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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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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공급망, 인공지능과 일의 미래 [스페셜리스트뷰]

산업 일반

2005년 나온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산간오지인 동막골에 들어간 북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부락민들을 잘 통솔하는 비결을 묻자 촌장은 그저 “뭘 마이 멕여야지”라고 답한다. 결국 세상 모든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고, 이것은 일자리로 귀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는걸 생생하게 전해주는 대목이다.필자는 기업에 재직 중이던 당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붕괴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 등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 재난상황에서도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여러해에 걸쳐 한 적 있다. 당시 그룹내 많은 경영진과 외부의 전문기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핵심 계열사의 공급망과 운영체계를 다루는 것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라'는 모토 하에 일어날 수도 있는 모든 위기를 상정하고, 사안별로 최적의 대비와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었다.얼마 전 공급망 분야 세계적 석학인 요시 셰피 MIT 교수의 책 '매직컨베이어벨트'를 전문가 2명과 같이 번역해서 출간한 바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책의 주요 부분 위주로 AI시대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관점을 서술해 보고자 한다.흔히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이므로, 위험이 아니라 기회를 보는 긍정적 사고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실제 비즈니스에 있어 위기라는 건 늘 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성장하고 번영하는 것이고, 좌절하면 소멸되는 것이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이라는 또다른 위기AI 열풍이 느껴진다. 챗GPT로 촉발된 AI혁명은 이제 일상과 기업 운영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고, AI로 인한 일자리 소멸 전망이 사람들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자리의 90%가 6년 뒤 AI로 대체 가능하다거나, 의사나 변호사 등 많은 일자리가 5년내 1400만개 사라진다고 하는데, 진행 중인 AI 기반 혁명은 이전의 산업 혁명들과는 몇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 전문직 종사자와 광범위한 직업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능했던’ 기능을 매우 빠르게 수행한다. 변화 속도를 주목해야 한다. 이전의 산업 혁명에서는 농부가 기계로 대체되는 경우 공장과 공급 생태계를 설계하고 구축하는데 수십 년이 걸렸기 때문에 개인은 은퇴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거나 직업을 전환할 시간이 있었고,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할 여유가 있었다.하지만 AI 기반 자동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많은 기업과 조직이 이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왔기 때문에 전환은 매우 빠르다. 그렇다고해서 AI기술 주도 혁신이 바로 일자리 파괴와 대량 해고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보기술 혁명은 소프트웨어 및 웹 개발자,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등 많은 직업을 만들어냈다.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예측가능하므로 기업과 정부는 근로자 경력 재설계와 교육, 훈련을 통해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둘째 일부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은 기존 일자리의 연장선상에서 확대될 것이다. 누구나 PC를 활용해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관련 교육,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IT관련 직업은 소멸되지 않았다.결국 새로운 생성형 AI 도구는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전문가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 바로잡아주는 AI트레이너와 분석을 돕는 전문가가 등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 발전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 가령 1970년대에 비해 오늘날의 항공여객 승객은 크게 늘었다. 항공업계를 뒷받침하는 기술발전이나 여건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여객기 조종석 승무원이 과거 5명에서 2명으로 줄면서, 승객당 인건비가 줄자 여행 수요가 늘었고, 규모의 혁신이 일어났다. 더 많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 수하물 취급자 및 공항 직원을 필요로 하게 되어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다시 항공 여행의 증가로 이어졌다.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설립 후 국적항공사의 조종사 수는 2022년 기준 6,382명으로 2010년 3,750명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중요한 것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기술 혁신으로 인한 비약적 발전이 고용에 항상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근로자를 위한 충분한 교육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90년대 후반까지 주말에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들을 했던가? 신문 광고를 살펴서 주말에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어느 극장에 몇시에 가면 볼 수 있는지 알아내고, 당일 몇 시간 앞서 도심의 극장에 나가서 현장 예매를 하고, 상영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국내에 아이폰이 상륙한 것은 2009년인데, 지금은 어린아이들까지 과거 노트북을 손에 하나씩 들고 다니며, 버스를 타거나 일기예보와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드웨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등 연계기술이 발전된 덕분이다. 현재 기술개발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제 수많은 일터에서는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계획하고 개발해야 할 때다.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술이 일자리를 파괴하는 방법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여러 방식과 형태로 탈숙련화를 가속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광범위하게 일자리와 고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계별로 살펴보자.첫 번째, 탈숙련화(De-Skilling)이다. 저숙련 노동자가 고숙련 노동자에 비해 낮은 임금으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두 번째, 더 적은 근로자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 확장(Scaling) 현상을 가져온다. 산업용 기계의 도입은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양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된다.마지막으로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특정 직업이 완전히 없어지는, 일자리 제거(Elimination) 현상이다. 승강기 운전원, 전화 교환원, 전보 배달원, 버스 안내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역사 속 사라진 직업이다.사실 잃어버린 일자리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AI기술로 새롭게 창출될 미래 직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하다. 이러한 관점은 앞으로 기업, 협회, 학계 그리고 정부 등 기술과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기술적 논의와 대비를 위해 해야 할 정책적 함의 도출에도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시스테믹 솔루션 영향력 막대AI기술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단일 포인트 솔루션(Single-point solution)이다. 잘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면 인식을 예를 들면, 인공지능 기능으로 휴대폰 잠금을 해제한다.이들 기술은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지는 않으며 보안을 강화하고 잠긴 휴대폰 화면을 여는 절차를 가속화할 뿐이다.두번째 유형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Business-process solution)인데, 이 기술은 특정 작업 수행을 위해 설계되며 해당 업무와 상호 작용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은행 대출 평가나 보험금 청구 업무라면 AI기반 솔루션은 단순 업무를 해결하고, 복잡한 문제는 숙련된 작업자나 관리자가 처리한다. 