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74

향후 3년이 국내 반도체 시장 골든타임인 이유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바야흐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의 시대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Open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함과 동시에, 인간의 삶을 한층 더 안락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 ▲시스템 반도체 제조사 TSMC ▲AI용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 등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한때 전통의 강자였던 인텔의 몰락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부진은 업계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韓 반도체, 반전의 기회는 지금이다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은 한국 반도체 산업 50주년이었다. 그러나 기념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은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회복하고 품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실적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5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공식 승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8.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말, 9년 만에 부활한 삼성 임원 교육에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직접 언급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다.본 글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골든타임이 향후 3년이라는 전제하에, 경영·기술·산업 생태계의 세 가지 관점에서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3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AI 반도체 기술 수요의 승부처가 향후 3년 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OpenAI를 비롯한 인프라 기반의 AI 기술 투자의 방향성은 2027년 말에 결정된다. 이러면 엣지 컴퓨팅·온디바이스 AI의 어떤 제품군이 주류로 자리 잡을지 윤곽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시기는 다양한 기술들이 각축을 벌인 끝에 과점 형태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둘째, 향후 3년이 삼성전자 중심의 파운드리 산업이 좌초할지, 혹은 TSMC와 겨룰만한 기업으로 성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마지막 반전의 기회일 수 있다.셋째,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준으로 약 2.5년에서 3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추격해 올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가 향후 3년이기 때문이다. 그 격차를 유지하거나 다시 벌려야만 한국의 메모리 주도권이 유지될 수 있다. 반도체 승부수, 세 가지 관점을 보라이처럼 골든타임인 향후 3년 안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승부를 보려면 세 가지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반도체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변경이다. 국내 반도체는 1960년대의 미국이나 1970년대의 일본보다 늦어진 약 20년 후에나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1974년 1월 26일 삼성에 인수된 한국반도체의 사업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다 1983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도쿄선언’을 통해 사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이 회장은 일본이 미국에게 이긴 유일한 산업이 반도체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이후 용인시 기흥구에 반도체 생산단지 1라인 조기 착공에 돌입했다. 1987년 초 전자산업 수요 감소로 반도체 사업 자체의 위기감이 고조됐던 시기에도 이 회장은 생산단지 3라인 투자를 지시했고 결국 이는 결실을 맺었다. 이와 같은 주문들이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공을 이끌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이후 10년 만인 1993년, 국내 반도체는 디램(DRAM)분야 세계 1위에 오르며 현재까지 메모리 분야 1등을 지키고 있다. 보통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삼성과 인텔은 설계와 생산을 모두 내부에서 처리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를 표방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기업 내부에서 모두 운영하는 것은 내부 기술 협력이 가능할 때의 이야기다. 다른 회사들은 쉽지 않은 일인 셈이다.하지만 시간이 흘러 제품군이 PC에서 모바일, 그리고 AI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한 회사가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장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각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인텔은 삼성전자와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 반도체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에는 문외한인 사람이었다. 결국 CEO의 의사결정 실패로 위기에 몰린 셈이다.종합 반도체 회사에서 설계와 생산을 나누는 방식을 창안한 곳은 TSMC다. 특히 TSMC에는 여러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몰렸다. TSMC가 반도체 설계 특화 회사로 올라선 배경이다. 자연스레 TSMC는 반도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하지만 몇 가지 사건에서 보듯 설계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의 성과는 요원하다. TSMC와 삼성이 애플 아이폰 생산으로 경쟁하던 지난 2014년, 삼성은 설계 분야의 핵심 기술 기업인 ARM의 기술까지 내재화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결국 아이폰 생산 수주를 TSMC에 내어주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바일 반도체 설계 기업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설계의 핵심을 알아내고자, 퀄컴의 기술을 삼성 모바일폰 설계에 활용했다. 그리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부품인 코어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몽구스 프로젝트’를 극비에 운영했지만 2019년 결국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두 번째 관점은 생산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모두의 적, TSMC는 모두의 친구’라는 일갈을 냉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TSMC는 설계 회사의 기술 보안을 위해 생산 라인을 따로 지정하고,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마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 기술을 제외하면 고객이 요청하는 정보에 대한 문서가 체계화돼 있고, 고객 대응 조직이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선단 공정의 첨단 기술 문제나 수율이라는 생산성 문제에 뒤처져 있음에도 내부 기술보안 정책을 기준으로 정보 공개에 서툴거나,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이유로 대응이 늦은 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업의 개념에 대한 성찰이 요구됨을 보여준다.세 번째 관점은 반도체 산업 생산체계에서 상생협력의 기조를 재수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후발주자로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해외에서 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었다.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수입 대체를 위한 협력사를 양성해 국산화를 달성하는 전략을 썼고 이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일부 산업의 경우 완전 국산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반도체 설계도는 이미지에 불과할 뿐, 반도체는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를 조절해야 할 정도로 극단적인 미세 공정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방해하기 위해 글로벌 장비사의 수출 금지를 전략으로 세웠듯이, 장비가 없다면 유려한 설계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만큼 반도체 제조에서 장비업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 국내에는 소부장 업체들이 생겨났으며 국산화 비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산업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장비 국산화는 22%, 소재 국산화는 34%에 그친다.