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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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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경쟁’ 토스 vs 키움 증권, 미국 진출로 2라운드 돌입

증권 일반

토스증권과 키움증권이 잇달아 미국 시장 진출을 알리며 ‘해외주식 경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열풍을 타고 매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리테일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키움증권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미국 내 자회사 설립과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2가지 방안을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영업 개시가 목표다. 키움증권은 현지 법인을 세운 뒤 ‘브로커딜러(Broker Dealer) 라이선스’를 취득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가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칸톤, 모건스탠리 같은 현지 브로커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미국 주식 거래를 중개할 수 있게 된다. 키움증권이 인수·합병(M&A)를 병행 추진한 배경을 두고 시장 진입 속도나 인프라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브로커딜 라이선스를 보유한 현지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신규 인가 절차 없이 즉시 직접 매매 서비스 운영이 가능해진다. 미국에서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직접 신청하면 승인까지 수개월~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또 인프라와 인력, 거래 시스템 등도 그대로 확보할 수 있어, 초기 투자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존 증권사의 고객 기반이나 현지 네트워크를 함께 넘겨받을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M&A를 통해 미국 리테일 시장에 신속히 안착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기업금융(IB) 기능 강화까지 노릴 수 있다”며 “진출 방식에 따라 키움의 해외 전략 전개 속도와 스케일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선임돼 미국 진출 관련 이사회 논의를 주도할 전망이다. 그는 그룹 내에서 미국 전문가로 꼽히기 때문에 연내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미국법인 신규 설립 또는 M&A 등에서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토스증권은 키움증권보다 먼저 미국 현지 진출 소식을 알렸다. 토스증권은 2024년 8월 미국 현지 법인으로 자회사 TSA(Toss Securities Americas Inc.)와 손자회사 TSAF(TSA Financial LLC)를 각각 설립했다. TSA는 미국 현지 지주회사로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TSAF는 미국 Broker Dealer 사업법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브로커딜러 라이선스’ 빠른 확보 관건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손자회사 TSAF의 현지 대표이사로 리처드 헤이건(Richard J. Hagen)을 선임했다. 그는 30년 이상 미국 금융투자업계에서 다양한 조직을 이끌어온 디지털 브로커리지 전문가로 꼽힌다.토스증권은 올해 미국 시장 Broker Dealer 라이선스 취득 및 운영 안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손자회사 TSAF를 중심으로 미국 Broker Dealer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라이선스 취득 후에는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해외 매출 다각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전문성 강화 및 다양한 글로벌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2022년 4월 국내 최초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해외 증시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 외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해외뉴스 번역 ▲무료 실시간 시세 ▲자동 환전을 통한 원화 거래 지원 등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상승을 이끌어 냈다. 토스증권은 서학개미를 등에 업고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출범 첫해 780억원 적자를 낸 토스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315억원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부문 성장세는 키움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에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0월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1조9000억원으로 키움증권(21조4000억원)을 앞섰다. 같은 해 11월에는 30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키움증권과 토스증권이 미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해외주식 시장의 구조 변화와 국내 증권산업 경쟁 구도의 재편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증권업계는 디지털화 및 수수료 인하 경쟁 등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더 이상 해외주식 사업이 부가 서비스가 아닌 증권사 수익성과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은 거래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수료 구조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내 증권사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법인과 Broker Dealer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미국 주식 주문을 제휴 브로커 없이 자체 처리할 수 있어, 원가 절감은 물론 거래 속도·서비스 품질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는 고객 충성도와 플랫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거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이나 환전 우대 수준의 경쟁이 아닌, 글로벌 투자 인프라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미국법인 설립은 단기 마케팅이 아니라 중장기 플랫폼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04.15 07:00

4분 소요
尹 탄핵 후, 뜬 '진정한 어른 이야기'...김장하 다큐 다시 톱 순위 [OTT궁스궁스]