세 번째 유형은 시스테믹 솔루션(Systemic solution)이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변경하는 AI기술이 포함된다. 구글의 광고 타겟팅 시스템은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준다. 한 번 구축해 조정되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의사 결정도 내린다.주목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혁신적 잠재력은 대부분 시스테믹 솔루션 영역에 있지만, 새로운 기업의 출현이나 서비스와 일자리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결국 오늘날 AI 기술의 대부분은 비용 절감(주로 노동력)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이다. 이는 근로자들에게 두려움을 야기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알려지지 않은 발전을 이끌 것이며, 일부는 인간에 유익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술 발전으로 제거된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왔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우려, 또는 특정 업무 개선을 위한 무분별한 솔루션 도입보다는 앞에서 소개한 AI기술의 적용 유형과 방식을 고려해 기술 도입이 기업 내 임직원, 조직, 기업 문화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타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프로세스 개선은 인간의 몫많은 전문가들이 자동화, 특히 AI와 로봇공학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로봇과 인간은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협업의 경우 로봇이 경쟁자이기보다 협력자에 더 가까운 부분 자동화(partial automation)로 실현되고 있다. 인간 노동자는 기술과 판단을 요하는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대표적인 협동 로봇의 형태는 공장 코봇(cobots)과 물류 코봇이다. 물류센터와 공장에서 공장 코봇은 더 숙련된 영역을 처리하는 인간 작업자와 협력해 단조롭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을 처리하는 것을 돕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는 AI가 탑재된 코봇이 무거운 짐을 옮기고, 인간 작업자는 로봇의 움직임을 지시하거나 더 섬세한 작업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 로봇들은 휴대용 태블릿을 사용해 쉽게 재프로그래밍될 수 있으므로 벤츠는 다양한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 궁극적인 코봇의 실현은 사람과 기계를 결합한, 착용 가능한 외골격 로봇(exoskeleton)일 것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줄 가능성이 더 많다. 결국 로봇은 반복적인 표준 작업을 처리하고, 사람은 예외 처리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대부분의 인간 학습은 사례 연구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공식적인 견습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생성형 AI 시스템은 관찰을 통해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기계의 속도로 빠르게 학습하고, 대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일단 생성형 AI 시스템이 훈련되면 그 응용은 다양하다. 특정 전문가 계층 사이에서 일자리 제거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한 맥락적(contextual) 요소를 판단하여 기계나 장비 사용의 장점을 평가하고, 필요시 기계를 바꾸도록 지시하거나, 고장을 수리하고 교체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기능은 사람과 기술 간의 협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VUCA 시대의 퓨처 트렌드AI의 도입으로 인해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VUCA 특성(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대이다. 미래는 다음 3가지 트렌드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특히 직업의 미래 관점에서 근로자에게 두가지 상반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첫 째,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는 VUCA 수준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둘째, 세계 인구는 이미 상당한 지리적, 인구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끝없이 발전하는 정보 기술은 이러한 세상에서 유용한 데이터, 의사 결정, 제어 및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이러한 트렌드의 상호 작용은 다음 두 가지 영향을 근로자에게 미칠 것이다. 첫 째, 기술이 새로운 유형의 작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더라도 필연적으로 기존 인력 중 일부를 대체할 것이다. 둘째, 자동화의 광범위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를 뒷받침하는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모든 활동을 설계, 관리, 실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력수요는 있을 것이다.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Future of Jobs Report)에 따르면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로봇 공학 엔지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 등 일자리는 크게 늘고 단순하고 일상적인 관리나 물리적 작업은 큰 폭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직업 범주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일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가장 숙련된 직원이 될 것이다. 즉, 기계적 아웃풋이 어느 시점에 의미가 없는지, 기계가 고장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유경험자들이다.미래를 위한 인재 공급망 노동시장이 AI로 자동화되면서 숙련 인재 확보가 고용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단순 업무가 줄어들면서, 저숙련 신규 인력의 고용 기회가 줄어들 위험이 크다. 만약 회사에 신입채용이 없다면, AI나 통신 시스템이 실패할 경우 예외를 처리하고 기계의 잘못된 결정에 개입해 바로잡고, 공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숙련 직원을 개발할 방법이 없다. 기술 변화와 관련된 난제 중 하나는 기술이 새로운 업무 기법을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지만, 실직자들은 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0.68이라는 사상 초유의 합계출산율이 예상되는 대한민국의 2024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앞에 두고 기업은 기술 격차(Skill Gap,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력과 직원의 역량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훈련에 집중해야 하며, 이는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된다.앞으로 기술은 기업과 고용의 미래 모두에서 절대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근로자들이 동일한 직위로 같은 직장에 계속 근무하더라도 단순·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근로자들은 전체 업무 환경과 개별 작업 모두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제때 확인하고, 업무에 적용되는 기술을 이해할 것을 요구받을 것이다.또한 일부 프로세스 결함이나 발생가능한 오류를 발견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환경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잠재적인 이상 징후가 수정해야 할 사항인지, 적응해야 할 변화인지, 아니면 그냥 무시해야 할 문제인지 판단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물론 컴퓨터와 AI가 공급망과 산업현장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문제 조치 노하우나 경험치가 쌓이지 않는 경우 자동화는 공급망의 복잡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점점 더 복잡해지는 공급망에서 관리자는 시스템 평가 및 분석 같은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IoT, 로봇, 자율주행차, 수학적 모델, AI 등 고급 공급망 도구를 인력과 통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또한 업무량 패턴을 예측하고, 작업자의 생산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작업부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기술 자원 수준을 예측하고 가용성 및 리드타임과 같은 예상 서비스 요구 사항을 유지할 수 있다.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고급 AI,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광범위한 적용은 공급망 관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7월 19일 협정 세계시(UTC) 새벽 4시경(한국 시간 오후 1시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상에서 실행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발 전산망 마비 및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이 사건은 기업들이 개별 구매하여 설치한 서드파티 소프트웨어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였고,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먹통 사태를 겪었다. 