또한 반도체 장비 기업은 ‘슈퍼을’의 위치에 있다. 국내 장비회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때로는 글로벌 장비사와 특허소송에 휘말리기도 하며, 장비의 단가를 낮추는 전략적 도구로 오용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결국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1등 기업들과 함께 과점의 형태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SK하이닉스는 소재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수출 규제 항목이었던 극자외선용 감광액(PR, Photo resist)을 SK머티리얼즈에서 국산화에 성공했고, HBM의 핵심소재 EMC(Epoxy Molding Compound·반도체 방습·발열을 하는 탄소 물질) 관련 일본회사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또한 대만의 사례도 눈에 띈다. 대만은 산업 정책상 반도체 장비 기업을 양성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회사의 장비 구매 방식을 활용했다. 구매 이후 품질 보증기간이 끝난 뒤 장비 유지보수와 개조개선 회사를 자국 내에서 양성해 ‘장비사 수입대체’ 방식을 피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인재와 기본기최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모든 기업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기술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사업의 의사결정 방향이나, 세부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재무 담당자에게 기술인력이 허락을 받는 의사결정 방식은 개편돼야 한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스탭 조직과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기술부서의 의사결정 구조 및 권한 배분 방식도 변경돼야 한다.결국 기술에 대한 면밀한 존중이 필요하다. 또 기술 인력을 중시해야 한다. 故이병철 회장은 1976년 상공회의소 기고문에서 ‘인재 확보와 양성을 못하는 것은 부실 경영만큼 기업인의 범죄’라고 강조했다.수율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현재’가 무너진다. 수율은 투입 수에 대한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불량률의 반대어다. 수율은 특히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산업과 달리 반도체 수율은 특정 연구개발 조건을 바꾼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에 천여개에 달하는 공정 조건을 만들면, 제조센터에서 수많은 장비로 동일한 공정 결과를 구현해야 수율 확보가 가능하다. 말하자면 수천대의 장비가 똑같이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현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의 모든 반도체 기업들은 90% 이상 동일한 글로벌 장비를 쓰고 있다. 왜 같은 장비를 쓰는데 수율에서 차이가 있을까?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제작 신기술을 먼저 개발하고도,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TSMC 추격에 실패하기도 했다.수율 문제는 단품 중심 경영에서는 이익 창출의 문제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연결되는 핵심 사항이다. 이 문제는 천재급 인재를 데려와도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TSMC는 어떻게 수율을 확보한 신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는 결국 기술의 기본기를 강조하고 존중했다는 데 있다. 최근 반도체 칩을 이어 붙이는 ‘패키지 공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HBM의 성공과 실패에는 패키지 공정 개발을 단시간에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품 개발 중심 기술 임원들의 오판이 작용했다.TSMC가 삼성전자에게서 애플 수주를 빼앗아 올 때도 패키지 공정의 진일보가 있었다. 이후 TSMC는 패키지 공정마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설계 회사들은 고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TSMC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 또한 상대적으로 전략적 움직임보다는 기술 인재들을 존중했고, 설계와 제품 중심이 아니라, 공정과 장비기술 및 웨이퍼 공정과 패키지 공정의 수평적 위계를 통해서 미세공정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반도체, 안정된 생태계 확보돼야최근 대기업에서는 시니어 인력들을 ‘뒷방 늙은이’라고 힐난하면서 그들의 숙련을 고임금의 저성과자로 간주하며 쫓아내기 바쁘다. 생태계 확보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모욕을 감내하며 버티고 있다. 대기업은 인력 순환의 정점이 돼 산업 인력 양성소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들어간 인재들은 대기업이라는 온실에서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천천히 썩어가고 있다.국내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기술 유출의 혐의를 받으며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생긴다. 반면 중견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의 절반이 중고신입으로 1년 만에 퇴사하는 등 인력난을 겪는다. 중견기업의 신입 직원들은 1년 전후로 다닌 경력을 없애더라도 취업시즌이 되면 대기업 신입 채용에 눈길을 돌린다. 대기업이 최종 종착지가 돼버린 지금, 산업 생태계 확보 및 중견기업 이하 처우 개선은 국가 차원에서 돌아봐야 하는 문제다. 반도체 산업협회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은 약 30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양성되는 방식으로는 약 7만7000명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대기업들은 ‘계약학과’ 방식으로 우수 인력들을 미리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실제 현장과 동떨어진 수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학과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반도체 장비는 정밀한 ‘기계 설계’와 ‘가공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우수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필요한 분야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화학 반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유관된 전공에서 관련 지식체계를 습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기술인재 양성 대학인 폴리텍 대학은 최근 반도체 전공을 강화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에서도 반도체 학과가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숙련 기술직에 대한 선호도는 낮다. 정부가 인력 양성의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한 정책을 펴야 할 때다. 또한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인 기업들에게 두터운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수율의 핵심적인 기능은 아주 작은 볼트·너트의 품질에 달려 있다. 체결과 구동의 미묘한 품질 변화가 곧 기술력이다.그렇지만 볼트·너트 등 값싼 소모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매우 영세하다. 국가 단위에서 반도체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지원은 당연한 과제이지만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정밀 기계 공업, 소재의 순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밀 화학 공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회사를 위한 기술 인프라 확보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향후 반도체 미래 3년에 가장 단단한 뿌리며 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기술 인재의 존중과 중요 기술에 대한 재정의가 시급히 요구된다. 또 생태계 확보를 위한 전 국가적 노력은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 한국 반도체의 명운이 걸린 앞으로의 3년을 위해 이제 하루에 한 걸음씩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다.