산업 일반

※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한 후, 국내 OTT 인기 톱 순위에 과거 작품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2023년도 제작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이다. 2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11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국내 톱 10 시리즈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장하 선생은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번 돈으로 명신고등학교를 건립해 경상남도에 기증하고, 이후 김장하 남성문화재단을 설립해 수백명의 학생에게 지급해온 인물로, '어른 김장하'는 그의 삶과 그의 철학을 조명하며 호평을 받았다. 실제 이 작품은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을 받은 작품이지만, 옛 작품이 현재 갑자기 인기 작품으로 뜬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인용 결정문을 낭독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의 인연이 알려지면서다. 문 권한대행은 탄핵 재판 때부터 단호하고 깔끔한 진행으로 대중에게 이목을 끌었다. 이후 문 권한대행의 과거 인사청문회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김장하 선생과의 사연이 다시금 퍼지게 됐다. 실제 문 권한대행은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는 1965년 경남 하동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낡은 교복과 교과서일망정 물려받을 친척이 있어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사법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권한대행은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장학생이었다. 이에 사람들이 김장하 선생에 대한 콘텐츠를 다시금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넷플릭스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김장하 선생의 저서 '줬으면 그만이지' 역시 최근 인기 순위에 올랐다. 2023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이 도서는 예스 24의 종합 16위, 사회정치 분야 2위에 올랐다. 또 전주(3월 27일~4월 2일)와 비교해 금주에만 22배(2190%) 판매가 급증하며, 4050세대(78.8%) 독자들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CGV도 발빠르게 '어른 김장하'를 재개봉해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1,2화로 나뉜 영상을 극장에서는 하나의 영화로 이어서 볼 수 있다. 지난 2023년도에 첫 개봉을 한 이 작품은 당시에도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의 이야기’라는 호평을 받으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편 '어른 김장하' 배급사인 달은 CGV를 넘어 전국 극장을 대상으로, 이달에 작품을 재개봉할 계획을 밝혔다.

2025.04.12 06:03

2분 소요
尹 탄핵 후 주목 받는 책들...이재명 신간, 베스트셀러 올라

산업 일반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하자, 국내 도서에서도 새로 주목 받는 책들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이다. 이 책은 지난 9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예스24의 4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9위와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또 지난 4일 헌재 선고와 함께 결정문 전문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이 늘며 도서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 책을 구입한 주요 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큰 4050세대 독자(70.1%)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의 인연으로 다시금 인기를 올리고 있는 도서도 있다. 문 권한대행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인용 결정문을 낭독한 인물로, 탄핵 재판 때부터 단호하고 깔끔한 진행으로 대중에게 이목을 끌었다. 이후 문 권한대행의 과거 인사청문회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김장하 선생과의 인연이 알려졌다. 실제 문 권한대행은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는 1965년 경남 하동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낡은 교복과 교과서일망정 물려받을 친척이 있어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문 권한대행이 김장하 장학생으로 알려지면서 김장하 선생의 저서 '줬으면 그만이지'가 최근 인기 순위에 올랐다. 2023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이번 인연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이 다시금 김장하 선생의 도서를 찾아보는 것이이다. 이 도서는 예스 24의 종합 16위, 사회정치 분야 2위에 올랐다. 또 전주(3월 27일~4월 2일)와 비교해 금주에만 22배(2190%) 판매가 급증하며, 4050세대(78.8%) 독자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25.04.10 18:02

