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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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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조선 협력 시 잊지 말아야 할 것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도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중국의 해양 패권 확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행동에 나선 겁니다. 미국은 과거 조선업 강국이었습니다. 1920년 ‘존스법’(The Jones Act)을 제정해 미국 내에서 운항·정박하는 모든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돼야 한다고 강제하면서 자국 조선산업을 적극 보호·지원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이 전 세계 선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해상 패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미국은 1970년대에는 매년 수십 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며 18만명 이상의 조선업 종사자를 고용하기도 했지만, 1980년대 초에 도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건조 차액 보조금(CDS)을 없애며 조선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중단하면서 미국 조선업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 사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조선업을 육성해 글로벌 강자로 떠올랐고, 미국은 1980년대말 46개 조선소가 문을 닫고 노동자 4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아주 많이 뒤처져 있다. 예전엔 하루에 한 척의 배를 만들곤 했지만, 사실상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쇠락한 미국 조선업의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미국은 선박 건조부터 미 해군의 군사 활동을 지원할 상선을 보유해 해양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문제는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세계 조선 1위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하면서 조선업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존스법 폐지와 동맹국에서 자국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하는 ‘미국을 위한 선박법’ 발의 등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서는 기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 건조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 다른 나라에서 최첨단 선박을 살 수 있다고 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막혀 있던 미국 군함이나 상선, 혹은 대규모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정부는 조선 협력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세계 1위 K조선이 위기의 순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 다행입니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요, K조선의 미래 경쟁력입니다. K조선이 세계 1위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용접·도장 등 현장 기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엔진·기자재·자동화 시스템 등 부품·소재·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으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에도 대응해야 하는 등 문제점도 산적합니다. 경쟁국인 중국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체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만성적인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 가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과의 조선 협력은 K조선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 속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2025.04.19 06:00

2분 소요
한화오션, 美 해군 함정 MRO 마치고 출항...국내 최초

산업 일반

한화오션이 대한민국 조선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수주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최근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정비를 완료하고 출항시켰다. 이 사업은 한미 해양 방산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약 6개월간 진행된 이번 MRO 작업은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를 비롯해 주요 장비 점검과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정비를 포함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이 요구하는 높은 기술적 기준을 충족시키며, 우수한 정비 품질과 효율성을 증명했다.특히 정비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보수 작업이 발견되면서, 한화오션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신속하게 제시하고 계약을 수정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계약 기간 연장은 물론, 미 해군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을 체결한 이후, 같은 해 8월 월리 쉬라호의 정비 사업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11월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호의 정기 수리 사업을 추가 수주하며, 미국 내 신뢰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이번 사업 수행 과정에서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업체 및 지역 협력업체들과 협업하며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유콘호 정비 사업에서는 거제 지역 내 중소 조선업체와 협력하여 작업을 진행,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최근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함정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방국 조선소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화오션의 미 해군 함정 정비 성공은 단순한 프로젝트 수행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해군 MRO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한화오션은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유럽 및 북미 시장으로 MR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 해군 MRO 시장은 약 80억 달러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올해 5~6척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미 해군 해상 수송 사령부 패트릭 무어 한국 파견 대장은 “한화오션과 월리 쉬라호 승조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 기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김대식 상무는 “이번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며 “앞으로도 한미 해군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해군 MRO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3.13 18:00

2분 소요
NH-Amundi자산운용 HANARO Fn조선해운 ETF, 1년 수익률 102.04%

증권 일반

NH-Amundi자산운용은 HANARO Fn조선해운 상장지수펀드(ETF)가 1년 수익률 100%를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HANARO Fn조선해운 ETF 1년 수익률은 102.04%이다. 3개월 수익률 39.45%, 6개월 수익률 55.01%이다. HANARO Fn조선해운 ETF는 에프앤가이드(FnGuide) 조선해운 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MM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속도 조절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선박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데, 한국 조선업은 전 세계 LNG선 수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견제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국 선주사들이 대안으로 한국 조선업을 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 국영기업 제재를 추진한 바 있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HANARO Fn조선해운 ETF는 대표적인 트럼프 2기 정부 수혜 기대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대내외적인 환경이 해당 업계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2025.03.10 17:01

