들의 매파적 색채가 나날이 짙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준이 양적긴축의 일환으로 모기지증권(MBS)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주식은 물론이고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이 우려된다.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7.5% 올랐다. 시장 예상치(7.3%)를 웃도는 수치이며,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이런 와중에 15일에는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통상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기업은 생산 단가의 상승분을 소비자 판매가격에 전가한다. 곧,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도 높게 유지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준의 긴축 강도는 더 세질 것이고, 이는 자산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코인 업계 이슈로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15일 열린다. 주제는 ‘금융시장 보고서에 관한 대통령 실무그룹(PWG) 조사’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대통령 금융시장 실무그룹의 스테이블코인 보고서 검토를 진행한다. 아울러 17~18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다. 암호화폐 및 금융안정성 관련 리스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필자는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덮어놓고 사도 무조건 먹는’ 시장은, 아쉽지만 지나갔다. 변동성에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2.02.14 08:43

9분 소요
카카오게임즈, 프렌즈게임즈 사명 ‘메타보라’로 변경…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IT 일반

카카오게임즈가 ‘BORA(보라)’ 코인을 활용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보라네트워크는 8일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의 리뉴얼을 소개하는 ‘BORA 2.0(보라 2.0)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정욱 넵튠 대표의 BORA 2.0 키노트를 발표했다. 이어 보라네트워크의 임영준 CBO와 이이구 CTO가 새로운 보라(BORA 2.0)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보라네트워크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사로서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력을 통해 ‘BORA 2.0’ 생태계 환경을 확장시켜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 메타보라 통해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선보일 계획 이날 첫 연사로 나선 조계현 대표는 BORA 프로젝트의 개발과 지원을 수행해 온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조계현 대표는 “블록체인이 메타버스와 웹3.0개발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BORA 생태계에 접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노트를 맡은 정욱 넵튠 대표는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활용해 좋아하는 가수의 팬클럽 멤버십 NFT를 얻어서 팬미팅에 참석하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BORA 2.0 생태계에서 가능해질 것”이라며 “모든 것은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구현해 갈 계획이다. BORA 2.0은 모두와 함께 살아 숨 쉬며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 접목 P2E 게임 연내 10여 종 출시 임영준 CBO와 이이구 CTO는 새로운 보라는 ▶플랫폼 성장을 함께 모색하는 거버넌스 구조 ▶노드 운영 및 합의 알고리즘 변화로 인플레이션과 수수료 소각이 동시에 진행되는 동적인 토큰이코노미 구조 ▶퍼블릭 블록체인인 클레이튼(Klaytn)과의 브릿지(Bridge)를 통해 자유로운 자산 이동을 구현하는 에코시스템을 통한 다채로운 확장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보라네트워크는 ‘콘텐트 온보딩 파트너사들과 함께 토큰이코노미를 접목한(P2E) 게임 타이틀을 연내 10여종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코시스템 강화 파트너사들과 함께 DEX, DeFi, NFT-Fi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에코펀드 파트너사들과 함께 보라 에코시스템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관호 엑스엘게임즈 대표, 차상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SO,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강용건 버크오설리 대표의 BORA 2.0 참여 발표도 진행됐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위메이드 ▶넵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크러스트유니버스 ▶모비릭스 ▶하이퍼리즘 ▶콜랩아시아 ▶해긴 ▶크로스랩 ▶레전더리스 ▶프렌즈게임즈 등 BORA 2.0에 참여하는 20여 개 파트너사 명단이 공개됐다. 마지막으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암호화폐, NFT, 웹 3.0의 등장은 기존 경제 체제를 뒤흔들고 있다”며 “변화의 물결에 맞춰 진화하는 보라 2.0 생태계가 디지털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2.09 00:02

2분 소요
4000만원대 비트코인…바닥인가, 급락의 시작인가 [고란 코인도란]