2분 소요
증권가 경영승계 바람…오너 2‧3세 이사회 등판 본격화

증권 일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오너일가 2·3세가 잇따라 이사회에 진입하는 등 경영 승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일선 참여는 향후 영향력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되는 만큼, 오너 2‧3세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 맞물려 장기적인 경영 전략 수립과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키움증권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창업주인 김익래 전 다움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사람인·다우기술·다우데이타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에서는 별다른 직책 없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복수의 금융사에서 대표직을 겸할 경우 집행임원으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룹 내에서 미국 시장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향후 키움증권의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증권은 LS그룹 오너 3세인 구동휘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구 대표는 1982년생으로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LS MnM 대표를 비롯해 E1과 LS네트워크의 부사장(사내이사)을 맡고 있다. 이번 그의 선임은 지난해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에 편입된 이후 LS그룹 오너 일가가 이사진에 합류한 첫 사례로 주목된다. 그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구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함에 따라 LS증권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LS증권이 LS 계열사들의 IPO에 주관사로 참여할 수는 없지만 인수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회사채 등 자금 조달 관련 조언이나 운용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지난 2023년부터 장내 매수로 지주사 지분을 늘려 현재 한국금융지주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93년생인 그는 한국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현재 미국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다. 해외 배치 이전까지 판매 지점과 본사 기업금융(IB)파트, 경영전략실 등에서 근무해 왔다.대신증권은 그룹 차원에서의 3세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대신증권은 3월 21일 양홍석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양 부회장은 고(故) 양회문 대신증권 전 회장의 장남이자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의 손자이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 모친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양 부회장 취임 후 대신증권은 본격적인 자본확충에 나선 끝에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승인받았다.

2025.04.04 11:00

2분 소요
‘코인 대통령’ 자처하더니…트럼프 일가, 이번엔 채굴업체 출범

가상화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인 주니어와 에릭이 설립한 AI 인프라 업체 '아메리칸데이터센터'(ADC)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출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ADC가 가상화폐 인프라기업 HUT8의 비트코인 채굴 분야와 합병하는 형식이다. 비트코인 채굴기 6만1000대를 가동할 예정인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 일가의 설명이다.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운영하는 ADC는 새로 출범하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지분 20%를 소유하게 된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이들은 지난해 9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출범한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 판매 등을 판매했다. 매출액은 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운영업체는 최대 2억5000만달러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뒤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을 지시했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의미다.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가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까지 확장하면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가상화폐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가 가상화폐 분야의 투자를 확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다만 트럼프 일가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가상화폐 분야에 투자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에릭은 "트럼프 가문의 자산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부동산 사업에 대한 최고의 위험 분산 수단은 가상화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04.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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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손잡았다…LS·LIG그룹, 방산 필두로 협력 강화 나선다

산업 일반

‘범 LG家’인 LS그룹과 LIG그룹이 손을 잡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1999년 11월 LG그룹에서 분리한 LIG그룹과 2003년 11월 독립한 LS그룹이 손을 잡기로 한만큼, 범LG가의 전략적 제휴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LG그룹과 LIG그룹은 그룹 간 발전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제휴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그룹은 방위 산업을 필두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핵심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방위 산업 분야를 비롯해 전력·에너지·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우선 두 그룹은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하게 된다. LIG그룹 계열사 중 LIG넥스원이 대표적인 방산기업이다. LIG넥스원은 첨단 소재 및 무기체계 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사 중 LS엠트론이 대표적인 방산 계열사로 군용 궤도 사업 및 전차·장갑차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 그룹은 방위 산업 분야를 비롯해 전력 및 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 및 시장 조사 및 인적 자원 교류까지 협력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합작투자사를 설립하면 두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투자를 함께 진행하고,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두 그룹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그룹의 협력을 긴밀하고 공고히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LS그룹과 LIG그룹은 MOU를 계기로 실질적인 협업으로 이어지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전담 조직을 만들어 제휴 및 협력 방안과 추진 일정 등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협력과 협업을 실질적으로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두 그룹이 손을 잡은 데에 재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두 그룹이 범 LG家이기 때문이다. LIG그룹은 1999년 11월 LG그룹에서 분리했고, LS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몸집은 LS그룹이 LIG그룹보다 크다. 2024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LS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32조원이고 계열사는 67개로 재계 순위는 16위를 기록했다. LIG그룹의 자산 총액은 약 2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계열사로는 LIG넥스원과 LIG시스템 등 6개 기업이 있다.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은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이고, 차남은 LS전선 이사회 의장인 구자엽 의장이다. 사남은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다. 구인회 창업주의 첫째 동생 구철회 LG 고문 장남인 구자원 LIG 창업주가 1999년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구철회 고문의 장남이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이다.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이 구철회 고문의 삼남이다.

