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업계'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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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카지노업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일본 노선 확대에 따른 단체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된 데다 동남아시아 등 외국 관광객 입국 증가까지 예상되는 등 올 하반기부터 매출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항공 국제선 확대에 ‘외국인 카지노’ 이용자 급증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일본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외국인 카지노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에도 회복 속도가 더뎠던 항공여객 수요가 최근 들자 항공사들이 국제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9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895억원으로 같은 기간 55.6% 늘었고 당기순순이익은 426억53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카지노 3분기 드랍액(칩 구매 총액)은 895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34.9% 증가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도 같은 기간 코로나19 이후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5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1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한 데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94.6% 증가한 744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적자 규모도 축소됐다. 같은기간 영업적자는 27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337억원 적자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3분기 매출은 4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8% 증가했다. 이는 제주의 경우 해외 직항노선이 없었던 것이 롯데관광개발의 부진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 막혔던 제주 하늘길도 열린다…홍콩 대만 직항 재개 예고 제주의 경우 지난 6월 싱가포르에 이어 이달 11일 일본 직항이 열리고 홍콩, 대만 직항도 재개가 예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도 높은 방역 규제를 적용하다가 지난달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일본을 중심으로 국제선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대만에 이어 홍콩 직항노선 재개도 예고돼있는 만큼 ‘카지노 큰손’들의 국내 방문에 카지노업계는 당분간 상승 추세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VIP 전세기를 지금까지 일본 1회, 홍콩 4회 운항된 데 이어 추가로 연말까지 일본 1회, 홍콩 3회 등 4번의 독자 운항 스케줄이 잡혀있다는 설명이다. 전세기와 함께 카지노 큰손으로 통하는 홍콩과 대만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직항 노선도 본격적인 운항 재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오사카~제주 노선(주7회) 직항을 재개한 일본의 경우 추가로 도쿄~제주(주4회), 후쿠오카~제주(주3회) 정기 직항도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동계 국제선 인가를 받아 놓고 출발 대기 중인 상태다. 업계는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은 일본 지역 노선을 대거 늘리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외국 관광객의 입국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관건은 중국 관광객 귀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 여객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각국 정부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사실상 운항 중단 상태였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최대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은 한 번 방한할 때마다 큰돈을 지불하는 VIP가 많다. 특히 다른 국가보다 매스 고객의 비중이 큰 편이라 카지노업계에선 이들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당장 수요와 실적을 발목 잡고 있는 것은 항공권 공급과 여행 노선 재개가 관건으로 하늘길이 하나둘씩 열려가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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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텔·카지노·리테일 부문 2분기 매출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힘입어 이 같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지난 2분기 호텔과 카지노, 리테일 등 3개 부문에 걸쳐 총 5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 265억원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운 성장세로, 지난 2020년 12월 개장 이후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영업시간 제한 해제에 이어 6월 들어 제주 무사증 제도 재개로 해외 직항 노선이 열리면서 전 부문에 걸쳐 매출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148억원이던 전체 실적은 5월 177억원, 장마철 비수기인 6월에도 196억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은 리오프닝(경기재개) 분위기 확산 이후 객실과 식음 분야에서 각각 224억원, 116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분기별 최대 실적을 올린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단 설명이다. 카지노 부문에서도 6월 들어 매출이 크게 뛰었다. 6월 15일부터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 재개와 함께 100여명이 넘는 싱가포르 VIP 고객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에 방문하면서 매출이 5월 48억원에서 지난달 7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제주 카지노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중국의 방역규제가 완화되면서 큰손인 중국 VIP들도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로렌스 티오 드림타워 카지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해외 하늘길이 열리고 싱가포르와 동남아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카지노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며 “특히 여름 성수기와 함께 대만과 일본 관광객들까지 방문할 수 있게 되면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6월 1일부터 제주도에 사증 없이 30일간 체류가 가능한 무사증 입국이 다시 풀리면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성수기에 진입하여 호텔 객실점유율(OCC)과 평균객실단가(ADR)이 상승하고 쇼핑 판매 비중은 축소되면서 채널 믹스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을 예상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7.05 15:15
