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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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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31조 투자에 日언론 “韓 자동차산업 공동화 우려”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닛케이는 현대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에 대응해 미국에서 공급망을 만드는 것은 매출 최대 국가·지역인 미국 시장을 지키는 한편, 한국 내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이어 완성차 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계기로 미국 생산량을 늘리면 한국 생산 대수는 현재의 20%에 상당하는 연간 70만∼90만 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한국 산업연구원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다만 닛케이는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와 한국 생산 자동차의 수출 비율이 높다는 점도 짚었다.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며 루이지애나주에는 제철소도 건설할 방침이다.닛케이는 미국 관세 정책에 맞춰 공급망을 단기간에 미국으로 옮기기가 쉽지만은 않다면서 관세 인상에 따라 미국 내 제조업 관련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신문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건설하는 전기로에서 철을 만들 때 원료가 되는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 표명 이후 17% 올랐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철강업체에 타격이 된다"며 미국 철강 기업들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닛케이는 "트럼프 관세 대응은 1기 행정부 때보다 복잡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의 거액 투자를 환영하면서도 한국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세계 경제를 지탱해 온 자유무역 체제에서는 세계의 자원이 효율적으로 분배되고 가장 좋은 장소에 조달·생산 체제가 구축됐다"며 "트럼프 정권의 추가 관세는 이러한 공급망을 파괴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비판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현대차의 미국 투자 발표 현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2025.03.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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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지주, 1분기 영업이익 716억원…전년比 72.2%↑

산업 일반

세아베스틸지주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1273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9%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2% 증가했다. 세아베스틸지주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주요 수요 산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 주요 자회사들의 수익성 중심 영업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을 보면, 세아창원특수강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4689억원, 영업이익은 35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4%, 영업이익은 92.5% 각각 증가했다. 세아베스틸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85억원, 294억원을 기록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131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아베스틸지주 측은 “자동차 시장을 제외한 건설, 산업기계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업황 둔화로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원·부재료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중심의 영업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2.2%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지주 측은 향후 전망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및 금융 불안 등에 따른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글로벌 및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해지는 추세”라며 “철스크랩, 니켈 등 원·부재료의 공급망 불안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와 원유 및 전력비 인상 등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 주요국의 경기 부양 노력,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 등 긍정적인 특수강 사업 여건 조성이 기대된다”며 “에너지 비용 및 원·부재료 가격 변동을 판매 단가에 적극 반영하고, 철저한 원가 절감으로 이익 상승 추세를 이어가도록 전사 전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항공·우주, 원자력, 수소 등 신성장 동력 관련 사업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안전 보건 솔루션 기술 투자 확대 등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2023.05.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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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산업 로드맵 명확…韓 공급 리스크 감소”

산업 일반

“중국의 철강산업 정책 목표는 실현까지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 중장기적 로드맵이어서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산업 구조 개혁의 방향성은 명확하기 때문에 한국 철강 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8일 ‘중국 수급상황이 야기한 국내 석유화학·철강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책의 주요 쟁점과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022년 2월 중국 정부는 ‘철강 업종의 질적 발전에 관한 지도의견’을 통해 2025년까지의 산업 목표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은 현재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산업 내 효율성 제고 ▲탄소 저감이 가능한 친환경적 생산 장려 ▲원재료 공급 안정화 및 고급 철강재 개발 등을 통한 질적 성장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산업구조 재편으로 향후 국내 철강산업 내 공급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철강사들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수출량 변화에 따라 큰 실적 변동성을 보여왔다”며 “특히 중국 철강사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정점에 이르렀던 2010년대에는 시장 내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중국은 산업 구조조정으로 철강재 순수출 규모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초과 생산설비 또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과거 중국의 공급량에 따라 큰 실적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 철강산업은 향후 공급보다는 수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중국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전기로 생산에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으며,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펠릿의 가격이 철광석 대비 20-30% 높다고 밝혔다.나신평은 현재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 내 철스크랩 가격은 중기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최 연구원은 “중국은 철광석 및 유연탄의 국제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 조강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원재료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원재료 자급률 제고 노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 연구원은 “중국의 '효율성 강조 정책'은 국내 철강 산업의 공급 리스크를 감소시켜 향후엔 수요가 보다 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로 증설은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원재료 자급률 제고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3.03.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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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 가격 상승…세아특수강 등 그룹株 강세 [개장시황]