2025.04.19 10:00

9분 소요
기업들 채용 줄이고 신입보다 경력직 선호…청년들은 “그냥 쉬었다”

산업 일반

2025년 상반기 취업 시즌이 열렸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시름하고 있다. 이들은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려고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여러 해를 취업에 매달린다. 취업에 실패하거나 혹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청년들 가운데 일부는 두 손을 놓고 휴식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냥 쉬었음’. 취업 준비는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30대 미만 청년은 50만명에 육박한다. 국제 정세는 혼란하고 경기 전망은 어둡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불확실의 시대. 이제 더 이상 ‘아프니까 청년이다’라는 위로를 받아들일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들은 저마다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업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저앉은 청년들이 다시 일어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는 기업의 청년 채용을 응원하고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기 위한 ‘청년 점프업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 차원에서 첫 기획을 준비했다. 청년이 희망이다. “3년째 준비 중인데 취업이 쉽지 않네요. 졸업 학점을 다 채우고도 졸업하지 못하고 계속 스터디만 하고 있어요”서울 종로구에 사는 20대 A씨는 취업 3수생이라고 했다. 첫 해에는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을 목표로 지원했는데 낙방했고, 이후 눈을 낮췄지만 취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채용문이 너무 좁아져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고도 했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이유를 묻자 “졸업후 취업을 못하고 몇 년 쉰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대학에 적을 걸치고 있는 게 조금은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프니까 청년일까 아니면 유독 청년에게 더 큰 고통이 찾아오는 것일까. 취업난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이 1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5~29세 청년 실업자는 26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6만4000명)과 비교하면 5000명(2.0%) 많은 수준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서 일자리도 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은 43만4000명,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는 청년은 50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쉬었음’이라고 답한 이들은 일을 하지 못할 만한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지만, 일을 그만둔 뒤 쉬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실업률 집계에서도 빠진다. 하지만 청년들의 고단한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해석된다. ▲청년 실업자 ▲취업 준비 중인 청년 ▲쉬고 있는 청년을 모두 합하면 120만7000명 수준이다. 이는 2024년 작년 2월(113만4000명)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30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 어두워진다. 20대와 마찬가지로 ‘쉬었음’이라고 답한 30대는 31만6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만4000명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2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2030…취업자 20%는 단기 계약일각에서는 청년 취업률을 계산할 때 30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대 수명이 늘어난 만큼 청년의 기준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취업률을 조사할 때 15세~29세까지 청년으로 보는 것은 일자리와 고용 분야 법령인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시행령’을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행령마다 청년의 기준은 다르게 적용된다. ‘중소기업 인력 지원 특별법’과 ‘고용보험법 시행령’은 15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본다. 지난 2020년 2월 청년 정책의 수립·조정 및 청년 지원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제정된 ‘청년기본법’은 청년의 나이 기준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정하고 있다. 창업과 농어업 분야의 법령은 각각 39세 이하, 40세 미만까지 청년의 범위를 넓게 인정한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구한 이들의 상황이 압도적으로 나은 것만은 아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층 취업자 수는 355만7000명, 이 가운데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은 93만6000명에 달했다. 취업자 4명 중 1명은 하루 8시간, 주 5일 출근하는 전일제 근로자가 아니라는 단기 근로자라는 뜻이다. 이른바 긱워커(gig worker)라고도 불린다. 긱워커란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짧게는 몇 시간, 길면 며칠 짜리 계약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는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나 배달 라이더 등 1인 계약자들도 포함된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긱워커 시장 규모도 커졌다. 규모가 작은 기업 가운데 일부는 근로자가 일한만큼 각종 수당이나 임금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화곡동에 사는 30대 B씨는 최근 다니던 중소기업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고 했다. 야근‧주말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일했다는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더 규모가 큰 기업에 입사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재취업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일단 쉬고 싶다”고 했다. 채용 몸 사리는 기업들, 신입보다 경력직 선호취업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 2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1.1%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19.8%) 미정(41.3%)이라고 답했다.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한 기업 가운데서도 예년에 비해 채용 인력을 줄이겠다는 곳이 28.6%에 달했다.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특히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업종에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밝힌 곳이 많아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이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도 청년들의 취업 문을 좁히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은 공개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방식에서 수시 채용을 늘리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모습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10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신입 공채 때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다는 응답은 81.6%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이 2023년에는 58.4%, 2024년에는 74.6%를 기록했다. 사실상 직무 경험이 있는 경력직을 눈여겨본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3년부터 경력 채용 대상을 4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기업의 성장을 막는 규제를 풀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의 풀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근 한국경제학회 학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때 포기해야 하는 혜택은 많은 반면 규제는 많아진다”며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4.07 09:00

5분 소요
삼성, 10일부터 상반기 공채…삼성전자 등 16개사 채용

산업 일반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16개 계열사에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수시 채용'이 아닌 정기 공개 채용을 실시하는 거다.채용에 나선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총 16개사다. 10일부터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접수한다. 4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 5월 면접을 거친다.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공채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70여년 동안 공채 제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채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공채 이외에도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글로벌 침체의 장기화로 국내·외 기업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채용을 축소하는 가운데,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 12월 국내 임직원 수는 10만 5257명에서 작년 6월 기준 12만 8169명으로 2만 2912명(21.7%) 증가했다. 올해 삼성의 채용 규모도 상·하반기를 포함해 1만 명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삼성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 오고 양성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25.03.09 18:33