미국, 독일 공항에서 비행기가 묶였고 영국, 호주 증권거래소와 방송사 등에선 컴퓨터 화면이 멈춰 서는 ‘블루 스크린 현상’이 발생했다. 850만대의 MS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서버와 PC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보안 솔루션 업데이트가 배포되면서 발생한 장애로 IT로 이어진 ‘초연결 세계’의 잠재적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이러한 장애는 수많은 기업을 순식간에 마비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린다.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동일한 클라우드 기능, 소프트웨어 시스템 또는 데이터 흐름에 의존하게 되면 모든 기업이 동시에 장애에 취약해져 시스템적으로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디지털 시스템의 또 다른 취약점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인데, 한 회사의 시스템에서 공통적인 취약 부분을 활용해 다른 회사의 시스템을 다운시킬 수 있다. 2017년 6월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사 머스크(Maersk)의 경우 76개 항구와 800척의 선박에서 회사의 컴퓨터 시스템 전체가 중단됐다.사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전쟁 공격으로 해커들이 유포한 악성코드가 전 세계 컴퓨터를 무차별 공격했던 것이었다.피해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세계로 퍼졌고, 시스템과 서비스 중단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담당자들은 피해를 복구할 때까지 최대한 수작업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앞에서 말한 사태들의 첫번째 교훈은 시스템 작동 방식에 대한 숙련인력들의 지식에 따라 복구, 정상화 시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지식은 아쉽게도 모두 자동화되기 어렵고 물리적 문서와 고도로 숙련된 현장 작업자의 기억과 경험에 저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두번째 교훈은 인간이 관여하는 시스템은 한 번에 중단되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복잡하게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는 갑자기 셧다운이 발생된다. “실수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정말로 일을 망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오류나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프로그램된 작업을 고집스럽게 완수하는 컴퓨터의 특성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더라도 컴퓨터의 경직성(rigidity)은 결국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다.인구 고령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장기적인 추세는 눈에 명백히 보인다. 변화가 가져올 충격과 영향에 대해 기업들은 예상은 하면서도 단기적 재무압박을 명분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다른 한편 장기적 변화의 또 하나의 속성은 긍정적인 잠재적 기회도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선견지명이 있는 어떤 기업은 적응할 기회를 갖게 되고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취약한 회사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구 변화 리스크에 있어서 핵심 요소는 이주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일 것이다. 기후 변화, 지정학적 불안과 전쟁, 그리고 빈곤층에서 벗어나기 위한 갈망으로 인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더 삶의 질이 높은 안전한 국가로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주의 긍정적인 측면은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수요, 추가 노동력이 유입되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부정적 측면은 이민자들이 이주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일자리 경쟁자로 인식되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다.정부 지출패턴에도 변화가 필요 또 하나의 인구 변화 관련 주제는 저출산 고령화로 최근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령 사회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근로 연령층과 은퇴 시민 사이에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며, 정부 지출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미래의 일자리와 관련된 주요 문제이다. 근로자 고령화의 영향은 기업에게 중요하다. 대규모 인력의 은퇴가 임박하면 조직이 알고 있는 업무 지식, 즉 ‘제도적 기억(institutional memory)’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퇴사전 보유 지식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인수인계가 모든 조직에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기업은 문서화된 매뉴얼에만 의존하는 대신 첨단 AI로 구현되는 여러 대안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기존 직원으로부터 학습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며 해당 정보를 새로운 세대에 효율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몰입형 지식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명백한 장기적 추세인 인구변화 외에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파괴적 혁신’도 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기존 제품을 꾸준하게 개선하는 ‘점진적 혁신’을 선택했던 노키아와 기존 휴대폰 시장을 전복하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한 애플의 사례는 매우 유명하다. 짧은 시간내 소멸되는 태풍과 달리 비즈니스에서 일어나는 파괴적 혁신은 고객 수요와 시장구조에 영구적 변화를 만들어낸다.이렇게 장기 변화 추세, 장기 리스크, 전략적 대응과 관련해 기업이 예측 실수를 피하기 위해 시나리오 기법 훈련을 해보기를 권고한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만약의(what if)’ 미래 모습들과 그 다양한 현실들이 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진의 시각을 넓히고 다양한 미래 변화에 대비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최초의 도로교통법이라는 영국의 적기조례는 1896년 완전히 폐지되기까지 30여년 간 작동하며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 결정적 계기로 평가 받는다. 보행자나 마차의 안전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차량의 무게,속도,주행방식 등을 규제한 법률인데, 실제로는 마차 관련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동차는 도심 최고 시속 2mph (3.2 km/h)의 속도로 주행하도록 하고,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이 여러 대의 마차를 운반하는 도로 차량 앞에서 걷는 것을 요구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최근 보여준 챗GPT 등의 엄청난 퍼포먼스 때문에 AI 시대에 대한 과잉의 두려움이 있다. AI 시대를 어느 개인이나 한 국가의 노력으로 피할 수도 없고, 새 일자리 창출효과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AI 시대 관련 국가가 할 일은 2050 탄소중립 대응과 얼개가 같다. 전체 사회의 공정한 전환을 위한 제도개선에 힘써야 한다. 기업이나 산업단위로 해야 할 일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조금 더 앞서 나가야 한다.기업은 내부 자원과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인적자원 교육훈련에 앞서 나가야 한다. 눈앞의 현실과 자기 실력에 대한 과잉 과소평가 모두 금물이다. 개인은 필요한 쪽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AI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종합적인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적,사회적으로 그러한 준비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학습하는 인간, 발전하는 인간으로 본인의 정체성을 잡고 가야 한다내가 근무하던 조직은 운좋게도 90년대 PI(생산성혁신)에 한 발 앞서 투자하고 체질을 개선한 덕분에, 디지털 전환 시기에 선진 국가의 경쟁기업들을 앞서 나갔고, 장기 호황의 발판을 만들어 냈다. 1등을 지향하는 치열한 내부 경쟁 문화가 큰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전체 조직이 위기의식을 갖고, 필요한 역량을 습득하도록 만들고, 과감하게 투자를 한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는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변화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안다. 이제 준비의 시간이다. 김효석 환경부 국립환경인재개발원장은_환경과 안전을 주제로 글로벌 제조기업의 공장과 본사, 지주사를 차례로 거친 이후 공직에 입문했다. 우리나라 환경공무원들의 직무교육과 환경기술인력들의 전문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앞서 전자업종에서 오래 일하며 사업지속성체계(BCM) 구축을 오래 맡았고, 그룹 연수원을 통해 EHS전문인력을 양성했다.