증권 일반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32포인트(0.59%) 오른 2441.21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개인은 623억원, 기관은 18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은 64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은 상승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7%(100원) 내린 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24%), 삼성SDI(-0.52%) 등은 하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94%), SK하이닉스(0.11%), LG화학(0.99%), 현대차(1.59%) 등은 상승세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 전망이 나오며 세아그룹주가 동반 강세다. 세아특수강은 전일 대비 12.30%(2350원) 오른 2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세아베스틸지주(4.96%), 세아홀딩스(7.33%), 세아제강(4.80%), 세아메카닉스(3.09%) 등도 오르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철스크랩 시장이 단기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했다”며 “주요 제강사 재고는 감소했고 전 등급·전 지역에서 유통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세아베스틸지주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1포인트(0.53%) 오른 783.99에 출발했다. 개인은 279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0억원, 14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상승 중이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1.30%(900원) 오른 7만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에코프로비엠(0.80%), 엘앤에프(2.93%), HLB(1.32%), 카카오게임즈(2.15%), 펄어비스(2.03%), 셀트리온제약(0.67%) 등도 강세다. 한편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 2일 차에 들어간 소리바다는 전일 대비 115.19%(455원) 오른 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리바다는 정리매매를 거쳐 오는 9월 7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8.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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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날’ 맞아 철강업계 1500억원 규모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

산업 일반

철강업계가 ‘철의 날’을 맞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철강 ESG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는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최정우 철강협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생펀드 조성 협약식을 진행했다. 철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로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1973년 6월 9일을 기념하는 날로, 2000년부터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철강 ESG 상생펀드’는 철강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운전자금으로 이용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500억원, 현대제철은 200억원, IBK기업은행은 800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펀드 출연 기업 또는 협회의 추천을 받고 ESG 경영 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시중금리 대비 1.43%포인트 감면된 우대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펀드 총액 중 일부는 출연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지 않은 기업에 지원한다. 비협력사의 경우 철강협회의 추천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철강 ESG 상생펀드’는 2020년 조성된 1000억원 규모의 ‘철강상생협력펀드’보다도 금리 감면과 대출 한도를 확대해 200여 개의 철강 관련 기업이 펀드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철강업계의 역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경제 구조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철강업계의 동반자가 돼 업계의 애로 해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철스크랩(고철) 수요가 늘면서 수급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철스크랩 등 철 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은 전기로 방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전기로의 주요 원료인 철스크랩 수급 문제가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원자재 확보 ▶자동차·조선 등 국내 수요 산업과의 상생 강화 ▶슈퍼사이클(초호황) 이후 선제적 대비 등을 당부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6.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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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에 철강주 ‘훨훨’, 금강철강 18%↑[증시이슈]

재테크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국내 증시에서 철강 관련주가 강세다. 20일 오후 2시 4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금강철강은 전 거래일 대비 18.48% 오른 1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배철강(7.08%), 경남스틸(6.14%), 하이스틸(4.11%), 부국철강(3.93%), 동일철강(3.81%)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상승세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건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근 가격도 뛰었기 때문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근 업체들은 지난 4월과 5월 철근 가격을 인상했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국내 철근 시장은 수요가 1150만 톤으로 작년보다 3% 늘어나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안정되겠지만 철근 부문 수익성은 견조할 것”라고 전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5.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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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부회장 “요소수 품귀 자체 물류회사로 대응”