2분 소요
'뉴 신세계' 밑그림 그린 정용진...변화는 시작됐다

유통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었지만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전략회의를 열어 “나부터 바꾸겠다”며 신세계의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싹 다 바꿀 것을 지시한 배경이다. 지난해 3월, 18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는 등 이미 ‘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지하며 변화와 혁신의 동력으로 삼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의 전방위적인 빅스텝은 이마트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성공했을까. 과감한 인사...수치로 증명됐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시절에도 여러 사업을 개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온 그지만 회장 취임 후 보여준 1년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1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정 회장은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선 수치가 ‘정 회장의 1년'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29조209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개선됐다.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2023년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 밖에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인 SSG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사상 첫 적자의 주범이었던 신세계건설도 전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538억원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람부터 바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부진하던 SSG닷컴과 G마켓 수장을 나란히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 때는 ‘내 사람'이었던 임원들을 과감히 내치는 모습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혁신 인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정 회장이 크게 깨우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수시 인사제도는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고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의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적자로 전환된 스무디킹코리아 사업 정리를 결정했고(올해 10월 사업 철수) 2016년 인수했던 ‘제주소주’는 더 이상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L&B의 주류 매장들도 정리를 시작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를 덜어냈다.두 가지 핵심 축, 그리고 얻은 성과정 회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신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과 바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올해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군에서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6월 CJ그룹과 물류협력 MOU를 체결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CJ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을 보유 중이다. 현재 G마켓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CJ와의 제휴를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 밀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왔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합작법인 발표 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등을 지낸 정형권 G마켓 대표는 “G마켓의 상품 신뢰도 및 서비스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의 상품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을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이다. 최근 유통업 무게의 추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은 중요한 사업군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 동력의 추를 인도 등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사업에서 승부를 보려한다.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결합인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 차별화된 푸드점포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은 정 회장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더해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여의도 1.4배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래형 혁신 관광 도시가 될 전망이다.오프라인 미래 어둡지만…차별화가 관건그렇다면 향후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전망은 어떨까.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올해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사업군에게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이 전체 소매 규모인 600조원 중 70~8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만남의 장소 또는 가족의 놀이 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물건 구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결국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수요 증가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선방하고 있고, 온라인보다 저렴한 다이소 역시 잘 되고 있는데 마트는 이런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중 대형마트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을 핵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 등에 앞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 부문에서 결국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이마트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은 대형마트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마트 또는 롯데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한 사교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트럼프 가문과의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3.08 08:00

6분 소요
'대졸 초임' 연봉 5천 이상?…'과하다' vs '적당하다' 갑론을박

산업 일반

최근 대한민국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을 넘었다는 보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정규직 대졸 초임(연 임금 총액)은 초과급여 제외 시 연 5100만원, 초과급여 포함시 연 5302만원으로 5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업장의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 3675만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경총은 2023년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대기업 정규직으로 신규 입사한 대졸 이상, 34세 이하를 모두 충족하는 근로자의 연 임금 총액을 분석했다.임금 총액은 2023년 기준으로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대 대기업만 놓고 보면 정규직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취업포털사이트, 블라인드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세전 기준으로 정규직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900만~7000만원 수준, 현대자동차가 5500만~7000만원 수준, LG전자가 6000만~7000만원 수준, LG화학이 6000여만원 수준, 기아가 55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대 이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배경에는 국내 대기업 간 우수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놓여 있다. 대내외 변수로 인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대기업들이지만, 높은 임금을 책정함으로써 우수 인재 확보전에 열을 내는 것이다.경총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정규직 대졸 초임은 매년 최소 1.7%에서 최대 5.6%까지 올랐다.경총 측은 "우리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고임금은 지속가능하기 어려우므로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이 이뤄지는 임금체계로 시급히 바꿔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5.02.27 19:55

2분 소요
한데 모인 ‘삼성전자 역사’...합격 통지서부터 식권까지 각양각색

IT 일반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간직해 온 추억이 삼성전자가 걸어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4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통해 회사의 다양한 옛 자료를 기증받는 ‘임직원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신입 공채 합격 통지서와 사원 수첩, 20년 전 사내 식권 등 총 497점의 자료가 기증됐다. 흩어져 있던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록이 한 데 모인 셈이다. 먼저 한 기증자는 이메일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1997년, 우편으로 받은 합격 통지서를 기증했다. 그는 “적성검사, 면접 등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기쁜 마음에 전보를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증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또 다른 기증자는 20년 전 입사 당시 받은 ‘반도체 용어집’을 기증하며 “당시에는 생소한 용어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신입사원 현장훈련(OJT) 실습 노트, 핵심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됐던 지역전문가 1호 보고서, 삼성전자 애니콜 CF 광고 모음 등이 소중한 추억과 함께 기증됐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기증 사료들을 S/I/M의 전시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기증 자료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통해 회사의 역사를 기리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24.11.04 21:33