2024.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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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뛰어들자...네이버·신한·LS까지, WTS 경쟁 승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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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WTS(웹트레이팅시스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체 WTS를 만들거나 대형 플랫폼과 손을 잡는 등 다양한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 거래 시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해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모양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TS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재구축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WTS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하는 시스템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비해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기반으로 모바일 증권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PC를 사용해야 하는 WTS도 자리를 잃어가는 추세였다. 그러다 보니 WTS 서비스를 중단하는 증권사들도 나왔다.하지만 올해 들어 WTS를 다시 찾는 투자자들이 생기면서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편의를 반영한 새로운 WTS를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토스증권은 현재 서비스 중인 WTS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토스증권이 개발 중인 WTS는 기존 WTS와 달리 모바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며 "모바일에 있는 정보를 PC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C에 한정돼 있던 WTS의 불편함을 모바일 연계 서비스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그동안 토스증권 MTS는 간편화를 키워드로 증권업계에 혁신을 불러왔으나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없잖았다. 이에 MTS보다 더 전문화된 기능을 추가한 것이 토스증권의 WTS이다. 즉 WTS는 기능상으로 통상적인 HTS와 MTS의 중간 단계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WTS는 공인인증서 절차를 없애는 등 더욱 간편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종합하면 MTS에 아쉽다고 평가받던 부분들을 보완한 뒤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온 버전이 WTS라고 볼 수 있다. WTS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반면 HTS의 경우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단점에 더해 부팅에 소요되는 시간, 데이터가 몰릴 경우 발생하는 병목현상 등도 불편사항으로 거론돼 왔다.올해 초부터 토스증권이 WTS 출시를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WTS 출시에 박차를 가해 왔다. 2022년 WTS 일부 서비스를 중단했던 LS증권은 WTS를 연내 재출시할 전망이다. 윈도우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Mac) 운영체제(OS)와도 호환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출시한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 '신한 간편투자 웨일' 다운로드 수가 맥북 사용자 기준 1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신한 간편투자 웨일에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KB증권은 이미 지난해 11월 맥 체제와 호환이 가능하고 별도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사용이 가능한 WTS 'M-able 와이드'를 선보였다. 이는 KB증권 홈페이지 내 주식거래 시스템 '파워트레이딩 서비스' 종료와 함께 진행돼 WTS에 실리는 비중이 더 확대됐다.증권사 간 WTS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 강화에 나서는 증권사마다 WTS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일찍이 WTS 서비스인 ‘마블(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M-able 와이드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접속 고객 수 1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했다.증권사 뿐만 아니다. 대형 플랫폼과 제휴로 WTS 서비스를 강화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과 연동해 네이버페이 증권 페이지에서 개별 증권사로 바로 이동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따. 이에 어떤 증권사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에 새로운 세대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판도가 공고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는 최근 균열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리테일 강화에 나서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MTS뿐만 아니라 WTS도 놓칠 수 없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2024.10.13 07:02