2분 소요![[Issue] 경제자유구역 카지노 사전심사제 논란 - 투자 유치 조급증에 카지노 난립 우려](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2/25/ecn22131902.353x220.0.jpg)
송영길 인천시장이 5월 13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미국 카지노업체와 투자 협약을 맺는 게 주된 방미 목적이다. 송 시장이 맨손으로 간 것은 아니다. 미국 카지노 자본이 솔깃할 만한 카드를 쥐고 있다. 세계 어떤 나라에도 없는 ‘카지노 사전심사제’다.문광부 반대했다가 결국 수용사전심사제는 카지노 영업장 설립을 위한 정식 허가를 받기 전에 투자계획서만으로 심사를 해 경제자유구역 내에 카지노 영업을 내(內)인가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외국 자본이 5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을 갖고, 이 중 3억 달러 이상을 실제 투자한 후에 문화체육관광부에 영업허가를 신청해야 했다. 정부는 4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복합리조트(카지노, 호텔, 쇼핑몰, 컨벤션 등을 갖춘 복합 공간) 사전심사제 도입을 확정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 홍콩 등에도 없는 제도다. 정부는 “외국 투자자들이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투자 의향을 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특1급 호텔 등의 시설이 완공돼야만 카지노 허가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사전심사제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홍열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산업물류투자팀장은 ‘외국에는 없는 제도 아니냐’는 질문에 “외국은 우리나라처럼 1급 호텔을 지어야 허가를 내주는 등의 조건이 없기 때문에 사전심사제 같은 제도가 필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내에서 사전심사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제자유구역 업무를 관할하는 지식경제부가 주도했다. 반면, 카지노 시장을 관리·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카지노 난립과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이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리기 얼마 전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회의가 열리기 수일 전에 청와대에서 사전심사제를 도입하라는 오더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에 목마른 정부와 외국 카지노 자본의 집요한 로비 결과”라고 했다.카지노 사전심사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국회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시행령(경제자유구역특별법)만 바꾸면 된다. 현재 지경부와 문광부 실무자들이 테스크포스(TF)를 짜서 시행령을 고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TF 1차 회의 때 양 부처 간에 현격한 입장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경부에서 외국 자본이 카지노 사전심사를 요청할 경우 요건만 맞으면 2주 내에 심사 여부를 통보를 해준다는 시행령 안을 제시해 문광부 쪽에서 강하게 반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늦어도 9월 말까지 시행령을 고쳐 10월에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카지노만이 아닌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라고 설명한다. 성공 사례로 드는 게 싱가포르다. 2005년 싱가포르 정부는 40년 간 금지해왔던 카지노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 외신은 복합리조트에 대해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기반 개발을 위한 싱가포르인의 완곡어법(An Integrated Resort is a Singaporean euphemism for a casino-based development)”이라고 보도했다. 카지노에 대한 반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만든 단어라는 얘기다. 싱가포르에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자본인 센즈그룹과 말레이시아의 겐팅 그룹이 각각 3조4000억원, 4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내국인 출입 허용도 요구할 듯현재 국내에는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을 위해 글로벌 카지노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접촉 중이고, 일본 오카다 홀딩스는 밀라노디자인시티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국내에는 17개의 카지노 영업장이 운영 중이다. 강원랜드를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 전용이다. 2010년 기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은 1조57억원, 입장객은 195만명이다. 2010년 우리나라 관광외화 수입 대비 카지노 매출액 비중은 8.6%였다. 인천경제청은 협의 중인 복합리조트 투자가 성사되면 8조원의 투자와 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하지만 문턱을 대폭 낮춘 사전심사제로 카지노가 난립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양일용 제주관광대 카지노경영학과 교수는 “서류 심사만으로 사실상의 카지노 면허권을 쥘 수 있기 때문에 센즈, MGM, 윈 등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카지노 업체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며 “6개 경제자유구역마다 외국계 카지노가 들어서면 카지노자유구역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자본은 일단 외국인 전용으로 출발한 뒤 기회를 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센즈그룹의 아델슨 회장을 비롯해 MGM의 아지즈 회장, 윈리조트의 스티브 윈 등은 한국을 방문해 오픈 카지노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국내에서는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내국인 출입 허용 검토 발언을 했었다.사전심사제로 인한 분쟁 가능성도 크다. 송영길 시장은 최근 기자자회견을 통해 “(사전심사제는) 매우 합리적인 제도로, 투자유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인·허가를 취소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가 걸리기 때문이다. ISD는 해외 투자자가 해당 투자국의 법령이나 정책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국제 중재를 통해 손해배상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때 논란이 됐던 바로 그 조항이다.한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펌에 문의한 결과 ‘설립 전 투자’를 ISD 중재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는 FTA 체결국이라면 사전심사제를 둘러싼 일체의 분쟁에 대해 ISD 중재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심사제에 따라 심사신청을 했는데 거부된 경우, 사전심사제에 따라 적합통보를 받았는데 취소된 경우, 적합통보 받은 후 영업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 영업허가 받았는데 취소된 경우 등이 해당된다.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실적으로 올리기 위해 외국 자본에 섣불리 사전 허가를 내줬다가 정부가 피소 당하고 손해를 배상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양일용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은 외자 유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정부가 시행령을 바꾸려 한다면, 사전심사제도 자체를 매우 엄격히 하고 심사 과정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열 팀장은 “ISD 논란은 사전심사제 제도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제도 취지에 맞게 시장의 걱정을 씻을 수 있는 방안을 담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05.22 13:23