전문가 칼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에 따른 반발에서 나온 게 첫 번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다(창시자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백서나 제네시스 블록에 기록된 내용으로 봐서 그렇다고 여겨진다). 2008년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잉태됐다. 그런데, 암호화폐 생태계의 팽창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아이러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암호화폐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사이의 불편한 평행선이 감지된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관련 리스크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해당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다들 고개를 끄덕일 듯 싶다. ‘리스크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한다는 말. 투자 위험을 아무리 말해도 당해보기 전에는 알 수‘만’ 있다.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브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조차도 그랬다. 그는 지난해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투자로 약 2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큐반은 “지난해 이자농사(yield farming)를 테스트하기 위해 TITAN이라고 불리는 토큰을 매입ㆍ투자했는데 그 토큰 가격이 추락했다”며 “나는 유동성 공급자로 돈을 벌었고 투기꾼으로 돈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 없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상승장에는 보이지 않았다. 약세장에서 그 위험을 잔고로 확인하는 중이다. 이제야 대가들이 말했던 ‘배고프면 밥 먹어야지’ 수준의 조언의 의미를 알겠다. 세계 최고 투자의 구루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투자 원칙이다. ‘첫째,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 국내에서 무슨 일이=거래소 가두리는 숙명? 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인원에 이어 빗썸도 지난 27일부터 개인지갑을 원칙적으로 차단했다. 개인정보를 등록한 지갑만 연동 가능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앞서 코인원도 이런 출금 정책을 내놨다.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코인원 입장선 억울하겠다. 이건 코인원의 뜻이 아니다.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의 의지다. 지난해 9월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연장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60일 이내에 화이트리스트 도입을 약속하는 조항을 포함했다. 빗썸도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었다. 빗썸은 고심했다. 화이트리스트 제도의 원인 제공은 은행이지만, 성난 투자자를 상대하는 건 거래소다. 투자자 불편은 고객 감소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농협의 요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실명계좌가 사라진다. 역시, 사업 접으라는 얘기다. 벼랑 끝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빗썸이 내놓은 묘수는 대면심사다. 개인지갑은 대부분 ‘고객확인인증(KYC)’을 거치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지갑을 등록하고 싶으면 빗썸을 직접 방문, 해당 지갑이 고객 본인의 지갑임을 인증하도록 했다. 곧, 개인지갑 사업자가 아니라 빗썸이 KYC를 이행하는 셈이다. 개인지갑 등록을 위해선 빗썸 본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불편하다. 그래도 안 되는 것보다는 낫다. 신박한 해법에 숨돌릴 겨를도 없었다. 농협은행은 묘수를 꼼수로 취급했다. 엄격한 화이트리스트 제도 운영을 요구했다. 괜한 봐주기에 은행이 자금세탁 관련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서다. 만약 문제되면 은행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 앞서 농협은행은 2017년 12월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AML) 등 준법감시 시스템 미비로 뉴욕 금융감독청(DFS)으로부터 벌금 1100만달러를 부과받았다. 처음이라 벌금에 그쳤다. 재발 땐 최악의 경우 달러 결제가 막혀 영업을 접어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AML 등 내부통제 시스템 실패는 행장에 대한 인사 처벌로 이어진다. 농협은행의 강력한 요구에 빗썸은 코인원보다 해외거래소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다. 빗썸에서는 바이낸스 지갑 등록이 안 된다. 당초엔 바이낸스를 포함한 해외거래소 57곳으로 출금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26일 정책을 바꿨다. AML 위험평가 심사를 완료한 해외거래소로만 코인을 보낼 수 있다고 공지했다. 28일 현재 기준 심사를 통과한 거래소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코인체크 ▶비트플라이어 ▶바이비트 ▶제미니 ▶코인리스트 프로 ▶페멕스 ▶비트뱅크 ▶비트맥스 ▶비트프론트 ▶FTX 등 총 12곳이다. ‘고구마’ 코인 정책에서 그나마 기대할 곳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차기 대선 후보 대부분이 코인 산업과 시장에 우호적이란 점이다. 사고도 잇따랐다. 27일 위메이드 디파이 서비스 클레바에 예치된 암호화폐 ‘KUSDT’ 약 5200만개(약 5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클레바는 클레이튼 기반의 디파이 프로토콜 서비스다. 20일 출시 이후 예치자산이 4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해킹’을 의심했지만, 위메이드는 ‘오류’라고 해명했다. 