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뛰어들자...네이버·신한·LS까지, WTS 경쟁 승자 누가
[미운오리 ‘WTS’ 재탄생]
HTS → MTS → WTS 흐름
편리함 앞세워 투자자 모으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증권업계 WTS(웹트레이팅시스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체 WTS를 만들거나 대형 플랫폼과 손을 잡는 등 다양한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 거래 시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해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TS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재구축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WTS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하는 시스템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비해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기반으로 모바일 증권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PC를 사용해야 하는 WTS도 자리를 잃어가는 추세였다. 그러다 보니 WTS 서비스를 중단하는 증권사들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WTS를 다시 찾는 투자자들이 생기면서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편의를 반영한 새로운 WTS를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토스증권은 현재 서비스 중인 WTS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토스증권이 개발 중인 WTS는 기존 WTS와 달리 모바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며 "모바일에 있는 정보를 PC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C에 한정돼 있던 WTS의 불편함을 모바일 연계 서비스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동안 토스증권 MTS는 간편화를 키워드로 증권업계에 혁신을 불러왔으나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없잖았다. 이에 MTS보다 더 전문화된 기능을 추가한 것이 토스증권의 WTS이다. 즉 WTS는 기능상으로 통상적인 HTS와 MTS의 중간 단계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WTS는 공인인증서 절차를 없애는 등 더욱 간편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종합하면 MTS에 아쉽다고 평가받던 부분들을 보완한 뒤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온 버전이 WTS라고 볼 수 있다. WTS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반면 HTS의 경우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단점에 더해 부팅에 소요되는 시간, 데이터가 몰릴 경우 발생하는 병목현상 등도 불편사항으로 거론돼 왔다.
올해 초부터 토스증권이 WTS 출시를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WTS 출시에 박차를 가해 왔다. 2022년 WTS 일부 서비스를 중단했던 LS증권은 WTS를 연내 재출시할 전망이다. 윈도우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Mac) 운영체제(OS)와도 호환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출시한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 '신한 간편투자 웨일' 다운로드 수가 맥북 사용자 기준 1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신한 간편투자 웨일에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이미 지난해 11월 맥 체제와 호환이 가능하고 별도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사용이 가능한 WTS 'M-able 와이드'를 선보였다. 이는 KB증권 홈페이지 내 주식거래 시스템 '파워트레이딩 서비스' 종료와 함께 진행돼 WTS에 실리는 비중이 더 확대됐다.
증권사 간 WTS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 강화에 나서는 증권사마다 WTS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일찍이 WTS 서비스인 ‘마블(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M-able 와이드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접속 고객 수 1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했다.
증권사 뿐만 아니다. 대형 플랫폼과 제휴로 WTS 서비스를 강화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과 연동해 네이버페이 증권 페이지에서 개별 증권사로 바로 이동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따.
이에 어떤 증권사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에 새로운 세대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판도가 공고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는 최근 균열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리테일 강화에 나서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MTS뿐만 아니라 WTS도 놓칠 수 없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불닭볶음면, 이제 中에서도 생산...삼양식품, '해외 첫 공장' 짓는다
2이창용 "탄핵 여파로 소비 심리 위축...빠른 추경 필요"
3'햄버거집 계엄 모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영장 발부
4장례식 '부의금 액수' 정답 있을까..."5만원이면 충분"
5日혼다·닛산 합병 논의...세계 3위 車 도약하나
6美 재계 대변하는 상의, 韓 플랫폼법 재차 반대...왜?
7'1기 신도시 재건축' 예정대로..."분당·평촌에 7700가구 공급"
8안양 최초 '국평 15억' 아파트, 무더기 미분양 발생...내년 2월 입주 앞둬
9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49억 규모 자사주 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