2025.03.31 13:50

2분 소요
서정진 셀트리온 사내이사 연임…올해 매출 '5조'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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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셀트리온은 25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서정진 회장을 셀트리온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셀트리온의 지분 7%가량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해당 안건은 여기에 영향받지 않고 원안대로 승인됐다.국민연금이 당초 서정진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한 이유는 서정진 회장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전력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023년 서정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당시에도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 사내이사 선임을 같은 이유로 반대했다.이날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 사내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일부 주주들은 짐펜트라의 영업 성과 및 주가 하락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초 서정진 회장이 주력 제품의 해외 시장을 확대해 올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핵심 제품인 짐펜트라의 지난해 매출은 366억원에 그쳤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해 이날 정기 주총 의장으로 나선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미국 시장은 유럽을 비롯한 다른 시장과 비교해 기업이 현지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라며 "짐펜트라를 약제보험관리업체(PBM)에 등재하는 과정에서도 예상보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영업 및 판매 일정이 지연됐다"라고 설명했다.또, 서진석 대표는 "짐펜트라의 성과를 내는 일이 지연(딜레이)됐을 뿐, 짐펜트라의 가능성(포텐셜)은 문제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짐펜트라의 실적이 저조한 것과 관련해 "제약 시장은 통상 안정적이지만, 최근 미국은 정치적 변동이 커지고 유럽은 보험 및 입찰(비딩)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주주들에게 약속한 실적을 달성해 나가겠다"라고 했다.셀트리온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서정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외 ▲제34기 재무제표 승인 ▲(주주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 모두 승인했다. 한편, 서정진 회장은 최근 성대 수술을 한 이후 회복 중이라 이번 정기 주총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셀트리온, 올해 매출 5조원 목표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사내이사를 연임하며, 해외 사업을 지휘하는 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정진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통합 작업을 시도했고, 셀트리온그룹의 해외 사업 확장에도 앞장섰다. 현재는 셀트리온그룹의 제품 판매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직접판매(직판) 체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의료진을 직접 만나 짐펜트라를 홍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셀트리온그룹은 기존 제품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신규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켜 매출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허가 제품도 올해 11개에서 2030년까지 2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는 주요 PBM 업체가 바이오시밀러를 적극적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셀트리온이 매출을 키우는 데 힘을 받을 전망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벤테르가를 비롯해 일부 PBM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목록에서 빼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등재했다"라며 "바이오시밀러 도입이 활발해지면 매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이후 원가경쟁력이 개선돼 여러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라며 "상업화할 제품이 늘어나 묶음판매(번들링)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점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5.03.25 12:43

3분 소요
트럼프 미디어, 크립토닷컴과 손잡고 ‘트럼프표’ 가상자산 ETF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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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디어가 싱가포르 기반 크립토닷컴과 협력해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한다.25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은 크립토닷컴이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미국 중심의 투자 상품과 디지털 자산 ETF를 판매한다. 해당 상품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올해 중 출시될 예정으로,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크립토닷컴은 ETF의 기반이 되는 가상자산과 기술을 제공하고, 지난해 인수한 뉴햄프셔 기반 포리스 캐피탈(Foris Capital)을 통해 이를 운영할 방침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해당 ETF에 크립토닷컴과 연계된 가상자산인 크로노스(Cronos)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협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조 속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인베이스(Coinbase)와 바이낸스(Binance) 등 주요 기업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를 중단하거나 철회했다. 크립토닷컴 역시 지난해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거래소 운영’ 혐의로 소송을 예고받았으나, 트럼프 당선 이후 소송을 취하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의 최대 주주로, 약 24억달러(3조12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관리하는 신탁에 포함돼 있다.크립토닷컴은 새 정부와 협력해 가상자산 규제의 명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크리스 마자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는 최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가상자산 산업 관련 정책 및 인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3.25 11:06