CEO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자체 물류회사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본사에서 열린 자사 철강 브랜드 럭스틸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장 부회장은 기자가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을 재차 묻자 “정부가 잘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의 요소수 추가 확보가 없다면 개별 회사 입장에선 현 사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주에 군 수송기를 활용,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 리터를 수입한다. 그러나 지난해 하루 평균 요소수가 약 60만 리터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만 리터 수입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장 부회장은 또한 최근 고철(철스크랩) 가격 폭등에 대해 “고로업체에서 (고철) 구매 경험이 없다 보니 생철을 비싸게 사면서 가격이 뛴다”며 “해외 철스크랩업체와 전략적 관계를 맺어서 고철을 들여오거나 일본 고철 야드 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가 사용하는 고철의 80%는 국내서 수급하고 있다. 나머지 20%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투자나 해외법인 활용 등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고철 가격이 톤당 60만원을 넘어서면서 폭등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요구로 고로 위주의 철강업체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철 사용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 “장선익 상무, 더 배워야…아들 입사 안 한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이자 지난해 말 승진 후 인천공장에서 1년간 현장 근무 중인 장선익 상무에 대해서는 “1년으론 부족하고 현장에서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 본인의 아들이 동국제강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장 부회장은 이날 DK 컬러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초(超)격차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원, 연간 10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멕시코 신규 코일센터 구축에 1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또한 연구개발센터인 도성센터에 140억원을 투입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진출을 위한 빌딩 솔루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한다. 장 부회장은 럭스틸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인수합병보단 고객사의 해외공장에 신규 코일센터를 구축해 빠르게 현지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럭스틸을 자신의 자녀에 비유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 장 부회장은 “경남권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자동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 매장 130여개 전부에 럭스틸이 적용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11.08 14:26

2분 소요
POSCO·현대제철 판가 인상 랠리…好실적 언제까지?

산업 일반

국내 철강사들이 잇따른 판가 인상에 나섰다.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유통가격을 연초 대비 최대 60%가량 올렸다. 가격 인상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국내 철강사들을 향한 호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가도 덩달아 날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국내 철강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철강사 호실적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포스코·현대제철 판가 인상 랠리…올해 최대 60% 인상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의 열연강판 1t당 유통가격은 13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초 포스코 열연강판 1t당 유통가격이 8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8%가량 가격이 올랐다. 후판 가격도 상승했다. 포스코는 연초 81만원이었던 후판 유통가격을 5월 말 60%가량 인상한 130만원으로 책정했다. 열연강판은 자동차나 건축자재에,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은 선박 건조에 주로 쓰인다.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현대제철은 1t당 열연강판 유통가격을 연초 89만원에서 지난 25일 기준 130만원으로 인상했다. 후판 유통가격 또한 1t당 81만원에서 같은 시기 130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제철은 건물의 뼈대를 잡기 위해 사용되는 H형강 가격 역시 인상했다. 현대제철의 H형강 유통가격은 연초 1t당 87만5000원에서 현재 128만원이 됐다. 원자재 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자 국내 철강사는 지난해 말부터 판가 인상을 추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율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철광석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1% 올라 1t당 1184.5위안에 거래됐다. 철광석 가격도 지난 25일 기준 1t당 213.68달러로 지난해 6월 중순(103.44달러) 대비 107%나 치솟았다. 철강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점도 국내 철강사들의 판가 인상을 뒷받침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철강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줄어들면서 유통 물량은 줄고 평균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초 중국 정부는 탄소 저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철강사에 쇳물 생산량을 줄이라고 주문했다.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으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조강생산량 가운데 57.7%를 생산했다. ━ 철강사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도 ↑ 철강사의 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철강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증권가는 철강사의 2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4.38% 오른 17조673억원, 영업이익은 1015.44% 오른 1조8706억원이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76%, 3067.8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철강 가격이 급등한 만큼 2분기 포스코의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면서 “2분기 평균 열연 유통가격이 1t당 300달러 수준으로 올랐지만 제선원가는 1t당 40달러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고로(용광로) 부문 수익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보다 제품 가격 상승 폭이 커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완성차와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모멘텀이 강한 가운데 국내 철강 수입 감소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5월 누계로 중국산 중후판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65.6% 급감했기 때문에 현대제철이 3분기 판가 인상에 다시 한번 성공한다면 수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 상승 기대에 주가도 오름세다. 29일 포스코 주가는 34만7000원으로 마감해 1월 4일 27만3000원 대비 27.11% 상승했다. 현대제철 주가 역시 5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같은 기간 31.31% 올랐다. 건설 자재로 쓰이는 봉·형강과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은 원자재 인상과 판가 인상 수혜를 가장 많이 입어 같은 기간 주가가 154.61%나 뛰었다. ━ 공급 늘면 가격 인상 어려워…"2분기가 실적 고점될 것" 그러나 철강사의 2분기 호실적이 올해 내내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증권가에선 철강 업황이 2분기 고점을 맞이한 뒤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철강재 공급이 정상화되면 판가 인상이 더는 어려울 거란 평가다. 당장 현대제철소의 충남 당진3고로와 1열연공장도 가동을 시작해 국내 철강재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공장 보수 일정 역시 하반기 종료된다. 반면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수요를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가 3분기에도 철강재 판가를 올린다면 건설과 조선 등 전방산업의 반발이 있을 것이란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사에 필요한 철근을 구할 수 없어 웃돈을 주고도 제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도 국내 철근 공급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혁신성장 전략회의를 열고 "철근에 대한 우선 생산과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 등을 통해 국내 철근 공급을 확대하겠다"면서 "철강용 원자재와 철근의 신속 통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인 점도 철강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 비용이 증가한다. 박하일 경희대학교 교수(무역학과)는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오른다면 통상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업계엔 수입 단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면서 "철강업계는 일반 소비자에게 바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빠른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 업황에 대해 “3분기 이후 국내 철강 업종은 선진국에서의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역내 수요 둔화로 제품 가격 상승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서 "원재료 가격이 제품 가격 상승 폭보다 가팔라지면서 수익 마진이 극대화되는 것은 2분기로 보이며 이후 완만한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1.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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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2분기 고공 실적 ‘예고’…철강 제품 가격 인상 영향