3분 소요
‘IT 대란’ 원인은 해킹 아닌 업데이트 문제…완전 복구는 언제?

IT 일반

공항을 비롯해 방송·금융·의료 등 인프라를 한꺼번에 마비시킨 ‘글로벌 IT 대란’의 원인으로 보안 플랫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패치 오류가 지목된다.전 세계적으로 2만곳 이상 고객을 가진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한 탓에 이를 사용하던 서버와 PC가 화면에 ‘죽음의 블루스크린’을 띄우며 작동을 멈췄다는 것이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오전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 센서’(Falcon Sensor)의 업데이트에 문제가 생겨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MS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별도로 공지했다.팰컨 센서는 해킹 위협을 막기 위한 보안 프로그램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서버나 PC 등 개별 컴퓨터 장치인 '엔드포인트'마다 별도로 설치돼 구동한다는 점에서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소프트웨어로 분류된다.평소 이 팰컨 센서 프로그램은 M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애저·Azure)에 기반해 본사 시스템과 연결된 상태로 운영된다.하지만 업데이트는 서버나 PC 단위에서 이뤄지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컴퓨터별로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이 이미 MS 윈도와 충돌해버린 상태에서는 원격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엔드포인트 고객들이 각자 오류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실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공지에서 각 사용자가 컴퓨터를 윈도 ‘안전 모드’ 혹은 ‘복구 모드’로 부팅해 특정 파일을 삭제할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다”라며 충돌 문제를 해결한 새 업데이트 파일을 배포했다.로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대의 컴퓨터에 팰컨 센서가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추정했다.보안 전문기업 사이버아크의 오머 그로스먼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충돌이 엔드포인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도 엔드포인트 별로 수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과정에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에서 극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공항, 은행 등 주요 인프라가 한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탓에 이같이 작은 보안 업데이트 오류 하나에도 동시다발적인 대형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를 사용하는 개별 회사로선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 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기면 피해 규모와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MS와 같이 시장 지배력이 큰 회사라면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이 아니더라도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2024.07.19 21:25

2분 소요
MS 클라우드 장애에 전 세계 ‘IT 대란’…국내도 항공·게임 ‘먹통’

IT 일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이 되는 등 국내에서도 피해가 현실화했다.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그라비티는 이날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게임업계에 따르면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통신 3사도 아직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당국 관계자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해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 가운데 장애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AFP 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미국, 호주,독일에서는 항공편이 결항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다.

2024.07.19 18:07

3분 소요
앱에서 웹으로 확장…토스증권 PC 사전신청 시작

증권 일반

토스증권이 ‘토스증권 PC’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신청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토스증권 PC는 기존의 앱 기반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WTS(웹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확장한 서비스다. 토스증권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날부터 사전 신청을 할 수 있다. 토스 앱에서 주식 탭-상단 배너를 통해 신청하면 신청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이달 말 서비스를 사전 이용해 볼 수 있다.토스증권 PC는 MTS의 강점인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살려 PC 환경에 최적화된 투자 환경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큰 화면과 자세한 정보로 초보 투자자는 물론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토스증권 측 설명이다.윈도우(Windows)와 맥(mac) 운영체제의 PC에서 홈페이지 접속만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과 달리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국내·외 증시 주요 시황과 뉴스, 콘텐츠, 커뮤니티 등의 투자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분산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또 PC와 휴대전화의 연동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한 주식 거래는 물론, 원하는 조건에 맞는 주식과 차트 분석 등 PC에서 저장한 개인 맞춤 설정을 휴대전화에서도 이어 확인할 수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 PC는 2021년 출시된 토스증권 MTS와 함께 성장하며 더 많고 자세한 정보와 기능을 원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설계됐다”며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어려운 투자를 누구나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가치를 토스증권 PC를 통해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토스증권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약 100만명의 고객을 신규 유치해 이달 기준 약 590만 고객을 유치했으며 20대, 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까지 고른 연령층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2024.05.07 10:31