1분 소요
일본 아닌 한국 선택한 美...MRO 역량 살펴보니

산업 일반

미국의 구애에 한국이 웃는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의 미소가 밝다. 한국 조선업은 선박 건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지·정비·보수(MRO) 시장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이 손에 쥔 무기는, 미국이 필요한 무기다. 미국이 한국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한국 조선업체들은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MRO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은 정밀 유지보수 및 고효율 엔진 개조 기술 등을 통해 영향력을 뽐내고 있지만, 한국은 디지털 유지보수 기술과 친환경 개조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일본의 ‘장인 정신’ MRO​일본 조선업계의 MRO 산업은 오랜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미 해군 7함대가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주둔하고 있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MRO 용역을 일본 조선사들이 주로 담당해 왔다. ​일본의 MRO 기술력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정밀 유지보수 및 고효율 엔진 개조 기술 ▲자동화 유지보수 기술 ▲친환경 개조 기술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정밀한 유지보수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수명을 연장하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먼저 미쓰비시중공업(MHI)다. 일본조선공업협회(JSIF)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의터보차저 개량 기술은 기존 선박 엔진의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세계적인 선박 엔진 및 터보차저 기술 보유을 보유하고 있는데, MET 터보차저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친환경 성능을 개선 중이다.자동화 유지보수 기술도 눈길을 끈다. 자동화 유지보수 기술은 로봇을 활용한 정비로, 선체 검사 및 용접 공정을 자동화하여 정밀성과 효율성을 개선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자율 로봇을 활용한 선박 유지보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마바리조선도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용접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선박 주요 부품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스마트 센서 기반 진단 시스템 덕이다. 해당 시스템은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예측 정비를 수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센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엔진 및 추진 시스템의 이상 상태를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특징인데, 일본우선은 AI 기반 스마트 유지보수 시스템을, 미쓰이 O.S.K. 라인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엔진 진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LNG 추진 개조 기술도 연마 중이다. 이는 기존 디젤 선박을 LNG 추진 방식으로 개조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인데, 가와사키중공업이 LNG 추진 선박의 설계 및 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더 똑똑한’ 한국의 MRO한국의 MRO 기술은 똑똑하다. 과거 단순한 정비와 수리에 그쳤던 MRO 기술은 이제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유지보수 ▲디지털 트윈 ▲친환경 개조 기술을 통해 한층 스마트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러한 ‘똑똑한’ MRO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한국 조선업계는 AI와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예측 유지보수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기존의 정비 방식은 문제가 발생한 후 수리하는 사후 유지보수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박 내 센서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고장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한화오션은 엔진과 추진기, 연료 시스템 등 핵심 설비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AI 예측 유지보수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정비를 줄이고, 선박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HD현대중공업은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선박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원격으로 유지보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 유지보수는 예상치 못한 선박 결함 및 고장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정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다음은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제 선박과 동일한 가상 모델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선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선박에 예상되는 문제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한화오션은 선박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제 장비 형상 정보를 기반으로 제작된 3D 모델과 실선 데이터 연동을 통해 정확한 모니터링과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HD현대중공업은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TWIN FOS)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실제 조선소를 3D 모델로 구현한 것이 특징인데, 이를 통해 작업자는 건조 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 시간 절감과 중복 업무 감소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똑똑한 MRO 기술을 보유한 만큼, 다양한 성과도 이루고 있다. 지난해 8월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4만톤급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해군 7함대에 속한 3만 톤급 급유함 ‘유콘’의 정기 수리 사업을 추가로 수주했다.HD현대중공업도 같은해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건의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내 조선소 투자도 검토 중이다.