고객의 협조를 받아 99%가 넘는 자금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위믹스 비공개 매도 논란 이후 벌어진 사고다. 회사가 신뢰를 잃은 터라 28일 위메이드 주가는 장중 한때 12% 넘게 밀렸다. 위메이드는 논란 초반 위믹스를 계속 매도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지만, 이번 오류(혹은 해킹) 이후엔 방향을 수정했다. 28일 위믹스 유동화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위믹스 매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위믹스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도덕적 해이 문제도 나왔다. 클레이튼(KLAY) 기반 부동산 P2E 게임 프로젝트 ‘클레이시티(KlayCity)’의 NFT 민팅 과정에서 일종의 내부자 선행 매매 정황이 포착됐다. 프로젝트 팀은 오해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에게 ‘김치코인은 이래서 안 된다’는 냉소만 심어줬다. ━ 해외에서 무슨 일이=3만3000달러, 진바닥 확인일까 가격 하락에 대한 해석은 사후적이다. 비트코인 4만달러의 붕괴를 촉발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의 규제 리스크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암호화폐 사용 및 채굴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를 러시아의 공식 의견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행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암호화폐 산업에서 러시아의 우월적 지위를 부정할 수 없다. 이를 잘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정부 고위관계자 역시 “러시아에서 암호화폐는 규제되어야 하지만,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쪽 규제 리스크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미국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코인 예치, 대치, 이자 지급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광범위하게 시작했다. 보이저디지털, 제미니, 셀시우스 등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규제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계획 중이다. 합리적인 규제안을 내놓을지, 아니면 규제가 아닌 통제로 이어질지 우려된다. 3만3000달러를 찍고 올라온 비트코인 가격은 다행(?)히 3만달러 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다만, 이번 회복이 대드캣 바운스인지, 진바닥 확인인지 알 수 없다. 비트멕스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인 아서 헤이즈는 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이 2만8500달러를 테스트하지 않는 이상 나는 바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의 장기 목표가를 14만6000달러로 전망했던 JP모건은 장기 목표가격을 3만8000달러로 대폭 낮췄다. JP모건의 전망이 맞는다면 비트코인은 이미 정점을 지나는 중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 역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완곡하게 비관했다.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을 전망하는 이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더 많은 기관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논리의 허점을 공략한다. “대중 채택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높아질 수 있지만 다른 금융시장 변수와의 상관관계도 높아져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강점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을 낙관하는 이들은 여전하다. 특히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사 모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1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고래 주소들이 지난 2개월간 약 6만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 약 22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들 고래 주소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390만개를 웃돈다. 전체 유통량의 21% 정도다. 아크인베스트는 더 대담하다. 2030년까지 100만달러 상승을 점쳤다. 최근 나온 ‘2022년 빅아이디어’ 보고서에서다. 아크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여전히 전세계 자산의 일부“라며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게 되고 기관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면서 점차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궁극적으로 금 시총을 추월하고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흐름을 완전히 상승 쪽으로 돌리려면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과 같은. SEC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했다. 현재 9개의 신청이 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 없는 은행’이 되겠다던 메타(옛 페이스북)의 꿈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미국 정부는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디엠·옛 리브라)를 발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 듯 싶다. 