2분 소요
“파란피 흐르고 싶다” 삼성고시 응시한 취준생 반응은

산업 일반

삼성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하반기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GSAT을 시행한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E&A·삼성생명 등 총 19곳이다.일명 ‘삼성고시’로 불리는 GSAT은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시험은 수리 20문항·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으로, 오전·오후로 나눠 관계사별로 치러졌다.시험 후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등에는 문제 난이도가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일부 까다로운 문제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응시자의 후기도 있었다.생성형 인공지능(AI), 갤릭시링, 질화갈륨(GaN)전력 반도체 등 삼성 사업 영역과 관련 있는 문제도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2020년부터 GSAT을 온라인으로 치르고 있다. 지원자는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응시하면 된다.삼성은 지난 9월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신입 공채 절차를 시작했으며, 온라인 GSAT 이후 면접과 채용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앞서 2022년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이번 채용 규모는 1만명 안팎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67년간 제도를 유지하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또한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학력·성별·국적을 배제한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했다.

2024.10.27 16:10

2분 소요
“협력사와 동반 성장”…삼성전자, 1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ESG

삼성전자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해마다 다양한 기업이 최우수 등급을 받지만,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도입된 2011년부터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기업별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삼성전자 측은 “‘상생추구·정도경영’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는 물론 나아가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지원하며 상생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협력사에 실질적 자금 지원…인재 육성도 활발삼성전자는 2005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10년부터는 1조4000원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 협력사의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올해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1조원 규모의 ‘협력사 ESG 펀드’를 조성해 6년간 환경·안전 개선과 고효율 생산설비 전환 등 1차 협력사가 ESG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원자재 가격 및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우수 협력사 대상으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67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삼성전자는 협력사 혁신을 위해 기술과 제조·품질은 물론 원가 경쟁력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개방해 2100여 건을 무상 양도했다.2013년부터는 중기부와 함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에 기금을 출연해 약 200억원을 지원했다. 2022년 신규 펀드 300억원을 추가 조성, 5년간 차세대 기술과 ESG 기술 확보 등을 지원 중이다.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를 통해 협력사의 제조·품질 등 다양한 현안 발굴 및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년간 축적한 혁신 사례를 2000여 개 협력사에 무상으로 전수해 원가 경쟁력 향상 등에도 기여하는 중이다.2013년에 설립된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에서는 협력사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미래경영자 ▲제조·품질·구매·영업 직무교육 등 삼성 임직원 교육과정에 준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협력사 임직원 20만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 ▲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 ▲협력사 온라인 채용관 등을 통해 약 7500명의 인재 채용을 지원했다.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열악한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위해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2018년부터는 중기부·중기중앙회와 협력해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회사 측은 “수십년 제조·품질 노하우를 보유한 삼성의 전문가 170명이 현장에 직접 상주하며 제조현장 혁신·인력 양성·판로 개척·ESG지원, 사후 관리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10년간 전국 중소기업 약 3300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고 전했다.삼성전자는 또 2023년부터는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고, 인구감소 지역의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기부·농식품부와 농어촌지역 K푸드 스마트공장을 육성하고 지자체와 함께 기초형 스마트공장을 지원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기술교육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펀드·ESG 펀드 조성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삼성 안내견 사업 ▲나눔키오스크 ▲삼성 다문화청소년 지원 사업 ▲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24.10.08 23:01

3분 소요
“내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소”…네이버웹툰 ‘추석 맞이’ 추천작