2025.03.07 07:00

4분 소요
美 국방장관까지 한국 찾는다...화두는 조선 MRO

산업 일반

미국이 한국을 찾는다. 목적은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이다. 특히 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오는 3월 말 방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미 간 방산 협력과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한 군함 건조 및 유지·정비·보수(MRO)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줄곧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이토록 미국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미국 조선업의 ‘흥망성쇠’에서 살펴볼 수 있다.흥망성쇠 美-조선...기댈 곳은 K-조선한국 조선업계를 향한 미국의 본격적인 애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시작됐다. 지난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왈츠 하원의원도 해군력 강화를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왈츠 하원의원은 지난해 10월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대담에서 “선박 건조 전문성과 중국 외 대규모로 건조할 능력은 일본과 한국에 있다”며 “그들이 우리와 협력하게 하는 것 외에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한 바 있다.미국 국방부와 관련 연구소들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강화를 위해 동맹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MRO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한국 방문의 주요 목적도 조선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논의로 예상된다.미국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미국 조선업의 흥망성쇠에서 유추할 수 있다. 미국은 20세기 초반부터 조선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20년 제정된 ‘존스법’(The Jones Act) 통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선박만이 자국 내 화물 운송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면서, 자국 조선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또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국은 전 세계 선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해상 패권을 확고히 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리버티 선(Liberty Ship)과 빅토리 선(Victory Ship) 생산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통해 빠르게 선박을 건조하며 전시 물류를 원활하게 지원했다. 1970년대까지 미국 조선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량을 자랑하며, 매년 수십 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며 18만 명 이상의 조선업 종사자를 고용했다.승승장구 하던 미국 조선업이 급격한 쇠퇴를 맞이한 시기는 1980년대부터다. 1981년 레이건 행정부는 건조 차액 보조금(CDS)을 폐지하며 조선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중단했다. 이는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아시아 국가들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한국, 일본,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조선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특히 한국은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장악하며 글로벌 조선업계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중국 또한 2000년대 이후 국가적 지원을 통해 대형 조선소를 건설하고, 세계 최대 조선 강국으로 도약했다.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981년 69척이었던 미국의 대형 선박 건조량이 1989년 0척으로 급감했다. 1980년대 말까지 46개 조선소가 문을 닫고 관련 노동자 4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길게 꽃피웠던 미국 조선의 흥망성쇠다. 이빨 빠진 美-조선에 웃는 韓-조선 미국 조선업은 오랜 기간 쇠퇴의 길을 걸어왔지만, 최근 국가안보와 경제적 필요성으로 인해 다시 부활을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돌파구를 찾는 미국 앞에서 웃는 국가는 한국이 됐다.특히 미국이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으로부터 함정정비협약(MSRA)을 획득하여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MSRA는 미국 해군이 민간 조선업체들과 체결하는 MRO 및 개량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협정이다. MSRA를 획득한 업체는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작업을 수행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MSRA는 입찰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작용한다.업계는 미국 해군과의 MRO 계약 체결은 한국 조선업체들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한다. 미국과의 견고한 MRO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면, 추가적인 글로벌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장원준 전북대 글로벌융합대학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미국과 한국 조선업계가 MRO 관련 협력 프로세스를 탄탄하게 구축할 경우 이는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신뢰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미국은 현재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분주한 실정”이라며 “MRO에서 더 나아가 LNG선, 쇄빙선, 상선, 전함 등 수주 영역을 확대할 수 있어 미국의 적극적인 구애는 한국에게는 큰 기회”라고 덧붙였다.

2025.03.07 06:00

4분 소요
‘한화'만 붙으면 뜬다…한화그룹주‧ETF 어디까지 날까

증권 일반

연초 이후 한화그룹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그룹의 몸집도 불어나고 있다. 조선‧방산‧우주 등 트럼프 2기 정권 혜택이 기대되는 사업 부문을 고루 갖춘데 다 호 실적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시가총액 합산은 지난 4일 장중 약 73조6228억원을 기록하며 HD현대(약 73조3580억원)와 포스코(약 45조7212억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국내 기업 집단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집단 시가총액 1위는 삼성그룹(526조 695억원)이다. 이어 ▲SK그룹(215조 8576억원) ▲LG그룹(143조 4512억원)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차지하고 있다.한화그룹이 시가총액 5위로 뛰어 오른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01% 오른 7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전면 중단하면서, 방위비 확대 압박을 받아온 유럽이 본격적인 군비 증강에 나설 거라는 기대감이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 영향을 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 시총 10위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실적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조8311억원, 영업이익은 222% 급증한 89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5309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개월 동안 126%나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더불어 K-조선 대표주자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화오션은 지난 4일 14.53% 오른 8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지난 3개월간 무려 147.3%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출범한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운영(MRO)에 참여하는 등 방산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 직후 한미 정상 간의 첫 통화에서 한미 협력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떠올랐다. K-방산‧조선 수혜 이끌며 ETF도 상승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조선업 전담 사무국을 신설하고 특별세제 혜택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분야를 막론하고 ‘현지 투자’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화오션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 조선업계 중 최초로 미국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그 외 지난 3개월간 ▲한화시스템 55.9% ▲한화비전 32.2% ▲한화솔루션 30.3% 등 한화그룹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PLUS K방산’ ETF는 연초 대비 71.53% 상승하며 ETF는 연초 대비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PLUS 한화그룹주’(68.82%)과 ‘SOL K방산’(56.48%) ETF가 차지했다.PLUS K방산 ETF의 보유 종목은 ▲한화오션(20.69%) ▲현대로템(20.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01%) ▲한국항공우주(12.73%) ▲LIG넥스원(10.70%) ▲한화시스템(6.46%) ▲한화(3.63%) ▲풍산(3.56%) ▲STX엔진(0.73%) ▲SNT다이내믹스(0.69%) 등이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는 주요 자회사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을 연결 편입할 예정으로, 방산·조선·해양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회사 가치 증가가 지주회사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뿐만 아니라 자체 사업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현재 한화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2025.03.06 10:34