2분 소요
메일 정리·캐시 삭제로 환경보호?…네이버, 웨일서 캠페인 진행

ESG

네이버가 환경보호 자원봉사 활성화에 나선다.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를 활용한 온라인 자원봉사 캠페인 ‘그린웨일’(Green Whale)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회사는 이를 위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환경보호 분야의 자원봉사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그린웨일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겠단 취지로 기획된 자원봉사 캠페인이다. 회사는 웨일 브라우저 이용자가 캠페인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네이버 메일함 정리 ▲다운로드 기록 삭제 ▲브라우저 캐시 삭제 ▲브라우저 탭 닫기 등 쉽고 간편한 활동을 독려한다.양사는 첫 협력 결과로 캠페인 전용 확장 앱(웹 애플리케이션) ‘그린웨일’을 출시했다. 확장 앱은 PC 버전 웨일 브라우저에 유용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용자는 웨일 스토어에서 원하는 확장 앱을 다운받아 브라우저 사이드바에서 활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웨일의 확장 앱 생태계는 호환성 높은 웹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며 “윈도우·맥·리눅스·Whale OS 등 PC OS의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한 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웨일 스토어에서 그린웨일 확장 앱을 다운받아,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 후 매일 주어지는 친환경 미션을 수행하면 캠페인 참여할 수 있다. ‘브라우저 캐시 삭제’와 같은 미션을 수행하면, 앱에서 나무가 성장한다. 나무가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마다, 이용자는 1365 자원봉사 포털에서 소정의 봉사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양사는 그린웨일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이용자들의 캠페인 참여가 실제 숲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그린웨일 캠페인의 일환으로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기획하거나 환경보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웨일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에듀테크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산하에서 활용되고 있다.김주형 웨일 기획팀 리더는 “그린웨일 캠페인 활동들이 모여, 디지털 탄소를 저감하는 것은 물론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는 산림을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웨일은 웹 기반 플랫폼의 확장성을 살려, 이용자에게 웹 서핑 이상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ESG,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전자 기기와 인터넷 사용 환경이 익숙해진 세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디지털 탄소 배출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목격하게 된다”며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그린웨일 캠페인이 이와 같은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실천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10.19 15:07

2분 소요
음악 감상, 더 ‘멜론’스럽게…편의 서비스 대폭 강화

IT 일반

멜론(Melon)이 서비스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뮤직플랫폼 멜론(Melon)에 선곡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간편한 신규 음악감상 서비스 ‘믹스업’(MIX UP)과 ‘뮤직웨이브’(Music Wave)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믹스업은 음악 하나만 선택하면 알아서 다음 곡이 이어져 나오는 서비스다. 평소 음악을 고를 여유가 없거나 선곡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그간 나의 음악감상 이력에 맞춰 좋아할 만한 곡들을 보여주고, 그중 하나의 음원만 고르면 비슷한 느낌의 곡을 빠르게 선곡해 준다. 기존 나의 재생목록과 별도로 플레이된다.뮤직웨이브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취향 저격’ 음악을 추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함께 모여서 음악을 들으며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출근길을 그나마 경쾌하게 만들어 줄 팝(POP)’, ‘여행 텐션 올리기’ 등 다양한 주제별 채널부터 ‘한국을 찾은 글로벌 스타들’, ‘4세대 여자아이돌대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채널에서는 이용자가 별도의 재생목록을 추가할 필요 없이 라디오처럼 끊임없는 음악 재생을 지원한다. 원하는 주제의 채널이 없다면 신청을 통해 신규로 개설할 수도 있다.회사 측은 “오랫동안 국내 음악업계의 최대 커뮤니티 역할을 해온 멜론답게 ‘뮤직웨이브’에서도 이용자 간의 적극적인 교류를 지원한다”며 “같은 채널에 들어온 이용자끼리 채팅 기능으로 감상평을 나누는 것은 물론 ‘드립 주고 받기’와 ‘텍스트 떼창’ 등 각종 놀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멜론은 아티스트와 협업한 공식 이벤트도 뮤직웨이브에서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걸그룹 스테이씨(STAYC)가 뮤직웨이브에서 선곡표와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향후 ‘뮤직웨이브’에선 이용자가 스스로 채널을 개설,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직접 선곡하는 기능도 추가된다.‘뮤직웨이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내 해커톤(프로그램 개발을 겨루는 행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진 사례다. 지난해 12월 첫 사내 해커톤에서 세 명의 개발자가 낸 아이디어가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거쳐 서비스로 탄생했다. 또 모바일·윈도우 PC에서 재생목록을 동일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재생목록’ 기능도 추가됐다.조은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플랫폼기획실장은 “믹스업과 뮤직웨이브를 통해 선곡에 대한 편의성 향상은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끼리 유대감을 쌓는 등 다양한 감상 방법까지 제공하고자 한다”며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음악을 통해 일상에 재미와 활기를 선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04 16:22

2분 소요
삼성전자, 국내 6곳에 갤럭시 Z 플립5·폴드5 체험 공간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국내에 총 6곳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 갤럭시 워치 6 시리즈 등 신제품 체험이 가능한 갤럭시 스튜디오 내달 20일까지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스튜디오에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마켓(Market)’ 콘셉트를 적용하고 ‘플립 사이드 마켓(Flip Side Market)’이란 이름을 붙였다. 관람객은 패션, 게임, 북 스토어, 스포츠, 건강 등 다양하게 구성된 공간에서 갤럭시 신제품과 함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한 고객이 마켓 콘셉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갤럭시 Z 폴드5와 갤럭시 Z 플립5를 대여해 준다. 경험 폰에는 ‘경험 마일리지’가 포함돼 있어, 관람객은 각 체험 공간에서 콘텐츠를 구매하고 구매 경험에 따라 굿즈를 받을 수 있다. 경험 마일리지는 삼성페이를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실제 각 체험 공간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것처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패션 콘셉트 공간서 셀피’…다양한 제품 체험 공간 관람객은 패션 소품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갤럭시 Z 플립5를 체험할 수 있다. 여러 각도에서 셀피 촬영을 할 수 있고, 갤럭시 Z 플립5의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며볼 수 있다.북 스토어로 연출된 공간에서는 갤럭시 Z 폴드5의 대화면을 통해 e북을 보면서 사전으로 단어를 검색하는 동시에 S펜을 활용해 삼성 노트에 필기하는 등 다양한 멀티태스킹을 체험할 수 있다.스포츠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에서는 갤럭시 Z 폴드5와 갤럭시 탭 S9 울트라의 대화면을 통해 스포츠 게임은 물론 고사양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게임까지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한층 강화된 수면 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워치 6 시리즈는 건강 콘셉트의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 여기서 관람객은 수면 유형을 진단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건강한 수면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나만의 개성 있는 갤럭시 워치를 꾸밀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성수동과 부산 광안리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행사에는 갤럭시 언팩 최초의 국내 개최를 기념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이 참석했다. 노태문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갤럭시 생태계가 실현하는 모든 혁신을 몰입감 높은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 부산 광안리 오픈 행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부산 엑스포 마스코트인 ‘부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인증하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서울 성수와 부산 광안리 외에도 삼성 강남, 삼성 스토어 홍대점,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비롯해 해변 마켓 콘셉트로 연출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도 특색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다.