IT 일반

추석 연휴에 볼거리 수요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은 대표적인 온라인 맞춤형 콘텐츠로 꼽힌다. 시·공간적 제한 없이 모바일로 볼 수 있어 명절 연휴마다 웹툰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곤 한다.네이버웹툰은 이에 맞춰 ‘정주행’(연재되는 글·만화·드라마·영화 등의 콘텐츠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일)하기 좋은 웹툰 3개 작품을 추천했다. 회사는 네이버웹툰·네이버시리즈 등의 플랫폼을 통해 웹툰·웹소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추석을 맞아 웹툰 ‘천마님 안마하신다’, ‘상남자’, ‘노인의 꿈’를 추천하며 “몰입도가 높아 연휴 기간에 집중해 감상하기 좋은 작품”이라고 전했다.네이버웹툰은 이와 함께 독자 유입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오는 19일까지 총 12개 추천 웹툰에 대해 신규로 3화 감상 시 쿠키 2개를 100%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매일+ 추천작에 대해서는 작품별로 3화를 매일 감상할 수 있는 무료 ‘이용권 증량’ 행사도 열린다.네이버시리즈 앱에서도 19일까지 ‘절대회귀’, ‘월스트리트 천재의 시한부 투자법’ 등 판타지·무협 장르 웹소설 6개 작품과 ‘희대의 관심사’, 봄그늘‘ 등 로맨스·로맨스 판타지 장르 웹소설 7개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감상한 독자들에게 최대 40개의 ’포춘 쿠키‘를 지급하는 ‘슈퍼위크’ 이벤트를 연다. 이 기간 네이버시리즈에서 쿠키 300개를 구매하면 30개를 추가로 지급하는 추석 이벤트도 준비했다. 오는 10월 3일까지 ‘나루토’, ‘괴수 8호’, ‘헌터X헌터 신장판’ 등 70개 코믹 작품의 단행본 세트 구매 시 전원 쿠키백도 진행된다. 다음은 네이버웹툰의 추천작 소개. “내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소”…웹툰 ‘노인의 꿈’웹툰 ‘노인의 꿈’은 2023년 3월 3일에 첫 화 연재를 시작해 같은 해 10월 27일 35화를 마지막으로 완결된 작품이다. 자신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삶부터 부모님과의 사이가 어색한 중년의 딸, 그리고 새엄마를 바라보는 대학생의 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웹툰의 인물들을 통해 풀어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또 그를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웹툰 ‘노인의 꿈’은 화가의 꿈을 꾸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동네에서 작은 미술 학원을 운영하는 ‘봄희’에 이야기로 시작한다. 건너편 신축 건물에 새로운 미술 학원이 들어오면서 오래된 건물에 있는 봄희의 학원에는 수강생이 점점 줄어든다. 어느 날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춘애’가 봄희의 미술 학원에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왔다. 춘애는 자신의 영정사진을 10번의 수업 동안에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한다.봄희는 10번의 수업 동안 춘애와 대화를 나누면서 급속도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고민을 춘애와 나누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자신의 고민과 문제들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배운다. 인생의 황혼이 지듯 10번의 수업도 마지막이 다가온다. 춘애의 자화상은 어떻게 완성이 될까.