견제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타는 디엠을 캘리포니아주 소재 암호화폐 친화 은행인 실버게에트에 약 2억달러에 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갔지만 구글이 왔다. 구글 클라우드는 블록체인 전문가를 채용 중이다. 디지털 자산 전담팀도 꾸렸다. 코인 업체의 도덕적 해이가 해외에서도 논란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코인베이스가 산하 VC(코인베이스 벤처스)가 투자한 프로젝트를 상장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FT는 “코인베이스는 최근 코인베이스 벤처스가 투자한 12개 프로젝트를 상장했다. 또 코인베이스의 초기 투자자인 실리콘밸리 유명 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투자한 프로젝트도 코인베이스에 일부 상장됐다”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최대한 이해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 위클리 코인=루나(LUNA), 존폐의 기로에 서다 테라 생태계의 거버넌스토큰 루나(LUNA)가 최근 급락했다. 약세장을 감안해도 낙폭이 과대하다. 지난 7일간 시가총액 톱 10 종목 가운데 최악의 실적이다. 테라 디파이 생태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앵커(Anchor) 프로토콜의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우려 때문이다. 지난 17일 95억달러에 육박하던 앵커의 총자산가치(TVL)는 30일 현재 71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보관된 UST는 최근 일주일 동안 반토막 났다. 30일 현재 3120만달러만 남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준비금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고갈될 것이며, 테라폼랩스(테라 네트워크 개발회사)는 유동성을 위해 UST를 추가 주입하거나 이자율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실 루나 급락의 원인은 훨씬 복합적이다. 하락의 트리거는 탈중앙화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원더랜드(TIME)다. 외신에 따르면, 원더랜드의 자금담당 임원(CFO)인 시푸(@0xsifu)가 미국에서 사기 전과로 추방당한 후 쿼드리가CX 거래소를 공동 창업한 마이클 패트린인 것으로 밝혀졌다. 원더랜드 커뮤니티는 공식 투표를 통해 그를 해임했다. 하지만, 시푸와 관련한 불안감에 스테이블코인(MIM) 관련 상품에서 대규모 인출이 일어났다. 1MIM=1달러 유지에 실패했다. MIM은 지난해 하반기 UST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루나를 대량 소각시켰다. 테라 생태계의 스테이블코인인 UST는 달러 담보금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따라 1달러 가치를 유지한다. UST의 수요가 늘어 UST가 1달러보다 비싸지면 해당 가치 증가분만큼으로 루나를 소각시켜 1달러를 가치를 유지한다. 루나가 소각되니 당연히 루나 가격은 오른다. 반대로 UST 가치가 1달러에 못 미치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시장에서 사들여 UST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곧, UST 수요가 늘면 루나 가격이 오르고, UST 공급이 늘면 루나 가격은 떨어진다. 여기에 권도형 CEO 등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아 현금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악재가 어깨동무를 하고 왔다. 1UST=1달러 페깅이 깨졌다. 한때 0.9863달러(바이낸스 기준)까지 가격이 밀렸다. UST 페깅이 깨지면 루나의 대량 발행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루나 가격은 급락, 루나를 담보금으로 맡겨놓은 계좌에서 연쇄청산이 일어난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테라 생태계가 아예 붕괴할 수 있다. 생태계 붕괴에 대한 공포는 29일 밤 극에 달했다. 47달러선까지 밀렸다. 권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최대 3억달러를 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루나 가격은 상승, 30일 현재 50달러선 안팎 방어에 성공했다. 역시 진바닥인지는 알 수 없다.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금이 2021년의 코인, 루나를 저가매수할 기회인지,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아야할 타이밍인지 판단이 안 선다. 분명한 것은 테라 생태계가 이번 위기를 이겨내면 지금까지 위기를 극복한 유일한 스테이블코인으로써 지위를 독차지할 것이다. 만약 위기에 무너진다면? 가격은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2020년 말 루나 가격은 500원 안팎에 불과했다. ※필자는 현재 루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이번주 주목할 일=‘디지털’ 금이냐, 디지털 ‘금’이냐 최근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라, ‘디지털’ 금 취급을 당한다. 최근 유동성 축소 국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한몸처럼 움직인다. IMF(국제통화기금)은 특히 코인 가격 변동성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IMF 고위 관계자는 최근 “헤지펀드가 두 자산(코인ㆍ주식)에 모두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레버리지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의 상관관계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주 코인 시장의 향방을 결정 짓는 것은 역시 거시경제 변수다. 