산업 일반

국내 철강업계가 철강 제품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정부의 철강 제품 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주춤했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7758억원이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73억원, 동국제강은 14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실현할 경우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30배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셈이다.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43%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 등에선 2분기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폭보다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 인상폭이 커 실적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 “2분기 평균 열연강판 유통 가격이 톤당 300달러 수준 상승한 반면, 제선(철광석을 녹여 무쇠로 만드는 일)원가는 톤당 40달러 수준의 인상에 그쳐 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공장 가동 중단에도 양호한 영업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봉형강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6만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봉형강의 판매 가격은 톤당 7만5000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강판 역시 원재료 인상폭은 톤당 6만5000원 수준이나, 판매 가격 인상폭은 톤당 9만원 수준일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투자 측의 예측이다. 철강업계 등에선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 등으로 전 세계 공급 과잉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됐던 철강 수요가 살아나면서 철강 제품 가격이 급등한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 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 하반기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전 세계 철강 생산 증가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돼 철강 제품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한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에 대한 가격 인상이 이뤄진 만큼, 하반기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 정부가 철광석 가격 안정화 움직임을 내비친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초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톤당 189.73달러를 기록했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17일 220.82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철강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지만, 상반기에 가격 인상에 합의한 자동차‧조선 등의 업계에선 추가 인상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했는데 하반기에 또 다시 가격을 올린다면 업계 전반에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6.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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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현대차그룹 사돈기업 삼표그룹 압수수색 - 정의선 부회장 처가 수사에 현대차도 긴장?