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그 질문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무림 고수의 손길…웹툰 ‘천마님 안마하신다’이석준·소소 작가가 연재 중인 웹툰 ‘천마님 안마하신다’는 레빗토끼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아직 도입부에 가까운 웹툰에서는 무림에서 강태한이 겪었던 고난과 그 이유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몸이 아파서 마사지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고통이 해결되는 에피소드로, 힐링물의 구조다.생활체육 전공의 대학 졸업반 강태한은 아르바이트로 친구 따라 안마사로 일을 시작한다. 피로에 찌든 고객들의 뭉친 근육을 잘 풀어준다는 입소문으로 단골들을 확보하게 된다. 마사지 경력도 없이 단순히 안마 치료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쉽게 납득이 어려운, 신기에 가까운 그 실력은 다름 아닌 그의 비밀스러운 이력 때문이다.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살다가 과거로, 난세의 무림에 소환돼 무려 60년을 살고 다시 돌아온 것. 그 세계에서 태한은 전무후무한 내공으로 적수가 없었던 천마(天魔)로 불렸다. 내공을 쌓아 나가며 상대의 급소와 혈을 공격하여 단숨에 해치우던 능력을 현대 한국에서는 마사지 치료에 활용했다.작품은 통상 현재의 시간을 살던 인물이 과거나 혹은 허구의 소설 속으로 떨어져 모험과 해프닝을 겪다가 원래의 시간으로 복귀하고 마무리되는 회귀 작품의 패턴과 다르다. 이 작품은 회귀의 과정을 빠르게 압축하고, 현대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인물에 이야기의 중점을 뒀다. 몸은 스무 살의 대학생이지만, 그 정신은 무림의 60세 노인이라 ‘몸과 정신의 시차’로부터 빚어지는 오해와 해프닝이 재미 요소다. 놀라운 마사지를 받고 가볍게 나서는 환자들의 발걸음에 공감할 수 있는 잔잔한 힐링물이기도 하다. 대기업 정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웹툰 ‘상남자’웹툰 ‘상남자’는 국내 만화전문기획사인 재담미디어가 제작을 담당한 작품이다. 작가는 ‘아이소포스’, ‘명검’의 도가도 작가가 맡았다. 지난 3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에서 한 달 거래액으로 1억1500만엔(약 10억2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다. 2021년 7월 드라마 제작도 확정됐다. 제작에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이 참여한다.웹툰 ‘상남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샐러리맨 한유현의 얘기를 다룬다. 굴지의 대기업 한성전자에서 정점에 오른 주인공. 그러나 성공한 자신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는다. 그의 부인은 자신을 떠나고, 자기 동기는 죽음을 맞이하는 등 샐러리맨으로의 성공 외에는 남지 않았다. 장례식장의 조문 후 귀갓길에 죽은 동기의 환영을 쫓아 의문의 술집에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후회뿐인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술을 들이켜고 쓰러지게 된다.눈을 떠보니 모든 기억은 그대로인 채, 한성전자 입사 전인 어린 나이의 시절로 돌아와 있다. 마치 두 번째 인생이 펼쳐진 것처럼, 한성전자의 신입사원으로 자신의 회사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해 나간다.전자 회사의 실무에 대한 디테일부터 탄탄한 줄거리가 장점이다. ‘현직에서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과거 사장까지 오른 능력과 통찰력을 살려 신입사원으로 회사의 크고 작은 결정들에 관여하는 ‘통쾌한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총 874화에 달하는 웹소설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웹툰화 과정에서 잘 정제했다. 웹툰 호흡에 최적화된 구성과 연출로 ‘초월 각색’이라는 독자평과 지지를 받으며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2024.09.17 06:00