1분 소요
침대업계 '삼성-애플' 경쟁을 아시나요[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수십 년간 TV 화면을 장악해 온 에이스침대의 강력한 슬로건이다. 그 옆에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외치며 묵묵히 추격해 온 시몬스침대. 국내 침대 시장의 1~2위를 지켜온 이 두 브랜드 사이에는 소비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한 창업자의 두 아들이 각각 이끄는 '형제 기업'이라는 점 이외에도, 두 브랜드는 한국 광고사에 길이 남을 브랜드 혁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한 뿌리에서 갈라진 침대 왕국국내 침대 산업의 산 증인인 故 안유수 회장은 1963년 에이스침대를 설립해 한국 침대 산업을 개척했다. 그의 사업이 번창하자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는 에이스침대를,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는 미국 시몬스로부터 상표권을 취득한 시몬스침대를 맡겼다. 이로써 한국의 침대 시장에는 독특한 '형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에이스침대의 광고 캠페인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한국 광고사의 금자탑을 세웠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침대=과학'이라는 프레이밍은 소비자들의 침대에 대한 인식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침대를 단순한 저관여 가구에서 깊은 고민이 필요한 고관여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1990년대 초, 10여개 가구 회사들이 침대 시장에 진입하며 위기를 맞은 에이스침대는 전문성 강화라는 활로를 모색했다. '침대는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침대를 가구 고르듯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침대와 가구는 다르다'라는 고민 속에서, 결국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독보적인 카피가 탄생하게 됐다. 배우 박상원이 출연한 이 캠페인은 에이스침대를 수십 년간 독보적 1위 침대 기업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광고 메시지에 걸맞은 품질 혁신이었다. 에이스침대는 미국 씰리침대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도약한 뒤, 자체 기술력 확보와 프리미엄 판매장 '에이스 스퀘어' 도입으로 '과학적 수면 약속'을 실천하며 고급스런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반면 시몬스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슬로건으로 감각적 경험을 강조했다. 볼링공을 침대에 떨어뜨려도 볼링핀이 흔들리지 않는 시각적 증명은 '포켓 스프링' 기술의 우수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두 브랜드는 각각 '이성의 브랜드'와 '감성의 브랜드'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하며 서로 다른 소비자층을 매혹시켰다.특히 시몬스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에이스가 아닌 애플"이라고 강조하며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침대는커녕 침대 모서리조차 보여주지 않는 파격적인 OSV(Oddly Satisfying Video: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 방식의 광고로 코로나19 시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정서적 위로를 선사했다.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1400만회를 돌파하면서 장안의 화제를 몰고왔다.30년 브랜드 경쟁, 韓 브랜딩 역사를 쓰다2023년, 시몬스는 매출 3138억원을 기록하며 에이스침대(3064억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시몬스가 한국 법인을 설립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달성한 대역전이었다. 역전의 원동력은 과감한 프리미엄 전략과 브랜드 경험의 혁신에 있었다. 매스 시장에 집중한 에이스와 달리, 시몬스는 3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과 1000만원 이상 초프리미엄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다. 또한 2019년, 시몬스는 대리점 납품 방식의 'B2B'에서 소비자 직접 거래 방식의 'D2C' 체제로 전환하며 소비자 경험을 혁신했다. 특급호텔 시장에서도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달성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결과적으로 에이스와 시몬스 간 형제 브랜드의 30년 경쟁은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 브랜딩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첫째, 에이스의 '침대는 과학입니다'와 시몬스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대표적인 브랜드 자산이 됐다. 이 두 문장은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효과적으로 바꾸며 한국 광고사의 교과서적 사례로 남게 됐다.둘째, 두 브랜드 모두 광고에서 약속한 바를 제품으로 충실히 이행했다. 에이스는 실제로 과학적 접근의 침대를 개발했고, 시몬스는 정말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했다. 이러한 일관성은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브랜딩의 기본 원칙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셋째, 시몬스의 '침대 없는 침대 광고'와 에이스의 변함없는 정체성은 브랜딩에서 혁신과 전통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에이스가 일관된 메시지로 신뢰를 쌓는 동안, 시몬스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갔다.한 창업자의 두 아들이 이끄는 형제 브랜드의 선의의 경쟁은 한국 침대 시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침대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편안함과 휴식이라는 가치를 창조하는 회사"라는 안정호 대표의 말은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판매한다는 마케팅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전통과 혁신, 이성과 감성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형제 브랜드는 결국 브랜딩의 두 축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한국 브랜딩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5.03.15 10:01