지난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미 연준이 이전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골드만삭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은 연내 5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오는 31일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 3일에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자 등의 인준 청문회가 열린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각국의 금리 인상 도미노 우려가 코인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다음달 3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의 뒤를 이어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2일 미국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일 미국 1월 고용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가 동조화된 상황에서 주요 테크 기업의 실적도 주요 변수다. 1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GOOGL)과 3일 아마존(AMZN)의 실적이 발표된다. ※필자는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2.01.31 09:39

10분 소요
NFT와 게임산업의 미래 [조원경의 알고 싶은 것들의 결말(39)]

전문가 칼럼

게임을 하는데 잘 나가는 ‘검’을 얻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왜 그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 걸까? 게임등급 부여 과정이 번거로운 것은 아닌가? 유저의 과금이나 일 결재한도는 적당한가? 그런 많은 생각이 드는데 한줄기 빛이 보인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빛을 NFT(대체불가능 토큰, Non-fungible Tken)라고 하면 과장일까?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하고 누군가는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NFT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 왔다.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 내 결제’라는 단순한 수익구조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비장함이 담겨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게임업계는 블록체인을 기존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장르 개척도 가능한 기술로 인식하고 있다. 다시말해 블록체인의 킬러앱은 NFT 기반 게임이라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블록체인 게임 콘텐트 기업인 웨이투빗(WAY2BIT)을 인수한 카카오게임즈는 웨이투빗을 통해 가상화폐인 보라(Bora)를 발행해 유통한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서비스 관련 인력도 채용하고, 계열사인 투자 전문기업 네오플라이를 통해 블록체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네오플라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서비스에 NFT를 접목해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씨소프트도, 크래프톤도 게임의 재미를 넘어 NFT 시장과의 연결을 도모한다. 게임계 기축통화인 위믹스는 게임회사들의 계획을 실현시키는 협력사가 될 것이다. 게임 아이템에 NFT를 적용해 가치를 부여하고 NFT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NFT로 디지털 정보에 불과한 게임 아이템이 실제 가치를 인정받지만,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P2E)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NFT 게임이 국내에서 허용되는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 2022년 게입업계 화두는 메타버스와 NFT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2년 게임업계 화두로 메타버스와 NFT의 비즈니스적 활용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시장은 VR·AR(가상∙증강현실) 기기 같은 하드웨어보다는 콘텐트가 이끌어갈 저망이다. 진정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열리고 있고,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의 스토리텔링에 사회는 주목한다. 참신한 게이밍 콘텐트를 제작해온 게임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트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작용한다. NFT는 위조 불가능하고, 소유권 증명이 쉬운 특성을 갖고 있어 게임 아바타나 아이템 거래에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게임사의 고액 과금과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NFT는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 트렌드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예술작품 전시 공간을 만들거나 음원을 NFT로 교환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제도적 틀이 부족하기에 가상융합경제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가상융합경제 지원 기구도 구성하는 과정에서 게임 산업도 적극 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NFT가 적용된 게임 서비스가 법규상 불가한 상황이라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는 국제적 추세에 반하는 현상이라 하겠다. 