3분 소요
‘200번째 LNG선’ 인도한 한화오션...세계 최초 기록 달성

산업 일반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200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하며 조선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200번째 LNG운반선 ‘레브레사’(LEBRETHAH)호를 SK해운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인도된 레브레사호는 카타르 에너지의 대규모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orth Field Expansion Project)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국내 선사인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등이 공동 운영하는 KGL(Korea Green LNG Ltd.)이 운항을 맡는다.레브레사호는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선박이다. 기존 선박 대비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한화오션의 첨단 스마트십 솔루션 ‘HS4’가 적용돼 선박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특히, 연료 절감과 운항 최적화를 위한 한화오션만의 독자 기술이 접목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선박 수요에 부합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한화오션의 ‘건조 속도 혁신’한화오션의 LNG운반선 건조 역사는 1995년 첫 번째 선박을 인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100번째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기까지 21년이 걸렸다. 하지만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결과, 이후 단 9년 만에 추가로 100척을 건조하는 성과를 거뒀다.이는 건조 공정의 혁신적 개선과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한화오션은 1개의 도크에서 최대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며 연간 최대 25척의 LNG운반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한화오션은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쇄빙LNG운반선 ▲LNG-RV(재기화선)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LNG-FSU(부유식 저장 설비) ▲LNG-FPSO(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LNG 관련 다양한 해양 설비를 건조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아울러 세계 최초로 쇄빙LNG운반선과 LNG-RV를 개발한 데 이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재액화시스템, 고압 및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 등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LNG 수요 확대… 한화오션 성장 전망은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화석연료 정책을 전환하면서 중단됐던 LNG 프로젝트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LNG운반선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의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Clarksons Securities)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최대 126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약 47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업계에서는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소들이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면서 한국 조선소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한화오션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김종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 사장은 “미국의 화석연료 정책 변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LNG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오션이 글로벌 선주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줄 최고의 조선소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계획”이라며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LNG 관련 다양한 해양 설비 기술도 개발해 조선업계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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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힘스, 조선업 활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49%↑

증권 일반

선박 블록 제조기업 현대힘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2232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215억원, 당기순이익은 63.7% 증가한 16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실적 호조는 글로벌 조선업계의 LNG선 발주 증가와 노후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회사는 "선제적인 생산시설 투자와 공정 안정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의 수주가 확대되며 실적이 증가했다"며 "조선업 업황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현대힘스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항만크레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최근 발의한 항만 인프라법이 통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전략상선대를 250척으로 확대하고, 항만 현대화를 위한 기금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회사는 중국 배제 정책을 추진 중인 미국의 항만 인프라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9년까지 미국의 임시선박 허용 정책도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힘스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과 함께 미국의 항만 인프라 현대화 정책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항만크레인 사업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2025.02.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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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獨선사와 1.7조 규모 LNG선 수주 가능성↑

산업 일반

세계 5위 해운사 독일 하팍로이드가 한화오션에 12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초 중국 양쯔장 조선에 추가 발주될 예정이던 물량이었으나,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맞물리면서 한화오션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9일 조선·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현재 1만68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을 뜻한다.하팍로이드는 이미 2021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이었던 한화오션과 동일한 선종의 선박 6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해 10월 중국 양쯔장 조선소에 같은 사양의 선박 12척을 발주한 하팍로이드는 추가 6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가는 척당 2억1000만 달러(약 2873억원)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옵션 물량을 중국이 아닌 한화오션에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하팍로이드의 발주 계약이 이르면 이달 말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하팍로이드가 한화오션을 고려하는 이유로 인도 가능 시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이 지목됐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선주들이 중국 외 다른 조선업체와의 계약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한화오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다만 한화오션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25.02.09 13:36

1분 소요
‘퍼지는 K-뱃고동’...韓조선, 경쟁국 中 넘어 선박 수주 1위

산업 일반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에서 경쟁국인 중국을 제쳤다.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총 146만CGT(표준선 환산톤수·51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36만CGT) 대비 38% 감소, 전년 동기(559만CGT) 대비 74%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는 오히려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국가별 수주량을 살펴보면, 한국은 90만CGT(13척)을 수주하며 전체 시장의 62%를 차지했다. 중국은 27만CGT(21척)에 머물며 점유율 19%에 그쳤다.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등 고부가가치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뛰어들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저부가가치 소형선을 중심으로 수주했다.지난 1월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선사로부터 3조7160억원 규모의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12척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3796억원에 수주했다.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한국 조선업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한국은 13만CGT(5척)으로 점유율이 6%에 불과했던 반면, 중국은 193만CGT(80척, 8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를 미뤄봤을 때 불과 한 달 만에 상황이 뒤집힌 셈이다.1월 말 기준 전 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1억5679만CGT로 전월 대비 132만CGT 감소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잔량은 각각 3702만CGT(24%)과 9151만CGT(58%)를 기록했다.글로벌 신조선 가격도 상승세다. 1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9.38을 기록하며, 전월(189.16) 대비 0.22P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181.16) 대비 5%, 2021년 1월(127.11)과 비교하면 49% 상승한 수치다.선종별 1척 가격은 ▲17만 4000m³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6000만 달러(약 3765억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억2900만 달러(약 1870억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7500만 달러(약 3980억원)였다.

2025.02.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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