2023.07.30 10:24

2분 소요
피니트, 교보증권과 제휴 맺고 파워맵 서비스 제공

증권 일반

핀테크 기업 피니트는 교보증권과 제휴를 맺고 국내 주식시장 실시간 수급분석 서비스 파워맵을 교보증권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고 11일 밝혔다.파워맵은 국내 주식시장의 개장 직후부터 장마감까지 외국인 및 기관의 매매동향을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종목별 외국인/기관의 매매추정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당일 수급흐름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과 매매추정치를 기반으로 산출된 수급랭킹, 테마별 수급현황 및 당일 쌍끌이 매수/매도 종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객들은 교보증권앱 Win.K (MTS) 및 Provest K (HTS) 모두에서 파워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HTS의 경우, 독립프로그램으로 제작된 파워맵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실시간 수급정보를 매매에 활용할 수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파워맵이 폭넓은 고객층과 차별화된 컨텐츠를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매매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신규 컨텐츠로 손색이 없고 고객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최재현 피니트 대표는 “파워맵 서비스는 이미 다양한 증권사의 많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만큼 교보증권 고객들에게도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교보증권 고객들이 파워맵을 효과적으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교보증권은 서비스 오픈과 함께 최초 가입시 1개월 동안 무료체험이벤트를 실시하며, 금융투자 상품권 증정행사도 실시한다.

2023.07.11 14:05

1분 소요
구독부터 GPT·SDK까지…‘변화 DNA’ 보유한 한컴의 체질 개선 [기승전-플랫폼]