단, 기업에서 NFT를 언급하기만 하면 이목을 모으는 상황은 우려된다. NFT와 같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이 주는 본질적인 즐거움인 재미를 등한시하면 안된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는 크래프톤의 간판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위메이드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르4가 글로벌 톱10에 드는 게임으로 급성장한 건 P2E 기능으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미르4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를 가상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이머들이 비트코인 채굴하듯 게임머니 모으기에 열을 올리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르4는 ‘게임 내 재화→미르4 전용 가상화폐→위믹스 코인→현금’ 등 크게 4단계를 거쳐 게임 내 재화가 현금화 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축으로 하는 경제시스템에 다른 게임들까지 참여시킬 계획이다. 미르4의 ‘드레이코’처럼 게임마다 ‘매개 결제 수단’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를 두고, 이들을 위믹스라는 ‘기축 결제 수단’으로 교환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게이머는 각 게임 내 재화를 위믹스를 거쳐 다른 게임 재화로 바꿀 수 있어 한 게임을 즐기다 싫증나면 게임 내 재화를 다른 게임으로 그대로 옮겨 새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게임사는 게임머니를 가상화폐로 옮길 때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이득이다. 반면, 스마일게이트와 펄어비스 등은 P2E가 게임의 근간인 재미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가 중요하고 P2E가 부가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허용하는데 우리만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금지하는 것은 게임산업 육성과 배치된다. NFT가 여는 웹 3.0 시대를 맞아 게임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웹 3.0과 블록체인 게임산업 2000년대 중반부터 차세대 웹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웹3.0은 이때부터 만들어진 개념으로 초창기에는 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웹’을 의미했다. 이후 웹 3.0은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비트코인 붐을 거치며 블록체인 기술이 일으킬 혁신을 적용한 개념으로 웹 3.0은 정착했다. 미래를 바꿀 ‘변곡점’으로 그 기술적 기반을 블록체인으로 보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펼쳐진 인터넷 보급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결과적으로 3번째 거대한 웨이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가 인터넷 시대라면 2차는 아이폰을 필두로 한 모바일 시대였다. 3차는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NFT가 될 것이다. 데이터가 중앙 저장소가 아닌 개인 네트워크에 분산돼 저장되고, 개인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은 플랫폼이 아닌 개인에게 돌아가는 ‘개인 맞춤형 웹’은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 가능하다. 웹 1.0에선 콘텐트 제공자가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중심의 , 인터넷 시대였다. 웹2.0에서는 사업체가 플랫폼을 만들고 사용자는 플랫폼에 참여해 콘텐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업체는 해당 콘텐트를 통해 광고 및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로 유튜브 같은 상품 중심의 모바일 시대가 펼쳐졌다. 웹 3.0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트의 경제적 가치를 더 제대로 누릴 수 있게 된다.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이 플랫폼이 아닌 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게임 중심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등장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2017년과 2018년 가상자산공개(ICO) 붐 때 등장한 수많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도 웹 3.0 환경 상 서비스를 지향하는 프로젝트들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가상자산 시장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이나 NFT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분야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2020년 디파이 붐, 2021년 NFT 붐을 거치며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다 탈중앙화된 서비스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금에 와서야 웹 3.0이 부상했다. 웹 3.0을 구현해줄 ‘분산화된 저장환경’, 즉 탈중앙화 스토리지가 구축된 것도 웹 3.0 부상에 힘을 더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드롭박스 같은 웹 2.0 기반 클라우드나 저장공간이 웹 3.0 시대에는 파일코인, 아르위브(Arweave) 같은 분산형 스토리지로 진화했다. ━ 가속화된 연결의 시대 1990년대 말 인터넷이 광범위한 연결을 가능하게 했고, 2010년대 초 스마트폰은 시공간 제약을 제거함으로써 연결을 더 가속화했다. 블록체인은 정부나 통신사, 플랫폼 업체의 주도권을 탈중앙화해 더 자유로운 연결을 가능하게 하리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들의 사례만 봐도, 느슨하고 자유로운 연결보다는 회사의 돈벌이를 위한 연결을 유도한다. 