4분 소요
한미약품그룹 갈등 종결…지배구조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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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이 별세한 후, 지난해 불거진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등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 체제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일가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녀 측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갈등했다. 형제 측인 차남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통합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후 임 선대 회장과 절친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에 가세하면서 힘의 균형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임 회장이 지난해 말 지분 5%를 송 회장 등 모녀 측에 넘기면서 사실상 경영권 갈등은 매듭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2월 임 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정리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송 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이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단단히 하기 위해 우호 지분을 확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임 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내려온 후 모녀 측인 킬링턴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192만주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매각 금액은 총 672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3만5000원이다. 거래는 올해 2월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킬링턴유한회사는 사모펀드운용사(PEF)인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그동안 모녀 측의 우군 역할을 했다. 송 회장과 그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앞서 신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와 의결권 공동 행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장남인 임 회장도 지난해 말 신 회장과 킬링턴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를 1265억원에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에게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유한회사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 모녀 측에 힘을 실어줬던 신 회장은 임 전 대표가 주식 매도 계약을 체결한 날 킬링턴유한회사의 주식 100만주를 장외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이 사실상 임 전 대표가 킬링턴유한회사에 넘긴 주식 일부를 사들이는 모습이다.계약이 모두 마무리되면 송 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전체 지분의 57%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 중 신 회장의 지분은 16%, 킬링턴유한회사의 지분은 8% 정도다.지주사 이사회 재편 향방은한미약품그룹의 이사회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당장 형제 측 인사 2명이 한미사이언스 이사 자리에서 사임하며 공석이 생겼다. 올해 3월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는 모녀 측 인사 3명의 임기가 만료돼 이사회 공석이 5명으로 늘어난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정원은 최대 10명이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여야 한다. 이 중 사외이사는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우선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임 부회장은 경영권 갈등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 주총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지난해 말 열린 임시 주총에서 모녀 측이 임 부회장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기 위해 이사회 정원을 총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안건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이 안건이 부결되며 임 부회장은 이사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녀 측이 승기를 잡은 지금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형제 측 인사들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빠져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 등 모녀 측 인사들이 내부 관리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갈등을 벌여온 형제 측 인사들은 이사회에서 발을 빼는 형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가운데 임 회장과 임 전 대표를 제외하면 형제 측 인사는 배보경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 1명뿐이다. 한미약품 이사회에서는 임 회장과 임 전 대표만 형제 측 이사이고, 다른 이사들은 모녀 측 인사로 구분된다.정기 주총에 쏠리는 눈한미약품그룹은 1년 이상 이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기업 내부를 정비하는 데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모녀 측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전문경영인 체제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조직을 정비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가족의 경영권 갈등 속 ‘조력자’를 자처한 신 회장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모녀 측에 서, 경영권 확보에 공을 세웠다. 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확대해 두 자릿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을 창업한 임 선대 회장의 고향 후배로, 임 회장이 동신제약을 인수할 때 이를 지원하고 한미약품그룹에 직접 투자했을 만큼 인연이 끈끈하다. 송 회장은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이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롭게 탄생하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5.0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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