5분 소요
[2024 100대 CEO] 위기에 빛난 ‘정통 삼성맨’의 저력

CEO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정통 삼성맨’으로 불린다. 삼성전자 TV 사업 부문을 세계 1위로 이끈 ‘제조 전문가’로도 통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TV 제조사란 타이틀을 2006년 이래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2021년 12월 부회장으로 오른 뒤 삼성전자 완제품·전자기기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경영 아래 지난해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기에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급 ‘반도체 불황’에 회사가 휘청일 때 한 부회장이 이끄는 스마트폰·TV·가전 사업 분야가 선방하면서 실적 방어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기준 11조526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이코노미스트’ 선정 100대 CEO 명단에 올랐다. 적자를 기록하고도 올해 명단에 오른 곳은 삼성전자와 LG화학(44위)밖에 없다. 2022년 실적으로 선정되는 지난해 조사(1위)와 비교해 17계단 내려오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저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급 사업 위기에도 별도기준 연간 매출 170조3741억원을 써내기도 했다. 고용 인원 역시 12만4804명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한 부회장은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대표이사직에 올라 사내에서도 ‘전설적 인물’로 불린다. 그는 1988년 1월 인하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하던 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입사 21년 차에 ‘삼성의 별’이라 불리는 상무가 됐다. 한 부회장은 이 과정을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과 열정을 항상 잊지 않고 간직한 덕분”이라고 말한다.이런 한 부회장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단연 AI다. 스마트폰은 물론 한 부회장의 전문 분야인 TV 영역에서도 올해를 ‘AI 원년’으로 선언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의 AI 기술에 대한 선도적 역할은 인류의 삶을 향상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8.26 10:25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