4분 소요지난 8월 말 제주도 카지노업계가 술렁거렸다. 서울에서 증권회사를 경영하던 L씨가 제주시의 P 카지노업체를 인수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 57억원에 24억원의 손실을 낸 업계 ‘꼴찌회사’였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 있으며, 지난 5년 간의 누적 적자가 122억원이 넘었다. 이런 회사를 덥석 인수했으니 이슈가 될 수밖에…. “무슨 묘수를 내놓을 것인가”하는 수군거림이 있었다. 그런데 ‘날벼락’은 그 다음에 떨어졌다. L씨가 P사를 인수한 지 불과 사흘 뒤 ‘서울 2곳, 부산 1곳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을 신규 허가할 예정’이라는 문화관광부의 발표가 나온 것이다. L사장은 고민에 빠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때 50명까지 줄였던 직원을 70명으로 늘려가며 영업을 재개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P사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서귀포의 하얏트카지노는 아예 영업장을 닫아버렸다. 1,018억 매출에 188억 적자 사면초가(四面楚歌). 최근 제주도 카지노업계의 현주소다. 가뜩이나 손님이 떨어지는 판에 관할 부처는 경쟁 도시에 ‘판’을 더 만들어주니 죽을 맛이라는 얘기다. 11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영업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모두 13개. 이 가운데 8개가 제주도에 몰려 있다. 노태우 정권 때 제주지역 6개 업체에 한꺼번에 허가를 내준 결과다. 2002년 현재 제주지역 카지노는 평균가동률 3.6%에 7개 업체가 적자 상태다. 업계는 이에 대해 ‘전형적인 공급과잉 상태’라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1,018억원 매출에 188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롯데카지노를 빼고는 모두 적자가 예상된다. 국내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불황’은 5~6년째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부산의 파라다이스를 제외하고는 수지를 맞추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당장 수요가 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카지노 이용객은 99년 69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매년 62만∼64만명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만간 서울 2곳, 부산 1곳에 카지노 영업장이 문을 연다. 서울에서는 한무컨벤션(강남)과 밀레니엄힐튼호텔(강북), 부산에서는 부산롯데호텔이 영업장을 유치했고, 운영은 한국관광공사가 맡게 된다. ‘기존 업계가 고사한다’는 불만도 나왔고 ‘특혜 시비설’이 일기도 했지만 ‘신규 시장을 창출해 파이를 키워야 한다’ ‘파라다이스 독점 구조를 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심각해지는 곳은 제주지역이다. 권영기 카지노관광협회 차장은 “카지노 영업장 총매출의 80% 이상은 ‘하이 롤러’(전문 도박사)들에게서 나온다. 그런데 이들은 대개 서울·부산을 찾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부산에 카지노가 추가로 생기면 제주지역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악재는 또 있다. 경쟁 도시의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마카오가 대형 카지노를 중심으로 위락단지 조성에 나섰고, 일본도 카지노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외국의 경쟁도시가 ‘롯데’ 같은 대형 백화점이라면 한국은 구멍가게 13개가 난립하는 수준인데, 손님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꼬집었다.한편에선 카지노감독위원회를 두는 등 규제 강화도 추진 중이다.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 아래 카지노감독위원회를 설치하고, 사무국을 별도로 두는 내용의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이 안에는 3년 연속 적자가 나면 카지노 영업장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5년째 적자 행진을 하는 제주지역 업체들은 ‘줄폐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면초가에서 제주도 카지노업계가 빼낸 칼이 바로 ‘내국인 입장 허용’이다. 업계는 ‘제주지역 카지노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 위원회’(위원장 최규선 신라카지노 고문, 이하 카생투)를 조직해 문화관광부·관광공사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생투 측은 내국인이 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영업장 이관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우 기획위원장은 “전 세계 120개 나라에 있는 카지노 가운데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곳은 네팔·베트남과 우리나라뿐”이라며 “연 4회·회당 300달러에 한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전제로 ‘내국인 면세점’ 같은 수준의 카지노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업계 측으로선 ‘맥시멈 벳’(Maximum Bet:카지노 용어로 베팅할 수 있는 최대 한도)을 날린 것이다. 이에 대해 ‘뱅크’(Bank:칩이나 카드 등을 보관하는 사무실)는 전혀 뜻이 없어 보인다. 문화관광부의 송덕종 관광산업과 사무관은 “카생투 측의 요구사항은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내국인 입장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설사 내국인 입장을 검토하더라도 이미 내국인에게 개방된 강원랜드와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해법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 역시 자체 구조조정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국민 정서가 아직까지 ‘도박=레저’가 아니라 일확천금·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내국인 카지노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현실적인 방안은 업체 간 자율적 인수합병으로 대형 카지노를 만들거나 자체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살 궁리’를 먼저 내놓으라는 것이다. “자체 구조조정부터 하라” 업계 측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김기획위원장은 “대다수 회사 임원들이 자진해서 봉급을 삭감했다. 제주 칼은 230명이던 직원을 140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또 제주에 5개, 서귀포 중문단지에 3개 있던 카지노를 각각 1개씩 통합해 법인은 따로 두되 마케팅을 통합하기로 제안하는 등 자구안을 찾던 중에 카지노 신규 허가가 발표됐다는 것이다. 김상우 기획위원장은 “대규모 자본을 앞세우는 라스베이거스나, 자율 경쟁을 강조하는 서울의 잣대가 아니라 ‘제주도의 잣대’로 제주 카지노를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직접적으로 업체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1,600명, 숙박업 등 관련업소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9,000명이 카지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8분의 1에 해당한다”며 “이들의 줄파산을 지켜만 볼 것이냐”고 따졌다.
2004.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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