이런데 혁명이 일어났다. NFT는 유저(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유저에게 주도권을 줄 수 있다. 게임서 획득한 자산의 소유권도 인정하고, 나아가 게임의 방향에도 유저가 적극 참여한다.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프로슈머로서 참여민주주의가 보장된 것이다. 유튜브는 열심히 하는 스트리머가 돈을 꽤 버나, 게임은 그렇지 않은데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 하나의 게임 안에서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 가상 세계가 메타버스와 NFT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메타버스가 현실 속에 더 강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경제 활동이 이뤄져야 하고, 블록체인과 NFT, 암호화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P2E 게임은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노믹스(tokenomics, 토큰 경제)를 접목했다. 유저의 소유권과 참여를 보장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MMORPG처럼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캐릭터 가치가 올라가고, 콘텐트도 늘어나고, 게임 가치도 높아지는 종류의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를 되새겨 봐야 한다. 게이머가 기여한 만큼 이익을 공유하는 게 공정하고, 정당하다. 이는 요즘 MZ 세대가 부르짖는 공정과 흡사하다. 이를 생각할 때 게임산업에 블록체인이나 NFT를 도입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다. 스팀이나 구글, 애플은 현 게임 생태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을 좋아하지 않지만 향후 변화가 예상된다. 빅테크 플랫폼 기업은 개발사와 유저들에게 30%라는 거대 수익을 얻고 있다. 웹 3.0 같은 시장 변화에 저항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기존 플랫폼이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 게임사가 한 게임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후속작을 내놓듯이, 블록체인 게임도 코인의 생태계 지속성을 위해서, 그리고 유저들에게 계속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 후속작이나 연관된 작품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이 유저에게 재산권과 함께 게임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도 이양한다는 것이고, 이게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을 통해 구현된다는 건데, 코인과 게임이 직접 연결되지 않고, 무슨 항공사 마일리지나 오케이캐시백처럼 되면 곤란하다. 즉, 모든 전개를 유저, 즉 코인보유자와 협의하며 진행하는 흐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거들 뿐이다. 우리의 미래는 더 나은 그래픽, 더 복잡한 월드, 더 자극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은 덕후들의 음지 세상으로 점차 숨어 들어갈지도 모른다.중요한 건 우리의 비전이다. ※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이다.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 경제부시장

2022.01.24 20:00

7분 소요
위메이드, P2E NFT 카드게임 ‘실타래’에 전략적 투자

IT 일반

위메이드는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신규 개발 중인 P2E NFT 카드게임 ‘실타래(SYLTARE)’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프로그래밍 교육으로 잘 알려진 멋쟁이사자처럼은 최근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기술 및 사업적 발전을 도모하는 파트너 대상 지원 프로그램 KIR의 11차 프로젝트로 선정돼 클레이튼 기반 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특히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최근 론칭한 3D PFP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는 3차에 걸쳐 1만개의 NFT를 수 초 만에 완판되면서 국내 NFT 거래 역대 기록을 모두 경신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FP NFT는 프로필 사진 형태의 디지털 아트 NFT를 의미한다. 실타래는 클레이튼 기반 P2E NFT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로, 총 5장의 SYL카드로 덱(SYLTARE)을 구성해 이용자끼리 서로 겨루는 PvP 형식이다. SYL카드는 1월 12일 1차 1000개, 13일에 2차 1000개와 3차 7500개로 총 9500개가 민팅됐고 모두 1초 만에 완판 되는 흥행을 기록했다. 각 SYL카드는 거래 가능한 NFT며, 민팅이란 디지털 자산을 NFT화 시켜 고유자산으로 만드는 과정을 일컫는 용어다. 실타래 팀은 이두희 대표, 홍진호(전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김유현(전 프로 포커 플레이어), 이종범(닥터프로스트 원작자), 김기범(DJMAX 일러스트레이터), 원종우(과학하고 앉아있네 진행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 NFT, 디파이 등 블록체인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위믹스는 실타래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NFT 마켓플레이스와 디파이 서비스 등 위믹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 협업 구조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1.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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