IT 일반

‘사람 모인 곳에 돈이 돈다.’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시장 원칙’ 중 하나입니다. 숱한 사례와 경험으로 증명된 이 명료한 문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금에도 유효한 듯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스마트폰 등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현실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여전히 돈을 돌게하고 있죠.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의미하는 ‘플랫폼’은 ICT 시대를 마주하며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도달하는 ‘종착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력을 높여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플랫폼 기업의 생리를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당신이 머무는 종착역을 연재합니다.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최근 경영 행보는 ‘체질 개선’으로 압축된다.한컴은 지금의 회사를 만든 업무 솔루션 ‘한컴오피스’를 최근 플랫폼화했다. 개별 판매가 아닌 구독형 모델을 통해 사용자를 모으겠단 전략이다. 또 다양한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에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접목, 성능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기술을 모듈화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이 같은 전력 모두 수익성 개선을 목적한다.한컴은 1989년 4월 워드프로세서 ‘아래아 한글’(ᄒᆞᆫ글·이하 한글) 1.0버전을 출시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한컴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줄곧 글로벌 빅테크와 ‘직접 경쟁’을 벌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적 구조에서 국내 오피스 SW 시장을 지켜냈다.한컴이 차지하고 있는 세계 오피스 SW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MS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MS가 오피스 SW 시장을 독점하지 못한 매우 드문 국가다.회사 관계자는 “변화에 대응해 성장한 기업이 한컴”이라며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AI 기술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 33년간 쌓아온 문서 기술을 세계에 제공해 사업적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도 빠르게 추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작부터가 ‘변화’…시대 흐름에 맞춰 성장한 한컴의 DNA이찬진 한컴 창업자는 컴퓨터에 1989년 4월 ‘한글’ 완전하게 구현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컴퓨터 연구회에서 만난 동료들과 ‘한글 워드프로세서’ 개발을 다짐한 후 약 1년 만에 한글 1.0버전을 만들어냈다. 컴퓨터 등장이란 기술적 변화 속에서 한컴이 탄생한 셈이다.당시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로 ‘보석글’이 널리 사용됐다. 한글 1.0은 보석글과 달리 한글 특성을 고스란히 구현해 냈고, 어떤 PC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무기로 성공을 거둔다.이 때문에 한컴은 PC 보급과 함께 성장이 가능했다. PC에서 한글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003년 국내에 보급된 컴퓨터 약 170만대에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깔렸다. 170만대 컴퓨터는 국내서 사용되는 컴퓨터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치다.한컴은 컴퓨터 환경 변화에도 대응해 왔다. 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우’에 맞춰 한글 3.0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32비트 운영체제가 보급됐음에도 기존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는 16비트를 기반으로 했다. 한글 3.0은 32비트를 지원, 기존 프로그램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갖췄다.한글에 대한 구현도 역시 대폭 향상됐다. 당시 윈도즈 환경에 맞춰 개발된 기존 워드프로세서는 완성형으로 규정된 2350자만 지원했다. 한글 3.0은 이와 달리 조합형 글자를 표현하는 등 모든 한글을 구현해 냈다. 고어는 물론 1만880자의 확장 한자와 외국어도 지원하는 유일한 워드프로세서였다.새로운 흐름 맞춰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컴은 PC 보급과 윈도우 등장 등 ‘기술 변화’에 대응하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화사 관계자는 “변화의 유연한 사업 운영은 한컴의 DNA”라며 “변화에 맞춰 자사 서비스를 개선한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회사는 그간 설치형으로 판매했던 한글·오피스SW를 지난해 9월 클라우드 구독형 서비스로 전면 전환했다. 구독 시장의 활성화와 세계 IT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에 맞춰 이뤄진 변화다.회사는 한컴독스의 출시를 시작으로 설치형SW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한컴독스는 유료 전환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확보하는 등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한컴독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연·월 등 기간마다 일정 비용을 내면 PC·모바일·웹 등 다양한 환경에서 업무 SW 이용이 가능한 구독형 상품이다다. 웹 기반 문서 편집 서비스인 ‘웹한글’과 ‘웹오피스’의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꾸렸다. ▲문서 공동 편집 기능 ▲설문 서비스 ‘한폼’ ▲클라우드 저장 공간 등도 제공한다.라이선스는 5대 PC까지 지원한다. 윈도우용 한글은 물론 한워드·한셀·한쇼 등 한컴오피스와 macOS용 한글 설치도 가능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문서 뷰어 및 편집 기능 역시 제공한다.구독모델은 이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배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성이 증명된 사업 방식이다. SW의 구독형 모델은 대부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해 소비자 입장에선 시간·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편리하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회사 입장에서도 매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서비스 안정화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구독 기반 한컴독스, GPT 입고 편리성↑한컴은 구독형 모델 도입 1년도 안 돼 새로운 변화에 나섰다. ‘답변하는 인공지능(AI)’ 챗GPT(ChatGPT) 열풍에 맞춰 생성형 기술의 접목을 선언했다. 파트너 기업으론 네이버클라우드를 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챗GPT 대비 한글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구축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7월 출시를 목표로 한다. 양사 모두 한글과 특화된 서비스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이뤄지리라고 기대했다.양사는 한컴독스에 하이퍼클로바X 탑재하는 데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하이퍼클로바X의 학습 데이터 97%는 한국어다. 네이버 뉴스와 블로그 등의 데이터를 통한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한국 사회의 법·제도·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형태로 출시된다.양사는 이 같은 하이퍼클로바X의 장점을 기반으로 한컴이 보유한 오피스 SW 기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 시장은 공공 분야다. 학교·연구기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한컴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공공 분야에서 나오는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오피스 SW의 기능을 꾸리고 있다.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한컴독스 AI’(가칭)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한컴 측은 “30년 이상 축적된 생산성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용 노하우를 살려 효율적인 적용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며 “문서 작성은 물론 요약·편집·번역·시각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컴독스 AI엔 생성형 AI 외에도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판독(OCR) AI 기술 ▲문서 비교 기술 등이 접목된다. 또 투자를 타진 중인 대만 SaaS 기업 케이단(KDAN Mobile)의 PDF AI 솔루션 등도 한컴독스 AI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과거에 단순 보고 및 정보 공유에 그쳤던 문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서 내에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원하는 형식으로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구현할 방침”이라며 “한컴의 메타버스 협업 플랫폼 ‘코워킹’에서 화상 회의에 필요한 화자 인식·회의록 작성·요약 등의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핵심 키워드는 ‘모듈화’한컴은 오피스 SW 고도화와 함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기술을 모듈화해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전략이다.회사는 해당 전략을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을 통해 본격화했다.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 등 한컴오피스를 구축하며 쌓은 다양한 기술을 ▲오피스 SDK ▲계산엔진 SDK ▲OCR SDK ▲챗봇 SDK 등으로 세분화·모듈화해 제공하는 식으로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한컴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등 고객사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 맞춰 한컴 기술을 연동하는 솔루션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컴은 SDK 전략의 확장을 위해 삼성SDS·원오원 등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고객사들이 자사 서비스에 더 쉽고 빠르게 한컴의 문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상품 매력을 높였다”며 “제품 아닌 기술 파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구조의 변화도 진행 중이다. 한컴은 지난해 한컴MDS를 포함한 12개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회사가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 규모다. 이 같은 유동성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가진 해외 SaaS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추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과 관련해 회사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한컴얼라이언스’를 세우기도 했다. 연내로 글로벌 SaaS 전문기업인 케이단 모바일의 지분을 인수, 최대 주주로 등극할 계획이다. 2009년에 대만에서 설립된 케이단 모바일은 ▲모바일 PDF 솔루션 ▲전자서명솔루션 ▲모바일 애니메이션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 및 고객의 80%가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한컴은 케이단 모바일 인수를 마무리하면, SDK 전략 등 한컴의 글로벌 진출 사업이 가속될 수 있다고 봤다.

2023.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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