산업 일반

검찰이 5월 28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사돈지간인 삼표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민관유착 비리 수사의 일환이다. 정도원 삼표 회장의 장녀 지선씨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부인이다. 삼표는 그간 현대차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현대차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괜한 불똥이 튈까 좌불안석이다.이번 수사는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의 첫 포문이 된 ‘철도 비리’에서부터 시작했다. 검찰은 과거 철도용품 납품업체들의 시험성적서 위조나 수상한 자금흐름 현황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5월 28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 등 100여 명을 동원해 대전시 신안동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사무실과 납품업체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김광재 전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철도 관련 공공기관 전·현직 간부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철도 ‘관피아 비리’ 관련 압수수색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뿐 아니라 철도시설 납품업체 등도 압수수색했다. 독일 보슬러에서 레일체결장치를 수입하는 AVT뿐 아니라 삼표이앤씨를 비롯한 철도 납품업체 몇 곳을 추가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표 측은 “아직 이번 압수수색의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대상이 삼표이앤씨인 것으로 보아 철도 관련 수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이앤씨는 1980년부터 철도용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침목·레일체결장치·레일·분기기 등 철도 관련 핵심 부품들을 만든다. 국내 철도궤도용품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삼표그룹은 ‘삼표연탄’ ‘삼표레미콘’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고 정인욱 명예회장이 1952년 설립한 강원탄광에 뿌리를 뒀다. 1960년대 중반 골재·레미콘·철강 사업에 진출하면서 그룹사 면모를 갖췄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문원 전 강원사업그룹 회장은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주력사였던 강원산업을 현대차그룹 계열의 인천제철(지금의 현대제철)에 넘기고 재계를 떠났다. 그러나 차남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2004년 삼표그룹을 출범시켰다.삼표는 화려한 혼맥으로 유명하다. 정도원 회장의 장녀 지선씨는 현대차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과 결혼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도원 회장은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정지선씨의 사촌오빠인 정대우 삼안운수 사장은 정의선 부회장과 구정중·휘문고 동창이다. 또한 정도원 회장의 차녀 지윤씨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사언드파이프코리아 대표와, 외아들이자 후계자인 정대현 삼표 전무는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녀 윤희씨와 결혼했다.삼표그룹은 이런 혼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현대차와의 사업 관계가 복잡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에 압수수색을 받은 삼표이앤씨다. 삼표이앤씨는 지난해 9월 사명을 삼표피앤씨로 변경한 뒤, 11월 삼표이앤씨라는 같은 이름의 자회사를 만들어 분할했다. 이에 따라 삼표이앤씨 지분 100%를 삼표피앤씨가 갖고 있고, 삼표피앤씨는 지주회사 삼표(65.22%)와 정도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34.78%)이 보유하고 있다.삼표이앤씨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등으로부터 철강자재를 구입해 신축이음새·크로싱·절연레일 등 철도선로 용품을 생산한다. 이를 다시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판다. 삼표이앤씨의 매출 중 상당한 비중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분할 이전인 2012년 매출 1577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삼표의 다른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는 현대차그룹의 사돈기업 일감 몰아주기로 2012년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됐다. 현대제철이 2011~2012년 자사에서 나온 슬래그의 80% 가량을 삼표 기초소재에 공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슬래그는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정제하고 나오는 부산물이다. 시멘트의 혼합재료로 쓰인다.현대제철은 슬래그의 대부분을 삼표에 공급하고, 삼표는 이를 일부만 자체 소화하고 나머지는 높은 마진을 붙여 다른 시멘트 업체에 파는 형식으로 이익을 취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 이사로 있는 현대제철은 생산된 슬래그 240만t 중 200만t 가량을 삼표기초소재에 공급했다.삼표기초소재의 생산능력을 감안했을 때 한 해에 필요한 최대 슬래그 양은 100만t이다. 결국 절반 가량은 다른 슬래그시멘트 업체에 프리미엄을 붙여 팔아 넘긴 것이다. 슬래그를 직접 구매하지 못하는 시멘트업체 입장에서는 같은 슬래그를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구조다. 당시 이들 업체의 불만이 표출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현대제철은 삼표에 공급하는 물량을 줄였다.현재 삼표기초소재의 지분은 주식회사 신대원이 69.3%, 삼표가 25%, 정대현 전무가 5.7% 갖고 있다. 신대원은 지난해 11월 대원에서 인적분할한 회사로 정대현 전무가 77.96%, 정의선 부회장의 아내 정지선씨와 처제 정지윤씨가 11.02%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비엔 역시 현대제철과 밀접한 삼표 계열사다.폐자동차를 가공·정제해 철 원료를 공급하는 철스크랩 사업 등을 한다. 2012년 매출 중 현대제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5%에 달한다. 이 회사의 주주는 정 전무(69.99%)와 특수관계인(30.01%)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경제민주화와 일감몰아주기 근절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삼표기초소재와 네비엔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현대차, 사돈 리스크에 촉각대원으로 합병된 삼표로지스틱스도 눈길을 끄는 회사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비스와 닮은꼴이다. 물류회사에 계열사 일감을 몰아줌으로써 후계 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공통점 때문이다. 그룹 내 물류 회사인 삼표로지스틱스는 합병 전인 2012년 2686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룹 내 3위 계열사다.정 전무가 이 회사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매형인 정의선 부회장에게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승계용 총탄의 화수분 역할을 했던 것처럼, 승계 준비를 하는 정대현 전무에게는 삼표로지스틱스가 경영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인 셈이다. 지난해 삼표로지스틱스는 정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원에 합병됐다.이처럼 ‘가까운 사돈’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자 현대차 내부에서는 배경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일단 “수사는 철도 관련 비리에 대한 것이지만, 자칫 일이 확대돼 현대차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2014.06.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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